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씨! 씨! - 가문비그림책 7
낸시 엘리자베스 월리스 지음, 이주희 옮김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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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난 번 서점 나들이를 갔다 눈에 띈 신간이었지요.

귀여운 곰돌이가  씨앗 그림카드를 들고 있는 모습이 기억에 남아 이제 봄이 되었느니 이 책을 읽어볼까 주문하였는데 내용이 너무 재미있고 유익한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씨앗에 대해 알 수 있고 씨앗에 대한 호기심을 기를 수 있고, 식물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알려주는 책의 내용 뿐 아니라 할아버지와의 사랑이 넘쳐나는 이야기 역시 정말 따뜻한 느낌을 주는 책입니다.

책을 읽고 나서 우리 아이가 자기도 이렇게 씨앗을 수집할거라고 말하면서 할아버지 대신 씨앗 수집판을 만들어 달라고 하더군요.

단순히 씨앗에 대한 과학 지식을 다룬 그림책이 아닌 가족과 멀리 살고 있는 할아버지와 손자간의 사랑이 느껴져서 봄에 읽어도 좋고 5월 가정의 달에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게다가 어린 아이들에게는 날짜와 요일, 수 개념까지 학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우체부 아저씨가 가지고 온 커다란 소포에는 다섯 개의 주머니가 들어있습니다. 파란 끈으로 묶여 있는 주머니는 모두 색이 다르고 붙여져 있는 카드 또한 주머니 색과 비슷합니다.

다섯 개의 주머니와 함께 온 할아버지의 편지에는 봄이 되었다며 닷새동안 재미있게 가지고 놀라고 하네요. 첫번 째 보라색 주머니를 열었더니 씨앗과 접착제, 딱딱한 종이 하나, 사인펜이 나옵니다. 

<다른 것도 있고 같은 것도 있어. 몇 개인지 세어보고, 같은 것끼리 모아 보고, 이름을 찾아 봐.>라고 된 카드를 보면서 귀여운 주인공 곰돌이 버디는 신나게 놀이를 합니다.

우리 아이도 책에 나온 그림을 보면서 12개의 씨앗을 세어보고 탐색해보고 분류해보고 버디가 씨앗을 수지판에 붙이는 것을 보고 무척 부러워합니다.

옥수수, 완두콩, 무, 호박 이렇게 네 종류의 씨앗. 유치원에서도 4월 한달동안 씨앗과 꽃에 대해 주제탐구활동을 한 우리 아이는 그래서인지 이 책이 더욱 재미있어 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버디보다 더 씨앗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또한 엄마와 간식으러 사과를 먹고 사과 씨앗을 수집판에 붙이지요. 그리고 다음 날 버디는 빨강 주머니를 열어 씨앗이 어떻게 싹이 트는지 성장카드를 보며 순서대로 맞추어 봅니다. 덕분에 씨앗의 발아과정을 알 수 있고 뿌리와 줄기, 잎과 씨앗에 들어있는 영양분에 대한 이야기까지  알게 된 우리 아이. 그리고 간식으로 수박과 멜론을 먹고 씨앗을 또 붙입니다.

다음 날 세번 째 주머니를 열어 해바라기 씨를 살펴봅니다. 새들이 먹도록 껍질 그대로인 해바리기 씨와 버디에게 간식으로 주려고 껍질을 벗기고 맛있게 구운 해바라기 씨. 이제 아이들은 어떤 종류의 씨앗은 동물도 먹고 사람들도 먹는 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네번째 주머니에서 나온 씨앗(여러가지 콩)으로 액자를 만들어 놓습니다. 우리 아이도 아마 다섯살 때 유치원에서 곡식을 붙여 액자를 만들어 온 것이 있어 책을 보다가 그 액자를 가지고 와 비교해봅니다.

