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에게 어울려 사는 법을 배운다 - 보이지 않는 것들의 보이는 매력 아우름 40
김응빈 지음 / 샘터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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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성 미생물을 분류할 때 원핵 미생물은 세균(박테리아), 고세균으로 진핵 미생물은 진균(곰팡이), 원생동물, 조류로 나뉘는데 바이러스는 미생물 그룹과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별개로 분류된다.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미생물이 우리 생활에 불편을 주고 해롭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대부분 미생물은 인간이 지구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한다. 퇴비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 탄소와 질소 재료를 골고루 섞어주고 물을 뿌려서 수분 비율을 적절하게 맞춘다고 한다. 미생물이 활동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면 재료를 분해시켜 퇴비로 만들어진다. 톱밥, 나무껍질, 마른 낙엽, 채소 부산물, 동물의 배설물 등의 재료들이 흙과 함께 잘 섞여서 영양분이 가득한 퇴비로 작물의 생산력을 높이는 등 이로운 역할을 해주고 있다.


우리가 미생물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거나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이 많은데 되도록 실생활의 예를 들어서 쉽게 풀어쓰려고 했다. 미생물의 영역은 넓어서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까지 이어진다는 점이 신기했다. 앞으로 친환경 대체에너지 개발이 주요 이슈가 될 텐데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사용하여 만드는 '생물연료' 영역을 살펴봤다. 바이오매스 범주에 포함되는 물질로 톱밥, 볏짚, 음식물 쓰레기, 하수 슬러지, 축산 분뇨까지 대체에너지로 선순환하기 된다면 탄소 가스 배출을 줄이고 생산 원료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이다. 생물연료의 선두 주자로 에탄올을 들고 있는데 옥수숫대와 폐지, 비식용 식물 등도 바이오에탄올의 생산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동물의 분뇨에 에너지가 많이 들어있다고 하는데 이를 생물연료용으로 조류 배양에 이용한다면 여러모로 이득일 듯싶다.


이제는 미생물과 공생관계에 있다. 물론 세균과 바이러스 항생제는 계속 개발해나가야겠지만 인간은 미생물 없이는 천연 효모를 넣은 맛있는 빵을 만들거나 유산균도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미생물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와 더불어 삶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도 있어서 좋았다.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라고 프랑스의 철학자 겸 작가인 장 폴 사르트르가 말했다고 한다. 다시 풀어서 말하면 인생은 탄생과 죽음 사이의 선택을 하게 되며 선택에 따라 삶의 모습이 달라지게 되니 현명한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공생하는 법을 미생물로부터 배운다고 합니다. "함께하는 삶 속에서 우리에게는 타인의 노력을 존중해주고 타인보다 잘하는 것이 있다면 그 능력을 나누어 서로를 돕는, 그런 지혜가 필요합니다." 필요 이상으로 경쟁 관계에 치우쳐 살아가는 우리들의 욕망은 결국 서로 '공멸'하게 될 것이라는 저자의 말을 빌려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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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어느 늑대 이야기다 - 마을로 찾아온 야생 늑대에 관한 7년의 기록
닉 잰스 지음, 황성원 옮김 / 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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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인문학적으로 늑대 생태 보고서라 할 만큼 야생 늑대에 관해 잘 쓰인 7년간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나중에 로미오로 불리게 된 검은 늑대는 2003년 12월 어느 저녁에 처음으로 마을 가까이서 마주치게 된다. 야생을 떠도는 여정 중에 잠시 스쳐 지나간 것이 아니라 수년간 사람들과 알고 지내는 특별한 존재로 기억된다. 동물원 우리에 갇힌 늑대를 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바로 마을 부근에서 야생 늑대를 보게 될 것이라 꿈에라도 생각하지 않았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얼마나 흥분했으면 로미오를 발견한 뒤 다시 집으로 달려가 급하게 카메라 장비와 삼각대를 챙겨서 왔을 만큼 이례적인 일이었다. 사람들이 사는 마을 가까이로 야생 늑대가 다가온 것은 물론 저자가 기르는 개인 다코타와의 첫 만남도 사진을 보면 서로 교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야생 늑대는 위협적으로 사람들에게 달려들 것 같은데 다른 사진들을 보면 근접거리에 있어도 사람 주위를 맴돌 뿐 전혀 공격성을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와 두 딸이 있는 상황이 있는 사진을 보면 아버지는 소형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는데 너무 자연스러워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로미오는 상위 포식자인 늑대임에도 마을에서 기르는 다른 개들과 잘 어울려 놀고 가까이 붙어있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사람과 야생 동물이 서로 공생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까? 서로가 지켜야 할 영역과 규칙을 존중했기에 가능했을 것 같다. 빅록에서 처음 나타나 로미오의 영역으로 기록된 21곳은 7년 동안 발견된 장소다. 야생 동물을 사냥해야 할 대상으로 로미오를 대했다면 아마 사냥꾼들에 의해 포획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울림의 규칙을 배우고 자연보호의 필요성을 생각해보게 한다.


