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고양이
다케시타 후미코 지음, 마치다 나오코 그림, 고향옥 옮김 / 살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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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고양이

다케시타 후미코 글 / 미치다 나오코 그림

고향옥 옮김 / 살림 출판

 

 <이름 없는 고양이>는 일본 작가의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에 대해 조금씩 눈 뜨고 있는 초보에 불과하지만

그림책 중엔 일본 작가의 책이 제법 많은 거 같고

그렇다 보니 저도 접할 기회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뭐라고 딱!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일본 작가들만의 특징이 조금씩 느껴지는 것 같아요. ;;


이번 작품 역시도 제게는 아~ 일본스럽다!

하는 느낌을 주는 그림책이었습니다.

동시에 또 한 번 그림책은 결코 아이들만을 위한 그림책이 아님을

또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답니다.


사실 이 긴~ 여운이 남는 이야기를 아이들이 온전히 다 이해할지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읽으면서 잔잔하게 생각에 잠기게 하는

그런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여기 이름 없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있습니다.

어릴 땐 그냥 '아기 고양이', 다 자라서는 그냥 '고양이'로 불릴 뿐 

자신만의 이름이 없습니다.

왜일까요?

 

 이 이름 없는 고양이는

이웃의 다른 이름 있는 고양이들을 부러워합니다.

사진 속 고양이는 신발 가게 레오입니다.

우동가게엔 우동이가 있고요. 

이렇게 주인이 있는 고양이들은 모두들 이름이 있죠.


 

 

이 친구의 이름은 절에 사는 고양이 '보살이'입니다.

이 그림을 보면서도 뭔가 일본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절에 다녀본 사람들이라면 그려질 텐데요.

대웅전을 들어서면 측면 신도들이 드나드는 문 옆으로

사찰 살림을 돌봐주시는 보살님들의 작은 좌식 나무 상이 하나 놓여 있죠.

그 보살님의 옆에 자리를 틀고 앉아 있는 고양이의 모습과 배경은

정말 사진을 찍어 그림으로 그린 것처럼 묘사가 디테일합니다.

절을 좋아하는 저는 이 그림만 봐도 고즈넉한~ 사찰의 오후 풍경이 펼쳐지는 것 같더라고요.


어쨌거나 그 절에서 만난 고양이 보살이의 충고대로

자신의 이름을 자신이 직접 짓기 위해 마을을 돌아다녀보는 이름 없는 고양이.

하지만 뭔가 제대로 딱 들어맞는 이름을 찾지 못합니다.  

 

그렇게 길을 헤매다가 비를 만나게 된 이름 없는 고양이는

벤치 밑에서 비를 피합니다.

길 위 뿐 아니라 이름 없는 고양이의 마음 속에도 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왜 그런 걸까요?

멋진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서?


녀석은 길고양이이기 때문이죠.

누구도 이 고양이에게 특별한 눈길을 주지 않는...

그러다가 한 꼬마 숙녀를 만나게 되는 이름 없는 고양이.

꼬마 숙녀가 말합니다.

 

"너, 눈이 예쁜 멜론색이구나!

이름 없는 고양이는 그제야 깨닫습니다.

자신이 찾고 있던 것은 그저 '이름'이 아니라

그 이름을 불러줄 누군가였다는 것을!


아무리 길을 헤매며 찾아보아도

마땅히 맘에 드는 이름을 찾을 수 없었던 이름 없는 고양이지만

이 꼬마 숙녀가 자신에게 인사를 건네는 순간!

마침한 이름을 드디어 얻게 됩니다.


"가자 멜론"

 

이 한 마디에 꼬마 숙녀 옆에서 함께 걷는 이름 없는 고양이,

아니 멜론!

드디어 이 고양이에게도 이름이 생긴 겁니다.

드디어 이 고양이에게도 자신에게 관심 가져주는

소중하고 특별한 누군가가 생긴 겁니다.


긴~ 여운이 남는 그림책

<이름 없는 고양이>


역시 그림책은 추천 연령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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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암기 신비한자 7급 - 뚝딱 그림으로!! 쿵쿵따 챈트로!! 자동암기 신비한자
김인숙 지음 / 다락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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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암기

신비한자 7급

김인숙 지음 / 다락원 출판 

 

알록달록 표지부터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신비한자 ^^

홀로그램으로 표지를 꾸며놔서 아이들이 책을 들고 이리저리 불빛에 비취보느라 바쁘더라고요.

