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이의 안데스 일기 - 보고 듣고 읽고, 생각하며 쓰다
오주섭 지음 / 소소의책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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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모질이의 안데스 여정은 2023년 3월 15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미국 LA를 경유한 뒤 페루 리마에 도착한 시점부터 시작한다. 4월 11일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기까지 거쳐간 곳은 리마, 와카치나, 나스카 라인, 쿠스코, 마추피추, 라파스, 티티카카, 리파스, 우유니, 아타카마/칼라마, 산티아고, 푼타아레나스, 토레스 델 파이네, 엘 칼라파테, 우수아이아, 부에노스아이레스, 이구아수 폭포, 리우 등이다. 남태평양과 남대서양을 마주한 나라로 페루와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을 비행기와 버스 같은 이동수단으로 여행을 다니며 보고 듣고 읽고, 생각한 것을 이 책에 담았다. 


< 모질이가 만든 '고산병 8계명' >


1. 음주 금지

2. 무거운 물건 들지 않기

3. 느리게 행동하고 말하기

4. 뜨거운 물 샤워 금지

5. 복식호흡은 자주!

6. 햇볕 피하기

7. 선글라스는 필수

8. 밤 추위 대비(소금 사막에서 원색 옷 입기!)


최근 몇 년 사이에야 알려진 곳이지만 남아메리카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은 신비로운 미지의 대륙이다. 고산지대가 많아 고산병은 물론 저자처럼 위도와 경도를 넘나들면서 여행할 경우 무더위와 강추위를 모두 대비해둬야 한다. 나스카 라인, 마추피추, 우유니 사막, 파타고니아, 이구아수 폭포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곳이다. 젊은 사람에게도 벅찬 28일간의 대장정을 노년에 접어든 부부가 소화해냈다는 게 무엇보다 대단한 열정이다. 책에 수록된 사진도 수준급이다. 자신이 보고 느낀 솔직한 감정을 책에 고스란히 남겨서 문장은 생동감으로 넘실댄다. 같이 여행한 것도 아닌데 마치 그곳에 갔다 온 기분이다.


나름 여행 관련 에세이를 많이 읽었고 개인적으로 간접 체험을 경험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좋아하는데 이렇게 속도감이 넘치면서 인문학적인 소양과 풍부한 이야기들로 채워진 책은 오랜만인 것 같다. 현실에서의 복잡한 일들과 어려운 사정들도 잠시나마 여행 에세이를 읽을 때는 잊을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저자가 돌아다녔던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꿈을 꾼다. 아마도 이 책 덕분에 남아메리카가 가진 매력에 푹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이 관광지에 대한 감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배경지식과 역사, 일상을 자연스럽게 녹아내서 읽을거리가 풍성한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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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으로의 마지막 여행
가일로 지음 / 작가와비평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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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은 북대서양 바다가 바라다보이는 곳에 위치하여 빨간 지붕과 하얀 벽돌로 된 집들이 늘어선 낭만적인 도시다. 소설 속 리스본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재회'와 '이별'이 이뤄지는 무대다. 이 소설은 여행 전문작가로 활동해 온 저자가 쓴 첫 장편소설이라고 하는데 장·단점이 명확하게 보였다. 소설의 첫 시작점인 영국 런던의 하이드 파크와 리젠트 파크를 묘사하는 장면을 보면 시간대에 따라 포착되는 미묘한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반면 남녀가 만나 대화를 나누는 부분부터는 인위적이고 어색하며 상황이 급전개되는 느낌을 받았다. 20살이라는 나이 차이가 꽤 나는데도 불구하고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초면부터 적극적으로 이끌어가는 부분이나 남자가 건네는 느끼한 멘트, 존댓말을 썼다가 경어를 썼다가 하는 등 일관적이지 않은 부분이 보였다.


