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9.9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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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선선해지고 습도가 낮아졌다고 느낄 때 이제 곧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찌는 듯한 불볕더위와 열대야에 뒤척이던 시간들이 지나고 맞이하는 가을이 어찌나 반갑던가요. 지난 한 달은 특정 업체의 혐한 뉴스와 맞물려 거세져가는 일본 불매운동으로 뜨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부정한 채 오직 자신들의 야욕을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한다면 모든 피해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부담해야 할 몫입니다. 지금도 대마도를 비롯한 일본 소도시들은 한국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은 뒤로 파산 지경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요즘처럼 정신을 바짝 차리고 역사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는 때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호에도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따뜻하게 전하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특집으로 실린 '나를 바꾼 좋은 습관'들은 반복적으로 습관을 들인 뒤로 달라진 일상의 행복을 담은 이야기였습니다. 쌍꺼풀 없는 눈 때문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 날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며 그 원인을 알았다고 합니다. 그 후로 계속 눈을 부릅뜨는 습관을 들였는데 선생님으로부터 눈빛이 초롱초롱하다고 칭찬을 받습니다. 눈을 크게 뜨는 버릇은 습관으로 자리 잡아 주변 사람들로부터 좋은 인상을 가졌다며 달라진 일상을 소개하였습니다. 또한 캐나다 유학을 하며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다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는데 예전 사진에서 웃고 있는 자신처럼 밝게 살아가려는 모습을 알아본 손님의 친절 덕분에 다시 밝을 웃음을 되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건강을 되찾게 해준 걷기 운동은 의식적으로 걷기를 시작한 뒤로 4년 만에 10kg 가량 감량하였고 이제는 건강까지 되찾게 되었는데 바른 습관을 들일수록 인생이 변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길모퉁이 근대건축 '이름 뒤에 숨은 역사'에서 소개된 서울 정독도서관을 보니 매우 반가웠습니다. 예전에 종종 찾던 곳이고 건물 자체가 1977년 1월 개관한 이래로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서 마음이 차분해지는 곳입니다. 이제는 공부하거나 책을 읽는 사람들의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서울 정독도서관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기사라서 좋았습니다. 응답하라 청춘아지트 '남의 집으로 떠나는 취향 여행'을 보니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남의 집 프로젝트'로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의 취미를 공유하기 위해 모여서 놀러 오듯 찾아가 얘기를 함께 나누는 등 좋은 순기능을 하고 있어서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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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몰입의 즐거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크리스틴 웨인코프 듀란소.필립 래터 지음, 제효영 옮김 / 샘터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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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회사 다닐 때의 일이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맡으면 디자인부터 퍼블리싱까지 해야 했다. 디자인보다 퍼블리싱을 할 때는 고도의 집중력이 더욱 요구된다. 그래서 코딩부터 CSS, JavaScript를 쓰며 디자인대로 만들어갈 때 그 일만 생각한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하면 마치 깊은 잠에 빠진 것처럼 푹 빠져있다. 외부로부터 심리적인 차단막을 만들고 오직 목표를 달성하는 일에 힘을 쏟는다. 신기하게도 몰입을 경험하는 순간에는 피로감이 적다는 것이다. 오히려 온몸을 타고 흐르는 성취감이 피로를 말끔히 지워낸다. 사람들이 몰입하고 있다고 말하면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몰입에 쉽게 빠질수록 많이 행복하고 성취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 같다.


