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곰의 콘서트 곰과 피아노 3
데이비드 리치필드 글.그림, 김경미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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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곰의 콘서트

<곰과 피아노> 마지막 이야기

데이비드 리치필드 글·그림

/ 김경미 옮김 / 재능교육 출판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작품은 기억을 해도

작가 이름은 정말 잘 기억을 못하는 편인데요.

책 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제가 어느 작가의 이름을 기억한다면

어지간히 강렬한 인상이 남았거나,

혹은 엄청나게 유명한 작가라서 모르기가 어렵거나

둘 중 하나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책, <아기곰의 콘서트>의 작가

데이비드 리치필드는

워터스톤즈 최고의 그림책상수상 작가라곤 하지만

막 엄청나게 유명해서 누구라도 알 법한 작가는

사실 아닐 수도 있지요.

제가 이 작가님을 기억하는 건

앞서 아이와 만나봤던 그림책,

<딸깍, 우주로 보내는 신호>를 만나보고

너무나도 강렬한 기억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신비롭고 영롱한 그림체 때문에

아이도 저도 몇 번이고 펼쳐보길 반복했던 그림책이었거든요.

 

그리고 그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됐습니다.

이 작가의 유명한 시리즈가 <곰과 피아노>라는 사실을.

그리고 호시탐탐 그 시리즈를 만나볼 기회를 엿보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운 좋게 <곰과 피아노>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라는

<아기곰의 콘서트>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답니다. ^^

이야기는 전작의 이야기를

알고 있냐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처럼 전작을

만나보지 못했어도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답니다. ^^

 

! 그나저나 정말 첫 페이지부터

이러기 있나요!!

이렇게나 환상적인 그림이라니!

하지만 이건 사실 시작에 불과합니다.

그럼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들여다 볼까요?

곰은 과거, 멋진 피아노 연주자였나 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예전만 못한 인기에

고향으로 돌아오고 마는데요.

하지만 고향에서 곰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습니다.

바로 아빠곰이 된 거죠.

 

아기 곰이 태어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아이가 이 대목을 들려주는데

저도 모르게 그만

엄마도 그런데라고 말했더니

아이가 엄마는 본인들을 낳고

무엇이 달라졌는지 꼬치꼬치 캐묻더라고요. ;;

속상하고, 체념하게 되는 것들도 물론 있지만,

아이에겐 최대한 긍정적인 부분들을 들려주었습니다.

사실 그게 정답이기도 하고요.

제가 속상해지고, 체념하게 된 것들은

제가 육아를 시작해서인지, 그저 나이를 먹어서인지

가지 않은 길이라 장담할 순 없지만,

아이들을 얻고 나서 제가 얻은

수많은 깨달음과, 행복과, 위안은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결코 얻을 수 없었음이 분명한

말 그래도 진실 그 자체이니까요. ^^;

아빠곰도 그랬을 테지요. ^^

그러던 어느 날, 숲속을 탐험하고 다니던 아기 곰이

이상한 물건하나를 발견합니다!

~! 바로 피아노였지요!

와우~! 이 환상적인 그림 보이시나요?

아이랑 저랑 책작을 넘기자마자

~! 그야말로 감탄사를 쏟아낼 수밖에 없더라고요.

 

하지만 아빠 곰은 애써 피아노를 외면하며

쓸쓸히 되돌아가고 마는데요.

영리한 아기 곰은 이런 아빠의 마음을 간파합니다.

그리고 아빠의 동료였던 휴고 아저씨에게

편지를 보내게 되지요.  

그리고 하염없이 기다림이 시작됩니다.

과연 아기 곰의 편지는

휴고 아저씨에게 잘 전달이 됐을까요?

그리고 아빠 곰은 다시 예전의 피아노 치는 곰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요?

그 뒷이야기와 황홀하기까지 한 그림은

직접 <아기 곰의 콘서트>를 통해 확인해 보셔야겠죠?

 

아이가 물어봤습니다.

"엄마는 어때? 예전처럼 다시 일하고 싶어?"

글쎄요. 예전처럼 똑같이 다시 일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젠 저도 나이가 들었고, 체력도 뒷받침해주지 않고,

결정적으로 하고 싶어도 예전처럼 많은 기회가 주어지진 않겠죠.