일단 시선을 끄는데 성공!

교재는 일단 이렇게 호감과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도 중요한 거 같아요. ^^

7급은 총 8단계로 구성돼 있는데요.

각 단계당 5글자씩 총 40개의 한자를 익히도록 돼 있는데요.

엄마표로 한자공부를 해왔던 아이라 친숙한 단어들이 많은 편이라 

아이가 부담없어 해서 좋았어요. 

본격적으로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먼저 각 단계별로 소개되는 한자들을 중심으로 간단한 스토리를 만들어

아이들이 각 단계에서 만나게 될 한자들과 만나볼 수 있게 해놓았는데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신문이나 책들을 보면

이런 식으로 한자를 한글 뒤에 괄호로 넣어 표시하는 경우들이 더러 있어서

사실 자연스럽게 한자가 터득되는 경우들도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경우들이 없으니 이렇게 실생활에 쓰이는 말들 중

한자가 어떻게 쓰이는지 아이들이 은연중에라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유치원을 다니는 동안 엄마랑 일주일에 한 두번씩 한자를 익히긴 했지만

아직 미취학이었던 지라 쓰기 활동은 거이 하질 않았었는데요.

이제 슬슬 쓰기활동을 해줘도 좋겠다 싶었는데

마침 이렇게 쓰기 연습을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는 점도 좋았어요.

일단 처음 한 바퀴를 돌 때는 따라 쓰기 하는 부분만큼만

써도 좋다고 허락을 해줬어요.

한자라는 것도 결국 하루 이틀에 털고 끝내는 게 아니라

꾸준히 노출을 해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다음에 한 바퀴 더 돌 때 빈 칸들을 직접 써봐도 되겠다 싶더라고요.

마냥 쓰기 활동만 하면 아이들이 당연히 지루해 할 수밖에 없겠죠?

딱 지겨워 할 때쯤 이렇게 한자 놀이 페이지가 등장합니다. ^^

사람 몸과 관련이 있는 1단계이니 만큼 사람 몸을 그려주고

어떤 부위를 한자로 뭐라고 읽는지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보는 페이지인데요.

저희 아이들은 한자에 노출된 적이 있는 아이들이라서 이 페이지를 보더니

대번에 클 대다 클 대! 하고 외치더라고요. ^^

이렇게 알록달록한 그림과, 재미난 퀴즈형식으로

앞서 공부한 한자들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지 점검을 하고 나면

 

다시 한 번 쓰기 활동이 이어집니다. 

이번엔 배운 한자들과 다른 한자들을 결합해서 

새로운 단어들을 만들어 보는 건데요.

사실, 한자공부를 하는 게 바로 이런 이유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낱말들을 들으면

아 어떤 단어랑 어떤 단어의 조합이겠구나!

이렇게 짐작만 할 수 있어도,

한글세대인 지금 아이들에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

근데 의외로 많은 아이들이 이게 연결이 안 되다 보니,

사회과목이나 어려운 배경지식 책들을 읽을 때

어휘력 부족 현상을 겪게 되는 거 같더라고요. 

 

아이들이 조금 지겨워하는 기색을 보이면?

아이들을 춤추게 해주면 됩니다. ^^

큐알코드를 읽으면 신나는 챈트송을 들을 수 있는 페이지로 연결이 되거든요.

저희 집 아이들은 아직 어린 연령대의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이 챈트송 한 번만 틀어줘도 지루해하던 분위기가 확~!

전환이 돼서 신나게 몸을 들썩이며 한자노래를 따라하더라고요 ^^

 

이 교재는 부록도 정말 알차게 구성돼 있는데요.

한자카드는 물론이고

8,7급 대한 검정회 배정한자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모아 놓은 페이지도 있고,

한자놀이에 쓰이는 스티커도 있고요.

교고과서에 등장하는 여러 한자어들을 알아보는 페이지도

개인적으로는 참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반대되는 한자를 살펴보는 것도 아이들 어휘력을 확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더라고요.

단어 뜻을 그냥 외우는 게 아니라 한자를 기반으로 단어 뜻을 이해하면

외우는 게 아니라 이해하는 게 되는 거니까요. ^^

 

그리고 가장 해보고 싶었던 건 바로 실전 예상문제가 있는 부록 파트였는데요.

