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일방적 아픔이라니 - 낮은 자존감 때문에 스스로 괴롭히는 그대에게
최원호 지음 / 태인문화사(기독태인문화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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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존감 때문에 스스로 괴롭히는 그대에게

이토록 일방적 아픔이라니

최원호 교육학 박사 글 / 태인문화사 출판

 

노란 표지가 뭔가 따사롭게 독자를 위로하며

희망을 속삭이는 듯한 느낌의 표지가 눈길을 끄는

<이토록 일방적 아픔이라니>를 만나봤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신학과 심리학을 공부하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최원호 교육학 박사입니다.

그런 직업적 특성 덕분에

현장에서 만난 젊은 청춘들의

생생한 고뇌를 잘 담아내고

잘 다독여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각 장의 제목에서 보더라도

청춘들을 위한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1. 상처받은 청춘을 위하여'에서는

실제 청년들이 일상 속에서 좌절을 겪는 사례들을 소개하고

이를 극복할 방법들을 제시하는데요.

그 중에서 저는 '나만의 비밀의 성은 위험하다'

크게 공감이 됐습니다.

 

오래 전 어느 교수님도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으로

대히트를 쳤던 것처럼

아프지 않은 청춘은 없습니다.

(뭐 사실 중년이 돼도 안 아픈 건 아닙니다.

인생이 고행인 것을요. ;;)

아이도 아니고 아주 어른도 아닌 애매한 20대는

유난히 많이 휘청이기 마련입니다.

물론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 시기를 그나마 잘 헤쳐나올 수 있었던 건

가감없이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있던

소울메이트 같은 친구와, 일상을 동고동락했던 동아리 친구들과

그리고 스스로 배설이라고 불렀던,

괴로울 때마다 넘치고 넘치게 쏟아냈던

일기 형식의 글들이

때로는 나를 위로하고, 때로는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주어

아주 큰 사고는 없이 그 시절을 지나 왔던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이런 식으로 일기를 쓰든

엄마와 같은 아주 가까운 가족, 지인들에게

일단 털어놓으라고 강조를 합니다.

뭐든 지나치게 쌓고 가리는 건 큰 병을 만드는 법이니까요.

'2. 진정한 나다움을 찾아서'에서

청춘은 아니지만 저도 많은 도움을 받고

다짐을 하게 됐던 건

'의지박약 백단이라는 챕터에 등장하는

저자의 조언입니다.

 

일단 뭐라도 시작을 해보라는 겁니다.

저도 돌이켜 보면

감당하지 못할 완벽주의적 성격에

시작해보기도 전에

제대로 오래 하지 못할 거면

시작도 안 하는 게 좋아!

뭐 이런 당돌한 생각으로

제대로 아무 것도 안 하고 청춘을 보냈던 것 같은데요.

 

이제 중년에 접어들고 나니

비로소 조금씩 깨닫고 실천하는 게

하다 말더라도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보단

해보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는 사실인 것 같아요!

그래서 지난 연말 즈음에 필사를

해봐야겠단 생각이 문득 떠올랐을 때

~!하고 새해가 되면 시작할까?

잠시 고민해보긴 했으나

그냥 생각이 든 날 바로 시작을 할 수 있었는데요.

처음엔 혼자 시작했다가 미처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딸과 매일 아침 필사를 하는

아주 행복한 습관이 만들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니 청춘 뿐 아니라 누구라도

해볼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게 있다면

마구 돈이 들고 엄청난 시간을 빼앗기는 게 아니라면

작은 것에서부터 바로 실천을 해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 하다가 중도에 관두게 되더라도

'내가 원래 그렇지 뭐!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이런 식으로 쥐어박지 않을 각오는 하고 말이죠! ^^

 

근데 사실 저도 아직 과거의 성향을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라서

마음 속으로 각오가 영그는 시간이 제법 길게 필요하긴 합니다.

올해 몇 가지 공개적으로 내세운 버킷 리스트 외에

마음 속에 품고 있던 목표는 주위에 거의 알린 적이 없고,

신랑에게만 가볍게 농담처럼 의향을 비춰봤을 뿐

이게 목표야! 도전해 볼 테야! 불쑥 선언하진 못 하겠더라고요. ;;

신랑한테 말하기까지도 한 반 년은 고민한 일인 만큼

좀 더 간절해지고, 좀 더 구체화될 때까지

에너지를 모아! 올해 안에 일단 저지르긴 해볼 예정입니다. ^^    

'3. 노력을 기울여야 아픈 거야'에선

단연코 '환상의 슬픈 관종'이란 챕터의 내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요근래에 개인적으로도 정말 많이 느꼈던 내용이기도 했기 때문인데요.

