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rk Diaries Friendship Box Set 도크 다이어리 우정 박스 세트 (Box with magnet closur) - (하드커버 도서 1권, 노트, 스티커, 우정 카드, 우정 팔찌, 볼펜)
레이첼 르네 러셀 지음 / Simon & Shuster, Inc.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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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k Diaries

Friendship Box Set

레이첼 르네 러셀 지음


 
요즘 아이에게 일기를 써보라고 권하던 중에

<니키의 도크 다이어리>를 접하게 됐는데요.


챕터북을 아직 안 좋아하는 아이라서

뭔가 혹할만한 게 있어야 할 것 같아서

Dork Diaries Friendship Box Set로

접해보도록 했어요.


그 까닭은 박스 세트를 열어보는 순간!

딸 아이를 둔 엄마들이라면

오호~ 그렇구나! 하고 동의하지 않을 수 없으실 텐데요.

Dork Diaries Friendship Box Set에는

책은 기본, 일기장으로 쓸 수 있는 스프링 노트와,

꾸미기용 스티커 여려 장,

그리고 무엇보다 딸랑딸랑 방울 소리가 나는

화려한 볼펜이 한 세트로 구성돼 있거든요.


저희 아이도 제가 또 챕터북을 읽어보자 한다고 툴툴대더니

박스를 펼치는 순간!

"어! 읽어볼래! 볼펜 줘!"를 외치더라고요. ;;

심지어 아직 파닉스도 제대로 못 뗀

5세 둘째도 ㅋㅋ 자기도 읽어볼 테니 볼펜을 달라며 ;;;


도크 다이어리 시리즈는

이미 아마존과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시리즈에 오를 정도로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이미 34개 나라에서 출간되어

세계 각국의 어린이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살펴보니 우리나라 번역본도 있네요. ^^


저희 아이가 챕터북을 싫어하는 이유는

물론 아직 능숙하게 읽을 만한 실력이 안 돼서이기도 하겠지만

갱지 느낌의 그림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요.

충분히 읽어낼 수 있는 2점 후반대 챕터북을 줘도 도무지 손을 안 대는 따님 ㅜㅜ

원래 소리와 촉각이 유난히 예민한 아이라서 ㅜㅜ

늘 이것저것 시도만 해보고 좌절하곤 해 왔는데요.


도크 다이어리 박스는 그런 점에서도

일단 저희 딸에게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ㅋㅋ 갱지가 아니거든요. ^^


그리고 정말 이게 일기장인가 싶을 정도로

크고 화려한 삽화와, 커다란 글자 등등이 

곳곳에 배치돼 있어서 

책을 탐색하던 아이가 더욱 좋아하더라고요. ^^


 

그리곤 첫 장을 펼쳐서 읽기 시작하는데,

정말 읽기 시작하자마자부터 아이가 까르르 까르르 웃어 재치더라고요.

스토리 전개가 너무 웃기고 재미있고,

그림으로 너무 잘 표현하고 있다고요. ^^

 

바로 위 사진의 오른쪽 페이지 그림 언저리를 읽을 때였는데요.

어떤 이야기인지 들려주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책을 읽어나가더니

아직 자기에겐 조금 어려운 것 같다는 얘길 하더라고요.

그래서 뒤늦게 찾아보니 ㅎㅎ

도크 다이어리는AR 지수가

4점 후반대에서 5점대까지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네요. ;;


저희 아이는 SR 지수가 아직 3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라 

지금 당장은 조금 어렵게 느껴졌던 게 당연했던 거죠. ;;

  

그래도 아이가 책을 읽어보더나 당장 자기도 일기를 써보겠다며

잔뜩 신이 나 일기를 쓸만한 노트를 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는 사실!