영국, 포르투갈, 미국, 한국이라는 여러 나라의 도시 속에서 펼쳐지는 남녀 간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재회를 그려낸 소설로 저자만의 장점인 여행을 버무려냈다. 제1장 리스본행, 제2장 사랑, 제3장 고통, 제4장 마지막 여행, 제5장 파도로 흥미로웠던 건 제3장으로 넘어가면서 소설다워졌다는 점이다. 제1장 리스본행은 여행 에세이 성격이 강했고, 제2장 사랑은 소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반면에 두 사람의 성격을 종잡을 수 없고 소설로서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다가 제3장부터 제5장까지는 캐릭터가 제자리를 잡은 듯 차분해진 듯 느껴졌다. 의도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거슬렸던 점은 제1장 리스본행 후반부와 제2장 사랑에서 불필요할 정도로 '그', '그녀', '그들'을 사용해서 이야기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모든 인생사가 그렇듯 남녀 간에 주고받는 사랑과 이별은 매력적인 소재임에 분명하다. 그 장소가 이국이라면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것 같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지만 주인공인 남자는 미국 소재 회사의 성공한 사업가로 워싱턴 D.C의 스미스소니언 국립 미술관에서 알버트 비어슈타인의 1868년 작 <Among the Sierra Nevda. California>에 빠져 감상하던 중 미모의 젊은 여성을 만나 식사와 디저트,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다 이후 만남을 이어가며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도시라는 배경은 이러한 사랑의 미묘한 감정을 담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 되어준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리스본과 워싱턴 D.C, LA, 시애틀, 뉴올리언스 등 미국에서의 사랑은 아마도 나이 차이를 뛰어넘게 하는 그 무언가가 있음을 표현하고자 한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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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상처받는 당신의 마음에 대하여 - 고통과 상처에 대한 심리학적 처방
롤프 젤린 지음, 김현정 옮김 / 나무생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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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멍든 마음에 새긴 상처는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아 혼자서 가슴앓이 하는 분들이 많다. 비수처럼 꽂히는 말들이 모질게도 귓전에 자꾸 들리는 것 같다. 마음이 여린 사람들은 지나가듯 상처되는 말을 들으면 훌훌 털어내지 못하고 가슴에 담기 때문에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하고 홀로 아파한다. 독일 최고의 관계 심리학자인 저자가 쓴 이 책은 쉽게 상처받는 사람들을 위한 처방전이다. 지속적으로 괴롭혀 온 원인은 무엇인지 진단하고 나를 지켜내기 위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본다. 


[ 고통을 해소하는 기본 규칙 ]


첫째, 당신이 여기에 있는 효과적인 방법에 얼마나 집중할 수 있을지를 먼저 결정하라.

둘째, 어떤 기대나 압박감 없이 인지해야 한다.

셋째,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한다.

넷째, 자신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다섯째, 균형을 유지한다.

여섯째, 일상적 상처에 관한 문제임을 의식한다.


저자가 밝힌 것처럼 누구나 마주하는 일상적 상처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을 뿐 트라우마에 관한 책은 아니다. 자가 치유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경우엔 주저하지 말고 심리 치료를 받아보라고 권한다. 사건·사고를 겪었거나 오랫동안 괴롭힘을 당한 채 지내왔다면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우선 정신 상담을 받아 해결하는 것이 좋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대부분 인간관계에서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가족, 친척, 직장, 동호회 등 사람들이 얽힌 모든 경우에 해당한다.


상처가 생겼다는 건 이미 여러차례 겪었다는 것이다. 말, 제스처, 행동 등이 당사자에겐 스트레스와 압박감으로 다가올 때 생기는데 상사와의 관계, 고부 갈등에서 우리가 느끼는 나쁜 감정들은 상처로 남는다. 미움, 무시, 비방, 편협함, 냉정함, 비열함, 불신, 비정함, 건방짐, 배려 없음, 복수, 이기심, 남의 불행을 기뻐하는 마음, 아이러니 같은 개념들이다. 상처로부터 벗어나려면 그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자가 치유로 상처받지 않도록 나를 돌보는 것 역시 중요하다.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수많은 사람들과 매일매일 일상 속에서 부딪히면 살아간다. 혹시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되는 말을 한 적은 없는지. 배려가 부족해서 무심하게 했던 행동이 기분 나쁘게 하지 않았는지. 불확실한 미래와 스트레스를 받으며 하루하루를 버티며 사는 현대인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정신적 상처는 언제 어디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이는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동시에 더 많은 인간성을 실현하고 우리가 상황의 힘에 굴복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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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나만의 책 만들기 에디션)
고명환 지음 / 라곰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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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자기 계발서의 법칙대로 쓴 책이다. 즉, 독자들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여백을 비어두는 것이 아니라 이미 답은 정해져 있다는 듯 '~해야 한다, ~하라'로 끝맺는 걸 말한다. 대개 이러한 방식을 따른 책들은 읽을수록 깊이가 없고 겉도는 느낌이 들어 식상하다. 같은 책에서 메밀국수와 교통사고를 당한 경험을 여러 번 언급하는 부분이나 책 제목은 <고전이 답했다>인데 고전에 대한 이야기보다 본인의 경험담에 살짝 인용하는 정도에 그쳐 아쉬웠다. 고전이 이야기의 중심을 잡고 이끌어가는 구성이 아니다 보니 비슷한 얘기들이 중첩되고 글의 깊이가 얇아지게 된 것은 아닌가 싶다. 올바른 이야기지만 했던 얘기를 또 반복하면 잔소리처럼 들리듯 가슴에 남지 않고 귓등으로 흘려들어 휘발될 말들이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말은 활자를 눈으로만 읽지 꼭 실천해야겠다는 동기 부여로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우린 현실 세계를 살아가면서 언뜻 보이는 지혜 중 고전을 통해 얻을 때가 종종 있다. 고전에서 읽은 글귀가 삶의 이정표가 되고 나를 깨우는 경종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결국 이런 책의 결론은 고전을 읽어야 한다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고전 속 문장이 내 주장이 옳다는 걸 입증해 주는 단서로 쓰일 것이 아니라 어떤 영향을 주었고 지탱해 주었던 발판이었는지 깊게 파고들었다면 잔상이 남지 않았을까? 저자가 하고 싶었던 말은 아침 긍정 확언을 매일매일 실천하면 삶이 바뀐다일 듯싶다. 결론적으로 저자의 경험담은 아는 부분과 모르던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만 따로 떼면 재밌는데 고전과 결부시키기엔 잘 연결되진 않았다.


