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책 - 초등 2학년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이수연 지음, 민승지 그림 / 발견(키즈엠)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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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책

글 이수연 / 그림 민승지 / 키즈엠 출판

시원~~한 책입니다.

요즘처럼 불쾌지수가 높은 때에

그만인 책인 거 같기도 하고요. ^^

아이가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순식간에 읽더라고요.

그래서 무슨 내용이었어? 하고 물어봤더니

"계속 시원해~ 하는 책이야!

근데 안 시원할 때도 시원하다고 하는 이상한 책이야!"

라고 하더라고요. ㅋㅋ

이게 무슨 말인가 했죠.

그제서야 저도 책을 제대로 펼쳐 보았습니다.

근데 아이 말이 딱 맞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계속 시원하다고만 해요~ ;;

근데 진짜 시원한 상황들만 참 잘도 모아놨어요. ^^

제 말이 맞을까요?

아이 말이 맞을까요?

ㅋㅋㅋㅋㅋㅋ

둘 다 맞습니다. ^^

하지만 어느 순간, 어린 아이들은 ㅋ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

어른들만 아는 시원함의 세계가 펼쳐지지요. ^^

아~~ 시원하다! 하기도 하고 ;;

뜨끈~~~한 목욕탕에 들어 가서도

아~~~ 시원하다! 하게 되는 그 맛! ^^

아이들은 당연히 이해하기 어렵죠.

그건 그냥 뜨거운 거니까요. ^^

그래서 저도 아이에게 설명을 하다가 포기했습니다.

그건 겪어 봐야 아는 거니까요. ^^

그냥 어른들은 이럴 때도 시원하다고 느낀다고만 해주었지요. ^^

근데 뒤로 가면 또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시원함이 또 등장한답니다. ^^

바람이 불어 시원하거나, 얼음물을 마셔서 시원한 게 아니라도

시원하다고 느끼게 되는 상황들 ^^

몸이 자주 간지럽다고 하는 첫째는

등 긁어줄 때 느끼는 시원함에 가장 크게 공감을 했고,

하루 한 번은 울어대는 울보 둘째는

실컷 울고 났을 때의 시원함에 공감을 하더라고요. ^^

그리고 온 가족이 모두 공감한 상황은~ ^^

ㅋㅋㅋㅋㅋㅋㅋㅋ

배설의 시원함이죠 ^^

둘째가 엄마랑 같이 뒷부분을 읽고 나더니

"아 그렇네, 진짜 시원한 게 아닐 때도

시원하다고 할 수 있구나! 신기하네!"

라고 해주더라고요. ^^

책을 보면서 둘째와 제가 하도 웃으면서 봤더니

첫째도 은근슬쩍 끼어서 같이 책을 보게 됐는데요. ^^

한바탕 시원하게 웃으면서 책을 보았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사실 이런 말장난 같기도 하고, 유모 같기도 한 상황들.

알면서도 놓치기 쉬운 우리말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어요. ^^

이렇게 같은 말이 상황에 따라 달리 쓰일 수 있다는 걸

알아가는 것도, 아이들의 언어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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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고래를 만나면
제시카 란난 지음, 박소연 옮김 / 달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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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고래를 만나면

제시카 란난 글, 그림

/ 박소연 옮김 / 달리 출판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저도 왠지 그런 거 같아 맘이 좀 무거워지기도 했지요.

어느 바다 위 그물을 끌어올리는 아빠와 아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책 말미 작가의 말에서 소개하길 연어잡이에 쓰이는 '주머니 그물 어업'을 단순화해 표현한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글이 없어도 어린 5세 꼬마 아이도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할 정도로

그림이 자세하고 결정적 순간들을 잘 포착해 표현해 놓았답니다.

부자가 그물을 걷어올리는 사이 조금 떨어진 바다 속에선

사고가 일어나고 맙니다.

어부들이 쳐놓은 그물 줄에 그만 고래가 엉켜 버린 거지요.

고래는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ㅜㅜ

온갖 상상을 하게 됩니다.

아직 세상엔 고래를 일부러 잡는

포경 활동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ㅜㅜ

혹시 이 그림에서 고래를 발견하셨나요?

저는 놓쳤었거든요.

그런데 아이는 놓치지 않았더라고요.

다음 장면에서 아이가 아빠를 졸라서

억지로 뱃머리를 돌려 고래에게 다가가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저는 그 때서야 꼬마는 어떻게 알았지? 했더니

저희집 둘째 따님이 그러더라고요.

"이 오빠가 봤잖아!"

