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퀴즈로 푸는 어린이 속담
강승임 지음, 윤병철 그림 / 다락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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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초등 생활을 만드는

생활 밀착 속담 퀴즈

만화 퀴즈로 푸는

어린이 속담

글 강승임 / 그림 윤병철

/ 다락원 출판 

 

 

요즘 아이의 어휘력에 대해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독서가 한글보다 영어 독서에 치중돼 있어서 그런지

 

원래 독서량이 부족해서 그런지

아니면 엄마 욕심이 지나쳐서 그런지 ;;

생각보다 아이의 어휘력이 부족하고

잘 늘지 않는다고 느껴지기 때문이었는데요.

 

물론 성장하면서 배워나가야 하는

추상어들이 부족한 것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아이가 부족한 부분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음.. 전통 용어? 같은 것들입니다.

책에는 으레 등장하기 마련이지만

일상생활에선 더 이상 잘 쓰지 않는 어휘들이죠.

 

이건 비단 저희 아이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대가족의 틈바구니에서

살아가는 아이가 드물고

이제 저희 세대가 그랬던 것처럼

엄마의 입을 빌어 이런 말들을 듣게 되는 경우도 드뭅니다.

 

그러다 보니 전래동화 등을 통해

이런 단어들을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좋은 접근 방식이

바로 속담이 아닐까 싶습니다.

 

속담은 전통 어휘들이 다양하게 등장할 뿐만 아니라,

비유와 상징, 반어법 등

언어의 다양한 재미와 맛을 살린 표현들이 가득합니다.

 

말과 글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어린 친구들이 어찌 보면

무슨 암호 같고 수수께끼 같은 말들이

알고 보니 이런 뜻이 있구나 하는 걸

깨달아가다 보면 특별히

반어법, 비유, 상징이라는 말을 몰라도

이런 언어의 쓰임에 익숙해질 수도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저희 아이에게 속담을 접해 주기로

결심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낯설고 수수께끼 깥은 속담을

아이에게 어떻게 접하게 하면 좋을까요?

고심하던 끝에 만난 것이 바로

<만화 퀴즈로 푸는 어린이 속담>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속담을 만화로,

그것도 심지어 퀴즈 형식의 만화로 접하도록 해준다면

그야말로 아이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거죠!


<만화 퀴즈로 푸는 어린이 속담>을 살펴보면

먼저 9가지의 주제로 세분화 돼 있습니다.

<그 행동은 다시 생각해 봐 어리석음과 욕심에 관한 속담>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 가족, 친구, 인간관계에 관한 속담>

<일할 때 마음에 새겨야 할 것 일에 관한 속담>

<포기해야 하나 계속해야 하나 노력과 도전에 관한 속담>

등등처럼 말이죠.


그럼 먼저 1장을 살펴볼까요?

1. “이런 사람은 되지 말자.”

라는 주제 아래 인생에 관한 총 10개의 속담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 중 첫 번째는

간에 붙었다가 ㅆㄱ에 붙었다 한다.”입니다.

 

자 여기서 ㅆㄱ에 해당하는 말은 무엇일까요?

싸개? 쓸개? 쌍검?

 

요즘 초성 퀴즈도 유행인 터라

저희 아이도 이런 초성을 제시하고

답을 찾는 퀴즈 방식을 무척 즐거워 하더라고요.

아이가 정답을 맞췄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알았냐고 했더니

힌트를 봤다더군요.

 

~ 그렇습니다.

매 페이지마다 힌트가 하나씩 주어지는데요.

이 문제의 정답에 대한 힌트는

우리 몸 속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인체 관련한 책을 제법 봤던 아이라서

쓸개가 장기의 이름이라는 게 기억났던 거죠.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고 ;;

당연히 무슨 소린지 전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세균에 관한 이야기냐고요. ;;


자 이제 속담의 뜻을 찾아봐야겠죠?

정답을 찾아 책의 맨 뒤쪽까지

이곳저곳 뒤질 필요가 없습니다.

바로 뒷 페이지에 이렇게 친절한 설명이 있으니까요.

 

설명을 보니 저도 어디에 쓰이는 속담인지는 알았지만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몰랐는데

아이가 짐작한 게

아주 터무니없는 말은 아니었더라고요. ;;

 

책은 이런 구성 방식으로 총 100개의 속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실 속담을 꼭 주제에 따라 꼼꼼히 읽을 필요는 없죠.

그래서 저희 아이도 그 때 그 때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펼쳐서 나오는 페이지의 속담을 살펴보고

이제 겨우 5살인 동생에게 퀴즈를 내곤 합니다. ;;

 

동생은 당연히 언니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릅니다.

