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자어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한자어 속뜻 사전 잘난 척 인문학
이재운 외 엮음 / 노마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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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문화권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평소 일상생활 가운데 쓰는 한자어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순우리말이 아닌 한자어는 훈음만 알고 있으면 정확히 그 뜻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한자는 현재까지 알려진 글자 수만 약 5만 자에 이르지만 실제로 쓰이는 건 5,000자 정도라고 합니다. 천자문을 달달 외웠던 때를 생각해보면 일상에서는 그 정도도 충분했을 겁니다. 중학교 다닐 때는 한문이라는 교과목이 있었고 고등학교 입학 전 겨울방학 때 한자를 일일이 노트에 적어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7~80년대 신문을 보면 한글보다 한자로 표기된 문장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그 당시에 출간된 책도 한자투성이여서 한자를 배우지 않으면 일반교양이나 지식을 습득하기 어려웠던 시대를 살았습니다.


예전처럼 한자를 강요하지도 않고 한자를 그대로 표기하기보다는 대부분 한글로 쓰여 있어서 누구나 읽기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한자어는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고 그 뜻과 본래 의미를 알고 있으면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집니다. 다른 사람에게 잘난 척을 한다기보다는 그만큼 지식이 깊어지는 거겠죠? 나름 한자를 익혀 풍부하게 어휘를 쓰고 싶었는데 새롭게 한자를 익히지 않은지도 오래되어서 획수나 음도 가물가물하기만 합니다. 이 책은 3판을 내면서 생활 어휘를 추가한 결과 2,000개의 표제어를 수록하여 728페이지에 이를 정도로 말 그대로 사전이 되었습니다.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 한자어 1021가지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써왔지만 본래의 뜻이 무엇이고 지금은 어떤 뜻으로 해석되는지 비교해보며 읽는 맛이 있습니다. 자구 해석과 바뀐 뜻을 보면 시대가 바뀌고 세월이 흐르면서 그 뜻이 다르게 변할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알쏭달쏭 주제별 한자어 1233가지는 주제에 따른 한자를 분류하여 알아봅니다. 부록 1, 2도 나름 의미가 있었습니다. 한자가 만들어진 재미있는 원리를 통해 그림으로 뜻을 전달하다가 문자로 정착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고 우리나라에서만 쓰는 한자 200가지로 글자가 만들어지는 법칙이나 음역자의 구성 원리를 알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이 책을 달달 정독할 것이 아니라 정말 사전처럼 궁금한 한자어가 생기면 수시로 들춰보고 하나하나 익혀가기를 권장합니다. 워낙 책이 두껍기는 하지만 우리가 일상 중에 사용하는 한자어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쓰면서도 알쏭달쏭하기도 하고 도대체 무슨 뜻인지 헷갈릴 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자를 달달 외우라고 하면 나름 재미있게 익히겠지만 지금 알고 있는 것만이라도 제대로 알고 쓰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한자 문화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많이 알수록 도움이 됩니다. 특히 중국이나 일본도 한자를 쓰기 때문에 한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공부해야겠죠? 이 책 한 권이면 유익하게 한자를 익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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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의 과학 - 위험을 어떻게 부와 행운으로 바꿀 것인가?
앨리슨 슈레거 지음, 서정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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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 중에 리스크가 높은 상품일수록 타 상품에 비해 이자율이 높게 책정되어 있다. 이자율이 높다는 것은 원금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시장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를 할지 아니면 이자율이 낮더라도 안정성이 보장된 상품에 가입할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이렇게 양자택일의 순간에는 항상 리스크를 감수할지 보상이 높은 선택지가 무엇인지 우리는 고민한다. 이 책은 리스크의 규칙 다섯 가지가 나온다. 인간은 자신이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신만의 생각에 불과한 착각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이를 통해 보상을 극대화할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규칙 1. 리스크가 없으면 보상도 없다.

규칙 2. 내가 비합리적이라는 사실을 안다.

규칙 3. 리스크 부담으로 얻는 보상을 극대화하라.

규칙 4. 자기 영역의 주인이 되라.

규칙 5. 불확실성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절실하게 원하는 보상을 추구하다 보면 리스크는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필연적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 보상을 최대한 얻어냄으로써 리스크에 따른 위험이나 부담감을 상쇄시키는 게 방향성을 위해서도 바람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바로 2장에서는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제목이 나온다.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그 분야에 대해 제대로 알아내지 못한 채로 시작하는 것만큼 리스크가 큰일도 없다. 은퇴자들이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프랜차이즈 창업을 시작했다가 몇 년 안에 투자금도 회수하지 못하고 폐업하는 일이 부지기수인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내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데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한 것이다.


