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어린 시절이 울고 있다 - 몸에 밴 상처에서 벗어나는 치유의 심리학
다미 샤르프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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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어린 시절이 울고 있다

다미 샤르프 지음 /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 출판 

 


책 제목도 그렇지만

책 표지에 적힌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뇌는 기억하지 못해도 몸은 나의 과거를 기억한다!"


책을 읽기 전 심호흡을 했습니다.

내가 미처 몰랐던 내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직면하게 돼서

내가 힘들어지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이 덜컥 들었기 때문인데요.

 

저자는 제게는 좀 낯선

'신체 감정 통합 치료법'을 만든 심리치료사라고 합니다.

또 트라우마 치료 전문가라고 하는데요.

 


 저는 저자가 구분 짓는 기준으로

쇼크 트라우마를 확실히 갖고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아주 기억이 닿지 않는

갓난쟁이 시절은 아니지만

6,7세 경 길을 가다가 과도하게 흥분한

이웃집 개가 정말 '미친듯이' 저를 쫓아와서

제가 넘어지고 개가 저를 물기 바로 직전에

주인 할머니가 지팡이로 때려서

물리는 것만은 피한 사건을 겪은 적이 있는데요.

그냥 갑자기 덥석 물린 게 아니라

혼자서 가다가 제법 쫓기다가 물릴 뻔 해서 그런지

이미 웬만한 강아지들보다

제가 훨씬 더 큰 어른인 지금 상태에서도

저는 강아지들을 보면 그대로 얼음!!

아무 것도 못하고 이성이 마비되는

상태에 빠져 버린답니다 ㅜㅜ

강아지를 키우시는 분들은

그런 저를 보며 비웃기도 하고

한심해하기도 하지만

그건 정말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면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 공포감이거든요.

심지어 제 아이들과 함께 있어도

아이들을 내 뒤로 숨기기 보다

내가 아이들 뒤로 숨고 싶은 본능과

엄청나게 사투를 벌여야

겨우겨우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모성이라는 본능조차도

이성으로 부여 잡아야 겨우 작동되는 수준! ㅜㅜ


불행하게도 그 대상이 강아지였기 때문에

애견인구가 갈수록 늘어나는 요즘 같은 시절

저는 제 트라우마 상황을 일상생활에서

수시로 느끼기 때문에

트라우마라는 게 얼마나 불가항력적

공포인지를 잘 알고 있답니다.


물론 저자가 더욱 강조하는 것은

저처럼 특정한 사건에 의해 갖게 되는

쇼크 트라우마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스트레스 사건에서 싹트는

발달 트라우마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저자가 예로 든 것은

태어난 직후 이른바 수면교육이나 독립성을 이유로

어린 아기를 혼자 재우거나 울려서 재우는 경우

혹은 재왕절개 등으로

분만 직후 아기와 엄마가

충분한 교감을 하지 못한 경우

아기들의 내면 깊숙하게

발달 트라우마가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 아기가 태어난 이후 기고 서고

걷고 달릴 수 있는 시기까지

어떤 경험들을 하느냐에 따라서

평생 짊어지게 될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프로이트의 제자였던

빌헬름 라이히의 계보를 잇는 심리치료사라는

책날개에서의 저자 소개가 새삼 고개가 끄덕여지는 장이

2장이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3장에서는

'신체 감정 통합 치료법'을  만든 심리치료사답게

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또 합니다.

예를 들어

입으로 발설하는 행위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건 많은 여성들이 공감하는 내용이 아닐까 싶은데요.

실컷 수다만 떨어도

상대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않아도

말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상황이 정리되고

마음의 안정을 되찾게 되는 경험을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은

더 잘 경험하는 것 같으니까요 ^^


그리고 제가 눈여겨본 것 중 하나는

"가장 좋아하는 사람에게 말하듯

내 몸에 말한다"라는 대목인데요.

저는 제가 다니는 절에서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수련 과정을 거쳐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놀라울 만큼

몸과 마음이 많이 회복되는 걸

경험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책에선 말합니다.

요즘 많이 회자되는 회복 탄력성은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길러지는 능력이라고


그리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로

내가 나도 모르게 안고 살아왔을지 모르를

많은 상처와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그 중 가장 와 닿는 것은 

바로 스킨십입니다.

