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노믹스 - 코로나 쇼크 이후, 세계 경제의 미래와 우리가 가야 할 길
다니엘 슈텔터 지음, 도지영 옮김, 오태현 감수 / 더숲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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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 관한 책이 쏟아지고 있다.특히 미래경제, 경제전망에 관련된 책은 경제 분야의 비전문가들도 많이 쓴다.그러다보니 경제에 대한 책을 읽어도 진단이나 처방이 중구난방이고 제멋대로다.이 책의 저자는 저명한 경제학자인 만큼 책의 학문적 신뢰도가 있고, 기업 컨설턴트라는 저자의 이력은 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 기대할 수 있게 만든다.코로나로 인한 혼란이 극심한 시대인 지금 미래에 대해 조금이나마 갈피를 잡고 싶은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코로나 이전에도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과 장기적 저성장에 시달렸다.미국과 일본 모두 기존의 극심한 침체에서는 벗어나고 있었지만 1980~1990년대부터 시작된 경기 침체는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한국 경제 역시 경제성장률의 점진적인 하락, 저출산 고령화, 국가부채 확대, 사회보장 비용의 증대에 시달리고 있었다.코로나는 그런 세계 경제를 덮쳤고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미국의 실업률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한국의 자영업자들과 실업자들이 겪는 고통도 악화되었다.우왕좌왕하고 있는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은 방역 문제에 있어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효율적이고 유능한 관료 및 공무원들, 여러 차례의 전염병을 겪고 얻어낸 적절한 매뉴얼, 높은 시민의식과 공동체 정신, 부담 가능한 가격의 건실함 의료보험 체계 등이 효과를 발휘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신체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낸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바이러스로부터 경제를 얼마나 잘 방어하고 또 신속하게 회복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이런 문제에 있어서 한국은 미국, 일본, 유럽 같은 선진국보다 소극적이다.경제규모가 작고 그마저도 해회 경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지금 같은 국제적 불황에는 더욱 곤궁해진다.게다가 한국의 재정 상황은 OECD 기준으로 양호한 편에 속했지만 문제는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올해도 슈퍼 예산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예산이 정부에 책정되었는데 코로나로 인한 경기 악화와 민생 고통을 해결하기 위한 추경으로 돈을 더 쏟아붓자 국가재정 상황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대응의 필요성은 있지만 여력이 얼마 없는 상황이다.또 이런 불황기에는 무역 축소, 자국이민주의 및 보호주의, 국가의 시장 개입과 통제 등이 확대되어서 대외경제에 기대기도 어려워진다.


기존의 허약한 경제상황, 2008~2009년 금융위기로부터 벗어난 이후 아직 완벽하게 재구축되지 않아 허점이 있는 금융시스템, 유로존과 일본 그리고 중국의 경제적 부실 등 국제경제에는 여러 문제와 위기가 아직 남아있다.세계가 그리고 한국이 코로나를 극복하고 또 코로나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궁금증을 가지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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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타인을 대하는 법 - 사랑하면서 상처를 주고받는 관계에 지친 너에게
정민지 지음 / 빌리버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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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에서 많은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태어나면서 만나는 가족,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 사회에서 만나는 동료 등 많은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있다.이런 사람들과의 인연은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상처가 되기도 한다.관계 속에서 얻는 기쁨과 슬픔에 휩쓸리면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그런 힘듦을 벗어던지려면 관계 속에 있는 내가 아니라 온전한 나를 봐야 한다.이 책은 그런 온전한 나를 볼 수 있게 해주고 또 그런 온전한 나를 바탕으로 하는 건강한 관계를 가지도록 도와준다.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상처입은 사람이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


많은 사람이 관계 속 어려움과 피곤함을 토로한다.혼밥이나 혼술 같은 단어의 유행이 그런 세태를 반영한다.온전한 나에 집중하는 시간을 이 책은 낯선 사람과의 관계에서 찾고 있다.낯선 사람은 나와의 관계가 약한 사람이면서 동시에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다.그런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 온전한 나를 찾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무심함은 차가움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상황을 차분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인연을 잠깐 멀리하고 타인을 통해 평온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들여다보자.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또 사랑받으면서 살다보니 상대에게 여러 기대를 하게 되는데 이런 기대가 번뇌의 근원이라고 한다.기대를 줄이고 마음을 단순하게 먹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좋겠다.또 그런 단순한 관계 위에서도 사회적, 공동체적 연대에 대한 관심은 끊지 말아야 할 필요가 있다.세상의 모든 사람이 타인이고 나를 오롯이 이해, 존중, 배려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는 진실을 마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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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고 싶은가 제도를 바꿔라
강효백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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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많지만 대부분의 책들은 생활 속에서 법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를 다룬 생활법률서다.아니면 고시나 공무원 시험에 적합한 수험서다.법을 어떻게 더 낫게 바꿔나갈지, 새로운 시대에 맞는 법을 어떻게 만들어나갈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학서는 거의 없다.그마저도 법학적 고민이 얕은 정치인의 책인 경우가 대부분이다.이 책은 여러 현안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만 기본적을 법학을 공부한 법학자의 책이다.현안들을 법학으로 해석하는 것을 넘어 법학적 개선안을 내놓기까지 하니 흥미가 생겨서 읽게 되었다.


