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하루 어휘 맞춤법+받아쓰기 1단계 - 예비초등 ~ 1학년
천재교육(참고서) 편집부 지음 / 천재교육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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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하루 어휘

맞춤법+받아쓰기

1단계 예비초등~1학년

천재교육 출판

똑똑한 하루 어휘 초등학교 1학년을 위한 교재입니다.

핑키핑키한 게 시선을 확~ 끄는 표지입니다.

지난 번에 아이가 똑똑한 하루 독해를 풀었는데 그 때 운 좋게 여러 교재를 비교해가며 풀어볼 기회가 주어졌었는데 그 때 아이가 가장 맘에 드는 교재라고 콕 찍었던 게 똑똑한 하루 독해였거든요.

그래서 같은 디자인, 같은 색상의 이 교재를 보자마자 아이가 급~ 호감을 보여 주었답니다. ^^


똑똑한 하루 어휘는 총 5주의 과정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매 주 5일치의 분량이 들어 있고요.

하루 분량은 2장, 고장 4페이지에 불과합니다.

아이랑 실랑이 하지 않고 미션을 주기에 딱 좋은 분량이란 생각이 들어요.


이번주부터 동생이 유치원 등원을 재개하고 큰아이도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늦잠 자던 패턴에서 벗어나 8시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고 있는데요.

동생보다 준비가 빠르기 때문에 엄마가 동생 먹이고 입히고 하는 사이에 하루 독해를 하는 걸로 약속을 하고 진행했는데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아이도 금방

 해내더라고요.

물론, 칭찬 스티커와 같은 가벼운 보상은 주어지죠 ^^;

일주일 정도 진행해보면서 언제 개학을 하더라도 이 패턴은 충분히 유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늘어지기 쉬운 아침 시간을 활용하기에 딱 좋은 분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저는 직업적 특성상 맞춤범에 좀 예민한 편인데요.

맞춤법을 틀리면 안 되는 직군에서 일을 하는 저조차도 사실 헷갈리는 단어들은 자주 틀리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주위 어머니들이 때가 되면 맞춤법을 교정하게 돼 있다거나, 쓰기 시작하는 아이에게 맞춤법을 지적하면 쓰는 것조차 싫어하게 된다는 주장들에 대해 별로 동의를 하지 않는 편인데요.

제 경험상, 직업적으로 맞춤법에 민감한 직군의 어른들조차도 신경쓰고 노력하지 않으면 맞춤법을 틀리는 경우를 많이 봐 왔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제대로 된 맞춤법으로 글을 쓰도록 훈련할 필요성이 있겠다 싶더라고요.

 

어른이 되면 악어를 쓰거나 문을 닫는다 같은 것 정도는 틀리는 경우가 없죠.

하지만 우표는 붙이는 거고, 편지는 부치는 거라든가, 

혹은 '든가'와 '던가'의 차이도 자주 틀리는 표현 중 하나죠.

뿐만 아니라 '틀리다'와 '다르다'도 일상생활에서 흔히 잘못 사용하는 어휘 중 하니이기도 하죠.

이런 건 계속 의식적으로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절대로 고쳐지지 않는다는 사실!

정말 많은 성인들이 일상적인 글이나 말에서 얼마나 자주, 많이 맞춤법에 맞지 않는 말을 쓰는지 안다면 결코 맞춤법은 저절로 교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모두가 동의하게 될 거라 확신합니다. ;; 


교재의 순서는 대체로 위와 같습니다.

1주 1일차는 모음자 'ㅘ' , 'ㅝ' 익히기 목표라면 첫 페이지에는 이 모음으로 구성된 단어들을 따라 써보도록 구성돼 있고요. 그 다음 장에서는 관련 단어 중 발음과 맞춤법이 헷갈리기 쉬운 것들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점검해볼 수 있는 페이지가 등장하고, 마지막 페이지는 매일마다 다양하게 퀴즈나 게임처럼 익힌 글자들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볼 수 있는 페이지가 등장한답니다.  

