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자꾸 화가 나요 괜찮아, 괜찮아 11
톰 퍼시벌 지음, 장우봉 옮김 / 두레아이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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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괜찮아 시리즈 11권

자꾸자꾸 화가 나요

톰 퍼시벌 글, 그림 / 장우봉 옮김

/ 두레아이들 출판

 툭하면 화를 내시는 따님들을 위해 만나게 된 책

<자꾸자꾸 화가 나요>는 두레아이들 출판사에서 나오는 인성동화

"괜찮아 괜찮아" 시리즈의 11번째 이야기책이더라고요.

처음에 8세 첫째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줬더니

"엄마, 이건 나보다 동생이 읽어야 할 책인 거 같아"

라고 하더라고요 ㅋㅋ

무슨 내용이기에 그런 걸까요?

내용을 살펴보니 글밥이 아주 많은 편도 아니고, 내용이 심층적이진 않아서

큰 아이 말대로 5세 둘째 아이에게 딱이겠더라고요.

마침 둘째가 한글을 떼고 스스로 책 읽기에 맛을 들인 터라 

글밥도 그리 많지 않아 둘째도

"아! 내 책인거야? 고마워~!"하고 냉큼 가져가더라고요.  

 

그럼 어떤 내용인지 살펴볼까요?

형제 많은 집 막내 레오는 집에서 가장 어리고 키도 제일 작습니다.

그래도 작아서 좋을 때가 더 많다던 레오.

하지만 가족이 모처럼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레오에겐 큰 시련이 닥쳤습니다.;;

기차에서도 혼자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강아지인 비슷킷과 한 자리에 끼어 앉아 있어야 했고요.

숨바꼭질을 할 때도 형제들을 하나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놀이터에선 구름다리도 손이 닿지 않고, 징검다리도 간격이 넓어서 건너지 못하고,

무엇보다 큰 미끄럼틀을 타려고 했지만 키가 작다는 이유로 제지를 당했지요.

여기서 둘째가 크게 공감을 하고 말았습니다. ^^;


지난해 이종사촌 오빠랑 놀이공원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언니랑 사촌오빠는 이런 저런 놀이기구를 다 탈 수 있었지만,

120cm가 되지 못했던 둘째는 툭하면 제지를 당해

엄마랑 가방만 지키고 있어야 했거든요.

게다가 겁이 많은 언니와 달리, 정말 겁이 없고 스릴을 즐기는 둘째인지라

겁을 먹고 탄다 안 탄다 말을 번복하는 언니는 놀이기구를 타러 가고

정작 정말 잘 탈 수 있다고 하는 본인은 안 태워준다고 아주 제대로 뿔이 났었거든요.

물론, 그 후로 밥을 잘 안 먹으려고 할 때마다

잠을 늦게 자려고 할 때마다 엄마는 아주 유용하게 그 날의 일을 잘 활용해 먹었지만요 ;;

둘째처럼 레오도 잔뜩 화가 났는데요.

그랬더니 갑자기 레오가 호랑이로 변신해 버린 겁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하지 못했던 것들을 마음대로 할 순 있었지만,

제 멋대로 하는 레오의 행동에 모두들 레오와 어울려 놀려고 하지 않게 됐지요.

제 멋대로 행동하게 되면 결국 이렇게 외톨이가 될 수밖에 없는 거죠.

이렇게 슬퍼하는 호랑이 때문이었을까요?

둘째에게 책을 읽고나서 소감을 물어보니 슬펐다고 하더라고요. 

친구들에게 먼저 해꼬지를 하는 일은 없지만

자꾸 귀찮게 하는 친구들에게는

참지 못하고 화를 내거나 밀치곤 하는 둘째 ㅜㅜ
맞고만 오던 첫째와 달리 둘째의 이런 행동에 엄마인 

저도 참 맘고생이 심했는데요.

그래도 4살 후반부터는 그런 행동을 거의 보이지 않아 안도하고 있긴 했지만
이렇게 책으로 다시 한 번 비슷한 상황을 접해보며 

꾸준히 자주 일깨워 주는 건 좋은 것 같아요.

엄마가 말하면 잔소리로 끝날 수 있지만

책의 주인공이 하는 행동을 읽으면

객관화된 입장에서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둘째가 이 페이지를 읽으면서 한 말에 빵 터졌었는데요. 

