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직업 - 또 다른 시작을 위한 생애 두 번째 일자리 찾기 프로젝트
신상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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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이제는 평생직장에 다닌다거나 평생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드물어진 시대로 변하는 추세다. 안정적인 직장이나 직업을 갖기 원하지만 정년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시대 흐름을 보면 제2의 직업을 알아보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는 상황이다. 창업, 창직, 프리랜서, 자영업자, 1인 기업가 등의 형태로 다양해지고 있으며 유튜버의 길을 걷는 사람들과 굉장히 많아졌다. 예를 들어 여행이 좋아서 해외에서 찍은 영상을 올리고 그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여행작가, 강연자가 되기도 한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하다 보니 잘하게 되었고 시간과 정성을 쏟으면서 열정이 식지 않았고 어느새 밥벌이가 된 것을 보면 일단 해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다.


저자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정형화된 방식으로 개별 사항을 단정 짓듯 설명해서 직업이 가진 다양성을 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스스로 흥미가 생기지 않으면 일에 대한 열정과 업무에 몰입하기 어렵다. 오랜 숙련공처럼 전문성을 갖추려면 고된 반복 작업도 성취감과 재미를 느껴야 힘들거나 지겹지 않다.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다르다고 말하는데 나 자신이 그 일을 할 준비가 될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르바이트 형태로 일을 경험한다면 실패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방식으로 창업을 하든 경력을 살려 프리랜서나 1인 기업가가 되든 경험만큼 큰 자산은 없다. 일로 쌓은 노하우와 인맥들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 이유다.


직종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이직하게 되는 경우를 보면 임금체불, 경영 문제, 사내 문화, 직장 상사와의 갈등, 업무처리 방식, 잦은 야근, 회식 등 외부 요인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대기업 조기 퇴사자들이 늘어나는 이유를 개인이 조직에 부적응한 것으로 돌릴 수 있을까? 무엇보다 개인의 행복한 삶이 중요해진 시대에 제2의 직업을 알아보는 건 당연할지 모르겠다. 미래가 불안하고 한 번 실패하면 다시 돌이키기 어려워서 안정적인 상태에서 시작한다는 조바심에 시도조차 어렵다면 얼마나 힘든 일인가? 100세 시대라는 말처럼 한 번뿐인 인생을 살면서 경험할 수 있는 직업의 수는 점차 늘어날 것이다. 이제는 미래를 내다보면서 자신이 즐겁고 행복을 느끼며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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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프레임 - 관점을 바꾸면 돈은 저절로 모인다
질 슐레진저 지음, 박선령 옮김 / 리더스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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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사람들이 돈과 관련해 저지르는 13가지 놀라운 실수들을 소개하는 책이라 내가 겪은 경험과 비슷한 사례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읽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감정적이고 금전적인 부분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른다는 것을 인정할 때 돈 문제를 대처하는 방법이 보인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금융이나 보험에 대해선 잘 모르기 때문에 상담을 받을 때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고 한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지점이 보험설계사나 투자 자문가와 같은 전문가들은 내 이익을 위해 일할 법적 책임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실적을 올리기 위한 일상적인 업무를 볼 뿐이다. 내 선택으로 인한 그 어떠한 결과도 내가 지게 되어있다.


대부분 선택에 대한 부분이다. 적어도 투자를 했다가 목돈까지 날려버리는 실수를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가슴이 아닌 머리로 돈과 소통한다 : 경제관념 바로잡기'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에 바로 적용할만한 방법이지만 우리들이 사회생활을 할 때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자세인 듯싶다. "한 사람의 경제관념과 돈에 관한 가치관은 대를 이어 영향을 미친다. 돈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왜곡된 인식을 심어주는 사람들을 자주 목격한다."어릴 적부터 어른들에게 보고 듣는 영향력은 무시 못 한다. 당장 돈을 어떻게 쓰고 다루는지 보는 것만으로도 답이 나온다. 오가는 돈 얘기에 돈에 대한 관점이 들어있고 현명한 소비습관을 길들이는데 영향을 끼친다.