퇴사 후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웠지만 새로운 일을 시도하기가 매우 더디기만 했다. 시간이 갈수록 게을러져서 흐지부지된 경우가 많았다. 생각으로만 머문 채 어떻게든 되겠거니 했지만 리스크를 감수할 정도로 뛰어들 준비도 마음가짐도 전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목표가 명확하게 서있지 않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리스크를 감수할지조차 모르는 상태였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이전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일에 뛰어든다는 것은 새롭게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다. 그 선택을 함으로 인해서 얻게 될 보상과 리스크를 떠안을 부담감까지 감수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로 인해 얻은 보상이 리스크를 상쇄시킬 수 있다면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될 자격을 얻는 셈이다. 불확실성 속에서 리스크에 관한 흥미로운 주제를 건네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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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소싱 마스터 - 온라인 커머스로 성공한 사람들의 비밀
이종구 지음 / 라디오북(Radio book)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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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머스로 인해 개인이 소자본 사업으로 시작해 그 어느 때보다 쉽게 돈을 벌 수 있게 되었다. 창고를 갖고 있지 않아도 상품 소싱과 대행사를 이용하면 온라인 쇼핑몰 창업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성공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있다. 경쟁 업체보다 최저가로 상품을 팔거나 직접 발품 팔아 찾은 상품으로 최대한 마진을 남기는 방법들이다. 타깃층에 맞는 상품을 소싱해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최대한 많은 마진을 남길수록 이득인 셈이다. 에필로그에도 소개해줬지만 우선 여러 소싱처를 방문하면서 상품을 구매하는 등 자주 드나들다 보면 장단점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직적 방문을 통해 탐색하면서 내가 팔 상품에 가장 적합한 소싱처를 찾는 것입니다.


중소 규모의 업체나 개인사업자가 해외 소싱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래 다섯 가지 방법들이다.


1. 해외 소싱으로 해외 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따온다.

2. 무역박람회에서 요즘 전 세계적으로 히트치고 있는 소위 '대세 업체'를 찾는다.

3. 유명 글로벌 브랜드의 OEM 공장 부스를 찾는다.

4. 현재 국내에서 잘 팔리는 상품의 현지 제조공장이나 그와 유사한 상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찾는다.

5. 국내에서 직접 기획하고 디자인한 상품 사진이나 유럽, 일본 같은 나라에서 구매한 샘플, 또는 메종&오브제 같은 선진국에서 소매 매장을 대상으로 열리는 상위 박람회에서 찍은 상품 사진을 들고 그 상품의 제조공장이나 그런 상품을 제조해 줄 공장을 찾는 것이다.


눈에 띄는 좋은 상품을 발굴해서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찾는다면 해외 소싱은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을 여는 척도가 될 듯싶다.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지만 해외에서의 브랜드 가치가 높고 상품을 발굴해야 하는데 문제는 역시 해외 소싱을 하는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를 줄여나가는 일이다. 진입장벽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창업 성공에 도전할 수 있는 필수조건은 네 가지다. 첫 번째는 관심 있는 카테고리에 한해 최근 온라인에서 어떤 물건이 얼마에 팔리고 있는지 모든 정보를 빠삭하게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기본적인 디자인 툴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는 기본적인 회화를 할 정도의 언어 능력을 키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상품 소싱 능력을 갖추는 일이다. 결국 온라인 거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상품 소싱 능력에 따라 성공이 판가름 난다고 볼 수 있다.


해외 소싱에 관심 있는 개인사업자라면 반드시 필독해볼 만한 책이다. 다양한 소싱처부터 상품 기획, 구매 등 온라인상에서 거래되는 모든 정보에 능통해야 국내가 아닌 해외 소싱을 통해 질 좋은 상품으로 이득을 취할 수 있다. 해외 바이어들이 국내 박람회 등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이유도 중간 마진이 남는 장사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좋은 제품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많이 소개해서 실구매로 이어진다면 이미 해외 소싱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국내외 소싱처를 직접 방문하면서 발품을 파는 이유도 소싱처마다 각각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고 해외에서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나 제조공장을 알아둔다면 현실적으로 국내 유통과 판매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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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생각한다
존 코널 지음, 노승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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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버스를 타고 어느 외진 시골길로 들어서면 열린 창문을 타고 소똥 냄새가 후각을 자극하며 파고든다. 근처에 축사가 여럿 있다는 증거이며, 제법 큰 축사에서는 소들을 풀어 마음껏 풀을 뜯어 먹게 한다. 어느 농장에서는 옹기종기 모인 소들이 낯선 사람들을 경계하며 쳐다보는데 표정이 참 순하다. 시골에서 소는 가족처럼 귀한 대접을 받는 동물이다. 농사일을 할 때면 사람을 대신하여 쟁기질을 하는 등 일손 돕는 역할도 척척해낸다. 워낙 사람과 친숙하게 지내다 보니 소를 통해 생명이 순환하는 과정들이 더욱 와닿았던 이야기였다. 이 책은 아일랜드의 작가이자 소 치는 농부의 아들로 자란 존 코널이 직접 농가에서 소를 다뤘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다.