"나도 가끔 아주 가끔씩만 살짝 으르렁거리기만 해! 완전히 호랑이가 되진 않아!"

라고 하더라고요. ;;

그래서 최소한 3번은 친절하게 얘길해주고 

그래도 계속 귀찮게 하는 친구가 있으면 그 때는 화를 내도 좋다고,

하지만 절대로 밀치거나 때리는 것 같은 터치는 안 된다고 

다시 한 번 다잡아 주었답니다. ^^

 

인성동화 책은 이렇게 아이들이 저지르기 쉬운 잘못된 행동을

자신이 아닌 책 속 추인공들의 행동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주어서

어린 아이들에겐 행동을 교정해 주는데 아주 제격이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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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답게 당당하게 - 편견과 차별에 맞선 24명의 여자들 국민서관 그림동화 234
로리 디그먼 지음, 마라 페니 그림, 홍연미 옮김 / 국민서관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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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답게 당당하게
편견과 차별에 맞선 24명의 여자들
로리 디그먼 글 / 마라 페니 그림 /
홍연미 옮김 / 국민서관 출판

세상에 큰 족적을 남긴 훌륭한 여성 24인을 만나볼 수 있는 책,

<여자답게 당당하게>입니다.
이 책은 위인전을 읽기 전 단계에 위대한 인물들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는 책으로 딱 좋을 것 같아요. ^^ 

책에서 소개할 총 24명의 여성들은 책 내지 맨 앞과 맨 뒤에서 한 눈에 볼 수 있게 정리돼 있는데요.

사실 이 중에는 저도 미처 몰랐던 인물들도 제법 되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렇게 많은 여성들을 어떻게 다 소개하려는 걸까? 의문이 들었는데요.
왜냐하면 24명을 소개하는 책이라고 보기엔 좀 얇아 보였거든요. ;;

짜잔~! 

제가 또 간과한 것이 있더라고요.;;

이 책은 그림책이잖아요~!

글로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으로도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데;;
자꾸 어른의 관점으로 책을 보려고 하는 이 버릇! ;;
책은 이렇게 한 페이지당 한 인물을, 거의 한 문장으로 소개하고 있어요!
그래서 막 글을 읽기 시작한 연령대의 친구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겠더라고요.
저도 오늘은 둘째에게도 읽어보라고 할 예정인데요.  

 

 

먼저 책을 읽은 건 8세 언니였습니다.

이 책은  워낙 글밥이 적다 보니 그야말로 순식간에 후루룩 읽었지만,

책을 읽고 나더니 제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엄마, 나 이 사람 봤어!" 하면서

집에 있던 전집에서 이 책에 등장하던 인물들을 꺼내 갖고 오더라고요.  

크게 의도한 건 아닌데 알종의 위인전 마중물 프로젝트가 돼 버린 거죠. ^^

감사 감사~!

그렇지 않아도 요즘 위인전을 읽게 하던 중인데

이 책을 읽은 날은 거의 하루 종일 짬이 날 때마다

아이가 위인전 전집에서 이것저것 꺼내 읽더라고요. ^^

책 맨 뒤쪽에도 이렇게 본문에서 소개하고 있는 여성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적혀 있는데요.

아이가 집에 있는 전집에는 소개돼 있지 않은 여성들에 대해서도 궁금해해서

우선 지역 도서관에 제대로 운영되면 함께 가서 책을 골라와 읽어보기로 약속했답니다. ^^

 

저희 집 큰딸은 워낙 중성적 성향을 갖고 있는 아이에요.

핑크보다는 블루가 좋은 아이이고,

예쁜 치마보다는 편안한 트레이닝복이 좋은 아이 ;;
여자친구들보다는 남자친구들과 더 잘 어울리는 아이라서 ;;
아이의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고 키워온 덕분에
적어도 아이 본인이 갖고 있는 사회적 성 고정관념은 적은 편이에요.
또 이 아이 덕분에 천상 여자여자하고, 치마를 내어주지 않으면 등원을 거부하는 둘째도
언니라는 존재 덕분에 여자는 다 핑크! 이런 편견이 있진 않아요 ;;
제가 워낙 강력한 페미니스트들이 많은 학교 출신이라서
다소 극단적 페미니스트 대 온건한 페미니스트 교수님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 터라,

저는 좀 일찍부터 저만의 관점이 좀 잡혔던 것 같은데요.

