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씽킹 바이블 - 비즈니스 디자인의 원리
로저 마틴 지음, 현호영 옮김 / 유엑스리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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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정의한 디자인 씽킹은 "분석적 사고에 기반을 둔 분석적 숙련과 직관적 독창성이 역동성으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한다. 이를 알기 쉽게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지식생산 필터를 따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사고의 형식으로 혁신과 효율성을 위해 시스템을 끊임없이 새롭게 디자인" 하는 개념이다. 매년 비즈니스 환경은 새롭게 바뀌기 때문에 기업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선 기존 시스템을 끊임없이 디자인해서 혁신과 효율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끄집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태도, 도구, 경험이라는 지식체계가 조직 내부에서 유연하게 피드백이 오간다면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책 초반에 든 예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크다. 맥도널드 형제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컴플레인을 개선해 '스피드 서비스 시스템'을 개발하였는데 이 사업을 인수한 크록이 불확실성과 불분명성을 억제하는 규격화를 통해 종업원이 자의적인 판단을 내릴 여지를 없앴다. 모든 대량생산 과정은 표준 작업지침에 따라 운영되며 일정한 맛을 빠른 시간 내에 조리하여 소비자에게 제공하도록 시스템을 완성시켰다. 이는 맥도널드가 미 전역을 넘어 전 세계에 체인점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 만든 지식생산 필터다. 시스템을 끊임없이 새롭게 디자인 한 결과이며,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지하면서 시작된 변화다.


생소한 개념인데다 디자인 씽킹을 완전히 이해하기엔 어려움이 많았다. 디자인의 중요성은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가 되면서 비즈니스의 중심 축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를 조직에 적용시켜 지식생산 필터로 지식체계를 갖추기 위해선 환경과 분위기 조성이 필수적이다. 경직된 구시대적 사고가 남은 조직에선 우연성을 발휘하기 어렵다. 기업마다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생존하기 위한 경쟁력 확보에 조직의 사활을 건다. 개인과 조직에 디자인 씽킹을 도입하여 분석적 사고와 직관적 독창성이 조화롭게 기업의 변화를 이끄는 곳은 끊임없이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효율적인 방식으로 생산성을 높여나갈 것이다. 이젠 디자인적 사고가 요구받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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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역사다 - 누가 예수를 신화라 하는가, 개정증보판
리 스트로벨 지음, 윤관희 외 옮김 / 두란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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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동명 영화로 개봉되어 큰 화제를 모았다. 2002년 출간된 지 19년 만에 개정증보판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현직 저널리스트가 2년간 13명의 기독교 최고 권위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성경 중 신약 4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는 실체적 존재인지에 대한 저자의 끈질긴 추적 그리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긴 위한 여정이다. 여전히 무신론자와의 팽팽한 신경전은 고등학교 때 창조론과 진화론을 화두로 긴 논쟁을 벌였던 날을 기억한다. 늦은 저녁, 보신각 옆 웬디스 2층이었는데 교착점은 없고 바로 증거를 내놓기 어려운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의문점은 해소되지 못했고 각자의 믿음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채 끝나버렸다.


무신론자가 아닌 기독교도에겐 예수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있다. 한 번쯤은 성경 책을 완독했으며, 주일이면 성경봉독과 설교 말씀을 듣는다. 교회 소모임과 가정예배, 부흥회 등 성경은 신앙인들의 생활 가까이에 있다. 따라서 성경 말씀은 유대인 역사서가 아닌 진리를 깨우치는 절대로 의심하지 못할 말씀인 셈이다. 신앙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생기는 의문점들은 점차 내 믿음이 부족해진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오히려 이 책처럼 진실을 알기 위해 파고드는 책이 신앙을 두텁게 만드는 걸 알았다.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라 "예수의 역사적 증거의 빛 앞에서 녹아버렸다"는 저자의 증언처럼 누구도 반박 못할 사실 재확인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는지도 모른다.


