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돈 마스크
서순영 지음, 이윤미 그림 / 분홍고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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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돈 마스크>

서순영 글 / 이윤미 그림

/ 분홍고래 출판

 

<돈돈 마스크>

아이들 책이라고 단순히 보기엔

상당히 시사적입니다.

 

그림은 화려하고 단순하지만

전하는 메시지는 묵직하죠.

   

돈돈이는 쓰기만 하면

척 붙어서 변신을 할 수 있는

마스크를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단점은 다시는 벗을 수 없다는 거죠!

돈돈이는 이걸 판매하기 시작합니다.

알록달록 정말 예쁘네요.

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너도 이 마스크 갖고 싶어?”

뭐가 갖고 싶어?”

이거!”

그럼 다시는 네 얼굴로 못 돌아와!

그래도 가질 거야?”

싫어!”

?”

내 얼굴이 젤 예뻐!”

ㅎㅎㅎㅎㅎㅎㅎ

이상 저희 집 6세인 척 사는 5

공주 따님의 답변이었습니다.;;

  

하지만 돈돈이는 저처럼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죠!

그러니 동물들이 저마다 가게에 들러

자기 얼굴 대신, 다른 얼굴을 구입해갑니다.

 

그러니 돈돈이는 삽시간에 부자가 됐죠!

하지만 다른 동물들은 어떻게 됐을까요?

마스크를 사갔던 토끼도, 하마도, 악어도

곤란한 상황에 직면합니다.

얼굴만 바뀌었을 뿐

토끼가 여우가 될 수 없고,

하마가 뱀이 될 순 없었으니까요!

  

얼굴을 되찾으러 동물들이 돈돈이의 가게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돈돈이는 사자 얼굴로 변신하고

화장품 가게를 열었지요!

그리고 찾아온 동물들에게 웃으면서 다가와 말합니다.

돈돈 화장품만 있으면 보이고 싶은 대로 보일 수 있답니다......

(중략) 오늘만 특별히 반값입니다!”

 

아이들은 이 그림책이 말하고자 하는 깊이를

이해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알지요.

때론 뜨끔하기도 합니다.

내가 아닌 척 살아가는 사람들..

저 역시도 가끔 그런 척! 할 때가 있지요.

 

우울할 땐 인스타를 보지 말라는

충고들도 자주 듣습니다.

인스타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모두모두 행복하고 잘 나가는데

나만 우중충하고 속상한 일을 겪고 있는 것 같거든요.

 

하지만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는 일!

그게 세상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그게 바로 요즘 그토록 많은 이들이, 많은 곳에서

강조하고 또 하는 자존감이기도 하고요.

무엇을 갖고 있어서

무엇을 누리고 있어서

나를 사랑하는 건

진짜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것!

그게 진정한 자기애입니다.

 

조금 못나도, 조금 부족해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내가 됩시다! ^^

그래야 나쁜 <돈돈 마스크>에게

속고 후회하는 일을 만들지 않을 테니까요!

 

#돈돈마스크, #서순영글, #이윤미그림, #분홍고래출판, #얼굴, #있는그대로의나사랑하기, #자존감, #자기애#도치맘서평이벤트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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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고래의 첫 여행
조 위버 지음, 김경미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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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고래의 첫 여행

조 위버 글 그림 /

김경미 옮김 / 재능교육 출판

<아기 고래의 첫 여행>

그림이 참 오묘합니다.

책 소개에서 봤을 때부터

그림이 당겨 선택한 책인데요.

목탄화로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뭔가 그림 그 자체로 너무나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느낌!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면서 내내

그림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더라고요. ^^

  

<아기 고래의 첫 여행>

회색 고래의 긴 여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조 위버 작가의

엄마와 아이’3부작의 완성판이라고 합니다.

앞서 <사랑하는 아가야>, <정글의 아기호랑이>라는

전작이 있었네요.

다음엔 다른 시리즈들도 찾아봐야겠습니다. ^^

 

엄마와 아기 고래가 사이좋게 여행을 시작합니다.

  

어디로 가는 거냐고요?

엄마고래가 말해주네요.

집으로 가는 거란다.”

    

그럼 당연히 아기 고래는 질문하겠죠?

집이 뭐예요?”

 

엄마 고래는 대답 없이

그저 헤엄을 계속 쳐 나갑니다.

제가 대신 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너에게 집은 어떤 곳이야?”

.....”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은근히 긴장되더군요.

아이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집은 엄마가 있는 곳이야!”

    

~ 보이시나요?

밤 하늘의 반짝이는 별들과

솟구치는 고래들...

그림에 저절로 빠져 한참을 보게 됩니다.

 

엄마 고래와 아기 고래는

몇날 며칠을 가고 또 갑니다.