여자니까!나 여자라도!가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대로~!, 나답게!가 

성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육아하는

올바른 방법이란 생각을 해왔는데요.

또 우연찮게 두 아이가 딱 이렇게 다른 성향을 갖고 태어나서

있는 그대로 맞춰주며 키워나가고 있답니다.
게다가 워킹맘에다 체력이 워낙 바닥인 엄마인지라,
집안일과 육아에 대한 아빠의 역할이 제법 많은 편이라서

아이들은 집안일은 엄마가! 하는 편견도

아마 다른 집 아이들보단 많이 적은 편일 거예요. ;;


하지만 세상에 나가보면 또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많이 좋아지고 있다곤 하지만, 아직도 사회적으로는

여성들에게 많은 제약과 편견과 한계를

그어놓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니까요.

 

그래서 우리 사회에선 아직 이런 성고정관념, 사회적 편견에

당당히 맞서도록 격려하는 이런 책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

아이가 성역할에 대한 편견에 부딪쳤을 때

그것이 무조건 순응해야 할 운명이 아니라,

극복하고, 바꾸어 나가고, 설득해 나가야 할 과제라는 걸

알려줄 필요가 있을 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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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속 황금 각도를 찾아라 - 창의.융합 / 스포츠 실생활 속 숨어 있는 수학의 재발견 3
황근기 지음, 김규준 그림 / 뭉치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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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 수학왕 28권 융합 수학 <스포츠>

스포츠 속 황금 각도를 찾아라

글 황근기 / 그림 김규준 / 뭉치 출판


 

<과학동아>에서 만든 스토리텔링 교과서!

기초부터 심화까지 한꺼번에 잡아주는 3단계 개념수학 <뭉치 수학왕>을 만나봤습니다.

 <뭉치수학왕>은 '개념수학' 총 3단계 25권의 책과

'융합수학' 5권, '창의수학' 7권, '개념사전' 3권을 포함한

 

총 40권 구성의 수학 전집입니다.

그 중에서 융합수학 파트에서 스포츠 속 수학 이야기를 전해주는

<스포츠 속 솽금 각도를 찾아라> 편을  읽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학 문외한인 엄마가 그나마 관심 있어 하는 분야가 스포츠인데, 

다행히 마침한 책을 만나서 아이가 물어보는 질문에 용케 답을 할 수 있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요 ;;  

<스포츠 속 솽금 각도를 찾아라>편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우리에게 친숙한 육상, 축구, 농구, 배구, 야구를 비롯해

올림픽에서 만나볼 수 있는 양궁, 컬링 등의 종목들에 숨어 있는 수학의 원리와 개념을 

쉽고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먼저 <1장 스포츠 속에 수학이 있다고요?> 편에서는 

운동을 좋아하지만 수학을 싫어하는 주인공 강인이가 등장합니다.

스토리텔링 수학답게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과 스토리라인도 탄탄한데요.

친구가 갖고 있는 축구 게임 cd를 갖고 싶어하던 강인이는

엄마의 제안으로 스포츠 속에 담긴 수학 7가지를 찾아오기로 하는데요.

지금까지는 한 번도 생각하지도 못했던 스포츠 속에 숨은 수학 찾기의 여정은 그렇게 시작되죠. ^^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는 8세 어린이가 읽기엔

조금 글밥이 많아 보였는데요

그래도 막 딱딱한 설명책이 아니고

이야기책처럼 돼 있어서 그런지 

아이가 큰 거부감 없이 읽어내더라고요. ^^ 

더구나 스포츠 종목에 대한 관심이 많은 아이라서

더 흥미 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 아이처럼 스포츠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읽으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수학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스포츠 종목에 대한 이야기 책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 

저희집 8세 큰 따님이 1장에서 찾아낸 가장 인상깊은 항목은

바로  데이터 분석가에 대한 설명이었는데요.

이야기 중간중간에 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들은
이렇게 설명박스가 삽입돼 있습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엄마에겐

데이터 분석 전문가라는 직종이 전혀 낯설지 않았지만
축구란 그저 뻥뻥~ 공을 차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8세 여자 어린이는 패스의 비율과 슛 성공률 등의 데이터를 자세히 분석해내는

데이터 분석 전문가라는 직종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했다고 합니다.

