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빌리티 교양수업 : 역사 속 위대한 여성 - 나는 알고 너는 모르는 인문 교양 아카이브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사라 허먼 지음, 엄성수 옮김 / 토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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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교양 아카이브라고 규정한 대로 이 책에서는 세계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던 여성 103명에 대한 소개를 하는 정도로 짧게 구성되었다. 좋게 말하면 그 인물이 누구인지 알 수 있을 정도인지만 다른 의미로 깊이 있게 그 인물을 파고들지 못한다는 점이다. 마치 수박 겉핥기처럼 흥미롭게 읽다가 다음 인물로 넘어가버린다. 세계 역사의 기록은 대부분 남성 위주로 쓰였는데 지금처럼 평등한 사회였다면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여성들이 많았을 것이다. 여성이라는 편견을 벗겨내면 훨씬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이미 이름만 들어도 아는 인물 외에 전혀 알지 못했던 여성들이 많았다.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는데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는 점에서 놀랬다.


패니 크로스비라는 인물은 가장 많은 찬송가를 만든 작사가로 약 9천여 곡을 작사했다고 한다. 돌팔이 의사가 감기를 치료한다며 겨자를 바른 왼쪽 눈이 멀게 되고 아버지를 일찍 여의는 등 가정 형편이 좋지 못했지만 어릴 적부터 뛰어난 암기력과 시적 재능을 찬송가 가사를 쓰는 데 바친 것이다. 학창 시절에 흥미롭게 읽던 안네 프랑크의 일기에 대한 것도 실려있다. 1947년 출간된 이래 7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는데 문학사상사에서 펴낸 무삭제 완전판을 구입해 읽은 적이 있다. 성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도 실려있었는데 애초에 출간을 목적으로 쓴 게 아니라 개인적인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 쓴 거라고 한다. 그러다 발표할 생각으로 고쳐쓰기 시작했고 2가지 버전의 일기와 세 번째 버전의 일기를 편집한 것이 현재 우리가 읽고 있는 '안네의 일기'라고 한다.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시리즈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이런 사람에 대해 알고 있다며 아는 체하기에 좋은 책이다. 그래서 그 사람에 대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내용만 추려냈다고 본다. 표지에 실린 여성은 누구일까? 바로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만든 에이다 러브레이스로 겨우 20대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 당시에 인공지능까지 예견했다고 하니 수학과 과학에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렇듯 역사 속에서 여성들이 펼친 활약은 대단하다. 이제는 남성 위주의 역사관에서 벗어나 교양스럽게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동등한 관점에서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 이미 이 책을 펼쳐든 것만으로도 뭔가 있어 보이는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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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혼자 일하게 된다 - 프리랜서, 1인기업가, 혼자 일하는 사람들의 시대
최하나 지음 / 더블:엔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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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에는 프리랜서든 1인 기업가든 그에 적합한 직종이 있는 것 같다. 대부분 이와 관련된 책들을 보면 작가나 기자처럼 글 쓰는 업을 하는 분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어느 곳에서든 일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강의, 강연, 책쓰기로 활동 영역을 넓혀나간다. 정년이 없어진 지 오래되어서 직장 생활에 몸담고 있으면 언젠가는 혼자 일하게 된다는 가능성을 잊어버린다. 퇴사를 한 뒤로는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직장에 얽매이지 않고 혼자 마음껏 일한다는 낭만은 접어두고 당장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는 게 우선이다. 프리랜서는 개인적으로 자립 생활을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이제 스스로 알아서 해야 돈을 벌 수 있게 된 것이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람들의 생활은 어떤지 궁금해한 적이 있다. 안정적으로 프리랜서의 길을 걷기까지 시작은 만만치 않았을 테고 만연했던 생각과 현실은 다르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시작하라는 말이 가슴에 박힐 것이다. 그래서 혼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읽으면 그들도 직장 생활을 벗어나기까지 얼마나 고민을 깊게 했는지 알게 된다. 직장 생활을 할 때보다 들쑥날쑥인 벌이가 적어도 자신이 지닌 가능성을 실험해보고 무엇보다 압박감과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 가치를 펼쳐 보일 수 있다는 즐거움이 더 크다고 말한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삶에 활력을 주고 더 큰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만들었다. 회사라는 틀에서 벗어나 이제서야 정면으로 인생을 마주하게 된 셈이다.