몰입의 권위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국내에 몰입이라는 개념을 소개한 사람으로 <달라기, 몰입의 즐거움>을 통해 달리기와 몰입의 상관관계를 알아본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책상에 앉아 풀리지 않는 일을 얼싸매고 있기 보다 밖에 나가 산책하고 돌아오면 머리가 개운해질 때가 종종 있다. 운동화 끈을 매고 가까운 산책로를 따라 달리기를 하면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움직이는 몸에만 집중할 수 있다. 달리기는 매우 단순한 운동 같지만 효율적인 전신 운동이다. 달린다는 것은 주체적으로 내 몸을 쓰는 운동이고, 한계를 뛰어넘을수록 성취감이 매우 크다. 달리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점점 내 몸이 가벼워지는 것이 느껴지고 건강한 에너지에 삶이 행복해진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실제 마라톤을 뛰는 러너들이 겪은 일들을 소개하고 있다. 불가능할 것 같은 일도 몰입에 빠지게 되면 긍정적인 에너지에 힘을 얻는다고 한다. 하나의 목표에 더욱 집중하게 되고 우승으로 가는 지름길과도 같다. 몰입을 하려면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야 하는데 달리기 외에 명상도 집중력을 유지하는 능력을 좋게 한다고 한다. 집중을 방해하는 외부 요소를 의도적으로 차단하고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준다. 반복된 훈련과 꾸준함이 점점 집중력을 향상시켜 준다. 달리기와 같은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게 되면 일상생활에서도 활력이 생겨 집중하는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벼운 달리기부터 시작해 자신감을 키워나갔으면 좋겠다. 몰입을 이룰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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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하지 않을 권리 - 당신의 관심을 은근슬쩍 사고파는 광고 산업에 대항할 유일한 방법
팀 우 지음, 안진환 옮김 / 알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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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유입량이 넘쳐나면서 사람들은 광고에 노출될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자신이 원치 않아도 광고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지금 당장 구매할 필요가 없어도 광고로 인한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광고주들은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광고 배너를 클릭하도록 유도시키려 하는데 저자는 이를 주의력 사업이라 부릅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도록 하는 일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광고는 곧 매출 증대로 이어져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일부러 광고 노출이 되지 않는 곳에서 살지 않는 한 어떤 경로로든 구매욕을 자극하는 광고로부터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최초의 주의력 사업가는 누구인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1933년 9월 3일 뉴욕에 사는 벤자민 데이라는 젊은이가 신문의 가능성을 보고 <뉴욕선>을 창간하게 됩니다. 혼자서 취재와 기사 작성을 해야 했기에 대부분의 지면을 업체 광고로 채워야 했습니다. 사실 광고주를 찾기 위한 목적이었는데 창간 취지를 보면 그 의도가 명확해 보입니다. "이 신문의 목적은 모든 사람이 부담할 수 있는 가격으로 하루의 모든 뉴스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동시에, 광고를 위한 유리한 매체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아직 영세했기에 많이 팔리는 만큼 광고 수익을 얻으려는 목적이었습니다. 여전히 광고는 사람들의 주의력을 끄는 유용한 수단입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상품을 알려 구매로 이어지는 마케팅 기법은 유효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가 광고에 주목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주의력을 빼앗기지 않도록 통제력을 가져야 합니다. 이 책은 상업적인 광고에 관한 방대한 사례들을 열거하는 데 할애하고 있습니다. 주의력 사업에 대항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간 되찾기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현실적인 실천 방법으로 '플러그 뽑기'와 '디지털 안식일'을 지정해서 개인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TV 시청을 하거나 유튜브와 SNS을 확인할 때 빠짐없이 광고가 등장해서 시선을 잡아끄는데 원천적으로 차단하여 다른 일에 몰두한다면 장시간 광고 노출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주목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것은 정보 홍수의 시대에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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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세대유감 - 386세대에게 헬조선의 미필적고의를 묻다
김정훈.심나리.김항기 지음, 우석훈 해제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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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언론에서는 X세대, 오렌지족, 신인류 등 수식어를 써가며 2~30대 젊은이들의 달라진 표현 방식을 부르곤 했습니다. 바로 황금기를 맞은 시기에 386세대는 열매 맺은 과실을 따먹었죠.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 대학에 다니면서 학생운동과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세대들은 정치·사회에서 권력을 쟁취하게 되었고 그때 성장한 386세대가 중심부에 자리 잡게 됩니다. 기억하기로 IMF 외환위기 이전에는 일반 대학교를 졸업하면 대기업은 물론 공무원 취업도 쉬웠다고 합니다. 요즘처럼 경쟁률이 심해서 서로 스펙 쌓기에 매달리거나 하지 않아도 대학 생활의 낭만을 마음껏 누리면서도 미래를 설계할 수 있었던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고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족해졌습니다. 취업 경쟁률이 심해지고 스펙 쌓기 열풍이나 공무원에 매달리게 된 이유가 연결되는 것입니다.


