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과학자의 남극 편지 지식이 잘잘잘
안나 카브레 알보스 지음, 마리오나 톨로사 시스테레 그림, 성초림 옮김 / 한솔수북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식이 잘잘잘

엄마 과학자의 남극 편지

안나 카브레 알보스 글

/ 마리오나 톨로사 시스테레 그림

/ 성초림 옮김 / 한솔수북 출판

 

표지에 온통 하얀 세상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배가 보입니다.

어디로 가는 걸까요?

그런데 그 아래 제목을 보니 짐작이 조금 되죠?

네 이곳은 남극입니다.

 

그런데 왜 엄마 과학자일까요?

그건 책 표지를 넘겨보면

작가의 인사말에서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호주에 있는 홈워드 바운드라는

여성 과학자 리더십 프로그램 소속의

각 분야 여성 과학자 12명이

각자 전공을 살려 남극의 생태를 연구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남극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 참여자 중 한 명인 안나 카브레 알보스가

화자가 되어 그 여정을 들려주는 게

바로 이 책, <엄마 과학자의 남극 편지>입니다.

책은 일반 책보다 길쭉한 판형으로

그림이 돋보이도록 구성돼 있어

유아들이 읽기에도 큰 부담이 없도록 구성돼 있는데요.

엄마 과학자들의 여정 속에서

 

남극의 생태와 현재의 상황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려줍니다.

저희 아이가 가장 반가워한 건

고래입니다.

크릴새우를 무려 1톤씩이나 먹고

트림을 하고 있는 고래죠.

얼마 전에 아이가 고래가 포유류라는 걸 알게 된 터라

근데 왜 고래는 바다에서 살기로 했을까?”라고

물어보았는데요.

그러게요. 미처 생각을 못해봤네요.

진화론에 의하면 고래가 포유류라면

어류 양서류 등의 진화를 거쳐

뭍에서 생활하던 어느 포유류가

특정한 이유로 바다로 들어간 걸 테니까요.

아이랑 주말에 함께 왜 고래가 바다로 돌아간 건지

찾아보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다양한 분야 여성 과학자들이 모인 만큼

남극에 도착한 과학자들은

각자의 전공에 따라 남극을 관찰하기 시작합니다.

해양학자도 있고, 조류학자도 있고, 해양생물학자도 있고

정말 다양한 분야가 있죠?

아이가 해양 학자와 해양 생물학자가

뭐가 다르냐고 물어보더라고요.

해양 생물학자는 바다에 사는

식물, 동물들을 연구하고,

해양학자는 그야말로 바다 그 자체를

연구하는 거라고 알려주었는데요.

이렇게 또 자연스럽게 다양한

과학 분야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

아이가 또 무척이나 흥미로워한 건

사람들이 접근하는데도 꼼짝도 하지 않고

있는 이유였는데요.

바로 펭귄들이 알을 품고 있기 때문이었죠.

드디어 남극대륙에 발을 딛고 바로 일을 시작하는 과학자들!

그런데 거의 모든 책 페이지마다

빙산들은 빠지직 빠지직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그게 바로 지구 온난화로 인해

얼음들이 녹고 있는 신음소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그리고 남극에서 편지 한 통이 도착하는데요.

남극이 더 뜨거워지지 않게 도와달라는

남극 생물들의 부탁이 담겨 있네요.

 

너도 도와 줄 거지?

우리가 힘을 합하면

지구를 돌볼 수 있을 거야!”

라는 메시지에 아이가 큰 소리로 대답합니다!

! 알았어! 나도 꼭 도울게!”

 

그 실천 방법으로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지

얘기 나눠 봤는데요.

아이가 생각해낸 방법은

플라스틱 빨대를 쓰지 않는 거였습니다.

컵에 담아준 우유도 빨대로 먹기 좋아하던 아이가

과연 잘 실천해낼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해야겠습니다. ^^

 

아주 어린 꼬맹이들도

남극의 생태와

남극 생태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엄마 과학자의 남극 편지>!

 

과학의 달 4,

<엄마 과학자의 남극 편지>를 통해

꼬꼬마 어린이들도 기후위기와 남극의 생태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밤버스 인생그림책 10
배유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밤버스

배유정 그림책 / 길벗어린이 출판

 

모처럼 굉장히 독특한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짙은 보라색의 표지부터 질감까지

뭔가 사뭇 다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그림책 <밤버스>입니다.

