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디자인, 뭐가 잘못됐나요? - 디자인을 잘하고 싶은 사람이 꼭 읽어야 할
석중휘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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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이 책을 펼쳐들고 읽으면서 멋모르고 시작했던 그때 디자인 관련 서적을 읽고 따라 했던 기억이 나네요. 디자인을 막 시작했던 때라 그래픽 프로그램은 기본이고 타이포그래피, 색감, 그리드 등 하나부터 열까지 연마하던 시기였거든요. 디자인 학과를 나오지 않은 비전공자라서 디자인 기초 이론이 부족했고 사실 현업으로 일했을 때도 감을 잡기까지 많은 실수를 겪고 비효율적인 업무 방식을 개선해야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디자인 기준을 명확하게 잡지 못하고 프로젝트를 쳐내는 데 급급했던 것 같아요. 지금이야 러프 스케치와 자료수집을 끝나면 곧바로 디자인 작업에 들어갔지만 그 시절엔 의욕만 앞섰던 것 같습니다.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게 디자인인데 잘 된 디자인을 보고 따라 하면서 실력을 키우는 것이 최선이었고 배우는 것도 많았습니다. 디자인은 기본기가 중요하고 어떻게 디자인을 해야 할지 헤맨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을 기준으로 다시 바로잡기를 바랍니다. 기초가 부족한 상태로 실무에서 부딪히며 깨닫기보다 자신이 가졌던 고민에 대한 해법을 찾는 계기가 될 겁니다. 현업에서 일하고 있지만 다른 디자이너들이 내놓은 결과물을 볼 때마다 무엇을 수정했으면 좋은지 눈에 보이거든요. 대부분 여백, 그리드, 타이포그래피, 배색, 폰트 크기 등에서 가려지더군요. '내 디자인에 날개 달기'를 읽고 실무에 활용하면 몇 배나 실력이 늘 것으로 확신합니다.


1. 디자인의 '기본'으로 들여다보기

2. 강약과 여백을 적극 활용하자

3. 구성적, 비구성적 요소를 정확하게 사용하자

4. 그리드를 반드시 활용하자

5. 그래픽 프로그램은 꼭 익혀두자

6. 내 디자인에서 실수 빼기


사실 이 정도만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놔도 잘 된 디자인의 50%는 먹고 들어갑니다. 균형미가 좋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보기 편해야 하거든요. 현업 디자이너들의 실력을 판가름하는 기준도 바로 여기서 나눠집니다. 디자이너라면 꼼꼼하고 섬세하게 작업과 마무리를 해야 합니다. 끝날 때까지 반복해서 결과물을 보며 수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나와 디자인을 업그레이드 하기'는 대부분의 현업 디자이너들이 초보 디자이너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입니다.


1. 베낀 디자인을 바탕으로 업그레이드가 시작된다.

2. 디자인이 아닌 것에 대한 공부를 하자

3. 자료 수집은 우리의 일상이다

4. 논리를 가지기 위한 공부도 함께한다면 더욱 좋겠지만


전반적으로 광고 디자인과 편집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 쓴 책임에도 불구하고 배울 점이 많은 책이었습니다. 사수 없이 시작해서 지금까지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지만 창작이 아닌 상업적인 디자인을 클라이언트 의견이 우선시 될 수밖에 없습니다. 디자이너는 디자인으로 설득을 시켜야 하는 직업으로 잘 된 디자인은 무엇인지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해야 합니다. 디자인에 정답이 없다고는 하지만 명확한 기준을 잡고 뽑아낸다면 어느새 디자인을 잘한다는 소리를 듣게 될 겁니다. 자신의 디자인 스타일을 고집하기 보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적극 수용하여 프로젝트 콘셉트에 맞게 디자인을 뽑아내는 것도 실력입니다. 어차피 현업에 있어도 디자인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쉬우니 공부가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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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의 탄생 - 세계사를 바꾼 28가지 브랜드
세상의모든지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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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궁금해지는 책이 있습니다.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제품이 우리 일상뿐만 아니라 세계사까지 바꿔 놓는다는 건 브랜드의 힘이 그만큼 강하다는 얘기입니다. '세상의모든지식'이라는 채널을 운영하는 저자가 유튜브에서 소개한 세상의 모든 브랜드 역사를 책으로 정리했습니다. 현재 40만에 가까운 구독자가 보는 채널로 우리가 몰랐던 역사를 흥미롭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브랜드로 인해 우리 생활이 편리해졌고 이젠 브랜드가 곧 제품으로 인식될 만큼 알면 알수록 알찬 재미를 줍니다.


