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의 영성 게리 토마스의 일상영성 4
게리 토마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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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너무나도 빠르게 변했다. 신앙심으로 넘쳤던 시기가 아득히 멀게 느껴질 만큼 세월이 지났다. 한때는 신앙에 대한 열정으로 뜨거웠던 때도 있었다. 부족했지만 신앙은 식지 않았고 초등부부터 대학부까지 어떻게든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건 당연했다. 지금도 빼놓지 않고 주일예배는 드리지만 자주 교회 출석해 예배드릴 때보다 뜨끈 미지근함을 느낀다. 신앙보다는 현실에 직면할 때가 많고 잇따른 교회 관련 소식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팍팍해진 삶처럼 내 마음도 굳어버린 걸까? 아니면 아는 게 많아지면서 영적인 삶으로부터 거리를 둔 것일까? 분명한 것은 순수하게 지켜냈던 믿음과 신앙이 점점 현실과의 괴리감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는 사실이다.


뛰어난 영성으로 가득 찬 이 책 중 나병 환자에게 입맞춤을 했던 아사시의 프란시스와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죽음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페르페투아의 삶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초대 기독교의 모습이 그대로 유지됐던 대학부 때까지 시절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다들 믿음으로 순수했고 신앙심이 가장 뜨거웠던 때여서 교회에 헌신하고 영적인 삶이 건강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다시 기독교로 삶을 회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진다.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책 구절마다 전해져온다. 지금은 신앙을 지키기도 힘든 시대에 살고 있다. 온갖 자극과 삶을 뒤흔드는 유혹에서 빠져나오기가 어려운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하나님으로부터 신앙을 회복하며 살아가야 한다.


단 한 번도 하나님은 진리 가운데 변함없으신 분이었고 세상 끝날 날엔 반드시 되돌아가야 할 곳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지만 하나님만은 오로지 영원하시다. 우린 정말 짧은 삶을 살다가 때가 되면 가는 존재들이다. 만약 하나님을 모른 채 살아왔다면 온전히 세상을 살아가지도 못했을지 모른다. 세상으로부터 세차게 흔들릴 때도 붙잡아준 건 결국 신앙이었기에 버텨내고 이겨낼 수 있었다. <거룩의 영성>은 이제 다시 하나님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비록 몇몇 교회 지도자로부터 상실감과 배신감을 느꼈지만 그와는 별개로 거룩한 진리 앞에 내 신앙을 회복시켜야 한다. 이 책은 깊은 묵상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며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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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愛 물들다 - 이야기로 읽는 다채로운 색채의 세상
밥 햄블리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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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색상에 관해 알면 쓸모 있는 교양과 상식을 다룬 책이다. 색과 관련 없는 분야가 없듯이 역사 속에서 색상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색상은 사물의 성격을 구분하기 쉽게 해준다. 화장실의 성별, 위험 영역 표시, 표지판 구분 등 시각적인 효과 덕분에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사람들에게 익숙해져서 당연하게 여겨왔던 상식이 처음에는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 이야기를 읽듯 가볍게 읽어도 좋을 정도로 각각 분량이 많지 않은 것도 좋았다. 의문을 품지 않았다면 몰랐을 이야기들을 통해 새롭게 재발견하게 되었고 역시 색상에 관심이 많다 보니 흥미로웠고 쉽게 술술 읽혔다.