7급 HNK 한중 상용 한자 예상문제 1회,

7급 대한 검정회 예상문제 1회

6급 대한 검정회 예상 문제 1회

총 세 가지의 예상문제가 부록으로 포함돼 있는데요.

굳이 아이에게 자격 시험을 치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실전 느낌으로 집에서 테스트를 한 번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무엇보다 이 OMR카드에 표기하는 방법을 연습해보는 것도

추후 어떤 시험을 치더라도 낯설거나 당황해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

한 번쯤 연습시켜보고 싶었던 거라서 참 유용하겠다 싶더라고요.


아이와 꾸준히 신비한자를 끝내고 나면

꼭 이 부록 페이지에 있는 예상 문제를 풀어봐야겠어요 ^^

아이도 그냥 지금까지는 엄마랑 놀면서 공부한 한자인데

이렇게 테스트를 한 번 해보겠냐고 물었더니

의욕을 불태우며 좋아하더라고요. ^^


가늘고 길~~게~~~

꾸준히 익숙해져야 할 한자 공부 ^^


이렇게 다양한 교재들이 나와주니 지루해할 때마다

한 번씩 바뀌줘도 아이들이 기분전환이 돼서

새롭게 한자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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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너무너무 어려운 다른그림찾기 1 너무너무너무너무 어려운 다른그림찾기 1
어려운 다른그림찾기 제작위원회 지음, the rocket gold star 그림, 전예원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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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너무너무너무너무 어려운

다른 그림 찾기 1

어려운 다른 그림찾기 제작위원회 /

전예원 옮김 / 위즈덤 하우스 출판


소싯적 생각하고 자신만만하게 만나보게 된 다른 그림 찾기!

와우~ 와우~~ ㅋㅋㅋㅋㅋㅋ

정말 표지에 있는 말 딱 그대로입니다.

쉬워 보이는데 너무너무 어려워요~!

근데 저도 모르게 하염없이 빠져들어 찾다가 해야 할 일을 놓칠 정도로 빠져 있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ㅋㅋ

 

 


너무 어렵다 = 너무 재미있다!

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어려운 다른 그림 찾기 제작 위원회>

진짜 그런 거 같아요.

정말 딱 '이게 뭐라고' 이런 생각이 들면서도

다른 그림을 찾다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아이들이 불러도 잘 못 듣고 ㅋㅋ

모처럼 초 집중하고 있는 걸 보면 재미있으니 그런 거겠죠?


위원회에서 알려주는대로 매 그림 상단에 난이도 표시가 있는데요.

이 책은 난이도 페이지를 넘길수록 올라가는 구성으로 돼 있지 않아요.

난이도가 들쑥날쑥하게 구성돼 있는데요.

저는 그게 다 고심의 결과라는 생가이 들어요.

처음부터 쉬운 걸로 시작해서 나중에 어려운 걸로 하면 나중에 너무 과부하가 걸려서 ㅎㅎ

끝까지 찾아보지 못하게 될 것 같거든요.

쉬운 거 해보고 에이~ 별거 아니네~!

했다가 바로 다음 페이지에 초고난이도 문제를 만나고!

이런 롤러코스터 느낌의 구성이 막상 해보니 딱 좋은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구성 특성상 꼭 처음부터 할 필요도 없지요.

그냥 내키는대로 페이지를 펼쳐서 혹은 후루룩 넘기다가 맘에 드는 그림을 찾아서

도전을 시작해 보는 거죠 ^^

동물들을 좋아하는 8세 어린이는 이 페이지부터 도전을 했는데요.

처음 시도할 땐 뭘 하던 중에 책을 내밀어서 그런지

아 몰라~ 안 보여~! 하고 휙 던져 버리더니 ;; ㅋㅋ

심심하다고 아우성칠 때 다시 펼쳐주니 ㅋㅋ

갑자기 급 집중력을 보이며 ㅋㅋㅋㅋㅋㅋ

순식간에 저에게 평온의 시간이 ㅋㅋㅋㅋㅋㅋㅋ 

 

어떤가요?

여러분은 금방 찾으셨나요?

