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자들 2 - 자연 발견자들 2
대니얼 J. 부어스틴 지음, 이경희 옮김 / EBS BOOKS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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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발견은 누가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총 3권으로 구성된 발견자들은 1권 시간, 지구와 바다, 2권 자연, 3권 사회로 특이한 점은 1~3권이 15부인데 연대순으로 서로 겹치도록 배열을 했다는 점이다. 고대에서 현대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각각 연대순으로 앞부분과 겹쳐져서 결국은 1~3권을 모두 읽어보게끔 기획된 책이다. <발견자들 2 : 자연>은 9부에서 12부로 이전에 없던 것을 발견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코페르니쿠스는 갈릴레오 갈릴레이보다 일찍이 지구중심설의 오류를 지적하면서 태양중심설을 주장했던 천문학자로 알려져 있다. 종교에 의해 신앙처럼 천동설이 일반적이었던 시대에 천문학의 획기적인 발견을 했지만 사후에야 인정받게 되었다.


항상 최초의 발견은 비슷한 시기에 이뤄지는 것 같다. 코페르니쿠스, 튀코 브라헤, 요하네스 케플러, 갈릴레오 갈릴레이 등 이들의 공통점은 천문학자라는 점이다. 요하네스 케플러가 행성 운동의 제3법칙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도 코페르니쿠스의 이론과 튀코 브라헤가 남긴 방대한 자료가 있었기 때문이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하나의 발견은 인류 문명을 진일보시킨 일대 사건이 되었다. 이전까지는 없었던 새로운 이론이 만들어지고 발견하는 건 오랜 인류의 역사였다. 자신이 알고 있던 세계를 넘어선 발견은 그래서 대단한 개척 정신이 아니면 끝까지 해내기 어려운 과업이었을 것이다. 인류를 둘러싼 세계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한다는 건 대단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거센 저항이 막아서도.


늘 최초의 무언가를 발견했다는 이야기는 들을수록 흥미롭다. 만일 기존에 알던 상식에서 벗어나길 두려워했다면 우리 인류는 미지의 영역과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었던 천동설이 거짓이었음을 밝혀낸 지동설을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 지금이야 상식으로 알고 있는 개념이지만 종교적 신념을 과학으로 증명해낸 사건이었다. 콜럼버스처럼 인류가 발견하기 전까지는 모두 미지의 영역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최초의 발견을 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들이 편리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인공위성으로 지구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지만 앞으로 우주에서 어떤 최초의 발견이 미지의 영역을 개척할지 무척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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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고통 - 고통과 쾌락, 그 최적의 지점에서
폴 블룸 지음, 김태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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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길지 않은 생애를 크고 작은 고통과 쾌락을 겪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본인이 자청해서 극한의 고통을 체험하기 위해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혀가 마비될 정도로 매운 음식을 찾아 먹거나 신체적 고통을 견뎌야 하는 철인 3종 경기, 국토 종주,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등 참고 이겨내서 완주했을 때 성취감으로 지난 고통은 씻은 듯이 잊어버린다. '삶에 쾌락을 더하고, 몰입을 선사하고,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게 하는 이토록 선량한 고통들'을 주제로 고통의 선순환과 권태를 극복하고픈 사람들이라면 통찰을 얻을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고통과 쾌락의 중간 지점에서 생각해 볼 만한 주제들이다.


우리가 행복하고 의미 있게 살려면 활발하게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즐겁게 살아야 한다. 삶이 지루해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취미생활을 즐기거나 소일거리라고 꾸준히 하는 게 좋다. 물질적인 풍요가 전부는 아니다. 내가 하는 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이로운 활동을 하고 있다면 그 자체로 행복한 삶이다. 권태를 느끼는 건 삶에 어떤 의미나 이유를 찾지 못한 상태이지 않을까 싶다. 삶이 무기력해지고 어떤 것도 하기 싫은 귀찮은 상태에선 지루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고난의 길을 택한 사람들이 있다. 기존의 삶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자발적 고행의 길을 걸어간다.


