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발랄 유물 여행 - 유물로 보는 역사 한 장면 주제로 보는 어린이 한국사 시리즈 3
김경복 지음, 김숙경 그림 / 니케주니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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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로 보는 어린이 한국사 시리즈3]

유쾌발랄 유물여행

김경복 글 / 김숙경 그림/ 니케북스 출판

 

얼마 전 아이가 20권짜리 만화 한국사 시리즈를

처음부터 끝까지 쭉 한 번 읽었어요.

당연히 한 번 본 걸로 많은 걸

기억하기는 어렵겠지만,

이제 우리나라 역사의 맥락을

한 번 훑은 덕분인지 역사 관련한 책들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역사순대로 씨줄을 엮었으니,

이제 다양한 주제와 사건을 중심으로

좀 더 디테일하게 살펴 보는 날줄을 채워줄 차례죠.

그래서 만나본 것이 바로

<유쾌발랄 유물여행>이었습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우리나라의 대표적 유물을 통해 역사를 살펴 봅니다.

그래서 총 15가지의 유물을 소개하는 차례만 봐도

어른들 눈엔 대부분 낯익은 것들인데요.

그만큼 학창시절 중요하다고 듣고

시험에도 많이 나오고 주관식 문제로도 등장해

이름을 달달 외우기도 했던 유물들입니다.

가장 먼저 소개하고 있는 것은 반구대 암각화인데요.

왜 제목이 크리스마스의 보물 반구대 암각화인지

궁금했었는데 크리스마스에 발견이 된 덕분이라고 해요. ^^

책은 또 단순히 반구대 암각화가

어떤 유물인지 소개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반구대 암각화를 발견하기까지 전

천전리 각석의 발견부터

마침내 반구대 암각화를 발견하기까지,

그리고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그림들 하나하나까지

어떤 그림이 어떻게 그려져 있고,

그것들이 어떤 의미로 유추되고 있는지까지

아주 재미나고 상세하고 소개하고 있답니다. ^^

아이도 이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엄마 이 책 진짜 재미있어라는

말을 반복했는지 모를 정도로 말이죠. ^^

반구대 암각화 못지 않게

아이의 눈을 사로잡은 건

스웨덴 황태자였던 구스타프 아돌프가

서봉총에서 금관을 발견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고 소개하고 있는 챕터인데요.

역시 금관이라는 소재 자체도 참신한데다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인도 아니고

난데없이 스웨덴 황태자가

우리나라 금관을 발견했다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죠.

그리고 금관의 용도를 추정하는 설명이나

전 세계에서 총 10개밖에 발견되지 않은 금관 중

우리나라에서만 총 8개가 발견됐다니

아이가 너무 흥미로워하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친가가 경주랑 가깝고

경주에 놀러간 적도 몇 번 있는데

아이들이 어려서 그랬는지

그 많은 박물관이나 무덤들을 가보지 않았네요.

이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나면

이제 아이들도 제법 컸으니

경주에 가서 역사 기행을 한 번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느닷없이 역사현장을 구경하는 것보다

이렇게 배경지식을 가지고 현장을 방문한다면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을 테지요. ^^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가 흥미로워했던 건

바로 훈민정음 해례본이었습니다.

위인전을 읽으면서 워낙

세종대왕에 흠뻑 빠져 있던 아이거든요.

간송 전형필 선생이 훈민정음 해례본을

발견하기까지의 박진감 넘치는 과정이

재미나게 소개되고 있는데요.

이 훈민정음 해례본이 존재를 통해

세계 유일의 창제 원리가 명확하게

밝혀져 있는 위대한 언어로

세계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죠.

 

이 외에도 정말 많은 유물들에 대해

아이와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아이와 더 많은 유물을 직접

눈으로 만나러 가보기로 했습니다.

<유쾌발랄 유물 여행>을 갖고 말이죠. ^^

어서 그날이 빨리 오면 좋겠네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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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 에디터스 컬렉션 10
장 폴 사르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문예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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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

장 폴 사르트르 /

임호경 옮김 / 문예출판사

 

장 폴 사르트르의 <구토>를 만나봤습니다.

<구토>는 대학시절 배웠던 실존주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입니다.

사실 학부 생활에 충실하지 못했던 제겐

사실상 실존주의=사르트르=구토라는 공식만

어렴풋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구토에서 잊히지 않는 대목은

이야기 초반에 등장합니다.