그제서야 다시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멀리 고래의 지느러미가 그려져 있었더라고요. ;;

그림이 전달하는 것보다 글자에 익숙해져버린 엄마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걸 아이는 너무 당연하다는 듯

꼼꼼히 다 찾아보고 있었더라고요.

저희집 5세 따님은 좀 일찍 한글을 깨친 편입니다.

그래서 글밥이 아주 많은 게 아니면

그림책을 혼자 읽을 수 있는 정도는 됩니다.

근데 가끔 어른들 중에 아이가 한글을 빨리 떼면

그림에 집중하지 않고 글자만 보려고 하고

창의성을 해친다는 조언을 하시는 경우를 보는데요.

저도 그런 조언에 큰 아이가 1년 여 동안

한글을 알려달라고 조르는 걸 모른 척 했었고요.

그런데 둘째를 키우면서 보니,

육아에 딱히 정답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둘째는 본인이 읽고 싶다고 할 때 한글을 알려줬고,

통문자에는 도통 관심을 안 보이다가 음가로 알려주니

급 관심을 보여서 음가로 일찌감치 한글을 뗀 편이죠.

근데 이 아이가 한글을 읽을 줄 안다고

그름을 소홀히 보거나 하진 않더라고요.

관심이 가는 책이라면

책 구석 구석 그림들을 다 살펴보고

참견하고 질문하고 작은 점까지도 물어보며

엄마를 귀찮게 하는 걸 보면요. ^^;

이번 그림책을 보면서도 다시 한 번

그 사실을 깨닫게 됐답니다. ^^

둘째가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으로 뽑은 페이지가 여기입니다.

눈들이 슬퍼 보여서 자기도 눈물이 날 것 같다고요. ;;

아빠가 아들의 설득으로 고래를 구하기 위해 가까이 찾아온 건데요.

서로의 눈에 비친 모습이 저도 왠지 처연하게 느껴졌습니다.

고래를 구하기 위해 찾아간 아빠는 그렇다 치고

고래는 어땠을까요?

저 낯선 인간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두렵거나 무섭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고래사냥을 포기 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희생되는 고래들이 많으니까요.

그 모습을 어쩌면 이 고래도 멀리서 지켜봤을 지도 모르니까요.

뭔가 안심시켜주려는 의사표현을 했겠죠.

고래가 위협을 느끼고 발버둥을 치면 위험해질 수도 있을 테니까요.

고래는 영리한 동물이라고 하니, 아빠의 마음을 금세 잘 헤아렸을 것 같아요 ^^

그렇게 아빠는 고래를 안심시킨 후

물 속으로 들어가 고래를 휘감고 있던 그물과 줄들을 끊어내 줍니다.

그렇게 고래 구출작전을 마무리하고 배 위에 올라온 아빠.

아빠에게 고래를 구하고 가자고 강력히 설득한 아들.

이 두 사람에게 고래가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아이가 책을 덮으며 묻더군요.

"바다에 가면 고래를 구할 수 있어?"

작가는 실제로 그물에 엉키거나 위험한 상황에 놓인 고래를 보면

그림책에서처럼 직접 구하는 건 위험할 수 있으니

전문가에게 빨리 연락하라고요. ;;

그리고 그물에 얽힌 고래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다면,

국제 포경위원회(IWC)의 웹사이트를 찾아가 보라고

사이트 주소도 친절히 안내해 주었습니다.

https://iwc.int/entanglement

많은 나라들이 고래잡이를 중단하는 국제적 흐름에 동참하고 있죠.

하지만 오래 전부터 고래고기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일본만은

아직 이 국제 활동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고 들은 기억이 나네요.

인간이 멸종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동식물이 얼마나 많은지

아이들과 책을 보면서 새삼 알아가고 있는 요즘인데요.

그 중에 고래도 포함되는 일이 없도록

더 이상의 포경활동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우연히 그물에 갇힌 경우에도

워낙 고래고기가 고가에 거래되다 보니

포획할 순 없으니, 걸린 걸 알고도 방치해뒀다가

죽으면 끌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얘기도 들은 기억이 나서

아이들에게 얘길 해주었더니

아이들이 당장 고래를 구하러 바다로 가겠다고 흥분을 하더라고요.

우리나라도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고래고기를 먹었던 기록도 오래 전부터 전해지고 있고

실제로 고래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곳들도 있죠.

