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유리창 법칙 -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비즈니스의 허점
마이클 레빈 지음, 이영숙.김민주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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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창 이론은 원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생각이었다.깨끗한 자동차가 아닌 유리창이 깨진 자동차가 거리에 있으면 도둑질, 파손, 낙서 등 온갖 위법행위가 발생된다.작은 흠결이 큰 문제들을 계속해서 발생시킨다는 것이다.미국의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 시장은 뉴욕에서 범죄를 없애기 위해 우선 경범죄부터 강력하게 단속했다.경범죄는 시민들이 자주 접하는 위법행위고 그것부터 근절해야 위법행위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퍼뜨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실제로 이 방침은 성공했고 뉴욕의 범죄율은 낮아졌다.우리나라에서도 쓰레기 무단투기를 하는 곳에 cctv나 거울보다 환경 개선이 효과가 더 낫다는 내용의 프로그램이 방송된 바 있다.


이 책에 따르면 깨진 유리창 이론이 비즈니스에도 적용된다.거대한 기업들이 사소한 실수나 부족함으로 무너지는 것이 그 증거다.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고객만족임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을 뒤로 두는 경우가 많다.심지어 오만하게 구는 경우도 있다.경영자가 깨진 유리창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더라도 일선 직원들은 또 다를 수 있다.경영자의 뜻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거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태만하게 구는 직원들이 많다.이 사람들은 마치 썩은 사과 같은 존재다.썩은 사과 근처의 사과들은 쉽게 썩는 것처럼 다른 직원들에게 불량한 근무 태도를 옮게 만든다.


성공적인 기업들은 덜 성공적인 기업들에 비해 사소하게 생각되는 부분에서 우위를 점한다.화장실, 페인트칠, 직원의 미소, 첫인상, 1분 미만의 속도, 홈페이지 등 기업 입장에서는 놓치기 쉽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크게 와닿는 것들이다.이런 것들에 대한 불평이 공식적인 루트로 제기될 정도면 실제로는 그동안 쌓인 것이 많았을 가능성이 높다.깨진 유리창으로 이미 입은 피해는 되돌리기 어렵다.유리창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고 그러려면 강박적이어야 한다.삶에 있어서 완벽함을 추구하기는 어렵겠지만 비즈니스를 할 때는 완벽하게 관리해야 한다.


깨진 유리창 이론의 특징 중 하나는 모두의 유리창에 흠집이 났을 때 나만 그것을 바로잡으면 이익이 크다는 것이다.근래에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에 대한 말들이 많은데 개별 자영업자의 입장에서 둘러보면 제품, 서비스, 환경 모두 개선의 여지가 많을 것이다.남들이 놓치는 부분이라면 작은 부분에 대한 개선도 경쟁력의 현저한 우위로 보답받을 것이다.깨끗한 화장실, 위생 관리의 철저함, 휴대폰을 보지 않고 손님에 집중하는 아르바이트생, 메뉴와 서비스에 대한 친절한 안내 같은 것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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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강아지의 시간
보스턴 테란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시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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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눈이 되어주는 안내견, 사람들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반려동물, 시설이나 사람을 지키는 경비견 등..개는 인류가 가장 먼저 가축화한 동물인 만큼 많은 곳에서 꼭 필요한 역할들을 맡고 있다.<총, 균, 쇠>의 저자인 제레드 다이아몬드에 따르면 가축화는 온순한 성질, 빠른 성장과 짧은 세대, 수직적인 집단생활, 초식동물의 조건이 필요하다고 한다.강아지는 그런 조건에 잘 부합해서 인간에게 많은 유용함과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강아지는 큰 힘이 되어준다.이 책은 그와 관련된 이야기다.

 

정치적 탄압에 부모를 잃고 사고로 남편을 잃은 여성, 음악인으로 미래를 꿈 꾸다 살해당하거나 살인자가 된 형제, 전쟁과 전쟁이 끝나고 돌아온 미국 땅의 황폐함에 실망한 전직 해병대원, 선한 마음을 가지고 버티다 태풍에 죽은 여성..여관 주인, 아마추어 음악인, 제대군인 등 미국사회에서 한명쯤은 있을법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미국의 현대사를 엮어냈다.그들의 공통점은 강아지에게 위안과 희망을 얻는다는 것이다.강아지 역시 그들 못지않게 고된 삶을 살았지만 삶에 대한 애정과 사람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않고 살았다.

 

강아지, 고양이, 기타 반려동물로부터 기운을 얻는 사람들이 서양에는 원래 많았고 우리나라에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개인주의가 발달하면서 혼자의 삶을 중시하다보니 인간관계에 연연하지 않고 반려동물에 기대는 것이다.이런 흐름 속에서 이 책이 주는 감동은 더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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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시간들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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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소설가인 레몽 크노는 인생은 여행 혹은 싸움이기 때문에 모든 이야기는 일리아스나 오디세이아에 속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미국의 소설가인 윌라 캐더도 세상에 스토리는 두세 가지가 전부이며, 이 두세 가지의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인 것처럼 되풀이할 뿐이라는 말을 남겼다.