하지만 새로운 꿈을 조금씩 키워나가는 중이라서

괜찮다고 말해주었습니다. ^^

과거로 아주 돌아갈 순 없고,

솔직히 그렇게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제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그 자리, 그 일터에서만 가능한 건 아니니까요. ^^

이제 어느덧 둘째와도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아이들은 또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또 새삼 깨닫게 되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준

 데이비드 리치필드의 그림책은

정말이지 내용이나 전하는 메시지는 차치하고

그림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소장가치는 100%인 것 같아요.

 

<아기 곰의 콘서트>를 통해 또 한 번

작가의 끝내주는 그림 세계를 확인했으니

저도 빠른 시일 내에 <곰과 피아노>의 전작들을

구매할 생각이랍니다. ^^

여러분도 아마 이 책을 만나보시면

틀림없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되실 거예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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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뿐 과학 도감 : 채소와 영양소 - 캐릭터와 놀았을 뿐! 지식이 절로 쌓였을 뿐! 뿐뿐 과학 도감 12
이토 미쓰루 그림, 정인영 옮김, 다나카 아키라 외 감수 / 다산어린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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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와 놀았을 뿐 과학 개념이 쌓였을 뿐

뿐뿐 과학 도감

채소와 영양소

아토미쓰루 그림

/ 다나카 아키라·가마치 게이코 감수

/ 정인영 옮김 / 다산어린이 출판

 

<뿐뿐 과학 도감> 시리즈의 새 이야기,

채소와 영양소편을 만났습니다.

<뿐뿐 과학 도감>은 그야말로

저희 집 최애 시리즈 중 하나인데요.

정말이지 언제 다산북스 출판사에 찾아가

커피라도 대접해드리고 싶을 정도로 고마운 시리즈입니다.

<뿐뿐 캐릭터 도감> 때부터 아이가 좋아하기 시작해

뿐뿐 과학도감이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매번 새 버전이 출시될 때마다 거의 다 만나봤는데요.

  아이가 한 번만 보고 끝내는 게 아니라

틈날 때마다 펼쳐보고 들여다보니,

엄마들이 원하는 가장 이상적인 독서 모습이

저절로 형성이 되는 시리즈거든요.

더구나 저희 아이는 과학 시리즈는

엄마가 이것저것 들이 밀어봐도 정말 잘 안 보던 아이라서

더구나 감사하고 감사한 시리즈가 바로

이 뿐뿐 과학 도감입니다.

그래서 기존에 만나보지 못했던

알레르기 편은 직접 구입해서

현재까지 나온 시리즈 전 구성을 모두 갖추게 됐답니다. ^^

 

왜 아이가 이렇게나 <뿐뿐 과학 도감>만큼은

예외적으로 보고 또 볼까요?

그게 바로 캐릭터의 힘이 아닐까 싶어요.


과학의 실사 사진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저희 집 아이들의 특성에 딱 맞게

소개하고 있는 과학의 대상들을

모두 캐릭터화해 설명을 합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일본 특유의 깔끔하고 보기 좋은 정리로

사실 초2에 올라가는 큰 아이 뿐 아니라

이제 7세가 되는 저희 둘째도

천천히 볼 수 있는 만큼만 읽는데

큰 무리가 없을 만큼 내용들이

쉽고 간결하게 잘 정리가 돼 있거든요..

이번에도 제가 책을 받고 까먹고

그럼 이번 [채소와 영상소] 편도

자세히 한 번 살펴볼까요?

먼저 채소하면 떠오르는

당근, 피망, 브로콜리 같은

익숙한 채소들을 소개하고요.

 

녹황색 채소란 무엇일까?’라는 주제로

녹황색 채소들을 소개합니다.

어느 부문을 먹을까?’

제철 채소를 알아보자!’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자라는

주제로 다양한 종류의 채소와

해당 채소의 영양소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채소는

당근입니다. ^^

저희 집 아이들도 당근을 먹으면

눈이 건강해진다는 얘긴 엄마한테 워낙 들어서

익숙한 편인데요.

하지만 카로틴

당근의 영어 이름인 캐럿에서 나온 말이라는 사실은

저도 아이들과 책을 보면서 처음 알게 됐답니다. ^^

이렇게 페이지 곳곳에

깨알 같은 정보들이 가득 들어 있어서

볼 때마다 새로운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데요.