언니가 뜻을 설명해줘도 당연히 모르죠.

 

하지만 이런 놀이도 저는 좋은 것 같아요.

문제를 내는 아이는 문제를 내면서

더 뜻에 집중하고 기억을 잘 하게 되고

(메타인지의 최고 방법 중 하나가 질문하고, 문제로 내고, 설명하는 거라고 하죠. ^^)

듣는 동생은 무슨 소리인지 모를지언정

언니가 말하는 문장 속의 낯선 단어들에 노출이 될 테니까요. ^^

 

큰 아이도 책의 페이지를 펴는 족족

속담의 정답은 맞춰도 그 뜻을 바로 맞추는 경우는 드물었는데요.

<2. 사람의 마음은 이렇대>에서

사촌이 땅을 사면 *가 아프다

역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힌트를 보고 정답이 배라는 건 알았지만

속담의 뜻은 전혀 모르더라고요.

사촌이 땅을 사면서 고생을 해서 사촌 본인의 배가 아프다?

뭐 이런 식으로 추측을 했던 것 같은데요.

 

이렇게 속담은 제법 고차원적인 언어 활용과 유희가 숨어 있죠.

그래서 이렇게 속담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말의 반전, 말의 재미, 행간의 의미 등등을 파악하는 데에도

정말 큰 도움이 되겠구나 다시 한 번 깨달았답니다.


100가지의 속담 외에도

책 뒤편에는 학교에서 배우는 날씨 속담과

알아두면 쓸모 있는 일상 속담이라는

두 가지 부록이 함께 실려 있는데요.


날씨에 관한 속담이라기에

당연히 제가 아는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

같은 속담들이 등장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저도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 속담들도 많았는데요.

 

가령 봄비가 많이 오면 아낙네 손이 커진다.”

같은 속담은 저도 이번에 책을 통해 처음 접해본 속담이었습니다.


또 책에 소개된 속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뒷편에 ㄱ,ㄴ,ㄷ순으로 속담을 정리해놓은

<찾아보기> 페이지도 있어서

찾고 싶은 속담을 쉽게 찾을 수도 있고

입에 맴도는데 속담의 문장이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잘 활용할 수 있겠더라고요. 

 

이렇게 다양한 속담들이 망라돼 있는

<만화 퀴즈로 푸는 어린이 속담>!

이 한 권만 제대로 마스터해도

동네 속담왕 정도는 너끈히 해내겠더라고요. ^^

 

또 다시 시작되는 집콕의 나날~!

<만화 퀴즈로 푸는 어린이 속담>으로

아이와 함께 퀴즈를 풀면서

재미있게 속담을 익혀보는 시간을 가져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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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리릭 초등 4문장 글쓰기 : 고사성어 편 하루 한 문단 쓰기
유시나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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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리릭 하루 한 문단 쓰기

초등 4문장 글쓰기

<고사성어 편>

유시나 지음 / 동양북스

 

책을 좋아하는 아이도 글쓰기는 연습이 필요하다

라는 문구가 탁! 박혀 있는

<초등 4문장 글쓰기> 두 번째 시리즈,

고사성어 편이 나왔습니다.

 

<초등 4문장 글쓰기> 교재는 앞서 나왔던

탈무드 편을 먼저 만나봤었는데요.


아직 글쓰기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저학년이라 조금 어려워하긴 했지만,

그래도 탈무드 이야기가 재미있다며

꾸준히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새로 나온 고사성어 편

나오자마자 냉큼 만나봤답니다. ^^

<초등 4문장 글쓰기> 고사성어 편도

앞서와 마찬가지로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각 장마다 큰 주제가 있고,

주제에 해당하는 고사성어들을 5개씩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럼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볼까요?

1장은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슬기롭게>라는 주제로,

간어제초, 다다익선, 새옹지마, 일거양득, 전호후랑

이렇게 5개의 고사성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만나볼 고사성어는

간어제초인데요.

사실 간어제초는 저도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 고사성어였습니다.

속담에 비유하자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라는 속담과

딱 맞아떨어지는 고사성어더라고요.

제나라와 초나라 사이에 있다!

그래서 간어제초라는 고사성어가 나왔대요.

아이가 아직 고사성어를 별로 접해본 적이 없는데

이야기가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돼 있어서

아이가 고사성어를 익히는 데에도 무리가 없겠더라고요.