1일차는 아주 가볍게 미션 클리어~!

 


1주 2일차는 모음 'ㅐ','ㅔ'를 익히는 시간이었는데요.

사실 베개는 엄마인 제가 쓸 때마다 아무리 반복해도 자꾸 확신이 안 들어 확인해보게 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베개, 베게 배개,배게 ㅋㅋㅋㅋㅋ 이것들 중 뭐가 맞는 건지 쓸 때마다 확인을 해보고 쓰게 되더라고요.

아이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주었더니 아이가 엄청나게 의기양양해지면서 ;; 베개가 왜 헷갈리는지 모르겠다며 자기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자랑을 했는데요. 가끔 이렇게 엄마가 못하는 것들을 알려주면 아이들이 더 흥미있고 자신감 있게 주어진 미션에 임하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아마 큰아이는 적어도 저처럼 베개를 두고두고 헷갈려 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어떤 계기로 확실히 알게 된 맞춤법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법이거든요. ^^

 


3일차는 모음자 'ㅙ', 'ㅚ'를 익혀보는 것이 과제였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평소에 꽹과리가 헷갈리곤 했었는데 저희 아이는 횡단보도가 헷갈린 모양이더라고요.

더구나 이 날은 제가 오전에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서 아이 옆에 있어주지 않았더니 따라쓰기 페이지를 건너 띄고 문제 푸는 페이지부터 시작을 해서 헷갈리기 쉬운 횡단보도가 딱! 틀렸더라고요.

따라 쓰기 페이지를 자꾸 우습게 보고 귀찮아 하던 따님에게 왜 아는 것 같고, 뻔한 것 같은 것들도 차근차근 해야 되는지 깨닫게 해주는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


매일 매일 주어지는 마지막 페이지 퀴즈 부분은 정말 교재를 만들면서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엄청 고생하셨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매번 다르고 다양한 방법들이 등장하는데요.

그래서 아이가 매일 반복을 하면서도 전혀 지루해하지 않고 즐겁게 교재를 풀어나갈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


5살 때부터 친구들에게 편지 쓰기 놀이를 하면서 한글을 뗀 아이지만, 6살 때부터 영어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한글을 꼼꼼하게 챙겨줄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편인데요. 그래서 국어 어휘도 좀 부족하고 아직도 맞춤법 구멍들이 많이 남아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입학을 하면서 국어 어휘 다지기가 꼭 필요하겠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똑똑한 하루 어휘>는 매일 매일 부담없는 분량으로 즐겁게 어휘와 맞춤법, 받아쓰기를 익혀나가기에 안성맞춤인 교재더라고요.   

앞으로 꾸준히 5주차를 완성하고 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차근차근 미리미리 어휘를 다져 나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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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들에게도 재수 없는 날이 있다 I LOVE 그림책
셸리 베커 지음, 에다 카반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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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들에게도 재수 없는 날이 있다

샐리 베커 지음 / 에다 카반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출판

  


<슈퍼 히어로들에게도 재수 없는 날이 있다>

 ㅎㅎㅎㅎㅎㅎ

이 책은 정말 유쾌한 상상력과 스토리가 돋보이는 책이네요.


제각각의 모습과 재능을 가진 슈퍼히어로들이 여기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능력이 뛰어난 슈퍼 히어로들에게도 재수 없는 날이 있을 수 있다고요?

생각해보면 당연히 그럴 거 같습니다.

뭐 슈퍼히어로라고 실수도 안 하고 늘 모든 문제를 일사천리로 해결하기만 하겠어요? ;;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지만 이를 전혀 의외의 인물들, 슈퍼 히어로에 대입을 하다니!

작가의 상상력과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냅니다~!

 

 

시작 페이지부터 뭔가 마뜩찮은 표정의 슈퍼 히어로 그림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들도 뭔가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 날이 있다고 털어놓으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슈퍼 히어로란 이런 모습이지요!

언제 어디서든 우리가 도움이 필요한 순간 순식간에 나타나서 우리의 문제를 손쉽게 해결해주는 이들!

