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과학의 모든 역사 - 인간의 가장 깊은 비밀, 뇌를 이해하기 위한 눈부신 시도들
매튜 코브 지음, 이한나 옮김 / 심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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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0페이지 달하는 책 두께만큼이나 방대한 뇌 과학의 역사를 다루고 있어서 비전공자가 접근하기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다. 뇌는 인간의 신체기관 중 가장 복잡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있어 왔다. 뇌 과학 연구에 진전을 보인 시점은 1665년 덴마크의 해부학자인 니콜라우스 스테노가 이시에서 가진 소규모 사상가 모임 강연 중 현대적인 뇌 연구법을 처음으로 제시하면서부터라고 한다. 이후 350년이 지나도록 학계는 스테노가 제시한 바를 따르고 있는데 '뇌를 하나의 기계로 바라봐야 한다'는 그의 주장이 밑거름이 되어 이후 뉴런과 스냅스의 존재가 규명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누고 과거는 심장, 힘, 전기, 기능, 진화, 억제, 뉴런, 기계, 제어를 현재에선 기억, 회로, 컴퓨터, 화학, 국재화, 의식을 다루고 미래에서는 뇌를 이해하기 위한 미래의 시나리오를 알아본다. 이렇게 방대한 뇌를 다루는 학문의 모든 역사를 담고 있으며, 두꺼운 양장본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무겁지 않아서 좋다. 아무래도 뇌 과학이다 보니 거의 이름조차 모르는 과학자가 태반이다. 수많은 학문 중 뇌 하나만을 다루고 있음에도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을 줄은 몰랐다. 전혀 모르는 학문이지만 역사를 추리해나간다는 마음으로 읽게 된다면 빨려 드는 재미가 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구의 결실은 몇 년이 아닌 몇 백 년에 걸쳐 완성되는 것이기에 가치가 있다.


실로 방대한 내용을 한 권에 담아냈다. 뇌 과학의 역사가 어떤 흐름으로 이어져 내려오는지를 이해하게 된다면 정재승 교수 말처럼 인류의 역사까지 섭렵하게 된다. 전체 인류사를 펼쳐 놓고 보면 현재 우리는 과학의 최정점에 와 있는 셈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평생 연구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수많은 학자와 과학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역사를 파고들다 보면 그 당시에 벌써 그런 연구를 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놀라운 감정을 갖게 된다. 전체를 정독하기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뇌 과학 혹은 인류의 역사를 알아간다는 점에서 반드시 차근차근 정독하며 읽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깊은 통찰력과 흡입력을 가진 이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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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행복할 것 - 1년 열두 달, 내 인생을 사랑하는 12가지 방법, 개정판
그레첸 루빈 지음, 전행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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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구성은 1년 365일 행복해지라는 의미에서 각 월별로 챕터를 나눴다. 10주년 기념판이라 그런지 표지는 훨씬 이미지가 산뜻하다. 행복은 저절로 찾아오지 않듯 실천할만한 방법들을 알려줘서 어렵지 않게 시작해 볼 만하다. 주제는 활력, 결혼, 일, 육아, 여가, 인간관계, 돈, 영적인 삶, 열정, 마음 챙김, 태도, 행복으로 구성되었는데 무엇을 해야 행복에 이르는지 일상생활 속에서 방법을 제시한다. 대부분 우리 일상생활에서 생겨나는 일들이다. 조금 더 신경 쓰고 마음만 먹으면 실행에 옮길 수 있는데 내 삶을 방해하는 무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는 어릴 적에 자주 듣던 말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 규칙적인 생활이야말로 삶이 안정적으로 흘러간다는 얘기다.


우린 행복해지기 위해 애쓰면서 산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면서도 인스타그램에 올려 자랑하기 바쁘다. 보여주기식 행복 말고 내면에서 오는 행복을 원한다. 자기 계발서를 읽을 때마다 뭔가 지금보다 더 나아지길 기대하지만 약효는 오래가지 못하고 바쁜 일상에 묻히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연예, 돈, 일, 휴식 심지어 다이어트 콜라까지 내 삶의 모든 부분을 변화시킨 책!"이라는 찬사처럼 좋은 내용으로 가득 차 있는 책이다. 몰입도는 엄청나서 읽는 와중에도 내가 해본다면 어떤 느낌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누가 부동산 투자 또는 주식 투자로 얼마를 벌었다는 얘기보다 행복하게 잘 산다는 소식을 듣고 싶다. 알콩달콩 건강하게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


