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그림책 세트 - 전2권 내 마음 그림책
칼레 스텐벡 지음, 허서윤 옮김 / 머스트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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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그림책

나는 가끔 화가 나요!

나는 가끔 겁이 나요!

칼레 스텐벡 글, 그림 /

허서윤 옮김 / 머스트비 출판

 

 

내 마음 그림책 시리즈는 2권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하나는 <나는 가끔 화가 나요!>

또 하나는 <나는 가끔 겁이 나요>입니다.


ㅎㅎ 저희집 아이들은 책을 건네주자마자 엄마가 뭐라고 하기 전에 아이들이 하나씩 책을 가져 갔답니다. 

왜냐하면 저희집엔 버럭쟁이 하나와 겁쟁이 하나가 살고 있거든요. ^^;

언니는 눈물도 많고, 겁도 무지 많지만 배려심 깊고, 성실한 천상 모범생이고요.

동생은 버럭버럭 화를 잘 내곤 하지만 애교도 많고, 욕심도 많은 천상 막내이지요.

두 녀석은 책을 보자마자 언니는 <나는 가끔 겁이 나요>를 가져 가고 동생은 <나는 가끔 화가 나요!>를 가져가서 엄마는 그저 빵~! 터지고 말았답니다.

ㅎㅎ 누구보다 본인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건 확실한 것 같아요. ^^

책은 글밥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 5세 동생이 읽기도 부담이 없고,

하지만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굉장히 아이들 시각으로 잘 접근하고 있어서 

8세 언니도 크게 유치하다 거부하지 않고 잘 읽어주었는데요.

두 아이 다 책에서 묘사하는 화가 나거나 겁이 나는 상황이나 모습들을 보면서 서로 보던 책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얘기도 나누면서 책을 읽더라고요.  

둘째 아이는 책을 읽다가 바로 위 대목을 읽으며

정말 깊은 깨달음을 얻은 듯 "아~! 이제부터 화가 나면 1부터 10까지를 세면 되겠네" 하고 감탄을 터뜨려서 온가족이 박장대소를 하게 만들었는데요. ㅎㅎ

과연 버럭쟁이 둘째가 화가 났을 때 10까지를 세고 화를 삭힐 수 있을지 ㅎㅎ 벌써 기대가 됩니다.

사실 이 방법은 아이가 써먹기 전에 엄마 아빠가 쓰게 됐는데요.

아이들이 책을 읽고 난 후 아이들 잠자리 준비를 하면서 부끄럽게도 엄마 아빠가 살짝 언성을 높이는 일이 생겼는데요. 그랬더니 대뜸 둘째가 쏜쌀같이 달려와서 "자~! 둘 다 10까지 세어 봐! 그리고 화를 보내버려!"하는 바람에 ㅎㅎㅎ 다툴 뻔했던 엄마 아빠가 그만 빵~! 터져 버리면서 상황이 금세 종료되고 말았답니다. ^^;  

결국 화가 날 때도 겁이 날 때도 부모님이나 주변의 진심어린 관심과 스킨십이 있다면 이내 극복하게 된다는 이야기로 이야기는 마무리되는데요. 

책을 읽는 동안 큰 아이는 무서운 상황에서 겁이 나는 건 무서움이 잘 떨쳐지지 않지만, 용기를 내야 하는데 겁이 나는 상황에서는 자신만의 극복 방법을 터득했다며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는데요.

깊게 숨을 내쉬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어깨를 쭉 펴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용기가 훅~! 올라와서 두려운 마음을 이겨내고 도전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해주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자신만의 방법을 갖고 있다는 게 아주 중요한 거라고 정말 멋지다고 엄청나게 칭찬을 해주었지요. ^^

이런 감정에 관한 책들은 연령을 불문하고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이 평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놓는 계기가 돼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는 들이되 건강하게 이겨내는 나만의 방법들을 이미 각자 조금씩 찾아내고 있는 걸 보며 아이들이 어느새 한 뼘 또 성장해 있구나 감사한 마음이 물씬 우러나는 독서 시간이었답니다. ^^ 

두 책의 마무리는 다른 듯 꼭 닮아 있습니다.

