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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역사 과학기행 - 역사 속 우리 과학을 어떻게 볼 것인가?
문중양 지음 / 동아시아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빼앗긴 우리의 문화를 다시 돌려받고 싶은 생각이 가장 먼저 납니다.
학교에서 배울 때에도 역사 시간만 되면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 것 중 하나가 우리나라의 목판 인쇄 기술, 또는 금속활자가 서양의 것보다 얼마나 앞서 있는지, 혹은 측우기가 서양의 것에 비해 200년이나 앞섰단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교 공부를 할 때에도 우리나라 어디에 측우기가 있는지 또 <직지심체요절>이나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등 별 관심이 없던 저였지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 있는 여러 문화유산을 둘러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고 이제는 우리나라의 많은 빼앗긴 문화유산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또한 세계적으로 그 우수함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노력을 함께 하고 싶은 결심이 생겼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경기도 파주 역시 크고 작은 문화유적이 많은 곳이지요. 역사적으로 고려 시대의 수도인 개성이 가깝고 조선시대 수도인 한양(서울)이 가깝기 때문에 퇴직한 관리들이 노년에 시간을 보내었던 분들이 많은지라 그런 이유로 인해 문화유적이 많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처음 이 책을 신청했을 때에는 아이가 커감에 따라 궁금해 하는 것도 많아지고 질문도 꽤 구체적으로 묻고 있어 저 역시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더욱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지요.
박물관을 가고 또 다른 곳에 체험학습을 갈 때도 더 많이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고 아이의 동화책을 읽으면서도 좀 더 다양한 부연설명을 해주고자 하는 욕심에 책을 읽게 되었는데 너무 좋은 내용이 가득 담겨 있어 멋진 선물을 받은 그런 기분입니다.
역사와 과학의 양면. 우리나라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 다양한 발명품들과 문화재를 만나고 그러한 것을 과학적인 사고를 통해 알게 해 주면서 세계 속으로 우리나라가 더 뻗어갈 수 있는 역사적 가치와 우리나라 사람들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은 욕구가 잘 표현되어 있었던 책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중요한 문화재들이 일제 침략시기를 통해 해외로 빠져나가고 게다가 이제 우리나라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많은 문화재가 이미 다른 나라의 것이 되어 버린 슬픈 사연을 들으면서 저 역시 울분을 참을 수 없었지요.
작년 여름 가족과 함께 경주에 갔었던 적이 있었지요. 그냥 첨성대 앞에서 사진을 찍고 간단한 설명을 읽은 것이 고작이었고 또 학교에서 배울 때에도 이만큼 자세하게 배웠던 적은 없었기에 너무 귀중한 자료가 되는 책인 것 같아 이런 멋진 책을 알게 된 기쁨이 넘치는군요.
첨성대의 구조라든가 다양한 내용은 정말 놀라웠고 저 역시 그냥 천문을 관측했던 곳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신라시대 첨성대가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 자세한 이야기는 역사와 과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 주었답니다.
게다가 이야기 역시 알기 쉽게 쓰여 있고 전혀 지루하지 않기 때문에 중·고등학생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역사와 과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역시 도움이 많이 될 그런 자료인 것 같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수학여행을 가면 의례히 가는 곳이려니 하고 그저 따라갔던 석굴암의 모습과 설명 역시 감동 그 자체였고, 이 책을 쓴 저자 역시 과학을 전공하고 한국사 교수가 된 특이한 경력과 학문에 대한 열정이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듯한 고구려 벽화에 새겨있는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와 조선시대 만들어졌던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 지도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보면서 저 역시 행복했지요. 더구나 우리 아이가 사진이 많은 이 책을 들여다보면서 우리나라 지도가 크게 그려져 있다고 무척 좋아했지요.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 <직지심체요절> 중국에서도 금속활자인 이것만큼은 자신들이 만들어 한국으로 보냈다고 우기지 못할 만큼 생생한 기록과 청주의 흥덕사 터가 발견이 되었다는 사실에 기쁘기도 하였고 이러한 문화유산이 모두 우리나라에 모여지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또한 세종대왕의 묻혀 있다는 경기도 여주의 영릉에 가고 싶은 생각이 났지요. 한번도 세종대왕의l 능이 어디 있을까 생각도 못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곳에 있는 수많은 과학유물의 복제품을 가까이서 보고 싶군요.
이 밖에도 자랑스러운 우리의 거북선이라든가 양구일부, 화차 등 역사 속에서 보았던 사진들이 자세한 내용과 함께 과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접근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더욱 제 기억 속에 오래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점점 통합적 사고가 요구되고 있는 데 고등학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최고의 책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이제는 다른 나라에 있는 여러 문화유산이 하루빨리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의 것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우수성이 입증될 수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당당하게 대한민국의 것으로 등록할 수 있는 힘이 모아질 수 있기를 바라며 언제나 세계 속으로 더욱 뻗어가는 대한민국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