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화해 - 아주 오랜 미움과의 작별
우르술라 누버 지음, 손희주 옮김 / 생각정원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기화해

아주 오랜 미움과의 작별

우르슐라 누버 지음

/ 손희주 옮김 / 생각정원 출판


독일의 유명한 심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우르슐라 누버의 저서 

<자기화해>.


사실 이 책은 유럽인들보다는

동양인들에게, 특히 콕 찍어 말하면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일본과 우리나라는 물론 디테일하게는

다른 면이 분명 있긴 하지만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예의범절을 중요시 여기는 정서가

전 사회적으로 팽배한 편이죠.  


한 때 우리나라에서도

모두가 예스를 말할 때

노를 외칠 수 있는 용기!를

추켜세운 적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우리 사회는 아직도

튀는 행동, 다른 의견들에 대해

여전히 관대하지 못한 게 현실인 것 같아요.


그런데 책에서 저자는

이런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을 강조합니다.

그것이 저자가 말하는 자기 화해,

자기 중심성의 회복입니다.


 


 책은

<1장> 타인에게 친절하고 자신에게 불친절한 이유

<2장> 오직 나에게만 친절할 것! '

자기화해 프로젝트'

<3장> 이제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갈 시간

  총 3장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각 장의 소제목들만 찬찬히 읽어보아도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어느 정도 짐작이 되시죠?
 

프롤로그에서 <자기중심적이다>라는 말이 갖는

사회 전반의 부정적 시선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자기중심성>을 갖는다는 것이

이기적인 것이 아니며 자기중심성을 가져야

정신적으로 더 건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를 합니다.


인간의 이타심은 본능에 충실한

동물과 대비되는

인간만의 고차원적인 능력 중 하나죠.

하지만 본능에 지배받아온

시간이 길었던 반작용처럼 

타인에 대한 지나친 배려나

양보, 이타심을 강조하면서

오히려 현대인들을 정신적으로 

더 힘들게 몰아붙였다고 보는 겁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그런 불편들을

많이 느끼며 살아온 편이라서

책의 내용이 개인적으로

크게 공감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최근에 개인적으로 자주

생각해보게 되는 문제가 있는데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것,

재능, 환경 등에 대해

지나치게 겸손하거나

혹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서

충분히 행볼할 수 있는 여건임에도

불행한 요소를 찾아내려

애쓰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구나! 하는 건데요.


누가 봐도

능력이 뛰어나거나 돈을 많이 벌거나

외모가 뛰어난 사람들조차도

자신의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또 그런 사람들 중 상당수는

타인에 대해서는 아주 지나치다 싶게

칭찬하고, 부러워하는 듯한 뉘앙스와

상대를 추켜세우는 말들을

많이 하는 것 같더라고요.


오랜 세월 동양 문화권에서 강조돼 온

겸양의 미덕이 지나쳐서

오히려 상대를 불편하게

할 정도인 사람들도 있고요.


저자는 요즘 정말 자주 등장하는

회복탄력성이라는 것도

결국은 자기 중심성을

갖고 있어야 가질 수 있는

마음의 힘이라고 강조를 합니다.


그런데 회복탄력성을 지니려면

자신에 대한 신뢰와 믿음,

미래에 대한 낙관이 있어야 하겠죠.

그려려면 사실 평소

말 습관부터 바꿔야 합니다.

생각하는 대로 말하기도 하지만,

말하는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기도 하니까요.


특히나 많은 여성들이

타인의 아주 작은 장점도

잘 발견해내고

격려와 칭찬의 말을

정말 잘 하는 편이잖아요.

그런데 이걸 본인에게도

해주어야 한다는 거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고 인정하고 수용하도록

평소에도 노력해야

마음 근육이 단련되고 그 근육이 단련돼야

회복탄력성을 갖게 되는 걸 테니까요.


2장 자기 화해 프로젝트에선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가기 위해서

생활에서 어떤 것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제시를 해줍니다.


우선 만인의 연인이나

조력자가 되려 하지 말고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것을 강조합니다.

