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미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 - 어른과 아이가 함께 배우는 교양 미술
프랑수아즈 바르브 갈 지음, 박소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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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아이가 함께 배우는 교양 미술

아이와 미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

프랑수아즈 바르브 갈 지음 /

박소현 옮김 / 동양북스 출판

<아이와 미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은

책 제목을 보자마자 확~! 끌리는 책이었는데요.

엄마가 워낙 미술 문외한이다 보니,

내 아이만큼은 이렇게 문화예술 분야

문외한으로 키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원래 좀 강한 편이었어요.

 

하지만 엄마가 잘 아는 게 없고,

이 쪽 분야에 취미가 없다 보니

생각만 있을 뿐 실천이 쉽지 않은 편이었는데요.

 

아이가 6~7세가 된 후부터는

기본적인 공중도덕도 어느 정도는 지킬 줄 알게 되고

또 마침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적절히 눈에 띄어

유,무료 도슨트 프로그램에 참여도 해보고

또 박물관 및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해보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나서는

그야말로 집콕의 나날 ㅜㅜ

동네 편의점 가기도 두려운 때에

프로그램 참여가 꺼려져 한 5개월 이상 집콕만 하고 있었는데요.

 

아무리 기다려도 코로나19는 잠잠해질 기미가 없고,

이렇게 집콕으로 마냥 보내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 같아

아이가 학교도 주1회 가는 마당에

좋은 전시들이 있으면 아이와 둘이서 오전 시간을 활용해서

훌쩍 다녀와봐야겠단 생각이 들기 시작했는데요.

 

마침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이 책을 만나게 됐으니!

마치 운명처럼 느껴졌답니다. ^^

 

역사나 과학, 수학, 생활 박물관 같은 곳엘 가면

아빠나 엄마가 리드해서 어느 정도 충분히 설명할 자신이 있지만

엄마 아빠가 모두 예체능은 보는 것도 하는 것도 다 잼병이다 보니,

지금까지는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전시를 봐왔던 건데요.

 

이제 그럴 수가 없으니, 부족하더라도 엄마의 리드로

아이가 전시를 감상해야 하는데

엄마가 아는 게 없으니 참 막막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책을 읽고 나니 저 같은 고민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 한 권은 꼭 소장하시길 감히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어지더라고요.

책은 먼저 <1부. 미술을 보는 안목을 기르는 법>과

<2부. 아이와 함께하는 미술 산책>로 나뉘어 있는데요.

 

1부에서는 아이와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을 

조목조목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고,

2부에서는 구체적 작품을 예로 들면서 좀 더 디테일한 감상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부의 첫 번째 챕터는 <어른과 아이 모두를 위한 미술 가이드> 등장하는데요.

아이와 함께 미술을 감상할 때 취해야 할 자세에 대해 정말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아이가 무엇을 보는지 살펴보세요'와

'아이가 주도하게 하세요'가 특히 와 닿았는데요.

그야말로 엄마가 알려주고 싶은 것들,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아니라,

아이가 관심 갖는 것들부터, 아이가 그림에서 '포착해'내는 것들에서부터

하나씩 접근해 아이가 받아들이는 수준까지, 길지 않게 설명을 덧붙여주라는 조언인데요.

 

생각해 보니 감상은 감상일 뿐, 학습이 아닌데 

미술 작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저의 막연한 두려움이 

감상이 아닌 학습 관점에서만 바라봐서 생긴 기우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미술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도

하나하나 가슴에 새겨야겠단 생각이 들었는데요.

 

견문을 넓히고, 유용한 정보부터 찾아나가고,

자기만의 언어로 설명하고, 생생하게 전달하고 등등...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 하나하나를 다 메모해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

 

앞서에서는 미술작품을 보러 가기 전 갖춰야 할 태도에 대한 설명에 가까웠다면

<미술 작품, 어떻게 감상해야 할까>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미술 작품들 앞에서 해당 미술작품을 어떻게 감상해야 할 지를 알려주고 있는데요. 붓질의 흔적을 따라가라는 조언은 개인적으로 새롭게 알게 된 감상 포인트 중 하나였습니다.