멋진 영웅들의 모습 말이죠. ^^

 

아이들에게 슈퍼두퍼 영웅들은 그야말로 천하무적이고 대단한 존재들이고 동경의 존재들인데 그들도 아이들과 다름없이 뭔가 심술이 날 때도 있고 실수를 할 때도 있다니!

 

 

아이들마다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슈퍼 히어로도 나처럼 실수도 하는구나 생각할 수도 있고, 때로는 심술을 부리고, 사고를 치는 인간미 넘치는 슈퍼 히어로에게 더 친근감을 느끼거나 어쩜 실망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생각이든 열린 관점을 심어주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동화들이 범하는 뻔하고 정형적인 틀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싶어요. ^^

 

저는 이 책의 그림 중에 이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요.

마음 수련을 하는 슈퍼히어로들이라니!

하긴 그들이야말로 가장 마음수련이 필요한 존재들일 겁니다.

도와주고 도와줘도 실수투성이인 인간들,

수시로 슈퍼히어로를 괴롭히는 악당들도 골치고,

사생활도 없이 사람들을 구하러 쫓아다녀야 하는 삶이란!

얼마나 고달프고 화가 나겠어요. ;;


"슈퍼 히어로들은 자신들의 슬픔과 분노와 고통을 잘 인식하고, 그렇게 들뜬 감정들이 가만히 수그러들기를 기다린단다."

라는 문장이 있는데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저도 배우고 싶은 훌륭한 자세입니다.
화가 날 순 있지만, 그 감정을 부정하지도 않고, 휘둘리지도 않고 가만히 내면을 들여다 보는 일!

힘든 일, 화나는 일을 피할 순 없지만 다스릴 수는 있다는 사실!

저부터 가슴 속에 새기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집 8세 따님은 이미 식상해져버렸습니다 ;;

워낙 슈퍼 히어로를 좋아하는 아이인데 책을 후루룩 읽더니 

"모든 사람들이 일이 잘 안 되는 날이 있으니, 그걸로 불평하지 말자!"라는 얘기구나!

하고 휭~하니 가버립니다. 

 

 

그러곤 책에 등장하는 슈퍼 히어로 흉내만 신나게 냅니다. ㅋㅋ

아무래도 더 말랑말랑한 5세 둘째에게 읽어줘야겠어요 ;;  

 

비록 큰 따님이 시큰둥하게 반응했지만

그래도 색다른 관점, 참신한 아이디어만으로도 충분히 소장가치가 넘치는 멋진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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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 집이 지구라면 푸른숲 생각 나무 15
엠마뉘엘 피게라 지음, 사라 타베르니에 외 그림, 이세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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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 집이 지구라면

엠마뉘엘 피게라 글

/ 사라 타베르니에, 알렉상드로 베릴 그림

/ 이세진 옮김 / 푸른숲주니어 출판


<만약 우리 집이 지구라면>

제목을 보는 순간부터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에 무릎을 쳤습니다.

아이들에게 생소하고 낯설 수 있는 지구과학에 관한 이야기들을 집에 비유해서 설명한다면 아이들이 이해를 하는데 훨씬 수월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역시, 기대했던 대로였습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이 페이지가 보이시나요?

ㅎㅎㅎㅎㅎ 이게 뭘까요?

그냥 얼핏보면 절대로 알 수가 없습니다.

세상에~~ 이게 바로 목차입니다!

 

지금까지 본 책의 목차 중에 가장 신선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책이 아니었나 싶어요!

딱 한 페이지에 지구환경과 집을 어떻게 짝을 지어 비유하고 있는지 확연히 알 수 있게 직관적으로 정리해놓은 목차입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우리 동네 소개> 페이지입니다.

지구는 어디 쯤에 있을까? 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는데요.

우리 은하시 태양계구에서 태양으로부터 세 번째에 위치해 있는 집이 지구라고 설명합니다.


사실 이 짧은 문장 안에도 정말 많은 정보가 내포돼 있지요.