1월에서 6월까지 농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잔잔하게 풀어내고 있는데 키우고 있는 동물이 소뿐만 아니라 말, 양들도 있어서 출산과 양육을 하는 과정도 자세히 소개한다. 150여 마리를 키우기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경제적으로 부족해서 아버지는 목수 일을 하고, 어머니는 유치원을 경영하는 등 농장을 꾸려가기 위해 일을 하면서 보태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농가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노동 강도가 높고 생명체를 다루는 일이라 여간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다. 그러다 보니 신경이 날선 상태에서 아버지와 다투는 일도 잦아지게 된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시골 어느 가정집에서 농사일을 하는 전과정을 자세히 알 수 있어서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는 것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오로지 소를 알기 위한 모든 것을 담으려고 했으며 그래서 소의 선조 격인 2미터 거구의 오록스에 대한 이야기부터 소 숭배, 미노스 이야기, 들소 이야기 등 제법 소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중간중간 실었다. 한때는 귀촌을 꿈꾸면서 자연 속에서 살 생각을 했던 적이 있어서 무언가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소를 키우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정신적으로도 다시 회복되었을 것이다. 땀 흘려 일하면서 고단한 노동의 고귀함을 깨달으며 커다란 성취감도 함께 느꼈다. 이 책 덕분에 워낙 친숙해서 잘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모르고 있던 소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처럼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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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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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자신의 경험담을 모티브로 쓴 소설이다. 빅 엔젤은 암 선고를 받은 뒤 70세 생일파티를 준비하던 중 생일 일주일 전 100세가 된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일이 생긴다. 마지막일지도 모를 생일을 위해 전국에 뿔뿔이 흩어져있는 가족을 불러오기로 선포한다. 죽음이라는 소재로 블랙코미디처럼 웃고 울리는 가족 소설로 평단에서 이미 극찬을 받았다. 문득 삶이 끝나는 날이 빠르게 다가와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면 아름답게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멕시코인인 빅 엔젤은 미국에 사는 친척까지 합하여 모두 4대를 아우르는 대가족이다. 이들을 자신의 생일날에 어머니의 장례식을 같이 치르기로 하다니 언뜻 이해 가지 않는 부분이지만 초반부터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가족임을 감안하면 그리 어렵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있는 그대로 번역했는지 심심치 않게 욕설이 섞여 나오고 자극적인 묘사도 있는데 전체적으로 비유를 바탕으로 한 풍자와 유머가 끊이지 않는다. 아마 이 부분은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를 만들어서 한 번 붙잡기 시작하면 다음에 전개될 내용이 궁금해서 흥미롭게 읽힐 것이다. 누구든 피해 갈 수 없는 인생의 어두운 부분을 무겁게 그리지 않고 가족의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인간 군상으로 관계성을 띄면서 유쾌함을 잃지 않는 미덕을 보여준다. 슬플 수 있는데도 이를 웃음으로 승화시키듯 최선을 다해 마지막까지 허풍을 떨면서 죽음도 일상처럼 별일 아니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처럼 가족끼리 보여줄 수 있는 모습들이 잘 엮어낸 책이다.


520페이지에 달하는 꽤나 묵직한 소설이지만 확실한 재미를 보장한다.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도 될 법한 소재였고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모든 가족들끼리 엮이면서 생각해볼 만한 주제를 던지고 있다. 어차피 한 번 태어나면 반드시 죽어야 하는 사람이지만 이해관계로 얽혀 그 순간조차 서로를 상처 내고 다투는 것이 우리들이다. 뉴스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처럼 화목하게 지내던 가족도 재산이나 상속문제로 갈등을 빚어 비참한 결말을 맞이한 사례는 가족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결국 자신의 생일과 장례식을 함께 치른 날에 온 가족이 모여 어머니를 기리며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지면서 죽음도 삶의 연장선에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만들었다. 삶은 살아있는 자들을 통해 계속되고 이어진다는 것을. 그 기억의 유전자는 피로 맺은 가족과 가족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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