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되는 부모
수잔 포워드 지음, 김형섭 외 옮김 / 푸른육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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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독이 되는 부모
수잔 포워드 외 지음 /
김형섭 외 옮김 / 푸른육아 출판

<독이 되는 부모>를 읽었습니다.

간간이 심리학 책을 읽고는 하는데
심리학 책은 어떤 경우도
끝까지 가벼운 마음으로 읽히는 책은 아닌 것 같아요.
<독이 되는 부모>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목을 보는 순간부터
"나는 독이 되는 부모가 아닐까?"
하는 걱정과 직면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이런 종류의 책을 접하는 이유는
이런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몰랐던 내 자신과 대면하는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 건강한 성인으로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늘 철학적 사고를 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반성하고 고찰하는 어른들이라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
숨가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성인이라면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게 생각보다는 어려운 일이니까요.
저같은 타임푸어 워킹맘이 아니라 전업주부라고 해도
(사실 돌이켜 보면 저는 전업주부일 때 머리 속이 더 복잡하고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고려했던 것 같거든요.)
아이를 양육하고, 집안 살림을 돌보는 것만으로도
24시간이 모자란다고 느끼는 게 보통이 아닐까 싶거든요.

<독이 되는 부모>는 크게 1부와 2부로 구성돼 있습니다.

1부는 독이 되는 부모의 양상과

그런 부모 밑에서 자라는 자녀들의 행동 패턴들에 대해
저자의 구체적 상담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부에서는 독이 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성인들에게
그런 부모로부터 야기된 그늘, 상처, 고통으로부터
스스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독이 되는 부모의 양상은 참 다양합니다.
첵에서는 각 챕터별로 신처럼 군림하는 부모, 의무를 다하지 않는 무능한 부모, 자식을 조종하는 부모, 술에 중독된 부모, 그리고 잔인한 말로 상처를 주는 부모, 신체적 정신적으로 학대하는 부모 등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독이 되는 부모가 비단 신체적 정신적으로 학대를 하는 부모만이 아니라는 것을 주목해야 할 것 같아요.
강약의 정도가 있을 뿐 저희 부모님도 저에게 상처를 준 부분은 분명히 있거든요.
저희 부모님은 좀 권위적인 면이 많은 편이시기 때문에 굳이 따지자면
신처럼 군림하는 부모 유형에 속하지 않을까 속으로 생각해 봤는데요.

이 중에서 제게 가장 울림이 있었던 건

"여기에 있는 합리화를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게 해준다는 것이다."

라는 문구였는데요.
부모와의 관계가 왜곡되는 이유 중 큰 요소가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어린 시절 세상의 전부와도 같은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는
그것이 절대적이고 전능해 보이는 부모의 잘못이라고 직시하기 보다는
여러 가지 합리화를 통해 부모의 행동을 합리화시켜주어야
부모와의 관계를 유지하기가 수월해질 테니까요.
하지만, 어린 시절은 어쩔 수 없어서 그랬다고 하더라도
성인이 된 후에는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분리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할 텐데요.
그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지 않으면 그 상처가 되물림된다는 사실!
이 책은 이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닌 척, 다 용서한 척, 잊은 척 외면만 하려고 하면
그 무엇보다 소중한 바로 내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상처를 대물림 할 수도 있다는 사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이 책을 봐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얼마 전 지인들과의 대화 속에서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접했는데요.
그 대화를 하던 그룹 안에서 굳이 따지자면 스펙이나 재력 면에서 
소위 말해 제법 잘나가는 지인이 있었는데,
엄마로부터 전화를 받고 몹시 괴로워하는 일이 있었어요.
소위 그녀의 엄마 친구 딸 애기를 하며
딸에게 은근히 압박을 가하는 어머님에 관한 얘기였어요.
마흔이 넘었고, 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딸에게 아직도
엄친아 이야기를 하며 딸을 힘들게 하는 어머님의 태도도 참 그랬지만 ;;
제가 더 놀랐던 건 그 정도의 공격에 상처받아 힘들어하는 지인의 태도였는데요.
누가 봐도 괜찮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녀인데,
아직도 엄마의 말 한 마디에 아직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됐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도 아마
부모의 굴레로부터 벗어나지 못해 
여태 아파하는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해보게 됐습니다.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저희 부모님은 어떤지 생각해 봤는데
저희 부모님도 제게 가끔 그런 얘기를 했던 거 같은데,
저는 그냥 듣고 흘리거나,
혹은 그런 말을 하는 엄마에게 농담을 가미해
엄마를 조금 골려줄 때도 있고요.
그런 엄마의 말이 크게 제게 상처가 되거나
저를 심란하게 만들었던 경우는 없었던 것 같거든요.