 

또 '그림을 보는 열세 가지 방법'에서 제시한 목록 역시 휴대폰에라도 적어둬서

전시회를 갈 때마다 미리 한 번 살펴보고 전시 관람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용했답니다.

 

한편 <미술관과 친해지는 연령별 맞춤 감상법> 챕터도

정말 도움이 많이 됐는데요.

저희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그림을 모으세요'와

'그림 속에 있는 모습을 상상하세요'의

두 가지를 핵심으로 기억해두면 되겠더라고요.

<2부 아이와 함께 하는 미술 산책>은

이제 미술 감상에 필요한 기본 자세를 익혔으니

본격적으로 실전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 지를

미술 작품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는데요.

가령 <성모의 결혼>이라는 작품을 감상할 때도

5~7세들에겐 이 그림이 지금 어떤 상황을 묘사하고 있는지,

그림 속 사람들의 자세나 특정한 물건들을 눈여겨 보도록 유도하는

제시문들이 있고 그에 대한 부연 설명이 등장합니다.

 

8~10세에겐 눈에 보이기만 하는 것들에서 한 발 더 나아가서

그림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들을 이끌어내는 제시문들이 등장합니다.

11~13세 눈높이 제시문까지도 구체적 부연 설명이 첨부돼 있는데요.

사실 10세까지의 제시문 정도까지만이라도 아이와 잘 이야기 나눌 수 있어도

엄청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2부에서는 무려 30편의 작품에 대해

연령별로 어떤 것들에 집중하면 좋은지

그림의 어떤 특정 묘사가 어떤 의미인지를 구체적으로

잘 설명해 주고 있는데요.

 

아이들과 이렇게 30편의 작품만 꼼꼼하게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본다면

아이가 전시회에 직접 가면 엄마의 리드 없이도

스스로 작품의 중요한 관찰 요소를 찾아낼 수 있겠구나!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

 

그래서 일단 고민만 하지 말고,

직접 실전에서 부딪치고 활용해 보기 위해

오늘 급히 전시회 예매를 하나 했는데요.

 

<아이와 미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에서 알려주는

노하우들을 잘 기억하고 메모하고 체화해서

이번 주중 아이와 함께 즐겁게 미술 전시 관람을 해볼 작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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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공비 일일독해 1-B단계 - 초등 1학년 수준
신사고초등콘텐츠연구회 지음 / 좋은책신사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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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공비 일일독해
원리로 실전 잡는 국어 독해 비법 30일 완성
1-B단계 초등 1학년 수준
좋은책 신사고 

1학년 시작하기 직전인 2월

국어문제짐이라는 걸 처음 만나본 게 바로 우공비였는데요.

우공비 <일일독해>가 한 학년에 2권씩 학습할 수 있도록 확장됐다는 소식을 듣고,
냉큼 이번에도 <우공비 일일독해>를 만나보았습니다.
일단 우공비 일일독해읙 가장 강력한 장점은!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카카오 프렌즈가 표지에 똬악!
문제집이라는 존재 자체가 낯선 1학년에게도
친숙하게 다가서게 해주는 장점이 있지요. ^^

그렇다고 신사고에서 만든 문제집이

겉만 번지르르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 없겠죠?

우공비는 수능 독해 7원리를 적용해 
원리를 익히고, 
원리를 적용한 실전 문제로 다지고
어법과 어휘력 학습을 강화시켜주는 
과학적이고 촘촘한 구성으로 꽉 채워져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먼저 1일차를 살펴보면 '중심 낱말 찾기' 원리를

아이들이 익힐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는데요.
중심 낱말을 찾는 건 독해의 가장 기본이자 핵심이죠.
중심 낱말을 찾으면 중심 문장은 저절로 찾아지기 마련이니까요.
중심낱말이 무엇인지에 대해 카카오프렌즈들이 등장해
초등 1학년 눈높이에 맞게 잘 설명을 해주는데요.
이 내용을 읽고 이어지는 문제풀이를 통해
제대로 이해했는지도 파악하고,
문제를 통해서도 다시 한 번 내용을 익힐 수 있기도 합니다.