<에필로그 - 역사적 예수가 나의 예수가 되다>에서 명백한 증거와 일치하는 근거들이 나오면서 전율이 흘렀다. 내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과 예수는 분명 존재했다는 걸 성경이 증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기독교는 코로나 이후 박해 아닌 박해를 받는 상황이다. 몇몇 대형교회와 엇나간 목사들의 이탈로 권위와 신뢰가 실추되었다. 이럴 때일수록 참 진리의 근원을 알아가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이 책은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저널리스트가 추적하는 한 편의 미스터리 소설처럼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13명의 최고 권위자들과의 인터뷰가 말해준다.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경계하며 오로지 개연성 있는 사실로 교차 검증하며 예수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주었다.


빛을 점점 잃어가는 시대를 지나가는 것 같다. 세상과 부딪히며 순수했던 믿음은 형식적인 믿음이 되어 버렸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시간만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이제서야 읽게 된 이 책은 예수를 알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필독서로 읽힐 듯싶다.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누군가는 유대인의 신화 속 인물로 치부하거나 외계인일 거라 단정한다. 이렇게 왜곡되고 조작된 정보들이 우리를 현혹시키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악이 가득한 시대엔 진실보다 진실 같은 가짜 뉴스에 미혹되기 쉽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처럼 4복음서를 다시 읽고 싶어졌다. 이 책은 다 읽고 난 뒤에도 할 얘기들이 많다. '소그룹과 함께 나눌 질문들'처럼 서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진리에 한층 다가서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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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의 아름다움 - 원자폭탄에서 비트코인까지 세상을 바꾼 절대 공식
양자학파 지음, 김지혜 옮김, 강미경 감수 / 미디어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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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나와 그다지 친한 과목이 아니었다. 교과서를 펴들어도 쉽게 이해 가지 않을 공식들을 보며 문제 풀이조차 되지 않았으니 수업이 재미있을 리가 없었다. 이 책을 보니 수학 공부에 재미를 붙인 사람에겐 종합선물세트처럼 느낄지 모르겠다. 인류에게 큰 영향을 끼친 실용적이면서 보편적인 23가지 공식을 인문학 관점에서 탐구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저 유명한 피타고라스 공식부터 비트코인의 초석을 놓은 타원곡선 방정식까지 수학자와 물리학자 등 이들이 공식을 발견하지 않았다면 우주 밖으로 위성을 쏘아 올리지도 못했을 것이다.


페르마 정리, 만유인력, 새넌 공식, 베이즈 정리, 타원곡선 방정식 등 반드시 알아둬야 할 공식을 무조건 외우기 보다 탄생 과정과 수많은 학자들이 풀기 위해 쏟은 노력의 결실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학에 문외한 이더라도 수학 공식을 암기하는 책이 아니라 인류 문명의 모든 출발점인 공식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연결점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이론편과 응용편으로 나눠 수학과 물리의 세계를 탐구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공식을 완성시킨 것을 보면 수학의 세계에 빠져든 이들 천재 수학자와 물리학자들 덕분에 인류는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다.


거의 2/3는 모르는 공식이나 이론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적으로 접근해 읽으니 수학 공식이 새롭게 보였다. 어떤 이론의 발견은 흩어져 있는 힌트들을 교집합 시켜 남들이 깨닫지 못한 진실을 깨닫는 과정인 것 같다. 이해하기도 어려운 공식에 대해선 할 말이 별로 없다. 수학 공식이나 방정식이 이론을 넘어 다른 분야에 응용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발견을 가져다주었다. 쉽게 설명하지 못할 것들을 새로 발견한 공식이나 방정식을 대입하면서 얻어낸 결과물들은 과학과 기술을 진일보하게 이끈 주역이다. 공식에 대해 깊게 파고들고자 한다면 기원부터 올라가 자세히 서술한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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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스턴트 라이프 - 발명가의 시대는 계속된다
김영욱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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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생소한 '프록시헬스케어'라는 미생물막(바이오 필름) 제거 원천기술로 '트로마츠 칫솔 개발'에 성공한 스타트업 대표의 이야기다. '트로마츠 칫솔 개발'로 FDA 승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울산중소벤처기업청장상 수상, 특허청 주관 2021년 디데이 캠프 우승, 국내외 특허 53건 외 50건 이상의 상표 보유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지만 저자에게도 큰 시련이 닥쳐왔다. 2019년 6월 대장암 진단을 받고 3개월간 투병 기간을 보내야 했는데 생사의 갈림길을 오가는 동안 '창업'을 꿈꾸었고 퇴원하자마자 프록시헬스케어를 설립하였다. 건강을 잃은 뒤 끈질기고 집요한 삶을 살아가는 그는 노력과 살아남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 믿었다.


