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리더십 멘토 - 미래를 이끌어 갈 어린이를 위한 인물 이야기 아홉 살 멘토 시리즈
신지영 지음, 강화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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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이끌어 갈 어린이를 위한 인물 이야기

아홉 살 리더십 멘토

글 신지영 / 그림 강화경 / 북멘토 출판

 

<아홉 살 리더십 멘토>를 만나 보았습니다.

이 책은 각기 다른 리더십을 보여준

세계 위인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이 책은 북멘토 출판사의

[아홉 살 멘토] 시리즈 중 하나더라고요.

오오~ 엄마는 또 첫 눈에 ㅋㅋ

공부멘토에 눈이 막 꽂힙니다. ;;

 

여튼 이 시리즈는 특정한 주제를 정해서

위인들의 업적을 해당 주제를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구성돼 있는데요.

그래서 글밥이 조금 많긴 하지만

대신 한 인물 당 분량이 많지는 않아서

글밥 책으로 진입하는 친구들에게

적합한 책인 것 같아요.

글밥은 많지만 호흡은 길지 않아서

아이들이 한 인물씩만 읽어도 되니

크게 어려워하지 않더라고요

<아홉 살 리더십 멘토>에 소개되는

위인은 총 7명입니다.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에서부터

그 옛날 중국의 제갈량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요.

이종욱 박사나, 이소선 여사 같은

다양한 분야의 국내 인물들도 소개되고 있어

위인전을 전집 2질을 읽은 저희 아이도

대부분 처음 접하는 인물이라고 말하더라고요.

가장 먼저 소개되는 인물은 제프 베이조스입니다.

내년에 우리나라에도 진출을 할 예정이라는

그 유명한 아마존의 창업자죠.

 

제프 베이조스는 그야말로

온라인 판매사업의 대명사와 같은

아마존을 창업한 인물로 유명한데요.

항상 혁신적인 신사업 모델을 제시하며

업계를 선도해나가는 것으로

지금도 늘 회자되는 인물이죠.

    

저희 아이는 이런 제프 베이조스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겨우

책상 하나 들어갈까 말까 한

공간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는 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는데요.

 

그야말로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창대했던

대표적 사례이기도 하죠.

아이도 제프 베이조스 얘길 읽고는

실패하면 어쩌지, 잘못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 대신 일단 도전해 본

제프 베이조스의 노력이

제일 멋져 보였다고 하더라고요.

 

이 부분은 저도 평소에 아이에게

정말 많이 강조하는 부분인데요.

실패는 부끄러운 게 아니지만

실패했다고 주저앉거나 바로 포기해버리는 건

부끄러운 거라고,

도전하는 자세 자체가 가장 멋진 거라고

늘 강조를 했기 때문에

아이도 제프 베이조스의

도전하는 리더십에 대해

바로 파악하고 멋지다고 말해주더라고요.

두 번째 등장인물은 이종욱 박사인데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수시로 수장의 이름이 거론되는 기구,

WHO의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분이죠.

이종욱 박사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6.25 전쟁을 치르면서 가세가 기울어

군 제대 후 뒤늦게 공부해 서울대 의대에 들어가

의사가 됐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안정적 직업이라는 의사가 정작 되고도

그는 평범하고 편안한 의사로 만족하지 않고

한센병 환자를 돌보는 봉사활동을 계기로

세계 각국의 보건 취약 지역의

보건 환경 개선을 위해 활약한 인물입니다.

 

지금의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금까지도

지속적으로 중국 편향적인 행보로

전 세계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고 있는데요.

이종욱 박사와 같은 분이 사무총장으로 계실 때

이런 사태가 터졌다면 전 세계가

이런 팬데믹 사태에 이르지 않을 수 있었을까

또 이뤄질 수 없는 역사의 if를 던져보게 되더라고요.

    

저희 아이가 또 인상 깊었다고 얘기한 인물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인데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지금의 영국 여왕은

엘리자베스2세이지요.

아이가 1, 2세가 뭐냐고 물어봐서

외국은 주니어나 1, 2세 등을 사용해

선대 왕들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알려줬습니다.

 

그랬더니 저희 아이는 엄마 아빠를 사랑하지만

자기는 박**1세가 되겠다며 ㅋㅋ

자신감을 드러내, 가족들을 웃게 만들기도 했답니다.