하지만 긴 여정엔 항상 위험과 직면하고 하죠.

범고래 떼에게 둘러싸인 엄마와 아기..

아기 고래는 겁에 질리지만

엄마고래가 말해줍니다.

네 곁에는 항상 내가 있단다!”

그럼요! 엄마는 늘 그런 존재죠.

    

그래도 무서워하는 아기 고래를 위해

엄마 고래가 등을 내어줍니다.

온통 회색빛 그림인데도

겁을 먹고 긴장한 아기 고래와 엄마 고래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다음 페이지를 넘기더니 아이가 소리치더군요!

엄마 고래들이 웃어!”

~ 드디어 고향에 왔거든요.

 

회색 고래는 매년 최대

2만 킬로미터까지 이동한다고 합니다.

그 먼 길을 헤엄쳐 다른 고래 가족들이 기다리는

으로 무사히 돌아온 거죠!

 

비로소 안도한 아기고래는

세상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엄마 등 위에서 잠이 듭니다. ^^

책을 읽고 나서 저희 집 아이에게도

자연스럽게 말해줬습니다.

, 우리도 이제 그만 자자~”

 

잠자리 독서로도 손색이 없을 책

<아기 고래의 첫 여행>이었습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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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 시간을 기억해
재키 아주아 크레이머 지음, 신디 더비 그림, 박소연 옮김 / 달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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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 시간을 기억해

재키 아주아 크레이머 글 / 신디 더비 그림

/ 박소연 옮김 / 달리출판

<함께한 시간을 기억해>

가슴 먹먹한 이야기입니다.

 

책을 읽은 6세 아이가 한동안

생각을 좀 해야겠다고 말을 했을 정도로

아이들에게도 전해지는 묵직한 아픔이 담긴 책입니다.

  

, 이것도 글자 없는 그림책이야?”

책을 처음 펼친 아이가 좋아힙니다.

아이는 이 장면이 뭔지 짐작을 못했지만

아마도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일행을 묘사한 그림인 것 같습니다.

그들을 물끄러미 뒤에서 바라보는 고릴라가 있고요.

    

아빠와 아들은 말없이 앉아 있고,

거대한 고릴라는 그 옆에서 물끄러미 둘을 바라봅니다.

그런데 아빠는 옆을 아들은 바닥을 바라보고 있네요.

서로의 아픔이 너무 커서

서로를 품어주기 버거운 모양입니다.

  

결국 고릴라가 아이 곁에 다가와 말을 걸고

아이가 말을 합니다.

엄마가 죽었어요.”

.....

 

6세 아이는 그제야 이 책의

묵직한 슬픔을 감지한 모양입니다.

옆에 있던 제 손을 확 잡아당기곤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옆에 앉아 있으라더군요. ;;

아이는 아프고 외롭지만,

아빠는 또 살아내야 하니

집안일로 바쁩니다.

아이 눈에만 보이는 고릴라가

아이와 곁을 지키며 아이의 외로움을 달래주고요.

    

아이가 엄마를 그리워하며 잠드는 동안에도

아빠는 여전히 집안일로 바쁩니다. ㅜㅜ

저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엄마를 만날 수 있을까요?”

나는 언제나 네 뒤에 있단다.”

 

이 문장에도 책을 보던 6세 아이는

깨닫지 못하더군요, 고릴라가 누구인지...

  

아이의 기분은 언제쯤 다시 좋아질까요?

고릴라는 대답해 줍니다.

 

엄마가 여전히 네 곁에 함께라는 걸 깨닫게 되면

이라고...

  

그렇게 아이가 고릴라의 모습으로

아이 곁에 머무는 엄마의 도움으로

아픔을 조금씩 받아들여가던 어느날..

 

아빠를 발견합니다....

  

아빠와 아들은 드디어 서로를 안아줍니다.

그 둘을 조용히 고릴라가 감싸 안고 있고요.

    

아빠와 아들이 마주보며 얘기를 하기 시작하니

고릴라가 조금씩 뒤로 물러나네요.

    

그리고 아름다운 석양이 지는 어느 날

아빠와 아들이 손잡고 집으로 걸아는 모습 멀찌기

고릴라가 저만치 사라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비로소 고릴라는..

엄마는...

제 할 일을 끝내고

가야할 곳으로 돌아가나 봅니다..

 

아이가 읽는 동안 힘들어하긴 했지만..

주변에 조금 민감한 아이들 중

이맘때 죽음에 대해 극도로 불안을 느끼는 사례를

종종 접한 적이 있습니다.

 

무조건 피할 수만은 없는 일..

큰 아이 때도 그랬듯..

저는 정면승부를 택하는 편입니다.