화가 나는 감정도, 두려운 감정도 외면하거나 무시하고 부끄러워할 게 아니라 잘 들여다 보고 다독여주면 이렇게 다른 듯 닮은 모습으로 다시 원래대로의 자신으로 돌아 올 수 있는 거겠죠.


<내 마음 그림책 시리즈> 덕분에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저도 한 뼘 성장하고 가정 불화의 위기도?! ㅋㅋ 극복하고, 옛 생각도 나고, 아이들과 실컷 웃고 대화하는 행복한 주말 저녁 독서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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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은 어떻게 짝을 부를까? - 알면 알수록 재밌고 보면 볼수록 신기한 곤충 세계 세밀화로 보는 정부희 선생님 곤충 교실 4
정부희 지음, 옥영관 그림 / 보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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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로 보는 정부희 선생님 곤충교실 4

곤충은 어떻게 짝을 부를까?

여러 방법으로 짝을 찾는 곤충 이야기

정부희 글 / 옥영관 그림 / 보리 출판사

<곤충은 어떻게 짝을 부를까?>는 세밀화로 보는 정부희 선생님 곤충교실 시리즈의 4번째 책입니다.

이 책을 보자마자 아이에게 꼭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곤충을 좋아하느냐고요? 아니요. 너무 좋아하지 않아서입니다. ㅜㅜ 

근데 그게 너무 엄마 탓인 거 같아서, 늘 마음에 걸렸거든요.

엄마가 곤충, 사실 제 기준에선 그냥 벌레들에 포함되는 이 개체들은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막 온 몸이 간지럽고 징그럽고 이상합니다.

엄마가 이 모양이니 아이들이 벌레든 곤충이든 관찰을 하고 좋아할 틈을 주지 않아서, 

그리고 곤충만 보면 호들갑을 떨며 도망다니느라 바쁜 엄마를 보고 자랐으니 아이들도 당연히 곤충만 보면 기겁을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아이들에게 미안해지고, 참 심란하답니다 ㅜㅜ 
집에 있는 동물도감들 자체를 아이들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난히 곤충 파트는 무조건 패스인 아이들인데요.

그래서 이 책을 보자마자 이건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사가 아니니까요. 정말 실사처럼 상세한 그림이지만, 그래도 그림이다 보니 어딘가 모르게 따뜻하고 덜 징그러운 느낌이 드니까요 ;;

책을 보여줬더니 일단 표지와 사은품에서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사은품에 혹하는 아이를 꼬드겨서 ㅋㅋ 책을 읽어야 볼펜을 가질 수 있다고 협상을 걸어 책을 볼 이유를 더욱 확실히 만들어 주었습니다. ;;

책의 곤충은 짝짓기를 하는 방법에 따라 총 5가지로 나뉘어 있는데요.

우리가 가장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노래를 부르는 곤충>에서 시작해서 반딧불이로 대변되는 <불빛을 반짝이는 곤충>, <냄새를 풍기는 곤충>, <몸짓으로 사랑을 나누는 곤충>, 그리고 <선물을 마련하는 곤충까지> 5가지 종류의 구애 방법이 등장합니다.

사실 제가 이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먼저 짝짓기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매미 때문입니다.

아이가 여름철 매미 소리를 무척 안 좋아하거든요.

워낙 소리에 민감한 아이이기도 하지만 곤충류에 관심이 없다 보니 여름만 되면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매미들이 다 사라졌음 좋겠단 소리를 수시로 하곤 했는데요. 

