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는 왜 울어요? 그린이네 그림책장
프란 핀타데라 지음, 아나 센데르 그림, 김정하 옮김 / 그린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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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리는 왜 울어요?

프란 핀타데라 글 / 아나 센데르 그림 /

김정하 옮김 / 그린북 출판

<엄마, 우리는 왜 울어요?>를 접하게 된 이유는 사실, 

툭하면 울어대는 둘째 따님에게 뭔가 울지 않아야 할

교훈을 주는 책이 돼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책을 펼쳤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정반대의 결론에 도달하게 됐습니다. 

 

 

마리오라는 어린이가 조용히 엄마에게 물어봅니다.

 "엄마, 우리는 왜 울어요?"

어쩌면 난데없고, 뜬금없어 보이는 질문이지만

현명한 엄마는 이 일상적인 질문에

정말 자상하게, 깊이 있고, 철학적인 대답을 해줍니다.

 

엄마가 말해준 첫 번째 이유는

"때때로 슬픔이 너무 커서 몸 안에 머물지 못하고

어떻게든 빠져나오려고 우는"

거라고 합니다.

 

그렇죠.

보통은 이런 이유로 가장 많이 우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이 페이지에선 이유보다는

그림에 더 강하게 끌렸습니다.

그림책의 매력이 이런 거겠죠?

머리를 땋은 사람의 머리카락 사이로

검은 새 한 마리가 날아갑니다.

머리를 땋은 사람, 아마도 소녀는

울고 있고 말이죠.

그렇게 슬픔의 새가 아이를 빠져나와

날아가고 있는 겁니다. 

'슬픔이 너무 커서 몸 안에 머물지 못하고' 말이죠.

 

엄마는 차근차근 부드럽게

우리가 우는 이유들에 대해 이야기해줍니다.

 

이 페이지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 거라고 짐작되시나요?

울고 있지만 우는 소녀 주변으로 나뭇가지들이 뻗어나옵니다.

그리고 그 가지 끝에는

새도 있고, 도마뱀도 있고,

알록달록 잎사귀들이 꽃처럼 피어 있습니다.

 

 

"눈물은 우리가 성장하도록 도와준단다."

(중략)

"울지 않는다면, 우리는 아마 바위로 변하게 될 거야."

 

이 페이지에 적힌 내용은 위와 같습니다.

물을 주어야 자라나는 식물처럼

눈물은 우리를 성장하도록 도와준다는 거죠

 

 

 

 

 

이래서 그림책은 결코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구나!

오늘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어쩌면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봐야 더 제대로 이해하고

 치유받는 것이 그림책이 아닐까 또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엄마는 우리가 우는 가장 중요한 이유를 말해 줍니다.

"우리가 울고 싶기 때문에 우는 거야."

라고 말이죠.


네, 그래서 또 반성했습니다.

어설프게 아이에게 울지 않도록 해야겠단 생각으로

책을 펼쳤지만, 

책을 덮으면서 아이의 눈물을 존중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래요~ 좀 울면 어떤가요.

아이가 울고 싶었던 모양이죠.

지금 운다고 철 들고 어른이 된 후에도

마냥 울어대진 않을 건데 말이죠.


그래요. 더 솔직해지면

아이가 울어서 걱정이라기보다

아이의 우는 모습을 제가 보는 게

힘들거나 귀찮거나 화가 나서

아이의 울음을 '걱정'이란 이름으로

싫어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안 울게 해보고 싶었던

못난 엄마는 그림책을 붙잡고 또 울었네요.

아이가 울고 싶은 마음을 더 보듬어주지 못하는

모자란 엄마라서 미안한 마음에요..

 

 

책의 맨 뒤에는 또 이런 알찬 정보들도 숨어 있습니다. ^^

눈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도 더 알려주기도 하고요.

아이와 해볼 수 있는 독후활동거리도 제공되고 있어,

아이와 더 다양하게 이야기 나누고, 활동해보기 좋을 것 같아요. ^^


엄마를 울게 만든 그림책,

<엄마, 우리는 왜 울어요?>는

울보 아이들보다 

울보 아이들을 둔

엄마들이 읽어봐야 할 그림책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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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과 거미를 지켜 줘 풀빛 지식 아이
에밀리 바스트 지음, 박나리 옮김 / 풀빛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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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과 거미를 지켜줘

에밀리 바스트 글, 그림

/ 박나리 옮김 / 풀빛 출판


<꿀벌과 거미를 지켜줘>는 프랑스의 에밀리 바스트라는 작가가 글과 그림을 모두 완성한 그림책인데요.