그 다음엔 어법 원리 페이지를 통해, 

반대말, 혼동하기 쉬운 말, 문장 부호 등을

익힐 수 있는 페이지가 등장하죠.

그리고 2일차에는 원리 실전 단계가 이어집니다.

인문, 과학,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예문이 제시되고

이 예문에서 중심 낱말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예문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실전을 경험토록 하는 거죠.

마무리는 실전 어휘로 마무리하면서

어휘 확장에 도움을 줍니다.

이런 실전은 3일차까지 이어지는데요.

그리고 4일차가 되면 다시 새로운 원리가 등장하는 시스템입니다.

4일차 실전 원리는 '글을 쓰는 까닭'인데요.

일일독해에서 제시하는 실전 원리 목록을 살펴보면 
정말 하나하나 제대로 짚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흔히 책을 많이 읽으면 국어를
저절로 잘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학년도 물론 그렇겠지만,
특히 저학년의 경우는 
혼자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책을 단순히 읽었다고 독해가
바로바로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읽는데 급급하거나,
혹은 꼼꼼히 읽지 않거나,
혹은 행간의 의미, 문맥상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요.

 

 저희 아이 같은 경우도

한글은 5세 초반부터 읽고 쓰는데

큰 불편함이 없는 편이었지만,
영어유치원을 다니면서
유아기 때 한글과 영어가 병행되다 보니
오히려 한글 정체기를 겪은 케이스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행간의 의미나 문맥상 의미를 파악하는데
아직은 능숙한 편이 아니라서
<우공비 일일 독해>를 만나게 된 거랍니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주어진 문장을
어떻게 독해해 내는지 문제집을 풀어가면서
체득해나갈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 우공비 일일독해!
매일 2장씩 꾸준히 풀어나가다 보면
30일이면 완성되기 때문에
방학 전후로 풀어도 좋을 것 같고요.
코로나19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요즘, 
저희 아이는 주1회 등교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학교를 가지 않으면서 느슨해지기 쉬운 학습 습관을 바로잡고,
학습 공백을 채워주는 데에도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희집에선

학교를 가지 않는 주중4일 + 주말 이틀 중 하루 이렇게

주5회 우공비 독해를 하기로 아이와 약속했는데요.
9시 온라인 수업을 듣고
이어지는 10시 수업을 듣기 전 30분 동안
이 우공비를 풀도록 하면 
온라인 수업 공백 30분을 
허투루 보내지 않을 수 있어 참 좋더라고요.

그렇게 지금까지 딱 7회까지 풀어봤는데요.

 너무 어려워서 부담스럽지도 않고,

딱 즐겁게 풀기 좋은 난이도였던 것 같아요. ^^

앞으로도 남은 23일 동안 꾸준히 ~!
<우공비 일일독해>로
국어의 독해 기초를 튼튼히 잡아나갈 거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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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옥 안아 줄게 생각말랑 그림책
게드 애덤슨 지음, 손시진 옮김 / 에듀앤테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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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꼬옥 안아줄게

글 그림 게드 애덤스 /

옮김 손시진 / 에듀앤테크

 

<꼬옥 안아줄게> 주인공은  버나드라는 조금 특별한 새입니다.

길게 댕기를 드리운 것 같은 이게 바로 버나드의 날개인데요.버나드의 엄청 긴 날개를 갖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런 날개로는 날 수가 없지요.