그래서 냉큼 함께 딸려온 스프링 노트를 주었습니다. ^^

이제 앞으로 매일 일기 쓰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는 걸까요? ^^


어쩌면 일기를 쓰는 시간이 너무 길어질 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

그래도 일기를 쓰는 일에 관심을 갖게 하고

일기를 쓰는 즐거운 방법들이 다양하게 제시돼 있어

좋은 자극제가 돼 주었던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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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사는 백년 식사 - 의사가 알려주는 최강의 식사법
마키타 젠지 지음, 이선이 옮김 / 이너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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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알려주는 최강의 식사법>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사는
백년식사
마키타젠지 지음 / 이선이 옮김 / 이너북 출판

<백년식사>는 일번의 저명한 당뇨병 전문의인

마키타 젠지 의사가 38년간 20만 명이 환자를 진료하며 밝혀낸

건강한 식사법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정말 어려운 전문용어가 거의 없고,
매 장마다 아주 간결하게 내용을 소개하고 있어서
책을 펼치는 순간 술술~~ 잘 읽히도록
무척 잘 정리돼 있습니다.

 <1장> 잘못된 식사 때문에 늙고 병에 걸린다

1장에서는 평소 우리의 잘못된 식사습관들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는데요.

그 중 가장 먼저 언급하는 것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산화 뿐 아니라 당화가 노화를 이끄는 주범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당화는 단백질이나 지질이 포도당과 결합함으로써 품질과 성능이 떨어지는 반응으로, 단백질이나 지질이 포도당과 결합하면 AGE라는 나쁜 물질이 생기게 되는데요.
책에서는 이 AGE를 줄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이걸 피하는 방법들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령 피부 노화도 AGE의 축적에 의한 원인이 많고, 뼈가 약해지는 데에도 AGE가 크게 관여한다는 거죠.
특히 저자는 우리를 빨리 늙게 하는 AGE가 다량 함유된 나쁜 음식 3가지를 뽑는데요.
 
프랑크푸르트 소시지,
베이컨,
프라이드포테이토

이 3가지 음식은 흔히 아메리칸 스타일의 아침 식사에 자주 등장할 법한 메뉴이자,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메뉴들이기도 한데요.
책을 보면서 앞으로 적어도 베이컨과 프라이드 포테이토는 먹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커피를 마실 때에도 내린지 오래된 커피보다는 갓 내린 블랙 커피를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커피를 엄청 많이 마시는 편인데요.

요즘 날이 더워서 커피를 내려서 조금 식힌 후에 얼음을 넣어 마시곤 했는데 앞으로는 얼음을 더 넣더라도 내리자마자 바로 먹도록 해야겠어요. ^^
그리고 외출할 때 자주 마시곤 하는 캔 커피 등은 가급적 마시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다짐하게 됩니다.

<2장> 살이 찌는 것은 지방이 아니라 탄수화물 탓

2장에서는 우리가 흔히 오해하는 지방과 탄수화물에 대한 재인식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 삼각김밥과 비프스테이크 중에서 고르라고 하면 당연히 삼각김밥을 고르게 될 텐데요. 정답은 단백질이나 지방은 혈당치를 높이지 않지만, 탄수화물ㅇ은 섭취 후 15분 이내에 혈당치를 높이고 두 시산 이내에 100% 포도당으로 바뀌어 흡수된다는 겁니다. 

 

아마도 이런 원리에서 예전에 유행하던 황제 다이어트가 나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한 때 인체에 관해 이것저것 알아봤던 저희 신랑도 같은 맥락의 설명을 하면서 외식을 하러 가서 고기를 먹을 때는 마지막에 밥이나 냉면을 절대로 먹지 않더라고요.
 
이 외에도 저자는 건강하게 잘 자는 것이 얼마나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서도 강조를 하고 있는데요.
체내에는 지방의 양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랩틴이라는 호르몬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면이 부족하면 랩틴 저항성 상태가 돼서 랩틴이 아무리 분비돼도 제대로 작용하지 않아서 체중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특히 이 랩틴은 아이들의 성장호르몬처럼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고 하니,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사실 저는 일찍 잠드는 게 무척 어려운 사람인데요. 다시 한 번 아침형 인간이 좋다고 하는 이유를 깨달으며 생활 패턴을 바꾸도록 다시 한 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3장< 언제까지나 젊게 살고 싶다면 단드시 섭취해야 할 음식

3장에서는 구체적으로 건강을 증진시켜주는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그 첫페이지를 장식하는 것은 의외로 와인이었습니다.
와인은 하루에 한 잔씩 마시면 수명을 연장시켜 준다고 합니다. 
물론 하루 한 두 잔 정도의 적당량을 마셔야겠죠.
그리고 와인의 가격과는 큰 관계가 없으니 저렴한 와인으로 적당히 즐길 것을 권합니다. 
또 같은 양의 물을 함께 마시고 자면 다음날 체내에 알코올이 남지 않는다고 하니 이 점도 명심해야겠네요.

