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놀이터 - 100편의 명화와 함께하는 미술감상과 창작놀이
이일수 지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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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편의 명화와 함께하는

미술 감상과 창작놀이

미술관 놀이터

이일수 지음 / 구름서재 출판

 

<미술관 놀이터>를 만나보았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오기 전까진

그래도 간간이 전시회라도 보러 갔었는데

코로나가 시작되고 나서는

전시회 가는 일조차 거의 없다 보니

작품 감상과는 거리가 멀어지더라고요. ㅜㅜ

그렇다고 엄마가 부지런해서

집에서 다양한 미술활동을 하도록

도와주는 편도 못 되다 보니

이런 미술 관련 서적은 볼 때마다 욕심이 나거든요.

 

미술관 놀이터는 단순히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게 목적인 책이 아닙니다.

제목 그대로 미술을 활용해 다양하게

놀이를 즐겨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죠.

 

그래서 책의 두께 대비 소개되는 작가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또한 엄청 유명한 작가들보다

유명하긴 하나 입체파=피카소처럼

완전한 대표주자는 아닌 인물들이 대부분인데요.

저는 이 점도 맘에 들었습니다.

그렇게나 유명한 화가의 작품들은

전시도 자주 열리고, 다른 책에서도 많이 소개가 되니까요.

 

미술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는 엄마는

목차를 처음 보고 아르침볼도나

샤르댕은 제법 낯선 이름이었는데요.

 

또 막상 작품을 보고 나니

~! 이거!! 하는 작품들이더라고요.

특히 가장 먼저 소개된

주세페 아르침볼도가 그랬습니다.

이름을 읽는 것조차 쉽지 않았는데

그의 작품을 보니 아하~! 하게 되더라고요.

사실 아르침볼도의 원작을 봤던 건 아닌 것 같고,

그의 작품을 오마주한 작품이나 광고를

더 많이 봤던 것 같긴 하지만요. ^^

저희 아이가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작품 중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한 작픔은

책으로 사람 얼굴을 형상화해놓은

작품, ‘사서였습니다.

나중에 꼭 한 번 우리 집에 있는 책으로도

사서작품을 만들어 보기로 했답니다. ^^

이렇게 책은 인물의 간략한 소개와

작품 소개를 하고 나면

미술놀이터로서의 역할도 빼놓지 않고

삽입해 놓았습니다.

화가의 작품 일부를 비워놓고 채워보도록 한다거나

틀린 그림 찾기도 하고,

나만의 그림으로 재해석해 그려보기 등등

다양한 방법들일 제시하기도 하는데요.

이런 활동까지는 유치부 아이들도

더러더러 경험해봤음 직한 활동인데

초등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작품 감상 후 소감을 글로 남겨 보게 하거나

때로는 작품에 말풍선을 삽입해

아이들이 채워 넣게 하는 등의

쓰기 활동은 물론,

책을 읽었다면 풀어낼 수 있는 수준의

퀴즈도 등장해서 읽은 내용을

한 번 더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나도 미술박사코너까지 꼼꼼히 만들어 두었습니다. ^^

ㅎㅎㅎㅎㅎㅎ

아이는 귀찮겠지만 엄마 입장에선

또 고맙고 만족스러운 구성인 건 확실합니다. ^^;

 

이뿐만이 아닙니다.

각 작가들이 활동한 미술사적 배경과

화가들의 화풍에 대해서도

제법 상세하고 소개하는

미술관 속 도서관코너도

무척 알차게 구성돼 있답니다.

두 번째 소개하는 화가는

장 바티스트 시메옹 샤르댕입니다.

당대 소시민들의 소박한 삶이나

그들의 물건들을 살아 있는 듯

생동감 넘치게 묘사해

현대 정물화의 아버지라고 불린다는 샤르댕!

하지만 ㅎㅎㅎㅎㅎ

저희 아이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또 어쩔 수 없이 당대 주류 질서였던

로코코 양식의 화려한 그림들이었답니다. ;;

세잔과 고갱의 작품 세계는

저희 아이는 조금 낯설고

이해하기가 어려웠다고 하는데요.

