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일까 상황일까
리처드 니스벳.리 로스 지음, 김호 옮김 / 심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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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서문의 제목이 '무엇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하는가'이다. 사회적 동물인 사람은 생각과 행동도 외부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것이 사람으로부터 일 수 있고 상황에 따른 결정일 수도 있다. 대개 사람들이 새로운 상황에 놓이게 되면 개인차나 개인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인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매일 사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쌓게 된 성향주의에 대한 믿음과 실증적 증거 사이의 차이에 대해 많은 부분을 다루고 있다.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하며 자연스럽게 터득한 성향주의가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입증하기 위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어쨌든 세상에 태어나 성장 과정에서 인격과 성격 형성에 사람과 환경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사회적 상황은 개인의 성격조차 바꿀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흔히 이런 말을 듣는다. 사람들을 자주 상대하는 사회생활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내향적이었던 성격이 외향적으로 점점 바뀌었다는 말이다. 사람의 태도를 결정하는 요인 중의 하나로 상황은 이렇게 미묘하게 작동하고 있다. 줄곧 도시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었던 사람들도 자연에서 보낼 때 치유받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건 소음과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때이다. 리처드 니스벳과 리 로스라는 사회심리학자가 이 책을 통해 일상의 경험을 다른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보는 방식을 알려준다는 말콤 글래드웰의 추천사처럼 우리가 좀 더 타인의 행동과 의도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씌였다.


참고문헌을 제외하고는 약 54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책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사람과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은 적이 없다. 그리고 살다 보면 내 마음 같지 않은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사람들과 부딪힐수록 상식이 무너지고 어떤 신념에서 오는 이해충돌이 발생한다. 사회심리학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을 다른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와도 같다. 그들이 보이는 태도와 행동은 무엇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는지 알게 되면 말콤 글래드웰이 그랬던 것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 있기를 바란다. <사람일까 상황일까>는 사회의 다양한 집단군을 분석하기에 좋은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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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 정말 풀 수 있겠어? - 단 100개의 퍼즐로 두뇌의 한계를 시험한다! 이 문제 풀 수 있겠어? 시리즈
홀거 담베크 지음, 박지희 옮김 / 북라이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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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에 몸풀기로 던져준 문제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혹시 내 머리가 굳어버린 것을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책에 수록된 문제가 100개 중에 정답을 맞힐 수 있을지 궁금했다. 요즘 들어 생각하며 사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다. 마치 키보드와 스마트폰 자판에 익숙해져서 점점 손글씨가 악필로 변해가는 것처럼 퇴보 중인 걸까? 만일 '문제적 남자' 출연진들이 책에 수록된 문제를 봤다면 쉽게 풀어냈을 것 같다. 일단 문제 하나하나 난이도가 만만치 않다. 매주 20만 명이 열광하는 <슈피겔 온라인> '이 주의 퀴즈' 속 문제들로 구성하여 두뇌 트레이닝을 한다고 하는데 굳어진 머리를 어떻게 하면 풀 수 있을지 모르겠다.


독일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슈피겔> 추천 도서, 독일수학자연맹 미디어상 수상 작가에 선정된 책으로 다행히 초보자들을 위해 '어떤 문제도 해결하는 9가지 열쇠'가 수록되어 있다. 이를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1. 포기하지 말고 계속 생각하기

2. 문제의 내용을 정확히 분석하기

3. 체계적으로 생각하기

4. 가능한 단순하게 생각하기

5. 다르게 생각하기

6. 사회 공학 - 비틀어 생각하기

7. 직접 푸는 대신 간접적으로 풀기

8. 서랍의 원칙 - 정리해서 풀기

9. 도미노 방법 - 연쇄적으로 생각하기


정답을 찾기 위한 과정이니까 창의적으로 문제에 접근해보라는 의미인 듯싶다. 열린 결말 속에서 최대한 단순하고 다르게 접근하다 보면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 같다. 정답 및 해설이 1/3을 차지할 정도인데 허무하기도 하고 수학적인 문제 앞에서 좌절하곤 했다. 두뇌 트레이닝을 위해서 계속 풀어보는 시도를 통해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을 키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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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안드로이드 앱 만들기
조상철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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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개발 언어는 자바이기 때문에 기초적인 문법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한다. <돈 되는 안드로이드 앱 만들기>에 수록된 40여 개의 실전 예제를 따라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초보자가 도전하기에는 넘어야 할 장벽이 존재한다. 변수, 클래스, 메소드 등 'Part 1 앱의 시작 자바 문법 익히기'를 중점적으로 파고든 다음에 'Part3 Layout 이벤트'를 시작해도 늦지 않는다. IT 업계에서 웹디자이너로 현업에서 일해왔지만 javaScript, jQuery의 문법적 이해가 어려워 직접 코드를 만드는 데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앱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앱 개발 시장에서 개발자들의 수요가 많다고 한다.

이 책은 실전 앱과 활용 앱 만들기 코너로 재미있게 안드로이드 앱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다만 개발 공부를 준비 중이거나 경험을 가진 사람이 아닌 초보자가 접근하기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왜냐하면 자바 문법에 대한 이해와 원리를 파악해야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최종 결과값이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문법을 모르는 상태에서 부딪혀보니 그만큼 답답할 수 없었다. 현업에 있을 때도 개발자들은 쉽게 코드를 짜서 작동하게 만들었는데 이해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물론 이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들은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이벤트와 코드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주려고 하고 있다.