그 외에도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녹차, 양파, 올리브유 등이 소개되고 있는데요.

제가 미처 몰랐던 의외의 식품은 바로 깨였습니다.

그런데 깨는 고대부터 만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향신료의 일종이라고 하네요.
특히 깨는 AGE에 의한 노화를 예방해 준다고 합니다. 특히 깨에만 함유돼 있는 깨리그난이란 성분이 있다고 하는데요. 활성산소가 만들어지기 쉬운 간장까지도 도달할 수 있는 항산화 물질 중에서 깨그리난이 유일한 성분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정말 많은 음식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주방 가까이에 두고 장보러 가기 전 한 번씩 펼쳐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장> 늙지 않는 사람이 반드시 지키는 10가지 규칙

4장에서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노화 방지를 위해 지켜야 할 규칙들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1. 알맞은 술을 적당히 마신다. 
2. 디저트도 골라 먹는다.
3. 순서에 따라 먹는다.
4. 간식도 먹는 게 좋다
5. 화장품도 선택하는 기준이 있다.
6. 주름을 늘리는 마사지는 피한다.
7. 식사를 마치고 15분 내로 운동할 것
8. 근력운동은 주2회가 적당하다.
9. 간접흡연도 하지 않는다.
10. 1년 365일 대책을 세워야 할 것

이상의 열 가지 규칙을 제시합니다.

그 중에서 제가 미처 몰랐던 것들은 간식을 피하기 보다는 메인 식사의 양을 줄이고, 건강한 간식을 먹는 것을 권한다는 점과, 식사를 마친 후 15분 내에 바로 운동을 시작하라는 충고였는데요.

 

우리는 흔히 식사한 후에 바로 뛰거나 움직이면 소화가 잘 안 돼 배가 아프다고 듣곤 했는데 저자는 즉시 움직일 것을 권하더라고요. 앞으로는 식사 직후에 바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습관을 길러야겠어요.

이렇게 <백년식사>는 우리가 일상 생활 속에서 바로바로 적용할 수 있는 노화 방지 노하우들을 정말 많이 소개하고 있는데요. 건강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쯤 읽어보고 기존에 잘못 알고 있던 정보들을 수정하고 올바르고 건강한 노화 방지 대책을 세워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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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쏟아지던 여름
임은하 지음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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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수상작
햇빛 쏟아지던 여름
글쓴이 임은하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출판

 <햇빛 쏟아지던 여름>은

 지난해 교보문고에서 실시한

스토리 공모전 동화부문 수상작이라고 합니다.

아직 직접 읽어보진 않았지만 제목은 많이 접해 봤던

<복제 인간 윤봉구>의 작가였던 임은하 작가의 작품이라고 하네요.

 

제목처럼 반 고흐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노랑으로 가득찬 여름날의 풍경이

표지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임은하 작가의 전직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별 생각 없이 책을 접하게 된 건데요.

한 번 책을 펼쳐들자마자 책을 덮을 때까지 

멈춤 없이 순식간에 읽어내게 됐네요.

책의 주인공인 설이는 변호사 아빠, 새엄마와 살고 있는 여중생입니다.

엄마는 몇해 전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지만

새엄마는 그림책 속 새엄마들처럼 표독하지도 않고 

오히려 아빠보다 설이를 더 잘 다독여줍니다.

하지만 쓸쓸한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설이의 마음이, 일상이..

그런 새엄마의 위로만으로 모든 것이 눈 녹듯 사라질 순 없죠.

설이는 아빠와 새엄마의 태교여행에 동행하지 않고,

미주알고주알 질문을 쏟아내는 할머니댁 대신

평생 혼자 살면서 디자이너로 여전히 바쁘게 일하고 계신

고모할머니댁에서 며칠간 지내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고모할머니의

큰 비밀을 알게 되는데요.