한 여인이 여행 가방을 끌고

모자와 스카프로 얼굴을 잔뜩 가린채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아이는 이 여인에겐 관심이 없고

도로 위를 달리는 버스에 숨은

무지개에 눈길을 사로잡혔더라고요.

이 책은 스토리가 중심이 되는

일반적인 그림책이 아닌 것 같습니다.

굉장히 독특한 화풍의 그림이

더욱 시선을 압도하는,

그림 중심의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 책 사이즈도 흔히 빅북이라 불리는 크기의 책이라

그림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첫 페이지에 등장했던 여인이

버스를 기다리며

버스를 타고 떠나는 환상의 세계를

묘사해 놓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매 페이지 등장하는

그림들에는 눈이 등장합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눈처럼 보이는 형상들이 등장합니다.

화자는 계속 걱정을 합니다.

혼자서 괜찮을지, 짐이 많은 건 아닌지 등등

우리가 여행을 떠나려고 할 때

으레 하게 되는 많은 걱정들을 읊조리고 있지만

밤버스는 이미 여러 세상을 누비고 있습니다.

아이는 그 환상의 세상을 쫓아가며

눈 모양의 형상을 찾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때로는 콜라주 기법들이 보이는 듯도 하고

때로는 초현실주의 작품을 보는 듯도 하고,

또 때로는 팝아트를 보는 듯도 한 그림들!


평소 여느 그림책에서 보기 드문

강렬한 이미지가 스토리를 압도합니다.

 

이런 그림책은 딱히 이게 무슨 그림이란다!

라고 알려주기도 애매하고

알려줄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느끼는대로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하는 게 중요하겠죠.

   

여하튼 여행을 앞둔 여인의 걱정은 끊이지 않는데요.

아뿔싸!

그러다 그만 버스를 놓쳐버렸습니다.

 

그리고 작가는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남깁니다.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지금은 사실 함부로 여행을 떠나긴 조심스러운 시절입니다.

하지만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비단 여행만이 아닐 테죠.

 

우리는 살면서 아주 많은 걱정을 합니다.

그 걱정의 대부분은 굳이 할 필요가 없는 걱정들이고요.

하지만 지레 걱정하고 염려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도전을 못하면서

우리는 이 책의 주인공이 버스를 놓쳐버리듯

내 코앞에 다가온 기회들을

쓸데없는 걱정으로 날려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저 역시 걱정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걱정을 유비무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미리 이것저것 계산해두고 염려해두면

막상 안 좋은 일이 닥쳤을 때 대처하기가 수월하다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쓸데없는 걱정을

미리 잔뜩 하느라 잠도 잘 못 자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반백년 가까운 세월을 살아보니,

쓸데없는 걱정은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 대부분이고

또 지극히 제 개인적인 성향이지만

미리 염려를 해둔다고 해서

문제를 발견했을 때

덜 당황스럽거나, 덜 화가 나는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니 걱정을 미리 해서

얻은 이득이 하나도 없는 거죠.

 

그래서 요즘은 최소한 걱정은

미리 안 하려고 노력합니다.

여전히 실천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

제대로 버릇을 못 고쳤지만

미리 하는 걱정으로 몸살을 앓는 일은

이제는 최대한 안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걱정을 하던 시간에

다른 걸 찾아서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밤버스>가 그런 과거의 저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

 

독특하고 환상적인 그림들과

간결하면서도 여운 깊은 메시지가 어우러진

<밤버스>,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더 많은 여운을 남겨줄 그림책인 것 같습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옥으로 가기 전에 황선미 선생님이 들려주는 관계 이야기
황선미 지음, 천루 그림, 이보연 상담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황선미 선생님이 들려주는 관계 이야기

지옥으로 가기 전에

황선미 글 / 천루 그림

/ 이보연 상담 / 위즈덤하우스 출판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유명한 황선미 작가님의 신작

<지옥으로 가기 전에>를 만나봤습니다.

이 책은 [황선미 선생님이 들려주는 관계 이야기]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라고 합니다.

<건방진 장루이와 68>, <할머니와 수상한 그림자>,

<내가 김소연진아일 동안>, <나에게 없는 딱 세 가지>

이렇게 4편의 이야기가 앞서 출시가 됐고,

이번에 마지막 편 <지옥으로 가기 전에>가 출시된 거죠.

앞선 이야기들의 책소개를 짧게 보니,

이번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에 대한

다른 관점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특히 <건방진 장루이와 68><지옥으로 가기 전에>

같은 시점, 다른 관점의 윤기 이야기가 담긴 거 같아

다음에 이 책을 아이가 다시 보게 될 때는

꼭 같이 읽어보도록 해줘야겠어요.