간결한 듯 섬세한 그림이 참 인상적인 그림책입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도 간결하고 명확하고요.


어느 날 일을 하러 나왔던 꿀벌이 그만

거미의 그물에 걸리고 맙니다.

하지만 다행히 꿀벌은 그물을 빠져나올 수 있었는데요.


몸에 묻은 거미줄을 떼어내던 꿀벌에게

거미줄을 망쳐놓고 왜 사과도 하지 않냐고 말을 겁니다.

그렇게 꿀벌과 거미의 대화가 시작되는데요.

둘은 사람들에게 정말 좋은 일을 많이 하는데도

사람들이 오해로 자신들을

피하고 겁내고 해꼬지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서로 털어놓습니다.


사실, 저희 아이들도 이런 편이라서

이 책의 내용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됐어요. ^^

 

 
먼저 꿀벌은 사람들이 자신들로부터

얼마난 많은 것들을 얻고 있는지 조목조목 얘기해주고

꿀벌이 말벌과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를 합니다.

몇 번 쏘아도 죽지 않고 성질이 사나온 말벌과 달리

한 번 쏘고 나면 죽게 되는 꿀벌은 

죽을 각오가 아니면 사람에게 침을 쏠 리가 없는 거죠.


벌만 보면 겁을 먹고 주저앉아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저희집 따님들

책을 읽고 이제 꿀벌을 피하지 않겠다고 얘길하는데요.

과연 실제로도 그럴지 지켜봐야겠어요 ^^


거미도 지지 않고 그동안 사람들에게 서운했던 것들을 말하는데요.

사람들이 싫어하는 모기며 각종 벌레를 먹는 게 자신인데


 

왜 자꾸 거미줄을 훼손하고 자신을 무서워하는지 모르겠다는 거죠.

사람을 해칠 수 있는 독거미 같은 것은

정말 몇 안 되는 종들 뿐인데 말이죠.


저희 아이들이 곤충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유치원에서, 책에서

거미가 유익한 녀석이라는 건

배운 모양이더라고요.

알고 있던 내용이라며 어찌나 자랑스러워하는지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정작 아이들 눈에는  외견상

거미도 다른 곤충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살제로 만나면 기겁을 한다는 건 ㅋㅋ

엄마만 아는 비밀로 간직하기로 ;;


 

그런데 꿀벌과 거미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아이가 있었네요!

바로 카미유인데요.

카미유는 둘의 대화를 듣고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들려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꿀법과 거미를 존중하고 보호하기로 마음먹었답니다."

로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


둘째 아이가 물었습니다.

존중이 뭐야? 

존중의 뜻을 이야기해주니

"응~그럼 나도 이제 꿀벌과 거미를 존중할 거야!"

라고 하네요. ^^


돌아오는 주말에는 사람들 없는 시간을 잘 노려

뒷산 산책이라도 가서 아이들이 정말 꿀벌과 거미를 무서워하지 않고

'존중'하고 '보호'해주는지 잘 지켜보도록 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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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쉬며 내가 되어요 - 마음챙김 시 모음
케이트 쿰스 지음, 안나 에밀리아 라이티넨 그림, 김선희 옮김 / 담앤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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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쉬며 내가 되어요

마음챙김 시 모음

케이트 쿰스 글

/ 안나 에밀리아 라이티넨 그림

/ 김선희 옮김 / 담앤북스 출판  


<숨을 쉬며 내가 되어요>는 시집 모음입니다.

그런데 마음챙김 시를 모아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마음 챙김이 대체 뭘까요?

엄청나게 열심히 절에 다니시는 엄마 밑에서 자란 저는

뭔가 '마음챙김'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감은 왔지만,

저도 사실 익숙한 표현은 아니었는데요.

다행히 책 뒤쪽에 소개가 간단히 돼 있습니다.

 

마음챙김은 인도에서 태어난 석가모니의 가르침에 기초한 종교, 불교에서 시작된 개념이라고 합니다.

"이 책의 마음 챙김 시는 일본의 유명한 하이쿠(시조)의 초기 버전인 단가의 형식을 이용해 지었어요."

라고 설명돼 있는데요.

