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의 배신 - 플랫폼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의 유혹
이광석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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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플랫폼을 빼놓고는 얘기하기 힘든 세상이다. 우리가 이용하는 SNS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주고 대부분의 활동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현재 오투오(Online to Offline)라 불리는 앱 기반 공유 플랫폼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 중이며, 한 번쯤은 이용해봤던 앱이다. 이렇게 공유경제가 확산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이어주는 사업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용자의 관점이 아닌 플랫폼 노동자들의 시선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리가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할 때마다 라이더들이 배달해 주는데 그들은 보험 혜택도 받지 못하는 노동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다. 열악한 노동 환경과 생살여탈권은 플랫폼 자본의 폐해를 극명하게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피지털 논리에 밀려 시장 질서가 플랫폼 기업의 구조화를 가속시키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다 보니 빅데이터로 수집한 내 개인 데이터들이 자본주의 시장의 마케팅 용도 활용되어 플랫폼을 이용하면서도 이용당하는 줄은 몰랐다. 예를 들어 내가 자주 이용하고 구매하는 쇼핑몰의 첫 화면은 내 구매 성향과 취향을 반영하여 보여주는 것도 재구매 확률을 높이기 위함이다. 빅데이터는 종합적으로 판단을 내려 나에게 맞는 방식을 보여준다. 이는 재구매 확률을 높여주고 기업들은 효과적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정보들인 셈이다. 유튜브 알고리즘도 마찬가지다. 내 의지에 의해 결정 내리기 보다 빅데이터에 따른 편향된 콘텐츠만 지속적으로 보여줄 뿐이다. 플랫폼에 예속된지도 모르고 갇혀서 그들이 원하는 대로 이용해왔는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플랫폼 시장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있다. 인간의 편리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발전해왔지만 빅데이터를 활용한다는 것은 정보 인권 침해와 데이터 오남용, 대량 유출 등 정보 주체자의 동의 없이 목적 외 정보 수집과 가공, 알고리즘 분석을 통한 사회적 차별에 이용당할 수 있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데이터 주권이 자본주의 현실 앞에 침해당하고 있음을 간과하면 안 되겠다. 머지않은 미래에 제4차 산업혁명을 우리는 맞이하게 될 것이다. 디지털 문해력으로 해석되는 리터러시는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는 뜻이다. 뉴미디어 시대를 사는 이때 꼭 읽어봐야 할 유의미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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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속이는 말들 - 낡은 말 속에는 잘못된 생각이 도사리고 있다
박홍순 지음 / 웨일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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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별생각 없이 쓰던 말이었는데. 이 말에 이런 뜻이 있었는지 몰랐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쓰던 말에 편견과 고정관념이 깊게 지배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가정과 학교에서 수도 없이 들어봤던 말이기 때문에 혹시 그 말이 내 생각을 잠식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 생각 없이 남들도 그런 의미로 알고 쓰기 때문에 무심코 내뱉었는데 다른 사람들도 같을 거라는 점에 이르면 숨이 턱턱 막혀온다. 그렇지. 세상은 단순히 옳고 그름으로 정의 내리지 못하는 일들이 많은데 우리는 당연하다는 듯 마치 진실인 양 흑백논리로 쉽게 남을 판단해왔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듯 각자 주어진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걸 인정한다면 쉽게 풀릴 일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공부는 때가 있다, 찬물도 위아래가 있다,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인간은 다 이기적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소확행을 즐겨라, 손님은 왕이다, 그놈이 그놈이다, 여성은 모성애가 있다 등등 인간에 대한 편견을 심어주고 세상을 왜곡시키는 말들이다. 평소에도 흔하게 쓰던 말이다. 마치 정답 자판기처럼 답이 정해져 있다는 듯 이런 말들을 자주 쓰기 때문에 왜곡된 시선으로 사람을 협소하게 바라보게 된다. 공감 능력의 결핍과 불분명한 진실 앞에 현실을 부정하고 혐오하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들은 스스로 이런 말들에 갇혀서 생각하고 판단할 기회마저 상실한 채 권위 있는 자의 말을 맹목적으로 따르려는 경향이 있다.


