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나다 인생그림책 6
장현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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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다

장현정 그림책 / 길벗어린이 출판

  

업무상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장현정 작가님의 전작들의 소개를 봤습니다.

<>, <그래봤자 개구리>라는 작품을 내놓게 된

이야기가 소개된 글들이었지요.

장현정 작가님은 꾸준히

소리를 그림으로,

그림을 이야기로 엮어내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온 작가님이신 거 같아요.

소리에 대해 이런저런 자료를 찾던 중에

보게 된 기사였는데요.

그래서 무척 궁금했습니다.

기사로 말고, 실제 그림책으로 만나보고 싶었지요.

 

그래서 세 번째 그림책 <피아나다>가 출판되고

핫하게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무척 설레고 반가운 마음으로 만나보게 됐답니다.

 

이번 세 번째 작품 역시

전작들과 같은 맥락에서

작업을 한 것 같았습니다.

 

자연의 아주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는

작가님의 섬세함이

절묘하게 그림으로 녹아 있더군요.


이야기는 책 표지를 넘기자마자 시작됩니다.

방심하면 놓칠 만큼이요.

쏘옥~하고 누군가 고개를 내밉니다.

곤충에 대해 알지 못하는 저는

이 벌레?;;가 뭐하는 녀석인지

거의 책의 끝까지 갈 때까지도

알지 못했습니다만

또 곤충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이 그림만 보고도 주인공이 누군지

알아보는 친구도 있을 수 있겠다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땅 속에서 삐죽 고개를 내민

녀석들이 굼실굼실기어갑니다.

 

이 책은 정말 한 편의 시 같고

한 편의 시화 같습니다.

 

한 마리의 곤충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한껏~! 귀를 기울여야 들을 수 있음직한

온갖 소리들을 소개하고

그 찰나의 순간을 그림으로 표현해 놓았습니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번데기 사이로

반짝무언가 고개를 내밉니다.

탈피가 시작된 거군요!

투명한 듯 연둣빛으로 빛나는 이 녀석!

저는 갓 탈피한 이 녀석을 본 적이 없어서

정말 이렇게나 고운 색상인지 잘 모르겠지만

정말 곱디고운 색이었습니다.

 

반짝반짝 여기저기서 탈피가 이뤄지는 사이

많은 생명들이 활짝 피어납니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란..

탄생이 있으면 죽음이 있기 마련이지요.

보이시나요?

이 푸른 잎사귀 사이 녀석들을 노리는

숨은 또 하나의 곤충이?

그렇게 숨고, 들춰내고

먹고 먹히는 관계 속에서

시간은 흘러가기 마련이지요.

새로운 생명은 계속 피어나고요.

계속 피어나고 피어난

녀석들이 마침내 여름을 노래합니다.

가장 여름다운 소리~

 

녀석들은 푸르디푸른

그 소리의 주인공이었던 거지요.

 

<피어나다>

~! 한글을 뗀 친구들이 읽어도 좋을 테고

동시 짓기를 시작해볼 수 있는

초등 저학년 친구들이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름을 추억하며

시화 한편 감상하듯 <피어나다>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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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삼킨 코뿔소 - 개정판
김세진 글.그림 / 모래알(키다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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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삼킨 코뿔소

김세진 글 그림 / 모래알 출판

 


<달을 삼킨 코뿔소>를 만나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추석날,

휘영청 밝은 달을 볼 수 있는 날이네요.


처음 책을 받아보았을 때

정말 많은 여러 선물들이 함께 도착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미리 사진 찍어두길 망정이지

역시나 아이들이 보자마자 달려들어 ㅋㅋ

어디로 가져갔는지

지금은 흔적도 남아 있지 않지만요. ;;

 

온통 푸른색 바탕의 책 표지가

눈에 띕니다.

그런데 뭔가 슬퍼 보이는

코뿔소의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책장을 넘기니 저자의 이야기가 적혀 있네요.

자녀분의 친구가 세상을 떠난 후

슬픔에 잠긴 친구 어머니를 보게 된 이후

이 책을 만들게 됐다고 합니다.