이 책은 고통과 쾌락에 관한 어쩌면 잘 알려진 대부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조히즘, BDSM 등 극단적인 고통과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알아본다. 다소 철학적인 부분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고 인간의 본성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기에 어떤 비밀을 갖고 있고 증명해나가는 과정도 읽어보면 흥미를 주기에 충분했다. 일을 할 때도 느슨할 때보다 짧은 시간에 여러 가지 일을 쳐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엄청난 몰입감과 집중력이 모아진다. 온전히 그 일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는 증거다. 아직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려면 천천히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다. 내게 최선의 고통을 겪게 하는 건 삶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어쩌면 잠깐의 쾌락을 얻기 위해 고통을 즐기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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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리더십 필독서 43 - 세계 최고 리더들이 읽는 리더십 필독서 43권을 한 권에 CEO의 서재 36
나가이 다카히사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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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43권은 경영과 조직, 시스템, 인재, 재무, 리더십, 사회와 미래로 분야를 나눠 핵심 내용 위주로 요약하였다. 전 세계 리더들이 읽고 검증을 마친 MBA 리더십 필독서로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핵심만 뽑아내서 짧은 시간 동안 읽기 편하게 구성되었다. 경영에 필요한 이론을 배운다는 의미에서 이 한 권으로 43권을 섭렵하는 셈이 되니 시간 절약이 됨은 물론 해결책을 빠르게 얻을 수 있다. 더 깊이 있게 파고들고 싶다면 당연히 해당 도서를 완독하면 된다. 세계적인 리더들이 어떤 책을 추천하고 참고했는지를 알면 읽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한 번쯤은 들어봤을 책이지만 완독한 책은 드문데 이번 기회에 비즈니스 필독서를 모두 읽은 기분이다.


역시 일본인 저자답게 여러 가지 책을 분류해서 요약을 잘 해놨다. 이론적으로 핵심이 되는 부분만 추려서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보게 된다. 물론 43권을 모두 소개하느라 깊이 있게 파고들 여지는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가치 있는 부분은 필독서 내용을 바탕으로 저자가 직접 다이어그램을 작성했다는 점이다. 주요 핵심사항을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그림으로 그려놨다는 건 포인트를 정말 잘 짚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저자가 직접 리뷰를 달아주는 부분이 있는데 독자들은 무엇에 집중하며 읽어야 할지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 웬만큼 다독하지 않고서는 방법을 제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동영상에 익숙해진 세대는 길고 지루한 책보다는 가볍고 짧게 끊어서 읽기 편한 책을 선호할 것 같다. 이 책도 하루 30분만 투자하면 1~2권을 읽듯 책장을 넘길 수 있다. 리더들이 알아야 할 분야는 꽤 폭넓다. 자신이 직접 관여하지 않더라도 시스템, 인재, 재무에 관한 부분은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경영과 조직관리는 기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유의 책들은 얇지만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기엔 좋다. 모든 걸 세세하기 다 알 수도 없거니와 기억해 내지도 못할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내게 필요한 대로 잘 활용하기만 하면 된다. 다소 어려운 내용은 넘기더라도 내 경영과 비즈니스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읽으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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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뇌과학 - 인간의 기억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사라지는가
리사 제노바 지음, 윤승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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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억은 어떻게 만들고 사라지는가' 참 심오한 질문이다. 살아가는 동안 경험한 무수히 많은 일들을 세세히 다 기억하기는 어렵다. 대부분 망각에 의해 잊히고 이는 당연한 일이었다. 근데 이 책을 기억과 망각에 대한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들려주고 있다. 원래 있던 자리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그 순간을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헷갈리는 것이다. 주변을 잘 살피고 그 위치를 알 수 있는 이정표라도 유심히 봐두면 되는데 다른 데 정신이 팔려 있다면 기억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뇌는 우리가 주위를 기울인 대상만 기억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인지하고 중요하다고 여긴 정보가 작업기억의 임시 공간에서 해마로 옮겨질 것이다. 그러면 해마에서는 신경세포들이 흩어져 있는 찰나의 감각정보들을 연결하여, ... 하나의 기억을 엮어낼 수 있게 된다. ...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앞으로 수십 년간 기억할지 모른다."


참 신기한 일이다. 방금 읽은 책이나 영화의 주요 대사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중요하다고 여긴 정보들은 여러 감각정보들과 연결해서 장기기억으로 저장시킨다니 말이다. 그래서 반복해서 수행한 일은 오래도록 기억을 하나보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에서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올바른 습관을 해버릇하면 그 기억이 오래도록 남아 평소 해오던 습관대로 삶을 살게 되니 말이다. 기억과 망각이 무엇과 연관되는지 읽으면서도 평소 생활에서 찾으려고 했다. 낮 동안 집중력을 유지하려면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하며, 망각곡선이 떨어지기 전 복습은 필수다.


