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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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사람에게 가장 두렵고 피하고 싶은 일이다.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피하고 싶어하고 또 굳이 해야하는 경우라면 엄숙하게 말한다.이 책 역시 삶과 죽음을 진지하게 이야기하지만 죽음 이후의 세계를 통해 사람들에게 위안과 평화를 선물한다.죽음 이후의 세계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세계이기 때문에 논쟁적인 주제지만 이 책은 보다 행복한 세계를 상상하고 창작해서 사람들에게 죽음에 대한 생각을 따뜻한 방향으로 바꾸고 있다.책의 저자가 영미소설  베스트셀러 작가, 방송인 출신이라서 그렇겠지만 책은 읽기 쉽게 쓰여져 있다.저자는 이미 죽음, 천국과 관련된 소설을 썼고 그 책들은 인생에 대한 많은 가르침을 줬다.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질병의 고통, 다른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같은 문제들은 인생 전체를 관통한다.또 휴머니즘 칼럼니스트인 저자의 책은 분위기도 따스하다.병원에서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책의 분위기도 안정적이고 다정다감하다.


아무도 가본 적 없는 사후세계의 풍경을 그려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저자가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사실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는 경험의 문제가 아니라 소망의 문제다.저자의 소망은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토해 우리가 서로를 더 잘 공감하고 상대에게 더 많이 공감해서 사랑을 증진시키고 고독을 없애는 것이 아닐까 추측하면서 읽었다.삶과 죽음이 이어져 있고 죽음 이후에도 또 다른 삶이 펼쳐진다면 모든 것이 연속적이고 끝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인간세상의 깨달음이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다른 사람의 죽음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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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블루헬멧 - UN 군의관이 레바논에서 보낸 8개월의 기록
권민관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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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해외파병이라고 하면 보통 베트남 전쟁이나 이라크 전쟁을 생각하지만 그런 군사지원 목적이 아니라 인도적인 목적의 해외파병도 존재한다.인도적인 목적의 해외파병은 도덕적 가치의 실현 뿐만 아니라 자국의 명예와 위상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열악한 환경이나 고된 업무에도 불구하고 이런 숭고한 목적의 일에 동참하는 전사들이 있다.레바논에 파병되어 있는 동명부대는 치안 유지, 의료, 재건 등의 봉사활동을 한다.그중 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군의관으로 다녀온 저자의 에세이는 해외 파병 군인들의 활약과 생활에 관심이 있어서 읽게 되었다.


책을 보면 저자는 내과 의사면서 워낙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라 레바논에서도 잘 지낸 것 같다.덜 발달된 나라에서 군인 신분으로 행복하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내 생각으로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껴졌다.대화와 공감에 능하고 진료활동도 성심성의껏 하는 의사라서 그런지 좋은 활동을 보여주는 군의관의 모습을 읽는 내내 응원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다.좋은 사람이란 무엇인가.사람마다 생각이 다를만한 질문이다.그러나 긍정적인 생각, 봉사, 정서적인 교감은 아마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본다.이런 요소들이 저자에게 그리고 책에 잘 담겨있다.아름다운 행동들을 널리 알려서 개인 또 국가의 명예를 고취시키는 필요한 일을 이 책이 해주고 있다.낯선 땅에서 봉사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아직 젊은 나이인 서른셋의 남자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합숙교육, 준비사항, 임무 소개 등 먼 이국 땅에서 봉사하는 의사가 되어가는 과정을 읽어보면 새로운 도전도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되겠다는 교훈을 준다.또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들은 해외파병 군인 뿐만 아니라 해외에 파견되는 외교관들이나 직장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해외파병지에서는 모든 군인들이 각자의 임무에서 정예요원이고 또 원주민들을 도와주는 천사다.해외파병 군인들의 생활은 편안함이나 안락함과 거리가 멀겠지만 그걸 감수할만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강인함과 나름의 자기개발을 하며 시간을 보내면서 인생의 뜻깊은 기간으로 삼으면 좋지 않을까.다양한 체험과 행사는 그 사람에게만 존재하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해외파병 군인들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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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 - 삶의 진정한 의미를 던져주는 60가지 장면
정재영 지음 / 센시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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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죽음을 피하고 싶은 일, 막연히 먼 나중의 일로 생각하지만 죽음은 언제든지 올 수 있다.누구나 갑작스러운 죽음을 생각하면 공포를 느끼는데 그 공포를 넘어서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삶의 진정한 의미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알 수 있다니 역설적이다.죽음이란 삶의 끝인데 어느 일이나 그 끝을 보면서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나.그런 생각으로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저자는 언어나 아이 양육 등 인생의 문제를 다룬 책을 써왔던 베스트셀러 작가다.삶의 실질적인 문제들을 맞닥뜨리고 고민해온 저자의 에세이는 읽을 가치가 있다.