당근은 물론 당근에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 비타민B1, 칼륨 등

여러 영양송들까지

깨알같이 캐릭터화해 소개하고 있어

아이들이 더욱 친근감을 갖고 좋아하더라고요. ^^

다음에 녹황색 채소란 무엇일까?’에선

아이들은 싫어하고, 엄마들은 먹이기 전쟁을 펼치는 ;;

다양한 녹황색 채소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 가장 먼저 소개되는 녹황색 채소는

소송채라는 채소인데요.

소송채? 저도 낯선 이름이었는데

바로 일본 토종 채소라서 그런 거더라고요.

    

검색창에 찾아보니

시금치 비슷하게 생긴 채소였는데요.

요즘은 시중에서 구입도 가능하다고 해서

저희도 책을 통해 알게 된 기념으로

조만간 구입해 먹어보기로 했답니다.

 

소송채는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칼슘과

철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고 해요.

이 외에도 어떤 부분을 먹을까?’파트에선

잎을 먹는 채소,

열매나 씨를 먹는 채소,

뿌리나 줄기를 먹는 채소로 구별해

소개를 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뿌리채소 중

무에 들어 있는

아이소싸이오사이아네이트라는

영양소 이름이 너무 웃긴다고

아이가 몇 번이나 영양소 이름을

따라해보길 시도해 보며 재미있어 했답니다. ^^

바로 이 아이소싸이오사이아네이트

아이가 무를 싫어하게 만드는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이라고 합니다. ^^

제철 채소를 알아보자!’편에서는

표고버섯과 참깨 등

일반적이지 않은 채소들을

제철 채소라는 항목으로 묶어

소개하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저희 아이가 표고버섯을 비롯한

버섯류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

<뿐뿐 과학 도감 채소와 영양소>편을 읽고 나서

앞으로는 버섯도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고 하더라고요. ^^

역시!! 엄마가 이 책의 책소개를 볼 때부터

노렸던 바로 그 효과를 보게 되네요. ^^

오늘 저녁은 버섯볶음 당첨입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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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시작하는 초등 글쓰기 1 - 후야의 일기 1 만화로 시작하는 초등 글쓰기 1
윤희솔.후야 지음, 성현정(아이앤드로잉)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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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시작하는 초등 글쓰기 1

후야의 일기 1

글 윤희솔 / 일기글 후야

/ 그림 성현정(아이앤드로잉) / 위즈덤하우스 출판

 

<만화로 시작하는 초등 글쓰기>

보는 순간 혹했습니다. ^^

아이가 글쓰기 관련 책이라면

오우 노~”를 외치지만

만화라면 일단 환영이거든요.

그러니 가장 싫어하는 일기를

만화 이야기로 풀어놓았다니,

이 정도면 아이들과 타협에 들어가기가

일단 수월할 수밖에 없죠. ^^;

책은 총 10화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는데요.

각 화마다 에피소드가 먼저 만화로 소개되고

솔쌤의 자녀, 후야의 일기가

마지막에 소개되는 형식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1. 막창은 먹어도 먹어도 맛있어편을 보면

먼저 후야가 좋아하는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가 만화로 펼쳐집니다.

그리고 후야네 가족이 막창집에 가서

막창을 먹는 상황들이 전개되죠.

그리고 막창에 대한 이야기를 쓴

후야의 일기가 공개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솔샘의 일기 쓰기라는

글쓰기 관련 노하우들을 소개하는 페이지가 등장하죠.

책의 구성방식은 대체로 이렇게 전개되는데요.

이야기를 전달하는 만화가 일단

아이를 웃겨 줍니다.

그래서 아이가 기분 좋게 책을 읽죠.

그리고 솔샘의 일기 쓰기라는 코너에선

가끔씩 먼저 예시를 보여주고

아이들이 그 내용에 따라서

자신의 상황을 정리해 쓸 수 있는

페이지가 등장하는데요.