~!

사실 책 내용을 먼저 보고

이 저자의 글을 본 터라

그제야 책의 내용이

더 잘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어느 초원~

아기 코뿔소가 신나게 뛰어 놉니다.

초원은 아기 코끼리의 놀이터입니다.

둘째 녀석이 책을 읽으면서

아기 코뿔소가 너무 부럽다며

한숨을 쉬더라고요. ㅜㅜ

정말 이 코로나는 언제 끝이 나려는지 ㅜㅜ

 

하지만 올해 여름 우리나라가 그랬듯이

초원이 비가 엄청 많이 오던 날

아기 코끼리는 겁 없이

강물로 첨벙첨벙 뛰어 들어가 버렸는데요.


 

사고는 늘 이렇게 순식간에 벌어지기 마련이죠. ㅜㅜ

뒤늦게 엄마 코뿔소가 강물에 뛰어 들어가 보았지만

아기 코뿔소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렸습니다.

 

엄마 이것 봐! 아기 코뿔소가 사라져버렸어!”

아이가 울상이 돼서 저를 부르더군요.

~ 엄마 코뿔소는 그야말로 정신없이

아기 코뿔소를 찾아다닙니다.

하지만 거센 물살이 삼켜버린

아기 코뿔소를 다시 만나진 못하는데요.


어느날 밤 엄마 코뿔소는

강물에 어른거리는 아기코뿔소의 형상을 만났습니다.

엄마 코뿔소는 미친 듯이 강으로 뛰어들어

아기 코뿔소를 찾아보지만

형체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오래 -.

 

엄마 코뿔소의 분노가,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림이란 생각이

훅 밀려오더군요.

~ 이래서 수채화처럼 그림을 표현했구나~!

흐르는 듯 퍼지는 듯하는

수채화의 붓끝에서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엄마가 아기 코뿔소인줄 알고

뛰어들었던 형체는

알고보니 강물에 비치는 달이었습니다.

아기를 잃은 슬픔에 젖은 엄마 코뿔소는

뭔가 화가 솟구쳐 오릅니다.

오죽할까요!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엄마의 심정이!!

세상 모든 게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겠죠. ㅜㅜ

그래서 엄마 코뿔소는

언덕배기까지 쫓아올라가

힘껏 뛰어올라 달을 삼켜버렸습니다.

그렇게 세상은 달빛을 잃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두려움보다는 그리움이 더 컸어요.”

그러게요. 오죽하면~!

또 그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됩니다.

아이에게 슬쩍 물어봤습니다.

달빛이 없어졌어, 어떻게 해?”

괜찮아! 내가 아까 다 봤어!

달님도 다시 나오고,

아기 코끼리도 다시 나와!”

요 녀석! ㅋㅋ

엄마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미리 책장을 넘겨본 모양입니다.

 

그럼 대체 어떻게 달님도, 아기 코끼리도

다시 나오게 되는 걸까요?

저희 아이는 아직 어려서

사라진 아기 코끼리가 다시 되돌아 온 걸로 이해했지만

사실 본래 이야기는 그건 아니랍니다.

그 결론은 여러분이 아이와

직접 확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야기

<달을 삼킨 코뿔소>

아이들보단 엄마들에게

더 긴~ 여운을 남기게 될

그림책이 될 것 같네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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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인문학 지혜 독서법 - 초등 공부머리를 위한
심정섭 지음 / 체인지업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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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공부머리를 위한

하루 15분 인문학 지혜 독서법

심정섭 지음 / 체인지업 출판

 

 

<하루15분 인문학 지혜 독서법>을 만나보았습니다.

한동안 인문학이 죽었다며 언론에서

요란하게 떠들었던 시절이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문학 전성시대가 도래했죠.

요즘은 특히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엄청 다양한 방식으로

인문학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가지 콘텐츠들을 내놓고

대체로 큰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도대체 왜!

그토록 바닥을 쳤던 인문학이

이렇게 각광을 받는 것일까요?