바로 고모할머니는 영혼을 만나고

영혼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겁니다.

 

어느 날 갑자기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엄마..

 

아직 엄마와 할 말이 남아 있는 설이는

다짜고짜 지방으로 내려가시는 할머니를

무작정 따라나섭니다.

 

할머니의 비밀을 알아내야 했으니까요.

어떻게 하면 영혼과 대화할 수 있는지!

그렇게 시작된 여정 속에서 설이는

고모 할머니의 젊은 시절에 대해 듣게 됩니다.

공장 여공에서 시작해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로 성공한 고모할머니!

 

고모할머니는 우리가 일고 있는

6,70년대 많은 소녀들이 그러했듯이

장남인 오빠의 사법고시 뒷바라지를 위해

학교 대신 공장으로 가서 미싱을 돌린 겁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첫 사랑을 만나게 된 건데요.

수십 년 만에 그 첫사랑의 부고 소식을 듣고 길을 나서게 된 겁니다.

 

선배들에게 전해 들었던

민주화, 산업화 등과 같은 그 시절 이야기가

이제는 어느새 할머니 세대들의

소재로 됐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또 한 번 세월의 흐름을 깨닫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고모할머니는

통상적인 할머니라는 이미지와는 사뭇 다릅니다.

옷도 화려하게 입고, 할머니라고 부르는 것도 내켜하지 않고

아이에게 그리 친절하지도 않고 말이죠.


하지만 ㅋㅋ 전형적인 할머니의 이미지라는 것도

전형적인 엄마의 이미지라는 것도

어쩌면 문화적 폭력일지도 모른다고 평소 생각해온 저로서는

이런 설정 자체가 더 맘에 들었습니다. ^^

 

사춘기 시절, 제가 뭐라고만 하면

사춘기라서 그렇다고 치부해버리는

어른들이 참 싫었는데요.

설이도 그렇다는 사실에 또 못내 반가운 마음도 들었지요.

생각해보면 '사춘기'라는 재단 자체가

참 맘에 안 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 그날 이후로 저는 유년시절의 저와는 달리

여전히 까칠하고, 여전히 좀 냉소적이고,

여전히 때로 공격적이기도 하니

그 시절 저의 까칠함은

'사춘기'라는 몇해 앓고 사라져버리는

일정한 시기라고 하기 보다는

부모님의 딸이기만 했던 객체에서

지금의 제가 형성되는 주체로

변화가 시작되는 과정이었을 뿐

단순히 사춘기로 치부해버릴

특정한 시기만은 아니었던 것 같거든요.

그래서 아직 저희 아이들이 어리긴 하지만

아이들이 사춘기가 올 무렵이 되면

'사춘기라서 그래'라는 섣부른 재단보다는

저희 아이가 어떤 인격체로 변화해가는 과정인지를

좀 더 객관적이고 진지하게 들여다볼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설이는 고모할머니와 할머니의 과거를 향한 여정을 함께 하면서

그곳에서 학교에서 맺는 그렇고 그런 친구가 아닌

새로운 친구 관계도 맺게 되고

할머니의 첫사랑을 조금 독특한 방식으로 만나게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여정의 여러 사건과 이야기들 속에서

가족의 의미에 대해, 희생에 대해,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할머니와의 돌발적인 여행의 본래 목적이었던

엄마와의 만남은 결국 이뤄지지 못하는데요.

그래도 그 여정의 과정 덕분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돌아가신 엄마..

슬퍼하는 것도 아파하는 것도 두려워

그냥 모든 것들로부터 달아나 그대로 얼려버리듯

마음의 문을 닫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며

독한 박설!로 살아가고 있던 설이가

조금씩 변화를 겪게 됩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끝,

스스로 굳게 굳게 걸어닫았던 마음의 빗장을 조금씩 열면서

설이는 비로소 엄마의 냄새를 맡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엄마가 돌아가신 후 처음으로

목놓아 울음을 터뜨리게 되기도 하고요.