아이가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으니

저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혼자 알아서 척척 작성해 나가더라고요. ^^

    

이렇게 매화마다 일기 쓰기에 대한

노하우들이 소개되는데요.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에서

일기 소재를 발견하고

일기로 풀어내는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매일 똑같은 패턴으로 쓰는 일기 외에

그래프로 표현하는 일기,

여행 노트로 작성한 일기 등

다양한 형식의 일기들도 소개해,

아이들에게 일기 쓰기의 다양한 방법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사실 일기가 가장 좋은 점이 바로

형식 불문, 장르 불문의 글쓰기라

글쓰기 연습을 하기 좋기 때문이니까요.

저희 아이도 내일부터 새학기가 시작되면

일주일에 2,3번이라도

학교 숙제로 꼭 나오지 않더라도

일기 쓰기를 계속해보겠다고 했으니

과연 그 약속이 지켜질지 지켜봐야겠어요. ^^

 

그리고 무엇보다 그 다짐을

엄마가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만들어준 이 책.

<만화로 시작하는 초등 글쓰기>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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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가게와 마법사들 1 - 트루, 다시 만드는 마법사 십 년 가게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다케 미호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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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가게와 마법사들 1

트루, 다시 만드는 마법사

히로시마 레이코 글 / 사다케 미호 그림

/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출판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의 명성은

워낙 익히 오래 전부터 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아직 직접 만나본 적은 없는데요.

이번에 그 책을 쓴 히로시마 레이코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고 해서 1권부터 차근차근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정말 재미있습니다.

왜 이 작가님의 책이 그토록 인기가 있는지

책을 펼쳐드는 순간 책을 다 읽을 때까지

멈출 수가 없었으니까요!

! 역시 베스트셀러는 그만한 이유가 있구나!

새삼 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하지만 ㅎㅎㅎㅎㅎ

저희 아이는 또 그다지

큰 흥미를 보이지 않았는데요.

스토리책보다 논픽션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서 그런지

거참 알 수 없는 취향의 세계입니다.

이야기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꽃이 가득 핀 접시편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평범한 주부 카나씨는 창고를 뒤지다가 발견한

오래 된 접시를 보고 고민에 빠집니다.

고마운 숙모님에게서 받은 결혼 선물이라

차마 버리기가 망설여지던 찰나,

원래 존재하지 않던 문을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가 다시 만드는 가게의 주인인

마법사 트루님을 만나게 됩니다.

트루님은 사람들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물건을 받고

대신 기존 물건을 새롭게 탄생시켜

물물교환을 하는 마법사입니다.

카나씨는 창고 정리를 하던 중 발견한

아이의 부서진 장난감을 주고,

접시를 화분으로 변신시키는 마술을 구경한 후

곱게 변신한 화분을 선물 받습니다.

 

이런 식으로 한 인물이

마법사를 만나는 이야기가 이어지는데요.

모두 아름다운 결말만을 맞는 건 아닙니다.

이야기꾼의 공책에 등장하는 아이는

마법으로 바뀐 베개를 나쁜 의도로 활용했다가

큰 벌을 받게 되기도 하고요.

또 하나의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와

실타래처럼 연결돼 있기도 합니다.

태양의 모빌

아픈 동생을 아끼는 누나 미아의

따뜻한 마음에 절로 엄마 미소가 느껴지는 이야기인데요.

동생의 건강을 회복시킬 수 있었던 태양의 모빌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는지는

볼품 없는 빨간 구슬에피소드에서 밝혀지는 식이죠. ^^

나쁜 의도로 맞바꿔졌던 빨간 구슬이

진짜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돼

좋은 결말을 맞게 되는 식인데요.

 

아이들로 하여금 식상하게 착한 일을 해!

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흥미진진한

마법의 세계를 탐험하다 보면

아이들이 저절로 좋은 일이

좋은 결말을 부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거죠.

 

이런 깨알같은 이야기 구조도 그렇고

우아하고 촘촘하게 메시지를 전하는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도 그렇고

이건 정말 놓치기 아까운 이야기더라고요.

더구나 개별 에피소드들 자체가 길지도 않아서

고학년이 아니더라도 읽기 부담 없는 호흡이고요.

그래서 아이에게 시간 여유가 넉넉할 때

꼭 다시 읽어보라고 다시 권해줬습니다.