반면 파울 클레의 작품들은 무척 흥미롭고

따라해 보고 싶었다고 하더라고요.^^

확실히 칸딘스키와 함께

현대 추상회화의 시조로 불리는

단순한 듯 유쾌하고 밝은

작품세계가 어린아이의 눈높이에

딱 맞춤이었나 봅니다. ^^

~! 클레 전시회 하면 가보면 좋겠다!”

라고 아이가 말해주었는데요.

진짜 어디서 클레 전시회 안 하나

놓치지 않도록 잘 살펴봐야겠어요. ^^

 

이렇게 <미술관 놀이터>

주요 미술 사조도 살펴보고,

대표적 작품들을 감상하는 동시에

다양한 미술활동과 미술사 학습까지

한 번에 해볼 수 있도록

정말 알차게 구성돼 있는데요.

 

초등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전시회도 가기 조심스러운 요즘 같은 때

가정에서 아이들과 꼭 한 번 읽어보고

다양하게 활용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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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토론수업 - 청소년부터 직장인까지 쉽게 배우는 토론의 모든 것
이주승 지음 / SISO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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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부터 직장인까지

쉽게 배우는 토론의 모든 것

난생처음 토론수업

이주승지음 / 시소 출판

 

여러분은 토론을 좋아하시나요?

... 저는 토론 과정은 좋아하는데

결과를 생각하면 안 좋아합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나의 의견을 말하고,

상대방의 다른 의견을 듣고

서로의 생각이 옳다, 그르다 논쟁하는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런 기회가 자주 오지도 않을뿐더러

어쩌다가 빗장을 풀고 한바탕 논쟁을 벌이고 나면

논쟁의 결과가 어떻든,

그 상대나 구성원들이 누구든

논쟁 후에는 후회가 밀려오곤 합니다.

~! 참을 걸 그랬나!

!! 또 못 참고 말을 시작했구나!

또 욕 좀 먹겠군!

ㅋㅋㅋㅋㅋㅋ

이런 찜찜한 기분으로

급 마무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그래서 예전에 업무 차, 청소년들의 디베이트 모습을

실시간으로 촬영해 놓은 걸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무척 놀랐습니다.

와우! 우리나라도 정말 달라지고 있구나!

청소년들은 토론이라는 걸 할 줄 알도록

훈련받고 있고, 즐기는 아이들도 분명 보이는구나!

하는 걸 제대로 알게 됐고 무척 기뻤습니다.

 

하지만 몰랐습니다.

이런 토론이 국제적으로 큰 규모의 대회로 열리고

토론 전문가라는 직업군이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난생처음 토론수업>이란 책 소개를 보고는

그동안 막연하게만 생각해 왔던

토론에 대해 한 번쯤 정리해보고 싶단 생각에

책을 만나보게 됐는데,

이 책의 저자인 이주승 작가님이 바로 그런

토론 전문가이더군요.

 

그럼 토론 전문가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토론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먼저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가장 먼저 1장에서는 한 마디로

토론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개똥이 무서워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라는

우리 속담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만큼

갈등과 불만, 논쟁을 기피해 왔다는 얘길 하는 거죠.

이 대목을 읽으며 제가 떠올린 속담이 있는데요.

모난 돌이 징 맞는다입니다.

비슷한 맥락이죠? ^^

그런데 제가 30대까지 가졌던 삶의 모토 중 하나가

징을 맞더라도 모난 돌로 살겠다였거든요. ;;

저자의 말대로 우리나라는 논쟁을 정말 싫어합니다.

?”라는 질문도 싫어하고

모두가 예스할 때 ‘no’를 외치는 사람을

기피하는 편이죠. ^^

이런 문화가 팽배하다 보니

제대로 된 토론 문화가 형성되기 어렵기 마련이죠.

그런 현실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토론과 토의를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저자의 이야기를 제 언어로 정리해 보면

토론은 찬반 의견이 나뉘는 그야말로 논쟁입니다.

하지만 토의는 하나의 안건에 대해 여럿이

해결책들을 제시해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아이들이 학급회의를 예로 들어본다면

새 학기가 되면 교실 환경미화를 꼭 해야 하나?”가 토론,

우리 교실 환경미화 방향은?”은 토의 주제가 되는 거죠.