세상이 빠르고 다양하게 변하면서 기존 학문의 구분이 무색해지고 있다.융복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저자 역시 융복합 인문사회과학자로서 이야기한다.또 한편 가치관이 다양해질수록 실용적인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기존 지식인들의 사회개혁안이 추상적이고 정신적인 문제에 집중된 반면 저자의 글은 제목만 읽어도 알 수 있듯이 구체적이고 제도적인 면에 집중하고 있다.제도와 법의 중요성은 수많은 명사들이 이미 지적한 바 있다.


법이 단순히 사람들을 통제하고 조정하는 기능을 뛰어넘어 사회 발전을 주도하고 도울 수 있도록 하려면 입법론에 집중해야 한다.이 책은 입법론이 현안 속에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 잘 보여준다.공수처, 개헌, 범죄 같은 법학의 영역을 뛰어넘어 질병과 문화 그리고 독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사회적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저자의 넓은 식견을 배울 수 있었다.


사회적 문제들에 답답함을 느낀다면, 법의 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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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바보 - 똑똑한 나를 바보로 만드는 감정의 메커니즘
와다 히데키 지음, 이용택 옮김 / 더좋은책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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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역사를 돌이켜보면 많은 사람들이 감정에 치우쳐서 잘못된 결정을 하고 몰락의 길을 걸어갔다.감정과 사회적 성공의 관계를 다룬 글들은 많이 있지만 막연하고 주관적인 글들이 많았다.그러나 이 책은 정신의학을 전공한 의사의 책이기 때문에 전문성이 있고 인간의 감정과 사고를 다루는 내용을 신뢰할 수 있다.저자는 이미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라서 글도 쉽게 읽도록 쓰여져 있다.똑똑한 사람들이 바보가 돼서 일을 그르치는 많은 경우에 대해 자세하게 분석하고 있고, 혹시 내가 감정적인 문제로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읽게 되었다.


감정의 작동 과정을 잘 알면 감정 바보가 되지 않을 수 있다.감정과 그 감정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종류별로 나눠서 접근하는데, 모든 것은 결국 감정을 얼마나 잘 제어해서 의사결정 과정이 감정적으로 치닫지 않게 될 필요가 있다.감정을 제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메타인지다.즉 내 감정과 생각을 관찰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다.사회, 문화마다 심리 상태가 다르고 특히 공동체 문화가 발전한 곳은 집단적인 감정에 쉽게 휩쓸리게 되는데 이런 문화에서 사는 사람들은 특히 메타인지를 익힐 필요가 있다.인공지능의 정치적 활용 이야기가 줄기차게 나오는 것도 감정을 배제한 사고에 대한 갈망이다.그러나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의 중추를 맡는 것은 그 부작용을 생각했을 때 신중해야 하고, 또 감정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감정바보가 되지 않기 위한 노력은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냉혈한이 되기 위함이 아니다.보다 유연하고 어른스러우면서 미래에 잘 대비하는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함이다.이 책은 나 혹은 내 주변의 사람들이 너무 감정적이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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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리더십 - 왕을 상징하는 용, 21세기 초일류를 향한
김태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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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동물이지만 동시에 상상의 동물이다.과거에는 왕과 자연의 상징이었고 지금도 힘의 상징으로 여러 매체에 등장한다.동양, 한국에서의 용은 리더십의 상징이기 때문에 용과 리더십을 엮은 제목을 보면서 책에 관심이 갔다.이 책의 저자는 기독교, 불교, 유교라는 우리나라의 주요 종교에 대해 공부하면서 성장한 경영학자다.그래서 그런지 종교는 물론 역사까지 포함한 인문학적 접근에 능숙하다.경영 상담도 맡고 있기 때문에 실무도 잘 아는 저자가 과연 국가와 기업의 미래에 대해 어떤 실질적인 조언을 해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또 다양성이 확대되면서 학습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기존의 학교 내에서 하는 공부만으로 모든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이제는 평생학습이 필요한 시대다.또 문이과를 구분하고 그 안에서도 전공을 갈라서 그 전공만으로 직업 활동을 하는 시대도 끝났다.대학교의 학부 구분은 현실에 잘 들어맞지 않는다.전공의 융복합,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전문가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이처럼 평생학습과 현실에 대한 통합적 접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책에서는 그 부분을 용이라는 상상의 동물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등용은 인재의 쓰임에 대한 중국의 고사성어 등용문에서 나왔는데 이 등용문도 용과 관련되어 있다.새 시대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고 현장에 맞게 써야 할 필요는 역사상 항상 존재해왔지만 지금은 더욱 중요하다.정치와 시장 환경의 변화, 적절한 시기를 알기 어려워지고 있는 다양성의 확대, 혁신의 필요성, 비전과 가치의 확립, 위험의 증가, 인종간/종교간/성별간의 갈등을 품을 수 있는 능력..새로운 시대에는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고 이런 일을 종합적으로 담당할 수 있는 인재는 드물다.그러나 인간은 강한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기술과 경영능력, 기술과 인문학 그리고 철학을 모두 갖추고 있는 통합적 인재를 잘 찾아야 한다.그게 새로운 시대의 용이다.그런 용은 다양한 동물들의 좋은 이미지와 능력을 고루 갖추고 있는 존재이기도 할 것이다.이 책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재와 리더십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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