 

바로 조금 전에 나는 내 방으로 들어오려다가 갑자기 딱 멈췄는데, 왜냐하면 일종의 개성 같은 것으로 내 주의를 끈 어떤 차가운 물체가 손에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는 손바닥을 펼치고 내려다보았다. 난 단지 문손잡이를 잡고 있을 뿐이었다.”

라는 대목입니다.


당시로선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웠던

이 구토증상..

막연하게 친구들과 강의실 문이나,

화장실 문을 열 때마다

실존적 구토가 일어난다며

20대 특유의 해맑은 장난만 쳤던

부끄러운 기억만 선명히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이 구토란 무엇일까요?

왜 다른 사람들은 멀쩡한데

오로지 책의 주인공인 로캉탱만

수시로, 불현 듯 구토를 느끼는 것일까요?

그 의문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이 소설 <구토>이자

그 의문의 해답을 제시하는 과정이

아마도 사르트르가 말하고자 했던,

오늘날 실존주의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그의 세계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서양철학을 어설프게나마 공부해본 저의 느낌은

동양 철학자들은 대체로

인간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반해

서양철학자들은 대부분 과의 한 판 승부를 펼치는데

온 생을 바치는 투사들 같았습니다.

 

나의 생각을 극한의 끝까지 몰아붙이지 못하는

저 같은 범인들에게 신은,

심지어 기본적으로 무신론자임에도 불구하고 ;;

때로는 있으면 좋겠고,

심지어 있다고 믿고 싶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세뇌하는 시기도 있고,

대부분의 멀쩡한 시간엔

신이 어디 있어! 우연이 있을 뿐!’이라고

별 고민 없이 완전 반대되는 지론으로

살아가더라도 사는 것이 그다지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하지만 생각하고, 생각하고,

의심하고, 또 의심하는 것 자체가

직업이라고 할 수 있는 철학자들에겐

그게 그렇게 공존할 수가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신을 부정했던 사르트르 역시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신의 섭리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이 존재를 증명해줄 것인가!

인간은 의식적으로 직시하고,

언어로서 규정함으로써

나를 포함한 모든 존재를 의식합니다.

하지만, 언어로 규정되지 않는,

존재 그 자체, 그냥 거기에 있는 것들을

제대로 직면하는 순간,

로캉탱은, 사르트르는

그 부조리한 감정으로 인해

구토를 느끼게 된다는 거죠.

그리고 그 구토를 파헤치고, 극복하기 위해

온갖 방법들을 동원하지만,

글의 초창기에 그의 구토증상을

홀연히 멈추게 해주었던 그 음악을 다시 들으며

로캉탱은 책의 말미, 깊은 깨달음을 얻습니다.

 

자신의 의식, 정신을

재즈음악이나, 책을 통해 물질화 해내면

그것을 온전히 감상하는 누군가에 의해

창작자의 존재감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것....

 

나도 한번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은 물론 어떤 음악은 아닐 테고…… 다른 장르로 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은 어떤 책이어야 하리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니까.”

 

이런 이유로 사르트르는

단순히 철학자이자 작가로 남기 위해

<구토>라는 소설을 남긴 모양입니다.

 

사르트르 의식의 흐름을 쫓아가는 것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고역이었습니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생리현상은 물론 인간관계, 사회적 책무

그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흐름이 끊기지 않은 채 오로지 책에만 집중하며

<구토>를 다시 읽고 싶어집니다.

그 흐물텅하고 불명확하지만

또 어쩌면 잡힐 것만 같기도 한

사르트르의 의식 흐름을

끊어짐 없이 온전히 따라간다면

이보다는 나은 이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입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론

정말 할 수 있는 게 맞을까?

의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만큼 그 때나 지금이나

<구토>는 참 어렵습니다.

 

#구토, #장폴사르트르, #임호경옮김, #문예출판사, #실존주의, #로캉탱, #실존의조건, #실존, #컬처블룸리뷰단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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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을 위한 놀라운 동물사전 321 321 시리즈
마틸다 마스터르스 지음, 라우이저 페르디위스 그림, 최진영 옮김 / 그린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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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을 위한

놀라운 동물사전 321

마틸다 마스터르스 글

/ 라우이저 페르디위스 그림

/ 최진영 옮김 / 그린북 출판

 

<13살을 위한 놀라운 동물사전 321>을 만났습니다.

