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 어린이를 위한 세계 명작 생각쏙쏙 마음쑥쑥 시리즈
토머스 모어 지음, 이나무 옮김, 시몽 바이이 각색 / 이숲아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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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OPIA

유토피아

토마스 모어 원작 / 시몽 바이이 각색, 그림

/ 이나무 옮김 / 이숲 출판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이 책을 보자마자 학창시절 앞뒤 맥락도 없이 외웠던 이 단어조합이 저절로 떠올랐습니다.

그토록 입에 착 달라붙어 있는 책인데, ㅎㅎ 한 번도 원작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아니 원작이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네요. 그냥 외워야 하는 책 속의 한 줄에 불과했던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아이 덕분에 처음 접해보게 됐습니다. ^^ 

처음에는 사실 조금 걱정스러웠습니다. 8세 아이가 읽을 수 있는 책이긴 할까? ;;

일단 큼직한 책 사이즈와 예쁜 표지에 아이에게 합격점을 받긴 했는데요.

 

 

 

다행히, 책의 글밥도 구성도 아이가 읽기에 큰 무리가 없는 구성이었습니다.

이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분량의 글이 포함돼 있는 페이지인데요.

이 페이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서너 줄 정도의 분량이라 어린이들이 읽기 버거워할 분량은 아니겠더라고요.

물론,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을 지는 별개의 문제일 테고요.

위 페이지는 왕의 사랑을 받던 토머스가 어느 날 왕의 분노를 사서 나라로부터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한 묘시가 펼쳐지는 페이지의 일부인데요. 아이가 이 대목을 읽으며 키득키득 웃어대더라고요.

문득 와~! 엄마는 40년이 넘도록 살면서 한 번도 읽어볼 생각도 못해 본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읽으면서 키득대는 8세라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참 묘~했는데요.

 

이 책은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각색해 놓은 건데요.

사실 원작을 읽어보지 않아서 얼마나 충실히 각색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이해할만한 정도의 지식과 비유, 유모로 구성돼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유명한 원작들을 맛보기라도 접해본다면 저처럼 원작을 읽어볼 생각조자 못하게 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나중에 아이가 좀 더 자라면 좀 더 원작에 가까운 책으로 한 번 더 읽어보라고 권해도 아이는 거부반응 없이 읽어줄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참~ 출판사들이 열 일하는구나!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

 

 

 

 

 

 

 

 

 

 

1516년에 영국의 정치가이자 인문주의 사상가인 토마스 모어가 저술한 작품이다. 그는 헨리 8세의 이혼 문제로 사형 당한 정통적인 가톨릭 신자로서, 《유토피아》에서 기존 법률의 가혹함과 전쟁의 어리석음을 비판하였다. 권두시에 처음 등장하는 '유토피아'는 그리스 어 'ou''topos'를 조합하여 창출해 낸 합성어로서 '아무 데도 없는 곳'을 뜻하였는데, '좋은 곳'이라는 뜻의 'eu-topos'의 동음 이의어이기도 하였다. 유토피아에서 묘사된 이상국은 건물 · 시가 · 위생 · 노동 · 교육 · 경제 등에 관해 매우 진보적이며, 유토피아의 수도 아모로트의 사람들은 여섯 시간 일하고 여덟 시간 자며, 그 외에는 각자의 취미, 특히 독서에 시간을 보낸다. 유토피아의 시민들은 자위상의 필요, 또는 폭정 속에서 신음하는 국민의 해방을 돕는 경우가 아니면 전쟁을 하지 않는다. 교육은 범죄의 예방으로 실시되며, 교도소에 갇힌 사람들은 생계 수단을 위한 교육을 받고 석방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유토피아 [Utopia] (Basic 고교생을 위한 세계사 용어사전, 2002. 9. 25., 강상원)

 

유토피아에 대한 네이버 지식 검색 결과인데요.

우리가 이상향이란 말 대신 흔히 사용하는 이 '유토피아'라는 말이 토마스 모어가 창작해낸 신조어였습니다.

 

'어디에도 없지만, 좋은 곳'이란 뜻의 유토피아는 당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부를 누리는 왕과 귀족에 대한 비판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설인데요. 이 유토피아는 발표 이후 수많은 지식인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고, 사실 오늘날까지도 그의 책은 몰라도 이 단어만큼은 일반인들도 모르는 이가 잘 없을 정도로 많이 회자되고 있기도 하죠.

