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고양이 칭화
바오둥니 지음, 황지에 그림, 웃는땅콩 옮김 / 엔씨소프트(Ncsoft)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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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고양이 칭화

글 바오둥니 / 그림 황지에

/ 웃는땅콩 옮김 / nc소프트 출판

 

<도자기 고양이 칭화>를 만났습니다.

책 표지에 적힌 작가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아마도 중국 그림책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림체가 정말 중국풍이 담뿍 느껴지더라고요.

책을 처음 받을 때 책 속 등장하는

도자기 고양이들이 가득 담긴

예쁜 스티커 세트도 받았습니다.

아이가 어찌나 좋아하던지요. ^^

 

지금은 여기저기 ㅋㅋㅋㅋㅋ

온통 다 붙여놔서 이미 찾을 수 없는 경지고요.

역시 책을 받자마자 사진을 찍어두길 잘했습니다. ;;

여튼 그렇게 스티커를 받기 위해선

책을 읽어야 한다고 했더니

아주 신나게 책을 읽더라고요.

이야기는 어느 봄날

칭화와 봄바람의 이야기로 시작하는데요.

하지만 이 때 꼬마 얼룩 고양이가 등장해 물어봅니다.

 

너처럼 움직이지 않는 고양이는 본 적이 없어.”

 

네 맞아요. 칭화는 움직이지 못해요.

칭화는 진짜 고양이가 아니라,

도자기로 빚어낸 고양이거든요.

어느 날 얼룩 고양이가 다시 나타나

칭화를 데리고 유채꽃을 보러 떠났어요.

그렇게 칭화와 어울리다 보니,

얼룩 고양이는 칭화가

진짜 고양이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아이도 책을 읽다 말고 말하더라고요.

본인의 애착 인형이 자기처럼

밥도 먹고 잠도 잘 자서 쑥쑥 자라면 좋겠다고요.

엄마가 만들어준 인형이라

엄마가 다시 똑같은 걸 만들어줄 수 없다니

잠잘 때 손가락 끝으로 살살 부비면서 잠이 드는데

요즘은 그것도 아까워서 조금만 하려고 노력 중이거든요. ;;

근데 진짜 살아 있으면 마음껏 해도 되지 않겠느냐고요. ;;

얼룩 고양이는 어느 할아버지에게

칭화를 데려갑니다.

진짜 고양이로 만들어 달라고 몇 번을 부탁했지만

할아버지는 너무 바빠서 얼룩 고양이의 말을 듣지 못하죠.

그리고 사실 이곳은 칭화처럼

도자기 고양이를 만들어내는 곳일뿐

도자기 고양이를 실제 고양이로 바꾸는

마술사의 집이 아니었답니다.

그런데 꼬마 얼룩 고양이가 어디선가

굉장한 말을 듣고 와요.

진짜 고양이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있대요!

 

과연 칭화는 진짜 고양이로 변신할 수 있을까요?

그 결말은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보시면 좋겠죠?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봤음직한

내 인형이나 장난감이 진짜로 움직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아름다운 중국풍 그림과 함께

되살려낸 <도자기 고양이 칭화>!

아름다운 그림책이 선물하는 상상 속 이야기에

흠뻑 빠져 보세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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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밥 먹여준다면 - 생애 첫 책을 위한 33가지 현장 이야기
이훈희 지음 / 가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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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책을 위한 33가지 현장 이야기

책이 밥 먹여 준다면

이훈희 지음 / 가연 출판

 

책을 읽을까 말까 고민했습니다.

요즘 이렇게 책 출판과 관련된

광고를 너무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책을 받아보기 전까지도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책이 밥 먹여 준다면>

받아보고 1차로 놀랐습니다.

다른 책들은 빛의 속도로 배송되는데 반해

좀 늦게 우편함에서 발견한 이 책 속엔

서평단인 제 이름까지 직접 적어 넣은

저자의 친필 사인이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책이 늦게 도착했구나 이해하게 됐고,

저자의 진심이나 정성이 느껴져서

처음부터 책에 조금 호감을 갖게 됐습니다.

그리고 책의 머리말을 읽으면서

호감이 한층 커졌습니다.

제가 요즘 많이 낯을 찌푸리는 현상들에 대해

언급이 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쓰게 해주겠다....

....

나처럼 하면 금방 책 쓴다..

저는 사람들이 이토록

책을 쓰고 싶어 하는 줄 몰랐고,

그런 현혹이 이렇게나 먹히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그래서 가끔 저도 그런 유료 강의를

한 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대체 무슨 특출나고 기발한 노하우가 책을 쓰게 해줄까...