요즘 아이가 실사가 아닌 삽화로 소개하는

과학 사전이나 도감 형태의 과학책에는

흥미를 제법 보이는 터라

<13살을 위한 놀라운 동물사전 321>

책소개를 보자마자 찜콩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무려 321종의 동물을 소개하고 있으니

지금까지 살펴봤던 이런 저런 주제의 동물들을

거의 총망라해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겠더라고요.

역시나! 책이 배송된 날 일단

책의 두께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선물들까지

함께 배송돼 더욱 기뻤지요.

 

그럼 본격적으로

<13살을 위한 놀라운 동물사전 321>

살펴보도록 할까요?

 

먼저 책은 321종의 동물들을

다양한 주제로 묶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엄청나게 똑똑한 동물들’,

동물들도 사랑을 한다네를 비롯해

위험한 동물들’, 동물 가족

제목만 들어도 대략 짐작이 되는 주제도 있고,

이 동물이 사는 법’,

네가 궁금해하는 동물의 모든 것처럼

내용을 살펴보기 전까진

어떤 동물들이 소개될지 짐작하기 어려운

주제들도 눈에 띕니다.

 

이렇게 총 16가지의 주제 아래

소개되는 동물들 과연 어떤 녀석들이,

어떻게 소개되고 있을까요?

먼저 ‘1. 엄청나게 똑똑한 동물들에서

아이는 닭이 생각보다 똑똑하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을 뿐 아니라

머리 나쁜 사람을 폄하할 때 쓰는

닭대가리라는 말을 쓴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됐다고 말해

저를 당황하게 만들었는데요.

ㅎㅎㅎㅎㅎ

10살이 아니라 13살을 위한

사전이라서 마냥 아름다운 말만

등장하는 건 아니었나 봅니다. ;;

여하튼 저도 아이 덕분에 닭의 지능이

생각보다 높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게 됐답니다. ^^

‘2. 동물도 사랑을 한다네에서

소개하는 동물들 중에는

얼마 전 아이가 읽은 <동물 연애 도감>에서

만나본 적이 있는 동물들도 등장했는데요.

그 중에서 동물 연애 도감에선

호주에 사는 새틴 바우어새를 소개했었는데요.

이 새들은 파란색이 나는 소품들을

늘어놓고 암컷을 유혹한다고 해서

파랑색 마니아인 아이가

무척 반가워한 적이 있는데요.

아마도 호주에 살지 않는 일반 바우어새들도

특정한 색은 아니지만

여러 물건들을 물어와 늘어놓고

둥지를 화려하게 만들고 장식하는 것으로

암컷을 유혹한다고 합니다.

 

아이가 앞서 봤던 책과 비교해가며

공통점과 차이점을 스스로 살펴봤는데요.

그런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며

단순히 학습지를 스스로 하는 것만이 아니라

이렇게 이전에 봤던 책과

이번에 보는 책을 스스로 비교하고

다시 살펴보고 하는 행위 자체가

가장 바람직한 스스로 학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10. 동물 가족' 파트에선

수달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는데요.

저희 아이도 수달에 대해 제법 많이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에서 소개해주는 잠자는 방식은 미처 몰랐다고

감탄을 하더라고요.

물에 둥둥 뜬 채로 자는 수달은

물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바닥에 뿌리박은 해초로 몸을 묶고

잠을 잔다고 해요.

특히, 엄마 수달은 아기 수달을 지키기 위해

잠을 자는 동안 아기 수달의 손을 꼭 잡고 잔다고 합니다. ^^

엄마를 애착인형 삼아 잠을 자는 저희 아이들이라

엄마랑 어디든 몸이 닿아야 잠이 잘 오는

자기랑 무척 닮았다며 좋아하더라고요. ;;

또 '13. 매우 작은 동물, 매우 큰 동물'에서 소개하는

흑등고래 이야기도 아이가 무척 흥미로워했는데요.

다른 이야기들은 책에서 본 적도 있고,

영어 학원에서도 수업으로 들은 적이 있는데

먹이를 먹을 때 먹이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커다란 공기 구름을 만들어서 그 안에 갇힌 먹이를

한입에 삼키기도 한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고 해요.

저도 그렇게나 큰 고래들이 덩치에 비해 너무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먹는다는데

필요한 양만큼을 먹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번거롭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노하우가 숨어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답니다. ^^

이렇게 이 책은 정말 많은 동물들을,

정말 다양한 각도에서,

흔히 알려진 내용 외에,

우리가 미처 몰랐던 내용들로 가득 채워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는데요.