심리 관련한 책을 읽다 보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주변 사람들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는 부분들도 있는데요.
이번에 조금이나마 이해가 된 것들은
'상호의존적인 사람'들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매맞는 아내들은 때리는 남편과 이혼을 하더라도
다음에 또 그와 유사한 학대 성향의 남편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성적으로는 도무지 그녀들의 패턴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는데
책을 읽고 나니 어린 시절 받은 상처를 제대로 치유하지 못하면서
계속 고통의 굴레를 챗바퀴 돌 듯 한다는 사실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하게 됐습니다.
주변에서 혹시 그와 유사한 이들을 만나게 된다면
학대하는 상대 뿐만이 아니라, 본인 자신도 반드시 치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꼭 일깨워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소위 부모를 잘못 만나 상처를 받은 성인은 도무지 해결 방법이 없는 걸까요?

 

그럴 리가 없죠.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들의 경우도 부모로부터 받는 영향은 상당히 다른 게 현실이니까요.
2부에서는 그렇게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상처받아 고통스러운 이들에게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면 좋을지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8장의 "그들을 용서하자 마라"라는 말이 가장 와 닿았는데요.

자신의 상처가 무엇인지, 자신이 어떻게 병들었는지 직면하기 전에
자꾸 용서만 하려고 해서는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다는 얘기인데요.
피상적인 용서는 일시적으로 문제로부터 받는 고통을 덜어주거나
문제를 회피하게 해줄 순 있지만 근본적인 상처 해결 방법은 아닌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책은 11장에서 "가해자인 부모와 대면하라"고 말합니다. 
물론 부모님과 직접 대면을 해서 분노를 표출하거나 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결코 아닙니다.
부모님이 자신이 자식에게 행한 잘못을 쉽게 받아들이실 분들이라면
자식이 성인이 돼서까지 극복하지 못할 만큼의 상처를 주시진 않았겠지요.

하지만 많은 심리학에서 얘기하듯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내가' 그간 받았던 상처를 표출을 해내느냐의 문제인 거죠.
그렇게 표출의 과정을 제대로 거쳐야
비로소 온전히 자신의 깊은 상처와 고통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그게 상처 치유의 첫번째 방법이니까요.

 

그리고 그 과정이 지치고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자기 자신을 굳게 믿어라"라고 책은 조언하며 결말을 맺습니다.


저 역시 부모님의 자식이자, 두 아이의 부모입니다.
부모의 어떤 행동이 자식에게 치명적 상처가 될 수 있는지
하나하나 곱씹어 보고
나도 모르게 나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상처를 직시하는 일,
나 자신을 건강하게 만들 뿐 아니라
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중요한 과정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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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리릭 초등 4문장 글쓰기 : 탈무드 편 하루 한 문단 쓰기
손상민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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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리릭 하루 한 문단 쓰기
<초등 4문장 글쓰기>
탈무드 편
손상민 지음/동양북스 출판 

<초등  4문장 글쓰기> 탈무드 편을 만나보았습니다.

이 교재는 처음 출판을 앞두고 온라인 상에서

표지 선정 이벤트를 할 때 미리 살짝 만나봤는데요.
비록 제가 투표한 표지가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그 때부터 시중에 나오면 꼭 직접 접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교재였습니다.

그런 생각이 든 이유는 
글 쓰는 일로 밥벌이를 한 지 20여년이 다 돼가는  제가
평소 글쓰기에 대해 생각해오던 지론이
표지에 거의 고스란히 다 드러나 있기 때문인데요.

먼저, 제목 상단에 보면 크지 않은 글씨로
<책을 좋아하는 아이도 글쓰기는 연습이 필요하다>
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책을 많이 읽으면 글쓰기는 저절로 늘게 돼 있다!
라는 말을 하는 경우들을 온라인 맘카페 댓글들에서 많이 봤거든요.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글을 잘 쓰게 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오로지 책만 읽는다고 해서 글을 잘 쓰는 건 결코 아니거든요.
그리고 글쓰기도 운동이나 수학처럼 꾸준히 해야 늘게 돼 있는 분야인데
저절로~? 얻어진다는 생각 자체가 저는 잘못됐다고 평소 생각해 왔는데
딱! 그런 생각을 한 문장으로 잘 정리하고 있는 것 같아서 끌리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그리고 또 하나!
표지 맨 아래쪽에 보면
<1필사 +3중심문장 만들기 시스템>
라는 문구가 있는데요.
이 역시도 보면서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일단 제가 제 직업군에서 수습 기간을 거쳐 처음 문장으로 된 글을 쓸 때
저도 나름대로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 졸업 때까지 문예반 혹은 교지, 학보사 등
글을 쓰는 동아리 활동을 꾸준히 해 왔던 편인데도 불구하고
엄청 헤매고 선배들에게 혼도 나고 했었는데요.
그 때 선배의 거의 강권?;; 에 의해 어거지로 했던 일이,
업계에서 유명한 선배들과, 당시 저를 가르쳐주던 선배들이 쓴 원고를 받아
열심히 필사를 하는 숙제를 하게 됐었는데요.
직접 해본 사람으로서! 정말 필사는 강력추천하고 싶은
글쓰기 향상 노하우 중 하나입니다!