 

저희 아이도 글 하단에 비슷한 속담을 소개해놓은 걸 보더니

이건 아는 속담이라며 무척 좋아하며,

내용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겠다고 말해주더라고요. ^^

이런 걸 가리켜 일거양득이라고 하죠? ^^

이렇게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그 끝에는 내용파악을 돕는 삽화가 있어

내용을 좀 더 일목요연하게 파악하도록 구성돼 있더라고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하는 페이지가 등장하는데요.

처음 시작은 정말 어려울 거 없이 그냥 따라 쓰면 되는 겁니다.

물론 주어진 글의 핵심문장을 따라 쓰는 거지요.

주어진 문장을 따라 쓰면서 자연스럽게 핵심문장을 파악하고,

또 띄어쓰기를 익히도록 원고지 모양의 칸을 만들어 두었어요.

 

여러분도 어떤 글을 봤는데 단순히 오탈자가 아니라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제대로 안 된 글을 본다면,

그 글에 대한 신뢰가 생기긴 쉽지 않으시죠?

 

그런데 이런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저절로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저는 직업적으로 보아서 잘 알고 있어서

저는 아이에게 띄어쓰기와 맞춤법도

항상 신경 써서 쓰도록 일찍부터 알려주고 있답니다.

 

첫 번째 따라 쓰기가 끝나고 나면, 이어서 세 가지 질문이 주어집니다.

물론 앞의 내용을 잘 읽어보면 모를 수 없는 내용이긴 한데,

저희 아이를 보니 그게 또 마냥 당연한 것만은 아니더라고요. ;;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 아이도 글쓰기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런 문구가 표지에도 실려 있었던 거겠죠.

저희 아이도 독서광 수준은 아니지만

제법 책 읽기를 좋아하는 편이고,

책을 꾸준히 읽는 편이지만,

앞뒤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면서

분석적으로 글을 읽는 건

아직은 어려서 그런지 조금 힘들어 하더라고요.

이제 겨우 8살이라서 저도 아직 조바심을 내진 않지만,

고학년 친구들을 만나봐도, 책을 읽었다고 해서

책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는 건 아니라는 걸

저도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어서

이런 훈련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지요.

 

주어진 질문에 답을 하고 나면

이제 남은 건 모아쓰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하나의 문단이 저절로 완성이 되는 거죠. ^^

 

아이들에게 책 내용에 대해 질문을 하면

책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경우에도

이렇게 글로 표현을 하라고 하면

문장으로 써내는 걸 어려워하는 경우들이 많은데요.

이렇게 체계적으로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문장으로 만들고 그 문장들을 모아서

하나의 문단으로 만들어내는 훈련을 꾸준히만 해준다면,

더 긴 문장 쓰기도 결코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패턴을 정하고 그에 맞춰서

글쓰기를 하도록 훈련하는 건

처음 글을 쓰려는 아이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물론 글쓰기를 타고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패턴에 맞춰 따라 쓰기를 하지 않아도

좋은 글을 처음부터 곧잘 써내는 경우들이

아주 없진 않지만,

천재적 재능을 지닌 사람들이 있는 거고

보통은 그렇게 저절로 글이 써지는 게 아니거든요.

 

창의적 글쓰기라는 것도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는 글쓰기 기반이 된 후에나

발휘될 수 있는 영역이니까요.

 

요즘 가끔 광고에서 한 달 만에 작가가 되게 만들어준다,

강의만 들어도 잘 나가는 특정 분야 작가가 되게 해준다..

뭐 그런 문구들을 본 적이 있는데요.

제가 돈을 내고 그 강의를 들어본 적은 없어서

확신을 할 순 없지만,

어떤 노하우를 알려줄 순 있지만,

결국 정말 작가라는 이름으로 전문적 글쓰기를 하려면

각고의 훈련과 계속되는 퇴고가 있지 않고서는

그렇게 쉽게 뚝딱 글쓰기가 이뤄지는 건 아니거든요.

저도 글을 쓰는 사람으로 20년 째 밥벌이를 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와~ 대단하다고 할 때도

저희 직군의 글쓰기는 무슨 순수문학 분야도 아니고

누구라도 관두지 않고 계속 하기만 하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은 하지만,

그게 하루아침에 가능하다는 얘기는 아니거든요. ;;

 

글쓰기도 영어 수학 공부 못지않게 꾸준하게

뭐라도 써봐야 실력이 쌓이는 법이고,

영어 수학만큼 하루아침에 이루기 힘든 영역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정답이 없기 때문에 더 막막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체계적이고, 패턴화된 글쓰기를 통해

어려서부터 길지 않은 글이라도 꾸준히 써나가다 보면

아이가 스스로 글쓰기에 대한 장벽도 허물고

자신감도 갖게 될 테니까요.