제 연령대 상당수가 그랬겠지만

저 역시 엄하고 무섭고 엄격한

부모님 밑에서 자랐고

물론 그래서 여러 결함과 결핍을 안고 있겠지만

그럼에도 대체로 건강한

정신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건

대한민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엄청난 스킨십으로 무장한

엄마의 사랑 방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오고 있었거든요. 

저자의 정신분석학적 접근 방식에

100% 동의가 되는 편은 아니지만

적어도 엄마의 스킨십이 갖는

뭐라 한 마디로 단정지울 수 없는

위대한 힘을 저도 개인적으로 굳게 믿는 편인데요.


그래서 저 역시 저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트라우마를 심어줬을지 모르지만

저자가 말하는 기준

저는 확실히 2가지는 잘합니다!

하나는 엄마에게서 물려받은 그대로

엄청난 스킨십 세례~!

그리고 두번째는

엄마의 부족함과 모자람을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할 줄은 안다는 겁니다 ^^


저자는

상처받지 않는 것은

터미네이터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상처는 사라지는 게 아니라

통합하는 거라고 말합니다.


상처 없이 트라우마 하나 없이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책을 덮으면서

가장 먼저 다짐합니다!


내가 아이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고

지나치게 자학 하지도 말아야겠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더 조심하고

나의 몸부터 마음까지를 

건강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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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두뇌는 부부의 대화 속에서 자란다 - 아이의 두뇌를 살리는 대화, 망치는 대화 엄마의 서재 1
아마노 히카리 지음, 김현영 옮김, 시오미 도시유키 감수 / 센시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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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두뇌는 부부의 대화 속에서 자란다 

아미노 히카리 지음 / 시오미 도시유키 감수 /

센시오 출판


"아이의 두뇌를 살리는 대화, 망치는 대화"

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아이의 두뇌는 부부의 대화 속에서 자란다>는

우리가 막연하게 알고 있고

막연하게 걱정하고 있던

가정 내 부모의 많은 일상 대화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조목조목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두렵고,

때로는 깊은 반성을 하느라

책을 읽는 내내 정신이 없었는데요.


책 도입부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아이는 부모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부모를 기쁘게 하려고

날마다 애쓰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이 문구에서부터

왈칵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는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큰 아이가 사리분별을 할 수 있게 되는 시점부터

머리 속에서 막연하게나마 떠오르곤 하던 생각들이

문장으로 완성돼 꽂히는 느낌이었는데요.

아이의 노력 중 얼마만큼이

스스로의 자발성에 의한 것인지,

부모인 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한 노력인지

문득문득 생각하게 될 때가 있었습니다.


특히 의젓하고 속 깊은 큰 아이를 보면서

문득 문득 아이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행동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막연한 두려움 같인 게

느껴지곤 했거든요.


여는 글에서는

부부의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는데요.

저희집은 나름대로

부부의 대화가 많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둘 다 관심 분야가 좀 다양한 편이고

가치관이나 세계관이 크게 다른 부분이 없고

사회 현상에 대한 관심도 많은 편이라

둘이서 토론을 하거나 정보를 주고받거나

각자의 생각을 털어놓으며

대화를 하는 경우가

좀 잦은 편입니다.

집에 일단 TV가 없고,

아빠의 퇴근이 다른 집보다 많이 빠르고

굉장히 육아를 많이 도와주는 아빠이기 때문에

육아나 교육에 관해서도

세상 돌아가는 얘기에 있어서도

크게 막힘이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좋은 조건이 갖춰져 있는 편입니다.

더구나 둘 다 어쩌면 말이 상당히 중요한

밥벌이 수단인 사람들이라서

대화하는 거에 익숙한 편이기도 하죠.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 또한

조심해야겠단 생각을

조금씩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머리가 굵어지면서

부모가 애써 듬성듬성 말하거나

에둘러 표현하거나 생략하는 등의

나름의 전략을 구사한다고 해도

부모의 대화 사이 사이의 행간을

읽고 있다는 걸 느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거든요.


 

 

제1장

<부부의 대화가 길러주는

아이의 5가지 능력>

이 장은 도입부 역할을 합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어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어떤 두뇌 능력을 발전시키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100% 공감되면서

또 반성되는 요소도 참 많았던 파트였는데요.

부모의 대화를 통해 아이가 기르게 되는

첫번째 능력으로 제시한 게

의사전달 능력인데요.

일어나!, 정리해! 꾸물거리지마!

이런 지시형이나 금지형의 말들만 하면

아이가 소통의 능력을 기를 수 없게 된다는 겁니다.