최근의 가장 핫한 sns로는 인스타를 들 수 있을 텐데요.

 

저도 주로 이벤트 참여용!이란 개념으로

간헐적으로 인스타를 하긴 하지만

인스타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와우~ 세상엔 어찌나 완벽한 사람들이 많은지요!


나만 허접한 거 같고 나만 못난 거 같고

그런 내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면

나도 나의 지극히 일부만 노출하고

때론 연출하며 소통을 하되

고립되는 길을 걷는 사람들이

적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유혹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불혹을 훌쩍 넘긴

제 주위에서도 그런데

하물며 청춘들에겐 오죽할까요!


소통은 소통이되 진짜 소통이 아닌 sns 활동은

홍보용이 아니고서는 거기에 할애하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노력이 없으면

통제하기 어려운 마약 같은 요소가 너무 큰 것 같더라고요.

요즘 같은 언택트 시대엔 sns가 유용한 건 사실이지만

역시 인간관계는 오프라인이 짱이죠  

'4강 나를 바꾸는 재기발랄함'에서

제가 크게 공감했던 내용은

바로 자존감을 높이는 감사의 힘이었습니다.

이건 결코 청춘들만을 위한 조언이 아닙니다.

저 역시 청년시절 가장 부족했던 부분이

이 부분이 아니었나 싶고,

지금 그나마 가장 잘 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감사함을 떠올리는 일인 것 같아요.

세상엔 감사할 일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의외로

자신의 여건을, 환경을 감사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별로 많아 보이지 않더라고요.

 

고학력, 고스펙, 고소득 종사자에

자녀들도 능력이 출중한데도

늘 주변의 더 대단해 보이는 사람들 얘기만 하고

말만 시작했다 하면

나의 부족함, 내 아이의 부족함만 쏟아내는 사람..

스스로 악순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은 가진 게 없어서

감사함을 떠올리지 못하는 건 아닐 테니까요.

 

제가 어릴 때부터 엄마한테 귀에 딱지가 앉도록

정말 많이 들은 잔소리가 있는데요.

바로 말이 씨 된다.”는 말입니다.

감사도 그런 것 같아요.

감사하다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사는 사람들에게선

긍정의 에너지가 발산돼서

더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듯

아무리 그게 겸손일지라도 부정적 언어를

습관처럼 내뱉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그를 만나는 일 자체가 저조차도

꺼려질 테니, 나 뿐 아니라 주변 여건들 역시

긍정의 에너지보다 부정의 에너지가

더 많이 모여들 테니까요.

 

내가 처한 여건 중 어떤 것이 좋아지면

그 때 감사를 떠올리는 게 아니라

지금 당장 곰곰이 생각해보면

감사하다 말할 게 적어도 수십 가지는 될 겁니다.

그런 감사는 자꾸 입 밖으로 뱉어내야 합니다.

오만방자함만 아니라면 말이죠. ^^  

마지막으로 ‘5. 빛나는 인생에서의 봄편에서는

저 역시 가슴 깊이 새겨야겠다! 생각한 내용이 있는데요.

바로 목표는 실현 가능한 수준에서 세우자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너무 큰 목표를 설정하면

지레 지쳐버릴 테지요.

그러니 아주 작은 실천,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구체적 실천 방안들을

차분히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스스로에게 계속 세뇌를 시키는 중입니다.

낮은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해나가는 기쁨이

또 다른 원동력이 돼 줄 테니까요.

 

<이토록 일방적 아픔이라니>

청춘들을 위한 자존감 처방전입니다.

하지만 그 처방이 꼭 청춘들에게만

해당하는 건 아닙니다.

자꾸만 위축되고 억울하고

혹은 무기력해지는 기분이 든다면

이 책, <이토록 일방적 아픔이라니>를 통해

위로받고 처방받아 웅크린

내면 자아에게 용기와 희망의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이토록일방적아픔이라니, #최원호, #태인문화사, #자존감, #청춘, #청춘심리학, #전문상담학자의조언, #나를회복하는심리학, #책세상서평이벤트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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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존중받는 차별없는 세상 초등 철학 토론왕 1
황현우 지음, 임영제 그림 / 뭉치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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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철학토론왕 01.차별]

모두가 존중받는 차별 없는 세상

황현우 글 / 임영제 그림 / 뭉치 출판

 

뭉치 토론왕 시리즈의 명성은 익히 들어 왔던 터!