책 앞 표지에서 5,7,5,7,7 음절로 메시지를 전달해 놓은 것을 한국어로 옮기면서 그 운율을 다 맞추기는 어려웠다는 양해의 글이 그래서 나온 말이구나 이해를 하게 됐습니다.

일본에서 유래됐다는 말이 좀 씁쓸하긴 하지만, 동북 아시아의 오랜 시조 형태를 차용한 시라니, 반가운 마음이 들긴 합니다.

다시 책의 뒷쪽에 소개돼 있는 마음챙김에 대한 설명으로 돌아가 보면

"마음챙김은 '우리의 산만한 마음을 즉각적으로 다시 불러와,완전하게 회복시켜, 매 순간의 삶을 살게 하는 기적'입니다."라고 틱낫한의 설명을 요약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시집은

시조의 운율을 차용하고, 불교의 명상적 요소를 내포한 시 모음집이란 건데요.

그래서 펼쳐 읽자마자 너무도 익숙하고 차분해지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 느낌은 결코 어른들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닌 모양입니다.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이 시집을 읽어보라고 아이에게 건네줬을 때

아이가 뭔가의 이유로 제게 몹시 삐져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다 읽은 책을 제게 갖다주는 아이에게 읽어보니 어땠냐고 했더니,

"이걸 읽으면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하면서 읽었더니, 엄마에게 화가 났던 마음들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어! 이 책, 나 맘에 들어! (화가 날 때 들어가는) 내 텐트에 넣어둘 거야!"라고 8세 큰 따님이 대답해 주었는데요.


그렇죠. 아이고 어른이고 다를 리가 없죠.

마음을 들여다보고 사색하는 일에 나이가 중요한 건 아니니까요.

 

여러분도 한 번 차분하게 망므을 가라앉히고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감상하면서 시를 읽으며 따라 숨을 쉬어 보세요


나는 천천히 들이마셔요.

천천히 숨을 내쉬어요, 내 숨은,

평화로운 강물이에요.

나는 여기 이 세상에 있어요.

숨을 쉬는 순간, 순간, 나는 내가 되어요.


아.. 원서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원글 자체가 갖는 운율감과 말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집니다.

큰 아이도 아마 한글보단 더 잘 수용할 수도 있을 것 같고 말이죠.

아무래도 수고롭더라도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페이지 페이지마다 모든 문장, 모든 시들을 소개하고 싶지만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내용 외에도 

깊은 삶에 대한 통찰이 담긴 내용들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

이 시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내일은 알이에요.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어제는,

훨훨 날아가 버린 새예요.

하지만 오늘은 여기에 있어요. 지금 여기,

이 순간, 날개짓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다시 말합니다.


나는 천천히 들이마셔요.

천천히 숨을 내쉬어요. 내 숨은,

평화로 가는 길이에요.

나를 통해 조심스럽게 나아가요.

매일, 나는 숨을 쉬며 내가 될 수 있어요.


라고 말이죠.


여러분도 꼭 한 번

숨을 들이마쉬며 한 번 내쉬며 한 번 

한 구절 한 구절씩들을 따라 읽어보세요.   

마음이 차분해지고 뭔가 맑아지는 느낌을 분명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게 바로 명상인 것 같아요.

그게 바로 스님들의 수행 방식이기도 하죠.

 

신을 믿지 않는 제가 종교를 물으면 불교라고 답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불교는 사실 종교라기 보다는 사색의 철학이라고 보는 게 옳은 독특한 종교거든요.

석가모니는 먼저 깨달은 자일 뿐, 절대자의 권위를 내세우지 않기 때문에

저 같은 무신론자도 불교 안에서는 크게 갈등을 겪지 않고,

종교로서 얻을 수 있는 바들과 철학으로서 얻을 수 있는 바들을 얻는데

큰 불편이 없어, 저는 불교를 좋아한답니다. ^^


음.. 이 책은 식탁 위에 올려둬야겠어요.

요즘처럼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사태로

끝없이 이어지는 가정보육과

오늘처럼 수시로 발생하는 돌발상황을 겪을 때

이 책을 꺼내 읽어야겠어요.


아이들에게 괜히 짜증이 날 때

아이들에게 애먼 화풀이를 하고 싶을 때

아이들도 문득 엄마에게 짜증을 부리고 싶을 때

엄마가 내 맘을 몰라줘 화가 치밀어 오를 때

이 책을 한 번 읽고 대화를 나눠보도록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가 밝으면 아이들에게 제안해봐야겠습니다.