하지만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생태계를 교란하거나 파괴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그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아무리 전해내려오는 관습이라고 해도

환경과 여건이 바뀌면 중단할 줄 알아야 한다고요. ;;

아이들이 얼마나 제대로 이해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고래가 너무 불쌍하다고 울먹였던

이 경험이 훗날 아이가 뭔가를 가치판단할 때

작은 보탬이라도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고래를 좋아하는 친구들 참 많을 텐데요.

고래의 생태 뿐 아니라 고래들이 처한 위험한 현실에 대해

너무 전문적이지 않으면서도

오히려 더 강렬한 이미지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이 책을

권해주는 것도 아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자 없는 그림책은 독자 연령을 정하는 게 무색하니

아이든 어른이든 각자의 깜냥만큼 헤아려 이해하게 될 것 같아요.

<바다에서 고래를 만나면>

단 하나의 글자도 없이

가슴이 묵직해지는 메시지가 전해지는

특별한 만남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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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토의 소원 사탕 그래 책이야 30
오민영 지음, 송효정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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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책이야> 30번째

달토의 소원 사탕

오은영 글 / 송효정 그림

잇츠북 어린이 출판

 

 

 

<달토의 소원 사탕>의 표지를 가득 채운

노오란 이것은 달일까요? 사탕일까요?

책을 읽기 전에는 달이 뭔가 소원을 이뤄줘서

선물 포장을 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두둥실~ 떠오른 이건

달토의 또 하나의 빅 소원사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책을 쓴 오민영 작가님은

책을 읽고 글을 쓸 때 행복을 느낀다고 소개를 하고 있는데요.

음~ 나랑 비슷하네? 라는 생각을 했는데,

책 말미, 저자의 말을 보곤

취향이 비슷하니 했던 일도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에

혼자 빙그레 웃게 되었답니다. ;;

 <달토의 소원 사탕>은

기분이 울적한 어느 날 유나가 하교길에

낯선 사탕 가게를 발견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요.

 

유나는 뭔가에 홀린 듯 이 사탕 가게에 들어서게 되고

이곳에서 사람 행색을 하고, 사람의 말까지 하는

낯선 토끼 한 마리를 만나게 됩니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토끼를 만나 모험을 시작하듯 말이죠.

이 특별한 토끼의 이름이 달토데요.

제목에도 등장하는 달토,

뭔가 영어권 남자 아이 이름일 것만 같았는데 ㅋㅋ

'달에서 온 토끼'의 줄임말이었더라고요. ^^

작가님의 재치 넘치는 작명 센스에 감탄하게 됐지요. ^^

 

달토는 어떤 소원이든 다 들어주는 종류별 사탕이 가득한

사탕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유나에겐 마침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었습니다.

바로 요즘 눈에 가시처럼 보이는 예린이를 어떻게든 이기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네~ 그래요.

유나는 욕심이 무척 많은 친구입니다.

물론 욕심이 많은 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요.

하지만 욕심이 지나쳐 감정이 엇나가면 시기심이 되고,

시기심이 지나치면 뭔가 무리수를 두게 되기 마련이지요.

유나도 지금 그렇습니다.

뭐든 제일 잘해야 직성이 풀리는 유나!

항상 본인의 욕심대로 뭐든 최고로 잘해 왔지만,

어느 날 갑자기 전학을 온 예린이가

유나의 뭐든 1등을 자꾸 위협하고 있는 거죠.

게다가 대놓고 너무 욕심을 부리는 유나와 달리,

예린이는 아이들과도 사이 좋게 지내기 때문에

친구들과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은 유나와 달리

예린이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넘칩니다.

무엇보다!! 유나를 분노케 하는 건!

바로 유나가 몰래 짝사랑하던 진교까지

예린이에게 홀딱 빠진 것 같아 더욱 애가 타던 중이었거든요.

 

그래서 유나는 달토의 사탕 가게에서 별 망설임도 없이

뭐든 1등을 하게 만들어준다는 사탕을 선택합니다.

 

달토 가게의 소원 사탕으로 말할 것 같으면~!

사탕을 산 날 달님에게 소원을 빈 후

필요할 때 사탕을 먹기만 하면 소원이 이뤄집니다.

단, 사탕의 유효기간은 하루!

효력이 사라지길 바라거나,

다른 사탕을 먹기 전엔

시원하게 뿌웅~~

방귀를 뀌게 해주는 똥사탕을 먹으면

그 즉시 효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한 사람당 딱 세 개의 사탕만 고를 수 있는

달토 가게의 사탕!

이곳에서 유나는 뭐든 1등 사탕에 이어

꾀병이 진짜처럼 보이게 해주는 신비한 사탕을,

그리고 마지막으론 유나의 치명적인 약점을 완벽히 없애줄

비장의 사탕을 고르게 되는데요.