그런데 이건 왜 1권이지?

처음에 책을 보고는 어리둥절했습니다. ;;

그러다 자세히 보니 아하!

이건 초등 철학 토론왕이었더군요!

! 그럼 그 유명한 뭉치 토론왕 시리즈는?’ 하는 생각에

책 뒷날개를 살펴보니,

그건 바로 초등융합 사화과학토론왕이었더라고요. ^^

와우! 각종 기관에서 받은 상들도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만큼 많네요!

이러니 갓 학부모가 된 저조차도

그 명성을 이렇게나 많이 들어본 거겠죠. ;;

 

그런데 사실 토론거리 하면,

철학분야 토론거리가 그야말로 짱!이죠. ^^

그러니 앞으로 [초등철학토론왕]

쭉쭉~! 신간이 나와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첫 번째 토론거리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바로 차별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사회가 돼야 비로소 선진국이란

말을 무척 자주 한 편인데요.

 

하지만 우리사회에도 여전히

수많은 차별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죠.

특히 무엇보다 성차별

정말 하루 빨리 극복돼야 할 사회적 과제가 아닐까 싶어요.

더구나 저는 자매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더 민감한 것 같기도 하고요.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장과 5장이 현재 우리의 일상을 보여주는 이야기 쌍이고

2장부터 4장까지가 과거 속 차별의 역사를 살펴보는

이야기의 핵심 쌍인데요.

맨 처음은 일종의 프롤로그성 이야기가

만화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긴 글밥 책 보는 걸 아직 달가워하지 않는

저희 딸 같은 아이들에겐

유용한 유인효과이기도 하지요. ^^

‘1. 알게 모르게 겪고 있는 생활 속 차별에선

주인공인 지상이와 경수,

나천재 박사님과 래비가 만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요.

지상이와 경수는 한마디로 통상의 성 고정관념에서

조금 벗어난 취향을 가진 아이들입니다.

저희 아이가 또 이 내용에 마음을 빼앗겨

책을 읽겠다고 얘길 해준 설정이기도 합니다. ^^

저희 아이는 경수처럼 여자지만

중성적 성향을 지닌 아이거든요.

파란색을 좋아하고, 치마보다 바지를 선호하고

축구를 하고 싶어 하고,

여자 친구들보다 남 자친구들과 어울리길 더 좋아합니다.

저는 아이의 이런 특성을 최대한 존중해주려 하지만

아이가 학교 생활을 본격화 하면

이런 보편적이지 않은 특성이

친구 그룹 사이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조금 염려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두 아이에게 더 많이 강조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건 틀린 게 아니라는 것과,

다름을 차별하는 사람이 돼서도 안 되고

그런 대우를 받더라도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고 ;;

 

아이도 자신이 지닌 특성과 유사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고

이야기를 읽어나갔는데요.

이야기의 또 하나의 핵심 축은 바로 래비와의 만남입니다.

래비는 나천재 박사님의 손자가 미래 어느 시점에 만든

타임머신을 타고 현재로 날아온 토끼입니다.

그리고 그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여행을 다니며

오랜 세월에 걸쳐 우리들에게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차별의 역사를,

그로부터 벗아나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을

살펴보는 게 이야기의 중심 줄거리니까요.

미국의 짧은 역사 속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기가 막힌 여러 차별적 시대상부터

우리나라 역사 속 차별의 현실과

이를 극복한 장영실, 허난설헌 같은 인물의 이야기 등

주인공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다양한

역사 속 차별의 현장으로 이동해

시대별로 어떤 차별이 있었고,

어떤 노력으로 그 차별이

조금씩 없어지게 됐는지를 알아가게 됩니다.

아이가 때로는 분개하며, 때로는 감탄하며

이야기에 흠뻑 빠져 책을 읽고는

제게 다다다다다다~ 책에서 봤던

차별의 사례들에 대해 수다를 쏟아내더라고요. ^^;

또 책은 하나의 장이 끝날 때마다

나천재 박사님이 들려주는

차별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이 소개돼

동화 속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얘깃거리들을 아이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토론왕 되기페이지를 통해

차별과 관련된 토론 거리들을 제시하면서

아이들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합니다.