따라서 토론과 토의는 여러 사람이

의견을 나눈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굉장히 다른 목적과 과정이 모두 다른 논의과정입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토론과 토의의 개념 정의에 이어

생산적인 토론을 위한 기본적인 요건 등을 살펴보고 나면

매 챕터가 끝날 때마다 등장하는

토론 고수의 실천 노하우파트가 등장하는데요.

이 파트만 제대로 숙지를 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도

아주 큰 성과를 얻을 수 있겠더라고요.

가령 토론과 친해지는 방법으로는

공식적인 토론 자리가 아니라도

주변 현상들에 대해

라는 질문을 던지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건 토론 고수가 되기 위한

노하우만이 아니기도 하죠.

요즘처럼 넘쳐나는 정보홍수 속에서도

라는 질문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 다양한 를 통해

가짜뉴스를 가려낼 수도 있고,

뉴스 너머 편집자들의 의도나 뉘앙스를

간파해낼 수도 있는 법이니까요. ^^

이 외에도 책에선 발표 공포증을 극복하는 방법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기도 하답니다. ^^

관련 내용이 궁금하다면

<난생처음 토론수업>을 직접 찾아 읽어봐야

진짜 내 것이 될 테니, 소개는 생략할게요. ^^

두 번째 챕터에선 입론과 주장을 잘 펼칠 수 있는

방법과 노하우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간단 명료하게 3가지로 추려서 말하고,

말하는 톤과 몸짓까지 잘 활용해

주장을 펼칠 줄 안다면 더욱 설득력 있는

토론자로 각인시켜줄 수 있겠죠.

이 챕터를 읽으면서 가장 쉽게 떠올랐던 인물이

바로 손석희 앵커였는데요.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간략하게 요약해 말할 줄 알고,

지나치게 강하거나 공격적이지 않으면서도

차분하고 낮은 톤으로

신뢰감을 일단 안기고 시작하는 말하기 기술!

꼭 토론자가 아니라도 사회생활을 하는 이라면

누구라도 가지고 싶고,

가지고 있으면 아주아주 유리한 능력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챕터3은 반론의 기술을 주로 전수하고 있는데요.

토론이 웅변과 다른 점은 바로

반론이 존재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어요.

상대방에 제 아무리 손석희라 할지라도

상대의 허를 찌르는 반론을 제대로 제기할 수만 있다면

토론의 흐름은 순식간에 역전될 수도 있죠.

PEEL(Point, Explanation, Evidence, Link) 논증처럼

주로 약자를 따서 노하우를

더욱 명료하게 정리하거나

어떤 논리도 무너뜨리는 6가지 반론전략처럼

반론방법을 명료하게 추려서 설명하고 있어

이해하기가 한결 수월하더라고요.

그리고 챕터 4,5단계에서는

한층 더 구체적으로 실제 토론 과정에서

이해하고 명심해야 할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토론 고수의 2가지 비책, 경청과 질문이라는

주제로 부록이 추가돼 있는데요.

저는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진짜 핵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고교생들의 디베이트를 봤을 때

결국 논쟁의 향배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잘 메모해서 반론의 방향성을 잡고,

상대방 주장의 허점을 찾아내는 분업을

어느 팀이 잘 하느냐에

토론의 흐름이 크게 좌우되는 걸 목격했거든요.

따라서 부록이라고 결코 허투루 넘기지 마시고

끝까지 꼼꼼하게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렇게 <난생처음 토론수업>

디베이트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은 물론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비판적 사고능력을 기르는데도

도움이 되는 사고방식과 훈련들이 많아

토론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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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무는 무엇을 보았을까?
샤를로트 길랑 지음, 샘 어셔 그림, 김지연 옮김 / 반출판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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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무는 무엇을 보았을까?

샤를로트 길랑 글 / 샘 어셔 그림

/ 김지연 옮김 / 도서출판 서내

 

독특한 콘셉트가 돋보이는 그림책

<그 나무는 무엇을 보았을까?>를 만나봤습니다.

이 책의 이야기는 작은 도토리에서 시작됩니다.

여러분은 발견하셨나요?

꽃들보다도 작아 보이는 도토리 하나를?

 

이 도토리는 운 좋게

다람쥐의 먹이가 되지 않고

나무로 자랄 수 있게 됐는데요.