같은 사건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야기라니,

아이도 색다른 매력을 느낄 것 같거든요.

 

그렇다고 <지옥으로 가기 전에>를 읽기 전에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들을 꼭 읽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얽혀 있긴 하지만 또 독립된 구성이기도 하니까요.

<지옥으로 가기 전에>는 아빠를 따라 2년 간 프랑스에 머물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초등학교 5학년 장루이 친구의

학교생활 적응기입니다.

루이는 원래 다니던 사립초등학교로 들어가려 했는데

잘 진행이 되지 않아 몇 달간만

집 주변 공립 초등학교를 다니기로 한 상태인데요.

 

하지만 학교 생활도 만만치가 않고,

무엇보다 사사건건 간섭을 하고

엄마 마음대로 좌지우지 하려는

엄마와의 갈등으로 루이는

매일, 매일이 답답함의 연속입니다.

아이는 책을 읽으면서 크게

공감을 하지 못한 것 같았는데요.

아마도 아직은 어려서 루이 오빠의 심정이

이해가 충분히 되지 않나 봅니다.

하지만 저희 아이에게도 이내

루이의 마음이 내 마음 같고,

엄마만 보면 화가 나는 ㅜㅜ 날이 곧 올 수도 있겠죠.

 

이 책 <지옥으로 가기 전에>

아이보다 엄마인 제게 더 많은 걸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어른들은 흔히 초등 고학년이 돼서

아이가 엄마에게 말대답을 시작하면

으이구! 사춘기가 시작됐네 됐어!“라며

한숨을 쉬고 어서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기 마련인데요.

 

<지옥으로 가기 전에>를 읽으면서

과연 그게 사춘기를 맞은 아이의 잘못이기만 한 건지

곰곰이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저희 아이는 아직 어리지만, 그래도 분명한 건

아이가 커갈수록 자신의 생각도 뚜렷해지고,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지고,

당연히 어릴 때부터 쭈욱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크고,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른들이 아이의 그런 마음의 성장,

몸의 성장을 제대로 쫓아가지 못하는 건 아닐까?

아직 초등학생인데!라는 생각으로

어릴 때 보호해야만 하는 아이 다루듯 하는

그 마음 그대로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으려는

엄마의 성장통이 그 시기 아이들을

더 힘들게 만드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이의 고민은 엄마뿐만이 아닙니다.

잠시 머물다 갈 거란 생각에 친구들과도

거리를 두고, 쉽게 친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윤기와는 첫날부터 뭔가 어긋나는 듯 하면서도

자꾸만 끌리는 마음에 힐끗거리기만 할 뿐

쉽게 친구에게 다가가지 못하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피구 시간이라는 걸 핑계 삼아

공으로 일부러 윤기의 뒤통수를 때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윤기는 체육 시간에 있었던 일이라는 이유로

화는 났지만 루이에게 화를 내지 않아,

루이는 더 미안해지고 윤기가 더 마음에 들어버렸습니다.

 

루이는 원래 다니던 사립초등학교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그곳에는 루이를 괴롭히던

유진이라는 친구와 그 무리가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엄마는 아직 가지도 않은

그 사립초등학교에 적응하라며

억지로 검도학원에 다니라고 종용합니다.

루이는 엄마에게 검도학원을 다니는 대신

강아지를 키우게 해달라고 조건을 제시해보지만

대번에 무시를 당하고 맙니다.

아이가 이건 나랑 비슷하다, 그지?

근데 이 엄마는 왜 화를 낼까?”

라며 갸우뚱거리더군요.

 

저희 아이는 거의 말을 할 수 있을 때부터

뭔가를 하라고 하면 조건을 걸곤 했습니다.

가령 동영상 10분만 더 보고 꺼!” 하면

“15분만!”이라고 대답을 하는 식이죠.

물론 들어줄만 하면 동의를 해주지만

들어줄 내용이 아니면 저는

그럼 5!”이라고 하고

아이는 제가 이렇게 줄여서 말하는 이유는

타협의 여지가 없는 거라는 사실을 알아듣기 때문에

알았어 10이라고 수긍을 하는 식이죠.

 

그리고 저희 아이도 다니고 싶지 않은데

다니고 있는 학원이 있습니다.

바로 피아노인데요.

시작할 때는 본인이 하고 싶어 시작을 했지만

오래지 않아 흥미를 잃어버려

호시탐탐 관둘 기회를 엿보곤 하죠.

