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나만의 책 만들기 에디션)
고명환 지음 / 라곰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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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자기 계발서의 법칙대로 쓴 책이다. 즉, 독자들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여백을 비어두는 것이 아니라 이미 답은 정해져 있다는 듯 '~해야 한다, ~하라'로 끝맺는 걸 말한다. 대개 이러한 방식을 따른 책들은 읽을수록 깊이가 없고 겉도는 느낌이 들어 식상하다. 같은 책에서 메밀국수와 교통사고를 당한 경험을 여러 번 언급하는 부분이나 책 제목은 <고전이 답했다>인데 고전에 대한 이야기보다 본인의 경험담에 살짝 인용하는 정도에 그쳐 아쉬웠다. 고전이 이야기의 중심을 잡고 이끌어가는 구성이 아니다 보니 비슷한 얘기들이 중첩되고 글의 깊이가 얇아지게 된 것은 아닌가 싶다. 올바른 이야기지만 했던 얘기를 또 반복하면 잔소리처럼 들리듯 가슴에 남지 않고 귓등으로 흘려들어 휘발될 말들이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말은 활자를 눈으로만 읽지 꼭 실천해야겠다는 동기 부여로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우린 현실 세계를 살아가면서 언뜻 보이는 지혜 중 고전을 통해 얻을 때가 종종 있다. 고전에서 읽은 글귀가 삶의 이정표가 되고 나를 깨우는 경종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결국 이런 책의 결론은 고전을 읽어야 한다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고전 속 문장이 내 주장이 옳다는 걸 입증해 주는 단서로 쓰일 것이 아니라 어떤 영향을 주었고 지탱해 주었던 발판이었는지 깊게 파고들었다면 잔상이 남지 않았을까? 저자가 하고 싶었던 말은 아침 긍정 확언을 매일매일 실천하면 삶이 바뀐다일 듯싶다. 결론적으로 저자의 경험담은 아는 부분과 모르던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만 따로 떼면 재밌는데 고전과 결부시키기엔 잘 연결되진 않았다.


<세바시> 강연이나 <지식인사이드> 등 이젠 개그맨이나 배우보다는 작가나 강연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저자는 "수천 년의 경험과 해답이 압축된 고전을 따라 읽다 보면 선인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라고 말한 것처럼 고전을 수없이 읽으면서 삶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것도 한 작품을 여러 번 읽었고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해 매일 아침마다 '긍정 확언'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오랜 시간을 실천했다. 현재는 '메밀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메밀국수 식당을 비롯해 여러 식당을 운영하고 있고 집필과 강연, 공연 기획과 제작 등 다방면에서 일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보면 부족할 것 없이 성공한 인생이다. 이 책의 핵심을 요약하면 고전을 많이 읽고 '아침 긍정 확언'으로 오늘 하루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행복하게 살 자로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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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함을 버린 남자들 - 현대 남성을 위한 인생 지침서
마크 맨슨 지음, 이안 옮김 / 너를위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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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현대 남성을 위한 인생 지침서'로 미국에서 연예 교과서가 된 베스트셀러다. 이제 막 연예를 시작한 초보자거나 수많은 연예 실패 경험을 갖고 있는 남성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연예 관계가 끝장나는 이유를 보니 미국이나 한국이나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대개 상대방에게 의존적인 사람은 관계를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 의처증이나 의부증을 가진 사람처럼 부정 망상장애에 빠지면 자신만의 소설을 만들어 상대방을 괴롭힌다. 내 의견을 들어주지 않은 것에 짜증을 내고 집착하게 된다. 절박하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누군가에게 잃어버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듯 알고 싶어 한다. 이러한 초조함이 느껴지면 상대방은 이 관계에 대해 불안해하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당장 관계를 끊으려고 할 것이다.

"여성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극복하면, 여성과의 관계가 전반적으로 개선된다.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면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두려움 없이 다가갈 수 있다. 인생에서 이룬 것이 별로 없다거나, 표현력이 부족하더라도, 계속 시도함으로써 자신에게 맞는 여자를 만나고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된다."