전체적으로 보면 돈과 관련해서 어떤 자세를 가지고 다뤄야 하는지를 풀어서 쓴 듯싶다. 부자가 되기 위한 우리들의 생각을 재점검하는 기회로 읽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인문학적인 접근으로 비용을 생각해보는 부분도 괜찮았다. '가장 젊을 때 마지막 순간을 계획한다 : 유언장 작성'에 '무엇을 남기고 넘겨야 하는가'에서 유언장을 포함한 문서에 대한 설명은 의외였다. 이렇게 상속 계획까지 세운다는 건 그만한 재산이 있고 65세 이상이 되었을 때 준비하는 줄 알았는데 살아생전에 미리 준비해두면 수많은 문제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남아있는 가족들을 위한 일종의 배려 또는 마지막 선물로 상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돈을 다루는 책들을 보통 읽기 어렵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데 이 책은 오히려 읽기 쉬운 인문학 책으로 봐도 좋을 만큼 가독성이 높았다. 우리가 기존에 갖고 있던 상식이나 습관은 접어두고 모든 삶의 현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를 다뤄서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 달랐다. 어느 감상평처럼 이 책을 읽고 나면 더 똑똑해지고, 현명해지고, 부유해질 것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피땀 흘려가며 힘들게 번 내 돈을 손해 보지 않도록 잘 관리하고 현명하게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부자의 마인드를 갖고 있는 것이다. 돈에 대한 착각을 바로잡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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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히말라야 - 설악아씨의 히말라야 횡단 트레킹
문승영 지음 / 푸른향기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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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700km의 히말라야 횡단 트레일 하이 루트 중 칸첸중가-마칼루-에베레스트 지역을 한국인 최초로 연속 횡단을 했는데 이 지역만 해도 무려 약 450km에 달하는 거리다. 문버이니는 타오와 함께 신혼여행 겸 히말라야를 횡단하여 41일만에 완주하였다. 히말라야 등단을 하려면 현지 가이드와 포터들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가이드, 보조 가이드, 요리사, 키친 보이, 포터로 구성된 일행이 장시간 함께 하면서 이심전심하는 마음이 쌓이지 않겠는가. 무거운 짐을 들고 걸어가는 포터들의 고통과 힘겨움, 수고로움이 활자 밖으로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이 일로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기 때문에 등산 장비는 충분치 못하다. 추위와 배고픔을 참고 인내하면서 약 450km을 걷는다는 일은 고단한 극한 직업이다.


여러 번 히말라야에 오면 안면을 익히고 그들의 사정을 이해하고 있기에 문버이니는 스스럼없이 찢어진 옷가지를 꿰매고 자신의 몫으로 남겨둔 도시락을 포터들에게 양보한다. 얼굴이 더 타지 말라고 선크림을 일일이 발라주거나 정박지에서는 일행 모두 배불리 먹을 수 있게 고기나 닭, 염소를 산다. 혼자만의 도전이 아니라 모두가 그 도전에 함께 한다는 마음이 없으면 편하게 대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루하루 일정을 읽어나갈 때마다 잠시 히말라야 횡단길에 참여하는 느낌을 받았다. 힘든 일정이 반복되며 지칠 법도 한데 현지 사람들과의 대화나 만남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그 덕에 현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전달받을 수 있었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굉장히 추운 히말라야를 여러 번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둘레길이나 산행을 해봤다면 잘 정돈된 길을 걷는 것보다 울퉁불퉁 돌밭을 걸을 때 몇 배로 체력 소모가 심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심지어 히말라야는 어떤 자연재해가 발생할지 모르는 데다 자연 그 상태의 길이라서 웬만한 체력으로는 버텨내지 못한다. <함께, 히말라야> 덕분에 히말라야 횡단을 간접 경험할 수 있었다. 칸첸중가에서 마칼루 그리고 에베레스트 지역을 아우르며 41일이 기나긴 일정을 완주한 뒤 기쁨으로 벅찼을 텐데 그보다 일행들과 헤어져야 했을 때 아쉬움이 더 컸을 것 같다. 힘든 일정을 함께 하며 정도 많이 들었을 텐데 41일차에서 한 명씩 소개할 때마다 가슴이 울렁이는 묘한 느낌을 받았다. 이들의 희생과 서로를 향한 믿음이 있었기에 빛날 수 있었고 아름다운 여정으로 기억에 남을 횡단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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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9.12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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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동안 주변 이웃들의 따듯한 일상을 통해 감동을 주었던 <샘터>가 많은 분들의 응원과 후원에 힘입어 50주년을 이어나가게 되었다. 예전보다 잡지 구독자가 줄어들었지만 오랜 구독자들은 <샘터>가 이 시대에 가진 역할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었다. '특집 - 올해 가장 잘한 일, 못한 일!'을 읽고 올해를 되돌아보면서 무얼 잘했고 못했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생각만 하던 일들을 과감히 실천에 옮겼을 때 한층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된 듯싶다. 아프리카로 봉사활동을 다녀오겠다는 딸이 자신이 내린 결정을 허락받은 뒤에 표정처럼. 1년 반이 지난 뒤에는 얼마나 멋진 인생을 살아갈지 출국을 앞둔 시점에 환한 표정으로 짐을 꾸리며 웃는 얼굴이 다 말해주는 것 같다.