하지만 저도 루이 엄마처럼

다 널 위해서라는 핑계로

계속 다니게 하고 있었네요.

그나마 저학년일 때, 조금이라도 시간이 더 있을 때

피아노를 어느 정도는 치도록 해둬야

다른 악기를 배우더라도 수월할 거라는

엄마만의 생각때문에 말이죠.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이 역시도

에 의한 협상이었습니다.

 

아이가 절대로 관둘 수 없다고 우기는

영어 학원을 다니려면 피아노는 필수! ㅋㅋ

저도 어릴 때 피아노를 쳐 봤기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부터 알고 있었거든요.

머지 않아 지루해 할 거라는 걸 ;;

그래서 아이가 꼭 다닌다고 우길 게 뻔한

영어학원에 묶음으로 딜을 성사시킨 거죠. ;;

 

하지만 아이가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걸 알기에

빠르면 올해 중으로,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

그만하게 해줄 생각을 하고 있긴 합니다.

악보를 보고 피아노를 치는 거에

큰 무리가 없을 정도까지만 치면

굳이 오래오래 치게 할 생각은 없으니까요.

체르니 40번까지 꾸역꾸역 피아노를 쳤지만

제 자신이 별 흥미가 없으니

지금은 악보나 볼 수 있을까 싶은 상태에 이른 걸

스스로 잘 알기에 딱 기본기만 익히라는 차원에서

조금 푸시를 하고 있는 거라 애써 위안은 해보지만

결국 루이 엄마랑 결론적으로는 다르지 않구나

반성을 하게 됐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라고 생각해뒀던 계획을

아무래도 올해 중 마무리로 변경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원하는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곳을

서둘러 알아봐야겠어요. ;;

그렇게 루이와 엄마는 자꾸 엇나가기만 하는데요.

그래도 다행히, 학교 친구들과의 관계는

조금씩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윤기에게 처음으로 루이가 먼저 말을 걸어

둘은 이전에 벌칙으로 함께 갔던

밀웜에 다시 가게 됐습니다.

오가는 길에 서로에게 쌓였던 오해를 푼 루이와 윤기.

 

하지만 그 즐거움도 잠시

하루의 일탈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루이에게

엄마는 전학 날짜가 당겨졌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이제 겨우 친구 하나를 제대로 얻었을 뿐인데 말이죠. ㅜㅜ

    

이후에도 루이의 반항은 계속됩니다.

심지어 중간고사는 백지 시험지를 내기도 하고,

전학가기 전날은 말도 없이 전화기도 둔 채로

하루 종일 밖을 쏘다니다 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루이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읽다 보니

엄격하기론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인 저마저도

그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물론 압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속으로

얘는 남자 애잖아.

내가 아들을 키웠음 이렇게 노심초사는 안 해

라고 스스로 변명하고 있는 저!

 

조금 더 너그러워져야겠습니다.

사소할 수 있는 일을

엄마의 걱정으로 큰 일을 만들어서

아이를 자극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아이가 성장해가고 있다는 걸

자꾸 자꾸 스스로에게 각인시켜

아이의 독립하려는 마음을

받아들이는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루이가 드디어 사립초등학교에 전학을 했습니다.

루이를 괴롭히던 유진이가 어김없이 등장해

루이를 툭툭 건드리는데요.

하지만 루이도 유진이도 묘한 차이를 깨닫습니다.

유진이보다 훌쩍 커버린 루이는

키만 컸던 게 아니었습니다.

 

조금씩 당당해지는 루이를 지켜보노라니

무척이나 대견했습니다.

그리고 그걸 캐치하지 못하고 있을

루이 엄마를 생각하니

괜히 제가 계속 찔리고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루이와 유진이의 신경전은 책이 끝날 때까지

온전히 마무리가 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루이는 일종의 결전의 날을 앞두고

엄마가 아닌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되는데요.

 

무턱대고 해피엔딩을 말해버리면

이 책을 읽을 나이대의 아이들은

오히려 더 시시하게 느끼긴 할 거 같네요.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를 돌이켜 보면

저는 분명히 그 때 제가 이미

완전히 다 컸다고 생각했던 게

뚜렷이 기억이 나니까요.

 

그리고 이 나이대가 되면

엄마 아빠보다는 친구들이

더 든든한 버팀목이자 지지자가 돼 주는

나이라는 걸 또 한 번 깨닫게 됐습니다.

그 부분도 미리 마음의 각오를 다져둬야겠습니다.

그리고 책 말미에는 이보연 선생님이 들려주는

관계에 대한 어드바이스가 등장합니다.