굳이 불친절할 필요는 없지만

한정적인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온통 쏟아부어 타인만을 만족시키려

바둥거릴 필요는 없다는 거죠.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

거절도 할 줄 알아야 하고,

불필요하게 겸손하려 

지나치게 애쓰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과도하게 잘난 척하는 건 꼴불견이지만

자신이 한 역할과 공을 

적절히 피력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또 많이 공감됐던 내용은

바로 '아무 것도 하지 않기의 힘'

이라는 내용이었는데요.


엄마이기도 하고, 직장인이기도 하고,

아내이기도 하고 며느리이기도 하고

주부들은 해야 할 일들이 참 많습니다.


저는 프리랜서라서

종종 전업주부 상태이기도 하고

때로는 누구보다 바쁜

워킹맘의 상태가 되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전업주부의 마음과

워킹맘의 마음을

모두 경험하곤 합니다.

전업주부일 때는 내가 회사 일을

안 하고 집에 있으니까~

라는 괜한 자격지심으로

아이들도 더 잘 서포트해야 할 것 같고

집은 더 깨끗해야 할 것 같고,

음식도 더 많이 자주 잘!

만들어야 할 것 같은

혼자만의 강박에 빠지곤 했는데요.


그래서 잘 하느냐!

문제는 원래 살림에

소질이 없기 때문에

그냥 계속 못하는데 스트레스만

가중되는 경우가 태만이었다는 거죠! ;;


또 워킹맘의 상태일 때는

내가 워킹맘이라는 이유로

가사일에서나 회사일에서

부족하고 모자란 티를 내선 안 된다는 

강박에 시달리며

저를 달달 볶기도 했는데요.

근데 또 결론은 그걸로

히스테리를 더 부리면 부렸지

그런 욕심들이 일의 능률을 올리거나 

내가 안고 있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주지도 않을 뿐더러

타임푸어 워킹맘이라는

자책과 스트레스로

번아웃으로 빠지게 되기

십상이겠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좌충우돌하다가

요즘은 내려놓기 연습을

애써 하는 편인데요.

완벽해 '보이고'싶은 욕심을 내리니

훨씬 많은 것들이 편안해지고

제 스스로에게 관대해지고 

그러니 덩달아 현실은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는데

저의 삶의 만족도는 올라가더라고요.


저자가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런 맥락이었습니다.

모든 걸 다 잘할 수도 없지만 그럴 이유도 없다고!

완벽주의와도 멀어지고

내면의 엄걱한 잣대도 좀 무시하라고 말합니다.


얼마 전에 읽은 책 중에

정말 많은 위안이 된 내용이 있었는데요.

엄마로 70점, 직장인으로 70점일지라도

양쪽 모두 100점에 미치지 못하는 게 아니라

합이 140으로 이미 넘치게

해내고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더는

한 워킹맘의 자아 성찰과 조언이

제게는 큰 울림으로 다가왔는데요.


이 책에서도 바로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를 하고 있더라고요.


또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크게 공감된 내용은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요즘 제가 실천하려 노력하는

항목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전업주부 초창기에 저를

가장 불행하게 느끼게 한 건

살림 고수인 파워 블로거들이었는데요. ;;

집안 구석구석 심지어

서랍 하나하나까지

모든 물건이 모두 자기 위치를 갖고

완벽에 가깝게 정리된 집.


그런데 심지어 그런 사람들이

음식은 또 얼마나 잘 하고

심지어 뚝딱뚝딱 가구도 만들고

옷도 만들고

게다가 자기 관리도 잘해서

날씬하고

하물며 육아까지 어찌나

똑 부러지게 잘하는지!!


살림을 해 본적이 없어

모든 게 낯설었던 제가

살림하는 법을 좀 배워보려 기웃대다가

느낀 좌절감과 절망감이란 ;;


세상에서 가장 무능하고 못나고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

사람이 돼 버린 기분이었거든요. ;;

그런데 그 병은 블로그를 안 봤더니,

금세 사라지더라고요. ^^;


저자는 말합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큰 일이 나지 않는다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을

필요도 있다고!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고!


 

 

근데 완벽주의를 추구하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들이

타고난 성향인데 대체

어떻게 바꾸라는 거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분명 있을 것 같은데요.


거기에 대해 저자는

마지막 단락에서

일단 해 보라고 강조합니다!


완벽주의를 추구하지 않는 사람인 척!

혹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사람인 척!