저희 아이는 2개는 금방 찾았는데 나머지 1개를 찾는데 시간이 제법 걸렸답니다. ^^

아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부분 외에 두 곳은 그림의 중앙 부분에 몰려 있어요~

한 번 도전해 보세요~ ^^

 

엄마는 야심차게 처음부터 ㅋㅋ 아주 아주 어려운 난이도에 도전해 봤는데요.

보이시나요? ㅋㅋ 난이도가 온통 빨갛게 불타오르고 있는 그림? ㅋㅋ

와~~ 정말 어려웠습니다. 

한 켠에 던져져 있는 다른 그림 찾기 책의 글자까지 살펴봤지만 정말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

새삼 소싯적이 어느 시절 소싯적이었던가 ㅋㅋㅋㅋ 통한의 눈물을 ㅋㅋ

여러분도 한 번 도전해 보시겠어요?

힌트를 드리자면 라인과 각도가 중요하더라고요 ^^


너무너무 어려운 다른 그림 찾기!

요거 아이들이 심심해 할 때

아껴 써 먹으면 ㅋㅋㅋㅋㅋ

엄마에게 평화의 시간이 주어질 핫! 아이템이에요~! ^^

엄마들도 무료하실 때 도전해 보세요~!

은근히~ 승부욕도 발동시키고 ㅋㅋ

모처럼 제대로 집중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실 겁니다.

^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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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한 권의 힘 - 읽고 쓰고 만드는 그림책 수업의 모든 것
이현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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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만드는 그림책 수업의 모든 것

그림책 한 권의 힘

이현아 지음 / 카시오페아 출판


어린 시절 저는 그림책을 딱히 접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이었을 때만 해도, 한글은 초등학교 들어가서 떼는 친구도 많았고, 빨라도 7살 유치원에서 처음 배워 가는 정도가 전부였죠.

그리고 저희 부모님은 오남매를 키우느라 바빠서 아이 하나하나를 무릎에 앉혀두고 책을 읽어주실 여력이 없으시기도 했으니까요.

그런 사정으로 저는 제가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게 됐을 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번 손에 책을 쥔 이후부터는 거의 중독 수준으로 해야 할 공부나 숙제도 안 하기 일쑤, 밥도 안 먹고, 심지어 방에 불을 켜는 것도 까먹을 만큼 책에 흠뻑 빠진 채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책을 좋아했지만, 아주 어린 시절엔 책을 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그림책은 도무지 만날 기회가 없었습니다. 성인이 된 후에도 심각한 워커홀릭으로 결혼까지 늦었던 터라 더구나 평생 그림책을 만날 일이 없었던 건 당연하고요.

 

지금은 어느덧 두 아이의 엄마가 됐지만, 부끄럽게도 저는 아이들이 어릴 때 일을 병행하는 타임푸어 워킹맘이었기 때문에 '국민'이 들어가는 몇몇 전집만 한 두 가지씩 구비해두고 그마저도 별로 열심히 읽어주지 못했던 엄마였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부터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림책을 조금씩 접하면서 그림책들이 지니는 놀랍도록 심오한 세상을 만나면서 아이들보다 제가 더 힐링이 되기도 했고, 아이가 정말 이걸 지금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면서 아~ 그림책이 비단 어린 유아들만 보고 말 책이 아니구나 조금씩 깨달아가기 시작했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그림책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렇게 그림책에 대해 얘기해주는 책들을 보면 꼭 읽어보고 싶어지더라고요.

 

특히 이 책의 저자는 현직 교사라는 게 또 눈에 띄었는데요.

아무래도 해마다 다양하게 많은 아이들을 접한 교사라면, 공적 영역에서 일하는 교사라는 신분상 출판사 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좋은 그림책을 더 전문적인 안목으로 길잡이해줄 거라는 기대감이 가기 때문이었습니다.

책의 저자는 올해 11년차 현직 교사 이현아 선생님인데요.

저 역시 한 분야에서 20년 째 일을 하다 보니 어느 분야라도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을 꾸준히 같은 일을 하게 되면 그 분야의 전문가로 손색이 없는 안목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평소 생각해 왔기에 더 신뢰가 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뭐 ;; 책 띠지에 화려하게 소개된 대로 <2018 학교 독서교육 교육부 장관 상 수상 교사>라는 타이틀만으로도 이 앳되지만 그림책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선생님의 전문성이 어느 정도는 검증된 거란 생각도 들었고요.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각 장에 대한 제목도 그렇고, 그 아래 소제목들만 읽어도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이해가 쉽도록 제목 선정 역시 명확하면서도 흥미 유발을 해내는 문구들을 잘 뽑아놓았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나중에 다시 아 이 상황에 어울리는 그림책이 뭐였더라? 하고 궁금해 책을 뒤져봐도 목차만 보면 어디쯤에 있을지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잘 정리가 돼 있더라고요. 