아이들에게 부모와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면 좋을지를

차근차근 이야기해주고 있어 아이들도 부모의 마음을

조금 더 헤아릴 수 있는 기회를 삼을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앞으로 남은 시간,

많이 돌이켜봐야겠습니다.

많이 마음의 각오를 해야겠습니다.

아이의 성장을 외면하지 않고

아이의 성장을 수용하고 지지하는 부모가 돼야겠습니다.

헬리콥터맘도 아닌 드론맘이라 불리는

루이엄마가 같은 사람은 되지 말아야겠습니다.

아이들의 성장 동화이지만

어른인 제가 보고 배울 게 더 많았던 이야기,

<지옥으로 가기 전에>!

 

줄곧 느껴 왔지만 이번에

더욱 강하게 깨닫게 된 사실!

아이들 책을 엄마도 함께 읽어보는 건

정말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지옥으로 가기 전에>

사춘기를 막 시작하는 아이들 뿐 아니라

사춘기를 시작했거나 시작할 것 같은

자녀를 둔 부모님들도

꼭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상한 기차역 북멘토 가치동화 42
박현숙 지음, 장서영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북멘토 가치동화 42

수상한 기차역

박현숙 글 / 장서영 그림 / 북멘토 출판

 

어린이 문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박현숙 작가님의 그 유명한 수상한시리즈를

드디어 만나보게 됐습니다.

 

그동안 익히 명성을 들어왔던 터라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는데

아이가 아직 읽을 준비가 돼 있는지

판단이 안 서서 선뜻 구매를 못하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운 좋게 <수상한 기차역>이 출시되면서

빠르게 만나볼 기회가 주어져

냉큼 아껴두었던 찬스까지 써가며

<수상한 기차역>을 만나보게 됐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와우! 왜 수상한 시리즈가 그토록

많이 회자되고 인기가 있는지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네요.

겁이 무척이나 많은 저희 아이도

엄마, 이거 좀 무서운데 엄청 재미있어!

이거 시리즈로 있대! 나 사줘!”

라고 하더라고요. ^^

이야기는 한 역사 동아리 친구들이

박물관 견학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서 시작됩니다.

무섭도록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민종이라는 친구가 사진을 찍느라 5분 늦게 출발한 버스는

내려가는 길에 산사태가 일어나

버스는 멀쩡했지만 도로 앞뒤가 막혀버려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돼 버렸는데요.

 

하필 박물관에 가는 길에

계속 설사를 하는 친구를 돌보기 위해

담당 선생님이 설사하는 친구와 휴게소에 내리고

아이들과 버스 기사님만 탄 상태였던 지라

기사님도 아이들도 더욱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휴게소에 있던 선생님의 조치로,

버스가 오갈 수 있는 구간 안에 있던

폐역, 솜돌역으로 기차를 보내

아이들을 데려오기로 하는데요.

가까스로 차를 돌려 숨돌역에 도착했지만

폐역이 늘 그렇듯 뭔가 음침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아이들은 화장실에서 너무 싱싱한ㅋㅋㅋㅋㅋ

똥을 발견하고 왈가왈부 말들이 많아집니다.

그런데 아뿔싸!

기다리고 있던 기차마저도

기차 터널 앞에 흙더미가 무너져

점검 후 출발해야 하는 관계로

다음 날 아침에야 올 수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요.

그야말로 가는 날이 장날이고,

머피의 법칙이 무지막지하게 겹치는 날이었던 거죠.

 

하지만 민종이가 결국 또 사고를 유발하고 마는데요.

민종이 형이 유명 유튜버인데

특이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보내주면

치킨도 쏘고 유튜브 출연도 시켜준다고 했다며

아이들에게 으스스한 솜돌역 곳곳을

찍어 사진을 보내달라고 제안을 한 거죠.

 

선생님도 없이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기사님의

강력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화장실을 간다는 핑계로

수시로 버스 안과 솜돌역을 들락거리게 됩니다.

심지어 책임감이 강한 주인공, 여진이마저

단짝 친구 미지의 꾐에 빠져

사진을 찍고 왔을 정도니까요.

 

아직은 모든 게 원칙주의인 저희 아이가

이런 언니 오빠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본인은 이런 일이 있을 때

진짜 화장실 가는 것 말고는

절대로 버스 밖을 벗아나지 않을 거라고

호언장담을 했는데요.

하지만 막상 닥치면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호기심이 이성을 이기기도 할 테고,

무엇보다 유튜브가 또 아이들을 현혹하는

결정적 요소가 된 걸 테죠.