제가 당시 헤맸던 이유 중 큰 요소는

저희 분야 특유의 글쓰기 양상 같은 게 있었는데

그런 양상에 익숙하지 않았던 게 아주 큰 이유 중 하나였는데요.

사람들이 간혹 글쓰기가 굉장히 창의적이라서 따라 쓰고 양식에 맞춰 쓰는 것들이
글쓰기의 기본 원칙에 어긋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소설이나 시와 같은 문학 작품을 쓰는 게 아니라면
(사실, 이것들도 분명 필사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라고 확신하지만 제 전공 분야는 아니라서;;) 
글쓰기는 분명, 양식과 패턴이 있기 마련이라서
형식에 맞춰서 계속 써나가야 비로소 자신만의 개성과 창의성이 가미가 되는 거거든요!
물론, 어디에나 극단적 예외들은 있기 마련이지만요. ;;

때문에 필사를 기본으로 해서
질문에 답을 하면서 중심문장을 만들어가고 
그렇게 작성된 문장들을 모아서 
한 문단의 글로 완성하는 시스템으로 꾸며진
<초등 4문장 글쓰기>는 그야말로 제대로 짚어낸
글쓰기 훈련 방법이라는 생각을 했던 거죠. ^^

사실 사람들이 처음 글을 쓸 때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무슨 얘기를 써야할지 막막하기 마련입니다. 
말로 하라면 하겠는데 글로 쓰라면 못 쓰겠다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고요.
왜냐하면 글은 좀 더 완결된 구조와 완결된 문장을 요구하기 때문인데요.
말로 하면 두서 없이 얘기를 하더라도 상대가 어느 정도 감안을 해서 이해해주지만
글로 말하듯 쓰면 정말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는 글이 되기도 하니까요.
그렇게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틀을 주는 것이 훨씬 글을 시작하는데 도움을 주는데요.
이 <초등 4문장 글쓰기> 교재가 딱 그렇게 틀을 제공하고 있더라고요.

첫 번째, 주어진 글을 읽고 글의 중심 문장을 따라 씁니다.
그리고 내용에 관한 질문에 답을 쓰면서 3가지 문장을 완성해 나갑니다.
그리고  총 4문장을 연결하면 하나의 문단이 완성되는 거죠.
이렇게 연습을 해냐가다 보면 일단 한 문단을 쓰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테고,
그 다음에 분량을 늘리는 건 각각 만들었떤 문장들의 예시를 들거나
좀 더 구체적으로 이유를 설명하기만 하면  하나의 글을 완성할 수 있게 되니까요.

<초등 4문장 글쓰기> 탈무드 편은

탈무드 이야기 중 인물, 행동, 감정, 규범, 지혜의 이야기들을 모아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각 장에는 같은 주제 아래 
5개의 이야기가 배치돼 있습니다.

저희 아이는 표지부터 차례를 살펴보고 책장을 후루룩 넘겨 보더니
"엄마, 이거 순서대로 안 해도 되지? 나 읽고 싶은 것부터 읽어봐도 되지?"
라고 하더라고요.

물론이죠!
저희 아이는 아직 초등학교 1학년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교재를 어려워하지 않고 흥미있게 접근하기만 해도 감사한 일이라
당연히 그렇게 해도 된다고 말해주었는데요.
다른 고학년 친구들이라도 굳이 순서에 얽매이지 않아도 될 거예요.
틀과 패턴은 똑같기 때문에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먼저 읽어보고 싶은 이야기부터 고르고
이어진 4문장을 써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주어진 탈무드 이야기를 흥미있게 읽어야 글도 더 수월하게 써질 테니까요.

그렇게 해서 저희 아이가 이 교재에서 가장 먼저 고른 이야기는 

바로 5장에 있는 <솔로몬과 진짜 엄마>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한 아기를 두고
두 엄마가 서로 자기 아이라고 우기는 사건이 발생해
솔로몬이 두 아이를 반으로 가르도록 명령했다는 바로 그 이야기죠.