 

한 번에 다 살펴보기 보다는

짬날 때마다 한 번씩 들여다 보고,

또 다른 책을 보다가 문득 생각나서

이 책을 다시 한 번 펼쳐보는 식으로

두고두고 펼쳐보게 될 책이

돼 줄 것 같더라고요. ^^

 

<13살을 위한 놀라운 동물사전 321>!

과학 분야 책을 안 좋아하는 저희 아이도

한 번 펼치고는 오래오래 이리저리 살펴보고,

몇날 며칠 펼쳐보고 또 펼쳐본

흥미로운 동물사전이었습니다.

책이 좀 두껍긴 하지만

소개하는 동물이 많을 뿐

소개하는 내용이 너무 길거나 어렵지 않아서

13살이 아니라도,

책의 두께에 기겁하지만 않는다면

저희 아이처럼 초등 저학년이나

초등 중학년도 충분히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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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사랑해 - 자존감 마음의 힘 1
수산나 이세른 지음, 마리오나 톨로사 시스테레 그림, 윤승진 옮김 / 상수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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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힘] 자존감

나는 나를 사랑해

글 수산나 이세른 /

그림 마리오나 톨로사 시슽레

옮김 윤승진 / 상수리 출판

 

상수리 출판사의 [마음의 힘] 시리즈 중

자존감에 관한 이야기

<나는 나를 사랑해>를 만나보았습니다.

이 시리즈는 각각

자존감, 사회성, 사고력, 마음 챙김을 주제로

아이들의 마음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리즈라고 하는데요.

<나는 나를 사랑해>를 만나보고 나니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도

얼른 만나보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만큼 <나는 나를 사랑해>

간결하면서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때로는 스토리로 때로는 친절한 설명으로

아이들의 마음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섬세하게 안내해 주어 아주 만족스러웠답니다. ^^

먼저 책은 자존감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 줍니다.

엄마가 워낙 자주, 수시로 해주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어서

아이가 아는체를 합니다. ^^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게 제일 중요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고,

무엇이든 노력하면 할 수 있다고 자신을 믿고,

생각도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하라고 수없이 반복해 왔으니까요. ^^

그리고 이렇게 자존감에 대해 길지 않으면서도

조목조목 예를 들어 상세한 설명을 해준 후엔

'안개'라는 제목의 짧은 스토리를 들려줍니다.

산봉우리에 오르면 세상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는 말에 엄마와 등산을 시작한 노아.

하지만 산봉우리에 도착했을 때

안개가 드리우기 시작해 산 아래 펼쳐진 모습을

살펴볼 수 없었습니다.

그 때 엄마는 노아를 물가로 데려가는데요.

물가에 노아의 얼굴이 비쳤을 때

엄마는 말해줍니다.

지금 노아가 보고 있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란다.”

이렇게 짧고 선명한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책은

나는 생각해요. 그리고 나를 사랑해요라는

코너를 등장시킵니다.

마치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어린이 버전 같은 선언이 담긴 이 코너에선

앞선 이야기와 관련된 여러 질문과

설명들을 또 한 번 차근차근

펼쳐놓기 시작하는데요.

요즘 유행하는 하브루타 질문법으로도

손색이 없을 법한 자상하고도 친절한

질문과 답을 유도하는 내용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옆 페이지에는 탐구생활이라는

코너가 등장하는데요.

짧은 스토리를 읽고 펼칠 수 있는

다양한 독후활동거리들이 제공됩니다.

안개라는 제목의 스토리를 들려준 후

제시되는 독후활동은

아이들 얼굴이 쏙 들어갈 법한 상자를 구해

겉면을 예쁘게 꾸민 후

상자 안쪽에 거울을 붙여보는 겁니다.

그리고 상자 속으로 머리를 넣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만나보도록 해주는 거지요. ^^

이런 식의 구성이 반복되는 이 책에서

아이가 첫 손 꼽은 이야기는

숨겨진 재능편이었습니다.