저희집 둘째는 처음에 버나드를 보더니,

공주 머리띠를 하고 있느냐고 묻더라고요. ^^

친구들과 달리 날지 못하다 보니,

버나드는 나름대로 날아보기 위해 이런 저런 노력들을 해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애초에 다르게 태어났으니 다른 방편들을 이용한다고 해서

쉽게 날 수 있을 리가 없겠지요. 

버나드는 결국 날개를 날개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쓰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기에 이릅니다.

너무 속상한 나머지 혼자 외떨어져 지내던 버나드가 어느날 

슬프게 울고 있는 오랑우탄을 만나게 되는데요.

버나드는 까닭없는 슬픔에 빠진 오랑우탄을 정성스레 위로해 줍니다.


 그리고 그 날 이후 버나드의 삶은 완전히 바뀌게 되는데요.

숲속 수많은 친구들이 가장 반갑게 반겨맞는 인기 스타로 등극하게 되는 거죠. ^^

 

다른 친구들과 다른 특징을 지닌 버나드,

그 다름이 뛰어남이 아니라 흔히 말하는 모자람에 해당하지만,

버나드의 따뜻한 마음으로 인해 버나드는 완전히 새로운 특기를 발견하게 된 건데요.

 

책을 읽은 둘째가 다른 친구들보다 발달이 좀 빠른 편이라서

이 책을 만난 게 특히 고마웠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 아이와 대화를 하면서

아이가 보기에 늦거나 답답해 보이는 친구들이 있더라도

그 아이가 가진 장점을 먼저 볼 수 있는 멋진 친구가 되자고 다짐을 했는데요.

아이가 책 한 권으로 바로 실천을 하게 될 거라고 기대하진 않지만,

꾸준히 이런 책들을 접하면서 아이도 조금씩 조금씩 생각이 바뀌고,

다른 친구를 더 많이 배려하는 아이로 성장해주리라 믿습니다. ^^

친구들을 따뜻하게 안아준 버나드를 위해

친구들은 발벗고 나서 버나드를 도와주게 되는데요.

그 중 가장 멋진 장면!

친구들의 도움으로 하늘을 훨훨 나는 버나드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꼬옥 안아줄게>와 같은 멋진 그림책들을 꾸준히 접하면서

저희 아이들이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나와 다른 친구에게 먼저 손 내미는 멋진 아이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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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나비 할머니 리틀씨앤톡 모두의 동화 14
최유정 지음, 정은선 그림 / 리틀씨앤톡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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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나비 할머니

최유정 글 / 정은선 그림 / 리틀씨앤톡 출판

 

<나의 나비 할머니>는 리틀씨앤톡에서 출판하고 있는

[모두의 동화] 시리즈 14번째 이야기입니다.

 

책의 주인공은 은우인데요.

은우는 소심하지만 가슴이 따뜻한 아이입니다.


은우는 소위 말하는 캣맘이거든요.

캣맘이란 길고양이를 돌봐주는 이들을 일컫는 신조어인데요.

은우는 부모님 몰래 동네 골목 골목을 다니며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나누주곤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은우의 부모님은 엄하고 은우의 마음을 도무지 헤아려주지 못합니다.

"엄마가 멋대로 말했습니다. 늘 그래왔듯이 지금도 혼자 말하고 혼자 생각하고 혼자 판단하고 있습니다."

라는 대목이 등장하는데요.

저희 아이는 아직 어린 편이긴 하지만, 어쩌면 저도 아이에게 이런 엄마가 되곤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 괜히 찔리는 기분이 들기도 했는데요.

아이에게 적어도 말할 기회는 충분히 줄 수 있는 엄마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답니다.

 

그렇게 부모님과 충분히 교감하지 못하는 은우에겐  

사실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은우에겐 고양이들의 말을 알아듣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건데요.

고양이들의 말이 들리니, 길고양이들을 돌봐주지 않을 수가 없는 거죠.

 

하지만 동네 부녀회장으로 활약하는 엄마는 은우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도 않고 

은우가 캣맘 활동을 하는 걸 극도로 싫어합니다.