이제 마지막 주머니를 열어 플라스틱 병에 흙을 담고 풀씨를 심고 물을 주고 플라스틱 병으로 만든 화분을 종이로 꾸밉니다. 그리고 매일 바라보며 관찰을 합니다. 또한 우리 아이 역시 어떻게 씨앗을 심고 가꾸는지 보게 되었지요. 그리고 유치원에서 화분에 꽃씨를 심었던 이야기를 제게 들려줍니다.

또 그 사이 수집판은 해바라기 씨와 간식을 먹은 후 모은 딸기 씨앗과 배 씨앗, 액자를 꾸미고 남은 여러 종류의 콩까지 수집판에 붙여 놓았더니 수집판이 가득 찼네요.

일주일을 기다리며 책도 읽고 아빠와 놀고 학교에 씨앗 수집판을 가지고 간 버디. 또 일주일이 지나고 싹이 튼 화분을 안고 사진을 찍은 버디는 그 사진을 자신이 콩으로 만든 액자에 붙여 할아버지께 소포로 보냅니다.     

정말 할아버지와 손자 버디와의 사랑이 너무 멋지고 감동을 줍니다. 참 멋진 할아버지라는 생각이 들고 만일 제가 나중에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 이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씨앗을 화분에 심고 싹이 트는 것을 기다리며 3월의 달력에 표시된 X표 역시 인상적이었고 왜 하필이면 O가 아니고 X인지 자꾸만 물어보는 아이에게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하면 된다고 나중에 너는 그냥 O로 표시하라고 했더니 생각해본다나요?

이제 일주일은 7일이라든가 한 달은 약 30일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아가는 우리 아이에게 이 책에 나온 달력을 보면서 더불어 날짜와 요일, 달에 대한 개념까지 알려주었답니다. 내년이면 학교에 가는 아이가 수에 대한 이해나 날짜와 시간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 같아 걱정도 되고, 집 안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달력을 걸어두고 매일 표시를 하라고 할까 생각도 해보는데...

저 역시 아이와 함께 씨앗을 수집해보렵니다. 그리고 보다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면서 나무와 꽃과 풀에 대해 아이가 많이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야 겠다는 결심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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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기 시대 천재 소년 우가
레이먼드 브릭스 글 그림, 미루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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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구입할 때  레이먼드 브릭스라는 작가의 이름을 보고 아직도 레이먼드 브릭스가 쓴 책 중 안 읽은 게 있다는 사실에 주문을 했습니다.

산타 할아버지 시리즈와 눈사람 아저씨를 우리 아이가 참 좋아하기 때문에 원시 시대 이야기를 다룬 책 내용 또한 참 재미있을 것 같았답니다. 어릴 때의 꿈이 만화가였다고 하는데 아마도 작가의 동화는 자신의 꿈이 담긴 것 같고 어느정도 그 꿈을 이룬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책을 주문할 때 천재 소년 우가가 입은 옷이 무엇일까 생각지도 못했는데 돌로 만든 바지라는 말에 기가 막히고 심지어 돌침대에 누워 돌 이불을 덮고 자는 우가와 우가의 부모 모습이 기가 막혀서...

마치 고슴도치를 연상시키는 우가의 모습도 매우 귀여웠고 '부드러운 바지를 꿈꾼다는 석기 시대 천재 소년 우가'의 이야기 역시 너무 재미있었지요.

천재는 그 시대에 알아주지 않기 때문에 홀로 고독하다는 말이 있듯 천재 소년 우가 역시 시대를 잘못 태어난 것 같습니다.

만일 석기 시대 사람들이 우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다양한 시도를 했다면 보다 생활이 윤택해지고 달라졌겠지요? 어떻게 무거운 돌 바지를 입을까 돌로 만든 이불을 덮다니 무거워 어떻게 잘 수 있을지 아무리 석기 시대가 돌을 이용한 시대라고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작가는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톡톡 튀는 엄마와 아빠의 대사. 만화식 구성과 등장인물의 살아있는 듯한 생생한 표정을 보면서 왜 이제서야 이 책을 만났을까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마구 듭니다.