먼저 <1장 왜 그림책 수업인가?>에서는 ['교실 속 그림책 창작 프로젝트'를 시작하기까지]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데요. 부제가 설명하는 그대로 저자가 학교에서 그림책 창작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아이들과의 만남과 인연에 대해 풀어놓고 있습니다.  


에피소드 하나하나마다 아이들의 생각과 아픔들이 엿보여 울컥울컥 하곤 했는데요. 저자의 제자였던 아이가 쓴 이 동시 역시 그 중 하나였습니다.


짠 라면


아빠가 돌아가셨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집에 오니, 엄마가

라면을 끓여주셨다.


라면이 짜다.


아.. 이렇게 짧은 글로, 이렇게 제대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다니!

정말 아이들의 마음은 광활하고 미지의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득찬 우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림책을 통해 마음을 열고, 그걸 글로 표현해내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 맘 속에 담겨 있던 너무 넓고 깊은 우주를 만난 저자는 결국 <그림책 창작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2장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만나다>편은 ["질문하고"]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그림책을 매개로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고 아이들 마음 속의 문을 열었던 저자의 교직 경험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2장에서부터는 작은 소제목들과 관련이 있는 책들을 소개해주는 페이지들이 등장하는데요.

 

이 목록만 잘 정리해둬도 아이들과 자유롭게 도서관에 다시 가게 되면 뭘 빌려 읽을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연계 독서가 가능하도록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도 소개하기도 하고, 아이와 그림책을 읽고 나서 어떤 질문들로 대화를 이끌어가면 좋을지에 대해서 간략하게나마 소개하고 있어서 정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오늘 너의 시는 무엇이니?> 활동을 하기에 좋은 그림책 목록부터 휴대폰에 따로 냉큼 저장을 했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동시야말로 아이들이 우리말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갖고 놀 수 있도록 해주는 최고의 도구라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또 부수적으로 -아직 아이가 제대로 학교 생활을 시작하진 않았지만 저의 오래된 학창시절을 되짚어 봐도- 동시 쓰기를 즐긴다는 건 국어 영역에서 아이가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테고요.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아이들만의 시선으로, 아이들만의 언어로 반짝이는 문장들을 쏟아낼 때가 있는데요.

저도 얼마 전에 큰딸이 너무 사랑스러운 말을 해줘서 동시로 만들어보도록 권해 봤는데 아이가 그 후부터 조금씩 동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던 터라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 제대로 더 즐길 수 있도록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렇게 저자는 각 장마다 실제 아이들과 겪었던 일상을 예로 들어 그림책 활동을 어떻게 전개해나가면 좋을지 설명하고 있는데요. 예를 중심으로 설명을 해놓아서 이해하기도 접근하기도 읽어나가기도 훨씬 수월해서 손에 책을 잡으면 술술~ 금세 다 읽어내게 되더라고요.


요즘 여기저기 sns나 온라인 카페 등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미술 연계 독후활동을 하는 열정 넘치는 엄마들의 게시글들을 보기도 하는데요. 그런 글들은 대부분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활동 위주였는데 초등학생들도 다양한 독후활동을 해볼 수 있는 방법이 제새돼 있어 이 책이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자기만의 그림책 만들기를 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그림책의 그림을 어떻게 표현해 냈는지를 예를 들어 사진으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때론 지극정성으로, 때로는 무릎을 치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아이들의 그림 표현들에 정말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책을 덮고도 오래 생각났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위의 그림책 <가까이 가지 마세요>의 일부인데요.


즐거웠던 

여행이

슬픈 여행으로

바뀌었다.  

라는 짧은 문장을 노란색의 채도를 달리해서 짧은 문장과 어우러져 아이가 느낀 감정선이 고스란히 느껴지게 꾸며놓았습니다.


정말이지 뛰어난 표현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죠?


저희 큰아이도 유치원을 졸업하면서 자기만의 이야기책을 만들었는데요.

