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공부도 못하고,
이번 주는 그 여파로 온갖 학원 보강을 진행하느라
아직 많은 진도를 나가진 못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1단원을 다 풀고 나더니
이제 주어가 뭔지, 목적어가 뭔지
동사가 뭔지, 형용사가 뭔지
감이 좀 온다며 행복해 하더라고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초등학생이 국어 문법을 익혀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초등 고학년 때 다짜고짜 영문법부터 접근하는 건
아이들에게 너무 가혹한 처사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문법 공부 계획이 있다면
주어, 서술어, 목적어가 뭔지
동사, 형용사, 명사가 뭔지를
우리 국어 문법으로 먼저 익히게 해준 후
영문법을 접하도록 해주시면
아이들이 영문법의 첫 고비를
한결 수월하게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제가 직접 살펴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달곰한 문해력 초등 문법>의
1,2단계에서 이런 요소들이 적극 반영돼 있을 것 같은데요.
결국 맞춤법에 맞게 쓰는 거나
올바르게 발음하는 것 역시
국어 문법 요소로 설명을 해주면
개별 표현을 매번 모두 외우지 않아도
맞춤법에 맞는 올바른 문장을 쓰는 데에
도움이 된답니다.
물론, 국어 쓰기가 어느 정도 능숙해진 후에
설명을 해야 적용까지 가능하긴 할 테지만요.
제가 국문과 출신이 아니기도 하고
문법적 용어들을 정확히 아는 건 아니지만
예를 들어 살펴보면
'괜찮아', '괜찮고'의 경우
발음을 할 땐 '괜차나', '괜찬코'로 발음해야 하고,
평소 이렇게 올바르게 발음을 했다면
역으로 '괜찮다'라는 단어에서 '찮'의 겹받침으로
어떤 자음들이 쓰였을지 짐작해보는 것도 가능하니까요.
단어의 연결된 앞뒤 음절에서
ㅎ이 ㄱ,ㄷ,ㅂ,ㅈ,을 만나면
이 자음들의 거센소리에 해당하는
ㅋ,ㅌ,ㅍ,ㅊ 로 발음된다는 규칙 하나만 외우면
헷갈리는 겹받침들을 충분히 유추해닐 수 있는 거죠. : )
가령,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라는 노래에서
"잃고요"를 '일코요'로 발음한다는 알면
"잃다'의 겹받침은 ㄹ과 ㅎ이라는 걸 알 수 있는 식인 거죠.
또 "엄마가 책을 읽으니, 아들도 책을 읽고, 딸도 책을 읽는다"라는 문장도
"엄마가 채글 일그니, 아들도 채글 일꼬, 딸도 채글 잉는다"라고
바르게 발음할 줄 안다면
"읽다"라는 어휘에서 '읽'의 겹받침이 뭔지
더블 체크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이걸 나중에 중등교육 과정의
문법적 설명 방식으로 접해도
큰 어려움 없이 이해를 할 수 있게 되거든요.
이처럼 문법을 알아두면
바르게 발음하고, 바르게 쓰는 역량을
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거죠. : )
저는 그래서 제가 기억이 나는 선에선
최대한 문법적 요소로,
20년 넘게 바른 발음, 표기법에
예민할 수밖에 없었던 직업적 특성으로
저절로 익힌 규칙들은 저만의 방식으로
진작부터 문법적 요소를 가미해
맞춤법을 가르친 덕분에
저희 아이들은 한글을 소리나는 대로 쓰다가
맞춤법에 맞게 쓰게 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고,
물론 제가 보기엔 여전히 오류가 많긴 하지만
독서량이나 글쓰기 경험에 비해
또래 대비 국어 맞춤법 완성도도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답니다.
아이들이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서술형 평가에 대비하기 위해,
영문법 공부를 더 쉽게 시작하기 위해
정말 다양한 이유로
초등부터 국어문법을 노출시켜주는 건
필수는 아니겠지만
해두면 장점이 압도적으로 많은
노력 대비 가성비가 좋은
공부 접근 방법인데요.
그 시작을 어찌 하면 좋을지 막막한 분들이라면
<달곰한 문해력 초등 문법>을
일찌감치 만나보시길 강력 추천드립니다!
특히, 이런 교재는 방학 때
바짝 몰아서 학습해주는 게 딱이더라고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