기회가 될 때마다 얘길 해주곤 하지만 그래도 부모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본인이 읽어서 깨닫는 건 또 아이가 받아들이는 자세가 다르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아이가 매미에 대해 조금만 더 애정을 갖고 이해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세상사가 다 그렇듯 같은 소음도 어떤 마음으로 듣느냐에 따라 소음이 되기도 하고 낭만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 

아이가 처음에는 글밥이 많다, 세밀화 책이라면서 그림이 생각보다 너무 적다, 왜 다 벌레 얘기 뿐이냐 동물은 어떻게 하나도 없을 수 있냐 등등 ㅋㅋㅋ 온갖 핑계들을 끌어대며 툴툴대고 읽기 시작했는데요.

또 막상 읽어나가기 시작하니 조용히~~ 잘 집중하며 읽는 모습을 보니 역시 엄마의 이번 작전도 성공이라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답니다. ^^

뭐든 새로운 걸 알게 되는 걸 좋아하는 아이라서 아직 한 번도 접근해보지 않았던 곤충의 세계는 아이에겐 온통 미지의 세계일 테니, 읽기 시작만 한다면 호기심이 발동하리라 믿고 있었거든요. ^^

역시! 아이는 읽으면서 수시로 제게

"엄마 매미는 허물을 벗을 때 어디로 빠져 나오는지 알아?"

"처음엔 날개가 쭈글쭈글한 채로 나온대, 그래서 좀 쉬어줘야 날개가 다 펴진대"

라며 재잘재잘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제게 들려주느라 바쁘더라고요.

그리고 매미 편을 다 읽고 나서, 아이가 드디어 말했습니다.

"엄마! 매미는 배를 실룩실룩거리면서 운대! 암컷을 부르려고 노래를 하는 거래! 그 노래를 한 번 하려고 몇 년을 땅 속에서 애벌레로 있다가 그나마도 며칠밖에 노래를 못한다니까 조금 불쌍한 것 같아, 이젠 매미가 맘껏 노래하라고 응원해줘야겠어!"라고 말하더라고요.

물론 이 이야기는 엄마가 수도 없이 해준 얘기입니다.

하지만 그 때마다 들은 척도 하지 않았거든요 ;;

하여튼 그냥 시끄러운 벌레라며 싫어하던 아이인데 역시 본인이 찬찬히 읽어보고 나니 그동안 엄마가 해줬던 말과 매칭이 되면서 매미에 대해 조금 마음의 문을 열어준 것 같더라고요. ^^

이로써 이번 책을 선택한 저의 소기의 목적은 모두 달성한 셈입니다.

아이가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자연의 이치와 섭리를 이해하고 나의 불편과 낯설음을 앞세우기 전에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더 익혀나갈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사실 저도 곤충에 대해서는 아는 게 정말 없어 절반쯤은 난생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곤충들도 제법 됐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낯설고도 신기한 곤충이 바로 밑들이였습니다.

밑들이를 소개하는 제목은 '풀숲을 날이다니는 전갈'입니다.

그만큼 뭔가 강인한 뭔가가 숨어 있을 것 같단 생각을 했는데요.

짝짓기조차도 포식자의 포스가 느껴지는 곤충이었습니다.

맡들이는 <선물을 마련하는 곤충> 챕터에 등장하는 녀석인데요.

즉, 짝짓기를 위해서 수컷이 암컷에게 뭔가 선물을 주는 습성이 있는 곤충입니다.

선물이 뭐냐고요? 살아있는 애벌레나 죽은 곤충, 잘 익은 열매를 발견하면 수컷이 그 앞을 지키고 서서 성페로몬을 뿜어대며 암컷을 유인하고 동시에 다른 수컷이 자신의 선물에 손대지 못하도록 감시도 합니다.