 

이 책에서 토머스가 유토피아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장면이 등장하는데요. 바로 위의 사진처럼 말이죠.

이 부분을 보면서도 다시 한 번 감탄을 하게 됐습니다.

유토피아 원작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아마도 원작에는 유토피아라는 곳을 설명하기 위해 이 대목을 정말 자세히 묘사하듯 상세히 기술해 놓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 책에선 단 한 단어와 그림으로 이 부분을 설명하고 있어요.

정말 기가 막힌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책을 읽다 보면, 삽화는 대충 훑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이들은 글보다 그림으로 만저 많은 정보를 파악하는데 아직 익숙하죠. 그러니 백마디 말보다 그림으로 묘사해 놓은 이 장면을 통해서도 아이들은 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을 테니까요.

토마스에게 모욕을 당해 화가 난 왕은 유토피아에 선전포고를 합니다.

토마스를 내놓지 않으면 유토피아를 공격하겠다고 말이죠.

하지만 이를 걱정하는 건 토마스 뿐입니다.

유토피아의 왕자에겐 비장의 무기가 있었거든요.

바로 반짝이는 돌덩어리에 불과한 금을 마구 쏘아대는 거죠!

물욕에 눈이 먼 토마스에게 모욕 당한 왕은 유토피아를 공격하는 대신 부하들에게 바다로 뛰어들어 금을 주워 오라고 명령합니다.

하지만 토마스는 왕의 명령으로 어쩔 수 없이 바다로 뛰어든 부하들에게 말하죠. 너희를 죽음으로 내모는 왕 대신 유토피아로 건너 오라고!

그렇게 해서 전쟁은 유토피아의 승리로 끝나게 되는데요.

토마스는 전쟁 후 유토피아 왕자에게 묻습니다.

바다로 쏘아버린 아까운 금은 어찌 하느냐고요.

하지만 왕자는 말합니다.

"이곳에선 금도 은도 아무 가치가 없다는 걸 아직도 모르겠느냐?"라고 말이죠.

금을 가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토마스와 달리, 모든 것을 공평이 나누고 살아가는 유토피아에서는 금은 그냥 돌덩어리 중 하나일 뿐인 거죠. 돌을 바다에 던지고 아까워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 역시도 나중에 금을 주으러 가는 거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던 게 사실인데요. 토마스나 저나 속세의 욕망으로 가득 찬 눈으로 금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더라고요.

유토피아가 전하는 메시지를 아이가 얼만큼의 깊이로 이해했을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유토피아가 어떤 곳인지에 대해선 어렴풋하게나마 이해를 했더라고요.

아이에게 나중에 유토피아를 제대로 다시 읽어보겠냐고 했더니 그러겠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이 책을 보고 나니 제대로 된 원작을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요. ^^

적어도 이 책을 읽은 덕분에 저희 아이는 엄마와 달리 유토피아는 교과서에 나오는 한 줄이 아니라 작품으로 존재를 하고,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거죠. 평생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이렇게 유명한 작품을 이렇게라도 접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 아주 의미있는 접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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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그림책 세트 - 전2권 내 마음 그림책
칼레 스텐벡 지음, 허서윤 옮김 / 머스트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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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그림책

나는 가끔 화가 나요!

나는 가끔 겁이 나요!

칼레 스텐벡 글, 그림 /

허서윤 옮김 / 머스트비 출판

 

 

내 마음 그림책 시리즈는 2권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하나는 <나는 가끔 화가 나요!>

또 하나는 <나는 가끔 겁이 나요>입니다.


ㅎㅎ 저희집 아이들은 책을 건네주자마자 엄마가 뭐라고 하기 전에 아이들이 하나씩 책을 가져 갔답니다. 

왜냐하면 저희집엔 버럭쟁이 하나와 겁쟁이 하나가 살고 있거든요. ^^;

언니는 눈물도 많고, 겁도 무지 많지만 배려심 깊고, 성실한 천상 모범생이고요.

동생은 버럭버럭 화를 잘 내곤 하지만 애교도 많고, 욕심도 많은 천상 막내이지요.