많은 불행한 일들이 삶의 끝을 생각해보면 사실 사소한 일이라는 점을 깨닫으면 좀더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이다.죽음을 앞두고 아쉬움이나 한이 남지 않으려면 그때그때의 현실에 맞게 살아야 하는데, 이러려면 어떤 상황에서건 차분하게 그리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살펴서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그런 과정에서는 마음가짐이 중요한데 이 책이 그런 마음가짐에 대해 잘 알려주고 있다.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더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마음이 낫고 사랑과 행복을 늘리는 과정은 우리가 가장 큰 불행이라고 생각하는 죽음에 대해 고민하는 걸로 시작된다는 이야기다.영원한 이별인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우리는 최선의 자신을 찾아낼 수 있고, 한숨이 나오는 현재의 인생 속에서도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두려움을 떨쳐내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가장 소중한 존재인 가족들에 대한 배려와 애정을 생각하자.또 잘못한 일이 있다면 사과하는 용기를 내자.


무거운 주제를 다룬 책이지만 책 자체는 가볍게 읽기 좋도록 평이한 문체로 쓰여졌다.저자의 많은 조사 덕분에 여러 인용문을 읽을 수 있는 부분도 좋았다.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에게 추천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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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얼굴들
황모과 지음 / 허블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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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많이 읽지 않지만 이 책은 워낙 추천이 많아서 읽게 되었다.한국 작가가 쓰는 재일 동포들의 이야기인데, 일제강점기의 슬픔을 잘 그려냈다.선한 일본인들의 도움은 폭력이 국적의 문제가 아니라 양심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인간에게는 공감능력이 꼭 필요한데 이 공감능력은 국적을 뛰어넘을 수 있다.이런 공감능력이 충만한 세상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상상력을 사용해서 그런 세상을 만들어낸다.소설은 사실과 허구의 결합이고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붙인 이 소설집은 역사를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잘 읽힌다.다른 사람의 고통을 읽고 이해하려는 노력은 항상 필요할 것이다.그리고 그런 노력에 소설은 유용할 수 있다.또 우리가 비교적 덜 공감능력을 발휘하는 소수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사라진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담아내고 있다.저자는 경계를 뛰어넘어서 사는 이방인이기 때문에 소수자들의 마음을 더 잘 읽어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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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자
모치즈키 이소코 지음, 임경택 옮김 / 동아시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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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선진국이지만 언론의 자유나 여성 인권 의식이 뒤쳐졌다는 이야기가 많다.정치적으로 한 세력이 오랫동안 집권한데다 세습까지 겹쳐서 보수적인 정치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그러다보니 정치권이나 사회의 문제를 지적하고 진실을 파헤치는 기자들의 활동에 문화적, 관행적으로 제약이 많다.이 책은 여성 언론인의 활약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그 활약상이 눈부시다.세상의 부패를 알려서 바로잡는 기자들의 모습은 항상 감동적이라서 신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저자는 도쿄신문의 사회부 기자다.사회부 기자의 일은 사회적 의혹이 있는 일을 조사하고 보도하는 일이다.이 사회적 의혹이란 보통 국가기관이나 기득권들의 일인 경우가 많다.얼마 전까지 우리나라를 휩쓴 미투 열풍도 보통은 사회부의 영역이다.각종 부패, 결탁, 권력의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걸림돌도 많다.그러나 그런 만큼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수사기관도 아닌 기자 개인에게 이렇다 할 권한이란 것은 없지만 그럼에도 발로 뛰며 취재하고 또 흩어져 있는 실마리를 하나로 모아서 퍼즐을 맞추고 그림을 그린다.진실을 찾는 과정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는 권력과의 충돌이 반드시 생겨난다.공권력, 경제 권력과의 충돌은 뼈아픈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그러나 세상의 방관자로 살기 싫다면 기자의 몫을 다 해야 한다.그런 면에서 열정을 가지고 부딪치면서 싸우는 기자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낸다.매 사건마다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최선을 다하는 시민들의 힘이 나라의 민주주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고 믿는다.단순히 특종을 찾는게 아니라 진정한 보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저자의 의미 있는 노력을 응원한다.일본의 정치, 사회, 언론인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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