하지만 순수한 열정 대신 건강하지 않은 의도로

돈을 쓰는 것 역시 건강하지 않다는 생각에

관두긴 했지만 여전히 궁금할 때가 있긴 합니다.

 

가끔 서평을 쓰면서, 혹은 업무 차원에서

시중에 출판된 책들을 읽고

적잖이 당황할 때가 있습니다.

광고를 팔 듯 책을 파는 사람들이 있구나!

카피만 그럴 듯하고 내용이 부족하거나

혹은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채로

막연한 주장을 정치적 성향을 가미해

은근슬쩍~ 독자에게 전달하거나....

하는 책들을 가끔 봅니다.

그 중에서 최악은 저는 마지막 사례라고 봅니다.

잘 못 쓴 책은 독서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알아서 걸러지는 것들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글 솜씨는 좋은데

빈약한 근거로 호도를 하는

내용을 쓴 책을 가끔 보면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마치 전문가인 것처럼 보이는

(하지만 별로 전문가이진 않은,

특정 직군들이 특히 있습니다.)

여러 활동이나 직함을 내세워서

객관성이 떨어지는 자신의 정치적 의도를

다분히 드러내는 책 내용을 볼 때면

그게 일반 대중들에게 전문가적 의견처럼 전달될까봐

화가 많이 나는 편입니다.

책은 총 4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1장에서 이런 다양한 책들에 대한 저자의 견해가

반영된 이야기들이 소개됩니다.

좋은 책, 나쁜 책, 이상한 책, 베스트셀러에 대한

저자의 분석을 보며 미소가 그려지기도 했고,

제가 평소에 막연하게 느꼈던 출판계의

이면들이 보다 구체적으로 서술돼 있어서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치유 에세이는 어떻게 대세가 되었나편은

평소 막연히 궁금했던 트렌드에 대해

아하! 하고 무릎을 치게 하는

저자의 평가가 흥미로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에세이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라서

늘 이토록 많은 심리 관련 책이나

‘~~지만 괜찮습니다

‘~입니다만같은

유사한 제목의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들이

의아하고 궁금했던 적이 있거든요.

 

그래도 우리나라의 이런 트렌드는

그래도 건강한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책 주요 소비층이 20~40대 여성이라서

이런 것들이 유행이라면

그녀들에겐 정말 치유가 필요하고,

질과 상관없이 좋은 문구를 인용한

치유 관련한 책들이 일시적으로라도

아픈 마음을 달래주는 효과가 있을 테니까요.

적어도 악영향은 별로 없을 거고요.

반면 일본은 책의 주요 소비층이

60대 이상이라서 혐한이 팔린다는 분석을

접한 적이 있는데

과거의 영광을 곱씹고 회귀하고 싶은 60대가

주요 소비층이라 그들을 겨냥한 책들을

출판사들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판매할 수밖에 없고

또 그런 출판 분위기를 통해

사회적 여론이 영향을 받는 악순환의 고리가

양산되는 게 일본 출판 업계의 현실이 맞다면

그것보다는 충분히 훌륭하고 생산적인

출판 트렌드라는 생각입니다.

2장부터는 이제 본격적인 예비 작가들을 위한

충고들이 제시됩니다.

굉장히 현실적인 조언들이 제시되고 있어

공감이 많이 됐습니다.

...

저는 솔직히 말해서

책을 쓰고 싶다가 목표가 되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어쩌면 진부한 생각일 수도 있는데,

책이 아니라 소설이거나

시이거나 에세이가 쓰고 싶어야지

책을 쓰고 싶다는 말은

옳은 시발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금방 작가를 만들어준다는

몇 유료 강의들에 대해 반감을 갖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일이 몇 번의 강의로

금세 좋아져서 책을 내도 좋을 만큼의

단계로 만들 수 있는 일인가...

솔직히 이 부분에 반발심이 큰 편입니다.

제가 서평을 쓸 때는 솔직히

좀 가벼운 마음으로 쓰지만

돈을 받거나 받을 예정인 글을 쓸 때는

50을 바라보는 이 나이에도

머리칼을 쥐어뜯으며 밤을 새서 써도

여전히 부끄럽고 참담할 때가 있는데

20년을 공을 들여도 어려운 일을

몇 년도 글을 안 쓴 사람들이

너무 쉽다는 식으로 홍보를 하니

화딱지가 나는 고약한

소위 꼰대심보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그리고 저자가 말하는 조언들에

거의 대부분 동의를 하며

머리를 끄덕이며 책을 읽었습니다.