두 녀석은 책을 보자마자 언니는 <나는 가끔 겁이 나요>를 가져 가고 동생은 <나는 가끔 화가 나요!>를 가져가서 엄마는 그저 빵~! 터지고 말았답니다.

ㅎㅎ 누구보다 본인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건 확실한 것 같아요. ^^

책은 글밥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 5세 동생이 읽기도 부담이 없고,

하지만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굉장히 아이들 시각으로 잘 접근하고 있어서 

8세 언니도 크게 유치하다 거부하지 않고 잘 읽어주었는데요.

두 아이 다 책에서 묘사하는 화가 나거나 겁이 나는 상황이나 모습들을 보면서 서로 보던 책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얘기도 나누면서 책을 읽더라고요.  

둘째 아이는 책을 읽다가 바로 위 대목을 읽으며

정말 깊은 깨달음을 얻은 듯 "아~! 이제부터 화가 나면 1부터 10까지를 세면 되겠네" 하고 감탄을 터뜨려서 온가족이 박장대소를 하게 만들었는데요. ㅎㅎ

과연 버럭쟁이 둘째가 화가 났을 때 10까지를 세고 화를 삭힐 수 있을지 ㅎㅎ 벌써 기대가 됩니다.

사실 이 방법은 아이가 써먹기 전에 엄마 아빠가 쓰게 됐는데요.

아이들이 책을 읽고 난 후 아이들 잠자리 준비를 하면서 부끄럽게도 엄마 아빠가 살짝 언성을 높이는 일이 생겼는데요. 그랬더니 대뜸 둘째가 쏜쌀같이 달려와서 "자~! 둘 다 10까지 세어 봐! 그리고 화를 보내버려!"하는 바람에 ㅎㅎㅎ 다툴 뻔했던 엄마 아빠가 그만 빵~! 터져 버리면서 상황이 금세 종료되고 말았답니다. ^^;  

결국 화가 날 때도 겁이 날 때도 부모님이나 주변의 진심어린 관심과 스킨십이 있다면 이내 극복하게 된다는 이야기로 이야기는 마무리되는데요. 

책을 읽는 동안 큰 아이는 무서운 상황에서 겁이 나는 건 무서움이 잘 떨쳐지지 않지만, 용기를 내야 하는데 겁이 나는 상황에서는 자신만의 극복 방법을 터득했다며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는데요.

깊게 숨을 내쉬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어깨를 쭉 펴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용기가 훅~! 올라와서 두려운 마음을 이겨내고 도전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해주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자신만의 방법을 갖고 있다는 게 아주 중요한 거라고 정말 멋지다고 엄청나게 칭찬을 해주었지요. ^^

이런 감정에 관한 책들은 연령을 불문하고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이 평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놓는 계기가 돼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는 들이되 건강하게 이겨내는 나만의 방법들을 이미 각자 조금씩 찾아내고 있는 걸 보며 아이들이 어느새 한 뼘 또 성장해 있구나 감사한 마음이 물씬 우러나는 독서 시간이었답니다. ^^ 

두 책의 마무리는 다른 듯 꼭 닮아 있습니다.

화가 나는 감정도, 두려운 감정도 외면하거나 무시하고 부끄러워할 게 아니라 잘 들여다 보고 다독여주면 이렇게 다른 듯 닮은 모습으로 다시 원래대로의 자신으로 돌아 올 수 있는 거겠죠.


<내 마음 그림책 시리즈> 덕분에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저도 한 뼘 성장하고 가정 불화의 위기도?! ㅋㅋ 극복하고, 옛 생각도 나고, 아이들과 실컷 웃고 대화하는 행복한 주말 저녁 독서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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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은 어떻게 짝을 부를까? - 알면 알수록 재밌고 보면 볼수록 신기한 곤충 세계 세밀화로 보는 정부희 선생님 곤충 교실 4
정부희 지음, 옥영관 그림 / 보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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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로 보는 정부희 선생님 곤충교실 4

곤충은 어떻게 짝을 부를까?

여러 방법으로 짝을 찾는 곤충 이야기

정부희 글 / 옥영관 그림 / 보리 출판사

<곤충은 어떻게 짝을 부를까?>는 세밀화로 보는 정부희 선생님 곤충교실 시리즈의 4번째 책입니다.