암컷은 수컷이 준비한 선물의 크기와 상태를 보고 퇴짜를 놓기도 하고,선물을 받아 먹는 것으로 구애를 허락하기도 한다는데요. 인간들의 지참금과 흡사해 보이기도 하고 여러 모로 '인간적인?;;' 구애 방법이 오래 기억에 남더라고요. ^^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사은품으로 받은 돋보기 볼펜과 <곤충은 어떻게 짝을 부를까?> 책을 들고 아이와 풀숲에 나가 보기로 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곤충들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곤충을 피하지 않고 관찰해 보겠다고 얘길 해준 것만으로도 일단 대 성공! 올 여름엔 곤충 채집 키트라도 사줘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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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Start 1 : 달려라 달려, 슈래보! Press Start 1
토머스 플린텀 지음, 노은정 옮김 / 제제의숲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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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아이들이 즐기는 게임 동화

달려라 달려, 슈래보!

글, 그림 토머스 플린텀 /

옮긴이 노은정 / 제제의 숲 출판

 

<달려라 달려, 슈래보>는 전형적인 그래픽 노블 도서입니다.

그래픽 노블이란

<그림(graphic)과 소설(novel)의 합성어로,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취하는 작품으로 그래픽 노블이라는 용어는 1978년 미국의 작가 윌 아이스너가 만화에 대한 편견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작품 표지에 사용하면서 알려졌다.>고 네이버에서 제공되는 시사상식 사전에 정리돼 있습니다.
한 마디로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는 장르죠.
<캡틴 언더 팬츠>가 대표적인 그래픽 노블 작품으로 손꼽히는데요.
<달려라 달려, 슈래보>는 <캡틴 언더 팬츠>를 즐겨보는 연령보다 더 어려도 충분히 볼 수 있을 법한 내용과 글밥을 갖고 있더라고요.  

한 꼬마 아이가 어수선한 방 안에서 게임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바로 이 아이가 진행하는 게임 속 스토리입니다.

게임 속 이야기가 펼쳐질 때면 해상도가 떨어지는 저의 어린 시절 오락실 게임기를 연상케 하는 그림들이 펼쳐지는데요. 진짜 게임의 한 장면을 캡쳐한 느낌이 나서 더 게임처럼 느껴지게 만들어 놓은 것 같아요.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혹하지 않을 수 없겠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아직 제대로 게임에 입문하지 않은 아이라서 엄청 좋아하진 않았는데요.

대신 글밥이 적고 그림 위주라서 아이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장점입니다.
아이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딱 표지나 사이즈를 봤을 때 그림책 같아 보이면 펼쳐 읽는데, 일반 도서 사이즈의 책은 무턱대고 보려고 하질 않았는데요.
그래픽 노블은 저희 아이처럼 이렇게 책 정체기에 온 아이들에게 뭔가 계기를 만들어주는 책으로 아주 그만인 거 같더라고요.
저희 아이도 <캡틴 언더 팬츠> 몇 권을 읽으면서 이런 알쏭달쏭한 고비를 넘긴 이후론 책 모양만 보고 무턱대고 거부하던 모습은 사라졌거든요.
이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캡틴 언더 팬츠>보다 훨씬 더 글밥이 적어요.
왠만한 그림책들도 이것보다 글밥이 많은 책들이 더 많을 것 같단 생각이 들 정도인데요.
위 사잔의 글밥이 보이시죠? 거의 평균이 이 정도 수준입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어느 동물 마을에 작은 동물들끼리 오순도순 사이좋게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에는 반드시 악당이 등장하지요. 
이 이야기에선 '왕 바이킹'이 그 악당인데요. 왕 바이킹은 재미있는 것도 싫고, 다른 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도 싫어하는 그냥 나쁜 놈입니다. ;;
이런 나쁜 악당이 등장한다는 것은 그들을 물리칠 영웅도 함께 등장한다는 거겠죠?

네! 이 친구가 바로 우리의 슈퍼 히어로 슈래보입니다.

슈래보가 무슨 뜻이냐고요?

