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 죽어도 좋았다 - 오롯이 나;를 느끼게 해주는 그곳!
조양곤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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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 품으로 걸어들어가 경이로운 광경과 마주하는 순간은 나를 다 내려놓게 된다. 도시에서는 앞만 보며 힘차게 달려야 했다면 자연과 함께 숨 쉴 때면 모든 고민을 내려놓고 마음 가득 평온함에 휩싸인다. 내가 어떤 집에 살거나 얼마나 많은 돈이 있는지는 별로 중요치 않다. 나를 포장하거나 꾸미지 않아도 되고 자연이 다 내어주기 때문에 욕심도 사라진다. 아무리 생각을 곱씹어도 도시보다는 푸르른 햇살과 새소리 지저귀는 오케스트라의 향연, 바람에 넘실대는 나무로 울창한 자연이 좋았다. 떠나지 않았다면 평생 가보지 않았을 낯선 땅에서 인생을 배우고 나를 일깨우는 시간은 그 무엇에 비견할 수 있을까?


예전부터 홀로 여행을 떠나는 일이 잦았다. 고독을 즐기기도 했지만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서 점점 익숙해졌다. 미지의 세계를 온전히 마주할 때면 매 순간이 의미 있게 다가왔고 나 자신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여행지에서는 꿈결처럼 일순간 쉽게 지나가버린다. 고독 속에서도 인생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 계획하게 된다. 내가 붙잡고 있는 일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생각보다 짧은 생애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우리는 어차피 홀로 독립된 존재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좋아하는 일 때문에 날마다 행복하다면 성공한 인생이 아닌가.


저자가 가본 여행지와 사진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 대부분의 시간은 조용히 보내며 아름답게 펼쳐진 대자연의 숨결 앞에 벅찬 감정으로 사진에 담았을 모습을 떠올리면 행복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고즈넉한 시골길이 주는 평온함, 마음이 한껏 가벼워진다. 좋은 기운을 품은 자연을 누비는 시간은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된다."는 저자의 고백처럼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아도 자연이 가져다주는 선물은 평범하지만 단순한 데 있다. 홀가분하게 있는 그대로 내어주는 자연과 함께 진정한 자유를 만끽한다. 아마 우리는 스스로 개척하고 만들어나감으로써 진정한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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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으려고 했던 심리학자입니다 - 죽고 싶다는 생각은 어떻게 인간을 유혹하는가
제시 베링 지음, 공경희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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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읽어나갈수록 마음이 무거워지는 걸까?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소식을 들을 때면 가슴이 아프게 옥죄어 온다. 며칠 전만 해도 환하게 웃으며 대중들 앞에 서던 연예인과 정치인들의 극단적 선택은 그래서 마음을 힘들게 한다. 자살 충동과 우울감 그리고 절망적인 현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일반인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을 때면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게 한다. 그렇게 아등바등 열심히 살아보려 애써도 허무하게 마감해버린 현실 앞에 먹먹한 기운으로 보내야 했다.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해야만 했는데 그 마음을 다 이해할 수도 없고 충고를 늘어놓는다는 건 주제넘은 짓인 것 같다. 다만 반복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사회적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는 일이 아무렇지 않고 심리적인 트라우마를 이겨내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한다. 공동체가 파괴된 사회일수록 그들의 어려움을 도와줄 수 있는 연계 시스템이 우리 사회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개개인의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가 극단적 상황으로 내모는 건 아닐까? 도저히 내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상황이 끝나지 않기 때문에 절벽 끝에 몰린 사람들은 심리적 압박감을 크게 느끼는 것이다.