처음 도토리의 모습이 아닌

나무의 모습을 드러낸 이때는

나무 주변의 인물들의 옷이나

무기, 악기 등을 살펴보면

아무래도 중세 언젠가 쯤으로 추정이 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무가 굽어보는

발아래 세상은 온통 숲이로군요.

하지만 나무가 어느 정도 자라자

발아래 세상이 조금씩 변모하기 시작합니다.

이쯤이면 모두 발견하셨겠죠?

이 책은 동일한 장소를 동일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다만 시간의 변화만 있을 뿐이죠.

나무가 점점 더 굵고 웅장해짐에 따라

나무가 굽어보는 세상도 훅훅 달라집니다.

숲은 사라지고, 경작지가 생겼다가,

그 역시 사라지고 도시가 들어섭니다.

그리고 나뭇배들이 바닷가에 등장하나 싶더니

어느새 컨테이너선들이 바닷가를

꽉 채우고 있기도 하고,

말을 타고 달리던 길은

증기선이 달리다가

고속열차가 달리고 있습니다.

 

저희도 이렇게 달라진 포인트들을 차아가며

아이와 책장을 넘겼다가

앞 페이지와 비교하고

또 한참을 읽다가

맨 처음으로 돌아가 차근차근 그림을

다시 살펴보며 읽어오길 반복해 봤답니다. ^^

 

그런데 그 긴 긴 세월,

제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나무 외에도 변하지 않은 게

하나 더 있다는 사실,

혹시 발견하셨나요?

바로 나무에 기대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느덧 노숙목을 향해가는 참나무!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지요.

나무의 일생은 그걸로 끝이 아닙니다.

나무가 키워낸 도토리들 중

어느 한 녀석이라도 제대로 뿌리를 내린다면

나무는 다시 새로운 긴~ 생을 이어갈 겁니다.

새가 물어가다 떨어뜨린 저 도토리가

바로 그 주인공이 돼 줄까요?

그렇다면 그 나무는 또

얼마나 많은 변화를 지켜보게 될까요?

 

천 년을 살아낸다는 참나무의 한 생애 동안

우리의 삶이 얼마나 급격히 변화해 왔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구성된

<그 나무는 무엇을 보았을까?>!

 

저희 집 7살 꼬맹이도 책을 덮으며

이 책은 도토리가 나무가 돼서

엄청~ 엄청~~ 나이를 먹어 할머니가 될 때까지

세상이 왕창 바뀌었다는 걸 알려주는 그림책이야!”

라고 말해주더군요. ^^

 

중세시대와, 근대, 근세, 현대를 몰라도

마차와, 증기기관차, 기차, 고속열차의 발전상을 몰라도

아이 눈에도 명확하게 보일 만큼

세월의 변화에 따른 세상의 변화를

제대로 표현해 놓은 그림책

<그 나무는 무엇을 보았을까?>!

작가의 그 뛰어난 발상에 탄복하게 됩니다!

이 책은 역사책을 읽기 전

역사의 흐름이란 어떤 것인지

은연중에 깨닫도록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나무의 일생에 대해

알아보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을 겁니다.

 

실제로 이와 관련한 내용이나 활동 예시들을

부록으로도 소개하고 있어,

책을 다양한 각도로 활용해볼 수 있겠더라고요. ^^

 

도토리에서 시작해 이토록

방대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에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감탄을 연발했던 그림책,

<그 나무는 무엇을 보았을까?>였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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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네 고추밭 소동 민들레 그림책 10
권정생 지음, 김용철 그림 / 길벗어린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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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그림책 10

짱구네 고추밭 소동

권정생 글 / 김용철 그림 /

/ 길벗어린이 출판

 

<강아지 똥>으로 유명한 작가, 권정생 선생님의 작품,

<짱구네 고추밭 소동>을 만나봤습니다.

이미 작고하신 작가님의 작품이니

아마 새롭게 리뉴얼돼 나온 모양입니다.


사실 저는 권정생 작가님의 작품을

이 책 이전엔 만나본 적이 없는데요.

그 유명한 <강아지똥>도 아직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 <짱구네 고추밭 소동>을 읽고 나서

아이가 아니라 저 개인적으로

권정생 작가님의 그림책을 소장해야겠다는 생각이

강력하게 밀려들 정도로 감탄을 금치 못한 독서시간이었습니다.