바로, 슈퍼 래빗 보이의 줄임말입니다. ^^
아주 오래 전 슈퍼 래빗 보이는 어느 날 우연히 특별 보너스를 얻을 수 있는 미로에 빠져 슈퍼 파워을 읻을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이야기는 슈래보가 왕바이킹과 그 무리들과 싸워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야기의 전개 방식이나 그림 구성, 그리고 중간 중간에 레벨 표시까지!

왜 <게임 동화>인지를 매 순간 확인시켜주는 구성이에요.
그래서 저희 아이도 책을 다 읽더니 "응 이 게임은 사촌 동생 주자!"라고 하더라고요.
큰 아이에겐 요즘 한창 게임하는데 맛을 들여 그렇게 나가 놀기를 좋아하던 아이가 밖에 나가는 것도 싫고 오로지 게임만 하려고 해서 엄마가 골치를 앓고 있는 7세 사촌 남동생이 있거든요.
아이 말을 듣고 보니, 정말 그런 친구들이라면 이 책만큼은 별로 책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좀 읽어보려고 할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
다음메 만나면 꼭 선물해 줘야겠어요~  

이야기는 당연히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는데요.
아이가 너무 순식간에 읽어버려서 제가 미처 살펴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서평을 쓰려고 앉아서 차근차근 책을 살펴보니 맨 뒷부분에 이렇게 일종의 독후활동을 할 수 있는 페이지가 보너스처럼 주어져 있더라고요.
독후활동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라도 이렇게 한 판 게임을 한 것과 같은 게임동화를 읽은 후 전개되는 이 정도의 독후활동이라면 기꺼이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

<달려라 달려, 슈래보>는 유치원을 다니거나 초등학교 저학년인 게임에 흠뻑 빠진 친구들이 있다면 게임인 듯 책인 듯 은근슬쩍 다시 책과 친해지도록 유도하는 마중물 같은 책으로 활용하기 딱 좋은 책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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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숨요괴와 입숨요괴 - 감기에 걸리지 않게 '아이우에' 따라하기~!
이마이 카즈아키 지음, 오오노 코우헤이 그림, 최유리 옮김 / 코알라스토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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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숨요괴와 입숨요괴

감기에 걸리지 않게 '아이우에' 따라하기~!

이마이 카즈아키 지음 / 오오노 코우헤이 그림 /

최유리 옮김 / 코알라 스토어 출판


콧숨요괴외 입숨요괴는 코로 숨 쉬면 좋은 점에 대해서 알려주는 유익한 정보 도서입니다.

하지만 결코 어렵지 않아서 5세 어린이도 읽고 바로 이해를 할 정도로 아주 쉽고 친절하게 소개돼 있어요. ^^

더 어린 연령의 아이들도 부모님이 읽어준다면 충분히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을 거고요. ^^

 

저희집에는 감기를 달고 사는 두 따님이 있습니다. ;;

큰 아이는 비염끼가 있어서 코감기를 달고 살고

작은 아이는 기관지가 약해서 툭하면 폐렴으로 입원하곤 했죠. ;;

그러고 보니 올해는 워낙 바깥 출입을 하지 않았더니 태어나서 아마도 처음 감기 없이 지나간 첫 봄이었네요 ;

그런데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은 사실 저도 미처 몰랐던 것들도 많았습니다.


책 내지 바로 첫 장과 맨 뒷장에 보면 입으로 숨을 쉬면 나쁜 점과 코로 숨을 쉬면 좋은 점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두었는데요. 입으로 숨을 쉬면 이렇게나 안 좋은 것들이 많은지 저조차도 미처 몰랐네요 ;;

일단 입으로 숨을 쉬면 입냄새가 심해지고, 코골이도 심해지고 감기에 자주 걸린다는 사실 정도까지만 알고 있었는데요.

그 외에도 입에 침이 말라서 충치도 쉽게 생기고요, 몸에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해져서 금방 피곤해진다고 해요. 와우~ 저도 아이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입으로 숨을 쉬는 게 얼마나 안 좋은지 새삼 더 잘 알게 됐어요.  


