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할 때도 그야말로 일필휘지로
글을 써내려가게 만들어줘서
슬찬이는 글짓기 대회에 나가게 되기도 했는데요.
문제는 이렇게 슬찬이가 잘나갈수록
희한하게 슬찬이는
주변사람들이 서운해 할 만한 말과 행동을
더 많이 하게 된답니다.
그러면서 슬슬 슬찬이도
천재 연필과 헤어져야겠단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쯤에서 저는 막내에게 이런 천재 연필을
갖고 싶지 않은지 슬며시 물어 봤는데요.
ㅎㅎㅎㅎㅎㅎ
막내 왈,
"아니, 난 받아쓰기도 잘 하고,
글쓰기도 이미 잘해서 필요 없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대번에
"으잉? 네가? 누가 그래? 네가 글쓰기를 잘한다고?"라고 물었더니
"엄마 눈이 높으니까 못해 보이는 거지,
학교 선생님도, 영어학원 선생님도 나 글쓰기도 잘하고,
에세이도 잘 쓴다고 맨날 칭찬한다고!
받아쓰기도 내 친구들에 비하면
나는 거의 틀리지 않는 수준이고!"
아이고 이런!
막내가 그동안 제게 쌓인 게 많았나 봐요. ;;
슬찬이가 엄마에게 서운했던 것처럼요.
그래서 슬찬이 엄마처럼 저 역시 이 책을 통해
아이의 서운함을 알게 됐고,
그 덕분에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됐답니다. ;;
제가 눈이 좀 높기도 하고,
막내도 이제 초등생활 3년 차가 되니
한글 실력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긴 한 거 같았는데
늘 영어 실력에 비해 한글 실력이 부족한 걸
놀리던 버릇이 남아 있다 보니
재미처럼 툭툭 던진 말에
막내가 꽤 상처를 받은 모양이에요. ;;
앞으로는 칭찬을 먼저, 더 많이 해야겠어요!!
슬찬이는 마지막 한 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