두어달에 걸친 프로젝트를 하면서 아이가 얼마나 행복해하고 책을 완성하기까지 공을 들였는지 그 과정을 지켜 봤기에 자기만의 그림책을 만드는 일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심어줄지 충분히 짐작이 됐습니다.


 

이 책은 부록도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데요.

부록이 결코 부록이 아닙니다. ^^

이걸 안 보면 절대로 안 되는 어쩌면 핵심 내용일 지도 몰라요.

일단 아이와 그림책을 어떻게 만들지? 막연한 대부분의 사람들을 위해 A부터 Z까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은 기본이고요.

족보라고 해도 좋을 <주제별로 엄선한 추천 그림책 리스트 150권>도 저는 보자마자 당장 사진 찍어 휴대폰에 저장하고 즐겨찾기 해두었답니다. ^^

그리고 그림책 창작 수업 준비를 위해 얼느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들도 소개돼 있어서 저는 이 리스트도 지금부터 하나씩 읽어보기로 했답니다.


무엇보다 연간 20차시로 구성되는 그림책 창작 프로그램의 예시까지 정말 일목요연하게 표로 잘 정리해 주었는데요. 이걸 한 번만 따라해봐도 이 다음엔 그림책 창작 프로젝트를 나만의 노하우로 진행해볼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아이들과 독서 프로그램을 하는 분들이라면 정말 욕심날만한 알짜 정보가 되겠더라고요.


꼭 읽어보고 싶었던 <그림책 한 권의 힘>!

역시, 읽고 나니 맘이 설레고 들뜨고, 당장 읽고 싶고, 소장하고 싶은 책 목록이 한아름 쌓여버려 혼자 마음이 분주해지게 되네요.

이 책! 정말이지 두고두고 가까이에 두고 다시 보고, 참고해야겠어요.

그리고 실현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꼭 한 번은 아이들과 <그림책 창작 프로젝트>를 꼭 실천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가 업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딸들이 학교에서 저자와 같은 멋진 선생님들을 꼭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망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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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하루 어휘 맞춤법+받아쓰기 1단계 - 예비초등 ~ 1학년
천재교육(참고서) 편집부 지음 / 천재교육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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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하루 어휘

맞춤법+받아쓰기

1단계 예비초등~1학년

천재교육 출판

똑똑한 하루 어휘 초등학교 1학년을 위한 교재입니다.

핑키핑키한 게 시선을 확~ 끄는 표지입니다.

지난 번에 아이가 똑똑한 하루 독해를 풀었는데 그 때 운 좋게 여러 교재를 비교해가며 풀어볼 기회가 주어졌었는데 그 때 아이가 가장 맘에 드는 교재라고 콕 찍었던 게 똑똑한 하루 독해였거든요.

그래서 같은 디자인, 같은 색상의 이 교재를 보자마자 아이가 급~ 호감을 보여 주었답니다. ^^


똑똑한 하루 어휘는 총 5주의 과정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매 주 5일치의 분량이 들어 있고요.

하루 분량은 2장, 고장 4페이지에 불과합니다.

아이랑 실랑이 하지 않고 미션을 주기에 딱 좋은 분량이란 생각이 들어요.


이번주부터 동생이 유치원 등원을 재개하고 큰아이도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늦잠 자던 패턴에서 벗어나 8시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고 있는데요.

동생보다 준비가 빠르기 때문에 엄마가 동생 먹이고 입히고 하는 사이에 하루 독해를 하는 걸로 약속을 하고 진행했는데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아이도 금방

 해내더라고요.

물론, 칭찬 스티커와 같은 가벼운 보상은 주어지죠 ^^;

일주일 정도 진행해보면서 언제 개학을 하더라도 이 패턴은 충분히 유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늘어지기 쉬운 아침 시간을 활용하기에 딱 좋은 분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저는 직업적 특성상 맞춤범에 좀 예민한 편인데요.

맞춤법을 틀리면 안 되는 직군에서 일을 하는 저조차도 사실 헷갈리는 단어들은 자주 틀리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주위 어머니들이 때가 되면 맞춤법을 교정하게 돼 있다거나, 쓰기 시작하는 아이에게 맞춤법을 지적하면 쓰는 것조차 싫어하게 된다는 주장들에 대해 별로 동의를 하지 않는 편인데요.