사실 소통까지 가지 않더라도

간혹 큰 아이가 둘째 아이에게

뭔가를 지시할 때

엄마인 저는 가끔

쥐구몽을 찾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제 말투와 똑같은 명령조로

동생에게 훈계를 하곤 하거든요 ㅜㅜ


 


그렇다면 대체 아이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요?

아마노 히카리라는 저자는

일본의 가족소통 전문가로

지금까지 2만 명 이상의 부모를 만나왔다고 합니다.

 그러니 아이를 키우면서 겪게 되는 정말 디테일한

상황상황마다 보통 어떻게 말을 '내뱉곤'하지만

어떻게 말을 건네는 게 좋은지를

구체적 상황들을 제시해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령

아이가 스스로

정리정돈을 하지 않을 때

아이가 경쟁에서 졌을 때,

아이가 숙제를 미룰 때

일가친척이 모이는 자리에 참석할 때 

등등

지극히 일상적인 생활에서부터

연중 행사들까지

정말 세세하게 부부가 아이들을 위해

어떻게 아이와, 혹은 부부간 대화를

해나가는 것이 좋은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3장

<부부갈등을 해결하는 부부대화법 12가지>

에서는 아이와 부모간 대화가 아니라

부부간 대화가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도록 하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도 여러 가지 상황에서

공감가는 내용들이 참 많았는데요.

제가 가장 최근에 가장 깊이 깨달은 것 중 하나가 바로

"우리 남편은 제게 고맙다는 말을 안 해줘요"

에 해당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어느날 남편에게 화를 내는

제 마음을 들여다 보니

딱 그거였습니다.

고맙다는 말 한 마디를 안 하는구나!

나는 이렇게나 바둥거리며 용을 쓰는데 ㅜㅜ

하는 상실감 같은 게 가장 큰 원인이었는데요.

근데 책에서도 제시하고 있고

제가 깨달은 것 중 가장 큰 교훈은

따져보니 저조차도 남편에게 고맙다는 말을

거의 건넨 적이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저는 

어거지로라도 농담처럼이라도

고맙다는 말을, 애쓴다는 말을

한 번이라도 더 입 밖으로 꺼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을  해봤는데요.


확실히!!

처음 한 두 번에 좋아지는 건 아니지만

꾸준히 노력을 하다 보니

제 마음도 진심어리게

고마워하는 마음도 더 우러나게 되고

그 말을 계속 듣는 남편의 태도 역시

한결 부드러워지는 걸 경험했습니다.

제가 평소에도 주위에 가장 많이 추천하는 방법이

바로 이 고맙다는 말을 내가 먼저 해보는 전략인데요.

그 말 몇 마디가 가정의 분위기 전체를

얼마나 많이 바꿔놓을 수 있는지는

직접 실천해 본다면 모두가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거라

저 역시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

 

 
4장

<완벽한 부모보다 서로 보완하는 부모가

아이를 똑똑하게 만든다>

편에서는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

부모가 완벽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합니다.

세상 그 어떤 부모가

아이들에게 완벽할 수 있을까요?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책에서 거듭 강조하는 내용은

'인정'입니다.

부모 스스로에 대한 인정

아이에 대한 인정!

아이 성장에 잇어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점으로

이 책에서는 자기 긍정감이라고 말하는데요.

이 말은 다르게 표현하면

요즘은 자기 효능감이라는 말로도 

많이 표현되는 것 같고

좀 더 고전적으로 말하자면

자존감으로 대체해도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저자는 칭찬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잘하는 것을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현재

그대로를 사랑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부모 역시 자신을 인정하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아이가 진짜로 자기 긍정감을 갖게 된다고 조언합니다.


제가 요근래 업무적으로 많이 일이 몰려서

아이들과 잘 놀아주지도 못하고

대화도 많이 못하고

틈만 나면 모자라는 수면을

보충하려고 눕게 되는 게 미안해서

아이에게 사과를 한 적이 있는데요.


고작 8살에 불과한 딸아이가 그러더라고요.

"괜찮아 그래도 엄마가 바쁜 와중에도

짬짬이 우리한테 시간 내주려고 애쓰고

놀아주려고 노력은 하는 걸 알아

엄마도 내가 뭔갈 잘 못하고 울고 속상해할 때

괜찮다고 안아 줬잖아.