 

자신감!은 글쓰기에서도 아주 큰 자산입니다.

대체 어떻게 써! 뭘 쓰라는 거야!

이렇게 막막해하면 도무지 글쓰기는 나아질 수 없습니다.

~! 이렇게 써보면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야

글을 쓰기 시작할 수가 잇고,

쓰다 보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하는 법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굉장히 쉽고 단순하게

따라 쓰기에서부터 묻는 질문에 대답하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문장을 완성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정리된

<초등 4문장 글쓰기>는 좋은 교재라는 생각입니다. ^^

 

저희 아이의 경우는 아직 배경지식이 부족하고

어휘가 부족한 편이라서

더러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기도 했는데요.

초등 중학년 정도라면 충분히 도전해 봐도 좋을 것 같더라고요.

저희 아이도 이걸 꾸준히 해나가면서

제가 늘 말했던 자신의 어휘력 부족을

스스로 좀 깨닫게 됐나 보더라고요. ;;

문제를 풀어나가다가 문득 저를 보더니

앞으로 한글 책을 좀 더 다양하고 꾸준히 읽어봐야겠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

 

엄마의 백 마디 말보다,

스스로 깨닫는 진실이 더 큰 원동력이 돼 주겠죠. ^^

 

다양한 부수적 효과까지 무척 잘 고려해서 만든

<초등 4문장 글쓰기>

다음 시리즈도 또 조만간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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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100배 수학 미로 찾기 : 곱셈.나눗셈 편 재미 100배 미로 찾기
안젤리카 스쿠다모어 지음, 김맑아 옮김 / 라이카미(부즈펌어린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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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100

수학 미로 찾기

<곱셈·나눗셈 편>

안젤리카 스쿠다모어 지음

/ 라이카미 출판

<재미 100배 수학 미로 찾기>!

이건 놀이북일까요? 수학 교재일까요? ^^

아마도 정답은 그 둘 모두를 만족시키는 책!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 책은 정말 책의 분량을 꽉꽉 채워 최~~~대한

다양한 미로들을 만들어 놓았는데요.

그 미로를 따라 가며 미션을 해결해가다 보면

저절로 수학이 너무 재미있게 느껴지겠더라고요.


미로 찾기를 하기 전 책 사용 설명서를 잘 살펴보면

어떻게 미로 찾기를 시작하고,

난관에 봉착했을 때 어찌하면 좋은지에 대해

아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는데요.

 

사실 다짜고짜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

전혀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게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잘 표현돼 있더라고요.

 

그럼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가장 먼저 등장하는 건 <2배 찾기> 미션입니다.

매 장의 미션마다 기본 스토리를 전제로

다양한 미로가 펼쳐지는데요.

 

주어진 미션을 따라가면서

곱하기의 가장 기초적인 개념인 배수 개념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해주는 거죠.

 

게다가 힌트에서는 친절하게

‘2가 어떤 뜻으로 쓰이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어주고 있지요. ^^

저희 아이도 제가 이 책을 건네줬더니

뭐야 수학 문제집이야?” 하고

처음엔 낯을 찌푸렸지만

페이지를 펼치자마자 ;;

신나게 미로 찾기에 빠져들더라고요. ^^

 

특히 이렇게 앞부분에는

아주 기초적인 2를 중심으로 한

곱셈의 개념들이 등장하니

아이들이 자신감 뿜뿜!하며 즐길 수 있겠더라고요. ^^


 

다음엔 우주 공간에서 미로 찾기를 해야 하는데요.

이번 미션은 바로 <2의 배수>를 찾아내는 겁니다.

어떤 수의 배수라는 개념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거죠.

2의 배수는 정말 구구단 송 덕분에라도

어린 친구들도 수월하게 해낼 거 같아요. ^^

 

곱셈의 기본 개념을 익혔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곱하기를 시작해야겠죠?

당연히 첫 출발은 <2 곱하기>입니다. ^^

친구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목적지까지

제대로 도착할 수 있도록

구구단 2단송을 외치며 길을 찾아가는 거죠!

그 다음엔 비로소 나눗셈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겁 먹을 필요는 없지요!

구구단 2단을 역으로 이용하면 되는

<나누기 2>의 미로 찾기 과제를 해결해가다 보면

어느새 나눗셈이 별 거 아니라는 걸 아이들도 알게 되거든요. ^^

 

이렇게 아주 쉽고 재미있게, 단계적으로

곱셈과 나눗셈과 친해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재미 100배 수학 미로 찾기>!