우리 은하시! 즉 은하는 우리나라에 있는 크고 작은 수많은 시들 수만큼이나 엄청 많다는 걸 아이가 막연하게라도 짐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거죠.

그리고 그토록 위대해 보이는 태양계라는 것도 도시 안의 작은 구 정도의 크기에 불과하고 말이죠.

이 외에도 이 두 페이지에선 정말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전달합니다.

아이가 한 번에 다 이해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림이 알록달록하고 예쁘고, 대신 페이지는 많지 않아서 아이가 가벼운 마음으로 두고두고 꺼내 읽으면서 그 때 그 때 정보를 습득해 나갈 테니까요.


이후 매 페이지마다 지구를 집에 빗대어 흥미롭게 설명을 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아이디어가 정말 돋보인다고 생각한 페이지가 바로 이겁니다!

<알록달록 장판> 페이지입니다.

장판이라니! 대체 장판은 지구의 무엇과 비교되는 걸까요?

ㅎㅎㅎ 바로 '지구 표면의 토양'입니다.

사실 이 페이지에 나와 있는 정보들은 저도 잘 몰랐던 것들이 제법 됐는데요.

지구 표면을 덮고 있는 토양이 지역에 따라 다르고, 그 색깔도 다르다는고 합니다.

마치 장판처럼 말이죠!

이렇게 절묘한 비유라니!

아이들이 이해하기가 수월할 수밖에 없겠죠!!


이 책은 과학 지식 정보 책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지구과학이나 우주에 대한 정보만 있는 건 아닙니다!

이 페이지 보이시나요?

<뚝딱뚝딱 옷방> 페이지입니다.

부제는 '우리 옷장을 책임지는 섬유산업'인데요.

네 그렇습니다. 목화산업에서부터 시작해서 합성섬유, 가죽이야기는 물론 재활용에 관한 이야기까지!

과학과 사회 영역을 총망라한 정보들이 옷장이라는 아이디어 속에 모두 들어와 있는 겁니다.


 

눈에 띕니다.

세계의 인구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페이지인데요.

호모 사피엔스로 구성된 인류의 기원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평등하지 않은 세상에 관한 언급까지 한 장 안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

"1%의 사람들에게 새로 생겨난 부의 82%가 돌아갔답니다."

라는 문장도 있습니다.

이 하나의 문장이 시사하고 있는 내용이라니~

정말 한 번에 읽고 끝낼 책이 아닌 두고두고 읽어도 그 때 그때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해줄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많은 영역을 넘나들며 절묘한 비유로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 책!

<만약 우리 집이 지구라면>을 알게 돼 행복한 독서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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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스페이스 - 나를 치유하는 공간의 심리학
에스더 M. 스턴버그 지음, 서영조 옮김, 정재승 감수 / 더퀘스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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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치유하는 공간의 심리학

힐링 스페이스

에스더 M.스턴버그지음

/ 서영조 옮김 / 정재승 감수 

/ 더 퀘스트 출판


힐링 스페이스!

제목을 듣는 순간 묘한 끌림을 느꼈습니다.

어떤 공간 자체만으로 치유가 되는 경험, 사실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음직한 경험일 텐데요.

그런데 그게 단순히 한 개인의 느낌, 일회성의 기분이 아니라 어떤 근거가 있다고 얘기하는 책이라니!

그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자인 에스더  M. 스턴버그 M.D.는 미국 국립보건원과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정신보건원에서 재직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앤드루웨일 통합의학센터 연구소장과 '장소, 웰빙 및 성과 연구소'설립 소장을 맡고 있으며 같은 대학의 의학 및 심리학과 겸직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합니다.

의학과 심리학과에서 동시에 교수로 활동한다니!

간단한 프로필만 봐도 인간의 심리와 뇌에서의 작용에 대한 저자의 엄청난 식견이 이해가 갑니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부> 치유가 시작되는 곳, 당신의 머릿속

에서는 신경건축학의 태동을 중심으로 특정한 건물이나 공간 자체가 인간의 내면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 이미 과학으로 입증됐음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직관적이고 누구나 경험해봤음직한 사례를 통해, 때로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실험 내용 등을 소개하면서 저자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간간히 느끼곤 하던 공간 안에서의 치유가 한 개인의 경험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작용되는 과학적 원리임을 설파합니다.

