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낙원 세계기독교고전 32
존 밀턴 지음, 귀스타브 도레 외 그림, 박문재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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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 최고의 걸작이라 일컬어지는 <실낙원>은 창세기 3장에 나오는 내용을 기반으로 유대교와 기독교의 유일신 신앙, 플라톤의 관념론, 호메로스의 신화학, 이탈리아의 인문학 등을 결합시켜 총체적으로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해제까지 포함하여 540페이지라는 방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아담과 하와가 타락하는 과정 전체를 존 밀턴의 해박한 지식을 더해 창작하였습니다. 인류를 위해 <실낙원>을 쓴 밀턴은 이 한 권의 책으로 셰익스피어에 견줄 만한 대시인의 반열에 올려놓습니다. 그만큼 당시에도 대단한 작품으로 인정받았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이 총애하는 천사였던 루시퍼는 타락하여 하나님의 반역하게 됩니다.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추방당하여 그를 따르는 타락한 천사들과 함께 보복을 준비합니다. 이리하여 뱀의 몸에 들어간 사탄은 하와를 유혹하여 선악과를 따먹게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절대 따먹지 말라고 경고한 선악과를 아담에게 건네줍니다. 선악과를 따먹은 그들은 눈이 밝혀져서 자신이 벌거벗음을 알고 두려워하여 하나님에게 보일까 숨어버립니다. 이를 한 하나님은 저주와 함께 에덴동산에서 쫓아냅니다. 아담은 평생 수고하여 땅을 경작해야 소산을 먹을 수 있게 되었고, 하와는 태가 끓어질 만큼 출산의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명합니다. 하나님을 불순종한 이들은 선악과를 따먹은 것을 뒤늦게 후회하지만 이미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후입니다.


창세기 3장은 굉장히 짧은 구절인데 이를 문학 작품으로 승화시켰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대단한 일입니다. 총 12권이라는 방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각 권 앞장에 줄거리를 포함시켜서 자칫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읽도록 해두었습니다. 전부 다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어느 순간 이야기에 빠져들고 고전만이 지닌 문학 감수성을 느끼게 한 책이었습니다. <실낙원>은 밀턴이 살았던 17세기를 기준으로 쓰여져서 성경책에 나오는 내용만이 아니라 인류가 쌓은 지혜, 지식, 역사, 인물들이 모두 녹아들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어떻게 소설책에 포함시킬 생각을 했을까요? 걸작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책입니다. 정독해서 읽는다면 최소 한두 달은 걸릴 듯싶은데 귀스타브 도레와 윌리엄 블레이크 명화 58점을 수록하여 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습니다. 크리스천이 아니어도 유혹에 빠져 타락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철학적인 관점에서 의미 있게 읽을만한 고전 중의 고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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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슈필라움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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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려면 공간을 바꿔야 한다"는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의 말처럼 환경은 직접적으로 삶의 질을 결정짓습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방해받지 않는 자신만의 공간이 주어진다면 창조적인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놀이와 공간의 합성어인 슈필라움은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저자는 여수로 삶의 거처를 옮긴 후 창조적인 삶을 살기로 합니다. 폐업한 횟집을 매입해서 화실을 꾸미거나 여수 남쪽 섬 함구미 마을 바닷가에 다 쓰러진 창고를 미역창고라는 작업장을 만듭니다. 바닷가 부근이라 습도가 높고 불편한 교통을 가진 곳에 미역창고를 만든다고 했을 때 주변의 만류가 심했습니다. 사용가치에 중점을 둔 그는 반대를 뿌리치고 미역창고에서 행복한 이유를 끊임없이 찾기 위해 자발적인 외로움을 선택합니다. 미역창고는 슈필라움의 뜻을 그대로 실천으로 옮긴 사례입니다.