또 다시 시작된 코로나19 확산 시국에

집 밖 나다니기 무서워지는 요즘,

아이들이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즐거운 놀이처럼 곱셈과 나눗셈을 익혀갈 수 있겠어요!

 

<재미 100배 수학 미로 찾기>

곱셈 나눗셈을 학교에서 배운 친구들의 놀이용으로도 좋을 것 같고

이제 막 구구단송을 좀 외우며

곱셈 개념을 알아가는 초등 저학년 친구들이 도전해 봐도

크게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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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공부하는 아이는 무엇이 다를까 - 생각하는 방법부터 바꾸는 10가지 부모 언어
이시다 가쓰노리 지음, 최화연 옮김 / 지와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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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공부하는 아이는

무엇이 다를까

이시다 가쓰노리 지음

/ 최화연 옮김

/

지와인출판

 

<알아서 공부하는 아이는 무엇이 다를까>!

ㅎㅎ 이 제목을 보고 관심이 쏠리지 않을 부모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

아이가 공부를 잘하길 바라지 않는 부모가 없듯이,

아이가 그 공부를 심지어 알아서!

해주는 게 모든 부모의 어쩌면 궁극의 목표겠죠! ^^;

 

저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말 궁금했습니다.

아직 자율을 기대하기엔 이른 아이들을 두고 있지만,

그래도 이르니까 지금 바로 알아서

지금부터 제대로 습관을 들이게 하고 싶은 맘이랄까요? ;;

 

지은이는 학창시절엔 크게 공부를 잘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이른바 삼수를 하면서

-일본도 우리나라 못지않게 입시경쟁이 치열한 편이죠-

이른바 공부머리가 트인 케이스라고 합니다.

 

그래서 공부를 잘했던 사람들보다

어쩌면 더 잘 아이들과 공부 방법을

분석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는데요.

 

저도 이 점에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무척 공감이 되더라고요.

사실 제가 엄마표, 아빠표를 조금 해보니

이게 유지가 좀 어려운 이유가

아이가 모르는 이유를 잘 모르는 게 크더라고요.

 

보통 엄마표나 아빠표를 하면,

각자 자신 있었던 분야를 맡게 되곤 하지요.

저희 집도 그랬습니다.

아빠는 영어나 수학,

엄마는 국어나 시사, 역사, 상식 등인데요. ;;

 

근데 집표 공부를 하면서

적어도 저는 아이와 수시로 친자확인을 하면서 ;;

깨달은 것 중 하나가

아이가 모르는 게 납득이 안 되는 점이었습니다.

 

이걸 모른다고? 이걸 어떻게 모를 수 있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가 잘하는 과목은 제가 왜 잘했는지는

제가 잘 모르더라는 거죠.

그냥 어쩌다 보니 좋아하게 된 거 같고

좋아하다 보니 더 많이 접했고,

그러다 보니 저절로 알게 된 것들이 태반이었거든요.

 

이걸 어떻게 공부해야 제대로 공부하지?

라는 생각을 별로 해본 적이 없던 거죠.

 

최근 들어 이런 저런

교육 관련 책들이나 육아서를 보다 보니

아 그래서 내가 이런 건 잘했고,

저런 건 못했구나 이제야 어렴풋이 알아가고 있을 뿐이죠.

책은 총 2부로 구성돼 있는데요.

1부의 제목은

<공부 지능이란 무엇일까? - 두뇌 OS 키우기>입니다.

 

1부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공부를 한다고 해서 다 같이 같은 방식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진짜 공부는 생각하는 거다,

아마도 이 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른바 공부 머리를 흔히 아이큐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리고 그 아이큐라는 건 유전적 요인이 워낙 크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

저자는 단순히 타고난 능력만으로 끝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본인도 학창시절까지 늘 그렇게 같이 공부를 해도

자신과 달리 탁월한 결과를 내놓는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그 친구들이 타고났을 거라 생각하곤 했다는데요.

 

저자는 그런 생각이 어떻게 잘못된 건지

하나하나 예를 들어가며 친절히 설명합니다.

저자가 현장 강연과 온라인 상담을 많이 한 경력이

여기서 느껴지더라고요.

결코 어렵거나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서

이해하기가 아주 수월했습니다.

 

저자는 첫째 이른바 문해력이 있는 아이들이

공부를 잘한다고 말합니다.

단순히 책을 많이 읽은 아이,

단순히 어휘만 많이 아는 아이가 아니라

그것들을 기반으로 해서

(이게 없으면 독해도 안 되는 법이니)

의도행간

잘 파악하는 아이라고나 할까요?