뿐만 아니라 책의 맨 뒤에는

다양한 부록들이 실려 있어서

아이의 학년과 수준에 맞게

바로 바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지녀야 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데

큰 보탬이 돼 줄

[초등철학토론왕] 첫 번째 이야기

<모두가 존중받는 차별 없는 세상>

 

앞으로 계속 출시될

이 시리즈의 후속 버전이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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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곰이 보내는 편지 아기곰과 친구들 1
문종훈 지음 / 늘보의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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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곰이 보내는 편지

문종훈 지음 / 늘보의섬 출판

 

사랑스러운 아기 곰이

새에게 편지를 전하는 표지 그림이

눈길을 사로잡는

<아기곰이 보내는 편지>

표지의 아기곰이 우리 인간에게 전하는

간절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표지엔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2020년 우수콘텐츠 선정도서로 선정됐다는

예쁜 도장 마크도 눈에 띕니다.

 

얼핏 사이즈만 보면 글밥 많은 동화책 같지만

안들 들여다보면 페이지수가 좀 많긴 하지만

영락없는 그림책입니다.

책을 펼치면

지난해 여름을 연상시키는 상황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지난해 여름 정말 비가 징글징글하게도 많이 왔지요.

비는 모든 동식물의 생존에 꼭 필요한 존재지만

지난해 여름처럼 지나치게 많이 오면

터전이 망가지기 마련입니다.

아기곰이 살던 숲도 마찬가지였어요.

숲지기 역할을 하는 아기곰의 할아버지는

아기곰을 데리고 숲속 이곳저곳을 둘러보는데요.

일러스트는 마치 깔끔한 관광안내도 같지만

차근차근 내용을 살펴보면

비로 인해 숲이 입은 상처들이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그렇지 않아도 동물들의 삶의 터전이

인간으로 인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와중에

큰 비로 숲이 피해를 입자

할아버지 곰은 답답한 마음에

숲의 처음부터 함께 했던

나무할머니를 찾아갑니다.

아이가 이 나무 할머니의 일러스트를

무척 마음에 들어 했는데요.

커다란 나무는 나이가 무척 많은데

그런 나무의 나이를 정말 잘 표현하는 것 같다며

날씨가 풀려 뒷산 산책을 다시 다닐 수 있게 되면

이 나무할머니 같은 나무를

꼭 찾아보겠다고 벼르더라고요.

할머니는 아기곰에게

이 숲에서 여러 동식물과 자연환경이

서로 더불어 살아가게 된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나무할머니는 산사태와 함께

생을 다하고 맙니다.

아이가 말하길,

너무 슬픈 이야기라서 큰 그림으로 표현하면

더 크게 슬플 거 같아

이렇게 작게 잘 보이지도 않게 표현을 해놓은 것 같다며

나보고 너무 많이 슬퍼하지 말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눈물이 나려고 했지만 꾹! 참았어!”

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생각하기에도

작가의 의도가 분명 그러했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날부터 아기곰은 열심히 세계 곳곳의

동식물과 자연환경에게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설득하는 일을 계속하는데요.

하지만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만큼만이라도 이 지구를, 환경을 지키고 보전하는 건

단순히 동식물들만의 노력으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아기곰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지요.

그래서 우리 인간에게 편지를 쓰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가 전해 받은 편지가 바로

<아기곰이 보내는 편지> 이 책인 겁니다.

 

이제 우리가 숲속 동식물들에게

답장을 보내야 할 때입니다!

더 늦기 전에!

모든 것을 잃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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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가는 길
데이브 에거스 지음, 앤젤 창 그림 / 상수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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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가는 길

데이브 에거스 글 / 앤젤 창 그림 / 상수리 출판

 

장엄한 협곡이 눈길을 사로잡는 표지!

그 한 귀퉁이 앙증맞은 흰 호랑이 보이시나요?

이 책의 주인공 호랑이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가는 길>

이라는 긴~~ 제목의 이 책은

글자가 거의 없습니다.

대신 독특한 아이디어가 넘칩니다!

하얀 호랑이가 집으로 가는 동안

세상의 다양한 지형을 만나게 되는데요.

그 지형들의 이름만 덩그러니 소개됩니다.

 

하지만 보는 맛이 있어요!

지은이 데이비 에거스의 아이디어와

그림을 담당한 앤젤 창의 조화가

자꾸만 보고 또 보게 만드는

매력적인 책을 세상에 내놓은 거죠!