수많은 정보를 다 기억할 수 없기 때문에 메모장, 태블릿과 같은 보조기억장치를 활용한다. 망각곡선이 포물선을 따라 떨어지는 건 당연한데 반복해서 학습하면 기억을 더 오래 할 수 있게 된다. 어렵게 외우고 기억한 것들을 잊어버리지 않으려면 다음과 같이 실천하면 된다.


  1. 주의를 기울인다.

  2. 본다.

  3. 의미를 부여한다.

  4. 상상력을 동원한다.

  5. 공간, 공간, 공간을 활용한다.

  6. 나와 연관시킨다.

  7. 극적으로 연출한다.

  8. 변화를 준다.

  9. 연습하면 완벽하게 잘할 수 있다.

  10. 다양한 단서를 활용한다.

  11. 긍정적 태도를 갖는다.

  12. 보조 장치를 사용한다.

  13. 맥락이 중요하다.

  14. 스트레스를 관리한다.

  15. 충분히 잔다.

  16. 사람 이름을 기억하고 싶다면 고유명사를 일반 명사화한다.


이처럼 기억은 여러 가지 복합적 요소에 의해 외운 것을 오래 담을 수 있다. 간혹 깜빡 깜빡거릴 때가 있는데 그건 우리가 충분히 주위를 기울이지 않거나 몸이 피곤해서 일 수도 있다. 위에 든 16가지 방법을 통해 중요한 기억은 절대 잊어버리지 말도록 하자. 이 책을 읽으면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했던 기억과 망상은 서로 어떻게 관계되어 있는지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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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 구스타 칸쿤 - 카리브해의 낭만을 간직한 중남미의 보석
남기성 지음 / SISO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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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자마자 든 생각은 설령 칸쿤에서의 정착이 실패로 끝났어도 멋진 인생이었다고 회고할 만한 경험일 거라는 사실이다. 누군들 낯선 나라, 낯선 도시에서 삶을 시작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냐마는 멕시코의 대표적인 휴양지이자 에메랄드빛 카리브해가 반짝거리는 칸쿤에서 새로운 인생을 펼쳐나가는 이들 부부의 도전적인 이야기는 그 자체로 훌륭한 간접경험이었다. 이민을 떠난 선구자가 이국적인 땅에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이 주는 유익한 정보들이 너무나도 재미있다. 예전에 잠깐 몇 달간 살사바에서 살사를 배운 적이 있는데 멕시코에 살려면 살사를 배워야 한다니 가까운 쿠바에 영향을 받은 건가 싶었다. 파티에서 다들 음악에 취해 열정적으로 춤추는 낭만적인 모습이 그려진다.


멕시코의 낯선 문화, 낯선 음식 그리고 낯선 이민 생활을 보며 버텨나갈 수 있었던 도움을 준 주변 지인과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 가족이 있었기에 10년간이나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었을 것 같다. 저자에겐 멕시코 이민이 제2의 인생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멕시코 생활에서 경험을 여행과 스페인어 관련 서적을 출간하게 해주었고, 'EBS 세계테마기행 - 파나마, 코스타리카 편'에 출연하여 방송을 타게 해주었다. 아내 후배로부터 도매상들이 한국 옷을 사기 위해 정신없이 팔린다는 얘기를 들은 후 멕시코로 가볼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 결정이 화장품 회사의 직장인이었던 저자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과감하고 무모한 결단이 아니었다면 회사원으로 평범하게 살았을 것이다.


부록으로 실린 멕시코 200% 즐기기는 '칸쿤에서 쿠바까지, 10일 여행 코스', '칸쿤에서 쿠바까지, 5일 여행 코스', '멕시코에서 꼭 맛보아야 할 음식', '멕시코의 작은 즐거움, 길거리 음식' 등이 알차게 실려 있어서 혹시 멕시코로 여행 일정을 잡고 있다면 참고할 만한 내용이었다. 멕시코 하면 마야 문명, 타코, 축구, 고추가 먼저 떠오른다. 총기 사건도 번번이 일어날 정도로 위험한데도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듯 어려운 가운데서도 이민 생활을 즐기며 멕시코 문화에 익숙해져 갔다.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 우선 부럽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남들이 쉽게 선택할 수 없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이민은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하라고 하는데 책을 읽고나니 정말 잘한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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