 


이 책은 편집상 제법 독특한 점이 있는데요.

바로 위 사진에서처럼 특정한 내용들에 이렇게 물결 밑줄이 그어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원래 책을 읽을 때 밑줄을 그으며 읽는 걸 좋아하는 저로서는 아주 반가웠습니다.

밑줄을 긋고 싶은 대목대목마다 이미 밑줄이 그어져 있으니 형광펜을 들었다 놨다 할 일이 한결 줄어들더군요.

신경견축학!

이 책을 접하기 전에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용어인데요.

한마디로 건물이나 공간이 뇌 작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사실, 이런 생각은 어제 오늘 생겨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도 생각이 나죠.

1부의 2장 역시 바로 이 부분을 언급힙니다.

"우리가 보는 것이 우리를 치유한다!"

파트에서는 이런 보편적 믿음이 뇌과학적으로 어떻게 입증되는지를 꼼꼼히 설명하고 있기도 하죠.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전통 문화의 태교의 구절도 생각났는데요.

저희 엄마가 제가 아이들을 임신했을 때마다 정말 귀에 딱지가 앉도록 자주 해준 말이라서 그런 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생각만 하라는 말, 다들 들어보셨죠?

그렇게 좋은 것을 보고 좋은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정화하고 그 정화된 기운이 내 몸 속의 태아에게 고스란히 전달돼 고운 심성의 반듯한 아이가 태어날 수 있다는 전통의 믿음 역시 결국은 같은 맥락의 이야기란 생각이 들더군요.

 

<2부 공간과 미술이 빚어내는 마술>에서는

특정한 공간 안에서 인간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미국의 일부 요양원 등에 직접 적용하는 사례도 있다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이런 노력들이 보다 광범위하게 확산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제법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서의 치료라는 행위가 환자 중심이 아니라 치료자, 즉 의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비판해 왔는데요. 이제 그 시선을 치료행위 뿐 아니라 공간에까지 적용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소아과들은 조금씩 이런 개념을 도입해서 아이들이 겁부터 먹고 거부하는 공간이 되지 않도록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기도 하는데요. 네모 반듯하고, 온통 하얀색으로 색칠돼 있고 경직된 느낌만 강하게 주는 과거의 병원 공간은 위압감과 공포감만 더 키워준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해 왔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3부 힐링 스페이스를 찾아서>에서는

사람들이 산티아고 순례를 하는 것만으로 강렬한 기적의 치유를 경험하는 이야기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제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병원들이, 도시가 보다 치유학적 관점에서 바뀌어야 할 방향 등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개인적으로 나는 어떤 곳에서 힐링을 느낄까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요.

제게 있어서 힐링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산 중 고즈넉한 절간이 먼저 떠오릅니다.

어린 시절부터 숨을 헐떡이며 찾아간 산 속 사찰..

그곳에서 기도를 시작하는 엄마 옆에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차가운 법당 마룻바닥에 앉아 더위를 식히던 기억..

그리고 알싸~한 향 타는 냄새와 뭐라고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낮게 계속 중얼거리는 엄마의 염불 외는 소리..

형제들은 그 시간을 아주 지겨워했지만 저는 멍하니 절을 했다가 염불을 외다가 오랜 시간 기도를 하는 엄마 옆에 앉아서 법당 안을 둘러보고 멍하니 있곤 했던 그 시간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몸의 긴장이 이완되고 굳어 있던 입가에 슬그머니~ 미소가 지어지곤 하는 걸 느끼곤 했는데요.

