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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ㅣ 베틀북 그림책 82
안느 에르보 글.그림, 김주경 옮김 / 베틀북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편지.
아마도 아이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자신이 어려운 일을 하라고 강요받게 된다면 무척 힘들것이다.
아이들에게 힘든 일 중 하나가 바로 글쓰기일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우리 아이 역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아직 어리기 때문에 조리있게 이야기를 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또한 자신이 말한 내용을 글로 담아내는 것은 역시 더 힘들어한다.
그래도 책을 좋아하고 워낙 말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편지를 쓰라고 가끔 하면 열심히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불러주기는 한다.
이 책은 <편지>라는 것이 절대 어렵지 않고 다양한 편지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것 같다.
큰 곰 오스카와 다람쥐 로로. 두 주인공 친구들은 지난 여름의 추억을 담은 편지를 보내기로 한다. 그 대상은 친구 피에르. 자신들은 곧 겨울이 되어 겨울잠을 자야 하기 때문에 일년동안 함께 놀았던 친구 피에르에게 함께 보낸 여름을 생각나게 하는 것들을 편지 안에 담기로 한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각대로 또 여름의 추억대로 열심히 편지 봉투 안에 추억들을 넣는다.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조가비를 넣고 자작나무 껍질에 맑은 여름날 아침 떨어졌던 새벽별이라고 생각한 정체모를 것. 아이랑 과연 그게 무엇일까 상상해보시라.
가을 숲 속에서 열심히 편지 보낼 준비를 하는 오스카와 로로. 그 둘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편지를 완성하고 겨울 잠이 든 두 친구. 그런데 과연 겨울잠을 자지 않는 친구 피에르는 누구일까? 책으 끝까지 나오지 않은 '피에르'에 대해 아이랑 함께 이야기해보면 재미있다. 또한 책 맨 뒤에 있는 하얀 봉투 안에 들어있는 멋진 엽서.
아이는 아직도 소중히 그 편지를 가지고 있다. 친구에게 주어도 좋을법한 멋진 엽서. 단 하나가 아니라 좀 더 엽서가 들어있다면 아마도 우리 아이는 친구에게 편지를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