짝짓기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자신에게 당당하고 솔직한 사람이 이성에게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겉모습을 화려하게 포장해도 몇 번 대화를 나누고 어울리다 보면 금세 눈치채게 된다. 저자도 비 절박하다는 걸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방법이 남자로서 자신을 정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정직한 삶, 정직한 행동, 정직한 대화가 필승 비법인 셈이다. 관련 모임에 나가면 비슷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여성과 서로 매력을 느낄 가능성이 높은데 이때 중요한 것이 신념이다. 그 신념이 우리 삶에 들어오는 여성을 무의식적으로 걸러내는 필터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8장 외모와 라이프스타일 가꾸기가 중요한데 매력적인 남자가 되기 위해서 패션, 운동, 보디랭귀지, 목소리 톤, 캐릭터 개발하기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또한 연인과 오래도록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선 결국 빈 껍데기가 아닌 스스로의 이야기를 가진 사람인가에 대한 물음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삶을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대화 기술인데 서로가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에게 매력을 느끼게 마련이다. 질문 대 진술, 효과적인 언어 사용, 대화 주제 끝없이 연결하기, 스토리텔링, 감정적 연결 같은 스킬들은 여성과의 데이트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여성을 웃게 할 수 있는 유머감각이나 말주변이 있는 사람과 시간을 보낼 때 대화가 즐거우면 다음을 기대하게 된다. 여성과의 연예에 서툰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지 않을까 싶다. 관계가 끊어지지 않을까 안달복달하지 말고 진심을 다해 교감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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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프로젝트 - 눈부신 ‘나’를 발견하는 특별한 순간
정여울 지음 / CRETA(크레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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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에 몇 달에 걸쳐 감명 깊게 읽었던 A.J 크로닌의 <성채>나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처럼 한 인물의 자전적인 성장 이야기를 다룬 소설은 그 여운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도 마찬가지다. 부잣집 도련님으로 남부럽지 않은 독실하고 부유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싱클레어는 사회화된 자아에서 깨어나 개성화로 거듭나는 사춘기에 크로머와 데미안을 만난다. 싱클레어에겐 둘 다 유혹자지만 자신보다 3살이 많은 크로머는 폭력과 권력에 심취하여 끊임없이 괴롭히는 지배자였다면 데미안은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었던 세계'를 무너뜨리는 존재였다. 그러니까 싱클레어에겐 둘 다 자라온 배경과 삶의 양식이 전혀 다른 부류의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 둘을 만나면서 갇혀있던 자신을 깨뜨리고 자존감 있는 자신을 형성해가는 내용인 것이다.


저자는 <데미안 프로젝트>를 "내 안에 숨어 있는 데미안, 에바 부인, 아프락사스, 그리고 카인의 에너지를 마음껏 꺼내어 발산하는 찬란한 개성화의 길을 향한 기획"이라고 밝히면서 "내 안에 카인이 있고, 데미안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깊이 감춰져 있던 셀프의 모습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사회화로 길들어진 틀을 깨고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많은 단계가 누구에게든 있다는 것이다. 그걸 빨리 깨닫느냐 아니면 늦게 깨닫느냐의 차이인데 저자는 <데미안>을 여러 번 읽고 필사하면서 비로소 내 안에 감춰진 데미안을 발견했다. 우리에게도 비슷한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크로머처럼 꼭 나를 콕 집어서 괴롭히는 녀석이 있는 반면, 데미안처럼 그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 세계로 인도하는 친구가 있다. 에바 부인처럼 나와 다른 이성에게 빠져들면서 인생 처음으로 사랑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데미안>이라는 고전을 수없이 곱씹으며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건 등장인물마다 각각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도 사춘기를 겪으면서 비슷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더 넓은 세계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겪는 혼란스러움과 성장통에 빠져 방황하던 반항기를 생각해 보면 싱클레어에게 공감이 된다. 살면서 데미안처럼 내게 많은 영향을 끼친 멘토가 있을 것이고 성숙한 존재가 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깨어져야 했을까? 나 자신이 되고 싶다는 건 어떤 유혹과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굳건히 포기하지 않고 담대하게 나아가는 것이다. 내가 옳다고 믿는 아프락사스를 향해 개성화의 길로 걷다 보면 아름다운 인생이란 무엇인지 알게 될 날이 오리라 믿는다. <데미안 프로젝트>는 내 안에 숨겨진 나를 발견하기 위한 디딤돌인 셈이다.