책 제목처럼 책에 나온 내용을 하나씩 실천해 나간다면 무조건 행복해질 것이다. 행복의 기준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예전에는 경력 쌓고 연봉이 오르는 것에서 찾았다면 지금은 현재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며 산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 일상에서 실천해 볼 만한 작은 일들을 하면서 찾는 만족감이 좋다. 힘들게 애쓰면서 살기 보다 몸과 마음이 건강했으면 좋겠다. 아마 저자도 자신을 둘러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으면서 서로가 행복해지는 선택을 한 것이다. 내가 내 인생을 사랑하지 않으면 그 누가 나를 돌봐줄 것인가. 12가지 행복습관만 챙긴다면 행복해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1. 잡동사니부터 해치워라.
2. 사랑의 증거를 보여라.
3. 생산성이 올라가는 환경을 만들어라.

4. "안 돼!"라는 말은 하지 말자.

5. 최선을 다해 최고로 놀자.

6. 친구는 지금 당장 만나라.

7. 경험이 확장되는 일에만 돈을 써라.

8. 영적 감성으로 영혼을 무장하라.

9. 성취의 만족감을 즐겨라.

10. 포스트잇 한 장으로 충분하다.

11. 큰 소리로 웃어넘겨라.

12. 목표와 결심의 차이를 알아라.


워낙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지친 우리들이 잘 노는 법을 모르고 마음껏 웃어본 지가 오래돼서 그런가 보다. 매사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탓에 인생을 즐기지 못하고 사는 것 같다. 이 책에 나온 행복습관들을 한 번에 실천하기보단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본다면 어느새 우린 달라진 얼굴이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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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일 동안 나를 위해 살아 봤더니 - 내 인생을 기대하고 싶어 시작한 일
박주원 지음 / 유노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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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길에 오롯이 나를 위해 살아보니 행복은 별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직장 생활로 돈을 벌거나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았음에도 그렇게 평온할 수 없었다. <천 일 동안 나를 위해 살아 봤더니>는 누구나 살면서 겪었을 힘든 시간을 이겨내기 위한 27가지 연습에 대한 기록이다. 변화를 가져오기엔 3년은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다. 서서히 마음에 안정을 찾고 내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는 건 다른 길을 찾아간다는 뜻이다. 한때는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무기력한 일상 속에서 3~4개월간 우울증을 겪으며 날마다 술에 의존하며 살았는데 이제 나도 모르게 웃고 있다니 대단한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우리에게 찾아오는 위기란 늘 부정적인 생각이 쌓이고 쌓여 어떻게든 지겨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마음속 깊이 이젠 변화된 삶을 살고 싶은 욕구가 끓어오를 때 새롭게 시작하려는 동기부여를 찾는다. 나를 위해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독립을 해서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누구의 간섭을 받지 않고 내 생각과 계획대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내게 주어진 자유시간. 일정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움직인다. 이 책을 읽으면 괜스레 하나하나 시도해야 할 것만 같다. 과거를 돌아보면 굉장히 빠르게 시간이 흘러서 그때 찍은 사진을 바라보며 아련해지곤 한다. 일상으로부터의 변화는 바로 지금 시작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데...


후회할 것 같았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 천 일이면 무엇이든 시도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되든 안 되든 문제 될 것은 없다. 우린 해보지 못한 일에 뒤늦은 후회를 한다. 저자는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한 것이다. 내가 한 선택에 후회만 없으면 된다. 또 다른 기회들이 찾아올 것이고 내게 집중하여 거둔 성과들은 앞으로 잘 살도록 도울 자양분이다. 아무 생각 없이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과는 다르다. 주체적이고 주도적으로 책임감 있게 산다는 걸 의미한다. 어떤 결과, 어떤 결론이 날 지는 알 수 없지만 나에게만 집중하면서 산다면 분명 엄청난 일들이 생길 것이다. 일보다는 사람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마음을 추스르고 난 뒤엔 확실히 난 달라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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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 - 최고 학력을 쌓고 제일 많이 일하지만 가장 적게 버는 세대
앤 헬렌 피터슨 지음, 박다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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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바뀌면 현재 세대가 겪는 고민의 스펙트럼도 다를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우린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헤치며 달려왔다. 과연 그 끝에는 우리가 바라는 행복과 성공이 기다리고 있을까? 남들처럼 초중고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했다면 대학 진학 후엔 또다시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된다. 스펙 쌓기와 대외활동은 기본이고 학점, 토익 점수, 자격증은 경쟁률을 뚫기 위한 몸부림이다. 막상 취업에 성공해도 계속되는 야근과 실적 압박이 기다리고 있다. 지금까지 경쟁에 익숙한 시기를 보내며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는데 현실은 낮은 연봉과 불투명한 미래 앞에 N포 세대가 되어 있다.