색은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는 역할도 해줘서 상황별 인식에 효과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공통적인 색상마다 인식하는 기준이 비슷하기 때문에 하나의 기준이 되며, 이를 마케팅 수단 삼아 전략적으로 이용한다. 컬러 iMac이 최초로 출시되었을 때 충격적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컴퓨터는 흰색 또는 아이보리 색상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거의 무채색 계열이 전부였는데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된 iMac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컬러 마케팅은 위력을 발휘했다. 사람들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자동차, 컴퓨터,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색상에 따른 선택지가 다양해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우린 각자 선호하는 색상이 있고, 선택과 생활에 그대로 반영된다. 각각의 색상마다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색의 어원은 무엇인지 등 알아둘수록 교양이 늘어나는 기분이다. 색상 하나로 기분이 좋아지거나 불쾌해진 경험이 있는 것처럼 심리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듯 현대 사회에서는 색상이 지닌 힘을 무시하지 못한다. 무엇보다 자연에서 얻는 색상이 좋다. 은은하면서도 같은 색이지만 조금씩 명도와 채도가 달라서 아름다운 자연색은 인위적이지 않아 눈이 즐겁고 산뜻해진다. 색 이야기를 어렵지 않고 쉽게 쓰여서 입문서 혹은 교양서적으로 가볍게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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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감각 - 망각 곡선을 이기는 기억의 기술
마이크 비킹 지음, 김경영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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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 태어났다. 누구도 불행하기를 원치 않는다. 반면 행복에 과도한 집착을 보이는 건 역설적으로 현재의 삶이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중에는 행복을 주제로 한 수많은 책들이 출간되었다. 그만큼 삶이 각박해서 행복 다운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쳇바퀴처럼 살아지니까 사는 걸까? 행복을 자꾸 물질에서 찾으려 하니까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어릴 때는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충분히 행복했는데 그때보다 더 많은 걸 가졌음에도 행복이란 감정이 없는 걸까? 지난 기억 중에 행복했던 경험이 쌓일수록 오늘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삶의 기쁨을 잃어버렸다면 지금이라도 행복한 기억을 많이 만들자. 그 기억 덕분에 살아갈 수 있으니...


내 안의 행복한 추억을 일깨우는 8가지 영감으로 처음, 오감, 관찰, 유대, 감정, 시련, 서사, 기록을 들 수 있는데 행복했던 순간을 찾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과거의 기억이 존재하지 않으면, 기록으로 남기지 못하면 어떤 감정이었는지 알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억이 참 소중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오늘 존재할 수 있는 건 과거의 기억과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잊지 못할 기억이 존재하는 한 그때 느꼈던 행복한 순간 또한 그대로 전해온다는 것이다. 책에 수록된 Happiness Tip을 읽어 보았다면 일부러라도 기억을 만들어낼 일이다. 연인 사이에도 행복한 기억이 많을수록 상대방을 잊기 힘들다고 한다. 유년의 기억이 오래가는 이유는 행복했던 순간들이기 때문이다.


일상에 대한 기록은 사진이나 글이 될 수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SNS에 올리는 이유는 행복을 오랫동안 기억으로 남기고 싶기 때문이다. 여기서 잊지 못할 1년 계획하기를 보자.


1월 : 기념일과 관련된 계획 세우기
2월 : 두려움과 마주하기
3월 : 잊지 못할 경험 만들기

4월 : 행복에 집중하기

5월 : 기억할 만한 순간 계획하기

6월 : 추억 여행

7월 : 아폴로 소풍 떠나기

8월 : 일상을 바꿔 보기

9월 : 오르고 싶은 정상을 찾아보기

10월 : 우주 전쟁

11월 : 새로운 도전 리스트 만들기

​​​​​​​12월 : 행복한 사진 100장 고르기


혹시 행복한 기억이 부족하다면 이렇게 계획을 세워두고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주면 된다. 행복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걸 직접 해봄으로써 크게 느낀다고 한다.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매달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는 계획표는 삶을 바꾸게 만든다. 행복은 기억이 존재함으로써 느낄 수 있다. 이제 행복의 감각을 키워 오늘보다 내일을 행복하게 만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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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처럼 일하지 않습니다 - 네덜란드의 탄력근무제에 깃든 삶의 철학
린자오이 지음, 허유영 옮김 / 행복한북클럽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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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보다는 부제에서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드러나 있다. 저자는 네덜란드로 건너가 국제 원예학 석사 과정을 밟았고 네덜란드 기업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 문화의 차이를 이 책에서 비교하여 설명해 주고 있다. 나와 맞는 부분도 많고 네덜란드의 직장 문화가 부럽기도 했다. 직장은 단지 내 생계를 위해 필요한 돈을 버는 곳이라는 생각이 갈려있다 보니 몸 받쳐 직장에 몸을 갈아 넣는 일도 없다. 대만 사람인 저자도 네덜란드의 자유로운 사고방식, 근무 환경과 직장 문화, 경영자의 관리 비결, 업무 방식, 저녁이 있는 삶을 각각 설명하면서 본받아야 할 점은 무엇인지 그 이유를 알려주고 있다.