'우리 안의 아프락사스는 이렇게 속삭일 것입니다. "너는 그렇게 나약한 존재가 아니야. 너의 인생은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야. 너의 진짜 아름다운 인생은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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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손님 응대할 때 꼭! 쓰는 네 가지 표현 - 매장에 외국인 손님이 왔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김명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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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본인이 일하고 있는 매장이나 택시 운전을 하는 분 중에서 외국인 손님을 주로 상대해야 한다면 이 책에 나온 상황별 550가지 표현만 익혀두면 대화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주저하고 망설이기 보다 간단한 표현이라고 확실하게 알고 있으면 안내하는데 자신감이 붙는다. 책 목차를 보면 상점, 편의점, 의류, 액세서리 매장, 화장품 매장, 식당, 카페, 숙박업소, 미용실, 택시(교통수단), 소통을 이어나갈 때 등으로 자신의 직종에 해당되는 표현과 자주 쓰는 표현을 위주로 암기하다시피 달달 외워두자. 그래봤자 각 장에 문장은 넷 밖에 되지 않는다. 큼지막한 문장 아래에 발음까지 표기해두었다. 동양북스 홈페이지 자료실에 가면 MP3도 게시판에 업로드해뒀으니 다운로드해서 듣고 따라 하면 금방 익힐 수 있다.


외국인 손님을 자주 응대해야 하는 업종에 종사하는 분들이라면 필수 구매해서 입에 붙도록 표현을 익혀두자.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자세한 설명과 함께 대화문까지 수록했으니 영어에 대한 공포심을 갖기 보다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표현만 익힌다는 생각으로 시간 나는 틈틈이 외울 수 있게 구성되어서 좋았다. 일단 영어 문장과 뜻의 글자 크기가 커서 마음에 들었고 복잡한 문법보다는 매장에서 자주 주고받는 표현이라서 실전에선 유용할 듯싶었다. 우리나라를 찾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내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묻거나 매장 안에서 뭔가를 찾을 때 일일이 파파고에 의존할 수 없지 않은가. 자주 쓰는 표현 위주로 안내하다 보면 영어 실력도 늘고 자신감도 붙을 것이다.


문법을 달달 외우거나 원어민처럼 발음을 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이 책에 수록된 550가지 표현 중 일부를 실전에서 바로 써먹는 것이 목적이다. 원어민처럼 유창하게 발음하지 않아도 좋다. 서툴러도 대화하려고 하는 마음만 있으면 다 통하게 되어 있다. 일종의 강박관념 같은 것이 있어서 발음이나 문법이 완벽하지 않으면 입안에서 겉돈다. 가령 문법이 조금 틀려도 의사소통에 큰 문제는 없으니 외국어는 자신감을 갖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래서 이 책은 기획부터 구성까지 잘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내 앞에 놓인 상황을 떠올리면서 표현을 익힌다면 더욱 빠르게 공부할 수 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부록으로 손에 들고 공부하기 편한 워크북을 제공했다면 더 좋았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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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죽음에 관하여 - 몽테뉴의 철학을 통해 배우는 삶의 가치 arte(아르테) 에쎄 시리즈 1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지음, 박효은 옮김, 정재찬 기획 / arte(아르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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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사상가이자 모럴리스트인 미셸 에켐 세뇨르 드 몽테뉴로 그가 살았던 시기는 16세기다. 글이 쓰인 시대적 상황을 감안해도 고루하기 보다 요즘 읽는 에세이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그가 가진 생각도 어느 틀에 갇힌 것이 아니라 상당히 열려있음을 알 수 있다.