그들이 게으르거나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학자금 대출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들게 공부했는데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싶지 않을까? 초봉 연봉 차이를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갓 사회 초년생에겐 직장 생활은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시기다. 얼마나 잘 버티며 배우느냐에 따라 연착륙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확실히 예전과 달리 새로운 직업이나 일을 창출할 기회가 열린 시대여서 직업 선택이 자유가 높다. 굳이 직장 생활을 하기 보다 창업을 하거나 온라인 마케팅, 유튜버 등 뻔한 루트가 아닌 길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안정되고 좋은 일자리 확보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예전에 읽은 <88만원 세대>는 세대 간 공감대 형성에 자주 언급되었던 책이었다. <요즘 애들>은 처음으로 부모 세대보다 가난하게 살 것이 확실시되는 이들이 요즘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여러 사례로 보여주는 책이다. '미국 밀레니얼' 세대와 아무런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그들과 비슷한 고민과 직장 생활에서의 문제를 갖고 살아간다. 생계활동을 위해선 직장 생활을 하며 벌어야 하는데 부당함과 고위험성을 감수하며 일할 수 있을까? 세대 간 격차를 보여주기 위함도 아니고 있는 그대로 그들을 이해하며 현재 직장 생활에서 달라질 점은 없는지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을 수 있는 책이다. 그 사이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이 변화된 환경 속에서 해법을 찾는 일이 급선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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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당신에게 글쓰기를 권합니다
박미라 지음 / 그래도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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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라는 행성에 외따로 떨어져 혼자라 느껴질 때면 글을 쓴다. 글은 유일하게 내 감정과 표현을 마음껏 토해낼 수 있는 수단이다. 글쓰기로 마음을 치유한다는 건 상처로 얼룩진 감정을 꾹꾹 눌러 참느라 어디 하소연할 데가 없었다는 뜻이다. 나를 표현하기가 서툴러서 그때 말하지 못한 말들을 글로 대신한다. 글을 쓰고 난 후엔 숙제를 마친 듯 후련한 감정이 들면서 우울감은 이내 사그라들곤 했다. 응어리진 마음은 쉬이 풀기도 어렵고 상처는 생각보다 오래간다. 좋은 책을 읽는 것만큼 글쓰기를 권하는 이유도 내게 무언의 위로를 주기 때문이다. 치유하는 글쓰기 프로그램처럼 손이 가는 대로 쓰다 보면 내면의 소리에 마음을 연다.


가뜩이나 표현이 서툴고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으려는 성격 탓에 실생활에선 손해 보며 산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예전에 들은 얘기인데 유명 작가 중에도 내향적이라 관계 형성이 어려워서 언론에 드러내길 꺼리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 글쓰기를 하면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잠시나마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라 쓰면서 치유받는 기분일 듯싶다. 갈등에 얽힌 당사자들로 하여금 연기 형식을 빌려 감정을 드러내도록 하는 것처럼 글쓰기도 똑같다. 드러내는 일에 익숙해지다 보면 나의 존재 가치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이 들어 일상생활을 버틸 힘을 받는 것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치유하는 글쓰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여러 사례들을 언급하고 있다. 대부분 개인적으로 겪은 아픔들을 이겨내기 위해선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독백을 하듯 언젠간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내 안의 상처들이 글을 쓰는 순간 차분히 감정을 추스를 수 있다. 그렇게 하나하나씩 감정을 정리해가며 위로하는 글쓰기는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글을 쓰는 건 어렵지 않다. 단지 첫 시작이 어려울 뿐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오로지 나를 살리기 위한 글쓰기다. 우리 주변엔 상처 입은 사람들이 많다. 글을 쓰다 보면 저절로 고민도 풀리고 서운하고 답답한 마음도 날려버리니 써버릇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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