혹시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서 저자처럼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읽기보단 그의 삶에서 우린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읽기 바란다. 비교하거나 자책할 필요도 없다. 탄탄대로를 걷듯 승승장구할 것 같은 인생도 중간에 어려운 풍파를 겪으면 여러 고비와 위기를 맞이한다. 그 과정을 어떻게 극복해 내고 현재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그 부분이 '절망 앞에서 삶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다'에서 대장 내시경 결과를 확인한 후다. 새로운 장비의 제품화 전 단계까지 마무리하며 모든 것을 다 걸었는데 자신을 혹사한 결과 대장암 진단을 받았을 때 막막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다.


다행히 수술 후 회복 속도는 상당히 빠르게 호전되었고 고객들이 건강관리를 쉽게 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는 의미로 회사명을 '프록시헬스케어'라 정한다. 그 내용이 함축된 논문과 원천 특허가 바로 '트로마츠' 기술인 것이다. 우린 성공을 거두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결국 성공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부터 찾는다. 모든 것이 운 좋게 맞아떨어졌고 타이밍이 좋아서 결론은 성공했다는 것으로 끝맺는다. 하지만 아무런 노력과 추진력이 없으면 이뤄지지 않았을 일이다.


결정적인 계기는 있다. 기술 논문은 학술지 게재 후 1년 안에 특허 신청을 하면 특허권을 보장해 주는데 서울대 전기공학부 동문 중 특허 출원 쪽 변리사를 통해 할인을 받아 180만 원으로 미생물 막을 제거하는 '트로마치' 기술의 원천 특허를 소유하게 되었고 '프록시헬스케어'라는 회사를 설립할 수 있는 자신이었다. 또한 논문 게재를 위해 4년간 수정과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근데 그 4년이 흐르는 동안 사회인이 되었고 트로마츠 기술의 원천 특허 소유권을 얻을 수 있었다.


무엇이든 성공하기 위해서는 목표 달성을 위한 집요함이 있어야 한다. 성공과 실패는 될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한 자에게 허락된 행운이라는 것이 기다리고 있다. 우연히 시기가 잘 맞아서 성공했다는 말은 생각하기 쉽다. 창업 후 성공을 위해 달려온 저자에게 감동을 받는 건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한 뒤 지금까지 걸어온 그의 발자취가 여운을 남기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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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줄로 사로잡는 전달의 법칙
모토하시 아도 지음, 김정환 옮김 / 밀리언서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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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속담처럼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어떤 가치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저자가 말했듯 그냥 아는 것과 실제 아는 것을 활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실전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해 효과를 본다면 저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눈치챌 것이다. 오늘날은 수많은 콘텐츠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이기 때문에 주의를 끌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한 예로 텔레비전 방송 구조는 흔들기와 받기의 반복인데 구조를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스텝 1. 강조하고 싶은 포인트를 선택해 '받기'에 배치한다.
스텝 2. '받기'로 연결시키는 말을 '흔들기'에 배치한다.

스텝 3. 적절한 '흔드는 말'을 고른다.


적절한 완급 조절로 중요 포인트를 짧게 노출시켜 핵심을 잘 전달해야 한다. 최근 유튜브 동영상은 인상적인 인트로를 넣어 콘텐츠의 기대감을 상승시키는 기법을 자주 쓰고 있는 점을 주목하자. '무조건 강렬한 것, 인상 깊은 것, 충격적인 것을 앞에 먼저 꺼낸다.' 후반에 결정적인 한 방을 넣는 일반적인 기법과 달리 초반에 결론을 내놓은 방법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생각보다 간단하고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대부분 관심을 조금만 더 기울이면 적용하기 어렵지 않다. 설명 위에 제목을 붙이거나 랭킹 순위를 매겨 넣기는 주목도와 재미를 함께 잡을 수 있다. 역시 단어 선택과 강조, 배치에 따라서 전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고 마케팅에선 매출로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온 법칙만 잘 준수해도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챕터 5. 전달력을 100% 끌어올리는 비장의 테크닉'은 핵심만 넣었는데 27가지 법칙 중 '딱 하나'만 잘 활용해도 전달력은 훨씬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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