저희 아이는 아직 그런 걸 잘 모르니

이렇게나 큰소리를 치는 걸 테고요.

 

저도 가끔 SNS를 하긴 하는데요.

하지만 일상의 일과를 올리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요즘 점점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SNS를 통한 사생활 노출로

아이들이 위험해지는 경우도 많고,

무엇보다 거기에 빠져서 시간을 허비하는 걸

별로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말이죠.

하지만 이벤트 참여 등을 목적으로

가끔 들어가 보면

참 부지런히 SNS에 개인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물론 저와 가치관이 다르니

각자의 소신대로 하면 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요즘 같은 시국에

어디 놀러 가는 사진을 굳이 올리는 사람들은

좀 자제를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야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고,

고집도 센 편이고, 걱정병이 늘어진 사람이라서

그런 걸 보면 화가 나면 났지

흔들리는 편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걱정에

꾹꾹 눌러 참으며 집콕을 하고 있는 마당에

너도 나도 나들이나 여행 사진을 올리면

! 나만 바보처럼 집에 있는 건가?

이런 생각을 더 많은 사람들이 하기 마련일 테니까요.

아직 일반인들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도 않았고,

우리 아이들은 코로나 19 백신을

올해 안에 맞을 계획도 없는 상태인데 말이죠.

개인적으로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혹은 마냥 집에 있는 게 멍청해 보여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제가 일일이 말릴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어딜 다니려면 조용히 다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아주 간절히 하는 편입니다.

가만히 있는 사람들까지 부추겨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이 코로나19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려고 작정을 한 게 아니라면 말이죠!

그리고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닌 사람들은

부디 아이들을 학교도 학원도 보내지 말고,

부모들도 단체가 모이는 곳에는

가지 말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저처럼 여전히 극도로 조심하며

최대한 방역 수칙을 지키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1년 넘게 죽을힘을 다해

아이들의 원성을 묵살해가며 꾹꾹 눌러 참아도,

최소한으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학원에 보내다가

그런 사람들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릴 때

그 책임을 온전히 질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말이죠!

 

최근 쏟아지는 꽃놀이 자랑질 SNS 폭탄에

잠시 흥분을 했었네요.

여하튼 어른들도 이렇게 SNS 등에 쉽게 현혹되는데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더구나 요즘은 연예인 못지않게

유튜버가 인기 직종으로 떠올랐다는데

자신도 유튜브 스타가 될지도 모르는

기회가 눈앞에서 아른거리니 말이죠!

 

박현숙 작가님도 책을 통해

대놓고 강조를 하듯이

나 하나쯤하는 마음으로

코로나19가 여전히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이 현상처럼 아이들도

뭐 이 정도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버스 안팎을 들락거리게 됩니다.

 

그러다 마침내!! 밤이 으슥한 시간,

화장실에 간 줄 알았던 민종이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수빈이가

기사님과 친구들을 깨우게 되는데요.

야심한 시각, 기사님과 아이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민종이를 찾아 헤매는데요.

하지만 찾으려는 민종이는 안 나타나고,

누군가는 다치고,

누군가는 비를 맞고 열 감기에 걸리는 등

자꾸 뭔가 불길하고 불행한 일들만 자꾸 벌어집니다.

이쯤에서 책을 읽던 아이가 너무 무섭다며

옆에 와서 앉아 있어 달라고 부탁을 하더라고요. ;;

그렇게 아무런 성과도 없이

날이 밝고 그렇게나 기다리던 기차가 마침내 도착하는데요.

아이들의 돌발 행동에

하룻밤새 기사님이 정말 폭삭 늙으셨네요. ;;

 

그렇게 선생님이 기차를 타고 도착을 하고

아픈 아이들과 기사님을 태우고

기차는 먼저 출발을 하고,

기차를 타고 오신 선생님과 여진이,

그리고 사실 밤새 벌어진 일의

결정적 계기를 제공하고

민종이의 실종에 도의적 책임감을 느낀

수빈이 등이 남아 민종이를 더 찾아보기로 하는데요.

과연 아이들은 민종이를 찾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수빈이와 민종이 사이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왜 여진이는 수빈이의 행동을

친구들에게 최대한 알리지 않으려고 노력했을까요?

 

이렇게 <수상한 기차역>

마치 미스터리 영화 한 편을 보는 듯

실감나고 스릴감 넘치는 스토리를 통해

SNS와 코로나19, 그리고 확진자 신상공개 등

요즘 세태에 대해 아이들 눈높이로

고민하고 해답을 스스로 찾아볼 수 있도록 해주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나 하나쯤하는 안일한 생각과,

자랑처럼 올리는 SNS가 가져올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수상한 기차역>!