그럼 본격적으로 책의 본문을 만나볼까요?

이 두 친구가 책의 주인공 콧숨요괴와 입숨요괴입니다.

그다지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뭐 이름이 요괴이니까요 ;;


그리고 먼저 코와 입이 주로 하는 일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는데요.

워낙 아이들 눈높이에 잘 맞춰서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5세 어린 따님도 혼자서 읽고 큰 질문 없이 다 이해를 하더라고요. ^^


콧숨과 입숨의 장단점을 설명하기 위해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처럼 콧숨요괴와 입숨요괴가 경주를 하는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입으로만 호흡을 하는 입숨요괴는 이내 지쳐버리고 맙니다.

달리기를 할 때나 운동을 할 때도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숨을 뱉으라는 조언을 저는 성인이 된 후에야 들은 것 같은데요.

저희 아이들은 이 책을 읽은 덕분에 앞으로 달리기를 할 때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숨을 뱉으며 달리기를 할 거라고 호언 장담을 하더라고요. ^^  실천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바른 호흡법을 일찍 알게 되는 건 아주 유익한 거죠 ^^


이어서 왜 입으로 숨을 쉬면 안 좋은지를 간략하게 잘 설명하고 있는데요.

글자를 보지 않더라도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왜 그런지 이해가 되시죠?

아이도 글자를 읽기 전에 "아~ 알겠다! 입을 크게 벌리니까 막 나쁜 벌레(세균을 저희 아이는 이렇게 표현합니다;;)가 많이 들어가는구나! "라고 하더라고요. ^^ 


그리고 이게 바로 아이우에 구강체조인데요.

ㅎㅎㅎㅎㅎㅎㅎ 이 페이지를 펼쳐보는 순간!

첫째 아이도 둘째 아이도 대번에 '아이우에'를 저절로 따라하더라고요.

그리고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따라하다가 자지러지게 웃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

자, 여러분도 지금 당장 따라해 보세요. ^^ 

아~~

이~~

우~~

에~~~(*혀를 내밀고요 ^^) 

마지막으로 책의 저자의 충고가 정리돼 있는데요.

'아이우에' 체조로 천천히 크게 입과 혀를 움직이면 3개월 후에는 혀의 위치가 바뀌고 입을 다물고 코 호흡을 편하게 할 수 있게 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평생을 멈출 수 없는 호흡을 바르게 하는 방법에 대한 눈높이 정보 책!

요거, 요거 물건입니다 ^^


저희 가족도 오늘부터 '아이우에'체조 3개월 프로젝트를 시작해 보렵니다~!

여러분도 함께 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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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아이답게 - 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해지는 절대 육아 원칙
바이옌페이 지음, 박미진 옮김 / 미래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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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해지는 절대 육아 원칙

아이는 아이답게

바이옌페이 지음 /

박미진 옮김 / 미래북 출판


<아이는 아이답게>의 저자는 중국의 히말라야라는 팟캐스트에서 '마이클 치얼 채널'을 운영하는 바이옌파이라고 합니다. 15년간 영어 교육 전문가로 활동해온 저자는 두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양육에 대한 고민과 노하우를 나누기 위해 채널을 운영하게 됐고, 무려 4억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은 제법 오랜 시간 강력하게 1가정 1자녀 정책을 펼쳐 온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래서 부부가 결혼해 아이를 낳으면 양가에서 손주가 하나 뿐인 구조가 형성돼 소위 '소황제'라 불릴 정도로 그야말로 지극정성, 극진히 아이를 키우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요즘은 1자녀 정책이 철회됐지만 여전히 자녀 수가 많지 않다 보니 자녀 교육에 있어서 우리나라 못지않게, 어쩌면 우리나라보다 더 치열하게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나라 중 하나라고 합니다. 또 대입 시험이 워낙 대단하고 치열해 어려서부터 부모들이 아이들의 학습에 엄청난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구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궁금했습니다. 그렇게 치열한 중국에서는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까?