그게 바로 마음 수양이고, 그게 바로 마음 챙김을 삶에서 실천하는 방법일 테죠.


이 책은 정말 연령물문!

모두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여러분도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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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독서교육
김영주 지음 / 생각수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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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만으로 존스홉킨스대 영재시험 합격

내 아이를 위한 독서교육

[우리 아이도 미국 유학 갈 수 있을까?]

저자가 소개하는 자녀교육 시크릿

김영주 글 / 생각수레 출판 

 

<내 아이를 위한 독서교육>

독서교육에 대한 책이라면 일단은 읽어보고 싶은 편이라 만나게 된 책입니다.

저자가 썼을 거라 생각되진 않는 출판사의 자극적인 홍보문구들이 많습니다.

책 읽기만으로 존스홉킨스대 영재시험 합격, 자녀교육 시크릿 등등

홍보 포인트가 될만한 여러 문구들이 눈길을 끄는데요.

 

하지만 저는 그보다는 표지에서 어쩌면 가장 작게 표시돼 있는 

'미국의 아이들은 어떻게 책을 좋아하게 되었나?'

이 부분이 가장 궁금하기도 했고,

저자가 전하고 싶은 내용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저자인 김영주 작가님은 네이버에서

<호두맘의 기억할만한 지나침>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시는 분인데요.

책 표지에도 소개돼 있지만,

앞서 [우리 아이도 미국유학 갈 수 있을까?]란 책을 출판한 적이 있다고 하네요. 


세상엔 아직도 재야의 고수들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아! 재야라고 할 순 없겠네요. 벌써 책을 2권이나 펴내신 작가님이시니 ;;


1년 남짓.. 

소위 말하는 엄마표 학습에 눈 뜨기 시작하면서 접한

인플루언서만도 한 둘이 아닌데 아직 시작에 불과하구나!

새삼 깨달으며 또 냉큼 김영주 작가님을

이웃으로 설정하고 자극을 받아보기로 합니다. ^^

그런데 요즘은 블로그 활동은 잘 안 하시는지,

작년 이후 글이 뜸해 조금 아쉬웠지만

지금까지 올려놓은 글들이라도 이제부터라도 꼼꼼히 살펴보면 되니까요 ^^

 

책은

1장. 책 읽기가 전부다

2장. 미국에서 경험한 독서문화

3장. 내 아이를 위한 독서교육

4장. 내 아이를 위한 독서교육 방법

이렇게 총 4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각 장 아래 세분화돼 있는 소제목들만 봐도 어떤 내용들이 전개될지

대부분 충분히 짐작이 되도록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구분이 돼 있어서

나중에 찾아보기도 쉽고, 먼저 궁금한 것들부터 골라 읽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1장. 책읽기가 전부다>에서는

책 읽기가 왜 중요한지에 대한 강조를 해놓으셨는데요.

저자가 읽은 책들에서 공감하고

새삼 깨닫게 됐던 대목들을 소개하기도 하는데요.

저자는 첫  아이가 태어나기 전 임신 때부터

'아이에게 딱 한 가지 재능을 주신다면,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게 해주세요'하고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일찍부터 책 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던

준비된 엄마였다는 것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었답니다.

 

그래서 저도 문득 생각해 봤습니다.

나는 어땠을까?

ㅎㅎ 그런데 저는 웃기게도 우리 아이가 책을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

 

어린 시절부터 워낙 활자 중독자 수준으로 책을 좋아했던 저였던지라 ;;

제가 너무 당연히 책을 좋아하고 책에 익숙하다 보니

내가 낳은 아이가 책을 안 좋아하게 될 거라는

생각 자체를 해 본 적이 없다는 걸 이번에 깨닫게 됐네요. ㅋㅋ 

ㅎㅎ 이런 터무니없는 근자감이라니 ;;


그래도 다행히 큰 아이는 책을 확실히 좋아하는 편이고, 

둘째는 언니가 책을 읽으니 자연스럽게 책을 자주 펼쳐는 보고 있어서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그리고 요즘은 워낙 많이 강조되고 있어서

이제 어느 정도는 보통 사람들에게도 인지되고 있는

독서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견을 달 필요가 없겠죠.


특히 저자가 강조하는 내용은

초등 6년이 독서교육의 결정적 시기라는 점을 강조하는데요.


요즘 아이들 참 바쁘죠.

초등 6년 동안 해놔야 할 게 너무 많습니다.