 

책을 읽으면서 아득했던 저의 사춘기 시절도 떠오르고

제 주변에 참 많은 여전히 싱글인 친구들의 미래도 그려져 

혼자 빙그레 웃기도 하고, 

설이가 엄마가 돌아가신지 4년이나 지나 

목놓아 우는 장면에선 저도 소리 없이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는데요.

그렇게 많은 것들로부터 조금 자유로워진 설이는

가슴 한 켠 묵직한 두려움으로 남아 있던 이복동생과의 만남도

생명이 주는 그 신비한 느낌 덕분에 무사히 지나가고

설이는 이제 진정한 자신의 시간을 시작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으로 책은 마무리되는데요.

멋쟁이 디자이너 고모할머니의 이면 시린 기억과  

독한 박설!로 불리는

설이의 감춰진 아픔이 긴 여운으로 남는

<햇빛 쏟아지던 여름>이었습니다.

 

 

 

#햇빛쏟아지던여름, #글쓴이임은하, #고래가숨쉬는도서관출판, #2019제7회교보문고스토리공모전수상작, #사춘기, #가족, #관계회복, #성장기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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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거 알아? 책가방 속 그림책
미리암 코르데즈 지음, 윤상아 옮김 / 계수나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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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방속 그림책

너 그거 알아?

미리암 코르데즈 글 그림

/ 윤상아 옮김 / 계수나무 출판

 

<너 그거 알아?>는 일단 큽니다!

보통 그림책들을 두 권은 합친 정도의 크기입니다.

그래서 그림이 더욱 잘 다가오는 느낌이 듭니다.

 

<너 그거 알아?>의 주인공인

바닷가에 사는 곰의 이름은 '바닷가곰'입니다.

바닷가에 살고 있기 때문이지요.

특별히 부족한 것도 없고 행복했던 바닷가곰이지만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바로 친구가 없다는 사실이었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날개를 다쳐서 날 수가 없게 된

'릴로우'라는 이름의 하얀 새 한 마리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 릴로우를 바닷가 곰이 정성스레 치료해주고 보살펴주는데요.

그 덕분에 릴로우와 바닷가 새는 서로 다른 종이지만,

이후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됩니다. 

물론 서로 생긴 것도 다르고, 크기도 다르지만

그래도 둘은 둘만의 공통점에 대해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며

 

여름을 보내고 가을이 무르익을 때까지,

행복한 시간을 함께 하는데요.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

철새인 릴로우는 바닷가곰을 떠나야 할 때가 오고 마는데요.

 

하지만 둘은 다짐합니다.

둘 사이의 우정은 결코 변하지 않을 거라고.

 

우리나라는 유난히 나이에 민감한 편인데요.

물론 그 문화가 갖는 장점도 있겠죠.

'우리'를 강조하는 우리사회의 문화가

코로나19 시대에 높은 시민성을 보여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뭐든 지나친 강조는 부작용을 낳기 마련이지요.

나이가 같고, 고향이 같고, 출신학교가 같은

그룹 안에서 계속 동질성을 찾아 뭉치려는 우리의 습성은

분명 우리가 고치고 바꿔나가야 할 관습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어린 시절 이런 다름에 대한 인정과 존중에 대한

그림책을 꾸준히 접하는 건 아주 좋은 것 같아요.

 

머리가 굵어서 옳다 그르다 가치판단을 해서

행동의 방향을 결정하는 건

생각보다 실천이 쉽게 따라오지 않는 법이니까요.

가치판단이 아니라 시나브로 몸에 벤 습관과 신념이

더 우리의 행동을 좌우하는 법이니까요.

바닷가곰과 릴로우의 우정처럼

종이 다르고, 크기도 다르고, 삶의 방식도 다른 이들도

얼마든지 '우리'가 될 수 있고, 

함께 우정을 나눌 수도 있다는 것을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가슴 한 켠, 

어렴풋하게라도 차곡차곡 새겨나가길 바랍니다.

바닷가곰은 겨울잠을 자면서 내내 

릴로우 꿈을 꿉니다.

그리고 릴로우는 새로운 봄이 오자마자

바닷가곰을 찾아오지요.

그리고 지구의 반을 돌아보고 온 릴로우는 말해줍니다.

 

"너, 그거 알아? 어떤 곳도 여기만큼 좋진 않았어."