죽음을 받아들이되

죽음이라는 사실에 아이가 갇혀버리지 않도록

덤덤하게 종종.. 죽음을 직면하게 하는 일이

어쩌면 아이가 혼자 가슴에 품고 있다가

폭발적으로 고통과 두려움을 키워내지 않게 하는

방법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죽음은 말하지 않는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죠.

그러니 아이와 함께 죽음을

담담히 얘기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작이 되어주기 좋은 그림책,

<함께한 시간을 기억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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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에서 똥까지 풀빛 지식 아이
알렉산드라 미지엘린스카 외 지음, 김영화 옮김 / 풀빛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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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밥에서 똥까지

알렉산드라 미지엘린스카, 다니엘 미지엘린스키 글 그림

/ 김영화 옮김 / 풀빛 출판

<밥에서 똥까지>!

ㅎㅎㅎㅎㅎㅎㅎ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이보다 명료한 제목은 없을 것 같아요. ^^

  

<밥에서 똥까지>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해서 배설하는 과정을

적절한 글과 그림으로

정말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는데요.

저 책을 펼치면 바로

우리가 매일 쓰는 이것!

저작 기능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아이가 이 모양이 위치에 따라 다르다는 내용을 보더니

거울에 이를 들이대 봐가며 신기해하더라고요. ^^

그럼 우리가 본격적으로 먹기 전에

우리 몸이 관여하는 일은 뭐가 있을까요?

냄새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설명해놓은 페이지인데요.

의외로 인간은 냄새에 민감하죠.

생존을 위해 최적화되도록 발달해온 인류의 몸!

아이와 함께 보면서 저도 새삼

감탄을 하게 되더라고요. ^^

또 냄새 못지않게 우리는 시선에 무지 약하죠!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우리의 뇌는 마비돼 버립니다!

! 먹고 싶다!!!

오로지 그 생각만 하게 되죠.

ㅎㅎㅎㅎㅎㅎㅎㅎ

저만 그런가요? ;;

여튼 눈으로 수집되는 정보 역시

우리가 먹는 행위를 하는데 치명적 영향을 미칩니다.

이렇게 먹기 전 단계부터 설명을 시작해서

본격적으로 음식이 우리 몸에 들어갔을 때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를 설명하는데요.  

저희 아이가 페이지를 넘겨보다 말고

한참을 뚫어져라 쳐다본 페이지가 바로

염산이 담긴 주머니, !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정말

이런 초록 물이 생기냐며 ㅋㅋ

이 초록물은 위산이고요.

위산에 포함돼 있는 가장 강력한 산 중 하나가

바로 염산이라고 합니다.

이런 강력한 염산을 포함한

위산이 가득차 있어도

위에 구멍이 나지 않는 이유는

위 내벽은 산에 저항력이 있는

특수한 점액으로 덮여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글자 하나도 놓치기 아까운

깨알 정보들이 산재해 있더라고요. ^^

아이가 또 흥미있어 한 건

ㅋㅋㅋㅋㅋㅋ

바로 구토입니다. ^^

뭔가 주스를 뿜는 것처럼

친숙하게 그려놨지만 말이죠.

예전에 장염에 걸려서

정말 엄청나게 구토를 했던 기억이 있던 아이라서

유독 유심히 이 페이지를 살펴보더라고요.

  

저도 왜 제가 사람들이 구토하는 모습만 봐도

덩달아 같이 구토증상이 몰려오는지에 대해

이번 기회에 알게 되기도 했답니다. ^^

그리고 후반부엔 과식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하는데요.

아이와 제가 저희 집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집밖 출입을 안 해서 그런지

유난히 살이 많이 찐 편인데요.

그래서 관리에 들어가기로 한 직후에

이 페이지를 봐서 그런지

아이가 이 페이지를 슬프게 바라보더니

내 몸이 이렇게 된 이유가

피하에 축적된 지방때문이군

이라고 말해서 ㅎㅎㅎㅎㅎㅎㅎ

안타까우면서도 그 말 자체가 너무 웃겨서

너무 크게 웃은 바람에 ;;

아이가 제게 화를 버럭 내기도 했답니다. ;;

  

그리고 맨 뒤에는

여러분의 안녕을 위해 사진을 공개하진 않겠지만

리얼하게 잘도 그려놓은 마지막 배설물까지

아주 친절하게 잘 그려놓았답니다. ^^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을

우리가 왜 먹고 싶고,

입에 넣는 순간 어떻게 돼서

배설이 되는지에 대해

정말 자세히 설명해 놓은 책,

<밥에서 똥까지>!