특히 간결하고 쉬운 문장으로 쓸 것을 조언하는

문장론에 대한 견해는 특히 많이 공감이 됐습니다.

그리고 3장과 4장은 본격적으로

출판을 하는 단계에 돌입할 때

참고할만한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바로 얼마 전에 큰 상을 받아

보통 사람들도 아는 사람이 제법 될

백희나 작가의 저작권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 조심해야할 영역이라는 생각입니다.

당연히 초보 작가들로선 쉽게 짐작할 수 없는

출판업계와의 업무 과정에 대해

미리 보기를 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아

책을 낼 계획이나 꿈이 있는 예비 작가들에게

유용한 내용들이 잘 소개돼 있습니다.

 

한 번쯤 책 출판 전반에 대한

과정을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괜한 헛바람과 장밋빛 미래를

부풀려 보여주는 책은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책이 밥 먹여준다면>

진정성이 느껴졌기에 책을 다 읽고도

내가 책을 잘 골랐구나 만족한 책이었습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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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 - 현대인들의 삶에 시금석이 될 진실을 탐하다
이채윤 엮음 / 읽고싶은책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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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

현대인들의 삶에 시금석이 될 진실을 탐하다

이채윤 엮음 / 읽고싶은책 출판

 

<초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읽어보았습니다.

철학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만큼 사실상 철학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들이죠.

그리고 그들은 줄줄이 제자관계입니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제자였고,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제자였지요.

대체 그 시대는 어떤 학문적 자양분이 있었기에

이토록 위대한 철학자들이

줄지어 나오게 됐는지 궁금해질 지경입니다.

 

저는 학부시절 철학을 전공했지만,

그야말로 학부시절이었을 뿐이고,

대학을 졸업한지도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한 시점이라

그야말로 철학에 관심이 있는 보통사람만큼도

철학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라고 해야 할 겁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그런 저조차도 읽기에 별로 부담이 없을 만큼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최대한 쉽게, 대중의 언어에 가깝게

잘 풀어놓은 책이 바로

<초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은 총 10가지 주제로 나누어

아리스토델레스가 각 저서에 남긴 중요한 말들을

발췌해 정리해 놓았습니다.

작가가 말한 것처럼

그것만으로 여느 자기계발서들은 저리 가라 할 만큼

현대인들에게 지금 당장, 바로 많은 울림과 깨달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세상에~! 이천 년도 전에 살았던 어느 할아버지의 말이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을 논하는 지금 이 세기에도

이토록 깊은 깨달음을 주다니요!

그게 바로 철학의 힘이겠지요!

 

중용은 동양철학의 사서 중 하나로 꼽히는

책 이름이자, 여전히 선호되는 삶의 태도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일부 카페에서 쓰는 닉네임에

중용이란 단어를 쓰기도 할 정도로

개인적으로도 몹시 선호하고 좋아하는 삶의 자세입니다.

또한 동시에 정말 이르기 어려워 늘 갈망하는

이상에 가깝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 하면

중용이 저절로 연상되기도 합니다.

이 중용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두려움과 태연함의 중용은 용기이다.

이 경우 지나치게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은

무모한 사람이고,

두려움이 지나치고 자신감이 모자란 사람은

겁쟁이이거나 비겁한 사람이다.”

윤리학

 

근본적으로 많은 차이점을 안고 있는

동서양의 철학 중에도

이렇게 상당히 일치하는 부분도 많았네요.

어쩌면 그게 당연한 건지도 모릅니다.

인간들이 추구하는 이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큰 변화나 차이가 없으니까요.

그게 바로 이천 년도 전의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에

오늘날을 사는 우리가 여전히 고개를 끄덕이고,

공감을 하고, 반성을 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겠죠.

 

이 책은 생각날 때 한 번씩 언제 어디를 펼쳐 읽어도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색다른 느낌으로,

매번 다른 깨달음을 전해주는 책입니다.

제가 읽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말 중

정말 짧으면서도 혀를 내둘렀던 문장이 있습니다.

바로 빈곤에 대한 그의 통찰력 있는 한 문장인데요.