 

보통 3페이지로 정리된 탈무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아이들이 모를 수 있을 법한 단어들에 대한 설명도 들어 있고요.
또 마지막엔 인물 관계도를 보면서 글의 내용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머리 속으로 정리하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이렇게 읽기가 끝나면

주어진 글의 중심 문장을 따라 쓰도록 하는 첫번째 문장이 등장하고요.

뒤를 이어 3가지 질문들에 아이가 답을 쓰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문장도 처음부터 무작정 쓰도록 하는 게 아니라 
문장을 시작할 수 있도록 "솔로몬 왕의 판결은~" "내가 솔로몬 왕이었다면~" 
등과 같은 리드 문들이 제시돼 있어 그 말에 이어서 답을 쓰도록 하고 있는데요.

원래 글도 처음을 쓰는 게 가장 어렵죠.

저도 평소에 글을 쓸 때 프롤로그만 쓰면

그 다음부터는 술술 써나가는데

처음 문장을 제대로 다듬고 말을 펼쳐내지 못해서

전전긍긍하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그러니 아이들은 오죽하겠습니까!

그래서 교재 구성을 보자마자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의 막막함을 줄여주는
좋은 가이드라인이라는 생각에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문제가 시키는대로 답을 적어나가다 보면
(많은 아이들이 이런 패턴에는 익숙하니까요;;)
각각 완성된 문장들을 일렬로 이어주기만 해도
하나의 완결성 있는 문단을 완성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리고 교재에서 분리가 가능하도록 함께 들어 있는 정답지가 있는데요. 

여기엔 <부모님과 선생님을 위한 가이드북> 활용 원칙이 나와 있습니다.

"틀린 맞춤법과 답안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가 첫 번째 원칙인데요.
가장 중요한 건 첫 번째 원칙이 아닐까 싶었어요.

저는 평소 맞춤법에 굉장히 예민한 편인데요.

하지만 현재 아이가 맞춤법 교재를 따로 진행하고 있기도 하고

이 교재의 경우는 저희 아이 기준으로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 교재인 만큼
흥미를 유지하고 끝까지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맞춤법은 별도의 맞춤법 교재로 익히고,
이 교재는 정말 완결된 문장 쓰기 연습에 집중하자는 생각에 
정답지는 참고로만 하고 채점이라는 형식을 취하지 않기로 했답니다.

학년에 따라서, 아이의 글쓰기 실력에 따라서는 조금씩
가이드북을 참고로 내용의 방향성과 문장의 완결성에 대해
어느 정도 짚어주어도 좋을 텐데요.
그런 경우를 대비해 정답지가 있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직접 만나본 <초등 4문장 글쓰기>!
아이가 이 교재를 매일 꾸준히만 해주어도 
글쓰기의 기본 틀을 익히고,
자신감을 키워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물론 이 교재 하나만으로 완벽하게 글쓰기가 완성된다고 생각해선 안 되겠죠.

<초등 4문장 글쓰기>는 글쓰기의 물꼬를 터주는 교재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걸 바탕으로 꾸준히 글쓰기를 훈련해 나가야겠죠.

그리고 탈무드 편 외에도 후속 시리즈들이 얼른 나와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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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송숙희 지음 / 유노라이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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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송숙희 지음 / 유노라이프 출판

<초등학생을 위한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은 사실 처음엔 읽어볼까 말까 망설였던 책입니다.

왜냐하면 음.. 제목에 '하버드'와 같은 너무 노골적인 유인책들이 있는 책들 중에서 그리 만족을 느꼈던 적이 없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그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고른 건 무척 잘한 일이라는 안도감이 듭니다.!


일단 책을 읽는 내내 정말 많은 공감들을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글쓰기가 직업인 제가 살면서 저도 모르게 깨닫게 된 많은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놓은 책이라서 정말로 자녀의 글 쓰기에 관심 있는 학부모라면 꼼꼼히 잘 읽고, 잘 체화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드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1장. "아이의 미래를 위해 엄마가 해야 할 단 한 가지" 하버드 키즈의 탄생>

먼저 1장부터 살펴보면 한 마디로 1장을 요약한다면 

급변하는 4차산업혁명의 시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령 아마존의 경우 '회장이 참여하는 회의부터 직원들이 주고받는 보고서까지 서술형 문장을 쓰도록 제한'한다고 합니다.

파워포인트가 업무 능력의 기본기로 요구되는 요즘 같은 시대에 아마존의 이런 전통은 저로서도 참신해 보였는데요.

또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도 그리 낯선 이름이 아닌 '스크래치'라는 기초 코딩 프로그램을 선보인  'MIT의 미첼 레스닉 교수는 정작 아이들에게 코딩보다 글쓰기를 먼저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미국 교육 당국은 자녀를 '작가'로 키우라고 권한다고 하는데요.