   

저희 아이가 엘리자베스1세 이야기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은

나는 연약하고 힘이 없는 여성의 몸이지만

적이 영국에 쳐들어온다면

내가 직접 무기를 들 것입니다.”

라는 여왕의 선언이라고 합니다.

여자지만, 전쟁을 무서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직접 전쟁에 나서겠다고 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고 얘기해주었는데요.

 

아직도 우리나라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남녀 불평등의 문화!

그것들로부터 영향 받아 아이가 스스로를

틀에 가두지 않게 하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쓴 편이라서

아이의 이런 말 한 마디가

또 엄마를 뿌듯하게 해주더라고요.

아이가 무엇을 하든

여자니까! 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유리 천장 아래 가두지는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성과 관련한 여러 위인전을

유난히 찾아 읽히기도 했거든요.

 

여튼 엘리자베스 여왕은

축복받지 못한 탄생과

왕족임에도 고단한 여건 속에서 성장했지만

그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당대 여성들과 달리

스스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아

다개국어에도 능통하고

국제정세도 꿰뚫어볼 줄 아는

혜안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혜안 덕분에

여러 위기들을 잘 극복해서

여왕의 자리에 올랐고,

스페인과의 무력충돌에서도 승리를 거두고

여러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낸 끝에

우리가 정말 많이 들었던

해가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을 건설했습니다.

 

저는 아이가 시련을 겪지 않기를 바라진 않습니다.

시련 없는 인생이란 없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시련에 쉽게 주저앉는

사람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그런 바람은 엄마가 아이게게

그렇게 자라라고 말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이런 위인전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깨닫고

투지를 다지고 마음을 각오해야

비로소 아이의 자산이 톡톡히 쌓여야

시련이 닥쳤을 때 헤어 나올 수 있는 법이겠지요.

 

시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인물들의

다양한 리더십을 만나볼 수 있었던

<아홉 살 리더십 멘토>를 통해

아이도 그런 마음의 자산을 쌓았으리라 기대합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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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눈이 좋아지는 놀이책 1~3 세트 - 전3권 아이의 눈이 좋아지는 놀이책
이혁재 지음 / 오렌지연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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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눈이 좋아지는 놀이 책

이혁재 지음 / 오렌지연필 출판

 

<아이의 눈이 좋아지는 놀이 책>을 만났습니다.

아이가 책을 읽고, 책에 나와 있는 놀이를 하다보면

눈이 좋아진다니!

이미 6살 때부터 안경을 낀 첫째를 둔 엄마로선

눈이 동그래지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책은 총 3권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구성방식은 비슷합니다.

   

먼저 1권부터 살펴볼게요.

일단 책을 펼치니 책을 보기 전

바른 자세를 강조합니다.

네 맞아요. 바른 자세가 정말 어렵습니다. ㅜㅜ

저희 아이들도 온갖 요가 자세로

책을 보거나 엎드려서 책을 볼 때가 있는데요.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바른 자세로 책을 보기로

아이들과 다짐했습니다.

 

그 다음엔 이 책의 눈 훈련 구성에 대한

소개가 이어지는데요.

눈도 근육이니 이 근육을 단련시키면

눈의 긴장을 풀어주고

기능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거죠.

    그럼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만나볼까요?

이 책 구성의 가장 큰 특징은

이렇게 같은 내용을 큰 글씨로 한 번

작은 글씨로 한 번 더

읽도록 하고 있는 건데요.

이렇게 하면, 집중력 향상과

원근 운동이 된다고 합니다.

 

아이도 안경 끼는 걸

무척이나 귀찮아 하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눈이 건강해진다고 하니

흔쾌히 따라해주더라고요.

  

줄거리가 등장하는 부분은

위와 같이 큰 글씨 작은 글씨,

혹은 뒤집힌 글씨 등 다양한 방법으로

눈 운동을 하도록 하고요.

책 이름이 놁이책인 것처럼

줄거리와 관련해

이렇게 다양한 놀이들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것들도 눈 운동의 일환이라고 합니다.

작은 글씨도 최대한 보려고 노력을 해야 한 대요.

  

단 이 책을 볼 때는

한 번에 15분을 보면

최소 5분은 쉬어줘야 한답니다.

  2권도 구성방식은 유사합니다.

하지만 똑같은 놀이는 거의 없습니다.

  

3권 역시 구성은 비슷한 편인데요.