유나는 매번 사탕을 고른 날 밤

달님을 보며 소원을 빕니다.

예린이 보다... 예린이 보다.. 예린이 보다...

뭐든 소원이 예린이 보다

더 돋보이게 해달라는 소원 투성이였지요. ㅜㅜ

 

달토의 소원 사탕은 효력이 끝내줍니다.

 

그럼 유나의 마지막 소원도 완벽하게 이룰 수 있었을까요?

하지만 불행히도 이 소원은 이뤄지지 못하고 마는데요.

하지만, 유나는 이 불의의 사고 덕분에

오히려 더 값진 선물을 얻게 됩니다.

 

저희 집에도 유나와 다소 닮은 어린이들이 삽니다.

 

뭐든 1등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자매님들이 둘이나 있거든요.

하지만 두 자매의 성격은 사뭇 다릅니다.

큰 녀석은 욕심이 많긴 하지만

욕심을 겉으로 드러내는 편은 아니라서

친구들과 트러블이 크게 발생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그 욕심이 근성으로 작용을 할 때가 많지요.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뭐든 잘해야

 

직성이 풀리는 언니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 

환경에서 자란 둘째는

도무지 성에 차질 않습니다.

친구들이 경쟁상대가 아니라, 언니를 경쟁상대로 삼거든요.

언니는 저보다 뭐든 잘하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그걸 따라잡긴 아직 역부족입니다.

고작 5살이거든요.;;

엄마가 아무리 청소년기가 되면

언니라고 더 잘하고,

동생이라고 더 못하란 법은 없다,

그 때가 되면 키도 언니보다 더 클 수도 있고,

뭐든 재능과 노력 여하에 따라

언니보다 잘 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잘하고 못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잘하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가 더 중요하니

노력하는 과정 자체를 즐겨라~!

뭐 이런 교과서적인 멘트를 아무리 던져본들

귀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지금 지는 게 분할 뿐이죠 ;;

 

그래서 이 욕심 많은 5세 꼬마는

성격이 좀 쎕니다.

유나처럼요 ㅜㅜ

이기고 싶은 욕심이 자꾸 겉으로 드러나

친구들과 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하고

잘난체도 많이 합니다.

아직 말귀를 다 알아들을 나이는 아니라서

엄마는 앵무새처럼 같은 말을 반복하곤 있지만

세월이 약이려니 기다려 주고 있는 상태랍니다. ;;

 

책을 읽으면서

저희 아이들이 학교에서, 유치원에서

혹시 친구들과 이런 문제로 부대끼지 않을지

가슴 졸이며 읽었습니다.

 

욕심이 아주 없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도 답답하겠지만,

욕심이 넘치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도

또 그 나름대로의 고충이 크답니다. ㅜㅜ

뭐든 곧잘 하는 편이라서 이미 다른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는데

굳이 거기에 기름을 붓듯 잘난 체를 하거나

더 욕심을 부리면 그건 배려받기가 더 어렵다는 걸 잘 아니까요.

잘할수록 더욱 겸손하게, 더욱 배려심 깊게~

아무리 아이들이라도 무엇보다 그 인성을 길러야 함을

큰 아이를 키우면서 아주 깊이 깨달았습니다.

 

또 욕심이 시기심이 되지 않게,

욕심이 근성과 저력이 될 수 있게

엄마가 쉼없이 방향을 바로잡아 주고

응원가 사랑을 보내줘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죠.

 

과유불급!

뭐든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것!

그건 아이들에게나 어른들에게나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삶의 지혜일 겁니다.

 

욕심이 많은 초등 중학년 자녀를 두신 분이라면

<달토의 소원 사탕>을 권해주고

아이 스스로 중용의 지혜

바른 교우관계를 만드는 지혜를

깨달아가도록 이끌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  

내용이 깔끔하고 좋은 데다

지금 저희 큰 아이가 글밥 업그레이드 도전에도 적당해 보여

비슷한 다른 책들이 없나 책 이곳 저곳을 살펴봤는데요.

잇츠북 출판사 <그래 책이야>시리즈의 서른 번째 신간이

<달토의 소원 사탕>이었네요.

다른 책들도 조만간  만나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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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점 초등 국어+수학 세트 1-2 (2020년) - 강의가 더해진, 교과서 맞춤 학습 동아 백점 시리즈 (2020년)
동아출판(참고서) 편집부 지음 / 동아출판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강의가 더해진 교과서 맞춤 학습

백점 국어 / 백점 수학 1-2 세트

동아출판

어느덧 8월 아마 거의 대부분의 초등학교들이 방학에 들어갔을 텐데요.