<세바시> 강연이나 <지식인사이드> 등 이젠 개그맨이나 배우보다는 작가나 강연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저자는 "수천 년의 경험과 해답이 압축된 고전을 따라 읽다 보면 선인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라고 말한 것처럼 고전을 수없이 읽으면서 삶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것도 한 작품을 여러 번 읽었고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해 매일 아침마다 '긍정 확언'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오랜 시간을 실천했다. 현재는 '메밀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메밀국수 식당을 비롯해 여러 식당을 운영하고 있고 집필과 강연, 공연 기획과 제작 등 다방면에서 일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보면 부족할 것 없이 성공한 인생이다. 이 책의 핵심을 요약하면 고전을 많이 읽고 '아침 긍정 확언'으로 오늘 하루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행복하게 살 자로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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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함을 버린 남자들 - 현대 남성을 위한 인생 지침서
마크 맨슨 지음, 이안 옮김 / 너를위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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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남성을 위한 인생 지침서'로 미국에서 연예 교과서가 된 베스트셀러다. 이제 막 연예를 시작한 초보자거나 수많은 연예 실패 경험을 갖고 있는 남성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연예 관계가 끝장나는 이유를 보니 미국이나 한국이나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대개 상대방에게 의존적인 사람은 관계를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 의처증이나 의부증을 가진 사람처럼 부정 망상장애에 빠지면 자신만의 소설을 만들어 상대방을 괴롭힌다. 내 의견을 들어주지 않은 것에 짜증을 내고 집착하게 된다. 절박하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누군가에게 잃어버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듯 알고 싶어 한다. 이러한 초조함이 느껴지면 상대방은 이 관계에 대해 불안해하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당장 관계를 끊으려고 할 것이다.

"여성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극복하면, 여성과의 관계가 전반적으로 개선된다.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면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두려움 없이 다가갈 수 있다. 인생에서 이룬 것이 별로 없다거나, 표현력이 부족하더라도, 계속 시도함으로써 자신에게 맞는 여자를 만나고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된다."

짝짓기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자신에게 당당하고 솔직한 사람이 이성에게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겉모습을 화려하게 포장해도 몇 번 대화를 나누고 어울리다 보면 금세 눈치채게 된다. 저자도 비 절박하다는 걸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방법이 남자로서 자신을 정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정직한 삶, 정직한 행동, 정직한 대화가 필승 비법인 셈이다. 관련 모임에 나가면 비슷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여성과 서로 매력을 느낄 가능성이 높은데 이때 중요한 것이 신념이다. 그 신념이 우리 삶에 들어오는 여성을 무의식적으로 걸러내는 필터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8장 외모와 라이프스타일 가꾸기가 중요한데 매력적인 남자가 되기 위해서 패션, 운동, 보디랭귀지, 목소리 톤, 캐릭터 개발하기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또한 연인과 오래도록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선 결국 빈 껍데기가 아닌 스스로의 이야기를 가진 사람인가에 대한 물음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삶을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대화 기술인데 서로가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에게 매력을 느끼게 마련이다. 질문 대 진술, 효과적인 언어 사용, 대화 주제 끝없이 연결하기, 스토리텔링, 감정적 연결 같은 스킬들은 여성과의 데이트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여성을 웃게 할 수 있는 유머감각이나 말주변이 있는 사람과 시간을 보낼 때 대화가 즐거우면 다음을 기대하게 된다. 여성과의 연예에 서툰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지 않을까 싶다. 관계가 끊어지지 않을까 안달복달하지 말고 진심을 다해 교감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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