이번엔 내가 엄마를 안아줄게

내가 안아주면 엄마는 충전이 되니까

얼른 충전하고 일 끝내고 와

내가 기다리고 있을게"

라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은 정말 많이

노력하는 게 맞아요.

아이들은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어서 주는 것보다

더 많은 걸

자기 깜냥 이상 넘치게

부모에게 돌려주려고

노력을 합니다.

우리가 그걸 받을 맘의 준비가

안 돼 있을 순 있지만 말이죠..


책에선 남편이 바뀌면 많은 게 바뀐다고 말하지만

남편이 혼자서 바뀌는 건 아니더라고요

제 경험에 빗대 보면

나부터 바꾸면 남편이 더 잘 바뀝니다.

라고 말이죠.


부모님도  AS를 안 해주는 남의 편을

나라고 무슨 수로 바꾸겠습니다. ;;

결국 세상에서 가장 쉬운 건

나를 바꾸는 거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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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한 엄마 달콤한 아빠 풀빛 그림 아이
마우고자타 스벵드로브스카 지음, 요안나 바르토식 그림, 이지원 옮김 / 풀빛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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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한 엄마 달콤한 아빠]


마우고자타 스벵드로브스카 글 /

요안나 바르토식 그림 /

이지원 옮김 / 풀빛 출판


 

 

저자나 그린이의 이름이 정말 낯설고 어렵습니다. ㅎㅎ

마우고자타 스벵드로브스카, 요안나 바르토식이라니 ;;

아마도 폴란드 사람들인가 봅니다. 번역한 분의 경력을 보니 ;;

이름이 낯선만큼 책은 신선합니다.

글쓴이가 바라본 시선도 참신하고

그린이의 그림도 색다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영국의 한 그림책 전문 사이트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책 100선'에 선정됐다고 합니다.


 

이 책은 아이의 관점에서 바라본

엄마, 아빠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엄마 아빠를 사랑하는 아이 마음이 담겨

뭐든 잘하고, 잘 어우러지는 부모님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엄마 아빠를 어떻게 바라볼지

이렇게 여러가지 그림으로 표현해보는

놀이를 독후활동으로 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맘에 들었던 부분은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완전히 무너지는

엄마 아빠의 특성들입니다.

엄마는 못질을 좋아하고,

아빠는 요리를 좋아합니다.


그 외에도 아빠는 꼼꼼히 계획을 해야 하고,

엄마는 몸부터 움직입니다.

아빠가 씨를 뿌리면

엄마는 크게 쿠입니다.

엄마는 자주 뛰어다니고,

아빠는 자주 앉아 있답니다.

아빠는 위로해주고

엄마는 웃겨 준다고 합니다.


저희집은 성역할과 성이미지가

좀 전형적인 가정이에요.

그래서 말로만 성 이미지가

고정화되지 않도록 하는 게

한계가 있더라고요.  

 

말은 그렇게 하는데

엄마는 정말 핑크를 좋아하고

잘 울고 겁이 많고 말이 많고

아빠는  그 반대이니까요 ;;


그래도 나름대로의 노력 덕분에?

혹은 타고난 천성으로

첫째 아이는 보통의 여자친구들과는 좀 다른

자신만의 취향과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공주를 좋아하지만

옷을 입을 땐 예쁘고 귀찮은 치마보다

무조건 편한 바지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핑크보다 블루를 좋아하고

소꼽놀이보다 블록을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남자친구들과 어울리길 더 좋아하죠.

그렇다고 막 저돌적이거나

몸놀이를 좋아하진 않지만요.

첫째 아이가 그런 성향이다 보니

전형적인 딸아이인 둘째에겐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거의 없습니다.

그냥 언니와 자신처럼

사람마다 다르다고 처음부터 인식을 하고 있더라고요.

엄마라서, 아빠라서가 아니라 ^^


 

달라도 한참이나 다른 이 책의 부부에게서

찾아낸 유일한 공통점이 이 부분입니다.

아빠는 하나에 하나씩 하고

엄마는 한 번에 여러 개를 합니다.

이건 사회적으로 각인시켜놓은

성역할, 성이미지라기보다는

생물학적인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서 오는 특성이라

그런 것 같더라고요. ^^

 


하지만 이런 건

중요하지 않죠!

아이들은 그저

내 엄마니까

내 아빠니까

그냥!

좋은 거니까요 ^^

'엄마 아빠는 이 세상 전부'니까요!