이미 과거의 나와

다른 나로 변한 것처럼

지금 당장 시작해 보라고

조언하는데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일부 성향을

 '마치 그런 체하는 방법'을 통해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최근 사회심리학적 이론에 의해

입증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자는

내가 내편이 될 권리,

자기중심과 자기 화해의

기본 원칙 13가지를 제시합니다.


저도 13가지 원칙을

메모해두었는데요.

수시로 보면서 저에게

용기를 주도록 노력해 보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물들의 세계사 - 역사를 만든 위대한 50가지 동물 이야기
벤 러윌 지음, 새라 월시 그림, 전지숙 옮김 / 책과콩나무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물들의 세계사> 

역사를 만든 위대한 50가지 동물 이야기


벤 러윌 글 / 새라 월시 그림 

/ 전지숙 옮김 / 책과콩나무 출판



 

동물들의 세계사라니!

대체 무슨 내용일까?

책을 받아보기 전부터 내용이 무척 궁금했는데요.

세계 곳곳 인류 역사 기록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하나로 집대성한 책이더라고요. ^^


 

 
목차에 소개된 대로

총 5개의 영역에서 각각 10마리씩

총 50마리의 동물들이 소개돼 있는데요.

비둘기부터, 강아, 기린, 물개, 코뿔소 등등

종류도 정말 다양합니다.


동물들을 좋아하는 아이라서

책을 보자마자 관심을 갖더라고요.

글밥이 좀 있는 편이라서

아이가 싫어하면 어쩌나 조금 걱정이 됐는데

그림도 많고 양 면에 하나의 동물을 소개하고 있어서

아이가 이리저리 넘겨보면서

관심 가는 동물들부터 살펴봐도 돼서

긴 호흡이 아니다 보니

소파 위에 올려두고

오가며 펼쳐보곤 하더라고요. ^^


첫번재 주제인 <구조와 보호> 챕터에선

아무래도 주제 특성상

군과 인연을 맺었던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첫 이야기를 장식한 셰르 아미라는 비둘기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프랑스군의 목숨을 구하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던 통신 비둘기의 이야기입니다.


그 외에도 우리로 떨어진 아이를 보호해준 고릴라 뿐 아니라

9.11 테러 당시 마지막 생존자를 발견해냈던 트래커의 활약상도 소개돼 있기도 합니다.

트래커는 2009년에 세상을 떠났지만 

과학자들은 트래커의 체세포를 채취해서

복제견을 만들어내기도 했다는군요. 


 

 

두번째 주제인 <보험과 탐험> 영역에선

인류의 과학적 쾌거의 역사와 함께 했던 동물들이나

대단히 긴 여정을 소화해내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동물들이 소개돼 있습니다.

가령, 아마도 지구 역사상 가장 먼저 우주 여행을 한 동물로 기록될

우주비행사 라이카가 대표적인 예가 될 텐데요.

미국과 치열한 우주 연구에 몰두하던

당시 소비에트 연방이

인류의 우주탐사에 앞서

일종의 희생양이자 실험도구로 삼았던

동물이 바로 강아지 라이카였습니다.

라이카는 스푸트니크2호에 태워진 채

우주로 나간 최초의 생명체로 기록돼 있습니다.

아마도 무척 공포스럽고 힘겹게 우주에서

생을 마쳤을 라이카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주 탐험 시대가 도래할 수 있었겠지만

안타깝고 슬픈 역사의 단편이기도 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둘째 아이의 영어 이름과 같다는 이유로

저희집 아아이들이 관심 있게 읽은 동물은

바로 코뿔소 클라라인데요.

인도에서 사냥꾼 총에 의해 엄마를 잃은 클라라는

한 네덜란드 사람에 의해 보살핌을 받았습니다.

그 후 다른 네덜란드 사람에게 팔려가게 된 클라라는

코뿔소라는 동물 자체가 낯설고 신기했던

사람들의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엄청나게 길고 긴 여행을 하게 됐다는군요.

지도에 보이는 빨간 선이 바로 클라라의 여행 여정이라고 하는데요.

중부 유럽의 유명한 도시는 거의 다 돌았다고 합니다.

코뿔소를 처음 본 당시 유럽 사람들은

코뿔소가 가짜 동물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는군요.


<변화와 해결> 주제에서 처음 소개된 동물은 바로

론섬의 조지입니다.