제 경험상, 직업적으로 맞춤법에 민감한 직군의 어른들조차도 신경쓰고 노력하지 않으면 맞춤법을 틀리는 경우를 많이 봐 왔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제대로 된 맞춤법으로 글을 쓰도록 훈련할 필요성이 있겠다 싶더라고요.

 

어른이 되면 악어를 쓰거나 문을 닫는다 같은 것 정도는 틀리는 경우가 없죠.

하지만 우표는 붙이는 거고, 편지는 부치는 거라든가, 

혹은 '든가'와 '던가'의 차이도 자주 틀리는 표현 중 하나죠.

뿐만 아니라 '틀리다'와 '다르다'도 일상생활에서 흔히 잘못 사용하는 어휘 중 하니이기도 하죠.

이런 건 계속 의식적으로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절대로 고쳐지지 않는다는 사실!

정말 많은 성인들이 일상적인 글이나 말에서 얼마나 자주, 많이 맞춤법에 맞지 않는 말을 쓰는지 안다면 결코 맞춤법은 저절로 교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모두가 동의하게 될 거라 확신합니다. ;; 


교재의 순서는 대체로 위와 같습니다.

1주 1일차는 모음자 'ㅘ' , 'ㅝ' 익히기 목표라면 첫 페이지에는 이 모음으로 구성된 단어들을 따라 써보도록 구성돼 있고요. 그 다음 장에서는 관련 단어 중 발음과 맞춤법이 헷갈리기 쉬운 것들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점검해볼 수 있는 페이지가 등장하고, 마지막 페이지는 매일마다 다양하게 퀴즈나 게임처럼 익힌 글자들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볼 수 있는 페이지가 등장한답니다.  

1일차는 아주 가볍게 미션 클리어~!

 


1주 2일차는 모음 'ㅐ','ㅔ'를 익히는 시간이었는데요.

사실 베개는 엄마인 제가 쓸 때마다 아무리 반복해도 자꾸 확신이 안 들어 확인해보게 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베개, 베게 배개,배게 ㅋㅋㅋㅋㅋ 이것들 중 뭐가 맞는 건지 쓸 때마다 확인을 해보고 쓰게 되더라고요.

아이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주었더니 아이가 엄청나게 의기양양해지면서 ;; 베개가 왜 헷갈리는지 모르겠다며 자기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자랑을 했는데요. 가끔 이렇게 엄마가 못하는 것들을 알려주면 아이들이 더 흥미있고 자신감 있게 주어진 미션에 임하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아마 큰아이는 적어도 저처럼 베개를 두고두고 헷갈려 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어떤 계기로 확실히 알게 된 맞춤법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법이거든요. ^^

 


3일차는 모음자 'ㅙ', 'ㅚ'를 익혀보는 것이 과제였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평소에 꽹과리가 헷갈리곤 했었는데 저희 아이는 횡단보도가 헷갈린 모양이더라고요.

더구나 이 날은 제가 오전에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서 아이 옆에 있어주지 않았더니 따라쓰기 페이지를 건너 띄고 문제 푸는 페이지부터 시작을 해서 헷갈리기 쉬운 횡단보도가 딱! 틀렸더라고요.

따라 쓰기 페이지를 자꾸 우습게 보고 귀찮아 하던 따님에게 왜 아는 것 같고, 뻔한 것 같은 것들도 차근차근 해야 되는지 깨닫게 해주는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


매일 매일 주어지는 마지막 페이지 퀴즈 부분은 정말 교재를 만들면서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엄청 고생하셨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매번 다르고 다양한 방법들이 등장하는데요.

그래서 아이가 매일 반복을 하면서도 전혀 지루해하지 않고 즐겁게 교재를 풀어나갈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


5살 때부터 친구들에게 편지 쓰기 놀이를 하면서 한글을 뗀 아이지만, 6살 때부터 영어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한글을 꼼꼼하게 챙겨줄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편인데요. 그래서 국어 어휘도 좀 부족하고 아직도 맞춤법 구멍들이 많이 남아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입학을 하면서 국어 어휘 다지기가 꼭 필요하겠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똑똑한 하루 어휘>는 매일 매일 부담없는 분량으로 즐겁게 어휘와 맞춤법, 받아쓰기를 익혀나가기에 안성맞춤인 교재더라고요.   

앞으로 꾸준히 5주차를 완성하고 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차근차근 미리미리 어휘를 다져 나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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