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 ‘사귈 교’자가 들어간
우리말 어휘들을 소개하는데요.
근데 이때 소개되는 어휘들의 수준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이른바 추상어라고 불리는 학습어휘들이
대거 등장을 하는 터라
웬만큼 다독을 한 경우가 아니라면
초1이 이걸 처음부터 알기란 어렵겠다 싶더라고요.
사실 옆 페이지에서첫 페이지에 등장한 어휘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점검하는 차원의 문제가 나오는데요.
저희 아이는 이 문제를 풀기 전에
아빠 찬스를 주로 써서
1페이지 어휘들에 대한 뜻풀이를
아빠의 언어로 듣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아빠 찬스로 구어체로 어휘 뜻을 들은 후
다음 장으로 넘겨보면
사전적 정의보다 더 친절한
보다 구어체적인 뜻풀이가 나옵니다.
하지만 저희 아이 기준으로는
이 풀이도 아이 혼자서는 읽고 바로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제법 됐던 것 같아요.
가령 ‘외교’와 ‘국교`, 그리고 ’수교‘의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해내는 건 어른들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미션일 테니까요.
하지만 제가 생각할 때
세토어 학습의 백미이자 핵심은
다른 어떤 페이지보다 이 페이지를 얼마나
제대로 읽고 얼마나 많이 오래
기억하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저희 아이의 경우
초반 얼마 간 가만히 내버려 뒀더니
아빠 찬스를 써서 어휘 뜻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는
바로 다음 장의 문제풀이를 하는 거에만
집중을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3번째 장을 펼치면 이렇게 앞서 익힌 어휘를 기반으로
문제를 푸는 페이지와 ‘어휘망 넓히기’라는 코너가 등장하는데
어휘망 넓히기엔 주로 영어 어휘들이 등장하더라고요.
영어 어휘들은 아이가 굳이 학습할 필요가 없는 어휘라
읽지 않고 넘어가도 전혀 뭐라지 않았지만
2번째 장에 등장했던 ‘익숙한 말 살피기’와
‘교과서 말 살피기’는
아이에게 몇 번이나 꼼꼼히 읽어야 하고
읽으면서도 최대한 이해하고,
오래 기억하려고 신경 써야 한다고 거듭 강조를 했었답니다.
그래서 그냥 얼핏 보면 문제 문항도 별로 없고,
활자도 큼직큼직하고, 공간도 많아서
부담 없이 휘리릭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공부하는 시간이 걸리는 교재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엔 아침 등교 전에 이 교재를 풀다가
오후 여유 있는 시간대로 변경을 해주기도 했답니다.
그렇게 아이 상태를 봐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