 

인문학이 기반이 되지 않은 지식사회는

그야말로 사상누각에 불과하죠.

저는 사실 주위에서도 심심찮게

공부만 잘하고, 인문학적 소양과 신념이

갖춰지지 않은 사람들을 종종 접하기도 하고,

그게 요즘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하루15분 인문학 지혜 독서법>의 저자,

심정섭 작가님은 입시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대치동에서 20년 간 강의와 입시지도를 해온 분이라고 합니다.

그런 분이 왜 지금 이 시기에

지혜를 얻는 인문학 독서를 강조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 왜 지금 인문학 지혜 독서가 필요한가?

에서 제가 크게 공감이 됐던 것들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부를 하는 우리 아이들

이라는 대목이었습니다.

제가 이번 달까지 업무상 여러 초등학생들을

꾸준히 만나봤는데요.

공부를 잘하는 아이나, 공부를 못하는 아이나

아니 간혹 저희 아이들조차도

왜 공부를 하느냐고 물어보면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좋은 대학에 가려는 이유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물론 그 중에는 돈을 많이 벌어서

부모님을 잘 모시고 싶다,

굶고 있는 세계 여러 나라 어린이를 돕고 싶다..

이렇게 돈 버는 목적에 대해서라도

고민을 해 본 아이들이 더러 있긴 했지만

대체로는 뭐든 돈이 있어야 가능하니까요,

돈이 많을수록 좋죠...

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태반이었습니다.

 

그 아이들의 대답..

그게 정말 그 아이들 머리 속에서 나온 걸까요?

뭐든 돈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걸 정말 초등 저학년들이 파악해낸 진실일까요?

그 이면에는 무심결에 나눈 부모님의 대화나

부모님이 은연 중에 아이에게 심은 가치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게 합리적 의심이 아닐까

솔직히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부 자체의 즐거움을 아는 친구들이 된다면

부모님을 위해, 돈을 벌기 위해..

그와 같은 목적이 흔들리더라도

꾸준히 공부를 스스로 즐겨하는 아이로 자라지 않을까요?

저자도 이런 부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을 한 때 등한시하는 사이

사람들은 주객이 전도된 삶을 살아가게 된 거죠.

이제 그 주객을 되찾을 때라고

바닥을 찍고서야 사람들은 절박하게 외치고 있는 거죠.

<2> 인문학 지혜 독서의 개념과 실천준비

에서는 우리 아이들에게 인문학 지혜 독서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조목조목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 장은 옛 성현들이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를 떠올려 보면

거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논어 한 권을 책을 엮어 놓은 가죽 끈이 떨어지도록 읽고

심지어 대목대목을 외우고 외워다

마침내 그 뜻에 통달을 하는 반복 독서.

그리고 말로만 지혜 독서가 중요하다고 하고

아이에게만 인문학 고전을 읽으라고 하는 부모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 인문학적 교양을 쌓고,

본인 스스로의 삶에서 이를 실천하는 부모의 중요성!

그게 바로 옛 어른들이 자식들을 가르치는 방법이었지요.

또 하나!

제가 주목했던 부분은

인문학 지혜 독서는 육체의 수련을 통해서 완성된다

부분이었습니다.

옛 어른들은 늘 심신수양을 강조했습니다.

머리와 정신만 수양하는 게 아니라

몸과 마음을 함께 닦아야 한다고요.

몸이 병약하고 힘든데

아무리 머리 속에 많은 지혜를 담고 있어도

이를 써먹고 실천할 기력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그리고 우리말에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이야기도 있지요.

 

이런 것들이 최근 현대 과학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입증되고 있기도 합니다.

또 다양한 책들을 통해

이를 입증하는 사례들이 소개되고 있기도 하죠.

저도 십여 년 전에 운동화를 신은 뇌였나 하는 제목의

책을 통해 운동과 뇌 활성화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며 아! 하고 무릎을 치고,

제가 그간 간과해 왔던 많은 것들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얻을 수 있었는데요.