복잡한 세상이다. 정제되지 않은 수많은 정보가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가고 있다. 내가 주인이 되어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세상과 대면해야 하는데 그 힘이 약하다. 내 생각에 확신이 서지 않으니까 TV와 SNS 매체에서 누군가 하는 말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곧잘 믿어버린다. 세상은 갈수록 복잡해지는 것 같은데 사람들의 생각은 아이러니하게도 단순해지고 있다. 그 말이 옳은지 비판적 사고를 하는 토론 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이유도 있겠지만 일상에서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책 제목처럼 우리는 우리가 무심코 내뱉었던 말에 속고 있다. 아닐 수도 있다는 일말의 가정으로 토를 달아본 적도 없어서다.


유익하게 읽을만한 책으로 꼽을 수 있는 건 그 말의 시초를 거슬러 올라가서 실체를 밝히고 편견 어린 생각을 깨부수어 줘서 좋았다. 특히 그림을 해석하는 부분에서 그 당시 사회상도 읽게 되고 그 말이 지닌 허구가 분별되어 읽힌다. 숨겨진 뜻을 알고 나니 사회와 정치에서 의도한 대로 이용당해왔다는 점이 억울하다. 통념의 프레임은 서로 간의 암묵적인 동의 아래 쓰는 말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조심스럽게 책에 수록된 말을 쓰지 않도록 해야겠다. 하나를 보면 하나만 보이고, 사람은 언제든 변할 수 있고, 공부엔 때가 없다. 공평하고 평등하게 동등한 관점에서 보게 되면 편견과 왜곡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거짓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필독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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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정말 이런 내용이 있어?
마크 러셀 지음, 섀넌 휠러 그림, 김태령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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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당황스러웠다. 351페이지에 성경 한 권을 담아낸 이 책은 저자의 거침없은 입담과 표현으로 가득 차 있다. 성경에 묘사된 은유와 표현들을 간단하게 요즘 스타일로 해석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기독교에서는 성경책을 경건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서 성경에 나온 인물들을 함부로 다뤄도 되는지 조심스럽다. 근데 첫 장부터 상당히 진입장벽을 낮췄다. 신기한 점은 거친 B급 유머처럼 썼는데도 귀에 쏙쏙 박힌다는 것이다. 마치 저자의 방식대로 재해석을 해서 딱딱하고 지루하지 않았다. 유머러스하기도 하고 인물이 가진 성격을 재미있게 묘사하여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책 제목대로 새로운 내용이 발견된 것이라기 보다 한 번도 성경책을 읽어본 적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쉽게 읽히도록 요즘 쓰는 말로 쓰였다는 표현이 맞겠다. 성경책을 들춰본 적이 있다면 알겠지만 읽기에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두꺼운 데다 글자도 빽빽해서 여간 읽기에 부담스럽다. 351페이지로 줄였어도 대부분 성경에 나온 주요 내용은 다 들어가 있다. 수십 년간 성경책을 읽으면서도 단 한 번도 킥킥거리며 웃어본 기억이 없는데 곳곳이 지뢰밭이다. 다소 불경스럽게 느껴지는 표현마저 이제까지 이런 책을 읽은 적이 없어서 신선했다. 아마존에서 5점 만점에 4.5점을 받았다고 하는데 어쩌면 금기시된 부분을 파고들어 그 벽을 허물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섀넌 휠러가 그린 그림이 책 분위기와 찰떡궁합으로 잘 맞아떨어졌다. 개성 넘치는 것은 물론이고 그림마다 상상의 여지를 갖게 한다. 요즘처럼 끝나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힘든 시기에 다소 가벼우면서 기존 틀을 벗어나는 책이라서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저자는 어떻게 이런 의도로 쓸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3년이나 벼려서 섀넌 휠러와 의기투합을 해 통찰력이 담긴 요약본으로 나름의 해석을 더해 완성 짓게 되었다. 어쩌면 읽어도 무슨 얘기인지 몰라서 해석이 필요해서 성경책을 읽는데 진도가 더딘 기억을 상기시켜보면 그 많은 행을 간단히 몇 줄로 정리한 저자의 능력을 높이 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일단 궁금하면 몇 장이라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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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하게 제압하라 - 반칙이 난무하는 세상 여자가 살아가는 법 오만하게 제압하라
페터 모들러 지음, 배명자 옮김 / 봄이아트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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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터 모들러는 상황극을 재연해서 여자들이 실제 상황에 부딪힐 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오만 훈련'의 개발자이다. 남자가 여자의 입장에서 각각의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통제하지 못하는 직원 앞에 위축되기도 하고 자신감이 떨어지도 하는데 일종의 권력 게임에서는 말보다는 몸짓 언어가 명확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특히 리더라는 위치에 오른 여성일수록 남성 언어와 여성 언어에 모두 능통해야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남자가 말하는 언어와 여자가 말하는 언어를 다 이해하고 있어야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저자는 남녀의 의사소통의 차이를 개와 고양이의 차이로 비유했는데 그렇게 단순하게 정의 내릴 수 있을까?