 갈라파고스 제도 판다섬에서 살고 있던 코끼리 거북인 조지는

지구상에 존재했던 마지막 코끼리 거북이입니다.

한 동물 집단의 멸종 그 자체를 상징하는 조지.

살아 생전 많은 과학자들이 조지의 종족 번식을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그 희망은 이뤄지지 않은 채

조지는 2012년에 죽고 말았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멸종!

인류에게 큰 경종을 울린 거북이,

론섬의 조지였습니다.

 


<발견과 개척> 주제 페이지를 맨 처음 장식한 동물은

어른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아마 드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유명한 양!, 돌리입니다.


생물의 복제!

공상과학 소설 속에서나 등장할 줄 알았던

그 엄청난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준

그 유명한 복제양 돌리인 겁니다.

돌리 이후 많은 동물 복제가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동물 복제문제는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엄청나게 많은

인류가 해결해야 할 큰 숙제이기도 하죠.


 

 
<영감과 영향>이라는 마지막 주제의 마지막을 장식한 동물은

북부흰코뿔소인 수단입니다.

2018년 세상을 떠난 수단은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생존했던 수컷 북부흰코뿔소입니다.

수단은 어린 시절 아프리카에서 포획돼

35년을 동물원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2009년

멸종을 막기 위한 인류의 마지막 선택으로

케냐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보내졌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과학자들이 바랐던

수컷 코뿔소의 탄생이 이뤄지지 않았고,

수단의 사망으로

자연상태의 북부흰코뿔소는

멸종하는 날만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수단과 같이 지금도 전 세계 곳곳의 동물원에서

사람들의 눈요깃거리로 전락해 우리 안에 갇힌 동물들..


수단의 생애는 동물원이라는 존재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기 좋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류 역사의 한 페이지씩을 장식했던 

50마리의 동물 이야기!

다양한 생각해볼 거리를 품은 책인 것 같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사도라 문, 학교에 가다 이사도라 문 시리즈 1
해리엇 먼캐스터 지음, 심연희 옮김 / 을파소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사도라 문 <학교에 가다>

해리엇 먼캐스터 지음 /

심연희 옮김 / 을파소 출판


 

 여자 아이들에게 폭발적 인기라고

익히 명성을 들은 이사도라 문!

드디어 만났네요.


뱀파이어와 요정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라니!

설정부터 좋아할 수밖에 없겠구나 싶더군요. ^^


이사도라 문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

<학교에 가다>는

이사도라가 어떤 학교에 다닐지를

결정하는 과정에 대한 스토리인데요.

그 과정에서 다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이야기가 구성돼 있어요!


세상에 판타지가 교훈이라니~!

판타지 소설을 그다지

즐겨 읽지는 않았던 저로선

이게 사실 조금 충격적이고

선선한 대목이었답니다. ^^

판타지도 단순히

즐거움만을 추구하는 게 아니구나!

ㅎㅎㅎㅎㅎㅎㅎ

그동안 제 선입견이

너무 심했었나 봐요.

 

이 친구가 이사도라 문입니다.

 

분홍 토끼는 원래 이사도라의 인형이었는데

엄마가 마술을 걸어 움직일 수 있게 돼

늘 이사도라와 함께 하는 친구가 됐다네요. ^^


요정의 뾰족한 귀와

뱀파이어의 날카로운 이를

갖고 있는 이사도라!

아빠가 뱀파이어이고

엄마가 요정인

일종의 혼혈 친구입니다. ^^

아이가 학교에 가면

어쩜 만나게 될 친구 중에도

이런 혼혈 친구들이 있을 텐데요.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라면

그런 친구들의 존재를 이사도라처럼

반갑게 맞아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합니다. ^^

 


 

제가 이사도라 문을 알게 된 건

사실 영어 원서의 존재로 먼저 알게 됐는데요.

영어나 한글이나 독서 수준이 딱 비슷한

큰 따님의 독서 정체기가

제법 길게 이어지고 있는 중이라

흥미로운 판타지로라도

글밥 있는 책으로 넘어가게

도와줄까 하는 생각으로

기웃거리던 책이 바로 이

이사도라 문 시리즈였답니다.


오호~!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 성공입니다. ^^

아이에게 책을 주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어버리더라고요!