우리와 비슷한 문화권이고, 우리와 비슷한 입시 환경을 둔 중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떻게 이를 해결해 나갈까?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1. 가정교육 : 가장 조흔 교육은 집에서 이뤄진다.

2. 놀이 : 부모가 배워야 할 첫 번째 과목

3. 습관 키우기 : 몸은 흐트러져도 마음은 흐트러지지 않게

4. 아이와 대화하기 : 당신보다 아이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5. 예술 감각 기르기 : 아이들은 타고난 예술가

6. 학습 : 공부를 자연스러운 일로 만들기

7. 영어 맛보기 : 부모는 가장 좋은 영어 조기교육 선생님

8. 둘째 아이 : 둘째를 낳기 전에 준비할 것들

9. 자아 성장 : 아이를 위해 더 나은 내가 되기

이렇게 총 9개의 챕터로 구성돼 있는데요.

각 챕터 안에도 작은 단위로 잘 나누어놔서 크게 지루하지 않게 술술 잘 읽히는 편이었습니다.

첫 번째 장에서 기억에 남는 대목은 <꾸중과 사랑은 별개>라는 작은 챕터의 내용이었는데요. 

이 챕터에는 '큰 잘못을 했을 때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하는 동시에, 아무리 엄한 벌을 받더라도 그게 부모님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알게 만드는 것입니다.'라는 문구가 있는데요.

읽으면서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고, 또 지극히 당연하기도 한 내용인데요.

아이의 기를 죽이지 않기 위해 잘못을 한 아이를 훈육하지 않는 부모도 부모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고, 잘못한 아이에게 자신의 화와 짜증을 얹어 지나치게 혼을 내는 것도 잘못된 훈육이겠죠.

그런데 늘 그 중용이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혼을 내지 않을 순 없는 것 같아요. 혼을 내지 않아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게 지나쳐서 아이에게 부모님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해선 안 되겠죠.

그래서 저는 아이를 혼내고 난 뒤나, 아빠에게 아이가 혼나고 난 뒤에는 반드시 스킨십을 하는 편인데요.

제 마음의 화가 다 가라앉지 않은 상태라도 억지로라도 아이를 꼭 안아주고 있다 보면 부모라는 특성상 마음이 저절로 가라앉게 되더라고요. 부모 뿐만이 아니라 아이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짜증이 난다고, 엄마가 밉다고 안아주는 엄마를 뿌리치던 아이도 엄마가 꼭 안아주고 있으면 이내 마음을 가라앉히고 엄마랑 도란도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상태를 금방 회복하게 되더군요. 이게 육아 전문가들이 말하는 스킨십의 힘이구나 아이를 품에 안을 때마다 느끼게 되는 진리입니다.    

<3장 습관 키우기>에서는 미국에 사는 저자의 친구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요.

저자의 친구는 한 달 일정으로 중국으로 여행을 와서 며칠 저자의 집에서 묵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친구는 멀리 중국에까지 와서도 아이와 미국에서 해왔던 패턴을 중심으로 매일 알차게 스케줄에 따라 일정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하는데요.

제가 요즘 저희 아이와 시도하고 있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인 것 같더라고요.

워낙 과몰입과 집중이 심한 아이라서 지금까지는 아이가 원하는 것에 가급적 맞춰준 편이었는데요.

가령 공부와 관련해서도 책을 읽는 것도 오늘은 왕창 읽고, 다음 날은 한 권도 안 읽고, 오늘은 수학을 왕창 공부하고, 다음날은 하나도 안 하고.. 이런 식으로 아이가 흥이 나는대로 생활해 온 편인데요.

아무래도 초등학교에 들어가야 할 시기가 되다 보니 학습할 것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습관을 잡아 조금씩 해냐가자 않으면 꾸준하게 해나가기가 어려워지더라고요.