제5장 파편에서 "뇌손상을 크게 입으면 살아 있고 싶지 않아요. 식물인간이 되기 싫어요"라는 쪽지를 남기고 10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린 빅토리아의 나이는 겨우 17살이었다. 그가 남긴 일기장을 통해 도피 단계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여준다. 1단계 역부족, 2단계 자신을 탓하기, 3단계 고도의 자기의식, 4단계 부정 정서, 5단계 인지의 붕괴, 6단계 탈억제로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에 대한 부정 인식은 강해지고 결심하고 생각을 굳히기까지 아무도 그가 보내는 메시지를 눈치채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위에서 말한 각 단계들은 '자살사고의 6단계 셀프 체크리스트'이기도 한데 조금만 예민한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일어나는 심리적인 변화에 반응해서 사전에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자존감이 낮아지고 인지적 변화가 심해지고 있다면 잠시 모든 걸 멈추고 마음을 비워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이대로 삶을 멈추기에는 아직 해보지 못한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예전에 한참 우울감에 빠져있을 때는 자신에게 침잠해서 우울한 노래만 찾아듣고 자신감이 떨어져서 살아야 할 의미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 일과 운동에서 자신감을 찾은 뒤에는 앞으로 할 일들이 눈앞에 그려졌다. 이 책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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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행동경제학 - 행동 설계의 비밀
마이클 샌더스.수잔나 흄 지음, 안세라 옮김 / 비즈니스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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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은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인간이 보이는 행동의 이유를 설명하고 예측하기 위한 학문으로 경제학과 심리학의 개념이 융합되었다. 꽤 오래전 출간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넛지'라는 책처럼 사람들의 행동을 유도하여 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과 비슷하고 보면 되겠다. 생각해 보니 길거리를 걷다가도 어느 식당 앞에 줄지어 늘어선 행렬을 볼 때면 '이들은 왜 이렇게 오랜 시간 기다리면서까지 이 음식을 먹으려고 할까?'라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다. 아무래도 텅 빈 식당보다 손님이 많은 곳이라면 어느 정도 맛이 보장되리라는 믿음 때문일지 모른다. 식당을 선택하는 그 짧은 순간에도 사람은 더 나은 선택을 하려고 한다.


행동경제학의 개념을 투시경 삼아 세상을 들여다보면 참 흥미롭다. 이성적으로 생각할 겨를도 없이 우르르 사람들이 몰리면 호기심이 발동해 같이 행동하는 것처럼 군집을 이루는 곳에는 동조 행동을 보이기 쉽다. 서로 동질감을 느끼고 같은 목소리를 내며 집단행동을 하는 이유다. 예전에는 불문율처럼 지켜야 할 규범이 있었고 예의범절과 도덕 정신이 강조되던 시기에는 옳고 그름을 지킬 줄 알아야 참된 시민으로 인식되었다. 사람들은 다수가 지키고 있는 사회적 규범을 어기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집단 공동체가 희미해진 시대에는 공동선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얻으려면 먼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실제 원하는 행동을 이끌어내야 한다. 제2부 사회를 조종하는 넛지의 힘에서 다루는 내용으로 행동을 좌우하는데 동기 부여만큼 강력한 힘은 없을 것이다. 책 제목 그대로 세상을 바꾸려면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계속해서 유도할 수 있으면 좋겠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살지 못한 환경에서는 기존에 짜인 프레임에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춰다고 한다면 행동과학에서는 자발적인 동기 부여에 의해 스스로 선택하며 살아가야 한다. 누구나 자신만은 최선의 선택을 하기 원한다. 그 수많은 예화가 이 책에 소개되어 있으니 재미있게 읽을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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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시안 - 프레임을 바꾸면 새로운 아시아가 보인다! ASIARO 시리즈 2
배양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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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을 뜻하는 노마드와 아시아인을 합친 '노마시안'은 아시아권으로 시야를 넓혀 기회를 찾으라고 알리는 책이다. 저자가 20년간 현지에 살면서 겪은 생생한 경험담과 가이드가 담겨있다. 각 나라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거니와 예기치 못한 문제는 간단히 풀릴 사안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시아 현지에서 몇 달 살아보는 경험을 통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한다. 한때 노마드족들의 성지라 불리던 태국 치앙마이의 아지트가 생각난다. 실제 생활하는 데 드는 비용이 적기도 하지만 열대 특유의 느긋함과 함께 마치 휴양지에서 노트북 하나만 들고 일하는 모습은 이상향에 가까웠다.


