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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인문학 지혜 독서법 - 초등 공부머리를 위한
심정섭 지음 / 체인지업 / 2020년 9월
평점 :
초등 공부머리를 위한
하루 15분 인문학 지혜 독서법
심정섭 지음 / 체인지업 출판
<하루15분 인문학 지혜 독서법>을 만나보았습니다.
한동안 ‘인문학이 죽었다’며 언론에서
요란하게 떠들었던 시절이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문학 전성시대가 도래했죠.
요즘은 특히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엄청 다양한 방식으로
인문학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가지 콘텐츠들을 내놓고
대체로 큰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도대체 왜!
그토록 바닥을 쳤던 인문학이
이렇게 각광을 받는 것일까요?
인문학이 기반이 되지 않은 지식사회는
그야말로 사상누각에 불과하죠.
저는 사실 주위에서도 심심찮게
공부만 잘하고, 인문학적 소양과 신념이
갖춰지지 않은 사람들을 종종 접하기도 하고,
그게 요즘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하루15분 인문학 지혜 독서법>의 저자,
심정섭 작가님은 입시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대치동에서 20년 간 강의와 입시지도를 해온 분이라고 합니다.
그런 분이 왜 지금 이 시기에
지혜를 얻는 인문학 독서를 강조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장> 왜 지금 인문학 지혜 독서가 필요한가?
에서 제가 크게 공감이 됐던 것들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부를 하는 우리 아이들’
이라는 대목이었습니다.
제가 이번 달까지 업무상 여러 초등학생들을
꾸준히 만나봤는데요.
공부를 잘하는 아이나, 공부를 못하는 아이나
아니 간혹 저희 아이들조차도
왜 공부를 하느냐고 물어보면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좋은 대학에 가려는 이유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물론 그 중에는 돈을 많이 벌어서
부모님을 잘 모시고 싶다,
굶고 있는 세계 여러 나라 어린이를 돕고 싶다..
이렇게 돈 버는 목적에 대해서라도
고민을 해 본 아이들이 더러 있긴 했지만
대체로는 뭐든 돈이 있어야 가능하니까요,
돈이 많을수록 좋죠...
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태반이었습니다.
그 아이들의 대답..
그게 정말 그 아이들 머리 속에서 나온 걸까요?
뭐든 돈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걸 정말 초등 저학년들이 파악해낸 진실일까요?
그 이면에는 무심결에 나눈 부모님의 대화나
부모님이 은연 중에 아이에게 심은 가치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게 합리적 의심이 아닐까
솔직히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부 자체의 즐거움을 아는 친구들이 된다면
부모님을 위해, 돈을 벌기 위해..
그와 같은 목적이 흔들리더라도
꾸준히 공부를 스스로 즐겨하는 아이로 자라지 않을까요?
저자도 이런 부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을 한 때 등한시하는 사이
사람들은 주객이 전도된 삶을 살아가게 된 거죠.
이제 그 주객을 되찾을 때라고
바닥을 찍고서야 사람들은 절박하게 외치고 있는 거죠.
<2장> 인문학 지혜 독서의 개념과 실천준비
에서는 우리 아이들에게 인문학 지혜 독서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조목조목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 장은 옛 성현들이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를 떠올려 보면
거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논어 한 권을 책을 엮어 놓은 가죽 끈이 떨어지도록 읽고
심지어 대목대목을 외우고 외워다
마침내 그 뜻에 통달을 하는 반복 독서.
그리고 말로만 지혜 독서가 중요하다고 하고
아이에게만 인문학 고전을 읽으라고 하는 부모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 인문학적 교양을 쌓고,
본인 스스로의 삶에서 이를 실천하는 부모의 중요성!
그게 바로 옛 어른들이 자식들을 가르치는 방법이었지요.
또 하나!
제가 주목했던 부분은
‘인문학 지혜 독서는 육체의 수련을 통해서 완성된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옛 어른들은 늘 ‘심신수양’을 강조했습니다.
머리와 정신만 수양하는 게 아니라
몸과 마음을 함께 닦아야 한다고요.
몸이 병약하고 힘든데
아무리 머리 속에 많은 지혜를 담고 있어도
이를 써먹고 실천할 기력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그리고 우리말에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이야기도 있지요.
이런 것들이 최근 현대 과학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입증되고 있기도 합니다.
또 다양한 책들을 통해
이를 입증하는 사례들이 소개되고 있기도 하죠.
저도 십여 년 전에 ‘운동화를 신은 뇌’였나 하는 제목의
책을 통해 운동과 뇌 활성화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며 아! 하고 무릎을 치고,
제가 그간 간과해 왔던 많은 것들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얻을 수 있었는데요.
심정섭 작가님 역시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어 무척 반가웠습니다.
<3장> 인문학 지혜 독서의 실천과 대화 예시
이 장에서는 실제로 심정섭 작가님이 추천하시는
인문학 고전을 중심으로 지혜독서를 실천하는 방법들에 대해
차근차근 잘 설명해 놓았습니다.
도덕경, 명심보감, 채근담, 논어, 성경, 불경, 시
다양한 장르의 시대적 고전들이 모두 등장하는데요.
문득 생각해보니
저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돌아가신 아버지가 한자공부를 시켜주겠다고
명심보감 배껴 쓰기 숙제를 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저런 핑계로 끝까지 실천을 못했지만
그 때 아버지께서 데리고 앉아서
한자의 원리와 부수 획순 등에 대해 설명해주셨던 덕에
저는 읽고 쓸 줄 아는 한자는 극히 적은데 비해
한자를 보면 대충 뜻을 짐작한다거나
우리말의 수많은 한자 기반 글자들을 보면
아~ 무슨 한자를 썼나 보다..
이렇게 짐작을 하는 데에는 큰 불편함이 없는
좀 독특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아버지가 명심보감에서 전하는
문장의 뜻에 대해 열변을 토하셨던 많은 이야기들이
지금까지 제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정말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 외에 심정섭 작가님은
4장부터는 실제로 인문학 지혜 독서를
가정에서 실천하면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의문에 대해서도
미리 하나하나 챙겨서 해답을 제시하기도 하고,
실제로 가정들에서 어떻게 인문학 지혜 독서를
실천하고 있는지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인문학 지혜독서를 우리 모두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직접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도 이런 저런 육아서들에서
고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해서
실천해보겠다고 사놓은 <사자소학>이 있는데요.
아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미뤄뒀던
고전 읽기!
코로나19로 집 밖 출입도 어려운 요즘 같은 시기가
딱 인문학 지혜 독서를 하기 좋은 때 아니겠어요?
고향에도 내려가지 못하는 추석 연휴
아이와 함께 사자소학부터 읽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