줄거리는 큰 글씨 작은 글씨 반복해서 읽기,

줄거리와 관련이 있는

다양한 눈운동 놀이 즐기기!

    

아이가 이 놀이가 재미있어서라도

이 책으로 꾸준히 눈운동을 하겠다고 할 만큼

다양한 눈 운동 놀이들이 제시되고 있더라고요.

책을 읽는 건 아직 둘째는 무리지만

이 눈 운동 놀이는 둘째도 한 번씩

시켜줘도 좋을 것 같더라고요.

 

아이와 최대한 꾸준히 놀이처럼

이 책을 읽어나간다면,

눈 근육 운동이 될 것 같아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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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뇌 때문이라고?
박솔 지음 / 다락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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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이 알려주는 마음의 비밀

내 마음이 뇌 때문이라고?

박솔 글 / 박선하 그림 / 다락원 출판

 

<내 마음이 뇌 때문이라고?>를 만났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아이에게 이 책을 건네주었을 땐

아이가 별로 읽고 싶지 않다고 말을 했는데요.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더니 흥분을 해서 달려와

엄마, 엄마! 이 책을 읽고

정말 많은 걸 알게 됐어!

마음이 가슴에 있는 게 아니라

머리에 있는 거래!”라며

자기가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을

어찌나 신나게 재잘재잘 얘기해 주던지요. ;;

 

미리 말하자면, 저희 아이는

과학 분야에 대해서는

우주나 태양계, 지도, 지구 등을 제외하곤

특별히 관심이 없는 아이인데

이렇게 좋아해주니 엄마는 또 뿌듯할 뿐입니다. ^^

    

책의 저자는 카이스트 생명과학과에서 공부한 후

여러 뇌과학 분야 연구를 하면서

꾸준히 집필 활동을 해온

박솔 작가님이라고 하는데요.

전공분야라 제대로 아는 건 당연할 텐데,

무엇보다 꾸준한 집필활동으로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글쓰기를

다년간 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저희 아이처럼

과학에 큰 관심이 없는 아이도

흥분하며 유익했다고 좋아할 정도로

재미있고, 알아듣기 쉽게

뇌과학을 풀어놓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먼저 이 책에는 대형 브로마이드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책에서 자주 언급됐던 뇌 여려 영역들과

관련한 호르몬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브로마이드로 제작해 놓은 거죠.

 

저도 책을 받고 사진을 찍은 후엔

바로 거실 창문에 붙여 두었는데요.

처음엔 관심 없어 하던 아이가

책을 읽고 나더니 수시로 달려가서

들여다보고 동생에게도 알려주며

제대로 활용을 하더라고요. ^^

  

그럼 책의 내용을 살펴볼까요?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돼 잇습니다.

4장까지는 뇌의 구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면

5장부터는 뇌가 만들어내는 감정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

  

먼저 <1장. 뇌는 생각 주머니>에선

뇌가 어떤 일을 하는지,

인간의 뇌가 다른 동물의 뇌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을 합니다.

 

뇌에서 생각과 감정에 관여를 하는 부위들을

개괄적으로 미리 한 번 설명합니다.

이 부분은 이후 구체적으로

다시 한 번 설명이 나오고요.

이어서 <2장. 뇌는 감정 주머니!>에선

우리가 어떻게 감정들을 느끼게 되는지,

이 감정들이 어떤 뇌 부위와 관련이 았는지 짚어줍니다.


아이가 이 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으로는

"운동이나 공부처럼 감정도 반복적으로

느끼고 접할수록 감정을 느끼는 뇌는 더 튼튼해져"라는

문장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감정도 자주 쓰면 더 강화되고 훈련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게 여겨진 모양이에요.

 

<3장. 감정의 메시지, 호르몬>에선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낄 때

뇌의 어떤 호르몬들이 분비되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4장. 감정의 전염, 공감>에서는

'측두두정정합'이라는 뇌의 특정 부위ㄱ

무척 인상깊었다고 하는데요.

이 부위는 사람의 뇌에만 존재하는 부위로

'공감'을 담당하는 영역이라고 해요.

이 부위는 통상 5살 정도가 돼야 완전히 발달한다고 하는데요.