28가지 브랜드를 나열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타바스코, 코카콜라, 허쉬, 켈로그, 조지 워싱턴 커피, 하리보, 스팸, 환타, 맥도날드, 페레로, 질레트, 3M, 샤프, 크리넥스, 지포, 레고, 모노폴리, 폴라로이드, 아디다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바세린, 아스피린, 활명수, 포드, 롤스로이스, 유한양행, 페니실린, 폭스바겐


탄생 연도를 보면 알겠지만 대부분 19세기 말에서 1950년 이전에 쏟아져 나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브랜드를 뽑자면 아스피린, 페니실린, 바세린, 코카콜라, 스팸, 레고, 샤프, 질레트, 3M, 크리넥스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이들 제품이 없다는 걸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한 아스피린과 페니실린은 고통과 세균으로부터 인류를 해방시켜준 존재입니다. 코카콜라는 전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음료수이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장난감은 역시 레고입니다. 샤프 덕분에 필기하기 편해졌고 질레트 면도기로 깔끔하게 수염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사무용 제품으로 3M만큼 다양한 브랜드는 없을 겁니다. 사람들이 깔끔하게 티슈를 뽑아 쓸 수 있게 고안된 크리넥스는 위생의 개념을 바꿔놓았습니다.


이렇듯 최초의 탄생 배경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전혀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됩니다. 예를 들어 세계 1위 음료인 코카콜라는 코카와 콜라너트를 붙인 이름으로부터 탄생했습니다. 새로운 병 디자인을 거듭하다 특허를 따낸 컨투어 병 디자인이 지금까지 코카콜라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최초의 코카콜라에 1리터 당 39g 정도의 코카 잎이 들어갔는데 코카인 음료로 팔렸던 것이죠. 지금은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수많은 연구와 아이디어를 거치면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합니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비슷한 과정을 지나면서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리지널 브랜드가 100년이 넘도록 인류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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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본 도쿄, 도쿄가 본 서울 - 2000년대 서울.도쿄 도시공간정책 비교
양재섭 외 지음 / 서울연구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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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비슷한 도시 성장 과정을 거쳐온 서울과 도쿄는 같은 아시아권의 메트로시티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인구 천만이 사는 대도시이자 각각 25개, 23개의 자치구를 두고 있는데 차이점이라면 도쿄의 도시계획 분권화를 1968년 신도시계획법 제정 이후 점진적으로 진행하다 1999년과 2011년 1·2차 지방분권일괄법을 계기로 본격적인 분권화가 되는 등 서울보다 앞선 역사를 갖고 있다. 서울과 도쿄 자치구의 도시계획 결정 권한을 누가 갖느냐이다. 서울은 서울시가 모든 권한을 갖고 자치구에 위임하는 방식이지만 도쿄는 고도지구, 일정 규모 이하의 지구계획이나 개발사업을 자치구 권한으로 시행하고 있다. 자치구 차원의 도시기본계획 운영에서도 차이가 있는데 서울은 구속력과 법적 효과가 미약하지만 도쿄는 자치구가 마스터플랜을 법정계획으로 수립·운영할 수 있어서 자율적인 도시계획이 가능하다.


인구 천만이 밀집한 대도시이지만 도쿄는 효율적인 관리과 자율성을 자치구에게 부여함으로써 주민들을 위한 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반면, 서울은 모든 전권을 서울시가 갖고 있어서 자치구는 권한이 제한적이라 생활밀착형 도시계획, 주민참여와 관련된 업무는 자치구에게 이양하는 것이 도시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다. 그럼에도 6.25 전쟁 후 서울의 발전상은 천지개벽할 정도로 급격하게 발전하여 그 어느 대도시 못지않게 현대적이다. 이 책은 두 도시가 현재 안고 있는 대도시화, 저성장, 고령화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도시계획을 고민해 보며 읽게 된다.


대도시에 살면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 오피스텔이 들어서도 둔감해질 때가 있는데 노후화된 지역의 도시재생과 자치구마다 고령사회에 발맞춘 정책들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흥미로운 점은 서울과 도쿄의 도시계획을 각각 비교하면서 설명해 주는데 거시적인 관점에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대비하며 볼 수 있다. 서울보다 10~20년이 앞섰다고는 하나 많이 따라갔고 오히려 도쿄보다 발전된 기술과 시스템도 있다. 지난 70년간 전쟁 폐허에서 발전한 서울이 대도시로서의 기능을 다하려면 자치구에게 권한 위임과 주민에게 최적화된 도시계획으로 도쿄를 반면교사 삼아 쾌적화된 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한 참고 도서로 활용하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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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코드 - 고통의 근원을 없애는 하루 10분의 비밀
알렉산더 로이드 지음, 신동숙 옮김 / 시공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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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감정에 빠져들면 고통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자신을 절망의 늪으로 밀어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경우도 20대 초반에 열등감 때문인지 밖을 나서면 우울감이 심해져서 겨울철에는 특히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울감에서 벗어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늦저녁에 습작 시를 쓰면서 버텨냈죠. 이 책은 고통의 근원을 찾아내서 우울증, 분노조절장애, 신체 질병을 치유하는 기억 엔지니어링 기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에너지 의학을 소개하며 기억 엔지니어는 원천 기억을 대상으로 하는 에너지 의학이자 심리학 기법의 하나로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문제를 근원부터 진정으로 치유하려면, 내면의 법칙을 선택해서 마음의 안전장치를 해제해야 한다"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것을 선택하는 순간까지 우리가 생존하도록 지키는 것이다"