 

무엇보다 큰 아이가 이사도라처럼

곧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더욱 공감이 잘 됐던 것 같은데요.

이사도라는 요정인 엄마를 따라

요정학교에도 가보고

아빠인 뱀파이어의 제안으로

뱀파이어 학교에도 가보게 됩니다.

하지만 요정학교에선 뱀파이어스러운 면 때문에

뱀파이어 학교에선 요정스러운 면 때문에

자꾸 사고를 일으키고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이사도라 문.


저희 큰 아이도 또래 여아들과는

좀 다른 성향을 갖고 있는데요.


분홍을 좋아하지 않고 파랑을 좋아하고

치마를 좋아하지 않고

트레이닝복을 더 즐기는 아이!

소꼽놀이보다 블럭놀이가

더 좋은 여자 아이다 보니

또래 여자친구들과 늘 즐겁게

어울리지는 못하는 아이인지라

이사도라 문에 대해서 더구나

공감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하지만 다행히 이사도라 문은

 

스스로 신의 한 수를 찾아냅니다!

자신에게 딱 어울릴 것 같은 학교를 선택하고

부모님을 설득하는데요.

다행히 뱀파이어 아빠도, 요정 엄마도

자기 종족의 학교로 갈 것을 종용하지 않고,

이사도라의 선택을 존중해 줍니다. ^^


이사도라의 존재 자체를

신기하고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들이 있는 곳!

이사도라가 선택한 바로

그 학교에서 이사도라가 잘 적응할지

아이도 무척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고 했는데요.

사실, 아이가 책을 읽은 후

서평을 위해 후루룩 일고 난 저조차도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더라고요. ^^


책을 덮은 큰 아이가 외쳤습니다!!

"엄마 이 책 다 사줘!"


심지어 다음 이야기는 

<이사도라 문> 캠핑을 떠나다!

라고 책 말미에 소개돼 있더라고요!

언제나 캠핑을 동경하고 좋아하는

첫째 따님이다 보니

그야말로 침을 튀겨가며

폴짝 폴짝 뛰더라고요!


"엄마 당장! 롸잇나우!

이 책 전 시리즈를 사주세요~~!!"

라고 말이죠.


그토록 오래 그림책 이 외의 책들에 대해

거부감이 있던 따님의 취향저격 책!


게다가 막연한 흥미 위주가 아니라

또래 아이들이 생각해볼 거리를 안고 있는 책!

이사도라 문!

이래서 그토록 사랑을 받는구나!

새삼 깨닫게 됐답니다. ^^


이사도라 문은 사랑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뿐뿐 캐릭터 도감 : 전염병 뿐뿐 캐릭터 도감
이토 미쓰루 그림, 정인영 옮김, 오카다 하루에 외 감수 / 다산어린이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읽기 딱 좋은

어린이 눈높이 전염병 잡학 사전!

뿐뿐 캐릭터 도감 <전염병>

오카다 하루에·예병일 감수 / 이토 미쓰루 그림 / 정인영 옮김 / 다산어린이 출판


요즘 여기저기서 눈에 띄던 책, <전염병>!

드디어 만나보게 됐네요. ^^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지금 딱!

아이들도 관심있게 볼 것 같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책을 보자마자 아이가 바로 반응을 하더라고요.


책은 전염병을 옮는 방법에 따라 나눠서

첫째, 주로 가침과 재채기를 통해 옮는 전염병

둘째, 주로 사람이나 물건을 만져서 옮는 전염병

셋째, 주로 먹을 것과 마실 것에서 옮는 전염병

넷째, 주로 동물이나 곤충을 통해 옮는 전염병

으로 나누고 그 중 대표적인 전염병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역시 때가 때이다 보니 아이도 대번에

"책에 코로나 바이러스도 있어?"

라고 제일 먼저 물어보더라고요.

저도 미처 책 내용을 살펴보지 못한 상태라

목차를 함께 보고

지금 유행하는 코로나19에 대한 건 없지만

굉장히 비슷한 메르스가 있다고 알려주고

페이지를 펼쳐 봤는데요. ^^


원래 과학책은 최신 버전을 보여주는 게 좋다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이렇게나 최신버전이 과연 있을까 ㅎㅎ

저도 전혀 기대도 안 했는데

메르스를 소개하는 페이지 하단에

세상에 지금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소개글이 있더라고요!