본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코로나19 사태가 나아지고

친구들과 다양하게 얘기하고 친해지게 되면

혹시나 의기소침해지는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꼭 들려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

이 이야기는 쌍둥이지만 공부에 재능이 있던

한 아이와 달리 공부에 재능이 없던 다른 쌍둥이가

뒤늦게 피아노를 치며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다시 행복과 환한 얼굴을 되찾는 이야기거든요. ^^

반면 마지막 스토리였던

원숭이 콩고의 변장이야기는

아이가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얘기했는데요.

변장 의상을 많이 가진 콩고가 매일

다른 동물로 변장을 하며

때론 사자처럼 굴고, 때론 미어캣처럼 굴어대다가

친구들이 다들 도망가 버리는 이야기입니다.

유일하게 남아 있던 친구는

단 한 번이라도 진짜 네 자신으로

우리를 대한 적이 있니?”

라는 말을 남기는데요.

 

아이는 이 이야기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건지

한 번에 이해하기가 어려웠나 봅니다.

그래서 대화를 나눴지요.

겁이 많은 편인 네가 겁이 없는 척! 하며

친구들을 속이고 살 순 있겠지만

어느 순간 그것 때문에

곤란한 경우를 겪는다면

겁이 많다고 미리 밝힌 것보다

친구들을 속였다는 사실 때문에

더 부끄러워지지 않겠느냐고요.

덧붙여 겁이 많은 건 일부러

겁을 많이 내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타고나는 거라서

겁이 많은 큰 아이는 겁이 많은 대신

조심성이 많아서 다치는 경우가 적고

겁이 없고 잘 도전하는 둘째는

이것저것 빠르게 도전하고

빨리 성취할 수 있지만

대신 다치거나 실수하는 경우도

더 많은 편이라고 말해주던

엄마 말을 기억하느냐고요.

그 얘기를 듣더니 아이가 비로소

표정이 밝어지면서 말했습니다.

! 아닌 척 하지 말고,

좀 부족하고 모자라도

그냥 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라고!“

 

네 그럼요.

그것만 해낼 수 있어도

얼마나 용감한 건데요.

사실 어른인 저조차도

실제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

다양한 변장과 가면을 쓸 때가 많은데

그렇지 않게 자신의 약점과 치부도

당당히 드러내고 나 자체로 우뚝 서는 일이

얼마나 멋지고 대단한 일인가요!

 

이렇게 아이와 함께 만나본

<나는 나를 사랑해>

독특한 구성방식과

정말 사랑스럽고 친절한 설명과

적절하고 흥미로운 스토리가 어우러져

아이 스스로도 많은 것을

생각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해주는,

그야말로 [마음의 힘]을 기르는데

큰 도움을 줄 책이었습니다.

얼른 다른 시리즈를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피어오르는 멋진 책!

<나는 나를 사랑해>와의 만남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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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가 뭐예요? - 지구 생명체 탄생의 기원과 비밀 초등 자연과학을 탐하다
앤 루니 지음, 냇 휴스 그림, 정미진 옮김 / 빅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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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생명체 탄생의 기원과 비밀

진화가 뭐예요?

앤 루니 글 / 냇 휴스 그림

/ 감수 이동탁·윤태정 / 옮긴이 정미진/

빅북 출판

 

아이가 요즘 지구의 처음,

인간의 처음,

인간 이전의 지구 등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책이 나오자마자

책 소개를 보는 순간!

확 끌려서 만나보게 된 책이 바로

<진화가 뭐예요?>입니다.

이 책의 부제는

지구 생명체 탄생의 기원과 비밀인데요.

제목과 부제만 봐도 그야말로

저희 아이가 딱 원하던 책이었으니까요.

책은 가장 먼저 생명의 유래에 대해 살펴보는데요.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종교와 신화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아닌

실제로 동물들이 왜 지금과 같은

모양과 형태를 지니게 됐는지

하나하나 따져보는 것이

과학적 접근 방식이라고 알려줍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진화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구체적인 동물들의 예를 통해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불곰이 눈으로 뒤덮인 곳으로 이동한다면

그 때부터는 눈에 더 잘 안 띄는

옅은 색의 개체들이 더 잘 사냥을 해서

더 많이 살아남겠죠.

그렇게 하다가 서서히 지금의 북극곰처럼

눈빛에 가까운 색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합니다.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하고 있어

진화의 개념에 대해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겠더라고요.

이제 진화의 개념을 이해했으니

첫 생명체의 출현에 대해 알아보아야겠죠?