"빈곤은 혁명과 범죄의 부모"

■ 정치학  


이 문장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들어보면 당연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숱한 세계사 속 정치 역변들을

배우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직접 겪어온 우리에겐

지극히 당연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이 말은 2500년 전 인류가 지금만큼의 역사적 경험도 없었고,

또한 그 경험을 공유하지도 못했던 오랜 옛날이었기에

그의 통찰력이 그야말로 살아 빛나는 문장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틀림없이! 그가 경고하는 대로

인류의 역사를 써왔고, 써내려가고 있으니까요.

 

오늘은 하루 종일 미세먼지가 엉망이다가

오후 늦게 미세먼지 상태가 조금 좋아져서

아이들과 집 바로 앞 작은 공원 산책을 나갔는데요.

그런 산책을 할 때 끼고 나가도 좋을 만큼

책도 두껍지 않고, 짧게 짧게 주어지는 시간 동안도

읽고, 생각할 수 있어 가까이 두고 싶은 책입니다.

 

심지어 공원을 거닐면서 아이가 자꾸

엄마는 무슨 책을 읽느냐고 물어봐서

읽고 있던 페이지를 약간 동화구연하듯 읽어주었는데요.

9살 아이가 갑자기 이야기가 너무 좋은 것 같다며

제가 보던 책을 가져가서 몇 페이지를 읽기도 했습니다.

물론, 제가 아이가 이해 가능한 수준의 몇 페이지를 권해줬고요.

그 중 하나는 바로 도덕에 관한 겁니다.

 

도덕과 미덕은 습관에 의해 만들어진다.

한마디로 말해서 성품의 차이는

그에 해당하는 행동들에서 생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행동이

미덕을 갖춘 성질의 행동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 행동의 차이에 따라

성품의 차이가 귀결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의 사소한 차이는

아주 큰 차이를 가져온다.

모든 차이가 거기에서 비롯된다.”

윤리학

 

아이가 이 대목을 읽고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래서 엄마가 어릴 때

좋은 습관을 가지라고

잔소리를 많이 하는 거지?

근데 미덕은 뭐야? 미더덕은 들어 봤는데

ㅋㅋㅋㅋㅋㅋㅋ ;;

미덕을 모르면 어떻습니까.

이토록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제대로 이해했음 됐죠. ^^

 

그만큼 이 책,

<초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

지나치게 어렵지 않게, 젠체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쉽게 잘 풀어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현대인들에게 전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큰 마음의 부담 없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과 생각을 접해보고 싶다면,

<초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부터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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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힘이 세진다! 가로세로 낱말 퍼즐 2단계 - 초등 저학년이 꼭 알아야 할 필수 낱말! 국어 힘이 세진다! 가로세로 낱말 퍼즐 2
드림나무 지음, 조윤혜.심차섭 그림 / 밝은미래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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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힘이 세진다!

가로 세로 낱말 퍼즐 2단계

드림나무 글 / 조윤혜·심차섭 그림

/ 밝은미래 출판

 

아이가 요즘 가로 세로 낱말 퍼즐에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번에 만났던 낱말퍼즐은

조금 어려워해서 이게 난이도 조절이

! 필요하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기도 했지요. ;;

 

그래서 이번엔 조심스럽게 난이도에 신경써서

낱말 퍼즐 책을 골라봤는데요. 바로

<국어 힘이 세진다! 가로세로 낱말퍼즐>!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일단 부제가

초등 저학년이 꼭 알아야 할 필수 낱말!’이라

소개돼 있어서 많이 어렵지 않겠구나 싶었고요.

책의 단계도 보니 초등 대상인데

1단계부터 5단계까지 있으니

2단계 정도면 아이가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지난 번에 조금 어려운 낱말 퍼즐 책을 접하고 나니

낱말 퍼즐 책은 공부가 주된 목적은 아니니,

아이가 흥미를 갖고 풀 수 있고,

알고 있는 어휘의 뜻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차원으로 활용하려면

확실히 자기 수준이거나 조금 더 쉬운 것들을

권해야겠다는 생각이 확실히 들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만나본

<국어 힘이 세진다! 가로세로 낱말퍼즐>!

아이가 첫 페이지를 풀어보더니

표정이 환해지더라고요.

아하! 됐구나! 이번엔 제대로 난이도를 골랐구나!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렇게 난이도가 맞는 걸 만나니,

이건 뭐 엄마가 하라가 안 해도

심심할 때면 알아서 펼쳐서 하나씩

뚝딱뚝딱 잘도 퍼즐을 풀어나가더라고요.