 

제가 학창시절 실력이나 노력에 비해서는

시험 결과는 대체로 좋았던 편이었는데요.

주변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제가 무심결에 깨달았던 것들도

이 비슷한 맥락이었던 것 같아요.

 

열심히 공부했는데 결과가 나쁜 친구들은

내 기억과 내 생각에만 집중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 시험은, 아니 엄밀히 말하면 우리나라 시험은

내 생각을 묻는 게 아니죠.

정답을 묻는 것일 뿐 ;;

 

그러니 출제자가 무슨 의도로 이 문제를 냈는지 생각하면 되지

거기에 내 생각을 넣어 일을 복잡하게 만들 필요가 없는데

그게 잘 안 되는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출제자의 의도가 읽히면 사실 객관적 사실을 모르더라도

문제의 뉘앙스만으로도 답을 찾을 수 있는 경우들도

제 학창시절엔 좀 많았거든요. ;;

 

그렇다면 어떻게 그런 문해력을 키우고

아이의 사고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까요?

저자는 위의 도표로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크게 보면 의문을 갖게 하고, 스스로 정리하게 하라!는 거죠.


이런 게 되는 아이들을 저자는

학습 시간에도 배우지 않는 아이,

학습 시간에만 배우는 아이,

잠자는 시간 빼고 모든 생활에서 배우는 아이 셋 중

잠자는 시간을 빼고 배우는 아이들이라고 표현하는데요.

 

사실 더 깊이 따지면 세 번째 아이들은

잠을 자면서도 배움을 멈추는 게 아니더라고요.

 

어쨌든 각설하고, 그럼 내 아이를

그런 이상적인 아이로 어떻게 키울 수 있다는 걸까요?

 

그에 대한 저자의 해답은

<2. 생각의 구조를 바꾸는 10가지 부모 언어>

에서 제시됩니다.

 

능동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아이로 성장시키는 방법으로

저자는 부모의 평소 언어 방법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를 세 가지 <마법의 말>이라고 명명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가 왜 그럴까?”

두 번째가 어떻게 생각해?”

세 번째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끊임없이 아이에게 던지라는 겁니다.

, 정답을 정해놓고 형식적으로 묻는 것이 아니라

진짜 말 그대로 열린 마음으로 말이죠.

 

그리고 또 한 가지로는

스스로 정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요약하면?”

예를 들면?”

생활 속에서 이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거죠.

 

정말 간단해 보입니다.

하지만 막상 해보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죠.

 

저희 집 아이들도 참~~~ ‘가 많습니다.

정말 그 질문에 대답을 해주고 있다 보면

끝이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들 때도 있죠.

더구나 늘 시간에 쫓기는 타임푸어 워킹맘인 제겐 ;;

엄청난 인내심이 아니고는 ;;

좀처럼 그 라는 질문에

답을 다 해주기가 어려울 지경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해답이 거기에 있다고 말합니다.

에 대답해 주어야 를 묻는 아이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거죠.

 

다시 한 번 육아와 양육은

부모의 모범보다 좋은 게 없다는 사실을 또 깨닫게 됩니다. ;;

 

두 번째 방법에 대해선 ;;

저는 이 부분은 좀 실천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저의 업무 특성상 그게 더 발달이 돼 있어서일 수도 있는데,

저는 제가 말을 할 때도 뭔가 장황했다 싶으면

그러니까 정리해 보면..

이란 말을 자주 하는 편인데요.

 

생각해보면 아이와 실랑이가 길게 오갔을 때도

마무리 때는 대체로

그러니까 오늘 엄마 말은~”으로 마무리를 하는 편인 거 같아요.

 

그리고 예를 많이 듭니다.

같은 말이라도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을 만한 예를 들면

아이들도 더 잘 납득을 하는 편이니까요.

 

다시 한 번

의 숙제를 ;; 꼭 넘어야겠다! 다짐하게 되네요. ;;

 

저자는 자기 주도적으로 두뇌OS를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5가지의 구체적 방법을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요.

이 부분은 책을 통해 각자 확인해 보면서

나는 평소에 아이들과 대화에서 어떻게 하는지

앞으로 내가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점검해보고 개선해나가도록 각자 노력해 봐야겠죠?

 

<알아서 공부하는 아이는 무엇이 다를까>

역시, 또 한 번 공부라는 게

지금 내 아이가 무슨 문제집을 풀고

어떤 진도를 나가고 몇 등을 유지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궁극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근력을 키워주는 게 중요하다는 명제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이런 책들은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여겨져도

우리에겐 실천이라는 높은 산이 있기 때문에 ;;

수시로 한 번씩 읽으면서 스스로를 점검하고 반성하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지는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한 거 같아요. ^^

 

아이는 결코 저절로 공부를 잘하게 되는 게 아니네요.