 

아이도 무척이나 좋아하며 펼쳐보길 무한 반복 ;;

결국 책을 찢는 사고가 날 정도로 ㅋㅋ

책의 매력에 매료됐었답니다.

아이가 첫 손 꼽은 지형은

ATOLL

둘째보단 영어 좀 하는 첫째 아이도

제대로 읽지 못해 제게 들고 왔으나

저 역시 처음 보는 단어였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검색을 해보니

고리 모양으로 배열된 산호초,

안쪽은 얕은 바다를 이루고

바깥쪽은 큰 바다와 닿아 있다.

주로 태평양과 인도양에 분포한다.”

설명이 그나마 친절한 설명이었는데요.

한자로 하면 환상(環狀) 산호초라고 합니다.

하지만 발음을 들어보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책 맨 뒤에 해당 지형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있으니

페이지를 넘겨 보기만 하면 된답니다.

눈으로 본 적은 없지만,

산호초는 늘 뭔가 신비로운 느낌을 불러일으키지요.

아이들과 “ATOLL”을 여러 번 외쳐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선택한 두 번째 지형은

“LAGOON”

바닷가에 형성된 일종의 호수 지형을 일컫는

“LAGOON”은 우리말로 석호입니다.

하지만 그게 뭔지에 대한 설명은

아이 귀에는 들어오지 않습니다.

너무나 강렬한 핑크!

핑크러버인 둘째에겐 그저 세상 가장 예쁜 곳일 뿐!

그리고 책의 중간쯤에 있는

네 페이지에 걸친 “ViSTA”

아이가 무척 좋아한 페이지입니다.

수없이 펼치고 접길 반복해

결국 책장을 찢어먹은 참사의 책장이기도 하지요. ;;

그리고 세상의 다양한 지형 중

아이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것!

바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TUNDFRA”입니다.

이건 또 첫째인 언니가 아는 지형이라고

영어 발음도 계속 들려주고

해당 지역을 지도에서 표시도 해주고

오로라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아주 신이 나서 부연설명을 많이 해준 지형이기도 하지요.

그렇게 세상 신비로운 지형들을 두루두루 살펴보고 나서

하얀 호랑이가 도착한 이곳!

처음엔 둘째가 자신있게 타이거!라고 외쳤던 이곳!

“TAIGA”

“TAIGA 타이가 -

(중략) 툰드라와 스텝(초원) 사이에 있는

북반구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는 침엽수림 지대예요.

수십억 그루의 나무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생물을 만들어내는

장소이기도 하지요.”라고

책 말미에 소개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얀 호랑이가 먼 길을 돌고 돌아

집으로 오는 과정에서 만나는

세상의 다양한 지형들을

환상적인 그림으로 소개하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가는 길>

 

이와 다소 비슷한 유형으로

세상의 다양한 지형을 소개하는

<물과 땅>이라는 그림책이 있었는데요.

이 책은 책장을 최대한 활용해

다양한 지형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던 책이라면

이번에 만나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가는 길>

일러스트로 눈길을 확 사로잡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세상의 다양한 지형을 알아보고

그 명칭과 친해지는

가장 환상적인 방법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가는 길>

만나보는 게 아닐까 싶네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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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일기 - 공포와 쾌감을 오가는 단짠단짠 마감 분투기
김민철 외 지음 / 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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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쾌감을 오가는 단짠단짠 마감 분투기

마감일기

김민철, 이숙명, 권여선, 권남희, 강이슬, 임진아, 이영미, 김세희 지음 / 다산북스 출판

원래 에세이 중심의 책은 잘 안 보는 편입니다.

뭔가 불편할 때가 많아서?

사실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감성이 차고 흘러 넘친다고 평소 생각하면서도

에세이 책은 진짜 손에 쥔 적이 거의 없죠.
.
그런 저의 손에 쥐어진 에세이 [마감일기]!
.
일단 블로그에서 디자인 표지 투표를 할 때부터

강렬하게 “땡겼다” 고나 할까요 ^^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른 분야 사람들은 어떻게 마감을 할까 궁금했습니다.

20대 초반, 대학생활 대부분을 차지한 학보사를 시작으로

마감의 무한 반복 굴레에 시달리는 지금의 밥벌이에 이르기까지!

주어진 업무에 따라 매주, 격주, 매월,

혹은 두 달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 등 마감의 주기는 다양했지만 ;;

무노동 무임금의 자본 논리(아니 사실 착취의 논리라 생각한다)에 철저한

이 바닥 생리에 맞춰 근 20년 마감 없는 기간은

결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기간 뿐!
.
그만큼 살아온 인생의 절반 이상을

마감에 온 라이프 스타일을 맞춰 온 입장에서

다른 사람의 마감 스토리는 무척 흥미로운 소재였거든요.