물론 일을 한다는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하며,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한 가지 직업만 갖고 있다면 아쉽지는 않을까? 가업을 이어서 하는 일이 아닌 다음에야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기회이기도 하다. 진정한 자유와 가능성을 펼쳐 보이는 건 도전하는 자만의 몫일 수밖에 없다. 회사라는 안전망을 벗어나 이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만으로 밥벌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프리랜서로서의 원칙을 지키고 혼자 일하면서 겪은 이야기들은 그 길을 먼저 걸어간 사람이 들려주는 일종의 분투기로 읽혀서 한편으로 짠하면서 부러움 한 움큼 집어삼킨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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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의 세계 - 블룸버그 선정 세계 1위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의 미래예측
제이슨 솅커 지음, 박성현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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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 이후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홍콩 독감, 사스, 메르스도 겪었지만 이 정도까지 삶의 방식 자체에 변화를 가져오는 경우는 없었다. 대표적으로 드라이브스루처럼 비대면 서비스 산업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무인발급기, 온라인 교육, 비대면 택배 발송, 재택근무 등 사람들과의 직접적 접촉을 최소화하는 서비스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산업 전반에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전에 없던 서비스가 아니라 이미 일상에서 사용하던 방법들이다. 블룸버그 선정 세계 1위의 미래학자가 진단하는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가? 지금처럼 미래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커진 시대에 진단하는 미래는 분명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변화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지금 전 세계를 집어삼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봉쇄 조치를 취하거나 공장 가동을 멈춤으로써 긍정적인 변화도 있다. 대기 질이 맑아져서 미세먼지보다는 화창한 하늘을 볼 때가 많고 어느 나라는 도심 주변에 야생 동물이 출몰하기도 한다. 30년 만에 160마일 떨어진 히말라야 정상을 볼 수 있는 등 지구가 건강을 회복하는 징조가 보였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려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전까지는 잠재된 코로나19로부터 안전을 기대할 수 없다. 코로나19처럼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의료진만큼 많은 수요를 필요로 하는 직종이 없다. 앞으로의 일자리에서 의료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고 의료 서비스업, 유통업, 원격 직업에 대한 사회·경제적 수요가 커졌다.


변종 바이러스는 인간의 예측을 뛰어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의료 붕괴가 일어난 국가도 있고, 자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최우선에 둬야 하는지 리더의 역할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음압격리병실 확보와 의료진의 지원, 마스크, 소독제 등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과 신속한 대처에 감사함을 느꼈다. 앞으로 코로나19보다 예측 불가능한 바이러스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몇 년을 주기로 바이러스는 우리들의 일상을 망가뜨렸고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다. 이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는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한 의료시스템이나 정책에 큰 변화가 올 것이다. 곧 다가올 미래의 일들을 예측해본다는 것만으로도 지금 시기에 읽기 좋은 책일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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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이다 3 - 자연속에서 새로운 인생을 찾은 9인의 드라마틱한 이야기 나는 자연인이다 3
MBN <나는 자연인이다> 제작팀 엮음 / 다온북스컴퍼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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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즐겨보던 프로그램인 <나는 자연인이다>가 4~50대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랜 직장 생활로 인해 도시생활에 지쳐있기도 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살고 싶은 마음에 드는 시기이다. 자연이 주는 평안함과 안정감이 지친 마음을 쉬게 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이상과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 그들도 산속 생활에 정착하기 위해 몇 년간 갖은 고생을 하다 차차 자연에 녹아들었을 것이다. 뭐든 쉬운 일은 없다지만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혼자 힘으로 살기 위해 필요한 지식은 결국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있느냐의 차이였다. 도시생활과 다르게 불편한 일들이 많지만 도시생활보다 지금이 훨씬 행복하다고 말한다.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자연인들이 매끼를 해결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떤 재료로 어떻게 요리했을지 궁금했는데 책에 자세히 수록되어 있고 지천에 널린 산야초, 나물들의 효능도 알려준다. 자연생활 TIP에서는 담금주 만드는 법, 발효식품 저장하기, 식수원 관리하기 등 깨알 같은 도움이 되는 팁들이 실려있다. 산속이 아니라더라도 시골에 귀촌해서 산다면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은 팁 들이다. 도시에서는 쉽사리 경험해보지 못할 부분이다. 대부분 업체나 전문가들이 대신 해결해 주기 때문에 필요성을 못 느끼지만 자연인으로 생활한다면 혼자 힘으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대부분이다. 텃밭, 양봉, 양계, 흑염소, 산양, 연못 등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이룬 자연인을 보며 부러웠다.