여기서 내면의 법칙은 무엇을 말할까요? 일종의 자기 암시처럼 내가 무엇인가를 택하리라는 걸 진심으로 믿고 결심했을 경우 빗장을 걸어 잠갔던 마음의 안전장치가 풀어진다고 합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애써 모른 채 했지만 삶의 중요한 가치를 깨닫고 난 뒤에는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날 힘이 스스로에게 주어진다는 것이죠. 누군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일입니다. 옛말에 세월이 약이라는 말처럼 시간과 다른 기억들이 내일을 살아갈 수 있게 과거의 아픈 기억을 희석시키는 겁니다.




특히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분들에겐 절대적으로 심리 치료를 받아야 하고 기억 엔지니어링 기법으로 마음을 괴롭히던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여섯 가지 기억을 만드는 겁니다. 부정적인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좋은 기억으로 상상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기억 엔지니어링 기법으로 건강, 재산, 관계, 불안, 학대, 중독을 비롯해 거의 모든 문제에서 효과를 보았다고 합니다. 프로그래밍 기억 1~4, 기본설정 기억 1~2는 행복한 일들이 있었다고 상상하며 긍정적인 느낌과 생각이 들 때까지 지속하는 겁니다.


우리의 뇌가 망각한다는 점을 이용해 한마디로 기억을 조작하여 좋은 이야기와 결론으로 대체해서 마치 행복과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했던 것처럼 기억을 설정해두는 것입니다. 기본설정 기억처럼 상상으로 만들어낸 기억이 부정적인 것들을 덮어버릴 수 있도록 깊은 명상을 통해 반복해서 진행합니다. 플라시보 효과라 해도 좋지만 무엇보다 상처와 아픈 기억에 빠져들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오늘과 내일을 살아가기 위해 고통으로부터 하루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기억 엔지니어링 기법으로 일상 회복을 돕는 이 책이 도움을 주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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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애하는 여행자들 - 일인 여행자가 탐험한 타인의 삶과 문장에 관한 친밀한 기록
추효정 지음 / 책과이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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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삶에 인연이 닿은 사람들과의 교류는 매우 특별한 순간을 가져다줍니다. 책 초반 네덜란드 델프트에서 온 발트로부터 들은 경험담은 현실과의 간극을 좁히지 못해 아등바등 살아가는 내게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돈을 벌려면 시간을 희생해야 하고 오롯이 내 시간을 가지려면 돈을 포기해야 합니다. 좋아하는 여행을 지속하려면 말이죠.


"여행을 좋아하게 되다 보니 내가 필요로 하는 돈과 시간 둘 다 동시에 소유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거야. 그제야 내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었지. 그리고 현실에 맞춰 생각했어. 굳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웠던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살 수 있었다고 말이야."


책 제목이 보여주듯 저자가 국내·외에서 만난 여행자들 또는 여행에 대한 기억을 담고 있습니다. 에피소드마다 들려주는 이야기는 깊은 여운을 남겨줍니다.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어린 나이에 취업 전선에 뛰어든 오토바이 운전사이자 가이드까지 해준 수마웅은 선의로 다가왔고 여행 내내 훌륭한 안내자 역할을 해줬습니다. 고마운 마음에 마지막 날 팁을 전해줬을 때 그 의미를 몰랐던 순수한 수마웅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어느 카우치 서핑에서 만난 인연으로 모스크바로 떠난 여행에서 재회한 소피아와 지하 서점을 방문했을 때 폐점 위기에 놓인 서점 주인이 기지를 발휘하여 책방을 지켜낸 일화도 기억에 남습니다. 남은 돈을 탈탈 털어 성대한 와인파티를 열어 자축하는 모습도 유쾌했습니다.


이렇듯 홀로 떠난 여행이었지만 여행길에서의 인연을 통해 인생의 참 의미를 배워갑니다. 우연한 만남이지만 그들과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하나씩 알아가는 것들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워낙 다양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있고 중요하게 여기는 건 단순하다는 겁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집을 나서는 순간 여행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순간과 마주하며 완벽한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매 순간 우린 살아갑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여행은 계속 떠날 것이고 낯선 곳에서 새로운 만남을 이어가며 여전히 인생과 행복과 소중함을 배워나갈 것 같습니다. 돈보다 시간을 택했기에 짧은 인생에서 남들이 가보지 못한 길을 다녀본 저자의 여행 기록은 생생하게 전해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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