드라마나 소설 같은 문학 작품을 쓰는 작가가 아니라,

논리적으로 글을 잘 쓰는 작가급 학생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거죠.


<2장. "오레오로 생각하고 오레오로 말하게 하라" 하버드생처럼 생각하기>

이 책의 가장 핵심은 사실상 2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바로 오레오가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거든요.

오레오야말로 이 책의 핵심 키워드이자,

제가 가장 흥분하고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한 초등 글쓰기 향상 기법이거든요. ^^


Opinion : 의견을 주장합니다.

Reason : 이유를 설명합니다.

Example : 사례와 예시를 듭니다.

Opinion : 의견을 강조합니다.


이것이 바로 오레오인데요.

기본적으로 주장하는 글을 쓸 때 가장 기초적인 글의 구성 양식이기도 하죠.

글을 양식을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이것으로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글을 쓰는 훈련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깨달았기 때문인데요.


맨 뒤에 워크북이 있긴 하지만

위와 같은 기본적인 양식처럼 표만 만들어주어도

아이들이 엄마에게 뭔가를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

이 오레오 양식에 맞춰서 말을 하거나 글을 써서 제출하도록 

아이와 잘 거래를 한다면, 정말 좋은 훈련 방법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3장. "더도 덜도 말고 하루 10분만 쓰게 하라" 하버드생처럼 글쓰기>

3장에서는 매일 꾸준히 하루 10분~15분만이라도 할애해서 글쓰기를 지속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강조를 하는데요. 

요즘 아이들 문제집들을 보면 <하루 10분>이라는 타이틀을 단 문제집이 정말 많습니다.

수학도 10분만 하고, 영어도 10분만 하고, 독해도 10분만 하고, 어휘도 10분만 하고...


많은 부모님들이 국어, 영어, 수학이 중요하고도 어려운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다른 이유들이 더 있을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 과목들은 단기간의 노력으로 최상위 성적을 내기가 어려운 과목이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글 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최소 15년 이상 글을 쓰는 일로 나름 적자생존의 프리랜서 세계에서 잔뼈가 굵어온 저에게 주변 지인들이 물어보는 말들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혹은 내가) 글을 잘 쓰게 할 수(잘 쓸 수) 있나요?"

인 거죠.

그러면 저는 늘 말합니다.

뭘 쓰든 꾸준히 써보라고요.


이 3장에서 얘기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글쓰기는 습관이지 벼락공부가 아닙니다."


네 맞습니다.

글도 써봐야 느는 겁니다. 그리고 써야만 느는 겁니다.

많이 읽으면 저절로 쓰게 돼 있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읽기만 한다고 느는 건 아닙니다.

많이 읽어야 잘 쓰는데 유리한 것은 분명 맞지만,

믾이 읽기만 하고 한 번도 쓰기 훈련을 하지 않은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원고지를 펼치고 일필휘지로 명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거의 허무맹랑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글을 써보지 않고는 결코 글을 잘 쓸 수 없습니다.

뭘 쓰든 써봐야 글쓰기 실력은 늘게 돼 있는데,

많은 분들이 말을 들으면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결코 좀처럼 실천하지 않은 것이 바로 '꾸준히' 무언가를 쓰는 거죠.

그리고 이왕 쓰는 글을 논리적으로 쓰는 훈련을 해나간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글쓰기 훈련이 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가끔 어떤 어머님들은 틀에 박힌 글 쓰기가 무슨 창의성을 길러주냐고 하는 경우도 본 적이 있는데요.

아이를 지금 당장 시인을 만들고, 소설가를 만들고 싶어서 아이의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게 아니라면 정해진 틀 안에서라도 꾸준히 글을 쓰도록 훈련을 시켜줘야 합니다. 그게 익숙해져야 비로소 자신만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게 되는 거니까요.

글 자체가 중구난방이고 뒤죽박죽인데 그 글 어딘가에 창의성이 담겨 있은들 그 창의성이 제대로 돋보이기나 할까요? 창의성도 완결된 글 안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건 당연한 이치일 테니까요.


그리고 제가 요즘 무척 공감하는 내용 중 하나가 바로

'문장 성분 꼼꼼히 챙기기'인데요.

저자는 '아이들에게 완전한 문장 쓰기를 집요하게 강조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합니다.

제가 만나는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봐도

아이들이 글은 차치하고라도 말을 할 때조차도 완결된 문장으로 말을 할 줄 아는 아이가 드문 것이 요즘 현실입니다.

보통 어떤 것에 대해 물어보면 아이들은 단어로 대답을 합니다.

길게 말하라고 하면 고작 '~하니까', '~라서'  정도를 덧붙이는 정도가 대부분이고요.


왜 그럴까요?