"독서는 즐거운 일이지만, 책에 너무 빠져서 가장 소중한 자산인 쾌활함과 건강을 잃을 바에야 아예 책을 덮어버리는 편이 낫다. 책에서 얻는 이득이 그 부작용을 상쇄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가운데 하나가 바로 나다."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에서 볼 수 있듯 인생의 허무함, 생의 덧없음,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삶을 깊이 고민하며 성찰하는 글들이 많다. 죽음에 순서도 없고 허망하게 갑자기 가는 경우가 많아서 종종 부고 소식을 들을 때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세상에 태어나 한 번뿐인 인생을 살면서 죽음 앞에 느끼는 감정은 삶의 소중함이다. 건강하게 살아있기 때문에 꿈을 꾸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며 가진 것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부모님이나 가까운 친인척의 부고 소식을 듣기 전엔 오직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있던 것 같다. 죽음은 우리 가까이에 있고 깊은 성찰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후에야 생각이 자유로울 수 있다.


이 책을 쓴 몽테뉴는 24세라는 젊은 나이에 보르도 고등법원의 법관으로 일하기 시작했는데 가까운 친구와 아버지, 남동생의 죽음을 경험하며 본인도 낙마 사고로 죽을 뻔했다. 첫아이를 가졌지만 태어난 지 겨우 2달 만에 세상을 떠나고 1562년 이래 종교 전쟁이 일어나면서 전쟁의 참화로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결국 39살에 법관직을 떠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몽테뉴 성 서재에서 독서와 사색을 즐기며 오로지 집필에 빠져 수많은 저서를 남겼다. 그때 탄생한 책이 '에쎄'로 에세이라는 장르의 원조격으로 알려져 있다. 죽음의 그늘이 드리운 시대를 살았던 그가 남긴 책에서 우린 삶의 지혜와 자세를 배워야 한다.


"내 생각에 가장 아름다운 삶은 평범하고 인간적인 모습에 걸맞은 삶, 특별하거나 과도하지 않게 순리에 따라 사는 삶이다."


순리대로 살아간다는 건 마치 번잡한 도시가 아닌 자연으로 돌아가 자급자족하며 욕심 없이 사는 삶을 떠올린다. 있는 그대로 만족할 줄 알고 세상에 대한 욕망보다 평범하고 인간적인 살아가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삶이라는 것이다. 언제 어떻게 죽을지 아무도 모르지만 공평하게도 세상에 태어난 생명체는 반드시 죽는다는 건 변함없다. 아직 우리가 살만한 세상이라고 느낄 때는 나 자신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못한 사람을 돌보며 공의를 우선시할 때 감동을 받는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건 고통 때문인데 즐겁게 산 사람들이야말로 죽음을 고통스럽지 않게 맞이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나는 빠르게 흘러가는 이 삶을 재빨리 붙잡아 멈춰 세우고, 그 시간을 더욱 밀도 있고 의미 있게 사용함으로써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상쇄하고 싶다. 이제 내게 남아 있는 삶이 더욱 짧아졌으니, 더욱 치열하고 더욱 충만하게 살아야 한다."


이제 다사다난했고 굵직굵직한 사건·사고가 많았던 갑진년이 지나고 을사년을 맞이한다. 더디게 시간이 흘러가는 것 같아도 지금도 재빠르게 지나가도 있다. 몽테뉴가 남긴 말처럼 우린 더욱 치열하고 충만하게 살아야 한다. 살아있으니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순간순간을 즐겁게 즐기면서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한다. 가질 수 없는 것에 욕심을 내거나 서로를 비교하기보단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면 그보다 아름다운 삶은 없을 것이다. 엄중한 시기를 지나는 요즘 산다는 건 무엇인지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원하는 미래가 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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