사실 싫어하는 수준을 넘어서 동네에 길고양이들이 득시글대는 걸 못 견디게 싫어하는데요.

ㅜㅜ 슬프게도 그 이유는 '집값' 때문입니다.

 

아 ~ 참 슬픕니다.

저는 능력이 부족해서 부동산에 크게 관심이 없기 때문인지 몰라도,

대체로 어른들끼리 대화를 하다 보면 빠지지 않는 게 

연예인 얘기, 부동산 얘기죠.

특히 세상 돌아가는 일을 판단하는 아주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게

바로 집값이라 모두 집값 얘기가 나오면 평소의 가치관이 어떤지와 달리

모두 대동단결해서 하나의 방향, 집값을 올리는 방향으로 모든 일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경향이 있죠.

그림책만이 아니라 이런 초등 중고학년 이상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쓴 책들도 차근차근 읽다보면 아이만 읽어서 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됩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생각하고 느끼고 반성할 것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

은우의 힘겨움은 부모님과의 관계만은 아닙니다.

은우는 적극적인 성격이 아니라서,

동네 친구들이 길고양이들을 괴롭히는 현장을 목격하고도

선뜻 나서서 친구들의 잘못된 행동을 제지하지 못하는데요.

그렇게 하다 점박이 고양이가 아이들의 해꼬지로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고 마는데요.

점박이는 너무 크게 다쳤지만,

골목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점박이를 더 괴롭히려는 아이들을 피해 갈 곳이 없게 됩니다. ㅜㅜ

이렇게 고양이들을 이유없이 괴롭히는 아이는 학교에서 모범생이라고 불리는 아이인데요.

공부만 잘한다고 모범생이라고 부르는 어른들의 시선이 또 한 번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길고양이들과 은우가 어렵게 찾아간 곳은

동네에서 괴팍하기로 소문이 난 파란대문 할머니댁이었는데요.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화를 내고 바가지로 물을 퍼붓곤 하는 할머니인지라

은우는 너무도 망설였지만,

길고양이의 리더인 떠벌이는 고양이들로부터 전해들은 소문을 믿고

할머니댁으로 진격을 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할머니의 숨겨진 아픔과 따뜻한 마음씨를 알게 되는 은우와 동네 길고양이들!

점박이 고양이를 정성껏 치료해주고

찾아오는 길고양이들을 싫은듯 살갑게 보살피는 할머니를 위해

길고양이의 리더인 떠벌이가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는데요.

사람보다 훨씬 나은 길고양이들의 태도를 보면서 은우도 조금씩 좀 더 용기를 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할머니가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됐을 때,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도 주저했던 은우가 크게 용기를 내어

할머니 편에 서서 할머니의 숨겨진 진실을 밝히게 되는데요.


 

그런 은우의 용기 덕분에 은우에게 화만 내던 엄마도,

툭하면 엄마 탓만 하던 아빠도 크게 자세가 바뀌고,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가려던 할머니마저도 큰 용기를 내어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로 결심을 하게 됩니다.

 

할머니가 세상 앞에 나서게 된 계기가 된 사건은

저도 언론을 통해서 익히 접했던 사건인데요.

정말 듣는 순간 저 사람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

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던,

공부를 잘하고 지식인의 위치에 오른다고 해서

결코 모두가 존경받는 어른은 아니라는 슬픈 사실을

또 한 번 깨닫게 해주는 슬픈 사건이었죠. ㅜㅜ

할머니의 숨겨진 비밀은 책을 읽는 아이들이 책을 통해 스스로 알아나가야 할 것 같아,

더 이상의 스포일러는 자제해야겠어요. ;;

이렇게 <나의 나비 할머니>는 캣맘이라는 최근의 흐름이나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은 시사적 사건을 잔잔한 감동이 있는 이야기로

사회의 단면을 엿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굉장히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잔잔한 울림이 있는 스토리 라인도 탄탄해서

책을 읽다가 저는 또 울컥 가슴이 뭉클해지길 몇 번이나 했답니다.