그야말로 초유의 상황으로 어어어~ 하다 보니 한 학기를 흘려보내고 나니

아이의 학습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확진자 수가 안정권이긴 하지만

해외 유입 사례나 지역 감염 사례가 아주 사라지진 않고 있는 상황.

2학기라고 해서 1학기와 다를 거라는 기대가 점점 사라지는 요즘입니다.

 

저희 아이는 일주일에 1번 학교에 등교했고,

그나마도 7월 들어 등교를 시작한 터라

사실상 학교 구경만 하고 끝난 1학기인데요.

대부분의 학습을 ebs 온라인 학습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보니

처음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로서 답답하고 막막한 한 학기를 보내야 했답니다.

 

그래서! 비록 짧은 방학기간이지만 2학기는 

미리미리 준비하고 시작하기로 결심했지요!

그렇게 해서 만난 게 바로 동아출판의 백점 세트!

 

저희 아이 학교는 1학년 1학기가 공식적으로

9월 중순에 끝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8월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서

2학기 학습 내용을 미리미리 점검해볼 예정입니다. ^^

 

왜 백점 세트냐고요?

그럼 제가 왜 백점세트를 선택했는지 지금부터 살펴볼까요?

 

백점세트를 구입하면 그야말로 백과사전 두께의 책 한권이 배송되는데요.

ㅋㅋㅋㅋㅋㅋ 크기에 놀라실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하나 분리해나가다 보면 왜 이렇게 두껍고 꽉 채운

무기 같은 두께의 책이 배송됐는지 이해하고 감사하게 될 테니까요. ^^

먼저 백점세트 저학년 구성은 국어와 수학으로 책이 분리되는데요.

백점 국어를 먼저 살펴 볼까요?

 

백점 국어는 백점 국어 본교재와 시험대비북, 해설북으로 분리가 됩니다.

백점 국어를 펼치면 이렇게

<낱말놀이 날개북>이라는 게 부록으로 등장하는데요.

책 날개를 이용해 스스로 묻고 답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낱말 공부책이 쉽게 분리가 됩니다.

요건 어디 나들이 갈 때 챙겨가서

아이가 지루해할 때 내어줘도 좋을 것 같아요.

혹은 아이가 연년생이거나 하면 서로 번갈아 가며 퀴즈를 내고

정답을 맞추는 놀이를 시켜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백점 국어는 교과서를 만드는 출판사이자,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동아출판사답게

초등 1학년 2학기 교과 진도에 딱 맞춰 내용이 구성돼 있고요.

각 단원마다 교과서 개념 정리와 내용학습에 이어

내용 정리와 서술형 수행평가 대비 문제까지 알차게 구성돼 있답니다.

 

또 마지막으로 한 단원을 마무리할 때 마다 단원 평가를 통해

아이가 단원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해 볼 수도 있지요.

동아출판 백점세트의 최대 장점은 바로

무료 스마트 러닝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는 점인데요.

각 단원 개념 정리 파트에 인쇄된 큐알코드를 읽으면

ebs 강의 저리 가라 하는 수준의 알찬 강의를 통해

아이들이 단원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해 준답니다.

아이들이 한 학기 동안 본의 아니게 온라인 강의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만큼

이제 1학년이라도 온라인 강의 수업 청취가 충분히 가능하더라고요.

 

또 부록으로 추가돼 있는 백점 시험대비북에는

매 단원 핵심 개념 되짚기, 단원 평가에 이어

최종적으로 중간 학습성취도 평가와

기말 학습성취도 평가 문제가 제시돼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여름방학부터 본교재로

미리미리 한 학기 공부를 알차게 점검하고

본 학기에 들어가면 주말마다 한 번씩

백점 시험 대비북으로 복습을 시켜줄 생각이랍니다. ^^

이렇게 미리 학습을 해놓는다면

학교에 갔다가 온라인 학습을 했다가 우왕좌왕하느라 

아이도 저도 정신만 없고 불안했던 1학기와는 달리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2학기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하기도 전부터 든든~~해집니다. ^^

그럼 이번엔 백점 수학을 살펴볼까요?

백점 수학은 백점 국어보다 구성이 더욱 풍성합니다.

백점 수학 본교재에 친절한 해설북은 기본,

시험대비북으로 모자라 또하나의 수학 익힘 책까지!