사람마다 차이가 있듯이 편견이 개입하게 되면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르게 십상이다. 남자나 여자가 반드시 이렇게 말하고 행동한다고 단정 짓기 어려운 것은 경험상으로 언제든 다른 케이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각자의 성향과 성격에 따라 성과를 자신에 돌리기도 하고 팀에 돌리기도 한다. 직장 생활에서 남자를 제압하고 극복해야 할 상대로 치부하기보단 그들처럼 능력을 키워서 실력을 승부를 봐야 하지 않을까? 젠더 갈등의 주된 이유는 피해의식을 갖고 문제에 접근하기 때문에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다. 성별에 따라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관심사 또한 다르다. 이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차이가 생기는 것을 인정한다면 그다음은 시스템의 문제와 공정성을 지적해야 한다.


편법과 반칙이 난무해서 손해 보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렇게 부당한 세상에서 여자가 살아남으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남자 상사가 바라보는 여자 직원에게 가지는 편견은 직장 생활에서 가장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언어 표현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데서 남자와 여자는 다르기 때문이기도 한데 말을 섞는 것조차 피곤해진다. 서로가 동등하고 공평하게 일을 하고 지켜야 할 선을 넘지 않는다면 무엇이든 부드럽게 넘어갈 문제도 많다. 제목은 다소 공격적으로 들리는데 당당한 여자로 살아남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편견 없이 읽어보기를 바란다. 끝으로 책에서 수록된 '오만의 십계명'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1. 모든 것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

2. 권력 의지를 가져라.

3. 필요하다면 무례하게 행동하라.

4. 목소리를 의식적으로 바꾸어라.

5. 당신의 역할을 진지하게 여겨라.

6. 의사소통 단계를 뒤죽박죽으로 섞지 말라.

7. 영역을 방어하라.

8. 남자들이 남장한 여자일 거라고 착각하지 말라.

9. 능력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10. 지위 상징을 요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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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마케팅 레볼루션 - 언택트(Untact) 시대를 위한 마케팅 실무서
은종성 지음 / 책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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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생긴 변화는 언택트 관련 사업이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책은 언택트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업 내부의 업무처리 시스템부터 상품개발, 마케팅까지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역설한다. 온라인에 중점을 둔 디지털 마케팅 시장에서 채널 구축, 고객 유입, 구매 전환, 재구매, 성과측정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서 앞으로 어떤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지 마케팅 관점에서 읽어보면 흥미롭고 유익한 내용이 담긴 실무서라고 할만하다. 현재 우리가 사는 시대는 SNS 관계망 속에서 알게 모르게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그 정보들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끼리 공유하면서 불특정 다수에게 연결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상품을 홍보하거나 방문자 수를 유입시키기 위해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일도 중요한데 특히 가치 있는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야 한다. 소재 고갈이 오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저자는 블로그 주제는 한두 개로 한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너무 많은 콘텐츠를 혼자 운영하다 보면 블로그의 정체성도 모호해지기 때문에 특정 주제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성공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한다. 이 책은 광범위한 디지털 마케팅과 관련하여 실무적인 내용들이 많아서 적극적으로 활용할만한 부분들이 많았다. 고객을 어떻게 유입할 것인가에 서는 SEO(검색엔진 최적화) 기법까지 나온다. 실무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인데 자세하게 또 파고드니 무릎을 탁 치게 된다.


마케팅, 창업 관련 강의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인 만큼 마케팅과 관련된 내용들이 실무적으로 와닿았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인 마케팅 실무를 이해하기에는 이보다 좋은 실무서는 없을 것 같다.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검색 키워드, 애널리스틱 분석 기법,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활용법 등 우리가 온라인상에서 마케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마케팅을 잘하기 위해서는 플랫폼마다의 특징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우선이다. 여전히 디지털 마케팅에서는 초보지만 내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실무에 활용해야 할 것 같다. 디지털 마케팅 실무를 배우고 싶은 분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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