<나의 나비 할머니>처럼

아직 초등학생들의 경우 본격적으로 시사적인 문제를 대면하기 보다

이렇게 이야기 속에서 세상의 흐름을 읽어나가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아요.

초등 고학년 친구들에게 충분히 추천할 만한 가슴 따뜻한 이야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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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되는 부모
수잔 포워드 지음, 김형섭 외 옮김 / 푸른육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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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독이 되는 부모
수잔 포워드 외 지음 /
김형섭 외 옮김 / 푸른육아 출판

<독이 되는 부모>를 읽었습니다.

간간이 심리학 책을 읽고는 하는데
심리학 책은 어떤 경우도
끝까지 가벼운 마음으로 읽히는 책은 아닌 것 같아요.
<독이 되는 부모>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목을 보는 순간부터
"나는 독이 되는 부모가 아닐까?"
하는 걱정과 직면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이런 종류의 책을 접하는 이유는
이런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몰랐던 내 자신과 대면하는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 건강한 성인으로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늘 철학적 사고를 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반성하고 고찰하는 어른들이라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
숨가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성인이라면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게 생각보다는 어려운 일이니까요.
저같은 타임푸어 워킹맘이 아니라 전업주부라고 해도
(사실 돌이켜 보면 저는 전업주부일 때 머리 속이 더 복잡하고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고려했던 것 같거든요.)
아이를 양육하고, 집안 살림을 돌보는 것만으로도
24시간이 모자란다고 느끼는 게 보통이 아닐까 싶거든요.

<독이 되는 부모>는 크게 1부와 2부로 구성돼 있습니다.

1부는 독이 되는 부모의 양상과

그런 부모 밑에서 자라는 자녀들의 행동 패턴들에 대해
저자의 구체적 상담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부에서는 독이 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성인들에게
그런 부모로부터 야기된 그늘, 상처, 고통으로부터
스스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독이 되는 부모의 양상은 참 다양합니다.
첵에서는 각 챕터별로 신처럼 군림하는 부모, 의무를 다하지 않는 무능한 부모, 자식을 조종하는 부모, 술에 중독된 부모, 그리고 잔인한 말로 상처를 주는 부모, 신체적 정신적으로 학대하는 부모 등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독이 되는 부모가 비단 신체적 정신적으로 학대를 하는 부모만이 아니라는 것을 주목해야 할 것 같아요.
강약의 정도가 있을 뿐 저희 부모님도 저에게 상처를 준 부분은 분명히 있거든요.
저희 부모님은 좀 권위적인 면이 많은 편이시기 때문에 굳이 따지자면
신처럼 군림하는 부모 유형에 속하지 않을까 속으로 생각해 봤는데요.

이 중에서 제게 가장 울림이 있었던 건

"여기에 있는 합리화를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게 해준다는 것이다."