기본기를 꼼꼼히 다져나가야 할 수학이니만큼

더 꽉 찬 구성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

사실 저희 아이는 현재 아빠표 학습으로

3학년 1학기 진도를 나가고 있는 상태이긴 한데요.

 그렇다고 1학년 학습을 허투루 하진 않습니다.

간혹 아이가 이해가 높은 가정의 경우 

1학년 과정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들도 봤는데요.

현직 교사인 신랑은 학습 진도가 빠른 아이들의 가장 큰 과오가

바로 '구멍'을 모르고 진도에 급급한 거라고 누누이 강조를 했거든요.

저희 아이의 경우는 이미 초1과정을

7살 초반에 어느 정도 마스터한 상황이지만,

새롭게 시작할 2학기를 맞이하는 만큼

기존에 공부했던 것들을 꼼꼼히

다져나가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랍니다.

새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오래~~전에 학습했던

1학년 과정을 한 번 더 훑어서 점검하고

새학기가 시작되면 온오프라인 수업을 통해

매일매일 꾸준히 복습을 하게 되는 거고요.

이렇게 하면 학습 부담이 거의 없고,

그렇게 저절로 시간적 여유를 확보해

아이만의 학습 진도를 또 나갈 예정이거든요.

백점 수학 세트 내지 맨 처음엔 맞춤 학습 계획표가 준비돼 있는데요.

아이의 속도에 맞춰서 8주 계획표와

12주 계획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더라고요.   

동아만의 이런 디테일!

사소한 거에 또 울컥 감동하게 됩니다.

이런 계획표가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아이 책상 앞에 하나 쫙~ 펼쳐 붙여주면 

아이가 하나하나 미션을 완수해나가는 기쁨으로 

학습을 꾸준히 해나가게 되는 힘이 있더라고요.

저학년 공부는 '꾸준히' '습관'을 들이는 것이

사실상 처음이자 끝이라고

수많은 전문가들과 육아 선배들이 조언하잖아요.

   

백점 수학 본 페이지 구성은

역시 교과서 진도에 맞춰서 각 단원마다

개념다지기는 기초 학습인 만큼 3장 분량으로 꼼꼼히 살피도록 돼 있고

이어서 유형 익히기로 기본적인 학습을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조금 고난이도의 문제들을 만나볼 수 있는

실력 높이기, 문제해결력 키우기, 단원 마무리 문제까지 이어지지요.

특히 문제 해결력 키우기 파트는 큐알 코드를 통해

스마트러닝을 할 수 있도록 안내돼 있는데요.

꼼꼼하고 차분하게 아이들의 이해도를 돕는

온라인 강의가 준비돼 있으니, 이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잘 챙겨 봐야 진짜 백점 수학을 제대로 활용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

이어서 부록으로 추가돼 있는 시험대비북을 살펴볼까요?

파트 1,2에서는 간단한 연산 문제가

저학년 눈높이에 맞게 알록달록 시각적 효과를 십분 발휘해

알차게 채워져 있고요.

이어서 각 단원 평가가 2회에 걸쳐 이어지고,

여기서 끝이 아니라 수행평가는 물론

중간 기말 학업성취도 평가까지 꽉꽉 채워져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집은 요건 학기 중에

매주 1회씩 꾸준히 해나가기로 했답니다. ^^

이어서 마지막으로

<백점 또 하나의 수학익힘> 문제집을 살펴볼 텐데요.

아이들 교과서에 수학 교과서와 별도로 수학 익힘 교과서가 있잖아요.

그것처럼 백점 수학에서도 바로 그 수학 익힘책과 같은

보너스 문제집을 추가해 준 건데요. 

학습진도에 맞춘 주제별 학습에 이어 

창의융합 문제 한 번 더 풀기 코너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문제를 통해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고,

때로는 조금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는 기분으로

꼼꼼히 학습 내용을 익혀나갈 수 있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동아출판의 1-2학기 백점 수학, 백점 국어 세트를 살펴봤는데요.

이것저것 번거롭게 문제집만 많이 사도 

아직 저학년들은 다 소화 못할 수도 있고 질려 할 수도 있는 만큼

백점 세트 하나만으로 2학기 진도를 미리미리 꼼꼼히 살펴보는데는 

전혀 부족함이 없을 거 같아요.