"그건 바로, 바닷가곰 네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해주며 나를 바라봐 주는 것.

그것보다 큰 행복과 만족감을 주는 게 없죠.


<너, 그거 알아?>

그림책을 덮으며 다시 한 번 더 깨닫게 됩니다.

내 아이, 가족의 소중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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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중요해 I LOVE 그림책
크리스티안 로빈슨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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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그림책 컬렉션
넌 중요해
 크리스티안 로빈슨 지음
/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출판

<넌 중요해>는 출판사 <보물창고>의 I LOVE 그림책 시리즈에서 신간입니다.

이 시리즈의 책을 몇 편 본 적이 있는데 
제가 봤던 책들 중에서는 가장 어린 연령대를 겨냥한 책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용이 유치한 건 결코 아닙니다.

아니 어쩌면 가장 심오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앞서 제가 봤던 <슈퍼히어로들에게도 재수 없는 날이 있다>나,

<언니들은 대담했다> 같은 경우는 스토리가 주를 이루는 책에 가까웠다면
<넌 중요해>는  스토리 중심의 책이라고 보긴 어려워요.

짧고 간결한 문장과 무심한 듯 알록달록한 그림이 어우러진 이 책의

문장 문장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어쩌면 시 같으면서도 깊이가 있는 메시지가 꾹꾹 눌러담겨 있지요.

그게 바로 그림책의 묘미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도 일단 이번 책은 앞서 책들과 달리 5세 따님에게 낙점!

왜냐하면 ㅋㅋ 8세 언니가 동생 책이라고 선언했거든요.;;
그래도 꿋꿋이 엄마는 언니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했다는 건 안 비밀 ;;
 
그림책을 단순히 글밥으로 연령을 나누는 건 
너무 단순하고 섣부른 거니까요.
사실, 많은 그림책들을 보면 아이들보다
어른이 봐야 참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수준의 
깊이있는 메시지가 담긴 경우가 태반이니까요.
 
<넌 중요해>는
'얼마나 자신이 중요한지
확신하지 못하는 모든 이들에게.'
라는 메시지로 시작합니다.
 
요즘 자존감, 자기효능감, 자아긍정감 등등
다양한 말들로 자신을 사랑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넘쳐나죠.
그런 흔들리지 않는 자기 긍정이 기반이 돼야
공부에서도, 사회생활에서도 자기 만족을 찾아낼 수 있는 법이니까요.
이 책은 그런 메시지를 그림책으로 표현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세상엔 큰 흐름을 따르는 이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죠.

요즘 말로 하면 인싸, 아싸 정도로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큰 흐름을 따라가 맨 앞에 서면 인생이 행복할까요?
우리는 그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잘 알고 있지만
자신도 그렇고 아이에게도 큰 흐름을 타고,
맨 앞으로 달려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강요하곤 합니다. ㅜㅜ
 
하지만, 제가 직업 특상상 십수년간
소위 말하는 지식층, 혹은 오피니언리더들을 많이 많나본 편인데요.  
그들이라고 해서 자기를 사랑하고,
삶에 만족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수시로 확인하고는 했습니다.
 
무얼 얼마나 갖고 있고 
어느 위치에 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기준으로 살아가는지가
삶의 행복도를 더욱 크게 좌우하는 거죠.

물론 아이가 그런 큰 삶의 지혜를

이 책 한 권으로 이해하리라 기대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수없이 반복하는 한 마디가 있습니다.
"넌 중요해!"
 
저희 아이가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씨익 웃으며 제게 "난 중요해!"라고 말해주었는데요.
그거면 됐다 생각힙니다.
 
그렇게 가슴 깊이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에 대한
굳은 믿음이 뿌리내리기만 한다면,
그에 어울리는 살들은 스스로 살아가면서 덧붙이기만 하면 되니까요.

살아가면서 시련과 아픔과 좌절을 겪지 않는 이는 없죠.

그 때 스스로에게

"넌 중요해"라고 말해줄 수 있도록
어려서부터 자신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중요할 테니까요.

그래서 그림책을 덮으며
저도 조용히 스스로에게 말해 봅니다.

 

"넌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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