<짱구네 고추밭 소동>

한여름 어느 고추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경쾌한 톤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묘사가 정말 눈길을 끄는 그림책이었습니다.

 

글도 분야가 있기 마련인데,

각 분야 진짜 대가들에게서만 볼 수 있던,

그러니까 지금 핫한 이들이 아니라

오랜 세월 그 분야에서 그 이름을 들으면

해당 분야 웬만한 베테랑들조차도

선생님이라는 말을 이름 뒤에 저절로 붙이는 수준으로

긴 세월 꾸준히 활동하며 갈고 닦고 증명해온 대가의

필력을 오랜만에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그림책이었습니다.

 

대가들의 글은 기발한 아이디어 때문이나

화려한 미사여구 때문에 눈에 띄는 게 아니죠.

크게 다를 바 없는 것 같은 담담한 묘사에도

알 수 없는 힘으로 마음이 요동합니다.

하지만 결코 그 표현이

과하거나 부족해 겉도는 일이 없습니다.

말로는 콕 짚어낼 수 없는 그 절묘한 균형감,

그게 바로 대가들이 지닌 필력이지요.

 

과하지 않고, 도드라지지 않으면서

저 같은 사람이 단점을 익히 알고 노력해도

좀처럼 이루지 못하는

어깨 힘 빼고 쓰는경지!

권정생 작가님의 <짱구네 고추밭 소동>을 읽으며

바로 그 무시무시한 필력을 느꼈습니다.

제가 일하는 분야에서 제가 십여 년 전

우연히 접한 한 문장에

가던 길을 멈추고 서서

소름이 돋고 무릎이 꺾였던 그날처럼

아이 어깨 너머로 보다가

화들짝 놀라 다시 읽고 다시 읽었던 페이지가

바로 두 번째 장의 문장들입니다.

 

지나치게 구구절절 설명하는 게 아닌데도

그 시절 고단했을 짱구네 엄마와 누나의 모습이,

농사의 도 모르는 저의 뇌리에서조차

선연하게 그려지고,

그 고생을 눈으로 본 듯 뭉클하게 만드는 힘!

 

게다가 간혹 그림책 작가나 동시 작가들 중

의욕이 과히 넘쳐서 우리말을

너무 우리말이라고 힘주어 표현해

우리말 밖에 안 보이게 만드는 경우들과 달리

스리슬쩍 힘주지 않고 고운 우리말들을,

소박하게 잘도 살려 놓았습니다.

문장, 문장, 단어, 단어가

그야말로 감탄의 연속이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를 수 있으니

다른 분들은 이 문장들을 보고

대체 왜?’라는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지만

저에겐 정말 오래 기억에 남을 5줄입니다.

 

그래서 차마 옮겨 적지도 못하겠습니다.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릴 뿐입니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딱 그 경계를 지켜내는 힘!

집중하며 음미해보셔요~!

 

흥분을 가라앉히고,

이야기를 마저 살펴보면

사실, 이야기의 주인공은

그렇게 밭을 힘겹게 일군 짱구네 엄마가 아닙니다.

주인공은 바로 그 고추밭의 고추들입니다.

장난감 코끼리 코를 닮은 고추들이

푸르다 못해 완연히 붉어지는 과정이

야무지게 잘도 표현돼 있습니다. 아이도

그러고 보니 고추가 코끼리 코랑 닮았네,

근데 끝이 너무 뾰족하긴 하다.

엄마처럼 끄트머리를 톡 잘라내면

더 비슷하긴 하고 말이야!”

라며 적절한 묘사에 감탄을 하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고추도둑이 짱구네 고추밭에도 나타나고 마는데요.

모두가 잠든 어두운 밤!

고추도둑을 막을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곳엔 고추들이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짱구 엄마와 누나의

땀과 노력을 알기에

고추들이 부글부글 부풀어 올랐습니다!

 

그리고 도둑이 제 발 저린다더니

들 쥐 한 마리가 나타나 바스락대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 도둑이 바위에 부딪히는 순간!

고추들로 꽉 들어 차 있던 자루가 폭발하고,

고추들은 하늘 위로 날아올랐습니다.