당연히 완결된 문장으로 말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님과 대화를 할 때도,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는 더구나,

학교 수업을 할 때도 제대로 된 토론식 수업이 자리잡지 않은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선

아이들이 완결된 문장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일이 사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글도 당연히 말을 따라가게 돼 있습니다.


글은 비밀 일기가 아닌 다음에야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쓰는 거기 때문에 상대에게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주장하는 바가 전달이 돼야 하는데, 생략과 비약이 너무 많아 자기만 이해햐는 말을 하고, 글을 쓰는 아이들이 태반이거든요.


 

<4장 "내신 성적부터 수능 대비까지 오레오로 대비하라" 하버드생처럼 공부하기>

4장에서는 오레오 글 쓰기가 실제 학습이나 생활에서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글 도입부에서 오레오 쓰기 방법이 왜 꼭 필요한 방법인지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있는데요.


저자는 "유대인은 '말로 설명할 수 없으면 모르는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배운 것과 생각한 것을 말로 표현하게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떠오르는 게 있지 않으신가요?

네 맞습니다.

이게 요즘 핫하게 뜨는 '메타인지 학습법'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지요.

스스로 설명을 해보면 자신이 무엇을 아는지 무엇을 모르는지 더욱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고, 더 많은 통찰력을 얻게 되는데요. 오레오 글 쓰기 방법은 그것을 말로만 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글로 쓰도록 연습함으로써 논리적 사고와 글의 완결성을 스스로 체득해나가는 핵심적인 훈련 방법이 되는 거죠.


<5장. "일생에 한 번은 글쓰기에 미쳐라" 하버드생처럼 에세이 쓰기>

이 장에서 제가 무릎을 치며 공감한 내용은 바로 '고쳐쓰기'에 대한 강조 부분인데요.

 

"우리 아이들도 글쓰기의 핵심은 고쳐 쓰기라는 사실을 알게 해야 합니다. 글쓰기는 고쳐 쓰면서 완성되는 것이기에 처음부터 겁낼 게 없다고 알려 주어야 합니다."

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는데요.

 

제가 글을 쓰는 일이 직업이다 보니 누군가 제게 한 번에 휘리릭~ 긴 글도 잘 써내지 않냐고요.

천만에요.

합쳐서 a4용지 한 줄이나 될까 싶은 문장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서 수십번을 고쳐쓰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물론 저의 직업적 특성상 글이 영상으로부터 제약을 받기도 하고, 제한된 몇 초 이내에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짧게 잘 전달해야 한다는 장르적 특성이 있어서 더욱 그런 경향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아마도 어떤 장르의 글쟁이들도 한 번 쓴 글을 퇴고 없이 대중 앞에 내놓진 않을 겁니다.

그리고 자신이 쓴 글을 퇴고할 줄 아는 능력 역시, 또 하나의 중요한 능력이자 훈련 중 하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퇴고의 방법으로

1. 소리내어 읽기

2. 시간을 두고 읽기

3. 분량 줄이는 연습

이렇게 세 가지를 제시했는데요.


저 역시 같은 방법으로 퇴고를 합니다.

저는 직업 특성상 제가 쓴 글을 누군가 읽어서 대중에 공개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반드시 소리내어 읽어보아야 하는데요. 그렇게 소리내어 읽다 보면 눈으로만 읽었을 때와 달리 말이 막히고, 어색한 부분이 더 잘 발견이 됩니다.

또, 시간을 두고 읽기와 관련해서는 저희는 직업적으로 글을 쓰기 때문에 요즘은 당연히 화면에 타이핑을 하면서 글을 쓰기 마련인데, 저는 글을 다 쓴 경우엔 반드시 프린트를 해서 읽어보는 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화면으로 보는 것과 뭐가 다르냐는 질문에 마땅히 답을 찾지 못했었는데, 바로 이게 시간을 두고 읽기와 일맥상통하는 방법이 아니었나 싶더라고요. 다르게 읽으면 다른 것들이 보이고, 나중에 읽으면 또 다른 것들이 보이게 됩니다.

분량을 줄이는 연습의 경우는 저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시간의 제약을 전제로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인데요. 저는 통상 글이 길고, 장황한 습관을 갖고 있어서 한 번에 줄여서 쓰기가 어려울 땐 일단 하고 싶은 말을 장황하게라도 써놓습니다. 그 후 해당 문장을 읽으면서 버릴 말들을 추리고 요약하면 훨씬 수월합니다.


퇴고를 하는 습관은 정말 중요합니다.

퇴고를 할 줄 아는 능력은 정말 중요한 글쓰기 능력입니다.

쓴 글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읽기만 해봐도 퇴고는 저절로 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에 앞서!