다음 번엔 꼭 이 이야기가 전하는 매력을

아이가 꼭 느낄 수 있길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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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속의 나무 집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75
존 클라센 그림, 테드 쿠저 글,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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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275

나무 속의 나무 집

존 클라센 그림 / 테드 쿠저 글

/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출판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시리즈의 275번째 이야기

<나무 속의 나무 집>을 만나 보았습니다.

 

이 책은 <내 모자 어디 갔을까?>를 시작으로

모자 시리즈로 유명한

존 클라센이 그림을 그린 책이라는 게

책 소개의 주요 포인트였는데요.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은 저는

그림도 그림이지만 이 책의 글을 쓴

테드 쿠저 작가라는 이름도 꼭 기억하고 싶어졌습니다.

절제된 그림이 글의 여운을

더 살려준다는 사실을 부정할 순 없지만

스토리가 전하는 여운 역시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도 책을 읽고 나서

한동안 그 자리에 앉아

멍하니 있어서 왜 그러느냐고 물어봤더니,

이건 좀 슬픈 이야기야, 그래서 맘이 좀 안 좋아

라고 말을 할 정도로

어린 아이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어느 가족이 집을 지은 것으로 시작됩니다.

빼곡하게 나무가 심어진 지역의 일부를 싹 잘라내고

가족은 집을 한 채 지었습니다.

그 집엔 아빠와 어린 남매가 살았는데요.

아빠는 정말 부지런히 잔디를 깎고, 새싹을 뽑으며

이 집을 가꾸고 보살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고, 집을 떠나자

아버지만 혼자 쓸쓸히 남았습니다.

늙고 외로워진 아버지는 더 이상 집을 가꿀

여력이 없었기에 아이들이 있는 도시로 떠나기로 하는데요.

 

아이가 이 페이지를 가리키며

엄마, 내가 어른이 돼도 나랑 같이 살자!

엄마아빠만 집에 두고 가진 않을게

라고 하더라고요.

왜 그런 말을 하느냐고 물어봤더니,

이 아빠 얼굴이 안 보이는데 왠지 슬픈 거 같아

그림과 글의 힘은 7세 아이에게도

아이들을 떠나보낸 늙은 부모의

쓸쓸함을 공감하도록 만들어주더군요!

이게 좋은 그림책의 힘이겠죠!

직접 말하지 않아도, 직접 표현하지 않아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삶과 순리에 대한 공감!

그렇게 아버지마저 집을 떠나고 세월이 흐르자

집과 집 주변의 풍경은 조금씩 변해갑니다.

아버지는 집을 팔기 위해 내놓았지만

사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고,

처음 집을 지었을 무렵 말끔하던 주변 풍경과 달리

집 주변은 점점 풀과 나무들이 자라고,

집은 폐가의 모습으로 변해갑니다.

아버지가 가끔 와서 손을 보려 애 썼지만

원래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금세 제 형체를 잃어버리기 마련이죠.

그리고 아버지마저 더 이상 이 집을 찾지 않게 됐을 때

이 집을 지탱해 준 건 애초 집의 영역을 침범해

여기저기 허락 없이 자라던 나무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나무들은 집을

공중으로 들어올리기에 이릅니다.

아버지가 정성껏 가꾸었던 나무 집은

그렇게 나무들에 의해 다시

나무의 일부로 돌아간 겁니다.

 

아이가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래도 아무도 오지 않는 집인데

나무들이랑 같이 있게 된 건 다행이야.

그래서 내가 슬펐지만 울진 않은 거야.”

 

책에는 아버지의 시간과

나무의 시간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듯 집을 가꾸는 아버지는

아이들과 자신의 터전을 지키고 가꾸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며 풀 한 포기, 새싹 한 올

허락하지 않고 부지런히 돌보았습니다.

하지만 세월의 순리를 거스를 순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 집을 떠나고 아버지는 늙고

더 이상 나무 집은 쓸모가 없어진 거죠.

하지만 나무 집이 들어서기 전

애초에 그 땅은 나무들의 땅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떠난 뒤, 인간이 아닌 나무들이

이 나무 집을 지탱하고 지켜주었고,

마침내 낡고, 망가진 나무 집에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거죠.

나무이면서도 집이기도 한

<나무 속의 나무 집>을 말이죠.

 

어른인 엄마에게도 긴 여운을 남겨주는

<나무 속의 나무 집>,

오래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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