그런 아이로 양육해내는 건

부모가 일상생활 속에서 부단히 애정과 관심을 갖고

바른 방법으로 자극하는 노력이 밑바탕 돼야

비로소 가능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세상 그 무엇도 공짜로 얻는 건 없는 법이니까요! ^^;

 

#알아서공부하는아이는무엇이다를까, #이시다가쓰노리지음, #최화연옮김, #지와인출판, #공부머리, #자기주도학습, #부모언어의중요성, #메타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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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지 소원 ink books 2
조 사이플 지음, 이순영 옮김 / 써네스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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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가지 소원

조 사이플 지음 / 이순영 옮김

/ 써네스트 출판

<다섯 가지 소원>은 사실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 아니었습니다.

충동적으로 만나봐서인지 선뜻 손이 가지 않아 읽기 시작하기가 어려운 책..

사실 그랬습니다..

 

그래서 사실 대충 읽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면 읽어나갈수록

끝까지 읽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하나하나 스토리를 빠뜨리지 않고

고스란히 읽고 곱씹으며 기억해둬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제가 받은 이 감동과 가슴 먹먹한 느낌을 제대로 글로 전달할 수는 없겠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연하게라도 이 <다섯 가지 소원>을 읽게 된다면

책이 제법 두껍지만, 절대로 앞부분만 읽고 중단하지 마세요~!

책의 진짜 감동은 독자를 끌어들이는 힘은

최소한 중반 이후부터 제대로 살아나니까요.

 

책의 저자는 텔레비전 스포츠 방송 진행자였다가 작가가 됐다고 합니다.

보통 작가들이 그렇듯, 그 역시 전직이 있어

그토록 특정 분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수 있었구나 깨닫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진짜 머리 맥브라이드씨가 모델인 야구선수가

존재하거나 존재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기도 하더군요.

머리 맥브라이드씨가 누구냐고요? 책의 주인공 중 한 명입니다.

하지만 책의 시작은 어느 마술사의 독백 같은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의 이름은 제이슨입니다.

그가 만났던 어느 소녀와 노인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지요.

제이슨이 만난 노인인 머리 맥브라이드씨는

무려 100세가 넘은 미국 프로야구의 살아 있는 전설입니다.

그는 이메일이 뭔지도 모르고,

심지어 스마트폰은커녕 무선전화의 가능성조차 머릿속에 담아 두지 않는,

옛날을 고스란히 살아가는 약간 고집불통 노인입니다.

그에게 가장 아름다운 기억과 아름다운 시절은 모두

제니에 관한 기억들뿐입니다.

80년을 함께 하고도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한 여인, 그의 아내죠.

하지만 아내도, 아들들도 지극히 당연히 머리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고,

그는 자살을 할 순 없어서 삶의 의욕 하나 없이

하루하루를 꾸역꾸역 살아가는 늙은 노인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던 그를 변화시킨 건 충동적으로 찾아간

심장 병동에서 만난 버르장머리가 지독히도 없는 10살 꼬마 제이슨이었습니다.

아니,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그 아이가 흘리고 간

쪽지 한 장을 줍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고 해야 더 정확할 겁니다.

 

아이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 시한부 환아입니다.

그래서 <심장이 죽어서 내가 하늘나라에 가기 전에 하고 싶은 다섯 가지>라는 목록을

항상 셔츠 주머니에 넣어 다니는 꼬마입니다.

그렇게 하기 시작한 특별한 이유가 있긴 하지만,

그건 책을 통해 만나보시고요.

여튼 결론은 그 쪽지는 아이에게 정말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마치 징크스를 없애주는 마스코트 같은 존재였지요.

머리는 100년을 산 사람이기 때문에 아이의 작은 몸짓만으로도

그게 아이에게 무척 중요한 존재라는 걸 알아챘고,

아이에게 그 쪽지를 되돌려 주기 위해

실로 오랜만에 낯설고 불필요한 세상과 부딪쳐나가기 시작합니다.

 

세상일이라는 게 정말 그런 거 같아요.

삶은 계획대로 결심대로 이뤄지는 것보다,

어찌 보면 충동적으로, 다르게 말하면 강렬한 마음의 끌림으로

전혀 알 수 없는 새로운 것들을 만나고 경험하면서 운명을 만들어가곤 하죠.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유사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그걸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치기도 하고,

누군가는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느끼지 못할 만큼 숨 가쁘게 살아가기도 하지요.