보다 많은 아이와 어른들이 읽고

이 끝날 듯 끝나지 않는,

분명 지금 이순간에도 끝나지 않은 것이 분명한

코로나19 시국에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

모두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신의 역사 세상을 바꾼 위대한 아이디어 1
돈 브라운 지음, 정초하 옮김 / 두레아이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을 바꾼 위대한 아이디어 1

백신의 역사

돈 브라운 글 그림 / 정초하 옮김

/ 두레이이들 출판

 

우리나라에 코로나19 백신이 도입된 후

2,3월 의료 관계 종사자들의 접종에 이어

4월부터는 노인 및 노약자 돌봄시설 종사자,

보건교사 및 유초등 교사 등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1~2년 여

각종 예방접종 스케줄 표대로 접종하느라

신경을 곤두세운 후로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백신!

그 백신에 대한 관심이 이토록 올라갈 줄이야!

저 뿐만이 아니겠죠.

온국민을 떠나 전 세계가 백신 이기주의라고 불릴 정도로

정부들은 코로나18 백신 확보에 사활을 걸고

국민들도 이 백신이 믿을 하네,

저 백신은 못 믿겠네

왈가왈부 말들이 참 많습니다.

 

이런 세태 속 읽어보면 아주 좋을 책이 출시돼

아이에게 보여주기 위해 냉큼 만나봤는데요.

바로 <백신의 역사>입니다.

<백신의 역사>는 두레아이들에서 출시되는

[세상을 바꾼 위대한 아이디어]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인데요.

이 책을 읽고 나니, 앞으로 나올 시리즈도

무척 기대가 되더라고요.

 

일단! 책이 만화 형식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면

그래픽 노블 정도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아이에게 책을 줬더니

오예~!하며 냉큼 책을 가져갈 수밖에요. ;;

근데 그렇다고 내용이 결코 부실하지 않습니다.

정말 알찹니다.

저도 나름 얇고 넓게 잡다한 지식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이 책에서 소개되는 상당한 내용들은

이번에 처음 접해볼 정도로 깊이도 있고,

체계도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1730년 런던에서 시작합니다.

이 여인이 이 책의 화자인데요.

메리 위틀리 몬터규 부인이라고 합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나중에 더 자세히 등장한답니다. ^^

 

백신 이야기를 하면서 천연두를 빼놓을 수 없죠.

천연두는 인류가 최초로 백신을 개발해

극복해낸 첫 번째 전염병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우리나라에선 예로부터호환 마마라는 말에서

마마라고 불리는 게 바로 천연두죠.

워낙 그 위세가 무서워서 마마라고 불렀다는 얘길

얼핏 들은 것 같은데요.

세계 각국에서도 이 천연두가 창궐할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모두가 천연두를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마치 지금 전 세계가 코로나19를 두려워하듯 말이죠.

저희 아이는 이 천연두와 관련한 역사 중

영국이 아메리카 원주민에게

천연두를 옮겨 몰살시킬 계획을 세웠다는

이야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는데요.

그렇죠. 인간의 탐욕은 잔인하고 무자비하고

비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게 하곤 하죠.

 

이렇게 천연두가 모두를 고통스럽게 하다 보니

당연히 사람들이 이 천연두를 극복할 방법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겠죠?

천연두를 한 번 앓고 살아남은 사람은

평생 다시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낸 뒤

중국, 인도, 튀르크 족 등

많은 지역에서 천연두를 극복할 방법을

고안해내기 시작할 때쯤

책의 화자인 몬터규 부인도

결국 천연두에 걸렸고,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천연두를 앓았던 흔적으로

피부 곳곳에 움푹 패인 자국을 얻고 말았죠.

그리고 이 경험은 그녀로 하여금

큰 결심을 하게 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겁니다.

바로 자신의 자녀들에게

당시 유행하던 일종의 천연두

예방 시술을 시도한 거죠.

외교관과 결혼해 오스만 제국에 살 당시

한 의사의 도움을 받아

천연두를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얻은 마른 딱지를

아직 천연두를 앓지 않은 자신의 아들의 팔에

주입시켜 천연두를 살짝 앓고 지나가도록 만든 거죠.

뿐만 아니라 영국으로 돌아와 다시 천연두가 유행하자

이번에도 망설이지 않고 딸에게

같은 방식으로 접종을 하도록 했답니다.