또 설명이 이어진 후 간간이 이렇게 퀴즈 형태로 

새롭게 알게 된 정보를 한 번쯤 점검해볼 수 있도록  하는 코너도 마련돼 있는데요.

큰 부담없이 개념을 다시 한 번 복습해보는 차원에서 유익한 활용이 될 수 있겠더라고요. ^^

이 외에도 <2장. 스포츠 속 황금 각도를 찾아라>편에서는

창 던지기와 농구를 통해 각도에 대한 이해를

<3장. 알쏭달쏭 점수 계산법>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인기 종목으로 자리잡은 컬링의 독특한 점수 계산법에 대한 설명과, 

스키점프 점수 부여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스키 점프 점수 부여 방법은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한 점수의 평균을 내는 건데

편파성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제도죠. 

이렇게 올림픽 종목들의 점수 부여 방법을 알았으니 다음 올림픽이 개최될 때는 

좀 더 흥미롭게 올림픽 종목들을 시청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되네요. ^^ 
 
<4장. 토너먼트 속 수학 원리를 찾아라>와

<5장. 동네 야구장에서 찾아낸 수학>에서 만나보는 수학은 

그야말로 자주 접하게 될 것 같은데요.

대부분의 국제대회에서 활용하는 토너먼트 방식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한다면

전 세계인의 축제라고 불리는 축구 월드컵이 열릴 때

툭하면 등장하는 8강 진출 경우의 수, 4강 진출 경우의 수 등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또 요즘 전 세계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두 우리나라 프로야구에 쏠려

우리나라 프로야구가 새로운 한류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야구는 워낙 대표적인 데이터 스포츠 종목이기도 하죠.


아이가 아직은 책의 내용들을 완전히 다 이해하진 못했지만

수학이 단순히 재미없는 문제집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곳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아주 중요한 수확이 아니었나 싶어요.


지면 위 죽은 수학이 아니라 생활 속 살아 있는 수학을 만날 수 있었던 

<뭉치 수학왕>!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들도 궁금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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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하고 싶은 우리 동시 동시향기 1
문삼석.전병호.박정식 지음, 이선주 그림 / 좋은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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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향기 01

낭송하고 싶은 우리 동시

문삼석, 전병호, 박정식 지음

/ 이선주 그림 / 좋은꿈 출판

좋은꿈 출판사의 동시 향기 시리즈 첫번째 편

<낭송하고 싶은 우리 동시>를 만나보았습니다.


제가 어릴 때도 학창시절 동시 짓기는 정말 단골 숙제 중 하나였는데요.

동시를 짓는 각종 교내외 대회도 많이 열리기 마련이라,

동시를 잘 짓는 것만으로도 성취감을 올리기도 딱 좋은 글쓰기 분야이기도 하지요. ^^


아이들의 연령이 어릴수록 그리고 글을 풍성하게 만드는 형용사나 의태어나 의성어 같은 부사의 사용, 묘사를 활용한 설명 등에 익숙하지 않기 마련인데요.

하루 아침에 길러지지 않는 이런 문장 구사 능력을 향상하는 방법으로 동시를 자주 접하고 써보는 것이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함축적인 언어로 표현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해놓은 것이 동시이니까요.

책의 뒷표지에 보면 <초등 교과 연계> 내용이 적혀 있는데요.

초등학교 1학년을 제외하고는 전 학년에 걸쳐서 동시가 빠지는 경우는 없네요.

처음부터 긴 글을 쓰기 어려운 친구들에게 글 쓰기의 시작으로도 동시만한 게 없으니까요.

책은 총 세 분의 동시 작가님의 작품들을 담아 놨는데요.

문삼석, 전병호, 방정식 시인님의 시들이 소개돼 있습니다.

여러 동시 가운데에서도 낭송하면 좋을만한 동시들을 모아 놓은 모양이에요.

아무래도 어린 친구들이 낭송을 하려면 시가 너무 길지 않고,

운율감과 생동감이 있어야 아이들이 낭송하기 수월할 테니까요.

예전부터 아이에게 꾸준히 동시를 접하게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냥 읽어보게만 했더니 아이가 그다지 흥미 있어 하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이 <낭송하고 싶은 우리 동시>는 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단순히 시만 소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 페이지에

해당 시를 즐겁게 낭송을 하는 방법이 잘 설명돼 있어 참 좋았어요.

아이도 그냥 동시집인줄 알았다가 제가 낭송하는 걸 녹음해 보겠다고 했더니 급 흥미를 보여주었는데요.