저희 큰 아이는 조금 더 일찍 이 부위가 발달했던 것 같고,

둘째는 딱 그 나이쯤인 올해 발달을 좀 마무리 한 것 같아요. ;;

큰 아이는 어려서부터 엄마의 감정도 잘 읽고

엄마가 속상하거나 아프면 금세 같이 아파하고 울곤 했는데요.

심지어 3살 때 지는 해를 보며

맘이 아프다며 눈물을 흘려 ㅎㅎ

어른들을 놀라고 당황하게 했을 만큼 ;;

유난히 공감 능력이 발달한 데 비해

둘째는 작년까지도 좀 멀뚱멀뚱하는 느낌 ;; ㅋㅋ

하지만 올해는 확실히 일상생활에서도 책을 읽을 때도

공감을 훨씬 많이 하는 것 같더라고요. ;;

 5장은 질투, 6장은 화, 7장은 즐거움, 8장은 무서움, 9장은 슬픔의 감정을

우리가 어떻게 느끼게 되는 건지를 차근차근 설명해주는데요.

저희 아이가 8장의 무서움에 관한 내용을 읽으면서

본인이 유난히 겁이 많고 무서움을 많이 타는 건

아무래도 해마가 많이 발달해 있기 때문인 것 같다며

머리 속 도서관 사서가 너무 부지런해서 그렇다며

자신의 상태를 진단하기도 하더라고요.

9장은 슬픔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요.

유난히 눈물이 많은 저희 아이는

이 부분 역시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고 하더라고요.

슬픈 게 마냥 안 좋은 것만은 아니고

슬플 때 흐르는 눈물은

우리 몸을 지키는 인간에게만 부여된

특별한 치료제라는 사실을 알게 돼

너무 기쁘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내 마음이 뇌 때문이라고?>는

아이가 스스로 느끼는 감정들에 대해서도

왜 그렇게 느끼는지 객관적으로 설명하니,

그게 잘못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신체 작용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려주어

단순히 정보 전달을 넘어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고

수용해주는 역할까지도 해주더라고요.

엄마의 천 마디 위로보다

때로는 스스로 깨닫고 이해하고

자기 자신을 수용하는 적극적인 태도가

더 큰 위로가 되기도 하는 법이니까요.

아이가 책을 덮으며

이 책을 읽으라고 권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남겼는데요.

저는 <내 마음이 뇌 때문이라고?> 책에 

감사 인사를 남겨야 할 것 같네요. ^^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감정에 대해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는

 <내 마음이 뇌 때문이라고?>

여러분도 이번 겨울,

아이들에게 권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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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고 황홀한 역사 - 죽음의 심판, 천국과 지옥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바트 어만 지음, 허형은 옮김 / 갈라파고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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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고 황홀한 역사

죽음의 심판, 천국과 지옥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바트 어만 / 허형은 옮김 / 갈라파고스 출판

 

<두렵고 황홀한 역사>를 만났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육아서가 아닌

성인 책을 읽은 것 같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읽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다 읽지 못했거든요. ;;

 

이 책을 읽는다는 게 만만치는 않았지만

읽으면서 내내 너무 재미있고, 흥미로워서

'! 내가 원래 이런 책을 좋아했었지!'

너무나 오랜만에 ''를 만난 기분이 들었습니다.

 

<두렵고 황홀한 역사>

사후세계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류가 죽음 너머, 죽음 다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왔는지를

정말로 방대한 자료를 그야말로 '긁어모아'

일일이 예를 들어보여주면서 우리의 사후 세계관의

변모과정을 말해주는 책입니다.

 

사실, 책에 대해 아무런 사전 지식도 없이

인스타의 한 이벤트로 만난 책이라서

책을 받아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두께가 만만치 않거든요. ;;

   

책의 저자는 '바트 어만'

굉장히 유명하고 ''

성서학자라고 합니다.

그의 성서 해석은 언제나

논쟁을 불러일으키기에

그는 놀 논쟁의 중심에 있다고 합니다.

저자도 서문이나 맺음말 등에서

 

이미 그런 일들이 익숙한 듯,

이 책을 쓰고도 자신이 겪을 일들을

담담히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

 

누가 저에게 굳이 종교를 묻을 때 저는

불교 철학을 좋아하는

무신론자라고 답하곤 합니다.

 

그런 까닭에 학부시절 동아리 활동에 올인한

무늬만 철학과였지만,

학부 수업을 할 때면 수시로 의아했습니다.

