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퇴사합니다 - 예측할 수 없는 미래, 퇴사를 내 삶의 선물로 만드는 법
홍제미나 지음 / 지와수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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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차례 퇴사를 겪은 경험에 비춰보면 일정한 시간에 정해진 장소로 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마음이 홀가분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애초의 목적과 방향도 잃어갔다.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낼수록 내가 계획했던 퇴사 후의 일정들은 틀어지고 점점 게을러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퇴사로 인해 겪는 시간들이 선물로 채워지는 삶이 되려면 그간 해보려던 일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지식 비즈니스 사업을 마음먹고 실천에 옮기거나 매일 1~2시간 꾸준히 운동을 해서 체력을 키우고 건강한 몸과 정신을 갖추는 것도 방법이다. 각자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퇴사를 하지 말라거나 퇴사를 종용하는 입장도 아니다. 다만 결과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져야 한다는 점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제2의 직업이나 취미를 시도해볼 수 있으니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직장을 다녀도 당장 회사의 미래조차 예측하기 힘든데 무작정 퇴사를 감행한다고 뾰족한 수가 나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직장이라는 안전한 울타리에서 일하는 동안만이라도 퇴사 이후를 준비해도 늦지 않다. 누구든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 디지털노마더나 1인 기업가가 되어서 월급을 받는 것보다 훨씬 높은 소득을 올리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책 내용이 의미를 갖기 위해선 내게 필요한 메시지가 마음에 와닿아야 한다. 저자가 말한 대로 현실은 이상보다 더 냉혹하다. 아무도 내가 무엇을 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붕 떠버린 시간, 지루함과 싸워야 하며 생각보다 빨리 흐르는 시간에 문득 찾아오는 허무함을 감당해내야 한다. 흔히 제2의 인생을 산다고 하는데 그것도 준비하고 목표를 세워 실행에 옮기는 사람에게만 허락된 선물이다.


커리어 코치로 일하며 수많은 사람을 코칭 하며 얻은 경험을 담았는데 현재 직장을 다니고 있는 직장인의 직업관을 위한 책인지 퇴사자를 위해 쓴 것인지 내용이 장황하고 혼재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너무 자기 계발서 위주로 쓰려다 보니 실제 와닿는 내용보다는 계도 차원의 글이라서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 제목과 표지 그림대로라면 이제 퇴사를 하는 사람들이 퇴사 이후의 삶이 선물이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노력해야 하는지 사례를 중심으로 풀어갔다면 괴리감이 덜 했을 것 같다. 지금도 힘들게 회사에 들어갔지만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퇴사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고 다큐멘터리로 다루기도 했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에 퇴사를 하게 된다면 과연 내게 선물이 되기 위해 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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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던트 워커의 시대 - 코로나 이후 일의 변화
안동수(풍요) 지음 / 시원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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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제 안다. 회사가 절대 나를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을. 언젠가는 회사를 나올 날이 다가오리라는 것을.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스킬을 발전시킬 기회가 많은 회사를 다니며 지식 비즈니스를 시도해도 늦지 않았음을. 저자 말마따나 지식 비즈니스 사업을 자본금을 투입하지 않기 때문에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경험을 발판 삼아 다시 시도할 수가 있다. 월급 생활을 하면서도 돈과 시간의 연결고리가 없기 때문에 한 번 PDF 전자책이나 PPT 디자인을 만들고 올리면 구매에 따른 소득이 생기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자유롭게 시작할 수 있다.