장시간 근무하는 경직된 직장 문화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근무 환경이 예전에 비해 좋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퇴행적이고 보수적인 마인드는 바뀌지 않았다. '일'보다 '가족'을 우선시하며 개인의 선택 시 존중하는 문화를 갖고 있는 네덜란드는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있고, 매우 행복하다."라며 현재 생활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다. 질투심마저 생길 정도로 부러웠다. 특히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하는 직장 문화와 "돈은 굶어 죽지 않을 만큼만 있으면 돼. 억지로 직장 다니며 힘들게 일할 필요 없어"라고 생각하는 그들의 마인드에서 밥벌이하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저자처럼 네덜란드와 우리나라를 계속 비교해가며 읽으니 바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오랫동안 회사형 인간으로 일과 회사를 우선순위에 놓고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가정에 소홀하게 되고 야근과 회식을 빠짐없이 참석하며 늦게까지 일하는 걸 당연하게 여겨왔다.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높을수록 빠른 승진과 장기근속을 가능케하는 믿음에 빠져 개인의 일상은 포기해버린 지 오래다. 점차 사람들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이러한 삶이 행복한가? 재미있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없는 것일까? 네덜란드 사람들은 '논리적인 사고방식'과 '실용적인 태도'를 갖고 있어서 일하는 방법에 대한 접근이 완전히 다르다. 최소한 닮아갈 수 있는 건 닮고 싶다. 오랜 직장 생활을 하며 겪은 매너리즘과 고민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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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만 해도 병이 낫는다 -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진이 밝힌 걷기의 기적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 지음, 홍정기 감수 / 비타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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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에 걷기대회가 열리면 빠짐없이 참여했을 정도로 걷는 것을 좋아한다. 서울 둘레길은 2번 완주했고, 생명사람밤길걷기도 참여해서 밤새 34㎞를 걷곤 했다. 물론 장거리 걷기라 피곤했지만 몸이 살아있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변화가 생겼다. 운동량 부족으로 체중이 늘면서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전에 먹지도 않았던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약을 처방받아먹기 시작했고, 심각성을 느낀 후 변화가 필요했다. 이 책은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2014 ~ 2021년까지 7년간 방송된 걷기 관련 22편과 국내외 연구 결과, 논문 자료 다수를 포함하여 걷기가 얼마나 효과적인 운동 방법인지 치료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어디서든 걷을 수 있는 장소가 있으면 쉽게 실천 가능한 운동이다. 다만, 걸을 때 보폭 10㎝를 유지한 채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힘차게 걸어야 효과가 있다. '기적의 걷기' 편을 봤지만 매일 걷기를 했을 뿐인데 체중 감량은 물론 허리둘레가 줄어들고 훨씬 건강해진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걷기 운동이 최고라는 생각을 했다. 걷기가 좋은 점은 돈이 들지 않고 시간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어디에서든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확신은 꾸준히 걷기를 실천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전에 걷기를 했던 기억을 떠올려보니 이보다 더 좋은 운동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벼운 운동복과 러닝화만 있으면 된다.


매일 아침 걷기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한 사례자는 걷기 재활치료를 받은 후 뇌졸중 후유증을 이겨냈다고 한다. 지금은 등산으로 건강을 되찾은 후 삶의 의욕을 키우면서 살아간다고 한다. 병마가 찾아왔을 때 포기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걷기를 실천한 것이 제2의 인생을 산 것처럼 삶을 바꿔놓았다. 하루 1시간 정도 야외에서 걷고 저녁에는 실내 자전거를 타거나 트레드밀 위를 걷는 등 노력한 덕분에 걷지 못했던 환자인 사례자가 완벽하게 걷게 되었다고 한다. 더 이상 부연 설명이 무의미할 만큼 걷기로 인해 건강해진 사례자들을 보면서 희망을 발견했다. 지금도 늦지 않았고 꾸준히 실천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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