왜 이렇게 대단한 철학자들은 궁극에 가서는

''에 대해 이토록 고뇌에 빠지는가..

왜 이토록 '죽음'에 대해 집착하는가..

그게 참 의아하고 낯설었습니다.

 

그래서 그 의문에 해답을 찾아가는

이 책이 더 흥미로웠는지도 모릅니다.

  

<들어가는 말>을 읽고 조금 안도했습니다.

바트 어만은 궁극적으로 세계관이

나와 많이 다르진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프린스턴신학대학원을 다닐 만큼

어린 시절 깊은 종교적 믿음을 갖고 있었지만,

깊이 공부하면 할수록 생겨나는 의문들로 인해

결국은 '기독교를 완전히 떠났다'고 말합니다.

 

이쯤에서 철저하게 기독교의 성서를

굳게 믿는 분들은 이 책이

위험천만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반대로 저는 이 대목에서

! 읽어볼만한 책이구나!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럼 책의 내용을 살며시 살펴볼까요?

<1. 천국과 지옥으로의 여정>에서는

베드로묵시록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 묵시록은 세상이 종말을 맞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

예수가 답해주는 장면으로 시작한다고 합니다.

여기엔 응당 심판 이후, 죄 지은 자들이 받을

형벌에 대한 구체적 묘사가 이어집니다.

 

책은 이런 식으로 구체적 문헌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당연히 그래야 할 테지요.

기록으로 남아 있는 문헌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도 비난을 받을 텐데

문헌적 근거가 없이 감히 이야기를 하면

그야말로 씨알도 안 먹힐 테니까요.

 

그래서 책이 두꺼울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문헌에 어떤 내용이 적혀 있는데,

이것의 앞뒤 문맥적 상황을 파악해 보면,

혹은 당시 시대적 상황을 고찰해보면...

등과 같은 식으로 사후 세계관이

어떻게 변모해 왔는지를 설명하다 보니

내용이 길어질 수밖에요. ;;

 

근데 좀 긴 게 흠이긴 하지만, 재미있고,

훨씬 근거가 뚜렷하게 느껴져서

저는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

어떤 근거를 대도, 믿지 않을 사람들은

믿지 않겠지만 말이죠. ;;

 

여튼 그렇게 사후 세계에 대해

고대 문헌들이 어떻게 기록하고 있는지 보여주지만

저자는 1장의 말미에 가면

자신이 하고 싶었던 얘길 비로소 털어놓습니다.

   

"한 마디로 기독교의 창시자는 인간이 죽으면

그 사람의 영혼이 천국 또는 지옥에 간다고

믿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런 믿음이

언제부터, 왜 생겨나게 된 걸까요?

저자는 2장에서부터 차근차근

그 의문에 해답을 찾아갑니다.

   

<2장 두려운 죽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언제부터

기록됐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저자는 무려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남긴

긴 서시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하지만 뒤이어서 그는 모든 고대인들이

죽음을 두려워한 건 아니라고 항변합니다.

그 좋은 예로 소크라테스를 들고 있죠.

 

좀 아는 사람, 좀 아는 얘기가 나오니

이야기가 점점 더 흥미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57페이지 2번째 줄에 

'사상가들은' 띄어쓰기가 잘못돼 있네요.

2판을 인쇄할 때는 수정을 해야 할 것 같아요. ;;

저도 일종의 직업병이 있어서 ;;

이런 걸 보면 꼭 눈에 걸립니다. ;;  

여튼 소크라테스는 독배를 마시고

죽음이 눈앞에 다가 왔을 때

마지막으로 이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둡니다.

 

"이스클레피오스에게 수탉 한 마리를 바치게.

꼭 그렇게 해 주게, 잊지 말게나"

 

아스클레피오스는 치유의 신이고,

수탉을 바치는 것은 병을 낫게 해 줘서

감사하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 소크라테스는 죽어서 '치유된' 것에

감사를 표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한 마디 덧붙이죠.

 

"죽음이 뭐라고 생각하건 겁에 질려

맞이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플라톤이 전하는 궁극적 핵심은,

아무 것도 두려워할 게 없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은 저자가 하고 싶은

궁극적 결론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비슷한 세계관을 갖고 있기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세상을 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누구보다 불필요한 규범까지 지키려 하고,

약간의 강박증처럼 정의에 집착하는 편이지만,

그렇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원동력이

적어도 저는 '사후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나

심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는 건 아니거든요.