코로나 이후에는 비대면 사업이 일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테고 그 중심에는 온라인 기반 지식 비즈니스 사업이 있다. PART 1과 2는 주로 인디펜던트 워커가 하는 일과 그로 인해 얻게 될 이점을 소개하고 있다. 내가 갖고 있는 지식과 기술만으로도 충분히 시도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PART 3에서는 본격적으로 인디펜던트 워커가 되기 위한 프로세스 4단계를 소개한다. 그 대표주자가 블로거, 유튜버가 될 것이고 지식을 압축해서 담은 PDF 전자책 만들기와 책 쓰기, 강연에 대해서 알아본다. 이는 모두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으며, 시간보다는 내 브랜드 가치에 따라 소득이 결정된다는 점에 핵심이 있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전문가로 인정받으면서 내 가치를 높여나갈 것인가를 결정짓는 출발점이 지식 비즈니스인 셈이다. PART 4에서는 부와 성공을 위한 마인드 셋으로 이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신무장을 시키는 내용들이 실려있다. PART 5는 이제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어떻게 세울지에 대해 알아본다. 저자가 말한 대로 월급에만 의존하기 보다 자립 능력을 키우기 위한 시작이라며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발휘하면서도 실패로 인한 타격을 적게 받는 지식 비즈니스 사업을 시작해보라고 권한다. 시간과 노동력에 따라 결정되기 보다 적게 일하면서 많이 벌기 위한 노하우와 동기부여를 준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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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지만 아파트는 갖고 싶어
한정연 지음 / 허들링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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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는 보통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택하는데 월세비에 따라 원룸이나 오피스텔 중 거주지를 결정할 뿐이다. 아파트에 살기에는 보유 금액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서는 전세 매물을 구하기도 어렵다. 아파트 매물을 잡을 수만 있다면 왜 아파트에 살고 싶지 않겠는가? 1인 가구에게 맞는 아파트 매물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신혼가구를 위한 매물은 봤어도 1인 가구만을 위한 매물은 들어본 적이 없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라면 발품을 팔아도 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안정적인 직장에서 고소득을 올리는 1인 가구라면 선택지가 넓을 수밖에 없다.


앞으로 1인 가구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고, 1인 가구를 위한 정책도 하나 둘 나올 텐데 이 책만으로도 해결책을 찾기 어려웠다. 마치 희망고문을 하듯 이미 다 알고 있는 상식을 요즘 상황에 맞게 풀어내고 현실적인 조언을 담아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주거지는 자신의 현재 자산과 미래 소득에 의해 결정짓게 된다. 월세로 원룸이나 오피스텔을 구하기 쉬운 이유가 현재 매물이 많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서울에서만 구하기엔 보증금과 월세가 부담스럽다. 아파트 한 채를 구해야 하는 이유를 몰라서가 아니라 당장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편안하고 안락하게 현재를 살고자 하는 분이 타깃이라면 여유가 되는 1인 가구에게 한정된 책이 아닌가?라는 의구심도 들었다.


아파트 구매 프로토콜 6단계도 지금 시대에 맞는지 모르겠다. 당연한 얘기이기도 하고 등기를 마친 날부터 팔 생각을 하라는 것은 아파트를 실거주보단 투자에 무게를 둔 듯싶어서 헷갈리기도 했다. 1인 가구의 범위가 자취생부터 미혼자까지로 잡을 수 있을 텐데 자취생들에게는 언감생심 일 테고 소득이 높지 않은 직장인이라면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공감을 얻기 힘든 내용일 것이다. 최신 부동산 정책을 반영했다고는 하지만 1인 가구로 사는 사람들이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주로 거주하는 이유와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줬으면 좋겠다. 아파트에 살면 참 좋겠는데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라는 푸념이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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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양봉의 세계
프리드리히 폴 지음, 이수영 옮김, 이충훈 감수 / 돌배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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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윙 울려대는 벌 소리. 양봉가는 일렬종대로 놓인 벌통 사이를 걸으며 벌집을 들었다 놨다 살피고 있다. 언제부터였을까? 양봉에 매력을 느꼈을 때가. 지금도 귓가 사이로 붕붕대는 벌은 무섭지만 귀촌하면 해보고 싶은 일 중 하나다. 양봉은 자연을 살리면서도 몸에 좋은 꿀과 활용도가 높은 밀랍을 채취할 수 있는 친환경 작업이기 때문이다. 겨울 벌보다 수명은 짧지만 개체 수가 많은 여름에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하는 벌은 꿀, 꽃가루, 로열젤리, 밀랍, 프로폴리스를 생산해내며 꽃 수정을 돕는 역할도 한다. 한마디로 양봉을 오래 하면 할수록 꿀벌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생산물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한 수단이면서 자연도 지키고 건강한 꿀을 맛볼 수 있으니 참 매력적이다.