책은 정말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춰서 만들어졌어요.

너무 무섭게 느끼지 않도록 전염병마다 캐릭터를 부여하되

전염병에 옮게 되는 원인과 예방법을 소개함으로써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기에 부족함이 없더라고요.

아이도 책을 주자마자 페이지를 넘겨가면서

관심이 가는 것들부터 살펴보더니

앉은 자리에서 뚝딱 책을 다 읽어내더라고요.


이 책의 좋은 점은 ㅎㅎ 뭐니뭐니해도 경각심!

머리 감는 걸 싫어하는 큰녀석이었지만

이 책을 읽은 후론

머리 안 감으면 머릿니 생긴다!

라고 말만 하면 바로 달려오고요

.

요즘 한창 혼자서 볼일 보는 연습을 하는 둘째도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손을 씻지 않고 나올 때

어허~! 수족구! 하면

군말 없이 돌아서서 손을 씻게 해준답니다. ㅋㅋㅋ


게다가 겁 많고 징그러운 거 참 싫어하는 두 따님도

거부하지 않고 볼 수 있도록

실사보다는 캐릭터 중심으로

이야기가 꾸며져 있어서

누구라도 큰 거부감 없이

내용을 접할 수 있도록 해준 점도

저는 참 맘에 들었어요. ^^ 


뿐뿐 캐릭터 도감 시리즈 <전염병>은

아이들에게 여러 번 잔소리하는 횟수를

확 줄여주는 효자 책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빠랑 안 놀아
김유강 지음 / 오올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빠랑 안 놀아

김유강 그림책 / 오올 출판


 

 일러스트레이터와 컨셉 아티스트, 캐릭터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는 김유강 작가님의 그림책

<아빠랑 안 놀아>


제목을 보자마자 우리집에서 자주 듣는 말이라

선택하게 된 책인데요 ^^

 


 5세 둘째가 요즘 한참 글 읽기에 심취해 계신데

딱 보자마자 본인도 익숙한 말인지

대번에 어! 내 책인가봐? 하며 갖고 가서 읽더군요 ^^


 

 

책의 주인공은 유자입니다.

아빠가 퇴근하자마자 한달음에 달려가는

유자의 환한 표정 보이시나요?

아빠들이 원래 이 맛에 사는 거죠 ^^

 

그런데 갑자기 유자가 아빠가 싫다고 합니다.

툭하면 아빠랑 다투고

아빠 시러~! 아빠랑 안 놀아!를 외치는 둘째 ㅋㅋ

이 대목을 잃더니

"얘 나랑 똑같다!" 이러는 바람에

온가족이 빵~! 터졌답니다. ㅋㅋ

 

  

아빠를 피해서 커튼 뒤에 숨었다가

이불 속으로 쏘옥 도망가는 유자

아웅~~ 이 귀여운 뒷태라니요~!
 


하지만 유자는 심각하기만 합니다. ㅜㅜ

급기야 거의 포효에 가깝게 아빠가 싫다고 외치는데요.

대체 왜!! 유자는 그토록 기다리던 아빠를

이토록 싫다고 말하는 걸까요? ;;


눈치 없는 아빠는 우리집만의 문제가 아닌가 봅니다 ;;

혼자서는 그 해답을 찾지 못하고

결국 엄마의 조언을 듣고서야 변신에 성공하는 아빠!


 

아빠가 달라지자마자 유자는 냉큼 아빠에게 달려가

언제 그랬냐는듯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며

아빠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



책을 읽고 나서 아빠에게 달려갔던 5세 둘째가

집콕의 나날을

감사하게도 함께 보내고 있는 바람에

잘 씻지 않는 아빠를 발견하곤

냉큼 외치더라고요 ㅋㅋ


아빠도 싫어!

저~! 가~~!!!

얼른 씻고 와!!!

ㅋㅋㅋㅋ


아빠들이 따님에게 사랑받기 위한 최소한의 예의~!

그게 뭔지 다들 짐작이 가시나요? ^^

왜 대체 아빠들은 어린 따님들의 마음을 헤어려주지 못하고

자꾸만 맘을 상하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ㅋㅋ


막 한글을 읽고 혼자서 책 읽기를

시도해보려는 친구들이라면

아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유쾌한 그림책이었네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