<3장 사후 세계 이전의 사후 세계>에서는

고대인들이 품었던 사후 세계에 대한 불안이

현대인들이 품는 불안과 종류가 다르다고 말합니다.

현대인, 아마도 정확히 말하면

기독교 문화 기반 서구인들에게

사후세계가 두려운 것은

심판과, 지옥의 존재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기독교 이전 시대 고대인들은 사후세계를

지독한 '()'의 세계로 보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 예로 우리가 수태 이름은 많이 들었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두 작품 곳곳에서 드러나는

죽음 이후 세계에 대한 묘사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이 죽음에 대한 묘사가 수백 년 후

다른 작품들에서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를

뒤이어 소개합니다.

사람들의 세계관이 바뀌는 과정을 보여주는 거죠.

그리고 결론적으로 저자는 이렇게 질문합니다.

"무엇이 이 천국과 지옥의 발명을 이끌었을까?"

ㅎㅎㅎㅎㅎ

천국과 지옥인 실재하는 게 아니라

인간의 특정한 필요에 의해 발명됐다는 것!

이 발상 자체가 너무 유쾌하고 흥미롭지 않나요? ^^

  

<4. 정의의 실현? : 사후 상벌 개념의 부상>에선

그 의문에 해답들을 찾아나갑니다.

음 고백하자면 4장에서 저는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 이야기가 계속 너무 반복되고

이렇게까지 구체적으로 계속~

낱낱이 알고 싶지는 않다!라는 생각에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한 겁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오늘까지라는

서평의 마감 시한이 신경 쓰인 것도 있었을 겁니다.

마음이 쫓기기 시작한 게지요.

    

그래서 결론은 5장까지만 읽고

서평을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쫓기듯 읽어선 머리에 잘 남지도 않을 거고

그렇게 읽고 싶지도 않기 때문이죠.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이대로 책을 덮으면

다시 안 펼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 장만 더 읽어보기로 한 겁니다.

 <5. 히브리 성경과 죽음 후의 죽음>인데요.

5장엔 드디어 하느님이 등장합니다.

고대 이스라엘인들의

사후 세계관이 등장하기 때문이죠.

여기서부터 아마도 본격적으로

오늘날 많은 유럽인들이 갖고 있는

사후 세계관의 양상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문헌 자료를 기반으로

고대 이스라엘 시대,

이스라엘이 멸망하는 과정에서

예언자들이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에 대한 예언으로 다시 일어선다,

혹은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를 부여했는데

이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개인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확장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근거를 이렇게 제시합니다.

 

이 새로운 사고가 그 어느 때보다

더 단단히 뿌리내린 것은

심각한 수준의 박해와 순교가 이루어진 시기였다.”

 

, 악한 자들은 하나님을 거역하는데도 잘 살고

종교적 신념을 지킨 자신들이 고통받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는 본질적 의문을 갖기 시작하면서

사후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에 영향을 미쳤다는 거죠.

   

그리고 6장에서는 고대 이스라엘의 부활 개념을,

7장에서는 왜 부활을 기다리는지에 대해,

그리고 비로소 8장부터는 예수의 등장과

기독교의 사후 세계에 대해 언급을 합니다.

비로소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4장에서 느슨해졌던 관심이

5장에서 확 다시 일어났습니다.

꼭 올해 안에 이 책을 완독하리라 다짐해 봅니다.

서평을 쓰기 전 저자의 맺음말을 읽어봤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이겁니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죽은 후에는 왜 존재해야 하나?"

 

서구인들의 이성 저 너머에 있는

신에 대한 생각, 죽음에 대한 생각들의

근간을 만나보고, 그 수천 년의 관념에

과감히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책,

<두렵고 황홀한 역사>

성서학을 공부하지 않았더라도,

성서학 따위에 관심이 없더라도

서양 철학과 문학을 이해하는 데에도

제법 도움이 될 책이 돼 줄 것 같습니다.

이 분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집 밖에도 나가지 못하는 올 겨울

<두렵고 황홀한 역사>

완독에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저도 도전을 이어가겠습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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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해라, 몰리 루 멜론 I LOVE 그림책
패티 로벨 외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당당해라, 몰리 루 멜론

패티 로벨 글 / 데이비드 캐트로 그림

/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출판

 

<당당해라, 몰리 루 멜론>을 만나보았습니다.