라는 문구였는데요.
부모와의 관계가 왜곡되는 이유 중 큰 요소가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어린 시절 세상의 전부와도 같은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는
그것이 절대적이고 전능해 보이는 부모의 잘못이라고 직시하기 보다는
여러 가지 합리화를 통해 부모의 행동을 합리화시켜주어야
부모와의 관계를 유지하기가 수월해질 테니까요.
하지만, 어린 시절은 어쩔 수 없어서 그랬다고 하더라도
성인이 된 후에는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분리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할 텐데요.
그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지 않으면 그 상처가 되물림된다는 사실!
이 책은 이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닌 척, 다 용서한 척, 잊은 척 외면만 하려고 하면
그 무엇보다 소중한 바로 내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상처를 대물림 할 수도 있다는 사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이 책을 봐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얼마 전 지인들과의 대화 속에서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접했는데요.
그 대화를 하던 그룹 안에서 굳이 따지자면 스펙이나 재력 면에서 
소위 말해 제법 잘나가는 지인이 있었는데,
엄마로부터 전화를 받고 몹시 괴로워하는 일이 있었어요.
소위 그녀의 엄마 친구 딸 애기를 하며
딸에게 은근히 압박을 가하는 어머님에 관한 얘기였어요.
마흔이 넘었고, 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딸에게 아직도
엄친아 이야기를 하며 딸을 힘들게 하는 어머님의 태도도 참 그랬지만 ;;
제가 더 놀랐던 건 그 정도의 공격에 상처받아 힘들어하는 지인의 태도였는데요.
누가 봐도 괜찮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녀인데,
아직도 엄마의 말 한 마디에 아직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됐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도 아마
부모의 굴레로부터 벗어나지 못해 
여태 아파하는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해보게 됐습니다.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저희 부모님은 어떤지 생각해 봤는데
저희 부모님도 제게 가끔 그런 얘기를 했던 거 같은데,
저는 그냥 듣고 흘리거나,
혹은 그런 말을 하는 엄마에게 농담을 가미해
엄마를 조금 골려줄 때도 있고요.
그런 엄마의 말이 크게 제게 상처가 되거나
저를 심란하게 만들었던 경우는 없었던 것 같거든요.

심리 관련한 책을 읽다 보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주변 사람들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는 부분들도 있는데요.
이번에 조금이나마 이해가 된 것들은
'상호의존적인 사람'들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매맞는 아내들은 때리는 남편과 이혼을 하더라도
다음에 또 그와 유사한 학대 성향의 남편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성적으로는 도무지 그녀들의 패턴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는데
책을 읽고 나니 어린 시절 받은 상처를 제대로 치유하지 못하면서
계속 고통의 굴레를 챗바퀴 돌 듯 한다는 사실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하게 됐습니다.
주변에서 혹시 그와 유사한 이들을 만나게 된다면
학대하는 상대 뿐만이 아니라, 본인 자신도 반드시 치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꼭 일깨워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소위 부모를 잘못 만나 상처를 받은 성인은 도무지 해결 방법이 없는 걸까요?

 

그럴 리가 없죠.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들의 경우도 부모로부터 받는 영향은 상당히 다른 게 현실이니까요.
2부에서는 그렇게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상처받아 고통스러운 이들에게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면 좋을지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8장의 "그들을 용서하자 마라"라는 말이 가장 와 닿았는데요.

자신의 상처가 무엇인지, 자신이 어떻게 병들었는지 직면하기 전에
자꾸 용서만 하려고 해서는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다는 얘기인데요.
피상적인 용서는 일시적으로 문제로부터 받는 고통을 덜어주거나
문제를 회피하게 해줄 순 있지만 근본적인 상처 해결 방법은 아닌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책은 11장에서 "가해자인 부모와 대면하라"고 말합니다. 
물론 부모님과 직접 대면을 해서 분노를 표출하거나 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결코 아닙니다.
부모님이 자신이 자식에게 행한 잘못을 쉽게 받아들이실 분들이라면
자식이 성인이 돼서까지 극복하지 못할 만큼의 상처를 주시진 않았겠지요.

하지만 많은 심리학에서 얘기하듯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내가' 그간 받았던 상처를 표출을 해내느냐의 문제인 거죠.
그렇게 표출의 과정을 제대로 거쳐야
비로소 온전히 자신의 깊은 상처와 고통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그게 상처 치유의 첫번째 방법이니까요.

 

그리고 그 과정이 지치고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자기 자신을 굳게 믿어라"라고 책은 조언하며 결말을 맺습니다.


저 역시 부모님의 자식이자, 두 아이의 부모입니다.
부모의 어떤 행동이 자식에게 치명적 상처가 될 수 있는지
하나하나 곱씹어 보고
나도 모르게 나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상처를 직시하는 일,
나 자신을 건강하게 만들 뿐 아니라
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중요한 과정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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