심정섭 작가님 역시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어 무척 반가웠습니다.

<3> 인문학 지혜 독서의 실천과 대화 예시

이 장에서는 실제로 심정섭 작가님이 추천하시는

인문학 고전을 중심으로 지혜독서를 실천하는 방법들에 대해

차근차근 잘 설명해 놓았습니다.

 

도덕경, 명심보감, 채근담, 논어, 성경, 불경,

다양한 장르의 시대적 고전들이 모두 등장하는데요.


 

문득 생각해보니

저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돌아가신 아버지가 한자공부를 시켜주겠다고

명심보감 배껴 쓰기 숙제를 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저런 핑계로 끝까지 실천을 못했지만

그 때 아버지께서 데리고 앉아서

한자의 원리와 부수 획순 등에 대해 설명해주셨던 덕에

저는 읽고 쓸 줄 아는 한자는 극히 적은데 비해

한자를 보면 대충 뜻을 짐작한다거나

우리말의 수많은 한자 기반 글자들을 보면

~ 무슨 한자를 썼나 보다..

이렇게 짐작을 하는 데에는 큰 불편함이 없는

좀 독특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아버지가 명심보감에서 전하는

문장의 뜻에 대해 열변을 토하셨던 많은 이야기들이

지금까지 제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정말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 외에 심정섭 작가님은

4장부터는 실제로 인문학 지혜 독서를

가정에서 실천하면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의문에 대해서도

미리 하나하나 챙겨서 해답을 제시하기도 하고,

실제로 가정들에서 어떻게 인문학 지혜 독서를

실천하고 있는지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인문학 지혜독서를 우리 모두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직접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도 이런 저런 육아서들에서

고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해서

실천해보겠다고 사놓은 <사자소학>이 있는데요.

아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미뤄뒀던

고전 읽기!

코로나19로 집 밖 출입도 어려운 요즘 같은 시기가

딱 인문학 지혜 독서를 하기 좋은 때 아니겠어요?

고향에도 내려가지 못하는 추석 연휴

아이와 함께 사자소학부터 읽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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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이 잠수함을 타고 스콜라 창작 그림책 17
윤여림 지음, 소복이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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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이 잠수함을 타고

글 윤여림 / 글 소복이

/ 위즈덤하우스 출판

<노랑이 잠수함을 타고>

표지부터 노랑. 노랑해서

아이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아이는 본인이 좋아하는

노랑색 책이라고 좋아했지만

저는 색깔보다는 표지 가운데 그려진

아빠와 아들의 표정이 먼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아이를 안고 있는 아빠의 표정과

무방비 상태의 평온한 아이의 표정..

저도 모르게 슬그머니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

푸근~하고 든든한 모습입니다.

 

<노랑이 잠수함을 타고>

이렇게 아빠와 아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희집엔 두 따님 밖에 없어서

조금 다를 수 있으려나 걱정했지만

세상 아빠가 희한하게 비슷해서일까요?

아빠와 딸이나, 아빠와 아들이나

그 모습이 크게 다른 것 같진 않습니다.

물론 조금 더 서먹할 순 있겠지만요. ;;


책을 펼치자마자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아빠와 아들에 뭔가 부산스레 어디론가 향합니다.

우리 왔어요!”라고 외치며 말이죠. ^^

 

~ 이곳은 꼬마의 할아버지 할머니 댁이었습니다.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 주고받는 대화가

영락없는 우리들의 대화입니다.

존대말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아이와

그걸 바로바로 교정하려 애쓰는 부모,

아들이 오면 집안 고장난 물건들을

주섬주섬 내어놓는 어머니 ;;

 

그런데 저희 집 꼬맹이들에겐

할아버지들이 안 계셔요.

친가의 할아버지는 아빠가 중학생일 때

일찍 돌아가셨고,

저희 아버지는 첫째가 3살일 때 돌아가셔서

첫 아이의 어렴풋한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바로 할아버지 49제를 지내던

절에서 아빠랑 놀았던 기억이 유일할 정도니까요. ;;

 

책을 보던 아이가 키득키득 웃으며 말합니다.