'바람이 전하는 말 - 그에게 보낸 메일 '읽지 않음''을 읽었을 때 가슴이 철컹 내려앉았다. 동갑내기 외사촌과 아웅다웅하며 자라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자신의 얼굴을 이상하게 그려 놀려댔는데 그때마다 주먹다짐하며 다툰 기억이 있었다. 이종사촌을 향한 미움이 최고조로 달했을 때 그를 향한 저주를 담은 문장이 큰 화근이 되었다. 할아버지에게 발각되어 크게 야단맞은 뒤 한 번도 저주의 말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메일 '읽지 않음'이 쌓인 이유를 알고 보니 몇 년간 암 투병을 하던 외사촌의 부음으로 부재중 상태였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부음 소식을 듣고 후회의 눈물을 쏟아낸다. 예고 없이 찾아온 작별은 하릴없이 짙은 후회만 남기고 살아있을 때 잘하지 못한 안타까움에 먹먹해질 뿐이다.


'휴식의 기술 - 경쟁 사회에서 행복하기'는 태어날 때부터 치열한 경쟁 사회에 내던진 우리의 현실을 냉철하게 돌아본다. 정답만 원하는 사회에서는 남들보다 더 높은 직급, 연봉을 받는 것이 성공의 기준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강박적인 삶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일상은 개인의 행복을 심각하게 위협하기 때문에 사회에서 성공할수록 전혀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다. 자기 성찰과 경쟁에 휘둘리지 않는 자유로운 삶에서 행복해질 수 없는지 대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날씨 인문학 - 날씨와 심리의 색다른 궁합'에서 색채심리학에 따라 무게감, 온도를 각각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재밌었다.


'케이팝으로 읽는 세상 - 콘텐츠 비즈니스의 새로운 무대'는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제이플라'를 위주로 다뤘다. 어느새 137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제이플라는 커버 곡을 부를 때 철저한 계획과 노력의 결과물을 성과를 이뤘다고 한다. 선곡을 할 때 팬들로부터 추천받은 목록을 바탕으로 해외 팬들이 원하는 음악도 주기적으로 다룬다고 한다. 국내 아티스트 또는 유명한 곡을 위주로 커버 곡을 부르지 않는 전략이 통한 것이다. 그래서 국내보다 해외 팬들이 유입이 많아져 구독자 수가 1인 유튜버 가운데 2위가 된 것이다. 유튜브의 인기를 반영한 글로 커버 곡 가수가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원인으로 음악 자체보다 음악이 연결하는 어떤 '가치'가 더 중요해졌다는 결론으로 마무리한다.