영어도 다 떼놔야 하고,

수학도 요즘은 4,5학년 때

중학교 진도는 들어가야 상위권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들리고요.

그런데 독서교육도 초등 안에 해결해놔야 한다니요!


하지만 저는 이 부분에 정말 동의하는 편인데요.

제가 평생 가장 많은 독서를 했던 것도

역시 초등 6년 동안이었거든요.

그 이후 중고등학생일 때는 공부에서 도망치듯 책을 읽곤 했지만

물리적으로 주어지는 시간 자체가 적었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처럼 책에 흠뻑 빠져 있었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초등6년의 시간 동안

엄청난 독서를 한 덕분에 독서로 얻을 수 있느 최대한의 장점을 다 흡수해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공부에 그다지 올인하지 않고도

어느 정도 수학 능력을 갖출 수 있었다 자부를 하는 편이라서

정말 독서습관이야말로, 독서량이아먈로 초등 과정 안에

확실히 확보해줘야 한다는데 동의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한 번 아이가 독서할 수 있는 시간을

꼭 확보해줘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하게 됐습니다.

초등학교에 가면 시간이 많다던데,

딱히 그렇지도 않은 것 같거든요. ;;


아이에게 책 읽을 시간을 확보해주는 일,

요즘처럼 할 게 많은 초등학생들에겐

참 어려운 과제일 거란 짐작이 되고도 남으니까요. ;;


그래서 이런 책을 주기적으로 읽는 게

제게는 참 소중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느슨해지고, 유혹에 흔들리던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잡고,

그래! 독서!!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다지는 계기를 만들어주거든요. ^^ 


<2장. 미국에서 경험한 독서문화>는 아빠의 유학길에 동행하게 되면서

미국생활을 경험했던 저자와 자녀들의 경험들이 녹아 있는데요.

특히 이 장에서는 저자의 가족들이 함께 직접 찾아다녔던

미국의 다양한 도서관과 서점들에 대한 소개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세리토스 도서관> 나중에 기회가 닿는다면

아이들과도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도서관입니다.

아이들에게 도서관이 고리타분한 곳이 아니고

즐겁고 신나는 곳이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도서관이라고 소개하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저자는 '유대인들이 경전인 토라를 읽을 때 아이들에게 꿀 한 번 찍어 먹고 토리를 한 구절 읽게 한다는 얘기'가 떠올랐다고 하는데요.


음... 여기서 저도 잠시 반성을 해봅니다.

아이들에게 책 읽는 것이 그토록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하도록 해준 적이 있던가...

딱히 없는 것 같거든요.

저희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된 비결은 ㅎㅎ

엄마가 책을 많이 읽어줘서도 아니고,

책 읽는 게 너무 행복하도록 장을 마련해준 적도 없더라고요. ;;

그저 일하는 엄마라는 핑계로 아이들을 돌볼 여력이 부족하다 보니,

TV도 없는 집에서 아이들이 정말 할 게 없어서 책을 보게 된 케이스라 ;;

앞으로는 좀 더 아이들이 책 읽는 일이

즐겁다고 느낄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3장. 내 아이를 위한 독서 교육>에 이어 펼쳐지는

<4장. 내 아이들 위한 독서교육 방법>에 소개된 내용들엔

공감가는 내용들도 많고, 다른 독서교육 관련한 책에서도

강조했던 내용들이 다시 한 번 언급돼 또 한 번 다짐을 하게 되는 내용들이 많았는데요.

 

가령 <전집과 단행본을 섞어라> 챕터에서 소개하는 내용은

평소 제가 생각했던 내용들과 너무 같아서 감탄을 하면서 읽었는데요.

책 육아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기울여본 사람들은

'전집을 사지 마라! 단행본을 다양하게 사서 읽혀라'라는 조언을

최소한 한 두번은 들어봤을 텐데요.

그런데 또 아이들 책을 검색하다 보면

단행본 소개는 없고 온통 전집류들이 판을 치고 있고,

나만 이 전집들을 안 읽히고 있는 것만 같은 불안감에 휩싸이게 만들 정도죠.


하지만 저의 지론은 아이가 잘 읽는 책이면 왠만하면 다 좋다!인데요.