엄마! 아빠랑 할아버지랑 싸워서 서로 삐졌어!”

 

그러게요. ;;

가만히 저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저희 아빠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오빠들에겐 참 엄했던 아빠가

저희 자매들에겐 자상했고,

자매들이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다

고향집으로 가면 신발도 제대로 안 신고

현관문을 열어주던 아빠였지만

오빠들이 내려오는 날이면

오랜만에 봤는데 고개만 까딱! 그게 뭐냐!

들어와서 절해라!”

ㅋㅋㅋㅋㅋ

이런 엄청난 꼰대스러운?

옛날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엄한 아버지 모습으로 돌변하셨으니까요. ;;

뭔가 남자들의 세계는 그런 모양입니다.

 

할머니가 손자에게 얘기해줍니다.

아빠랑 할아버지도 친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믿지 않는 아이에게 할머니가

사진첩을 꺼내 보여주는데요. ^^


사진 속 지금의 꼬마와 아빠와 쏙 빼어닮은

할아버지와 아빠가 환하게 웃고 있네요. ^^

그러게요. 이렇게 친했던 시절이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할머니와 꼬마가 새로운 작전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아빠랑 할아버지가 그렇게 환하게 웃었던

노랑이 잠수함을 뚝딱!

집에서 만들어보는 거죠. ^^

 

할머니와 손자가 꾸민 노랑이 잠수함을 타고 나니

신비로운 상상의 바닷 속 세상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무서워하는 아이 곁에는

~ 든든한 아빠가 있죠!

 

저희집 아이들도 어느 가정이나 그렇듯

아빠보단 엄마를 먼저 찾는 아이들입니다.

하지만!

바로 이렇게!

무섭고 두려운 순간이 오면

아이들은 자동적으로 아빠 품속으로 파고들죠. ;;

그건 본능인 거 같아요.

서럽고 속상할 땐 엄마 품,

무섭고 겁이 날 땐 아빠 품 ^^

 

그렇게 든든한 아빠와의 여행을 끝낼 무렵

아이도, 아빠도 이 추억을 오래 간직하겠다고 다짐하는데요.

예전 아빠와 할아버지도

노랑이 잠수함을 탔을 때

그런 다짐을 했겠지요?

 

아빠랑 할아버지는 이 여행의 끝,

어떻게 화해를 하게 됐을까요?

따뜻하게 포옹을 하면서?

서로에게 사과를 하면서?


 

ㅎㅎㅎㅎㅎㅎ

힌트를 드리자면

천상~! 남자들답게~! ㅋㅋ

화해를 하긴 했답니다. ^^

 

결말은 여러분이 직접 읽어보시고요.

<노랑이 잠수함을 타고>을 읽고 나면

아이들과 아이들 어린 시절

사진을 꺼내 함께 살펴보는 것도

무척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저희 집 꼬맹이들은 어리지만

더 어린 시절,

자신들의 모습을 기억조차 하지 못할 때

아빠와 엄마가 아이를 어떻게 보살피고

사랑해주었는지를 함께 살펴보다 보면

서운한 일도, 속상한 일도

서로 훌훌 털어버릴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세상 가장 가깝고 소중한 존재이면서도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툭탁거리는 모든 부모와 자녀들이

<노랑이 잠수함을 타고>를 읽고

다시 한 번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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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진화 그림 사전
스테판카 세카니노바 지음, 에바 추피코바 그림, 서지희 옮김 / 라이카미(부즈펌어린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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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진화그림 사전

스테판카 세카니노바 글 /

예바 추피코바 그림 /

서지희 옮김 / 라이카미 출판

 

 

<물건 진화 그림 사전>

세상의 수많은 것들에 대해

 

?”라고 잘문하는 친구들에게

무척 유용한 잡학 사전입니다.

저희집에도 그런 친구가 삽니다.

한 번 ?”가 시작되면

잘 멈출 줄을 모르는 질문 공세가 이어집니다.