석기 시대는 모계사회라는 말이 있듯이 절대권력을 자랑하는 우가의 엄마의 모습. 우가의 아빠가 우가의 말을 들으며 호통을 치는 것은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과 조금도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우가야, 아빠가 네 나이 때는 바지라는게 없었어. 아빠가 처음 입었던 건 화강암으로 만든 거였지.~ 그런데 네 바지를 봐. 버터처럼 부드러운 사암으로 만든 거잖니? 얼마나 좋아!"

지금 현실에 만족하라는 아빠의 말과 옛날에는 더 심했다고 늘 부모님 세대가 아이들에게 하는 레퍼토리가 그대로 등장합니다.

우연히 산불이 나고 구운 고기를 먹은 친구의 말에 좀 더 맛있는 걸 먹고 싶다고 하는 우가를 배부른 투정으로 단정하는 우가의 엄마. 축구나 야구를 할 때 돌이 아닌 다른 것으로 사용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보지만 주위의 시선을 따갑습니다.

"우가, 넌 그게 문제야 생각을 너무 많이 한다구. 꼭 딴 세상 사람 같아."

친구의 말도 재미있고, 네안데르탈인이라든가 빙하시대 같은 그 시대에 결코 사용하지 않았던 그런 용어들까지 등장합니다. 작가의 충분한 부연 설명은 과거 그 시대상을 좀 더 자세히 알려주며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것 같습니다.

배를 만들고 싶은데 돌로 만들었더니 물에 가라앉고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나뭇가지를 보고 진지하게 생각해보려는데 친구는 도와주지 않습니다.

혹시나 책이 끝날 무렵은 우가가 생각한 것 중 최소한 한 가지 쯤은 발명하지 않았을까 기대했는데, 우가와 아빠가 동물의 가죽으로 바지를 만들려고 시도하지만  완성하지 못한 채 이야기가 끝납니다.

여전히 돌로 된 바지를 입고 동굴에 벽화를 그리며 나이가 많아진 우가의 모습을 끝으로 책이 끝나 너무 아쉬워 다음 이야기가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우가의 천재적인 아이디어는 그냥 사장되고 만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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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대장 헨리 2 - 헨리, 벼락부자가 되다 호기심 대장 헨리 2
프란체스카 사이먼 지음, 홍연미 옮김 / 그린북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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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고서 제목을 읽어보며 헨리가 용돈을 많이 받았거나 혹은 복권에 당첨이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답니다. 아니면 할아버지에게 유산 상속을 받았거나 하는 것이었지요. 사실 아이에게 복권이 말도 안 되지만 어찌 되었든 벼락부자라는 말에...

하지만 먼저 헨리 시리즈의 첫번째인 <헨리와 비밀결사대>를 읽으면서 결코 부모님께 용돈을 많이 받지는 않았으리라는 생각에 아마도 할아버지로부터 유산을 상속받는 걸로 제마음 속에서는 결론을 내었답니다.

드디어 책을 읽으면서 제목에 나온 이야기는 세번째라서 처음 이야기인 <말썽대장 헨리의 가출소동>과 두번째 이야기인 <운동회는 정말 싫어>를 읽고나서야 비로소 읽을 수 있었답니다.

꼭 순서대로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처음부터 차례로 읽어야 더 헨리에 대해 알 수 있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였지요.

지난 번 우리 아이 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옷을 빨아서 마르지 않았다고 속이 상해 가출하겠다고 집을 나선 적이 있었답니다. 한참을지나도 집에 오지 않기에 밖으로 나가보았더니 가방 하나 달랑 메고 놀이터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고 하더군요.

헨리 이야기를 읽으니 그 친구 생각이 나고, 아직 가출이라는 것을 모르는 우리 아이는 그게 뭐냐고 자꾸만 물어봅니다.