방학동안 동아 백점 수학으로 2학기 학습 미리미리 챙겨놓으면

온라인 학습이 더 얼마나 계속되든지 아이의 학습 공백 걱정은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이제 안심!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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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철학하는 엄마입니다 - 아이라는 새로운 세계에서 나를 두드리는 사유
이진민 지음 / 웨일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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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라는 새로운 세계에서 나를 두드리는 사유
나는 철학하는 엄마입니다
이진민 지음 / 웨일북 출판

 

 <나는 철학하는 엄마입니다>는
제7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원작
<철학하는 엄마>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라고 합니다.

 

저는 학부에서 철학을 전공했습니다.
학부 공부는 내팽겨치고, 동아리 활동에 더 매진했던 터라
부끄럽게도 무늬만 전공이지 사실 아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
그래서 철학에 개인적 관심이 더 많은 분들이 
분명 저보다도 더 많이 철학적 깊이를 갖고 계실 거라 생각하는데요.  
그렇게 철학 전공이지만 교양 수업으로 철학 수업을 열심히 들은 분들만도 못한 지식과 깊이를 가진 저는 도무지 육아와 철학의 접목이라는 게 감이 오지 않아서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목에 '철학'이 들어가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당황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철학? 나랑은 동떨어진 이야기인데? 나는 하나도 모르는 세계인데? 너무 어려울 것 같아!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결론은 결코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작가는 '철학을 일상의 말랑말랑한 언어로 바꾸는 일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학계의 소수를 만나는 논문보다는 일상의 다수를 만나는 책을 쓰고 싶었다.'라고 스스로 밝힌 것처럼 정말 유쾌하게 글을 써내는 재주가 있어 보입니다. ^^

 

보고 있으면 수시로 웃음이 절로 나는 그녀의 위트들이 책 곳곳에 가득 채워져 있어서 철학! 그딴 거 잘 몰라도 술술 읽히는 책이었답니다. ^^

먼저 첫번째 장에서 임신에 대한 철학적 사고를 던집니다.

"나지만 나는 아닌 존재"
우리가 임신 상태일 때 아이와 나의 관계가 딱 그러하지요. 

이 장의 내용 중 저는 플라톤의 동굴에 비유한 임신 상태에 대한 그녀의 깨달음에 무척 공감이 됐었는데요.

 

플라톤의 동굴은 무척 자주 언급되는 이야기죠.
동굴 벽면만 보도록 결박된 채 살아가는 죄수들에게 세상의 모습은 그림자로만 인식되지만, 어느날 이 결박에서 탈출한 철학자가 그림자가 아닌 대상의 본래 모습을 확인하고 돌아와 죄수들에게 현실세계를 알려주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이죠. 
임신에 대한 일반인들의 막연한 인식도 이러한 상태인 거 같다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는 건데요.
미디어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임신부들의 모습, 
하지만 결코 그건 현실이 아니죠. 아니 현실일 수 있지만 현실의 극히 찰나와 같은 순간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이를 낳고 키워본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겁니다.
임신을 하는 순간부터 느끼는 수많은 불편과 낯설어지는 내 모습, 극도로 예민해지는 감각과 평소와 다른 먹성, 수많은 부정적 단어들이 더 많이 떠오르는 임신의 기간.. ;; 
이런 건 대체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걸까요? ;;
하지만 우리가 부끄럽고 당황스럽고 때론 서러워 눈물이 쏟아지는 순간순간들이 실재 모습이고 미디어를 통해 강조되는 임신부의 아름다운 모습이 허상이라는 사실.. 나만 못난 게 아니고, 나만 모자란 게 아니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안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저자가 하고 싶었던 말도 바로 그런 점이 아닐까 싶어요. ^^
이렇게 저자는 우리가 육아를 하는 찰나 찰나의 순간마다 철학적 질문과 사유와 맞닿을 수 있는 지점들을 알려주고, 흔들리는 우리에게 괜찮다고, 그럴 수 있다고 위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엄마가 되었습니다>에서는 출산 과정에서 직면한 현실들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재미있게 서술하고 있는데요.

 

가령 추술대에 올라 자유와 사슬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습니다.
저는 재왕절개를 하지 않았지만, 출산 과정의 경험은 누구나 아주 유쾌하기만한 경험이 아닌 것은 모두 동의를 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저자가 털어놓는 자신의 리얼한 출산 과정에 대한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수많은 철학자들이 사유하고 또 사유했던 자유에 대한 생각을 하나하나 쫓아가게 됩니다.
 