어느 한 분야를 깊이 파는 아이들이 있다면

저희 큰 따님은 얇고 넓게 많은 것들을 알고 싶어 합니다.

그런 걸 보면 가끔 소름이 돋습니다. ㅋㅋ

엄마인 제가 그렇거든요.

저희 친정 가족끼리는

얇은 습자지 지식이라고 서로 놀리곤 하는데

가족이 대체로 그런 편인데,

딸아이도 벌써 그런 성향을 보이는 걸 보면

! 정말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이 이거구나!

또 한 번 깨닫게 됩니다.

 

<물건 진화 그림 사전>을 건네 줬더니

일단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책도 크고 환하고요.

(저희 아이들은 아직 어두운 배경의 책은 싫어합니다.;;)

후루룩 넘겨보더니 책에 예쁜 그림도 많고

신기한 게 많아서 아주 맘에 든다더군요.

 

대체 무슨 이야기가 들어 있냐고요?

<물건 진화 그림 사전>의 내용은

제목 딱 그대로입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거의 매일 접하거나 쉽게 접하는

신발부터 스케이트, 우산, 안경은 물론

어른들의 향수와, 스타킹까지!

정말 온갖 소품들의

잡학지식을 빼곡이 채워놓았습니다.

 

먼저 신발을 살펴볼까요?

태초의 신발 이야기부터 시작됩니다.


 

그런데 고대 이집트의 신발,

어디선가 본 거 같지 않으신가요?

아이도 대번에 외쳤습니다.

엄마! 이거 쪼리야!”

ㅎㅎㅎ

그러게요. 영락없는 여름샌들,

우리가 조리라고 흔히 부르는 그 신발입니다.

파라오도 이걸 신었던 모양이네요.

 

이렇게 단순한 모양에서 시작한 신발은

점점 시대가 흐를수록 장식이 화려해지면서

신발만으로도 신분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시대상을 깊이 반영하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게 됐죠.

신발의 역사 뿐만이 아닙니다.

신발을 신고 벗는데 도움을 주는

각종 발명품들을

애초에 누가 어떤 이유,

어떤 아이디어로 만들게 됐는지도

자세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지난해인가 봤던 세계 각국의

전통 신발을 소개하는 그림책 얘길 꺼내며

이제 자기를 신발 박사라고 불러달라고 하더군요. ^^


그 외에도 스케이트, 우산 등도

아이가 흥미있게 읽었지만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바로 안경이었습니다.

 

4식구 중 5세 막내를 제외하고

(아직 모르는 것뿐 가능성은 농후하죠 ;;)

모두 안경을 쓰는 가족이다 보니

아이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당연할 터.


여러분 무려 선사시대에

햇빛을 차단하던

일종의 썬글래스라고

불러도 좋지 않을까 하는

물건이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나름 잡학지식이 좀 있다고 자부했던 저도

이건 난생 처음 접한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선사시대 햇빛 차단을 위해 사용했던

이 물건을 오늘날 북극 연안 이누이트족은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니!!

 

또 현대에 이르러서도

그 신비를 다 풀지 못한

고대 이집트인들의

엄청난 과학지식은

인류 최초의 렌즈, 님루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는데요.

 

지금 제가 세상을 볼 수 있는 건

다 이집트인들 덕분이었나 봅니다. ;;

 

이 외에도 현대에 이르러

개발된 콘택트렌즈에서부터

물안경에 대한 이야기까지

샅샅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제 눈길을 끌었던 건

바로 칫솔 이야기인데요.


 

세상에!

이집트인들의 무덤에는

양치용 막대기가 반드시 들어가 있었대요!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은

미즈왁이라고 불리는 양치용 막대기를

해가 질 때까지 씹었다고 하고요.

생각보다 칫솔의 역사가

이토록 엄청나게 길다는 시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저도 처음 알게 되었답니다.

 

이렇게 우리 생활 주변 흔히 접하는

물건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물건 진화 그림 사전>!

호기심 대장들이 흠뻑 빠질 수밖에 없겠죠?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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