노마시안으로 살고 있는 저자는 '제1부 프레임을 바꾸면 새로운 아시아가 보인다'에서 기회의 땅인 아시아에서 세계를 무대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보라고 권한다. 아직 블루오션으로 남아있는 동남아 국가들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만들고 실행하기에 좋은 환경이라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제2부 부와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실제 노마시안이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준다. 직접 경험하고 겪어봐야 알 것 같은데 좁은 한국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제3부 아세안 10개국의 노마시안 라이프 전격해부'는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각 나라의 동향과 이슈에 대해 알아본다. 각 나라마다 경제, 부동산, 환경, 물가 상황을 대략적으로 살펴본다. '제4부 중국 부동산을 알면 아시아 부동산이 보인다'는 본격적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되짚어보고, '제5부 이제 코리안이 아니라 노마시안으로 살아가라'에서는 세계로 시야를 넓혀 노마시안으로 살아가라는 얘기다.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이기 때문에 되도록 솔직하게 쓰려고 한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걱정인 부분은 몇 달 산 것만으로 그 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 생활, 사회를 얼마나 알 수 있을까라는 점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실제 적응하며 정착하기까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고 내가 그 나라에 살아가는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부동산 투자를 위해 뛰어드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다. 한국을 벗어나 세계로 시야를 넓히면 많은 기회가 있다는 것까지는 이해를 하는데 몇몇 나라는 치안이 불안정하고 물가도 생각보다 비싼 곳도 있다고 한다. 동기부여까지는 되었지만 실제로 도전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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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미래 - 팬데믹 이후 10년, 금융세계를 뒤흔들 기술과 트렌트
제이슨 솅커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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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래학자인 제이슨 솅커의 책이 작년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 사회가 퍼져나가며 앞으로 달라질 미래의 모습은 어떤 형태로 다가올지 궁금한 건 사람들의 일반적인 심리다. 이제 QR코드로 체크인하거나 결제하는 방식은 낯설지 않게 되었고 인공지능의 발달과 비대면 대화는 일상 속에 자리 잡을 것이다. 그렇다면 금융의 미래는 향후 10년간 어떻게 달라질까? 금융 세계의 기술과 트렌드가 급변하리란 건 불과 1년 사이 사회의 변화만으로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이 책은 시장의 동향, 기술의 동향, 장기적 위험, 세계의 동향으로 파트를 나눠 코로나 이후의 미래를 살펴본다.


코로나로 인해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코스피 지수는 어느덧 3120까지 올라갔다. 저자는 팬데믹 이후 불황기를 겪는 동안 기술에 대한 흥미가 더욱 높아져서 다른 산업보다 금융 산업에서 빠르게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한다. 금융이 재정적으로 많은 수익을 낼 산업일 확률이 높고 새로운 혁신이 갑작스레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미 현재 기술력으로도 관련 기술들이 존재하지만 팬데믹 이후 예상보다 도입하는 속도는 훨씬 빨라졌고 곳곳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인력을 쓰는 것보다 비용 절감을 위해 자동화 시스템과 간편하게 거래하는 프로그램이 활성화될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변화의 흐름을 미리 알아보는 정도로 읽어보면 좋겠다. 어차피 기술과 과학이 발전하면 산업 전반의 변화는 불가피하게 찾아오는데 코로나로 인해 앞당겨져 가속화되고 있다는 게 맞을 듯싶다. 예측 불가능한 사회에서 코로나는 이미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미리 겁먹거나 두려워하기 보다 그 예측에 따라 잘 대응해야 한다. 분명 AI 로봇으로 일자리를 잃는 업종이 생길 것이고 키오스크 도입과 인원 감축 등 이젠 결코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렸다. 밝은 전망보다 적신호를 보내는 전망들이 많은데 항상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았던 것처럼 변화를 감지하고 이를 이용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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