아이들이 흥미있게

소화와 배설 과정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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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메티 형제 이야기 - 위대한 현대 조각가
얀 그린버그.샌드라 조던 지음, 해들리 후퍼 그림, 김영옥 옮김 / 봄나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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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현대 조각가

자코메티 형제 이야기

얀 그린버그, 샌드라 조던 글 / 해들리 후퍼 그림

/김영옥 옮김 / 봄나무 출판

<위대한 조각가 자코메티 형제 이야기>

조각가로 널리 알려진

알베르토 자코메티와 그의 동생

디에고 자코메티를 담은

그림책 위인전입니다.

 

화가 고흐에게 테오가 있었다면

알베르토에겐 디에고가 있었습니다.

어쩌면 디에고는 테오 그 이상입니다.

단순히 정신적지지 이상으로

형의 영원한 조수이자 동료, 모델로

늘 형의 곁에 머물렀으니까요.

  

저희 집에는 형제가 아니라 자매가 삽니다.

자코메티 형제와 닮은 점이 있다면

하나도 닮지 않았다는 점을 들 수 있을 텐데요.

아이도 책을 펼치더니 대번에 그 얘기부터 하더라고요.

자매가 생긴 것도 똑같고, 취향도 비슷한 경우도 많던데

저희 집 자매들은 취향, 성향, 기질, 외모

어느 것 하나 닮은 게 없습니다.;;

큰 애는 더위를 너무 타고요,

작은 애는 집에서 유일하게 추위를 탑니다.

또 큰애는 겁이 무척 많은데 비해

작은 애는 겁을 상실해 늘 다치기 일쑤입니다.

또 큰 애는 맛있는 걸 나중에 막지만

작은 애는 맛있는 것부터 먹고

언니 걸 늘 노립니다. ;;

  

자코메티 형제와 달리

저희 자매는 그래서 늘 티격태격합니다.

 

언니를 늘 경쟁상대로 삼고

이겨먹지 못해 안달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언니를 무척 자랑스러워하기도 하지요. ^^

이 점만큼은 디에고와 조금 비슷하기도 하네요.

하지만 결코 디에고만큼은 아닙니다.

    

책을 읽다보면 디에고는

너무 지나치리만큼 형에게 헌신을 해서

제가 다 안타까울 지경이었거든요.

아마도 어린 시절 사고를 치고,

일찍부터 예술분야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것들이

여러 가지로 작용한 게 아닐까 짐작은 됐지만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디에고는 형이 당대를 휩쓸던

초현실주의 시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려 할 때도

모두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형의 곁에 묵묵히 머물며

형의 모델이 돼 주었습니다.

또 형의 작품 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금속공예 전문가가 되기도 했고요.


뿐만 아니라,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해

형마저 화실을 떠났을 때도

디에고는 전장의 한가운데 홀로 남아

화실에 남아 있던 형의 작품을 지켰다고 합니다.

    

형이 떠나 있는 동안 정을 쏟았던 여우가

형의 부주의로 사라졌을 때에도

묵묵히 참기만 했다고 합니다. ㅜㅜ

책을 읽던 아이도 이 부분에선

형이 나빴다고 화를 내기도 했답니다. ;;

알베르토 자코메티!

예술분야 문외한인 저는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지 이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하지만!

알베르토가 헌신적인 디에고의 도움을 받으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정립해낸 작품을 보니!

~! 이거!!

하고 그의 작품을 알아보게 되더라고요.

그만큼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품은

조각의 도 모르는 저조차 낯익을 만큼

굉장히 유명하고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였습니다.

 

세계제2차대전의 참상 후

너나 없이 비탄에 잠겨 있던 당대 사람들이

자코메티의 조각품에 매료된 이유가

조금이나마 짐작이 되더라고요.

 

형체가 없는 듯, 있는 듯

극도로 단순화하면서도

선이 아닌 사람의 형상을 지닌

묘하게 보는 이를 끌어당기는

쓸쓸하고 외로운 인간 형상의 조각!

그게 바로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품이었음을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됐네요.

  

알베르토가 죽고 난 후

디에고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형은 예술가였지만, 나는 그저 공예가일 뿐입니다.”

ㅜㅜㅜㅜㅜㅜㅜ

 

아이도 저도 책을 읽으면서 내내

유명했던 알베르토보다

디에고에게 더 애정이 갔습니다.

 

그리고 디에고가 형의 조수로 오래 머물지 않고

조금은 더 자립적이고

적극적으로 작품활동을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저 역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두 아이 중 누구도 디에고처럼 키우지 않아야겠다

다짐하게 됐습니다.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우애가 좋은 건 좋지만

특정한 영역에서 뛰어난 한 아이가 있다고

다른 아이가 그늘에 머물게 하지 않도록

각자의 개성과 자부심을 잘 키워줘야겠다는

다소 엉뚱한 결론에 도달하게 해준 책

<위대한 조각가 자코메티 형제 이야기>였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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