알래스카의 주도인 주노시의 경계 끝에 있는 마을에서 펼쳐지는 마법 같은 이야기다. 어느새 설원의 풍경들이 눈앞에 들어오고 로미오와의 짜릿한 만남은 절로 흥분을 자아낸다. 무릎 위까지 쌓인 눈을 밟고 지나가는 로미오의 위풍당당한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이제는 마을 사람들에게까지 특별한 존재가 된 로미오. 마치 영화에서 보는 장면과 같다. 어떻게 야생 늑대인 로미오와 7년이나 함께 지낼 수 있었을까? 정확하게는 로미오의 존재를 인정하고 알게 모르게 마을 사람들이 지켜봐 준 것이나 다름없다. 사냥꾼의 포획 대상에 노출되지 않고 마을에 자주 나타나는 그 자체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나 로미오와의 평화는 7년 만에 깨졌는데 사람에 의해서 살해되고 만 것이다. 로미오를 기리는 명판을 세워둔 것도 특별한 야생 늑대와의 잊지 못할 추억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로미오를 통해 야생 동물과 공존하는 법을 배운 마을 주민들의 애틋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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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성경책 1 - 성경을 읽다가 덮어 버린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성경책 1
박창두 지음 / 누림과이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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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성경책>의 부제는 '성경을 읽다가 덮어 버린 사람들을 위한'으로 믿음이 부족하다고 단정 짓기 보다 혹시 오해하고 있는 구절을 바로잡아주면 성경 말씀을 깊이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했을 때는 이해의 범주에 넣어 옳고 그른지를 따지지 않고 읽었다.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성경을 과학과 이성으로 따지고 들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존재한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과학적으로 검증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다. 지구의 탄생과 진화론조차 수많은 가설과 추정에 따른 전재를 깔고 논리를 전개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을 읽다가 덮어버렸다는 것은 읽으면서 속으로 계속 의문이 생겨 이것이 과연 사실일까 하는 생각 앞에 가로막혀서 그런 것이다.


대표적으로 천지창조, 에덴동산, 선악과, 홍해의 기적, 노아의 방주, 오병이어의 기적, 예수님의 탄생과 부활, 종말과 심판, 휴거 등등 많다. 성경 말씀은 유대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어서 해석이 분분한 것 같다. 믿음으로 하나님과 예수님의 말씀으로 기록한 책이 바로 성경이기 때문에 우리는 진리를 쫓는 자들로 해석해야 옳다. 그래서 <친절한 성경책>은 말씀을 믿음으로 보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줘서 우리가 성경 말씀을 분명하게 알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친절한 성경책 1>, <친절한 성경책 2>는 각각 구약과 신약으로 나눠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질문에 대해 명쾌하고 친절하게 해석과 답변을 내리고 있다. 모든 근거에는 살아 있는 성경 말씀이 함께 하고 있다.


기존에는 무작정 성경을 읽고 믿어왔다면 하나씩 따져보고 이해해나가니 더욱 분명하게 믿을 수 있을 것이다. 왜 하나님이 성경 말씀에 기록하셨을지. 왜 그런가에 대한 의문이 풀리고 성경 구절이 뚜렷하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구약에 선지자를 통해 하신 예언의 말씀이 예수님을 통해 이뤄지는 과정들을 보면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 수 있다.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구원하시고자 이유와 죄사함을 이루셨다는 말씀으로 주의 임재하심을 따르게 된다. <친절한 성경책 2>에서 성경을 바로 알아야 할 이유가 분명해졌다. 오히려 성경 말씀을 제멋대로 해석해서 문제시된 경우가 많았다. 친절하게 성경에 나온 말씀을 토대로 설명을 듣다 보면 우리의 믿음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깨닫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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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신해철! - 그에 대한 소박한 앤솔러지
지승호 지음 / 목선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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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밴드 수술을 받다 의료사고로 허망하게 우리 곁을 떠난 지도 벌써 5년이 흘렀다. 그가 만든 음악을 듣고 자란 내겐 그 당시 소식이 믿기지 않아 오보인 줄 알았다. 처음 그를 알게 되었을 때를 아직도 기억한다. 88올림픽의 감흥이 채 식지 않았던 1988년 12월 24일 16번째 이자 마지막 참가자였던 무한궤도가 무대 위로 올랐다. 마치 피날레 무대를 장식하듯 잠실 실내체육관은 화려한 조명에 맞는 빠른 비트의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신해철의 무르익지 않은 보컬과 어색한 포즈보다 노래가 너무나도 좋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후로 무한궤도, 신해철 솔로, N.EX.T로 활동하며 수많은 명곡들로 내 학창시절과 방황하던 시기를 함께 했었다.