저는 출산과정 때보다 임신 과정에서 자유와 실존에 대해 아주 심각하게 고민해 본 경험이 있는데요. ;;
조산 기미가 보여서 맥수술을 한 후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을 때였지요.
맥수술 전문 병원으로 유명했던 곳이라서 큰 병실 칸칸마다 저처럼 맥수술을 한 산모들이 최소 예닐곱명은 누워 있고, 거기에 보통 남편이 보호자로 함께 머물고 있었는데, 수술 24시간 전에는 누워서 큰 볼일을 보라는 간호사의 냉혹한 한 마디에 ㅎㅎㅎㅎㅎㅎ 밤새 실존적 고뇌에 빠졌던 적이 있었거든요.
나의 자존감은 무엇이며, 나의 자존과 아이의 생명 중 무엇이 우선인지 고민하게 되고 말이죠.
물론 그런 상황에서 저처럼 크게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오로지 아이만을 생각하며 주어진 과제를 해내시는 분들도 계시고 저 역시 그분들이 존경스럽고 부러웠지만, 결론적으로 저는 저에게 주어진 그 숙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었답니다. ;; 그 때 저는 알았지요. 나는 모성애가 강한 엄마가 아니구나 하는 걸 ;;
저의 해결 방법은 간호사가 스스로 화장실에 가도 된다고 허락하는 가장 이른 시간이 될 때까지 최대한 식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저의 문제를 해결했거든요. ;; 아이가 아무리 중요하고 지금 나의 작은 행동이 아이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고 해도 내가 포기하지 못하는 마지막 무언가는 끝내 놓을 수가 없더라고요. ;;

<잠깐만요, 엄마가 된다는 게 이런 것이었나요> 역시도 정말 많은 공감이 됐던 장인데요.

 

특히 수유에 관한 경험.. ㅎㅎㅎㅎㅎ 수유에 관해서라면 저도 ㅋㅋ 책 한 권을 써도 될 정도로 온갖 경험과 고민과 고통을 겪었기 때문인데요.

 

저는 우리 사회가 굉장히 강력하게 압박하는 모유 수유에 대한 강권에 휘말려, 모유수유에 대한 강박증에 가까운 집착을 갖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그에 비해 원만하고 무던한 성격을 갖고 있지 못하고 예민하고 원칙주의자처럼 굴어서 모유수유에 실패한 케이스입니다. ;;

 

정말 다시 한대도 그리 할 수 없을 만큼(다시 한다면 더 여유있는 마음을 갖는데 더 노력을 했겠지만) 모유수유를 성공하려고 모진 노력을 다했었는데요. 그 때 수유 지도와 관리를 받는데 돈을 물 쓰듯 쓰고, 매일 매회 수유 일지와 유축 일지를 쓴 걸 여태 갖고 있을 정도로 몸고생 맘고생을 심하게 했는데, 그 때 저는 내가 엄마인가 젖소인가 ;; 뭐 그런 말초적 고뇌에 빠져 있기도 했지요. 그러다가 깨달았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건 집착이지 노력이 아니구나! 무엇을 위해 이렇게 집착을 하는 것일까? 그 본질적인 물음에 닿고서야 비로소 자유로워져서 모유수유에 대한 피나는 노력을 중단하고 자연스럽게 혼합 수유를 거쳐 분유 수유로 마무리를 할 수 있었죠. 모든 엄마의 가슴이 폭포수처럼 모유를 쏟아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모유를 먹이지 못한다고 해서 엄마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않는 게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납득시키니 마음에도 생활에도 가정에도 평화가 찾아 왔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노예와 같은 시간에서 제대로 벗어나는 건 자신의 가치를 찾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아이에게 집착하거나, 소셜 미디어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사람들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조언하는데요. 이 점에 대해서는 저 역시도 무척 많은 생각을 했고,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이렇게 저자는 아이를 키워온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경험들을 무척 진솔하고 재미있게 풀어놓으면서 그 지극히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경험들 속에 바로 철학이 숨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처럼 인생을 살 수 있다면>에서 저자는

경이로운 눈빛과 강렬한 호기심과 긍정으로 무장하고 세상을 바라보고 접하고 느끼는 아이들이야말로 가장 철학자다운 근본적 힘을 지닌 존재라고 말합니다.

우리도 그렇게 아이를 키우며 아이를 닮아가야 한다고, 아이가 지닌 그 경이감을 유지시켜주는 것이말로 우리가 해야할 바가 아니겠느냐고 말이죠.

 

생활 속에서 멀리 있지 않은 철학. 혹은 철학적 사유~
그 시작을 <나는 철학하는 엄마입니다>와 함께 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또 육아를 시작하기 전, 임신을 준비하고 있거나 임신상태인 분들이 읽으면 더 좋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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