 

하지만 머리는 작은 변화의 씨앗을 제대로 붙잡았습니다.

이번에는 말이죠.

그렇게 생각만 하지 않고,

외면하지 않고 변화의 문을 두드린 덕분에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이, 제이슨과 머리의 모험!

10살 아이가 갖기엔 너무 안타까운,

하늘나라에 가기 전에 하고 싶은 5가지 소원을 이루기 위한 모험이 시작되는 거죠.

 

하지만 모험 과정이 그리 감동적이거나, 사랑스럽지만은 않습니다.

오히려 지극히 현실적이죠.

아이와 할아버지는 90년이라는 세대 간의 차이가 있으니 당연하겠죠.

일단 머리는 무엇보다 아이와 연락을 취하기 위해

대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이메일의 존재를 이해해야 합니다.

히지만, 사실 많은 것들이 일단 하다보면, 겪다보면 알아가게 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머리에게 이메일도 그러합니다.

이메일을 주고받는 10살 꼬마와 100살이 넘은 노인은

늘 어투로 티격태격하곤 하는데요.

제이슨은 그렇게 모범적인 아이는 아니거든요. ;;

그런데 머리도 의외로 엉뚱합니다.

아니 때론 무모하기도 했지요.

첫번째 소원을 성공시키는 방법 역시 ㅎㅎ

100살 어른이 10살 아이에게 알려준 방법이라기엔 ;; 다소 황당하기도 했고요. ;;

엇보다 머리는 아이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경찰서에까지 끌려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머리는 오래 전 놓아버렸던

삶의 의미, 젊음, 도전이라는 것들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깨달아 갑니다.

 

머리와 제이슨의 우정 이야기엔

티어건 로즈 마리 애서튼이라는 여자 아이도 등장합니다.

제이슨의 소울 메이트라고 해도 좋을 것 같은 아이지요.

정말 아름다운 아이입니다.

아이도 아이 엄마도 정말로 더 뭐라고 말할 수 없게 S, B, K한 모녀입니다.

S, B, K!는 모녀가 서로 만날 때마다 매일매일

서로에게 외치는 격려이자 사랑의 표현이에요.

 

강하고(Strong), 용감하고(Brave), 친절하라!(Kind)

그건 두 모녀가 서로를 지키기 위해 세상을 향해 외치는 선전포고이기도 하지요.

 

티어건은 딸을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우리 아이가 티어건처럼만 자라준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배려심 깊고, 친절하고, 정직하고, 지혜로운 아이이지요.

그리고 오래~ 오래~ 아마 제이슨 평생 제이슨과 함께 할 테고요. ㅜㅜ

 

세대차이..

참 우리가 쉽게 쓰는 말입니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끼리도 서로 세대차이가 느껴져

대화가 안 된다고 하는 얘기도 직접 들어본 적도 있고요. ;;

하지만 진짜 우정이란 건,

서로간의 교감이라는 건 세대 차이와 별개의 문제입니다.

나이 차이가 아무리 나도,

아무리 첫 만남이 엉망이었다고 해도,

결국 서로 마음의 문을 열면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큰 삶의 이유와 가치를

안겨줄 수 있는지 이 책은 정말 잘 보여줍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그 진부하고 식상한 말이 이토록 아름답게 표현될 수 있다니

수없이 감탄을 하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물론 수없이 울면서 책을 읽기도 해서..

아직도 가슴이 먹먹하고 아프고 시리고 울컥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나중에.. 라는 말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희생하는 게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또 대화하지 않고 지레짐작만으로 서로를 오해하는 일이

얼마나 큰 시간낭비이고 얼마나 더 많은 오해를 만들어내는지 이 책은 알려줍니다.

스포일러를 하나 살짝 밝히자면 

열 살 꼬마 제이슨은 기적적으로 살아납니다.

맨 처음 화자로 등장했던 그 마술사가

바로 어린 시절 머리를 만났던 그 꼬마였던 거죠.

하지만 이야기의 진짜 마술은 여러분이 책으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다섯 가지 소원>은 맥시 어어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고도 하고,

캐나다 호주 청소년 문학 베스트셀러1위에 올랐다고도 합니다.

이 책이 청소년 도서라니!

행여라도 청소년 도서라고 결코 얕잡아보고 책을 읽으면 안 됩니다.

감수성이 좀 있는 분들이라면,

제법 울 각오를 하고,

심호흡 한 번 제대로 하고 책장을 펼치시길 바랍니다.

 

아직도 먹먹한 여운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

<다섯 가지 소원>!

여러분도 이 감동을 느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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