달라도 너무 다른 엄마와 아빠

부부의 입장에선 너무 달라서 힘들 때도 있지만

아이에겐 그렇게 다양한 색채의

엄마 아빠 모습이 좋은 본보기가

돼 줄 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을 하게 됐네요^^

역시 한 줄짜리 유아 동화책이라도

허투루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


한글 읽기에 한창 재미를 붙인

5살 둘째 아이도 에이~ 너무 쉽네

하며 단숨에 읽어버렸지만

아이가 이 책이 전달하는

깊은 메시지를

아이가 한 번에 캐치하진 못했겠지요.


하지만 이런 다양한 시각의

책들을 차곡차곡 접해나가면

말로 표현하지 못해도

긍정적이고 건강한 세계관이

아이를 단단하고 견고하게 키워줄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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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올래! 네 생각은 어때? 하브루타 생각 동화
브레멘+창작연구소 지음, 표성실 그림, 전성수 감수 / 브레멘플러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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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올래!


글 브레멘플러스창작연구소 / 그림 표성실

기획감수 전성수 교수

 


<내일 또 올래!>는

새로운 원에 처음 가는

루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유치원 입학을 기다리는

둘째와 함께 읽어보기 위해

책을 고르게 됐는데요.

 

브레멘플러스 출판사의

[네 생각은 어때 시리즈]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 생각카드입니다.

그런데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표지 뒷면을 

꼭!

보는 게 좋다는 겁니다 ^^


여기에 각종 정보들이 있습니다.

생각카드를 잃어버려도

걱정 하지 않아도 되도록

생각카드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큐알코드도 있고요.

이 시리즈를 더 잘 읽는 방법을

제시해 놓기도 했습니다.

 

1. 생각달팽이가 있는 장면에선 책 읽기를 잠시 멈추고 어떤 장면인지 꼼꼼히 살펴보게 해주세요.

2.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생각카드를 한 장씩 꺼내 어떤 장면인지 다시 떠올려 보게 한 다음, 카드 뒷면의 질문을 아이에게 해주세요.

3. 생각카드의 네 번째 질문 카드에서는 아이가 직접 질문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세요.

4. QR 코드를 활용하면 애니메이션 형태로 생각카드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장면전환 질문도 추가되어 있으니 적극 활용해 보세요.

라고 적혀 있습니다.

 
 

큐알코드를 읽어 재생한 영상에도

달팽이가 등장하는데요.

책에도 보면 이렇게 그림 어딘가에

달팽이가 그려져 있어요.

달행이가 있는 페이지는

생각카드의 질문이 주어지는

페이지라는 힌트인 겁니다.

엄마가 놓치면?

아이들이 귀신같이 찾아내 줍니다. ^^


 

 

요게 큐알코드를 읽어

플레이한 생각카드인데요.

책에 딸려 온 종이 재질의 생각카드와

전반적으로는 거의 비슷하지만, 

머리 위 물음표가 발생하는 것처럼

미세하게나마 움직이는 효과가 있어서인지

저희집 아이들은 실제카드보다

이 애니메이션을 더 좋아하더라고요.  

 

4장의 하브루타 생각카드에 하나씩 담긴 질문은

책의 기본적인 내용을

물어보는 질문도 있고요.

위의 질문처럼 책의 기본 스토리에서

한 단계 더 들어간 질문들도 있습니다.


 

 

루시는 새로운 원에 대한 두려움으로

원 앞에서 엄마를 잡고 늘어집니다.

다행히 선생님이 원을 구경해보자며

현명하게 대처해주시는 덕분에

교실 안으로 어렵게 들어가게 되는데요.
 

 

처음엔 여전히 표정이 밝지 않았던 루시가

아주 함박웃음을 띄고 있는데요.

그 비결은 뭘까요?
 

 

바로 친구입니다!

친구와 멋진 상상 속 기차놀이를 즐긴 루시가

원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가면서

엄마에게 확실하게 말합니다!

"엄마 나 내일 또 올래요!"


입학이 한 달 이상 미뤄지고

집 밖에 나가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낯가림이 심한 둘째가

제발 유치원에 보내달라고 성화인데요.