'파랑새의 희망수기 - 겨울 지나 봄이 오듯', '내 인생의 한 사람 - 톱스타 선배에게 느낀 배우의 품격', '마을로 가는 길 - 스러져가던 농촌마을의 즐거운 변신' 등 이번 호도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이 지면을 채워주었다. 아무리 힘들고 절망적인 순간이 오더라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이겨내며 대학 검정고시에 합격해 사이버대학을 수료할 수 있게 되었고 그 덕분에 취직에 성공했다. 운 좋게 행복주택에 당첨되어 반지하가 아닌 따듯한 곳에서 딸과 지내게 되었다. 톱스타임에도 불구하고 파트너로서 의견을 묻고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이제 사람들이 떠나 빈집이 늘어나는 곳을 되살린 이장의 아이디어와 추진력 덕분에 농촌마을이 주요 스폿이 되어 되살아났다. 이는 다른 농촌마을에서도 충분히 추진해볼 수 있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예능처럼 빈집을 활용한 장기 임대가 정착률을 높여주었다. 이처럼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며 힘을 북돋워주며 이번 달을 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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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꿀벌과 나
메러디스 메이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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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서로 다른 부부가 결혼하여 아이 둘을 낳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실직 위기에 몰리게 되면서 부부 싸움이 잦아졌다. 한 달에 한 번 예쁘게 옷을 차려입고 메러디스와 밴더빌트 대저택에 둘러보며 남부럽지 않은 부자로서의 삶을 꿈꾸던 어머니가 미래가 좌절되었음을 깨닫는다. 심하게 다투던 저녁식사 이후 이혼을 결심하게 되고 메러디스와 매슈를 데리고 친가로 가버린다. 이혼 이후 겪은 큰 상심은 몇 달이 되도록 회복되지 않았다. 메러디스는 집을 나오기 전 아빠가 사준 모리스라는 곰 인형에게 의지하며 이혼으로 인한 상실을 어린 나이에 경험한다. 절망과 신경증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방 안에 틀어박혀 있는 엄마를 대신한 분은 양봉가인 할아버지밖에 없었다. 


매사에 정확하고 통제하려는 할머니보다는 과묵하지만 권력이나 명예, 돈에는 관심 없는 할아버지로부터 배우는 일이 더 많았다. 사실 저자가 특별한 유년기를 보내고 인생을 살아가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할아버지가 보살펴 준 덕이다. 회고록이라고 말하기 전에는 절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소설로써도 훌륭한 스토리텔링을 가졌다. 한창 아버지를 필요로 할 때 아버지의 자리를 대신을 해준 할아버지로부터 삶의 지혜와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저자에게 전화위복이 되었다. 할아버지가 꿀벌을 예로 들면서 메러디스에게 가르쳐주는 이야기들은 감동적이고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벅찬 말들이다.


특히 인상 깊은 부분은 할아버지가 박테리아에 걸린 벌통을 모두 불태워야 했을 때 '왜 할아버지는 벌을 키우느냐'라는 메러디스의 질문에 돈 때문이 아니라 자연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벌이 대신 꽃가루를 날라줘서 교환해줘야 열매를 맺는다는 말이었다. 벌이 열매를 맺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에 벌을 잃게 되었을 때 상실감이 크다는 얘기였다. 할아버지에게 양봉은 돈을 벌기 위한 생계수단 보다 생태계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돌보는 일이 그저 즐거울 뿐이다. 가족과 공동체, 의리와 생존, 바람직한 모녀 관계 등 모두 할아버지의 양봉 일을 함께 하면서 배울 수 있었던 가르침이다. 그 덕분에 마음에 안정을 찾게 되었고,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메러디스는 오히려 행운아가 아닐까?


이제는 핵가족이 익숙한 이 시대에 위 세대로부터 가르침을 받기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 좋은 회사 들어가는 것 외에는 어떠한 삶의 지혜도 배울 수 없는 이 시대의 아이들은 얼마나 불행한가? 수능 입시 체재 외에는 다른 길이 보이지 않고 돈 많이 벌어서 행복하게 살라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믿으며 오늘도 치열하게 무한 경쟁 열차에 탑승한 아이들에게 그보다 더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며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며 자연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삶의 교훈은 내 인생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라 믿게 하는 감동적인 이 회고록은 정말 절대 놓치기엔 아까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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