게다가 운동회 이야기가 나와서 우리 아이에게 이번 유치원 운동회는 적극적으로 참석하자고 하면서 작년과 재작년 유치원 운동회가 생각났지요.

남들은 모두 즐겁게 뛰어놀고 게임을 하는데 점심을 잘 먹고 갑자기 졸리다고 하더니 재미있는 게임을 하는 두 시간 내내 낮잠을 잔 우리 아이.

급기야 작년에는 낮에 내내 잘 놀다가 오후 2시 운동회 시작 직전에 급체를 한 것인지 약을 먹고 좀 가라앉히고 자신은 게임은 하지 않고 친구들 하는 것 구경만 하겠다고...

그래서 50미터 달리기만 하라고 살살 달래고 1등을 하면 원하는 장난감을 사주겠다고 했더니 협상의 대왕 우리 아이는 2개를 사줘야 한다고 손가락 걸고 약속하고 도장까지 찍고 정말 달리기만 하더니 돗자리에 털썩 앉아 두 시간 내내 친구 하는 것만 구경하더군요.

이만하면 헨리 못지 않는 운동회의 추억 혹은 악몽이랄까...

헨리가 달리기를 하면서 사탕을 떨어뜨리는 장면이 너무 재미있었고 간식으로 사탕은 절대 가져오지 말라는 이야기에 부럽기도 했습니다. 언제나 유치원에서 현장학습을 갈 때면 과자와 사탕, 초콜릿을 잔뜩 싸가는 아이. 과일을 잘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게다가 집 안에 있는 자신의 물건을 팔아 용돈을 마련한다며 엄마의 허락을 받고 몰래 아빠의 테니스 라켓과 엄마의 새 향수 게다가 동생 피터까지 노예로 팔아버렸으니...

노예로 판 동생 피터를 찾아오는 방법도 기막히고 노예로 판다고 사 간 헨리의 라이벌 마거릿도 결코 헨리와 대등해보입니다.

어떻게 동생을 팔 수 있는지 눈이 동그래진 우리 아이의 표정. 그리고 자기는 절대 엄마랑 아빠 물건 팔지 않는다고 하면서 또 자신의 장난감도 절대 팔지 말고 용돈을 아빠와 엄마가 꼭 달라고 하는 아이. 욕심은 왜 그리 많은지...

원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싶어 이름표를 바꾸어 버리는 대담성과 함께 네 편의 이야기 어느 것 하나 재미있지 않은 것이 없고 우열을 가릴수도 없을 것 같아요.

빨리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기를 바라며 재미있게 읽고 아이들은 말썽쟁이 헨리를 통해 대리만족을 즐기기를 바랍니다. 절대 헨리처럼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이야기가 거듭될수록 헨리의 장난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은데 과연 언제 헨리가 좀 의젓해질까 궁금해집니다.

또 다음 헨리 이야기에서는 헨리의 나이나 학교 소개가 자세하게 있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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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대장 헨리 1 - 헨리와 비밀 결사대 호기심 대장 헨리 1
프란체스카 사이먼 지음, 홍연미 옮김 / 그린북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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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개구쟁이 말썽쟁이 하지만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입니다. 꾸밈없고 눈치보지 않고 어디서든지 당당한 사고뭉치 헨리와 왜 우리 아이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지...

처음 이 책을 받고 나서 아이가 그림이 없는 책인 줄 알고 읽지 으려고 하더군요. 그런다가 제가 읽으면서 얼굴에 연신 미소를 띠우고 게다가 박장대소까지 하자 책을 들여다보고 자신도 읽겠다고 하더군요. 원래 그림이 없이 글자만 잔뜩 들어있는 책인 줄 알았다나요?

이 책과 또다음 시리즈인  <헨리, 벼락부자가 되다>까지 읽고 나서 책 뒤에 말성쟁이 헨리이야기라며 다른 세 권의 제목을 보고 언제 나오는지 꼭 사달라고 하더군요.