몰리는 무척 작습니다.

1학년 중에서 제일 작은 여자애라고 해요.

하지만 몰리의 할머니는 몰리에게 늘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위풍당당하게 걸으렴. 그럼 세상이 널 우러러볼 거야."


이 한 마디가 몰리에겐 무척 큰 의지가 됐나 봅니다.

몰리는 항상 그렇게 했거든요. ^^

몰리는 키만 작은 게 아닙니다.

뻐드렁니도 있어요.

하지만 몰리는 뻐드렁니를 환히 드러내며 활짝 웃었습니다.

할머니의 충고 때문이었지요.

외모 뿐만이 아닙니다.

몰리 루 멜론은 자주 실수도 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역시 든든히 응원해 주십니다.

"너 자신을 믿으렴. 그럼 세상도 널 믿게 된단다."

그러던 어느 날 몰리 루 멜론은 이사를 가게 됐습니다.

물론 학교도 옮겨야 했지요.

당연히 친구들은 몰리의 외모 등을 보고 놀렸겠지요.

어딜 가나 꼭 있기 마련이지요. 친구를 놀리는 친구는 ㅜㅜ

그 친구가 잘못된 거긴 하지만,

그런 친구를 영원히 피할 수 없는 것 역시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요!

 

그래서 몰리 루 멜론처럼 튼튼해져야 하나 봅니다.

몰리는 계속해서 자신을 놀리는 친구에게

전혀 상처받거나 위축되지 않습니다.

몰리에겐 멋진 할머니의 가르침이 있으니까요. ^^

그럼 몰리를 계속해서 놀리던 친구는 어떻게 됐을까요?

놀림에도 전혀 기죽지 않는 몰리가 이겼습니다.

몰리를 놀리던 로널드 더킨이

몰리에게 드디어 손을 내밀었거든요. ^^

 

저희 아이도 가장 기뻐한 장면입니다!

"해냈어! 몰리가 해냈어!"

그래서 조용히 말해주었습니다.

"거 봐! 화내고 발끈하면 안 돼!

몰리처럼 더 당당하게 알지?"

 

올해는 좀 덜했지만,

작년엔 유난히 어린이집에서

아이에게 찝쩍거리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저희집 둘째는 부모에게도 까칠해서

허락할 때만 안거나 뽀뽀할 수 있는 아이인데

친구들의 그런 터치가 힘들 수밖에 없었겠죠. ㅜㅜ

 

그래서 1년 내내 잊을만하면 트러블이 생겼습니다.

몰리와는 달리 저희 아이는 커서 오히려 문제였어요.

자꾸 만지고 찝쩍거리는 친구는 작디 작은 남자 친구였고,

저희 아이는 또래보다 머리 하나는 더

불쑥 올라와 있을 정도로 큰 편이죠.

 

선생님들이 늘 그 친구는 놀고 싶어서 그랬다고

제게 설득을 하려 하셨지만

놀고 싶어서 실컷 예쁘게 묶은

치마의 리본을 자꾸 풀어버리고

예쁘게 꽂은 머리핀을 건드리는 걸

4살 어린 아이가 참기는 힘들었겠죠.

하지만 선생님들은 저희 아이가

키도 크고 월령도 빠르고 발달도 빠르니

저희 아이가 참고 이해해주길 바라셨던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결론은 안 커 보이는 곳으로,

저희 아이를 모자라고 부족하게 봐 줄

환경을 찾아 옮겨야 했답니다.

하지만 매번 엄마가 문제를 해결해줄 순 없겠죠.

저희 아이도 좀 예민한 편이니

자신을 놀리거나 귀찮게 하는 친구들에 대처하는 방법을

스스로 깨치게 해야겠단 생각을 해왔던 터라

<당당해라, 몰리 루 멜론>

이 책이 정말 반가웠습니다.

 

친구들의 놀림에도 굴하지 않는 몰리 루 멜론의 당당함!

아이도 내후년 학교에 가서

혹시나 짓궂은 친구들을 만나더라도

몰리 루 멜론처럼 약올라 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다짐을 했답니다. ^^

 

원래 엄마의 백 번의 당부보다

책을 읽고 직접 깨닫는 깨달음이

더 오래 기억되는 법이죠. ^^

<당당해라, 몰리 루 멜론>

고마워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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