그래도 실제로 막상 유치원에 가게 되면

한동안은 낯가림을 할 걸 알기에

그 때 다시 한 번 이 책을 꺼내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아직은 순수한 아이들이라서

자신이 겪는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책의 내용들을 보면

엄마의 잔소리보다 더 잘

받아들이고 흡수하는 걸
여러 번 경험해 봤던 터라

딱! 좋은 시기에

딱! 좋은 책을 만나게 돼 행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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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어 좋아! 네 생각은 어때? 하브루타 생각 동화
브레멘+창작연구소 지음, 허민경 그림, 전성수 감수 / 브레멘플러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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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어 좋아

글 브레멘창작연구소 / 그림 허민경 / 기획, 감수 전성수 교수


 


 유아 독서나 유아 교육에 관심을 갖고

뭔가를 한 번쯤이라도 검색해본 사람이라면

하브루타라는 말을 못 들어본 사람은 없을 거예요.

저 역시 하브루타인지, 히부르타인지

들을 때마다 쓸 때마다 헷갈릴 정도였지만

그게 뭔지는 어림짐작으로나마 알고 있었답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하브루타 질문법으로

아이와 독후활동을 시작하는 엄마들에게 유용한 책이에요.


 

 

부천대 유야교육과 교수이자 전 하브루타교육협회장이기도 했다는

전성수 교수님이 기획해서 감수를 했다고 하니

일단 무턱대고 아무렇게나 질문을 던지기보다는

이런 책의 도움을 받아

하브루타 질문법을 공부하고 연구한 전문가들은

책의 어디에서 어떤 부분을 질문으로 뽑는지

찬찬히 살펴보면 다른 책에도 적용을 하는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빈이는 아토피가 있는 친구입니다.

그래서 자꾸 긁게 되다 보니 

피부도 얼룩덜룩합니다.

아토피가 전염병도 아닌데

빈이와 놀아주지 않는 친구들 때문에

빈이는 속이 상해 유치원에 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걸 지켜보는 엄마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요?

내 아이가 빈이와 같은 일을 겪는다면

엄마들 마음은 어떨까요?

아이들에게 친구를 따돌리거나

놀리지 않도록 바른 인성교육을

시켜야 하는 이유는

딱 한 번만!

그 일을 내 아이가 당한다면?

이라는 생각을 해보기만 하면

그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금세 알 수 있게 되죠.


 

 

모든 아이들이 피할 때

이름처럼 인성도 바른 인성이가

속상한 빈이 곁으로 다가옵니다.

우리 아이가 인성이와 같은

멋진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면

이건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가르쳐주길 바랄 문제가 아니라

가정에서 엄마인 바로

제가 해야할 일이겠죠.

그 시작은 이런 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면서 아이에게도

깨달을 시간을 주고

엄마도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기 위한

다짐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았어요.

 


 

인성이가 물꼬를 트자

빈이를 놀렸던 다른 친구들도

빈이에게 사과하며

빈이와 사이 좋게 지내기로

약속을 합니다.

아이들은 이런 거죠!

누구 하나가 선동을 하면

그게 옳은 건지 그른 건지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우우우우우~~

한 방향으로 달려가기 마련이죠.

그래서 적어도 우리 아이가 주변 친구들에게

긍정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생활 속 크고 작은 행동 하나하나도

이런 동화책을 통해 다지고

또 다져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네가 있어 좋아>는

[네 생각은 어때]

시리즈의 책 중 하나인데요.

 

이 시리즈의 아이덴터티는 바로

이 생각카드에 있지 않을까 싶어요.

 

생각카드의 뒷면마다

하나씩의 질문들이 있는데요.

가령 첫 그림 뒷장엔

"빈이의 표정이 어두워요.

왜 그런 걸까요?"

라는 질문이 적혀 있어요.

물론 그 외의 질문들 중엔

책에서 직접적으로 답을 언급하지 않은

질문들도 있지만 몇 번 보다 보면

엄마들도 충분히 다른 책에서도

질문을 뽑아내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시리즈 중 몇 권을

아이들과 읽어봤는데

막연하던 하브루타 질문법의

윤곽을 알게 되니

다른 책을 읽고

질문을 주고받을 때도

한결 심적 부담이 줄어들더라고요.

뭔가 대단하고 거창하고

심오한 질문이나

핵심을 찌르는 탁월한

질문법이 있는 게 아니라

아이와 책을 읽으며, 읽고 나서

책에 대한 내용도 물어보고

책에 나온 등장인물들에 대한

아이의 생각도 물어보며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와 대화를 이어나가는 게

결국은 가장 중요한 거더라고요.

 

하브루타 질문을 활용해

아이와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읽고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엄마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

다짐하게 하는 동화책

<네가 있어 좋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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