<아, 신해철>은 생전에 그가 가장 신뢰했던 전문 인터뷰어인 지승호 씨가 우리가 기억하고 추억하는 신해철에 대한 소회를 담은 책이다. 평소 신해철이라는 인물을 조명하고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내용도 함께 실었다.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이자 <100분 토론> 패널로 다섯 차례나 나가 소신껏 독설도 마다하지 않고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면 비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요즘 같은 때에 그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언론에 대한 경계와 냉소로 녹음기 지참을 요구했는데 이를테면 인터뷰 한 내용을 오해하게 만다는 제목으로 기사를 뽑는 기자들에게 실망감이 컸다. 이 부분은 지금까지 고쳐지지 않은 병폐가 아닌가?


<아, 신해철>을 읽어가는 동안 그가 부른 노래와 날카롭지만 본질을 관통하는 말들이 더욱 그리워졌다. 아직 더 만들어낼 음악과 할 이야기들이 많을 텐데 아쉬움은 크게 남는다. 그의 가사에 담긴 삶에 대한 철학은 오래도록 내 플레이리스트를 차지하며 외로움을 달래주었다. 비록 영원히 하늘의 별이 되었어도 살아있는 사람들에게는 오래도록 음악을 들으며 그를 기억해낼 것이다. 신해철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사람들과의 인터뷰, 2002년 노무현 당선 직전 그리고 직후에 가진 인터뷰는 같은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공감대와 함께 생각의 올곧음이 얼마나 멋진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모두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들이 기억하고 있는 신해철을 추억하게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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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레이션 최강 영화 유튜버 고몽의 유튜브 이야기 - 유튜브 영화 채널 1위 200만 구독자 고몽의 유튜브 성공 공식
김웅현 지음 / 성안당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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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사이에 유튜브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아프리카 TV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 유튜브로 넘어온 것을 계기로 1인 미디어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이제 유튜버로 활동하다 유명세를 치른 크리에이터들이 방송 출연은 물론 특정 행사에까지 초대받는 세상이 되었다. 책을 출판하기도 하고 강연 자리에도 종종 나설 정도로 유튜브가 가진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유튜브 활동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채널을 키우고 고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 영화 채널 1위의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고몽은 자신만의 유튜브 성공 공식이 무엇인지 이 책에서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예전에도 유튜브와 관련된 책은 많이 읽어봤지만 이보다 자세하게 알려주는 책은 현재 기준에선 없을 것 같다.


인터넷이 되는 환경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고 스마트폰 하나만으로도 촬영, 편집이 모두 가능하다. 일반인들이 누구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자신의 일상을 브이로그로 올리거나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알리기 위해 활용하고 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어떤 콘텐츠를 올리든 상관없다. 다만 "즐거움 없이 돈만 추구하는 유튜브는 망한다."라고 한 이유를 들어보면 수익을 쫓기 위해 다른 콘텐츠를 따라 베끼거나 자극적인 콘텐츠에 집중한다면 지속적으로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개인 방송이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니만큼 분명한 방향성과 목적으로 가지고 채널을 운영해야 할 것이다.


거의 유튜브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들을 알차게 넣어서 그동안 유튜브 채널을 어떻게 운영하는지와 일상 패턴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점을 짚어주고 있다. 특히 Special 코너에서는 유튜브 운영 팁에 대해 궁금한 점을 짚어줘서 큰 도움이 됐다. 섬네일을 제작하고 고르는 과정, 광고주 친화적인 콘텐츠 가이드라인 등 실제 운영하지 않으면 모를 노하우들을 쏟아내고 있다. 혹시라도 유튜브에 대해서 환상을 가지고 있었거나 정말 알고 싶었던 내용들을 콕 짚어낸 듯 이 책에 담고 있다. 그만큼 어느 하나라도 빼놓지 않고 읽을만한 내용들이 수록되었다는 뜻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꾸고 있거나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분들에게 유튜브 성공 공식을 통해 구속자 수도 늘리고 더욱 채널을 발전시킬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유튜브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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