글을 써야 모든 것들이 가능해집니다.


그러므로 <초등학생을 위한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에서 전하는 핵심 주장도

결국은 기초적인 오레오 규칙에 따라 아이가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도록 엄마의 서포트와 격려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글쓰기 역량을 길러서 좋은 수행평가 점수를 받기를 원하고, 좋은 논설문, 좋은 자기소개서를 쓰기를 바란다면, 어릴 때부터 글 쓰는 즐거움에 빠질 수 있도록, 글 쓰는 습관을 들일수 있도록 해주어야 할 겁니다.


저도 그래서 아직 아이가 어리지만,

오래오 공책을 하나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엄마에게 뭔가 부탁을 할 때는 오레오 노트를 작성해 와야 협상을 시작하도록 규칙을 정해 보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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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 국민서관 그림동화 236
길례르미 카르스텐 지음,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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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
길례르미 카르스텐 글 그림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출판

 

<으아아아아>는 BIB 황금패상, 황금바람개비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제게는 낯선 이름들이라서 파란창에 검색을 해 봤습니다.

BIB (Biennial of illustration Batislava)  http://www.bibiana.sk
슬로바키아 공화국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에서 2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행사로서 세계 최고의 어린이및 청소년을 위한 책의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입니다.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와 새로운 시도가 평가의 기준이며, 최근 그림책의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로 여겨지는 공모전입니다. 사십년 가까이 진행해 오는 동안 전세계의 90개국의 나라로 부터 4500여명의 일러스트레이터들에 의해 40000점이 넘는 일러스트레이션이 전시되었습니다. 그랑프리상 1명 / 황금사과상 5명 / BIB 훈장 5명 을 시상합니다.

또 황금바람개비상은 구체적 설명을 찾진 못했는데
상하이 국제 아동도서전이 개최될 때 열리는 시상식인 것 같더라고요.
이렇게 다양한 상을 수상한 작품이니 뭔가 새롭고 참신한 요소들이 있는 건 당연하겠죠?

책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불과 1분 전까지 가장 높은 산이!

불과 1분 전까지 남극과 북극 두 개의 극지방으로 나뉘어 있던 세상이!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정체불명의 엄청난 소리와 함께

산이 무너지고, 극지방은 쪼개져서 중간 극이 생기고

그야말로 세상이 발칵 뒤집혀 버립니다.

소리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슈퍼 컴퓨터가 돌아가기 시작하고요.


인공위성과 망원경으로 우주까지 관찰하는 지경까지 이릅니다!

하지만 그 엄청난 소리는 분명 지구에서 나는 소리였습니다!


5세 따님도 책을 읽으면서

"대체 무슨 소리일까? 호랑이 소리인가? 이놈 아저씨 소리인가?"

ㅋㅋㅋㅋㅋㅋ 자기가 아는 요란한 소리들을 다 떠올려 보더라고요.

 

사람들이 소리의 근원을 찾아 점점 좁혀간 끝에 이르른 곳!

무릎이 까진 오스카네 집까지 찾아오게 됐는데요. ^^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 방문 이후, 소리는 뚝!
그치게 됐습니다.
ㅋㅋㅋ
바로 소리의 정체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것!이었던 거죠. ^^

이 책은 일러스트가 참신하고 새로운 책이었어요.

콜라주 기법이라고 하죠?

그림의 일부에 잡지 등에서 뜯어낸 듯한

실사 사진을 붙인 듯한 느낌으로

꾸며진 그림의 색상이 무척 화려하고 다채롭습니다.

 

작가가 브라질 출신이라는 걸 확인하고 나니,
역시!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거친 크레파스 그림 같으면서도 뭔가

현대 미술 작품을 보는 것 같은 일러스트와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소리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

느끼는 반전의 묘미! ^^

저희 집에도 이런 분이 삽니다.
조금만 맘에 안 들어도 소리를 빽! 질러서 
창문 열어놓고 살기 낯 부끄럽게 하는 분이 말이죠. ^^

그 분이 책을 읽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난 이 정도는 아닌데~"
ㅋㅋㅋㅋㅋㅋㅋ

웃기고, 재미있는 상상력이 만들어낸 소음에 관한 그림책!
<으아아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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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간 빨대
김영미 지음, 조히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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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간 빨대

김영미 글 / 조히 그림 / 아이앤북 출판

<바다로 간 빨대>는 요즘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 플라스틱의 문제점에 대해 알려주는 그림책입니다.


태평양 바다 한가운데에서 점점 커지고 있는 플라스틱 섬은

한반도 면적의 무려 15배에 이르는 크기로 커졌다고 하는데요.