이 책을 보자마자 아이에게 꼭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곤충을 좋아하느냐고요? 아니요. 너무 좋아하지 않아서입니다. ㅜㅜ 

근데 그게 너무 엄마 탓인 거 같아서, 늘 마음에 걸렸거든요.

엄마가 곤충, 사실 제 기준에선 그냥 벌레들에 포함되는 이 개체들은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막 온 몸이 간지럽고 징그럽고 이상합니다.

엄마가 이 모양이니 아이들이 벌레든 곤충이든 관찰을 하고 좋아할 틈을 주지 않아서, 

그리고 곤충만 보면 호들갑을 떨며 도망다니느라 바쁜 엄마를 보고 자랐으니 아이들도 당연히 곤충만 보면 기겁을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아이들에게 미안해지고, 참 심란하답니다 ㅜㅜ 
집에 있는 동물도감들 자체를 아이들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난히 곤충 파트는 무조건 패스인 아이들인데요.

그래서 이 책을 보자마자 이건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사가 아니니까요. 정말 실사처럼 상세한 그림이지만, 그래도 그림이다 보니 어딘가 모르게 따뜻하고 덜 징그러운 느낌이 드니까요 ;;

책을 보여줬더니 일단 표지와 사은품에서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사은품에 혹하는 아이를 꼬드겨서 ㅋㅋ 책을 읽어야 볼펜을 가질 수 있다고 협상을 걸어 책을 볼 이유를 더욱 확실히 만들어 주었습니다. ;;

책의 곤충은 짝짓기를 하는 방법에 따라 총 5가지로 나뉘어 있는데요.

우리가 가장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노래를 부르는 곤충>에서 시작해서 반딧불이로 대변되는 <불빛을 반짝이는 곤충>, <냄새를 풍기는 곤충>, <몸짓으로 사랑을 나누는 곤충>, 그리고 <선물을 마련하는 곤충까지> 5가지 종류의 구애 방법이 등장합니다.

사실 제가 이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먼저 짝짓기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매미 때문입니다.

아이가 여름철 매미 소리를 무척 안 좋아하거든요.

워낙 소리에 민감한 아이이기도 하지만 곤충류에 관심이 없다 보니 여름만 되면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매미들이 다 사라졌음 좋겠단 소리를 수시로 하곤 했는데요. 

기회가 될 때마다 얘길 해주곤 하지만 그래도 부모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본인이 읽어서 깨닫는 건 또 아이가 받아들이는 자세가 다르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아이가 매미에 대해 조금만 더 애정을 갖고 이해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세상사가 다 그렇듯 같은 소음도 어떤 마음으로 듣느냐에 따라 소음이 되기도 하고 낭만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 

아이가 처음에는 글밥이 많다, 세밀화 책이라면서 그림이 생각보다 너무 적다, 왜 다 벌레 얘기 뿐이냐 동물은 어떻게 하나도 없을 수 있냐 등등 ㅋㅋㅋ 온갖 핑계들을 끌어대며 툴툴대고 읽기 시작했는데요.

또 막상 읽어나가기 시작하니 조용히~~ 잘 집중하며 읽는 모습을 보니 역시 엄마의 이번 작전도 성공이라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답니다. ^^

뭐든 새로운 걸 알게 되는 걸 좋아하는 아이라서 아직 한 번도 접근해보지 않았던 곤충의 세계는 아이에겐 온통 미지의 세계일 테니, 읽기 시작만 한다면 호기심이 발동하리라 믿고 있었거든요. ^^

역시! 아이는 읽으면서 수시로 제게

"엄마 매미는 허물을 벗을 때 어디로 빠져 나오는지 알아?"

"처음엔 날개가 쭈글쭈글한 채로 나온대, 그래서 좀 쉬어줘야 날개가 다 펴진대"

라며 재잘재잘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제게 들려주느라 바쁘더라고요.

그리고 매미 편을 다 읽고 나서, 아이가 드디어 말했습니다.