놀이처럼, 게임처럼 즐겁게

어휘력을 다지길 바라는 엄마의 바람이

비로소 제대로 먹힌 거지요. ^^

책은 한 장에 총 7개의 낱말퍼즐이 등장하고

7장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저희 아이는 레벨 1에서는

6번째 퍼즐에서만 하나 오답이 있고

곧잘 풀어냈더라고요.

이렇게 가로 세로 퍼즐에서 제시되는

단어 설명이나 예시문을 통해,

알고 있는 단어들을 더욱 다지고,

모르는 단어들은 엄마 찬스를 써서

한 번 더 알아가면서도

공부라는 생각을 안 하게 되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요! ^^

또 책의 구성이 레벨 1부터 7까지로 장을 나누어 놨는데요.

처음 시작할 때 쉽고 재미있어야

아이들이 책을 덮지 않고 볼 테니

아주 바람직한 구성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학습 재미 더하기라는 코너가 등장하는데요.

1장의 말미에는 높임말과 예사말에 대한 소개와

이를 바탕으로 낚시 게임을 하듯

간단한 퀴즈를 풀어보도록 설정돼 있습니다.

학습 재미 더하기는 이 외에도

숨은 그림 찾기, 수수께끼, 가계도 호칭 등

재미난 것들이 많더라고요. ^^

아이가 앞으로도 이 가로세로 낱말 퍼즐은

계속 풀어나가 보겠다고 하니~

기나긴 집콕의 나날~

어휘력도 다지고, 무료한 시간도 달래줄

좋은 아이템 하나 제대로 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어 힘이 세진다! 가로세로 낱말퍼즐>!

앞으로 5단계까지 쭉쭉 만나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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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詩로 태어나다
김옥림 지음 / MiraeBook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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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품은 말씀, 환희의 시로 다시 태어나다

법정 로 태어나다

김옥림 지음 / 미래북 출판

 

저는 무늬만 불교신자입니다.

초파일에만 괜한 마음의 찔림으로

절에 가는 날라리 신자이지요.

하지만 부처님께 복을 달라고 빌지는 않습니다.

그게 불교의 근본이 아니라는 것 정도까진 압니다.

엄청난 기복 신앙을 갖고 계신 친정 엄마는

늘 그래서 저를 혼내십니다.

부처님께 엎드려 빌어야 한다고 ;;

늘 그런 엄마가 답답하게 느껴졌는데

긴 세월을 지켜보다 보니

늘 자식에게 복을 달라고 빌기만 하는 엄마가

깊은 삶의 이치를 깨닫고,

부처님의 말씀을 따라 시련을 이겨내며

꿋꿋하고 현명하게 살아내시는 모습을 보며

복을 달라 빌기 위해서라도 매일 절을 찾으며

좋은 법문을 듣고, 마음을 하염없이 갈고 닦다 보면

이치가 새겨지고, 이치대로 살아낼 힘이 생기는 것도 같습니다.

어줍지 않게 불교철학은 기복신앙이 아니라며

종교 자체를 멀리하고 산 저보다 훨씬 더 큰

지혜와 삶의 원동력을 갖고 계신 엄마를 보며

반성을 하게 되곤 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문득 이 책을 접하게 됐습니다.

저 같은 날라리 불교신자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법정스님에 관한 이야기라는 사실에,

아마도 그 말씀을 바탕으로

시로 엮었으리라 짐작되는 제목에

조금 덜 어렵고, 조금 더 친근하게

가까이 두고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법정, 로 태어나다>를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다양한 집필활동을 하고 있는

김옥림 작가님이 이 책의 저자입니다.

법정 스님의 말씀들을 모아

그 말씀을 바탕으로 느낀 바를 시로 표현해

책 한 권을 낸 모양입니다.

시집치고는 두께가 상당합니다.

8부로 구분돼 있고,

각 부의 제목은 그 장 주제이기도 하고,

그 부에 소개된 시 중 하나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각 부의 제목조차도 시입니다.

우선 ‘1. 너를 꽃이 되게 하라

살펴보면 첫 번째로

우리 함께 볼륨을 낮추자

라는 법정스님의 말씀이 맨 먼저 소개됩니다.

아마도 볼륨이 높은 편인 저는 스님의 말씀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그리고 이 말씀 하나에서 시작한

작가의 생각의 연장을

인간의 도라는 시로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품격을 갖춘 사람은 저 유유한 강물과 같아

있는 듯 없는 듯하나 그 존재가 뚜렷하고

라는 시구에 또 한 번 더

머리를 깊이 조아리게 됩니다.