어디에 소속되지도 않았고, 꾸준히 찾아가지도 않지만 답답한 일이 있거나 마음이 힘든 일이 생기면 절을 찾아 멍하니 앉아 있다 오곤 했던 오랜 제 습관이 이 책을 통해 비로소 타당한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됐는데요. 엄청난 불교신자는 분명 아니지만, 제가 불교를 사랑하는 이유는 그 공간들이 제게 주는 치유의 힘에 있었다는 것을 말아죠.


보다 많은 현대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치유의 힘을 얻을 수 있는 공간들이 더 많이 생겨날 수 있도록 하려는 게 저자의 의도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런 생각이 꼭 널리 전파되길 저도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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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아저씨네 연예 기획사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15
이창숙 지음, 조원희 그림, 홍준철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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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의 기초를 잡아 주는

처음 인문학 동화 15

모차르트 아저씨네 연예 기획사

이창숙 글 / 조원희 그림 /

 홍준철 도움글 / 주니어 김영사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 동화 시리즈,

열다섯 번째 이야기 <모차르트 아저씨네 연예기획사>편입니다.


책을 처음 읽어보기 전에는 아주 솔직히 조금 걱정이 됐었는데요.

인성동화를 위인들과 연계해서 풀어내는 이야기라니..

그 형식을 지키기 위해서 좀 어거지스럽게

이야기를 전개했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주니어 김영사가 그리 허투루 책을 만드는 출판사가 아니지요.

좋은 작가님들에게 의뢰해 만들어진 책인 만큼

어설픈 저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는 걸 금세 알게 됐습니다.


 

이야기는 연예인 지망생인 지니가 아빠와 함께 모차르트 연예 기획사로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되는데요.

살리에리 기획사에서 1년 동안 연습생으로 활동해 봤던 지니가 상처만 받고 다시 찾아간 곳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살리에리 기획사와 많은 것들이 비교되기만 하는데요.

지니를 연예인을 시키고 싶은 아빠는 영~ 불안하기만 하죠.

아빠는 어릴 때부터 TV 프로그램 속 연예인 흉내를 곧잘 내곤 했던 지니를 연예인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아빠입니다.


예전엔 연예인을 딴따라라고 터부시하며 연예인 되는 걸 반대하는 부모님들이 많았지만 사실 요즘은 이렇게 적극적인 부모님도 점점 더 늘고 있는 게 현실이죠.

그리고 또 제법 많은 부모님들이 사실 아이의 의지보다도 부모님의 바람으로 아이를 연예인을 시켜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물론, 빼어난 미모와 돋보이는 감정 표현 등 아이가 갖고 있는 장점이 있어서 시작을 하신 분들이겠죠.

지니 아빠처럼 말이죠. 


하지만 괴짜 기획사 대표인 모차르트 아저씨는 지니에게 처음부터 뭔가 다른 것들을 요구합니다.

연예인이 하고 싶은 이유를 생각해보라고 하고, 책을 읽으라고 하고, 마음이 즐거워지도록 악기를 연주하라고 합니다.

 

대체 왜?


인문학 동화라는 시리즈의 모토답게 책에선 이렣게 지니와 모짜르트의 대화 곳곳에서 아이들이 생각해봐야 할 것들을 툭툭 던져 줍니다.


그 고민거리들은  대체로 챕터별 부제에서 잘 드러나는데요.

재능도 노력이 있어야 완성되는 것이다.

모든 것은 실패를 통해서 완성된다.

갈등에 정면으로 맞서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처럼 말이죠.


지니 뿐 아니라 지니 가족들도 모차르트 연예기획사에 대한 믿음이 옅여질 때쯤

절묘하게 지니는 광고 출연 기회를 잡게 됩니다.

물론, 주인공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시작은 항상 미약하기 마련이니까요. ^^

하지만 지니는 그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합니다.

지니는 사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몹시 부끄러워 하는 성격이거든요.


그런 지니가 연예인 지망생이 된 데이는 슬픈 사연이 숨어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사정으로 조부모님 댁에 맡겨진 적이 있던 지니.

가끔 지니를 보러 오는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TV에서 봤던 연예인 흉내를 냈는데요.