"엄마! 매미는 배를 실룩실룩거리면서 운대! 암컷을 부르려고 노래를 하는 거래! 그 노래를 한 번 하려고 몇 년을 땅 속에서 애벌레로 있다가 그나마도 며칠밖에 노래를 못한다니까 조금 불쌍한 것 같아, 이젠 매미가 맘껏 노래하라고 응원해줘야겠어!"라고 말하더라고요.

물론 이 이야기는 엄마가 수도 없이 해준 얘기입니다.

하지만 그 때마다 들은 척도 하지 않았거든요 ;;

하여튼 그냥 시끄러운 벌레라며 싫어하던 아이인데 역시 본인이 찬찬히 읽어보고 나니 그동안 엄마가 해줬던 말과 매칭이 되면서 매미에 대해 조금 마음의 문을 열어준 것 같더라고요. ^^

이로써 이번 책을 선택한 저의 소기의 목적은 모두 달성한 셈입니다.

아이가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자연의 이치와 섭리를 이해하고 나의 불편과 낯설음을 앞세우기 전에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더 익혀나갈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사실 저도 곤충에 대해서는 아는 게 정말 없어 절반쯤은 난생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곤충들도 제법 됐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낯설고도 신기한 곤충이 바로 밑들이였습니다.

밑들이를 소개하는 제목은 '풀숲을 날이다니는 전갈'입니다.

그만큼 뭔가 강인한 뭔가가 숨어 있을 것 같단 생각을 했는데요.

짝짓기조차도 포식자의 포스가 느껴지는 곤충이었습니다.

맡들이는 <선물을 마련하는 곤충> 챕터에 등장하는 녀석인데요.

즉, 짝짓기를 위해서 수컷이 암컷에게 뭔가 선물을 주는 습성이 있는 곤충입니다.

선물이 뭐냐고요? 살아있는 애벌레나 죽은 곤충, 잘 익은 열매를 발견하면 수컷이 그 앞을 지키고 서서 성페로몬을 뿜어대며 암컷을 유인하고 동시에 다른 수컷이 자신의 선물에 손대지 못하도록 감시도 합니다.

암컷은 수컷이 준비한 선물의 크기와 상태를 보고 퇴짜를 놓기도 하고,선물을 받아 먹는 것으로 구애를 허락하기도 한다는데요. 인간들의 지참금과 흡사해 보이기도 하고 여러 모로 '인간적인?;;' 구애 방법이 오래 기억에 남더라고요. ^^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사은품으로 받은 돋보기 볼펜과 <곤충은 어떻게 짝을 부를까?> 책을 들고 아이와 풀숲에 나가 보기로 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곤충들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곤충을 피하지 않고 관찰해 보겠다고 얘길 해준 것만으로도 일단 대 성공! 올 여름엔 곤충 채집 키트라도 사줘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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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Start 1 : 달려라 달려, 슈래보! Press Start 1
토머스 플린텀 지음, 노은정 옮김 / 제제의숲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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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아이들이 즐기는 게임 동화

달려라 달려, 슈래보!

글, 그림 토머스 플린텀 /

옮긴이 노은정 / 제제의 숲 출판

 

<달려라 달려, 슈래보>는 전형적인 그래픽 노블 도서입니다.

그래픽 노블이란

<그림(graphic)과 소설(novel)의 합성어로,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취하는 작품으로 그래픽 노블이라는 용어는 1978년 미국의 작가 윌 아이스너가 만화에 대한 편견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작품 표지에 사용하면서 알려졌다.>고 네이버에서 제공되는 시사상식 사전에 정리돼 있습니다.
한 마디로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는 장르죠.
<캡틴 언더 팬츠>가 대표적인 그래픽 노블 작품으로 손꼽히는데요.
<달려라 달려, 슈래보>는 <캡틴 언더 팬츠>를 즐겨보는 연령보다 더 어려도 충분히 볼 수 있을 법한 내용과 글밥을 갖고 있더라고요.  

한 꼬마 아이가 어수선한 방 안에서 게임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바로 이 아이가 진행하는 게임 속 스토리입니다.

게임 속 이야기가 펼쳐질 때면 해상도가 떨어지는 저의 어린 시절 오락실 게임기를 연상케 하는 그림들이 펼쳐지는데요. 진짜 게임의 한 장면을 캡쳐한 느낌이 나서 더 게임처럼 느껴지게 만들어 놓은 것 같아요.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혹하지 않을 수 없겠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아직 제대로 게임에 입문하지 않은 아이라서 엄청 좋아하진 않았는데요.