 

예전에 누군가에게 들은 말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말은 줄이고, 지갑은 열어야 한다던가요.

지갑은 형편이 될지 모르겠지만 ;;

요즘 갈수록 말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많아집니다.

나이를 먹긴 먹었나 봅니다.

투머치토커였던 저인데 ;;

요즘 갈수록 사람들과의 대화를 적게 하게 됩니다.

나나 잘하면 장한 거라는 생각이

갈수록 크게 느껴져서인 것 같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2부에 소개된 법정 스님의 말씀 중

무가치한 일에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소중한 삶을

쓰레기 더미에 내던져 버리는 거나 다름이 없다.”

라는 말씀이 소개됩니다.

 

뒤를 이어 시인의

스스로를 낭비한다는 것은이라는 시가 이어집니다.

시의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불필요한 것에 자신을 헛되이 낭비하지 마라

 

제가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줄이게 된 게

이런 이치를 조금이나마 깨닫게 됐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생산적인 업무 차원에서의 회의가 아닌 경우,

흔히 말하는 엄마들의 수다나 단톡 등은

굳이 내가 아니어도 되고,

나도 내 의지대로 잘 못 살고,

함께 사는 내 자식도 내 뜻대로 다 따라오지 않는데

잠시 보는, 혹은 랜선에서 만나는 타인이 내 말을 따를까요.

하지만 내가 대화를 하고, 조언을 하는 과정에서

나의 시간과 나의 에너지는 낭비되고 있는 거니까요.

 

또 이 책 <법정, 로 태어나다>

법정 스님의 말씀을 근간으로 이뤄진 시라서

법정 스님에 대해서도 한 발짝 더

이해를 할 수 있게도 해줍니다.

가령, 4부에서

무소유란 아무 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궁색한 빈털터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무소유란 아무 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라는 스님의 말씀이 소개됩니다.

법정스님하면 바로 이어서 떠오르는 단어,

무소유라는 말에 대해 스님이 어찌 생각하셨는지

조금이나마 이해를 할 수 있게 되는 말씀입니다.

 

시인은 이에 대해 행복한 삶에 이르는 길이라는

시로 부연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가진 게 없어도

마음이 불편하거나 불행을 느끼지 않는다면

이는 없는 것이 아니라 없음으로 해서

그 어디에도 거리낌이 없는 것이니라

라는 시구가 와 닿습니다.

시인의 말을 반대로 하면,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는 것들로 인해서

걸리고 망설이고 고뇌하는 일들이

더 많음을 깨닫습니다.

 

남보다 더 많이 갖기 위해서,

내가 가진 것을 잃지 않기 위해서,

남들은 가졌는데 나는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싶어서

우리는 많은 고통과 불편을

스스로 양산하는 경우가 허다하죠.

내가 무엇을 갖고 싶어 하는가?’에 대해선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스스로 뭔가가 갖고 싶을 때,

-그게 물질적인 것이든 비물질적인 것이든-

왜 갖고 싶은가를 좀 더 깊이 생각해봐야겠습니다.

또 법정스님의 말씀 중에는

정말 시같은 말씀들도 참 많습니다.

특히 7부에 그런 말씀들이 많은데

그래서 7부의 제목이

시처럼 너를 살아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랑잎 밟기가 조금은 조심스럽다.

아무렇게나 흩어져 누워 있는 가랑잎 하나에도

존재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우리가 넘어다 볼 수 없는

그들만의 질서와 세계가 있을 법하다.”

라는 법정 스님의 말씀은

마치 고뇌하는 시인의 시구처럼

아름답고도 심오하게 자연의 섭리를 전합니다.

어느 날 문득 깨닫는 자연의 깊은 조화와

이에 털끝만큼도 미치지 못하는

인간의 아둔함에 대한 두려움 -.

그 깨달음 또한 엄청난 깊이의 개달음임을

조금이나마 짐작하게 됩니다.

일개 중생인 우리들은 감히 그런 깨달음조차

느껴본 적이 없기에 이토록 거리낌 없이

자연에 함부로 덤비고 훼손하고 파괴하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법정, 로 태어나다>

스님의 말씀으로 한 번,

시인의 시로 다시 한 번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과 관계 맺는 지혜를 전합니다.

 

마음이 복잡하고 생각이 너무 많아서

갈피를 잡을 수 없을 것 같을 때

<법정, 로 태어나다>

한 페이지를 펼쳐 보시기 바랍니다.

짧지만 뚜렷한 지혜를 만날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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