아이가 이 장면을 보더니

고추들이 정말정말 화가 나서 폭발해 버렸나봐!

도둑이 너무 매웠겠다!”라며 무척이나 통쾌해 하더라고요.

 

그럼 과연 이 고추들은 어떻게 됐을까요?

짱구네 엄마와 누나는 다음날

어떤 모습의 고추밭을 만나게 될까요?

그 결과는 <짱구네 고추밭 소동>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게 좋겠죠? ^^

 

아이도 아이지만

엄마가 더 감탄하고 탄복한

대가의 필력을 확연히 느낀 그림책

<짱구네 고추밭 소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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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귀기 힘들어요 괜찮아, 괜찮아 13
톰 퍼시벌 지음, 장우봉 옮김 / 두레아이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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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괜찮아13

친구 사귀기 힘들어요

톰 퍼시벌 글·그림 / 장우봉 옮김

/ 두레아이들 출판

 

<친구 사귀기 힘들어요>

두레아이들 출판사의 [괜찮아, 괜찮아] 시리즈의

13번째 이야기입니다.

그 중에서 톰 퍼시벌 작가의 작품,

<자꾸자꾸 화가 나요>를 만나본 적이 있는데요.

  

너무 어렵지도 않고,

아이들의 마음을 그림으로, 상황으로

잘 짚어내 주면서 마음을 달래는 방법들을

제시해주어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친구 사귀기 힘들어요>가 출간돼

냉큼 만나보게 됐답니다. ^^

 

어쩜 이 작가의 책은 ㅋㅋ

저희 둘째와 이리 궁합이 잘 맞는지요. ;;

둘째 아이가 친해지고 나면 활달하나

처음 친해지기까지가 오래 걸리는 스타일이거든요. ;;

 

다행히 올해는 작년 반 친구들과

그대로 이어서 한 반이 되기 때문에

큰 걱정이 없었지만, 원을 옮길 때면

제가 워킹맘이지만 최소 보름은

스케줄을 비워놓다시피 해야 했답니다. ;;

 

그래서 그렇게 친구들을 사귀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헤아려주고

친구 사귀는 방법을 이야기해줄지

무척 기대가 됐는데요.

책의 주인공은 미샤입니다.

미샤는 만들기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하지만 미샤가 잘 만들지 못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친구였지요.

친구 사귀는 게 힘들 때마다

미샤는 자르고, 잇고, 붙이고, 꿰매어

자신만의 친구를 만들곤 했는데요.

어느 날 파티에 초대되기도 했지만

그곳에서도 미샤는

다른 아이들과 어떻게 어울려야 할지 몰랐습니다.

 

저희 아이도 이 대목을 읽으면서

처음 친구들과 어울리기 힘들었을 때를

얘기해 주었는데요.

친구들이 하는 놀이가 재미가 없어 보이고

너무 몸으로만 노는 친구들과는

어울리기가 싫어서 한동안 혼자 놀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가 우연히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나

그 친구와 함께 블록을 갖고 놀다 보니

다른 친구들과도 조금씩 친해지게 됐다는데요.

미샤도 마찬가지입니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서 구석에서

혼자 또 뭔가를 한창 만들고 있었는데

한 남자아이가 말을 걸어온 거죠.

 

그렇게 해서 미샤와 조시는 조심스럽게

친구가 되어갑니다. ^^

그리고 마침내 두 아이가

힘을 합쳐 멋진 마을을 완성하는데요.

 

우리 다른 애들한테도 보여 주자!”

라는 조시의 제안에 미샤는 잠시 망설이긴 했지만

용기를 내보기로 하는데요.

 

과연! 그 후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 결과는 <친구 사귀기 힘들어요> 편에서

직접 확인해보시는 게 좋겠죠?

 

모든 아이들이 덥석덥석

여러 친구들과 어울리진 못합니다.

하지만 나와 비슷한 취미를 가진 친구들과

조금씩, 조금씩 놀이를 공유하다보면

낯선 환경도, 낯선 친구들과도 친해질 수 있다는 걸

차근차근, 조근조근 설명해주는 책

<친구 사귀기 힘들어요>!

 

친구 사귀는 일이 쉽지 않은 아이들이 있다면

이 책, <친구 사귀기 힘들어요>를 추천합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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