플라스틱 사용 자제는 더 이상 권고가 아닌

생존을 위한 의무의 문제로 여겨야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마치 요즘 우리가 서로의 생존을 위해 마스크를 꼭 쓰듯이

이제 플라스틱 사용 역시

그 정도의 경각심으로 바라봐야 하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들 중에도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경고를 다루는

책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더라고요.


<바다로 간 빨대>도 그런 책 중 하나인데요.

특히 어린 유아들이 보기 좋도록 간결하지만

제대로 플라스틱 사용의 문제점들을 짚어주고 있어

더욱 교육효과가 크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엄마 무릎에 앉아 부지불식간에 듣는 것들은

그야말로 몸에 각인되기 좋으니까요.

게다가 사실, 빨대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연령대도

어린 유아들이기도 하고요.


저희 아이들도 굳이 빨대로 먹지 않아도 되는 음료들도

알록달록 예쁜 빨대를 꽂아서 먹겠다고 우길 때도 있었는데요.

이번에 이 책을 읽고 나더니, 앞으로는 절대로 빨대를 쓰지 않겠다고

ㅋㅋ 굳게 다짐을 했답니다.


물론, 어느 날 갑자기 빨대를 아주 안 쓰긴 어렵겠지만,

그만큼 빨대 사용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었으니,

충분히 책을 읽은 효과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다로 간 빨대>는 

어느 빨간 빨대의 일생을 쫓아가는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는데요.


자신의 이름을 '쪽'이라고 소개한 빨간 빨대는

어느 날 한 아이에게 뽀뽀를 당하곤 바로 버림받습니다.


그리고 이리 저리 머물 곳을 찾다가 분리수거함 앞에 이르는데요.

분리수거장 쓰레기들마저, 빨대의 합류를 거부합니다!

(*이 때 '멋진 사각형들이'가 바른 띄어쓰기인데 '사각형 들이'로 표기돼 있네요. 2쇄 때는 수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


네! 맞습니다!! 

여러분도 알고 계셨나요?

빨대는 비닐이 아니고 플라스틱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분리수거함에 넣어서는 안 됩니다.

빨대는 재활용이 안 되는 제품이라 그냥 일반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지요.


저희는 이사 오기 전 아파트에서

워낙 엄격하게 분리수거 기준을 적용했던 지라,

타의에 의해 이 사실을 알게 됐는데요.

요즘도 분리수거를 하러 가보면

빨대를 재활용 플라스틱에 버린 분들을 심심찮게 보게 되곤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책에서 빨대는 재활용 대상이 안 된다고 알려줬으니,

적어도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빨대를 재활용으로 분리수거하는 일은 없겠죠? ^^

그렇게 재활용 쓰레기들에 끼지도 못한 빨대는

다시 이리저리 치이며 방황을 하게 되는데요.

그러던 어느날 바람에 날려 먹구름이 기다리는 하늘 위까지 날아올라가게 됩니다.


그리곤 비와 함께 다시 땅으로 내려와 강물 위로 떨어지게 되는데요.

물길을 따라 흐르고 흘러, 결국은 바다로 향하게 되고 맙니다.

바다에서 만난 많은 물고기들이 빨대를 먹이로 오해합니다.

결국 이리 저리 물리고 찢긴 빨대는 점차 형체를 잃어가는데요.

플라스틱이 모든 생물을 위협하게 되는 미세플라스틱이 되는 과정인 거죠.


미세 플라스틱은 단순히 바다 생물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태평양 플라스틱 섬이 커지는 건

태평양 섬나라 사람들에게만 위협이 되는 게 아닙니다.      

우리 인간은 최상위 포식자이기 때문에

언젠간 그 부메랑이 반드시 인간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기 마련이지요.


플라스틱이 썩는데 수백 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러니 1800년대 후반에 만들어졌다는 최초의 플라스틱조차도

아직 온전히 썩어 흙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얘기죠.


태우면 발암물질이 나오고,

묻으면 수백년 동안 썩지도 않고, 토양만 오염시키고

함부로 버리면 바다로 흘러들어가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

그게 우리가 너무나 쉽게 사용하고 버리는 수많은 일회용 비닐,

페트병, 일회용 커피 컵들인 거죠.

책을 읽은 아이에게도 이 얘길 해주었더니,

아이가 스스로 다짐을 했습니다.

마트에서 비닐봉지를 받지 않기로,

빨대를 최대한 쓰지 않기로,

학교와 유치원에 가져가는 개인용 물병 대신 

친구들처럼 작은 생수병을 갖고 가고 싶다고 말하지 않겠다고 말이죠. ^^


플라스틱 사용 제한,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의무가 돼야 한다는 사실을

어린 유아 때부터 제대로 일깨워주기 좋은 책,

<바다로 간 빨대>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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