모든 이야기들은 결국 옛날 이야기에 뿌리를 두고 있기 마련이고 그 옛날 이야기의 근원은 신화이다.이 책은 성경과 서양의 고대 신화를 20세기 동유럽과 연결 짓고 있다.또 태고라는 가상의 공간을 통해 인간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20세기의 험난한 역사와 여성의 이야기를 엮고 있다.신화와 가상의 공간 그리고 초현실적인 장면 같은 요인들을 보면 판타지 소설인데 분명히 역사소설이기도 하다.인종주의, 학살, 전쟁 등 인간의 추한 면을 담담하지만 또렷하게 보여주고 있고 그속에서 아내, 어머니, 딸이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도 놓치지 않고 있다.


폴란드 소설은 처음이었지만 신비로운 분위기, 다양한 등장인물, 저자의 독특한 시선이 잘 느껴졌고 흠뻑 빠진 상태로 읽었다.저자가 왜 폴란드의 국민작가인지 알게 되었고 동유럽권 작가들의 작품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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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보고서 - 미래를 여는 나침반
박종구 지음 / 생능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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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4차 산업혁명 보고서인데, 그 제목에 걸맞게 수많은 자료가 나온다.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많은 용어에 대해 그 개념, 역사, 견해, (각국의) 전략을 상세하게 소개한다.그럼에도 저자의 입장을 강요하기보다 독자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자유롭게 상상하도록 이끈다.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할 때 흔히 언급되는 로봇,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관련 기술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그런 기술의 발달은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위기가 될 수도 있다.위기 시나리오에 따르면 대량 실업, 불평등, 민주주의 약화 등 수많은 문제가 발생한다.그리고 실업, 불평등, 금권정치는 이미 존재하고 영향력이 크다.

어떻게 하면 기술 발달에 대응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더 나은 미래를 그릴 수 있을까?

 

산업에서 로봇의 비중이 확대되며 생기는 실업은 자원봉사, 육아 등 돌봄노동, 개인의 자아를 깨우는 멘토링까지 포함되도록 일을 재정의해야 한다.또한 불평등으로 생기는 사회적 고통을 완화하도록 새로운 사회계약을 검토해야 한다.개인으로 하여금 평생 동안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정치에 더 많이 참여하도록 독려해야 한다.기술의 발달과 사회변화가 급격한 시기에는 대학교를 마쳤다고 공부가 끝난 것이 아니다.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책임지고, 또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정치적 결정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공부가 필요하다.

 

정치가 양극화되고, 경제적 불평등은 심화되었으며, 사회적 분열도 악화되고 있는 시대에 어떻게 직업, 사회안전망, 평생교육 문제를 적절하게 다룰 수 있을까?결국 정치와 경제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할 것이다.그리고 그 개혁은 (이 용어에 동의하건 그렇지 않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이야기하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다.

 

*리뷰어스 클럽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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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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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슈미트와 저너선 로젠버그가 쓴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에 따르면, 구글은 "내 생각엔"이라는 말이 아니라 자료를 봐요라는 말을 들어야 안심이 된다고 한다.정량적인 데이터를 살펴보는 것이 쉬워지고 있는 세상인데도 기초적인 사실적 자료들조차 살펴보지 않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아직 많다.

 

전세계에 비관주의가 팽배하고 있다.미국의 트럼프는 딥 스테이트라고 불리는 기존의 질서에 대한 반감을 기반으로 대통령이 되었고, 영국은 유럽연합이라는 새로운 공동체에 대한 탈퇴를 결정했다.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각국에도 극우 정당들이 득세하고 있다.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필리핀까지 스트롱맨이 기세를 떨치는데 이것 역시 그런 방법을 쓰지 않고는 안정과 발전을 꾀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자유 무역, 민주주의, 법의 지배와 국제법 등 서구 자유주의 전통은 흔들리고 있다.이런 상황은 기본적으로 현실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에 기대고 있다.그러나 현실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이 과연 정확할까.이 책의 저자는 10가지 이유로 우리가 내리는 부정적이고 극단적인 판단이 틀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우리가 최근의 변화 혹은 점진적인 변화에 둔하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특히 많이 배우고 사회에 영향력이 큰 사람들마저 주요한 부분에 대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구식의 판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극단주의를 경계하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식들을 균형 있는 시각으로 바라보며, 나와있지 않은 부분에 대해 쉽게 예측하거나 일반화하지 말고, 공포심에도 침착성을 잃지 않으며, 다른 대상과의 비교를 통해 상대성을 파악하고, 여러 관점으로 사안을 본 후에 판단하고,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고, 차근차근 움직이라는 권고인데 사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바람직한 사고와 행동이다.원래 바른 말은 진부하기 마련이니 대충 넘기지 말고 다시 한번 새겨듣는 것이 필요하다.

 

몇년 전 IBM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매일마다 쏟아지는 정보가 250경 바이트에 달한다고 한다.또 IBM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의 90퍼센트 가량이 지난 2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그만큼 정보는 쏟아지고 있다.그런데 우리 뇌는 아직도 수렵채집 시대의 뇌와 다르지 않다.넘쳐나는 정보를 관리하고 종합하는 능력이 그만큼 미약한 것이다.여러 사안들에 대해 현명한 결정을 내리려면 더 이성적이고 또 더 부지런해야 한다.기존의 선입견에만 머물러 있지 말아야 한다.기존의 선입견을 혁파할 수 있는 방법들이 이 책에 잘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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