대신 글밥이 적고 그림 위주라서 아이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장점입니다.
아이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딱 표지나 사이즈를 봤을 때 그림책 같아 보이면 펼쳐 읽는데, 일반 도서 사이즈의 책은 무턱대고 보려고 하질 않았는데요.
그래픽 노블은 저희 아이처럼 이렇게 책 정체기에 온 아이들에게 뭔가 계기를 만들어주는 책으로 아주 그만인 거 같더라고요.
저희 아이도 <캡틴 언더 팬츠> 몇 권을 읽으면서 이런 알쏭달쏭한 고비를 넘긴 이후론 책 모양만 보고 무턱대고 거부하던 모습은 사라졌거든요.
이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캡틴 언더 팬츠>보다 훨씬 더 글밥이 적어요.
왠만한 그림책들도 이것보다 글밥이 많은 책들이 더 많을 것 같단 생각이 들 정도인데요.
위 사잔의 글밥이 보이시죠? 거의 평균이 이 정도 수준입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어느 동물 마을에 작은 동물들끼리 오순도순 사이좋게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에는 반드시 악당이 등장하지요. 
이 이야기에선 '왕 바이킹'이 그 악당인데요. 왕 바이킹은 재미있는 것도 싫고, 다른 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도 싫어하는 그냥 나쁜 놈입니다. ;;
이런 나쁜 악당이 등장한다는 것은 그들을 물리칠 영웅도 함께 등장한다는 거겠죠?

네! 이 친구가 바로 우리의 슈퍼 히어로 슈래보입니다.

슈래보가 무슨 뜻이냐고요?

바로, 슈퍼 래빗 보이의 줄임말입니다. ^^
아주 오래 전 슈퍼 래빗 보이는 어느 날 우연히 특별 보너스를 얻을 수 있는 미로에 빠져 슈퍼 파워을 읻을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이야기는 슈래보가 왕바이킹과 그 무리들과 싸워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야기의 전개 방식이나 그림 구성, 그리고 중간 중간에 레벨 표시까지!

왜 <게임 동화>인지를 매 순간 확인시켜주는 구성이에요.
그래서 저희 아이도 책을 다 읽더니 "응 이 게임은 사촌 동생 주자!"라고 하더라고요.
큰 아이에겐 요즘 한창 게임하는데 맛을 들여 그렇게 나가 놀기를 좋아하던 아이가 밖에 나가는 것도 싫고 오로지 게임만 하려고 해서 엄마가 골치를 앓고 있는 7세 사촌 남동생이 있거든요.
아이 말을 듣고 보니, 정말 그런 친구들이라면 이 책만큼은 별로 책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좀 읽어보려고 할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
다음메 만나면 꼭 선물해 줘야겠어요~  

이야기는 당연히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는데요.
아이가 너무 순식간에 읽어버려서 제가 미처 살펴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서평을 쓰려고 앉아서 차근차근 책을 살펴보니 맨 뒷부분에 이렇게 일종의 독후활동을 할 수 있는 페이지가 보너스처럼 주어져 있더라고요.
독후활동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라도 이렇게 한 판 게임을 한 것과 같은 게임동화를 읽은 후 전개되는 이 정도의 독후활동이라면 기꺼이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

<달려라 달려, 슈래보>는 유치원을 다니거나 초등학교 저학년인 게임에 흠뻑 빠진 친구들이 있다면 게임인 듯 책인 듯 은근슬쩍 다시 책과 친해지도록 유도하는 마중물 같은 책으로 활용하기 딱 좋은 책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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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숨요괴와 입숨요괴 - 감기에 걸리지 않게 '아이우에' 따라하기~!
이마이 카즈아키 지음, 오오노 코우헤이 그림, 최유리 옮김 / 코알라스토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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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숨요괴와 입숨요괴

감기에 걸리지 않게 '아이우에' 따라하기~!

이마이 카즈아키 지음 / 오오노 코우헤이 그림 /

최유리 옮김 / 코알라 스토어 출판


콧숨요괴외 입숨요괴는 코로 숨 쉬면 좋은 점에 대해서 알려주는 유익한 정보 도서입니다.