아이들에게 동시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기에도 낭송은 참 좋은 방법이겠구나 이번에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아이들이야 낭송의 맛보다는 녹음을 한다는 행위 자체에 대한 관심이 더 크겠지만

자신이 낭송한 시를 들려주고 더 생동감 있게 낭송하는 방법을

책에 적힌 내용을 다시 한 번 읽어보면서 같이 연구해보고

다시 한 번 녹음을 해보고 했더니 아이가 무척 흥미로워하더라고요.^^


그리고 그렇게 반복을 하다 보면 아이가 동시 특유의 운율감도 스스로 체감해

앞으로 동시를 직접 써 볼 때도 더 도움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은 1학년이라 올해 안에는 학교에서 동시를 쓸 일은 없겠지만

미리미리 올해 즐겁게 동시를 낭송하고 따라 쓰면서

동시를 쓸 수 있는 근력을 쌓아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앞으로 1주일에 1번씩이라도

아이가 동시를 낭송하는 걸 녹음해주기로 약속했답니다.

처음 시작해보는 동시 낭송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낭송하고 싶은 우리 동시>!

앞으로 두고두고 유용하게 활용하게 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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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 어린이를 위한 세계 명작 생각쏙쏙 마음쑥쑥 시리즈
토머스 모어 지음, 이나무 옮김, 시몽 바이이 각색 / 이숲아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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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OPIA

유토피아

토마스 모어 원작 / 시몽 바이이 각색, 그림

/ 이나무 옮김 / 이숲 출판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이 책을 보자마자 학창시절 앞뒤 맥락도 없이 외웠던 이 단어조합이 저절로 떠올랐습니다.

그토록 입에 착 달라붙어 있는 책인데, ㅎㅎ 한 번도 원작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아니 원작이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네요. 그냥 외워야 하는 책 속의 한 줄에 불과했던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아이 덕분에 처음 접해보게 됐습니다. ^^ 

처음에는 사실 조금 걱정스러웠습니다. 8세 아이가 읽을 수 있는 책이긴 할까? ;;

일단 큼직한 책 사이즈와 예쁜 표지에 아이에게 합격점을 받긴 했는데요.

 

 

 

다행히, 책의 글밥도 구성도 아이가 읽기에 큰 무리가 없는 구성이었습니다.

이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분량의 글이 포함돼 있는 페이지인데요.

이 페이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서너 줄 정도의 분량이라 어린이들이 읽기 버거워할 분량은 아니겠더라고요.

물론,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을 지는 별개의 문제일 테고요.

위 페이지는 왕의 사랑을 받던 토머스가 어느 날 왕의 분노를 사서 나라로부터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한 묘시가 펼쳐지는 페이지의 일부인데요. 아이가 이 대목을 읽으며 키득키득 웃어대더라고요.

문득 와~! 엄마는 40년이 넘도록 살면서 한 번도 읽어볼 생각도 못해 본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읽으면서 키득대는 8세라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참 묘~했는데요.

 

이 책은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각색해 놓은 건데요.

사실 원작을 읽어보지 않아서 얼마나 충실히 각색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이해할만한 정도의 지식과 비유, 유모로 구성돼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유명한 원작들을 맛보기라도 접해본다면 저처럼 원작을 읽어볼 생각조자 못하게 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나중에 아이가 좀 더 자라면 좀 더 원작에 가까운 책으로 한 번 더 읽어보라고 권해도 아이는 거부반응 없이 읽어줄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참~ 출판사들이 열 일하는구나!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

 

 

 

 

 

 

 

 

 

 

1516년에 영국의 정치가이자 인문주의 사상가인 토마스 모어가 저술한 작품이다. 그는 헨리 8세의 이혼 문제로 사형 당한 정통적인 가톨릭 신자로서, 《유토피아》에서 기존 법률의 가혹함과 전쟁의 어리석음을 비판하였다. 권두시에 처음 등장하는 '유토피아'는 그리스 어 'ou''topos'를 조합하여 창출해 낸 합성어로서 '아무 데도 없는 곳'을 뜻하였는데, '좋은 곳'이라는 뜻의 'eu-topos'의 동음 이의어이기도 하였다. 유토피아에서 묘사된 이상국은 건물 · 시가 · 위생 · 노동 · 교육 · 경제 등에 관해 매우 진보적이며, 유토피아의 수도 아모로트의 사람들은 여섯 시간 일하고 여덟 시간 자며, 그 외에는 각자의 취미, 특히 독서에 시간을 보낸다. 유토피아의 시민들은 자위상의 필요, 또는 폭정 속에서 신음하는 국민의 해방을 돕는 경우가 아니면 전쟁을 하지 않는다. 교육은 범죄의 예방으로 실시되며, 교도소에 갇힌 사람들은 생계 수단을 위한 교육을 받고 석방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유토피아 [Utopia] (Basic 고교생을 위한 세계사 용어사전, 2002. 9. 25., 강상원)