주인공 헨리가 몇 살이냐고 자꾸만 물어보고 또 헨리의 동생 피터 또한 몇 살인지 자꾸만 물어보아 저를 당황하게 만들었고, 너무 모범생 피터의 모습에 제가 더 숨이 막힐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학교라는 말에 초등학생일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 배경이 영국이기 때문에 제가 알기로 유치원이 아니라 유아학교라고 하기 때문에 혹시 우리 아아처럼 7살 정도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요.

우리 아이가 항상 저와 제 아내의 말을 잘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꼭 답안지에 오자 하나 없이 100점 만점을 받은 정답처럼 고지식한 피터의 모습보다 언제나 사고뭉치이지만 개성 만점의 헨리가 더 멋져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실 피터같은 모범생이라면 돌보기 더 쉽고 걱정거리도 줄겠지만 헨리를 보고 있으면 웃음이 많이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책 속에서 만나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일까요? 우리아이도 개구쟁이지만 이만큼은 아니기에... 언제나 말썽을 부리고 요즘 미운 일곱살인 것 같아 더욱 데 얼굴에 주름살이 늘었지만 우리 아이 덕분에 웃을 일이 더 많은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아이를 돌보고 있답니다.

어릴 때에도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돌아다니며 온갖 호기심을 드러내어 잠을 잘 때만 온 집안이 조용하곤 했는데...

제 어린 시절을 그려보아도 그리 모범생만은 아닌 것 같아서... 사실 아이에게는 절대 비밀이랍니다. 아이는 아빠는 어려서 말썽도 하나 안부리고 언제나 시험에 100점을 받고 공부도 정말 잘 했다고 알고 있으니까요.

헨리와 비밀 결사대 책에서는 네 가지의 작은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주사는 정말 싫어, 헨리와 비밀 결사대, 피터 말썽을 부리다, 생일 잔치 소동 이렇게 네 가지 입니다. 저는 첫번째 이야기인 <주사는 정말 싫어>가 재미있었는데 우리 아이는 <피터 말썽을 부리다>가 재미있었다고 하네요.

언제나 예방주사를 맞기 싫어하는 우리 아이. 지난 번 우리 아이가 간단한 수술을 했는데 주사바늘을 잘못 꽂아 팔이며 다리에 네 번을 찌르는 바람에 무척 아프다고 울고, 겨우 달래 수술을 하고나서 그 후 약속대로 장난감을 세 개나 사 준 적이 있었지요.

또 며칠 전 가벼운 감기로 소아과에 갔다가 뇌염 예방 접종을 할 시기가 되었다는 말에 또주사를 맞아야 하냐고 이번에는 무엇을 사 줄거냐고 하면서 헨리 역시 주사맞는 것을 싫어한다고 목소릴 높이더군요.

꼭 드라마를 보는 듯한 아니면 헨리를 눈 앞에서 보고 있는 듯한 동화 속 생생한 대화를 보면서 번역이 참 잘 되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언제나 요리조리 하기 싫은 것을 피하고 장난만 하려는 헨리의 모습이 상당히 귀엽구나 싶으면서도 아이에게는 절대 헨리처럼 하면 안 된다고 했지요.

헨리의 친구 마거릿은 헨리와 라이벌 관게인 것 같고 서로 비밀결사대를 조직해서 헨리는 마거릿을 마거릿은 헨리를 골탕먹이려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었지요. 결국 헨리의 동생 피터와 마거릿의 친구 수잔이 당했지요.

작년에 우리 아이 생일파티를 해주려고 하다 집 안에 일이 생겨서 그냥 지나쳤더니 또 이 책을 보고 말썽꾸러기 헨리도 생일파티를 하는데 왜 자기는 해주지 않냐고 토라져 한참을 달래고 꼭 다음에는 거창한 파티를 열어주겠다는 약속까지 했답니다. 가끔은 책 읽는 것이 무서워지는군요.