하지만 결코 어렵지 않아서 5세 어린이도 읽고 바로 이해를 할 정도로 아주 쉽고 친절하게 소개돼 있어요. ^^

더 어린 연령의 아이들도 부모님이 읽어준다면 충분히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을 거고요. ^^

 

저희집에는 감기를 달고 사는 두 따님이 있습니다. ;;

큰 아이는 비염끼가 있어서 코감기를 달고 살고

작은 아이는 기관지가 약해서 툭하면 폐렴으로 입원하곤 했죠. ;;

그러고 보니 올해는 워낙 바깥 출입을 하지 않았더니 태어나서 아마도 처음 감기 없이 지나간 첫 봄이었네요 ;

그런데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은 사실 저도 미처 몰랐던 것들도 많았습니다.


책 내지 바로 첫 장과 맨 뒷장에 보면 입으로 숨을 쉬면 나쁜 점과 코로 숨을 쉬면 좋은 점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두었는데요. 입으로 숨을 쉬면 이렇게나 안 좋은 것들이 많은지 저조차도 미처 몰랐네요 ;;

일단 입으로 숨을 쉬면 입냄새가 심해지고, 코골이도 심해지고 감기에 자주 걸린다는 사실 정도까지만 알고 있었는데요.

그 외에도 입에 침이 말라서 충치도 쉽게 생기고요, 몸에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해져서 금방 피곤해진다고 해요. 와우~ 저도 아이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입으로 숨을 쉬는 게 얼마나 안 좋은지 새삼 더 잘 알게 됐어요.  


그럼 본격적으로 책의 본문을 만나볼까요?

이 두 친구가 책의 주인공 콧숨요괴와 입숨요괴입니다.

그다지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뭐 이름이 요괴이니까요 ;;


그리고 먼저 코와 입이 주로 하는 일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는데요.

워낙 아이들 눈높이에 잘 맞춰서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5세 어린 따님도 혼자서 읽고 큰 질문 없이 다 이해를 하더라고요. ^^


콧숨과 입숨의 장단점을 설명하기 위해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처럼 콧숨요괴와 입숨요괴가 경주를 하는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입으로만 호흡을 하는 입숨요괴는 이내 지쳐버리고 맙니다.

달리기를 할 때나 운동을 할 때도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숨을 뱉으라는 조언을 저는 성인이 된 후에야 들은 것 같은데요.

저희 아이들은 이 책을 읽은 덕분에 앞으로 달리기를 할 때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숨을 뱉으며 달리기를 할 거라고 호언 장담을 하더라고요. ^^  실천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바른 호흡법을 일찍 알게 되는 건 아주 유익한 거죠 ^^


이어서 왜 입으로 숨을 쉬면 안 좋은지를 간략하게 잘 설명하고 있는데요.

글자를 보지 않더라도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왜 그런지 이해가 되시죠?

아이도 글자를 읽기 전에 "아~ 알겠다! 입을 크게 벌리니까 막 나쁜 벌레(세균을 저희 아이는 이렇게 표현합니다;;)가 많이 들어가는구나! "라고 하더라고요. ^^ 


그리고 이게 바로 아이우에 구강체조인데요.

ㅎㅎㅎㅎㅎㅎㅎ 이 페이지를 펼쳐보는 순간!

첫째 아이도 둘째 아이도 대번에 '아이우에'를 저절로 따라하더라고요.

그리고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따라하다가 자지러지게 웃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

자, 여러분도 지금 당장 따라해 보세요. ^^ 

아~~

이~~

우~~

에~~~(*혀를 내밀고요 ^^) 

마지막으로 책의 저자의 충고가 정리돼 있는데요.

'아이우에' 체조로 천천히 크게 입과 혀를 움직이면 3개월 후에는 혀의 위치가 바뀌고 입을 다물고 코 호흡을 편하게 할 수 있게 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평생을 멈출 수 없는 호흡을 바르게 하는 방법에 대한 눈높이 정보 책!

요거, 요거 물건입니다 ^^


저희 가족도 오늘부터 '아이우에'체조 3개월 프로젝트를 시작해 보렵니다~!

여러분도 함께 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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