양봉에 관심이 생기면서 한 번이라도 배울만한 곳을 찾다 도시 양봉을 알게 되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배워보고 싶다. 초보 양봉가로 기초 지식과 정보를 얻고 싶다면 바로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다. 이 책은 꿀벌의 생태부터 양봉 작업 과정, 분봉과 여왕벌에 관한 내용, 꿀 대용물, 꿀과 밀랍, 이동 양봉, 꿀벌의 건강 등 양봉가로서 알아야 될 거의 모든 내용을 총망라하고 있다. 올 컬러인데다 과정별로 상세하게 설명해 줘서 양봉가는 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입문서로서 충실하게 내용을 담았다. 벌통에서 꿀이 가득 찬 벌집을 채밀기에 돌리는 것까지만 알았지 그 외의 내용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신경 써야 할 일들이 제법 많았는데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었다.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수명이 길지 않은 벌들은 여왕벌, 일벌, 수벌마다 해야 할 일과 역할이 분담되어 있다. 쉴 새 없이 벌통을 드나들면서 정육각형 모양의 꿀방을 만들고 꿀을 채우는 걸 보면 신비롭기까지 하다. 양봉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 양봉가라면 알아둬야 할 내용들을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이기에 반복해서 읽으면 전체적인 양봉 과정이 그려지도록 구성되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양봉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을 얻을 수 있으며 앞으로 양봉을 하게 될 사람이라면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책이다. 선진적인 양봉 산업을 갖춘 독일에서 만든 책이니만큼 체계적인 양봉 관리와 양봉산물의 양심적인 거래를 하는 등 배울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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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농부
변우경 지음 / 토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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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을까? 대도시에서 태어나 줄곧 살아왔지만 어느 순간부터 어린 시절에 뛰어놀던 그때처럼 자연과 마주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무엇을 이루겠다는 욕망도 커다란 욕심도 없기 때문일까?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자연이 좋았다. 자급자족을 이루며 마음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지낼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는 생각도 했다. 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갈 날이 그리 길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이왕 살 거라면 되도록이면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살고 싶어졌다. 우리가 지불하는 모든 비용은 도시생활의 편리함을 누리고 이용하기 위한 유지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남들처럼 살기 위해 사는데도 부족함 없는 돈이 필요하다. 도시에서 산다는 이유만으로 다 돈이 들어간다.


농부로 살기 위해서 시골에 내려갈 생각은 없는데 저자는 서울보다 시골에 살다 보니 작물 좀 심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어느 순간 농부가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은 부제가 시골에 내려가 살아가는 저자의 마음을 대변해 준다고 생각한다. 서울에서는 삶 자체가 고생스럽지만 시골에서는 육체적 노동이 큰 농사만 고생하면 되니까 훨씬 마음의 짐이 가볍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신경 쓸 일이 적어져서 훨씬 삶의 질이 좋아지고 서투른 농사일이지만 실수하면서 배워가고 또 적응하면서 재미를 찾아간다. 한 계절 농사로서 살아가는 저자가 겪는 소소한 에피소드로 이뤄진 이 책을 읽으면서 시골 풍경과 생활패턴을 간접적으로 들여볼 수 있었다.


요즘은 개인마다 삶의 속도를 늦추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기 위해 시골에 내려와 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느린 속도로 살면서 돈을 버는 반복된 일상보다 진정한 삶을 되찾으려는 젊은 사람들이 시골에 정착하면 마을도 활기를 띠고 점점 좋은 방향으로 나아질 거라는 기대는 갖고 있다. 평생 도시에서만 살던 사람이 농사일에 서투른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잘 모르니까 실수도 반복하고 실패도 맛보지만 시골생활이 자신에게 맞는다면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다. 다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고 직접 경험을 해보면 또 다른 문제점도 생기겠지만 지속 가능한 삶과 자신의 인생을 살고자 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어쩌다 농부"가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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