어떤 언어든 마찬가지겠지만 기초를 탄탄하게 다지지 않고서는 코드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안드로이드폰을 가지지 않더라도 Layout, View, Fragment 등 기본 기능을 이용하여 만든 코드를 안드로이드 스튜디오 프로그램에서 미리 확인해볼 수 있다. 기초를 충분히 공부한 다음에 여러 앱을 만들어보면서 재미를 느낀다면 진도를 빨리 뺄 수 있을 것이다. 나만의 앱을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수박 겉핥기 식이 아니라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자바 문법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나면 앱 만들기가 이뤄지는 과정까지 습득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안드로이드 앱까지 다루기 된다면 구현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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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모든 순간, 내가 곁에 있을게 - 나의 미라클, 나의 보리
최보람 지음 / 샘터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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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공통적으로 자신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지낸 동물에게 가족과도 같은 애틋한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너의 모든 순간, 내가 곁에 있을게>는 파양견으로 버려진 강아지를 데려와 보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모든 순간을 함께했던 날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어느새 반려동물이 가진 습관이나 버릇에도 익숙해지고 이제는 곁에 없으면 그 허전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집니다. 마지막으로 키우던 푸들이 무지개다리를 건넌지도 어느덧 4년이 흘렀습니다. 아직도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 생각이 나는데 같이 보낸 16년의 세월을 무시할 수 없죠. 종종 사고를 치곤하지만 알콩달콩 보리와 지내는 걸 보면 얼마나 많은 정이 쌓였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글로만 채워지지 않고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을 보니 보리와의 일상이 훨씬 가깝게 다가왔습니다. 보리처럼 강아지들은 수명이 기껏 해봐야 15~20년 남짓입니다. 그래서 매 순간이 소중하고 늘 곁에 있어주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나 봅니다. 모든 사랑을 받은 만큼 맹목적으로 따라주기 때문에 같이 있으면 편안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출퇴근 지하철에 같이 탔던 일이 화근이었는지 그만 보리를 놓치고 건너편에서 발을 동동 굴러야 했는데 한 번쯤 반려동물을 잃어버릴 뻔한 경험을 한 사람이라면 감정이입을 느끼게 한 에피소드입니다. 그 무엇과도 대체하기 힘든 존재이기 때문에 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교차하며 한 장씩 넘깁니다.


아무 데나 똥오줌을 싸거나 사고를 치면 귀찮다가도 지친 몸을 이끌고 귀가할 때 반겨주는 모습을 보면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 나를 반겨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외롭지 않습니다. 동물과 교감하는 건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을 줍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일수록 세상과의 소통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반려동물을 통해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이 지구에 홀로 떨어져 있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파양견으로 동물 병원에 남겨진 보리를 데려온 이후로 모든 일상의 에피소드들이 보리를 중심으로 언제나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며 귀찮음보다도 삶을 채워주는 행복함은 얼마나 클지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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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 권하는 사회 -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어디에서 오는가 자기탐구 인문학 3
브레네 브라운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나출판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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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혹감, 죄책감, 굴욕감, 수치심을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다면, 왜 우리가 수치심을 느끼는지 그리고 수치심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이기 시작한다. 수치심은 잘못이 자신에게 있다고 느끼는 감정을 말한다. 사회 초년생이었을 때 회사에서 질책을 받은 어느 날 "나는 여기에서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프로젝트를 감당하기에는 스스로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해낼 자신이 없었다. 수치심이라는 감정에 휩싸이게 되면 모든 나쁜 생각이 자신에게로 향하면서 침잠하게 된다. 마치 벌거벗겨진 채 사람들 앞에 서있는 것처럼 내 은밀한 사생활이 드러나는 것과 같다. 대부분 사회생활이 힘든 이유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 당하면서 나 자신 초라하게 보일 때다. 그 감정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우울증에 걸리고 세상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지는 것이다.


굴욕감은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인정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잘못된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스스로 떳떳하고 당당하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굴욕감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만다. 수치심을 자주 느낄수록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외향적인 성격보다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일수록 자신이 직접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문제 해결이 어려워진다. 집단이 모인 곳에서는 남들의 시선과 평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자신을 채찍질하려고 할까? 누군가가 "너의 잘못은 아니란다"라며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안 좋은 감정으로부터 빨리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수치심 말하기를 통해 수치심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다. 수치심이라는 감정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용기, 연민, 유대를 키운다면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부담감을 줄여줄 것이다.


세상은 다양한 생각과 배경,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뒤엉켜 사는 곳이다. 자신이 원치 않는데도 수치심을 강요받을 이유는 없다. 수치심 회복탄력성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면 별거 아니란 듯 쉽게 털어버릴 수 있다. 20년 가까이 수치심, 취약성, 완벽주의, 두려움, 불안 등 현대인 겪는 감정의 근원과 이를 다룰 방법을 연구해온 심리 전문가답게 상담한 내용을 바탕으로 매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대부분 현대인들이 도시에 살면서 자주 겪는 감정이기 때문에 경험에서 우러나온 얘기들로 인해 공감이 갔다. 나 또한 길고 겨울만 되면 찾아오는 알 수 없는 우울증에서 벗어난 적이 있고, 때때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수치심을 겪곤 했다. 회사라는 조직에 얽혀서 주고받는 스트레스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다. 이 책을 통해 수치심을 권하는 사회로부터 당당하게 이겨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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