바쁜 워킹맘의 입장에선 일일이 좋은 단행본을 찾아내서

아이에게 제공해주는 일 또한 결코 녹록치 않은 과제가 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또 남들이 다 좋다는 전집류도 우리집에서 폭망 아이템이 되기도 하는 경우,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보게 되는 과정일 터라,

기본적인 전집류를 갖추고 거기에

단행본으로 가감해주는 게 가장 좋은 게 아닐까 생각해 왔는데 

저자도 딱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아! 역시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저도 일독했던 <초등 고전 읽기의 힘>의 책 내용도 등장하는

<고전 함께 읽기> 챕터를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아이가 조금만 더 크면

아이와 차근차근 고전을 읽어나가야겠단 다짐을 하게 됐답니다.


일전에 온라인 카페에서 독서량이 많은 어느 여학생이

읽을만한 책을 추천해달라는 글에

댓글로 고전들을 읽어보는 게 어떠냐는 댓글을 달았다가

본인의 딸은 고리타분한 고전을 싫어한다며

요즘 어른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책을 읽는

초등 자녀의 책 읽기 실력을 은근히 뽐내시는 분의 글에

살짝 상처를 받은 적이 있는데요.


고전이라는 게 옛 시대에 쓰인 글이기에 시대상과도 맞지 않은 경우도 있고,

또 고리타분한 성 정체성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소위 대작가라고 불리는 이들이 보여주는 혜안과 통찰력이라는 건 

사실, 트렌디한 책들에서 흡수하기 쉽지 않은 법인데 말이죠. ;;


저는 엄마가 책을 읽지 않는 언니 오빠들에 지쳐서

제 몫의 책을 사주신 적이 없어서 집에서 굴러다니던

소위 '전시용' 고전들이라도 너무나 심심해서 읽었던 케이스였지만

우연히 읽은 것치고는 참 감사한 기회였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는 편이거든요.

아직은 아이가 그림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서

시도는 못하고 있지만, 저의 바람 중 하나가

꼭 아이들과 고전 읽기를 해보는 거였는데,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고전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상기하게 돼

반드시 실천하리라 다짐을 하게 됐답니다. ^^


그리고 필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제가 정말 주변 지인들에게 백만 번을 강조하고

추천하는 방법이 바로 필사인지라 정말 반가웠습니다.

직업적으로 글을 쓰는 일을 하는 제 주변 지인들에게도

수없이 강조를 했지만 실제로 실천을 하는 사람을 거의 만나본 적이 없는 게 바로 필사인데요.

약간의 도제 개념이 남아 있는 직업군의 특성상

사수였던 선배언니가 거의 강제로 숙제처럼 내줘서

직접 경험해 봤던 필사의 힘이란! 정말 엄청난 거거든요.


따라 쓰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필사는 사실 그 옛날 공부하는 선비들도 반드시 했던

(당시엔 책이 귀해서였겠지만;;)

가장 빠르게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비기!라는 사실을

저는 몸소 경험해 봤기 때문에 저자의 필사 추천은 특히나 반가웠답니다. ^^


책을 읽으면서 저자도 정말 많은 독서를 했구나! 감탄을 하게 됐는데요.

그만큼 많은 독서를 통해, 그리고 직접적인 실천을 통해 

차곡차곡 쌓아온 저자의 내공이 가득 담긴

<내 아이를 위한 독서교육> 

다시 한 번 독서가 답!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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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여덟 가지
박준석 지음, 이지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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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여덟 가지

박준석 글  / 이지후 그림 /

주니어 김영사 출판


<내가 하고 싶은 여덟 가지>는 아무래도 저자 때문에 관심이 먼저 갈 수밖에 없었는데요. 13살 어린이가 쓴 시집이거든요.

그것도 그냥 어린이가 아니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 당사자인 어린이입니다.

 

저자 박준석 군은 2007년에 태어나 올해 영훈 국제중 입학을 기다리고 있는 예비중학생이라고 합니다.

SBS <영재발굴단>에 지식 영재로 출연할 정도로 영특한 아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앞서 말한대로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폐질환을 앓게 돼 많은 시간을 힘겹게 보내온 아이라고 합니다.

그 고단했던 시간 동안 차곡차곡 적어왔던 글들을 엮어 책을 내게 된 모양입니다.

 

준석 군은 책을 펴내면서 담담하게 자기에게 일어났던 일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글 말미에 "나는 절대로 엄마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말에 그만 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는데요.