가장 충격적인 마감러는 #마감근육 저자,

#광고회사크리에이티브디렉터 #김민철작가
그의 마감일기를 읽으며

와! 감탄하고, 반성하고, 정말 본받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울 거란 걸 알죠;;

마흔을 훌쩍 넘기고 나니

안 될 걸 욕심내지 않는 지혜는 생기더라요;;)

이 작가는 마감을 잘 지키는 사람입니다!

마감이 하나 주어지면 철저한 계획 아래

차근차근 마감의 업무량을 채워나가는

야말로 내가 살아 생전 일터에선 본 적 없는 ㅋㅋ

독보적 캐릭터였습니다!

마냥 신기했지만, 바로 따라 하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 바닥에 그런 사람이 어딨겠어! 했던

‘그런 사람’이 실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만큼

조금이라도 흉내내보길 시도는 해봐야겠다!

감히 소심하게 다짐하게 되긴 했답니다 ;;
.

#숨바에서온편지 저자인 #에세이스트 #이숙명작가 마감일기는

ㅋㅋ 그야말로 센세이션 했습니다 ㅋ

전직 패션 잡지 기자 출신답게 글이 감각적이면서도

대범하고 트렌디하게 마감러들의 심리를

독특하게 잘 기록해 놓아 흥미로웠죠.

하지만 ㅋㅋ 이 책의 편집자는 가장 고통스러웠을

대상이 아니었을까 살포시 예측해 봅니다 ;;

#어느5년차출판편집자의마감증후군

#에세이스트 #이영미작가 마감일기는

출판계의 마감일상이 눈에 보이듯

 잘 그려져서 흥미로웠어요^^

제목은 저렇지만 프로필을 보면

25년 동안 출판사에 출퇴근했었다니

출판 과정에 대한 묘사는 그야말로 살아 꿈틀댑니다 ^^

근데 ㅜㅜ 낯설지가 않고 넘나 익숙한 이 느낌이라니 ㅜㅜ

일단 다짜고짜 시작부터 “선생님”으로 말문을 여는 것부터!

제가 밥벌이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이 한 호칭이 “선생님”이었던 거 같거든요.

자기 젊은데 선생님이라고 부른다고 혼난 적도 있지만

마땅한 호칭이 없으면 무조건 일단

취재원은 다 선생님이었으니 ㅋ

여튼 출판사 편집자들이 저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이 마감일기를 통해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늘 말하지만 갑을병정의 “정”쯤에 해당하는 절대약자!

나 혼자 하는 일이 아닌 만큼 업무를 하는 동안

거의 모든 사람에게 “애원모드”가 돼야 하고

층층시하 윗분들이 무심코 던진 돌 하나에

공든 탑이 무너질 위기에 처하는 상황 등등 ;;

동변상련의 애틋함이 샘솟았던 마감일기였습니다!

#좋아하는일을하고있습니다

#소설가 #김세희작가 마감일기는

아치랍다(이거 사투리인가 ;; 달리 표현할 어휘가 떠오르지 않아요)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는 풍경이었습니다.

어린 아기를 키우며 소설가로 활동하는

그의 고단한 사투를 보며 저를 보는 듯도 했고,

아! 소설도 이런 여건에서도 쓰기 시작할 수 있구나!

이런 핑계, 저런 여건 따위 중요한 게 아니라

의지와 실천이 중요한 거구나! 새삼 깨닫기도 했습니다.
.
마감에 쫓기는 일상을 살아가는

(하긴 밥벌이 일상에 마감 없는

밥벌이가 있을까 싶기도 해요.

마감의 양상이 다를 뿐)

이들이라면 이 책 [마감일기]는

극공감을 불어올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책을 덮고 내게 마감이란 뭘까 생각해보니

마감은 지긋지긋하면서도 제겐 삶의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철저한 수동태형 인간을 능동태 상태로 바꿔주는

거의 유일한 마법이 내겐 “마감”이란 두 글자이므로 ^^
.
또 20년 쏟아내기만 하고 인풋이 없던 삶을 반성하며

지난 1년 스스로를 독서마감러의 굴레에 몰아넣고

서평마감에 저를 내던졌으니 ㅋ

이만하면 마감중독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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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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