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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파워 스피치 - 아나운서가 들려주는
김은성 지음 / 시공주니어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말하기 실력이 고민되는 아이들에게 주는 따뜻한 글
아나운서.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아이를 여자 아나운서로 만드는게 엄마의 최고 능력이라는 우스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텔레비전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에서만 볼 수 있었던 아나운서가 이제는 오락 프로그램에 나오게 되고 또 1등 신붓감이란 말이 들려서일까? 또한 '팔방미인'이란 말처럼 아나운서가 되려면 실력 뿐 아니라 외모 역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럼에도 작년에 그 말을 듣고 무척 씁쓸했던 기억이 난다.
어찌 되었든 아나운서가 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말 실력일 것이다. 글을 읽고 쓰고 맞춤법을 잘 아는 것 뿐 아니라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명확한 발음과 말하기 실력인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아나운서로 10여 년간 활동을 했기에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 그리고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박사로 이론까지 갖추었기에 그 누구보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우리 어린이들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더구나 저자 본인의 어린 시절 뛰어나게 말을 잘 하지 않았기에 - 오히려 정반대였을 수도 있는 - 글을 읽으면 하나 하나 거짓이 아니라 솔직하게 다가옴이 느껴졌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말하기 방법일까?
왜 말하기 실력이 중요한 것일까?
말하기 역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정말 나아질 수 있을까?
이 책을 읽는 모두가 궁금하게 여기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요즘엔 우리 세대와 달리 새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 학급에서도 선거 열풍이 분다. 이제는 반장 선거 뿐 아니라 전교 회장을 뽑을 때에도 선거 연설을 한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나 또한 아이가 조금 더 커서 고학년이 되면 그런 모습을 더욱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으리라.
역시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말하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것이다.
말하기가 단지 몇 달만에 완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에 나온대로 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자신감있고 논리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사실 책 뒷부분에 팁으로 [말하기 훈련 3개월 완성 프로젝트]가 나와있다. 3개월이란 시간은 어떻게 보면 짧지만 또 어떻게 생각하면 긴 시간이기에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이냐에 따라 말하기 실력 역시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카메라를 활용한다든가 상황을 재현해보며 말하기, 연상하며 말하기 같은 방법은 참 좋은 아이디어같다.
이 책을 쓰기 전에 작가는 초등학생과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스피치 훈련 실험을 통해 내용을 검증했다고 하는데, 역시나 아이들을 위해 실제적인 좋은 책을 쓰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실례를 들어 설명하는 점도 마음에 든다. 단 초등학교 고학년들과 중학생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에 저학년 때에도 어떻게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을 연습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직접 읽을 수 있는 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학급 회장 선거와 같은 것은 정말 좋은 사례이다. 또한 다른 사람을 설득하거나, 무엇에 대해 설명을 하거나, 함께 토론하는 법에 대한 것도 마음에 와닿는다.
또한 새학기가 되거나 할 때면 항상 빠지지 않고 말하는 것이 역시 자기소개가 아닌가 싶다. 새학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자신을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멋진 자기 소개를 연습해보는 것은 어떨까?
학교 수업에서도 말하기의 비중이 높아졌으며, 점점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되면서 그 비중은 더 높아간다. 면접이 대입을 좌우할 수 있을만큼 비중이 높아졌으며, 구술고사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말하기 실력을 필요하다.
사회에 가게 되면 더욱 중요하다. 프리젠테이션 때문에 어른들조차 말하기 훈련을 하고 다시 공부를 하는 사람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요즘 아이들은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한다. 하지만 일방적인 요구가 아닌 타인을 설득할 수 있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말하기 실력을 갖춘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의 말하기 소양을 길러주고 누구나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절한 책. 바로 어린이를 위한 파워스피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