엄마들이라면 짐작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질 상황 앞에서 준석 군의 어머님도 참 많이 아파했었던 모양이구나 짐작이 돼 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럼요. 엄마 잘못이 아니죠. 조금이라도 더 깨끗한 환경을 제공하려고 산 제품으로 내 아이가 그리 될 줄 어느 부모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세월호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보면 자꾸 울컥울컥 마음이 요동을 쳐서 힘들어지는 건 저 역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 때문에 그 일이 내게도 일어났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결코 남의 일이란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제가 조금만 일찍 결혼을 해서 조금만 일찍 아이를 낳았어도 저도 역시 그 살균제를 썼을지 모르니까요.

그리고 제가 임신 전부터 제가 사용하는 모든 제품의 전성분에 목숨을 걸게 된 것도 어쩌면 준석 군 가족이 겪은 뼈아픈 사건들이 있었기에 많은 저 같은 평범한 아줌마도 경각심을 조금이라도 더 갖게 됐던 거겠죠. ㅜㅜ

 

준석 군은 자신이 겪은 아픔을 세상에 알리는데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2019년 7월 국회의사당에서 '내가 할 수 없는 여덟 가지'라는 글을 발표했습니다. 

 

살균제 피해자들에 대한 제대로된 조사와 사고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기 위해서인데요. 

그런 준석 군의 용기 있는 실천 덕분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전수조사가 이뤄지고, 최근 속속 사고 책임자들의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기도 합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 지, 왜 이제서야.. 라고 해야 할 지..

어른으로서 그저 안타깝고 부끄러울 뿐입니다.

준석 군의 글은 총 3개의 주제 아래 정리가 돼 있습니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첫 번째 주제는 <병원에 간 날>입니다.

한 살 때 가습기 살균제의 피해를 입은 준석군인지라 내내 병원에 다니고 약을 먹는 일 투성이였을 테니까요.  


약을 먹기 시작했다.

한 살 때부터 먹었는데 

지금은 여덟 살이니까 참 오랫동안 먹었다.

(중략)

아픈 것은 참 힘들다.

 

준석 군이 8살에 쓴 글입니다.

담담하게 자신의 상황을 글로 썼을 뿐인데..

8살 아이가 "참 오랫동안 먹었다."고 하고 "아픈 것은 참 힘들다."는 말이 절로 나오다니..

준석 군의 살아온 나날이 짐작이 돼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ㅜㅜ


 

 

 

 

그리고 첫 번째 장의 마지막 글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에게>

쓴 글입니다.

전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의 49.4%가 자살을 생각했고

실제로 11%가 자살을 시도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오죽 힘들었으면.. 오죽 답답했으면...


그런 고통 속에 빠져 있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준석 군은 말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아프고 고통받는 것은 우리 탓이 아니야"

"우리는 함께 이 세상에 맞서야 한다. 우리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맞서야 한다."라고 말이죠.


아..... 참......

부끄럽습니다...


준석군의 글엔 이렇게 심각한 것들만 있는 건 결코 아닙니다.

아무리 아프고 힘겨운 시간을 보냈어도, 준석군도 어린이니까요!

2장 이후부터는 준석 군의 긍정 에너지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책 표지의 삽화로 실린 이 글은 봄을 만끽하는 시인데요.

귀 속에서 자라나는 새싹은 뭘까? 궁금했는데

새싹과 같은 봄을 알리는 소리들에 귀 기울이는 준석 군을 묘사한 삽화인 모양입니다. ^^


 

뿐만 아니라 아픈 동안 1만권 이상의 책을 탐독했다는 준석 군!

정저지와, 백문불여일견 등 ;; 사자성어도 적재적소에 쉽게 쉽게 쓰는 준석 군의 지식을 엿볼 수 있는 글들도 곳곳에 있습니다. ^^


마지막 3장에선 자신의 꿈과 미래에 대한 글들을 정리해 놓았는데요.

자신의 꿈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사회를 바라보는 준석 군의 가치관 등이 담긴 글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만 권의 책을 읽은 소년의 깊은 사고의 세계를 짐작해 볼 수 있는 글들이지요. 

준석 군은 끝으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어른들은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왜 실천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앞으로 살아갈 사회는 책임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진상조사가 끝까지 철저하게 이뤄지는지 한 국민으로서 끝까지 제대로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됩니다!

반듯하고 훌륭하게 자라고 있는 준석 군이지만

어른으로서 조금이라도 부끄럽지 않으려면 모든 어른들이 그래야 할 테지요.


그리고 준석 군이 앞으로 모든 꿈을 이루고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길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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