대부분 사람으로부터 상처받고 큰 시련을 겪거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자연을 찾았다고 한다. 자연은 그 너른 품으로 안아주었고 이제 상처나 질병을 모두 치유되어 하루하루 행복하게 산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부와 명예, 성공의 기준에 맞지 않은 삶이지만 앞으로 이들처럼 살아가고 싶다. 내일 기대되는 생활을 하며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산다면 그 무엇이 부러운가. 새로운 삶을 자연에서 찾은 이들을 보면 얼굴부터 무척 편안해 보인다. 그 무엇으로부터 스트레스 받지 않고 매 끼니를 해결하며 산다는 것이 바로 행복인 것이다. 대신 꿈을 이루며 산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애청하고 있는데 자연인의 생활을 통해 삶을 배우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책으로 만날 수 있어서 더없이 반가웠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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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 속에서도 별은 보인다 - 희망을 위한 아포리즘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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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보이기는 할까? 희망을 갈구하기에는 좌우 이념대립으로 갈가리 찢긴 작금의 대치상황은 지루한 공방전으로 오래갈 공산이 크다. 나와 생각이나 추구하는 바가 다르면 온라인 상에서 매도당하는 세상이다. 아포리즘은 무엇인가? 백과사전에 따르면'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이라는 해설이 나온다. 저자의 머리말에서도 밝혔듯 인용 중심으로 특화된 책이라 인용문이 많다. 그럼에도 그 인용문과 관련하여 저자가 내린 해석이 들어있어 아쉽지만은 않다.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은 격화된 감정과 대립, 갈등의 응어리만 잔재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인간은 매일 꿈을 꾸며 산다."


어제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일상생활을 평화롭게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와 소소한 욕구, 불편함을 해소해주고 즐겁게 살아가면 그만이다. 머리가 지끈거리는 정치, 경제, 환경의 중요성은 알지만 매일 관심을 두는 사안은 아니다. 이제는 세상이 답이라 정해둔 방식대로 살아갈 것이 아니라 폭 넓은 선택의 기회를 찾고 내 마음이 따르는대로 가는 게 덜 후회스러울 것 같다. 보증, 대출, 빚, 과소비, 도박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무너져도 다시 일어설 희망이 있다. 역설적으로 인간은 희망과 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살아갈 원동력을 얻는 것이 아닌가? 세상의 모든 존재 가치가 무의미하다면 사람과 얼기설기 얽혀 살아갈 수 있을까?


기존 저자의 책보다는 가볍게 읽을만한 인문 도서로 한 번쯤 생각해봄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심각하고 진지하게 접근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렇게도 생각해보면 어떠냐는 투로 그 주제에 대한 저자 나름의 생각을 끼워넣는 식이다. 그럼에도 정신이 번쩍드는 사례를 읽으면 생각을 환기시키게 된다. 일에 치여서 생각없이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하면서 다음 페이지를 읽어나간다. 균형잡힌 생각을 갖추기 위해서 부단히 양서를 읽어나가야 한다. 온갖 유혹과 거짓말이 횡행하는 이 시대에 우리가 별을 찾으려면 올바른 기준점을 두고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정상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짜투리 시간마다 양식을 채워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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