아이들은 살짝 앓기만 하고 천연두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죠.

그리고 그녀 가족의 소식이 영국에 퍼지면서

영국에서 본격적인 임상실험을 시작하게 됐다고 합니다.

죄수들 중 희망자들에게 천연두 접종을 한 후

천연두를 앓는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시키고

그 일이 끝나면 보상으로 죄를 면해주는 방식으로요.

그리고 좀 더 세월이 지나,

소가 걸리는 우두와 천연두의

관계성을 파악한 여러 인물 가운데

에드워드 제너라는 사람이

이를 과학적으로 연구한 끝에

천연두보다 안전한 우두를 활용한

접종을 정착시킬 수 있게 됐답니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우두 접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는데요.

아이는 이 대목을 읽으며

옛날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는데요.

그래서 정정해 주었습니다.

옛날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요.

세계 각국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 백신을 두고

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옆 나라 일본은 그런 인식이

국민 전체에 팽배해서 영유아기 예방접종조차

전 국민적으로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도 알려주었지요.

백신에 대한 판단은 물론 개개인이 내려야 합니다.

그렇지만 백신을 반대하는 개인이라면

반드시 누구보다 더욱 철저하게 자신의 사생활을

그야말로 철두철미하게 괸리 하며

단체 생활을 하지 말아야 할 겁니다.

하지만 보통 이런 판단을 하는 사람들은

그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리고 불안한 개인들에게

정치적 목적으로 불안을 조장하는

일부 세력들도 있음을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겁니다.

그들의 목적이 진정코 국민의 안전인지

또 다른 이유인지는 국민 개개인이

그들의 지난 행적을 꼼꼼히 체크하면서

각자 판단을 해야 하는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저는 제 차례가 오면

무조건 백신을 맞을 겁니다.

극도로 적은 확률의 위험성이

언제 어디서 코로나19에 걸릴지 모르는

지금의 상황보다 더 위험하다고

저는 결코 생각하지 않거든요.

아이에게도 이 점을 명확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게 바로 제가 이 책을

아이에게 읽도록 해준 이유니까요. ^^

엄마의 말만이 아니라,

책을 통해, 역사를 통해

아이가 더욱 확실하게

제대로 된 가치 판단을 내릴 근거를 얻었으리라 믿습니다.

천연두 이후에도 많은 이들이

세균 및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를 거듭하며

광견병이라든지, 소아마비와 같은

많은 질병으로부터 사람들이 보다 안전할 수 있는

백신을 속속 개발하게 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요.

    

그리고 책은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현상과 백신 개발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가 신종플루처럼

우리 곁에 일상적으로 머무는

전염병이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하지만 백신이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또 치료제도 더욱 개발이 된다면

우리가 신종플루로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던 때를 지나

이제는 큰 두려움을 느끼지 않듯

이토록 무서워 보이는 코로나19

그런 존재로 여기는 날이 빠른 시일 내에 다가오겠죠.

전 세계적으로 너나 할 것 없이

코로나19 퇴치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으니

그 날이 더 빨리 오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안정적인 상태가 오기 전까진

여전히 지금 이 시점은

코로나19로부터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란 걸

우리는 잊어선 안 되겠죠.

많은 사람들이 봄이 되고,

너무 긴 시간 조심을 하고 살다 보니

이젠 피로도가 누적이 됐는지

많이 느슨해진 것 같습니다.

제 주위만 해도 5인 이상 집합 금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함부로 모이고,

불필요한 만남을 만들고

심지어 이를 조장이라도 하듯

sns를 통해 자랑하고 부추기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납니다.

 

우리! 조금만 더 조심하기로 해요!

우리 아이들은 올해 안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지도 못할 겁니다.

청소년 이하 아이들은 올해 안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에 포함도 안 돼 있으니까요.

아마도 어린이에 대한 임상이 충분하지 않아서겠죠.

 

그 말은 엄마 아빠가 조심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백신조차 맞지 못하고

코로나19에 걸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적어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겁니다.

전염병이라는 건 나 하나 걸리고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걸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나로 인해 불특정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올해가 아니면 절대로 안 되는 일이 아니면

꽃놀이도, 친목도모도, 바캉스도

부디 조금은 더 자제하기로 해요!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진

오로지 그것만이 정답입니다!

 

그리고 백신이 안정적이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현혹될 것 같다면

이 책, <백신의 역사>를 아이와 함께 읽고

온가족이 백신 접종에 대해

토론을 벌여 봐도 좋을 것 같아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