애초에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지구에

어떻게 해서 생명체가 생겨났는지는

아직도 과학이 풀지 못한 미스터리이지만

가장 먼저 생겨난 생명체가 대략 무엇이었을지는

이제는 짐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시아노박테리아들인데요.

이 박테리아들이 너무 많은 산소를 발생시켜

산소가 필요 없던 당대의 많은 생명체들은

대멸종을 했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지금의 지구의 생태가

비로소 기반을 갖출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이가 지구에서 가장 먼저

생겨난 생명체는 무엇이었을지

무척 궁금했었는데

이 책 <진화가 뭐예요?>를 통해

현재까지 알려진 생명체의 기원을

비로소 알 수 있게 돼

너무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

그리고 놀라운 유전자 DNA’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가는데요.

아이도 DNA에 대해서는 예전에

책에서 본 적이 있다고 반가워하더라고요. ^^

엄마 DNA와 아빠 DNA가 만나서

본인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어떤 건 엄마를 닮고, 어떤 건 아빠를 닮았다고

설명을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보태서

엄마도 아빠도 오른손잡이인데

아이만 왼손잡이인 건

아빠가 갖고는 있었지만 겉으로 나타나지 않았던

할머니의 왼손잡이 DNA

아이에게 나타나 우리집에서 양가 유일하게

할머니처럼 왼손잡이가 된 것 같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렇게 갖고만 있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다가

다음 대에 또 다른 조합에 의해

발현되는 경우들도 있다고 말이죠.

리고 지난한 진화 과정을 거쳐

어류들 중 일부에서 다리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양서류가 등장하기 시작하는 거죠.

그 중 말뚝망둥어는 지금도 살아있는

어류에서 양서류로의 진화과정을 보여주는

오래된 생물종이라고 합니다.

아이도 겉으로 보면 물고기처럼 보이는

이 녀석이 무척 신기해 보였다는데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네요. ;;

말뚝 망둥어는 지느러미를 다리처럼 사용해

몸을 움직이며 대부분의 시간을

늪지대인 육지에서 보낸다고 합니다.

또 화석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는데요.

생명체가 어떻게 화석으로 발견되는지

그 과정을 그림을 곁들여 상세하게 설명합니다.

아이는 지난해에 읽었던

<이 뼈를 모두 누가 찾았게?> 얘기를 꺼내며

매리 애닝이 화석을 발견했던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더군요.

이렇게 씨줄날줄이 촘촘히 새겨져서

또 하나의 배경지식이 아이의 장기 기억 속에

새겨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

그리고 우리가 익히 아는 거대한 공룡들이 등장하지만

얼마 못 가서 멸종을 하고 맙니다.

공룡이란 말에 둘째까지 합세해서

서로 아는 공룡들 이름을 대느라

경쟁이 펼쳐지기도 했지요.

공룡이 멸종하면서 절대 포식자가 사라지자

많은 동물들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는 대표적으로 바로

우리 인간이 포함돼 있는 포유류가 있지요.

척추를 지니고 있고, 새끼를 낳는

포유류는 육지는 물론

바다 속으로도 다시 회귀해

여러 종류의 고래들로 분화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유인원 종 중 일부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오늘날의 인류가 탄생하게 됩니다!

렇게 진화의 여러 과정을 살펴보는

<진화가 뭐예요?>

단순히 과거 진화 과정의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후반부에 가면

다양한 과학적 명제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도 하는데요.

가령 인류 과학의 발달로

과거에 멸종된 동물들을 복원시켜낼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라고

물음을 던지는데요.

그림에서 등장하는 것처럼

동물원에서 살아가는 트리케라톱스라...

과연 복원시켜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될지 곱씹어보지 않을 수 없지요.

 

이렇게 <진화가 뭐예요?>

지구에 처음 등장한 생명체로부터

다양한 형태의 생명들의 멸종과 진화 과정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지금 우리 인류의 큰 숙제로 남겨진

과학 윤리에 대한 여러 고민거리들까지

아이들이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단순히 사실만 나열하는 진화 과학책보다

더 깊이 있는 접근이 돋보이는 책이었습니다.

 

또 이 책은 다양한 그림과

최대한 아이들 눈높이를 고려한 쉬운 설명,

그리고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곳곳에 등장해

아이도 이 책만큼은 한 번 보고

책꽂이에 꽂는 책이 아니라

가까이에 두고 수시로 펼쳐보고, 읽어보는

스테디셀러가 돼 주었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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