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사진과 할아버지. 주름이 가득한 항아버지의 손과 나무의 모습이 참 닮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세월이 지나가서 생긴 주름. 흔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오랜만에 아이랑 책을 읽었다.
동화책이라고 하기에도 에세이라고 하기에도 좀 힘든 그런 이야기인 것 같지만 의외로 아이는 그림과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나무는 아래쪽 뿌리와 나무 기둥으로부터 위로 올라가서 높은 나뭇가지까지 보여주고 있다. 그 나무는 처음 보았던 흑백 나무 사진과 정말 똑같은지라 아이는 어쩜 그렇게 그릴 수 있는지 묻는다. 그림에 관심이 많은 아이. 나중에 아이랑 들에 가서 나무를 관찰하고 만져보며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짱 친구 짱! 책 이름이 멋지다. 우리 아이도 어느 순간 유치원에서 친구들에게 배웠는지 최고라는 표현을 할 때면 "짱"이라는 말을 하곤 했다. 아이들에게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도록 하는 법, 또한 논리적으로 글로 쓰는 법, 이러한 것이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또한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요즘엔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강좌가 따로 있다고 하니... 컨설팅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대인관계 역시 무척 중요함을 알고 있지만 인간이 사회적 동물임을 떠나서 사회성 역시 그냥 태어날 때부터 갖춰 배우지 않아도 본능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이런 책을 읽으면서 다양하게 생각하고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공감할 수 있는 내용, 재미있고 쉬운 이야기라 읽기에 부담이 없었던 책이다. 또한 도움이 꽤 될 듯 싶다.
<내 탓이 아니야> <내가 안 그랬어> <애도 같이 했어요> 이런 말 아이들 참 많이 씁니다. 사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 역시 큰 일이 생기거나 잘못을 하면 변명을 하거나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은게 사람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책임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랍니다. 흑백으로 된 이야기 그리고 이야기가 끝이 나고 부모님과 선생님께 드리는 글이 있은 후에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사진이 나옵니다. 어떤 것은 너무 슬프고 화가 나서 경악스러웠던 것도 있지만 과연 이들의 고통과 아픔은 누구의 책임일까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더군요. 아이들에게 책임에 대해 알려주는 것도 있지만 이 책을 아이랑 함께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책임의식을 심어주는 것 이외에 자신에 대한 반성의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