여수 앞바다에서 홀로 고독을 즐기며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면서 시간을 보낼 때 그는 행복감으로 충만해져서 창의력이 샘솟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농촌으로 내려가 시골살이를 하고 싶은 이유도 비슷합니다. 누군가 외로움을 감당할 자신 있느냐고 물으면 이미 익숙해져서 아무렇지 않다고 말해주겠습니다. 수많은 사람과 차에 시달리는 대도시의 삶에 살짝 염증을 느끼고 있어서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고 말하는 저자의 생활이 부러웠습니다.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자연과 함께라면 전혀 지루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분명한 건 도시에서 살 때보다 마음이 여유로워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소유의 욕심을 내려놓고 오롯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만 신경을 쏟을 수 있고 자신만의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50대 후반에 접어든 저자가 아내와 떨어져 혼자 여수에 머물고 있지만 꾸준히 그림을 그리면서 작은 보트도 구입해 낚시도 하는 등 인생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사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예전에 방송에서 볼 때는 날카롭고 모난 성격으로 보였는데 일본에서 그림을 배우고 여수에 머물면서 많이 부드러워진 듯 보였습니다. 작년 가을 여행 차 여수에 들렀을 때 화창한 하늘과 부드러운 햇빛, 주변에 펼쳐지는 풍광들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남해가 보이고 뒤로는 산새가 우거져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나 봅니다.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지 누구도 속단하지 못하지만 공간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내 삶의 큰 변화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면 공간을 옮겨 나만의 공간 속에서 충만한 삶을 누리기를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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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시대의 탄생 -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위대한 모험
송동훈 지음 / 시공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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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시대라는 단어만 들으면 코에이에서 출시한 게임 '대항해시대' 오프닝 OST 음악이 저절로 재생됩니다. 내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도 아닌데 이미 세계 각지를 여행하고 새로운 보물을 발견할 때 짜릿한 희열을 느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대개 그 시절의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사회과 부도를 펼쳐들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면서 도시와 나라, 지명을 외울 정도로 열심이었습니다. 대항해시대가 도래했던 당시 역사를 몰랐지만 음악만 들어도 벅차오르는 감정이 솟아올랐고 지형상 해상과 가까운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 먼저 바다를 개척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게임을 먼저 알고 세계사를 배웠으니 당연하게도 역사에 흥미를 느끼며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대항해시대의 탄생>는 787년부터 1640년까지 무슬림이 지배하던 이베리아반도에서 십자군의 힘으로 몰아내고 포르투갈이 탄생합니다. 안정된 국력을 바탕으로 첫 해외 원정을 감행합니다. 이후 스페인이 탄생하고 바스쿠 다가마, 이사벨 여왕, 콜럼버스, 마젤란 등 대항해시대에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인물이 등장하고 프랑스, 네덜란드, 잉글랜드가 급부상하면서 몰락의 길을 걷게 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경쟁적으로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려고 한 이유는 탐험가에게 후원해서 발견하게 되면 명성과 막대한 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치열하게 신대륙을 개척하려 했고, 이를 통해 유럽이 크게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해준 셈입니다.


바다 건너에 무엇이 있을지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망망대해를 항해했을 탐험가들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흥미로운데 이 책에서 그 전반에 얽힌 이야기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중세 유럽에서 이베리아반도의 안정은 아무도 가보지 못한 바다로 시선을 돌렸기 때문에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사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역사를 알아가는 쏠쏠한 재미와 올 컬러 삽화가 다수 수록되어 있어서 대항해시대를 알고 싶은 분이라면 근래 이만한 책도 없을 겁니다. 대항해시대에 과감히 도전하지 않았더라도 지금의 유럽은 없을 거라는 점에 동의합니다. 또한 그 방식이 약탈과 침략으로 얼룩져 있고 수많은 노예를 잡아들이고 파괴와 학살로 이어져서 씁쓸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역사를 앎으로 인해 도전정신을 배울 수 있었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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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9.6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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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 거짓말처럼 계절은 이제 무더위와 사투를 벌어야 하는 작년처럼 되지 않기를 바라는 시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뉴스에서 전해지는 소식만으로도 갈등과 분노만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삶은 비극의 연속이라는 말처럼 전해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샘터>를 펴들고 찬찬히 읽기 시작하면 다시 살아볼 만한 인생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듭니다. <샘터 6월호>는 무던하게 흐르는 일상에서 작은 행복과 기쁨을 전해주는 이야기들로 인해 읽는 순간만큼은 행복해질 수 있었습니다.