그 모습을 보며 너무 좋아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ㅜㅜ 

지니는 그 행동을 강화하게 됐고,

결국 부모님은 지니가 연예인이 되는 걸 원하는 거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 거죠.

 

사실 지니가 좋아하는 건 따로 있었습니다.

첫 만남에서부터 모차르트 대표는 알아보았던 것!

바로 지니는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부모님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인지,

탁월한 미각을 갖고 있었고, 음식을 먹고 만들 때 가장 행복해 하는 아이였죠.


지니가 모차르트 아저씨의 조언을 새겨 들으면서 처음으로 부모님에 맞서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지에 대한 진실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데요.


자신조차도 요리사가 되고자 하는 자신의 뜻을 반대하는 부모님과 갈등을 빚었던 지니 아빠지만, 아빠는 자신의 상황과 지니는 다르다고 우기며 지니의 뜻을 잘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너를 위한 길이다.. 지금 너는 잠시 슬럼프일 뿐이다.. 등등 자신의 관점으로 덧씌운 변명으로 자신의 눈을 가린 채 말이죠.


이 대목에서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저절로 갖게 됐습니다.

나는 어떨까? 나는 내 아이에 대해서 이렇게 잘못된 잣대로 아이를 힘들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아이들이 사랑받고자 하는 기본적인 본능으로,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것들조차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고 강화하고 있는 행동은 없는 걸까?...

지금은 아이들이 어려서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자아가 완전히 성장하지 않아서, 물어봐도 자신도 좋아하는 거라고 말할 테지요. ㅜㅜ


하지만 또 미리 다짐하고 다짐해 봅니다.

내 아이가 훗날 내가 생각하고 어느 정도 꿈꿨던 아이의 미래와 다른 길로 가겠다고 할 때조차도 기꺼이 응원해주어야겠다고 말이죠.

너무 당연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죠.


사실 저희 아이의 꿈은 제법 일찍부터 시종일관 변하지 않는 하나가 있습니다.

아빠와 같은 길을 가는 것..

하지만 저희 부부는 원하는 편은 아니죠.

남들이 보기에 안정적인 직종인지는 몰라도..

원래 그 일을 하는 사람은 여러 가지 단점들을 더 잘 알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열심히 하고 싶은 말을 참고 있습니다.

'그래 꿈은 바뀌는 거니까, 지금은 그게 하고 싶을 수도 있지'라고 위로하며 말이죠.


그러면서 은근슬쩍, 아이가 더 다양한 직업 체험을 해보고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저의 의도를 수시로 직면하게 되기도 하는데요. ㅜㅜ

음... 그냥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의 인생이 제 것이 아니니까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라도, 아이의 인생을 제 맘대로 좌지우지해선 안 되는 법이니까요.

 

그렇게 지니는 모차르트 아저씨의 지지와 도움 덕분에 부모님과의 갈등을 어느 정도 해결하게 됩니다.

 

그리고 임무를 다한 의문의 모차르트 아저씨는 홀연히 사라지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되는데요.


현대 사회에서 만난 모차르트 아저씨는 과대망상을 가진 괴짜였을지, 과거에서 온 진짜 모차르트였을지는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습니다.

다만 스토리 중간중간 모차르트 아저씨가 은연 중에 뱉는 말들을 통해 아주 사적이고,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모차르트 생과 작품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요.

이런 식으로 모차르트의 일생과 작품에 대해서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파악하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이렇게 부록처럼 모차르트에 대해 잘 풀어놓아서 아이들이 구체적으로 모짜르트라는 인물과 그의 업적에 대해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해 두었습니다.

 

또 맨 마지막에는 아이들이 스스로 독후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페이지도 있고요. 이와 관련한 부모님의 지도 방향에 대해서도 잘 정리해 두기도 했습니다.


초등 중학년 이상 친구들에게 적합해 보이는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 동화 시리즈>!

아이들이 받아들이기 수월한 현대적 소재로 재미도 가미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위인들의 생애도 이해하고,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주는 일석삼조 세 마리 토끼를 잡은 유익한 동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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