게다가 언제나 모범생인 피터가 집 안이 관심이 온통 형인 헨리의 차지라는 생각에 말썽을 부리려고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역시 장난도 해 본 사람이 더 잘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지요.

언제 나머지 헨리 시리즈가 나올까 학수고대하는 우리 아이. 어릴 때 즐겨읽던 말썽꾸러기 데이빗이 생각난다고 데이빗 시리즈를 모두 꺼내 다시 살펴보고...

아마도 이 책은 책 읽기를 좋아하는 6,7세 아이들부터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이 즐겨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서 빨리 다음 시리즈가 나오기를 우리 아이와 함께 저 역시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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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 CE (2disc) - 할인행사
피터 잭슨 감독, 애드리안 브로디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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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우리 아이와 함께 킹콩을 보았습니다. 3시간이 넘는 대작이었지만 아이는 전혀 지루해하지 않고 영화 속에 몰입하더군요. 사실 중간 중간 좀 잔혹한 장면도 있었지만 양쪽 옆에 아빠와 엄마의 손을 잡고 있어서인지 무서워하지 않고 열심히 보았습니다.

집에 오래된 흑백영화로 된 킹콩 DVD가 있어 그것을 먼저 본 아이는 흑백 영화는 킹콩 1탄이라고 하고 지금 이 영화는 킹콩 2탄이라고 합니다.

신나게 영화를 보고 또 먼저 사 놓은 앤서니 브라운의 킹콩 책을 읽으면서 킹콩이 올라간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도 자기도 한 번 꼭 가고 싶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엠파이어스테이트라는 발음이 안 되는지 얼버무리다가 몇 번 박복해서 연습하더니 자신있게 말하면서 높은 빌딩 그림만 보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라고 말을 합니다.

지난 번 아인스월드에 가서 축소해놓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매달려 있는 킹콩 모습을 보고 무척 좋아하고 그 킹콩이 바나나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고 한참을 웃었지요.

처음 극장에서 킹콩 영화를 보았을 때에는 재미있었다고 별로 무섭지 않다고 했지만 그래도 혹시 걱정이 되어 무서운 장면이 꿈속에 나올까봐 그 날 아이의자는 모습을 더욱 자주 살펴보았던 것이 기억나네요.

몇 달 동안 킹콩 매니아가 되어 도서관에 가서도  다른  작가가 쓴 <킹콩>책을 찾아와서 읽고... 집에 있는 킹콩 DVD를 틀어달라고 하고...

이제 드디어 킹콩 DVD가 나왔습니다. 모두 영화로 보았지만 역시 대작은 대작이라서인지 또 보고 싶은 마음이 더하더군요.

극장의 큰 스크린에서 보았던 것과는 달리 사실 집 안에 텔레비전이 그리 크지 않기에 또 홈시어터가 없어 음향 시설도 별로 좋지 않지만 오손도손 모여 앉아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어로 된 자막과 영어 대사로 자꾸만 보면 정말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는 아이들에게 알맞게 한글 자막을 보여줄 수 있고 또 영어 공부를 위해 영어 자막을 선택할 수도 있는 것이 DVD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그 옛날 킹콩과는 달리 좀 내용이 다르지만 너무 재미있었고 아이는 킹콩도 좋지만 킹콩이 있던 섬에서 나타난 스피노사우루스나 타라노사우루스 같은 공룡에도 엄청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룡 영화가 아니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 같은 공룡의 모습을 재현해놓은 최첨단 기술과 또한 거대한 킹콩. 그리고 영화 속 이야기 뿐 아니라 킹콩 영화 촬영 당시의 다른 모습들을 자세하게 접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답니다.

단, 어린 아이들에게는 역시 영화로 보는 것 보다 책이 더 좋을 듯 하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왜 영화가 15세 이상인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하기에...

그리고 사실 영화 속 등장하는 흑인들의 묘사 때문에 인종차별에 대한 논란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고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영활르 보고나서 그 문제를 놓고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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