 

유토피아에 대한 네이버 지식 검색 결과인데요.

우리가 이상향이란 말 대신 흔히 사용하는 이 '유토피아'라는 말이 토마스 모어가 창작해낸 신조어였습니다.

 

'어디에도 없지만, 좋은 곳'이란 뜻의 유토피아는 당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부를 누리는 왕과 귀족에 대한 비판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설인데요. 이 유토피아는 발표 이후 수많은 지식인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고, 사실 오늘날까지도 그의 책은 몰라도 이 단어만큼은 일반인들도 모르는 이가 잘 없을 정도로 많이 회자되고 있기도 하죠.

 

이 책에서 토머스가 유토피아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장면이 등장하는데요. 바로 위의 사진처럼 말이죠.

이 부분을 보면서도 다시 한 번 감탄을 하게 됐습니다.

유토피아 원작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아마도 원작에는 유토피아라는 곳을 설명하기 위해 이 대목을 정말 자세히 묘사하듯 상세히 기술해 놓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 책에선 단 한 단어와 그림으로 이 부분을 설명하고 있어요.

정말 기가 막힌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책을 읽다 보면, 삽화는 대충 훑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이들은 글보다 그림으로 만저 많은 정보를 파악하는데 아직 익숙하죠. 그러니 백마디 말보다 그림으로 묘사해 놓은 이 장면을 통해서도 아이들은 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을 테니까요.

토마스에게 모욕을 당해 화가 난 왕은 유토피아에 선전포고를 합니다.

토마스를 내놓지 않으면 유토피아를 공격하겠다고 말이죠.

하지만 이를 걱정하는 건 토마스 뿐입니다.

유토피아의 왕자에겐 비장의 무기가 있었거든요.

바로 반짝이는 돌덩어리에 불과한 금을 마구 쏘아대는 거죠!

물욕에 눈이 먼 토마스에게 모욕 당한 왕은 유토피아를 공격하는 대신 부하들에게 바다로 뛰어들어 금을 주워 오라고 명령합니다.

하지만 토마스는 왕의 명령으로 어쩔 수 없이 바다로 뛰어든 부하들에게 말하죠. 너희를 죽음으로 내모는 왕 대신 유토피아로 건너 오라고!

그렇게 해서 전쟁은 유토피아의 승리로 끝나게 되는데요.

토마스는 전쟁 후 유토피아 왕자에게 묻습니다.

바다로 쏘아버린 아까운 금은 어찌 하느냐고요.

하지만 왕자는 말합니다.

"이곳에선 금도 은도 아무 가치가 없다는 걸 아직도 모르겠느냐?"라고 말이죠.

금을 가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토마스와 달리, 모든 것을 공평이 나누고 살아가는 유토피아에서는 금은 그냥 돌덩어리 중 하나일 뿐인 거죠. 돌을 바다에 던지고 아까워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 역시도 나중에 금을 주으러 가는 거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던 게 사실인데요. 토마스나 저나 속세의 욕망으로 가득 찬 눈으로 금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더라고요.

유토피아가 전하는 메시지를 아이가 얼만큼의 깊이로 이해했을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유토피아가 어떤 곳인지에 대해선 어렴풋하게나마 이해를 했더라고요.

아이에게 나중에 유토피아를 제대로 다시 읽어보겠냐고 했더니 그러겠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이 책을 보고 나니 제대로 된 원작을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요. ^^

적어도 이 책을 읽은 덕분에 저희 아이는 엄마와 달리 유토피아는 교과서에 나오는 한 줄이 아니라 작품으로 존재를 하고,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거죠. 평생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이렇게 유명한 작품을 이렇게라도 접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 아주 의미있는 접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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