'나무에게 길을 묻다'에 소개된 비자림 숲은 작년에 제주도 한 달 살이를 할 동안에 둘러본 곳으로 매우 인상적인 공간입니다. 비자림 숲에 난 길을 내디딜 때마다 전해져오는 신비로운 숲의 기운이 오묘해서 설레었던 기억이 나네요. 방송을 통해 알게 된 양정원 씨를 '이 여자가 사는 법'에서 만나게 되니 색다른 기분입니다. 워낙 빼어난 외모와 날씬하고 유연한 몸매를 자랑하기 때문에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활약할 때 바로 주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양필라', '필라테스의 여신'으로 불리며 필라테스를 대중화시키는 데 큰 몫을 했죠. 방송에서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새롭게 알았습니다. 15년간 발레를 배우던 발레리나의 꿈을 키워나가던 그녀가 아킬레스건 파열에 무지외반증을 겪는 등 골반과 관절 어느 곳도 성한 구석이 없이 극심한 통증을 겪다가 필라테스를 운명처럼 만나게 되면서 인생의 180도 바뀌게 됩니다. 이제는 발레리나가 아닌 필라테스 강사의 길을 걷고 있지만 인생에서 버릴 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자신의 길을 걷는 그녀를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특집 눈물은 힘이 세다'에 실린 6편마다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이야기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모녀지간이지만 떨어져 지낸 시간이 길어 서먹서먹 지냈는데 결혼을 앞두고 같은 잠을 청한 밤, 엄마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내 삶을 더 중요하게 여겼던 지난날을 반성하게 되었다는 딸을 보며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그 어떤 다정한 말보다 더 강한 메시지를 주는 것이 바로 진심 어린 눈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눈물은 그가 내 처지를 공감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과 커다란 위안을 받게 만들기 때문에 힘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슬픈 영화를 보며 펑펑 울고 나면 금세 스트레스가 풀리고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습니다. '인성의 재발견'을 읽으며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오로지 경쟁과 비교를 통해 더 많은 돈과 더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타인의 인정을 받으려는 욕망으로 들끓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날카로운 일침'입니다. 성공보다는 서로 존중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따뜻한 인성을 품는 사람이 아닐까요? 경남 거창의 한 고등학교에 실린 '직업 선택 10계명'이 재조명 받는 요즘입니다.


'이달에 만난 사람' 박성우 시인이 귀촌으로 시골 생활을 하며 전업 작가로 글쓰기에만 매진하는 이야기를 다뤘는데 제 소망이기도 한 부분이라서 행복하게 읽었습니다. 밥걱정 없이 글만 쓰는 생활을 계속 이어왔다는 것만으로도 그보다 행복할 수 있을까요? 작업 환경에 주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창의력과 안정감을 주기에는 시골만큼 좋은 곳도 없죠. 오로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아왔다면 이제는 많은 것을 내려놓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만 집중하며 사는 그가 부러웠습니다. 많은 돈은 벌지 못하지만 행복하게 살아간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샘터 6월호>에는 자신보다 타인을 배려하며 작은 일조차 함께 나눌 때 서로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바쁘고 힘들게 살아왔던 자신에게 선물을 주는 셈 치고 읽다 보면 글을 통해 힘겨운 삶을 다시 살아나갈 힘을 얻습니다. '행복일기'를 읽으면서 일상 속에서 행복해지는 순간을 떠올리게 합니다. 많이 가지려고 하기 보다 베푸는 삶은 행복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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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희의 수제청 정리노트 - 새콤달콤 나만의 홈카페 즐기기
손경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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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먹는 수제청과 수제초, 코디얼, 건조과일 레시피를 사진과 함께 자세히 수록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제품을 구입하지 않고 직접 만들기 때문에 믿을 수 있습니다. 화학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는 데다 각종 비타민이 첨가되어 감기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레시피대로 재료를 구입하여 따라 만들기만 해도 몸에 이로운 효능을 주는 수제청을 손쉽게 뚝딱 만들 수 있으니 그 재미도 여간 큰 것이 아닙니다. <손경희의 수제청 정리노트>를 보면 홈메이드 푸드가 가진 장점들을 알 수 있습니다. 시중에도 판매하지 않는 수제청 종류가 훨씬 많을뿐더러 필요로 할 때마다 만들어서 먹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두고두고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실용서입니다.


갈수록 믿고 먹을만한 제품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수제청, 수제초, 코디얼, 건조과일까지 자세히 레시피를 수록하고 있어서 노하우를 얻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판형은 작지만 올 컬러 사진과 함께 만드는 방법 또한 간결해서 알아둘수록 좋습니다. 몇 년간 팸투어를 할 때 체험마을이나 농장에서 복분자주, 막걸리, 고추장 등을 직접 만들어봤는데 역시 내가 직접 만드는 재미가 있더군요. 최근에는 부여에서 밤을 구입해 밤 조림을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구해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이 책의 부제처럼 새콤달콤 나만의 홈카페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는 다양한 수제청을 만들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가족의 건강을 우선시한다면 청을 만들어야 하는데 설탕이 많이 들어가서 설탕 덩어리라서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원액을 그대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물을 희석해서 음료로 마시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음료보다 훨씬 맛있고 건강합니다. 따뜻한 물에 레몬청을 희석해서 먹으면 속이 편안한 것처럼 만족도도 높습니다. 환절기에는 생강청을 희석해 마시고, 산뜻한 오렌지청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이와 같은 레시피를 알아둬서 직접 만드는 재미를 알아가면 좋을 듯싶습니다. 시제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면서 다양하게 수제청부터 코디얼, 수제초, 건조과일을 만들 수 있으니 적극 추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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