386세대는 일자리를 구하기 쉬웠고, 때마침 부동산 열풍으로 부를 축적하기 좋았던 세대였습니다. 세대 간 단절을 가져오게 된 이유는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부의 사다리에 올라가기가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아무리 스펙이 좋아도 대기업 취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경쟁률이 항상 높아 남들과의 차별점을 위해 취업하기까지 시간을 허비하다 보니 결혼을 늦춰지거나 포기하는 지경에까지 이른 겁니다. N포 세대는 불균형한 경제 구조와 양극화로 빚어진 참극입니다. 90년대와 비교해서 모든 여건이 불리하니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는 말이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입니다. 헬 조선에 사느니 이민을 가거나 해외 취업으로 눈을 돌리는 청춘들도 있습니다. 취업 대신 스타트업 창업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좋은 일자리, 양질의 일자리는 언제나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세대 간 갈등은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달콤한 과실을 다 따먹고 난 뒤에 과수에는 이제 누구나 쉽게 따먹을 수 있었던 과일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학생운동을 하며 민주화를 이끈 세대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지만 그들이 누렸던 과실을 다음 세대가 이어받지 못한 채 주요 요직으로 올라가기 힘들어졌습니다. <386 세대유감>은 대부분 세대 간의 문제가 어떤 원인으로부터 이어져 왔는지 데이터와 근거 자료로 설명해줘서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왜 그들에게 쉬웠던 문제가 요즘 세대에겐 어렵게 느껴지는 걸까요? 갈수록 선택지가 좁아지고 일반인들이 부를 누리기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최저시급이 올라 88만원 세대는 지나갔지만 치솟는 물가와 등록금, 생활비는 부담이 큽니다. 저자는 다양성에서 해법을 찾고 있는데 우리에게 놓인 답답한 현실을 이겨내고 차근차근 미래를 설계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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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에듀윌 KBS한국어능력시험 한권끝장 - 빈출 이론과 기출변형 문제로 원하는 등급 한번에 취득|휴대용 기추 어휘·어법 암기카드, 한 달 고등급&2주 초단기 플래너 특별 제공
송주연.김지학.황혜림 지음 / 에듀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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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능력시험을 만만하게 볼 일이 아니다. 특히 어휘·어법은 고유어, 한자어, 어휘 간의 의미관계, 관용표현-속담/한자성어/관용구, 순화어까지 그 범위가 상당히 방대하다. 주요 한글 맞춤법 규정, 한글 맞춤법 - 띄어쓰기, 표준어 규정/표준 발음법, 외래어/로마자 표기법, 문장 표현, 문법 요소는 평소 글을 쓸 때도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 국어 시간에 배웠지만 다시 보니 생소하고 어려운 것 투성이었다. 특히 다른 언어와 달리 어휘의 쓰임새가 다양하고 한자어, 외래어를 같이 쓰기 때문에 체크해봐야 할 단어들이 많다. 나름 다양한 책을 읽어왔다고 자부했지만 이 상태로 시험 보면 좋은 점수를 받을 거라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국가공인자격을 가진 KBS한국어능력시험은 연 4회 전국 15개 권역에서 치러지며, 시험시간은 쉬는 시간 없이 총 120분에 듣기·말하기 평가 25분, 어휘·어법, 쓰기 창안, 읽기, 국어문화 평가 95분으로 나눠 진행된다. 객관식 5지 선다형 100문항으로 990점 만점이다. 이 책은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한 달 고등급과 2주 초단기 플래너로 공부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휴대용 기출 어휘·어법 암기카드는 시험 당일 점검하기 좋도록 특별 제공을 한다. 기출문제 변형편을 별도로 구성하여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점검해볼 수 있도록 했다. 아무래도 자신이 이해하고 암기한 만큼 성과를 내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시험이다.


한국어능력시험 분야 1위에 오른 책이니만큼 시험에 나왔거나 나올 수 있는 필수 이론을 꼼꼼하게 잘 정리해두었다. 이 책으로 시험공부를 한다면 부족한 어휘 실력이 향상될 것 같다. 일상적으로 읽고 쓰는 데 문제는 없지만 얼마나 옳고 바르고 다양한 어휘를 쓰느냐는 큰 차이가 있다. 지금도 '너무', '틀리다'를 잘못된 용도로 쓰고 있는 것을 보면 평상시에도 바르게 쓰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공부하다가 '우리말 겨루기' 방송에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대부분 띄어쓰기나 어휘, 맞춤법에 관한 문제가 주로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말을 사랑하고 올바르게 말과 글을 쓰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공부해볼 필요가 있을 듯싶다. 이 책 한 권이면 한국어능력시험을 준비하는 데 문제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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