더구나 요즘처럼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 집에서 머물러야 하는 시기엔 더구나 계획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더군요. 그래서 아이의 특성과 나이를 고려해 매일 매일 그날의 스케줄을 잡아가고 있는데요.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하고 싶은 일들을 떠올려 보고 거기에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알려주고 아이가 스스로 하루 일과를 짜보도록 하는 거지요. 물론 아이가 온종일 그림을 그리겠다고 작성을 한다면 나머지 해야 할 일들과 배치를 살펴보고 조언을 해주고 설득을 해서 스케줄 표를 함께 수정하지요. 스케줄을 짜놓고 아이가 스케줄을 어기면 다음 스케줄에서 놀이를 하는 것들부터 제외를 시켜나갑니다.그러면 동영상을 보거나 노는 아이에게 시간을 알려주면 아이가 알아서 적당히 멈출 줄을 알게 되더라고요. 물론 땡!하고 바로 동영상을 보던 걸 중단하거나 놀던 걸 접는 건 아니지만, 아이가 막무가내로 떼를 쓰거나 엄마가 잔소리를 하는 횟수가 확실히 줄어들더라고요.

이렇게 한 학기 정도만 꾸준히 해나가다 보면, 아이와 주간 계획도 짜보고 월간 계획도 짜볼 예정입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고, 주어진 하루의 시간이 한정적이라는 걸 아이가 깨닫게 해주는 게 육아에 있어서 많은 실랑이를 줄이는 지름길이라는 걸 요즘 새삼 깨닫고 있답니다. 

제5장 <예술 감각 기르기>에서 저자는 아이에게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세요"라고 말합니다. 

저자도 주말에 특별히 할 일이 없을 때면 아이에게 맘껏 그림을 그리게 해준다고 하는데요. 저희 아이도 5살 무렵에 4살 때부터 꾸준히 미술학원을 다닌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며 미술학원에 보내달라고 떼를 쓴 적이 있는데요. 그 때 유치원 원장님과 주변의 미술 전공자 등 여러 사람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모두가 하나 같이 어린 나이에 미술학원에 보내는 것에 극구 반대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를 설득해 미술학원에 보내지 않고 아이가 그리고 싶어할 때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주었는데요.

가끔 문화센터 1일 특강으로 미술 수업에 참여하도록 해보았는데, 아이가 말한 소감이 이랬습니다.

"나는 내가 그리고 싶은 걸 그렸으면 하는데, 선생님이 자꾸 이렇게 그려 보라, 저걸로 표현해보라고 얘길해서 조금만 재미가 있었어"

조만간 아이가 본격적으로 초등학교 생활을 하게 되면 지금까지의 제 신념이 무너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체육과 미술 활동의 비중이 커서 그걸 잘하는 친구들이 자신감을 갖는다는 주변 엄마들의 얘기를 저도 무척 많이 들었거든요. 저희 아이는 몸치라서 체육은 못할 게 자명한데 미술까지 잘하지 못한다면 주눅이 들지 않을까 걱정이 되지 않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감이라는 게 어느 하나를 못하고 어느 하나를 잘한다고 훅 생기고 훅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믿음이 있기에 저는 아직 아이가 말한대로 '그리고 싶은대로,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고 싶은 만큼' 그리고 표현하게 해주는 게 이 또래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예술성을 지켜주는 정도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답니다. ^^ 저희 아이는 여전히 그림을 그리는 걸 아주 행복해 하니까요. ^^

 

책을 읽고 난 후 제가 내린 결론은 아! 육아는 결국 중국이나 한국이나 미국이나 유럽이나 다 근본적인 방향은 똑같겠구나! 하는 거였는데요. 디테일에서는 나라마다, 주변 환경에 따라, 부모의 가치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육아'란 사람을 키우는 일이라는 건 동일한 거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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