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예찬
예른 비움달 지음, 정훈직.서효령 옮김 / 더난출판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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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우거진 숲길 사이를 걷고 있으면 한없이 마음은 편안해집니다. 그건 아마도 맑은 공기를 마시며 식물로 둘러싸인 공간이 주는 행복감이 차올라서 그런가 봅니다. 사람들이 공기 좋은 지역을 찾는 이유는 나를 건강하게 만들고 행복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집과 사무실로 식물을 들여다 놓으면 우리에게 어떤 이로움이 있을지 <식물 예찬>의 저자는 미국 나사와 노르웨이 생명과학대학에서 진행한 30년간의 연구로 밝혀냈습니다. 식물은 공기를 정화시키고 업무 능력을 향상시켜준다는 것을 다양한 연구로 입증해냅니다. 책 표지의 식물 상자 벽은 실내 공간을 덜 차지하면서 효과가 좋기 때문에 설치한다면 실내 분위기는 확 바뀔 것입니다.


도시를 산다는 건 회색빛 빌딩에 둘러싸여 오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공원이나 쉼터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잠시 머리를 식힐 수 있고 기분 전환을 하려면 식물만큼 효과 좋은 도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피톤치드 효과가 좋은 건 머리를 개운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집과 사무실에 식물을 많이 둘수록 공기를 정화시켜 마치 숲에 와 있는 듯 피로가 가시는 것 같습니다. 직장 다닐 때 오후 3시 전후가 되면 갑자기 집중력이 떨어진 경험이 있을 겁니다. 졸음을 쫓기 위해 믹스커피를 마시고 기지개를 펴보지만 그때뿐입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환기되지 않은 갇힌 공간에서 장시간 집중해서 일해야 하는데 몸과 머리가 따라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식물이 생활공간에 있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무 공간에 식물을 두지 않는 회사들이 꽤 많습니다. 자리를 차지하고 관리하기 귀찮다는 이유겠지요. 식물이 전혀 없는 공간은 사람을 더욱 지치게 만듭니다. 일과 사람에 시달려도 풀어줄 무언가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삭막한 공간에서 일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고 지친 마음은 잘 풀리지 않나 봅니다. 이 책을 읽어서 생각이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식물의 필요성을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식물의 필요성을 알려주고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 식물을 키우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식물심기, 물 주기, 가지치기, 거름주기 등 식물 키우기 어렵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듯싶다.


좋은 삶을 위해서는 좋은 사회 속에서 살아야 한다. 좋은 환경 속에서 살아야 하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환경은 우리가 원래 살았던 곳이어야 한다. 적절한 생활환경이란 자연에 가까운 삶을 위한 자연과 비슷한 공간이다.


우리가 사는 공간으로 자연을 데려올 때 좋은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고 분명 이것은 식물이 가져다주는 변화입니다. 그래서 텃밭을 갖고 싶고 자연이 머무는 곳에 사는 꿈을 꾸나 봅니다. <식물 예찬>을 읽으면서 집과 사무실마다 식물로 가득 채워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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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스스로 빛나는 별이다 - 우주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 아우름 38
이광식 지음 / 샘터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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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수놓은 별 무리를 본 지가 언제인지 이제는 꿈결처럼 가물거리는 기억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공기 좋다는 지방에 내려가야 겨우 몇몇 별자리를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밤하늘을 채워놓는 별을 보는 것만으로도 신비스러운데 지구 밖 광활한 우주는 어떤 세계가 펼쳐져 있을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아우름 38번째 책인 <우리는 스스로 빛나는 별이다>는 <천문학 콘서트>로 공전의 히트를 친 작가가 일반 독자들이 별과 우주를 다룬 방대한 세계를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게 쓰인 책입니다. 미지의 영역인 우주와 관련된 이야기라면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친절하게 설명해줘서 읽는 내내 흥미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시종일관 우주와 관련된 천문학적인 이야기만을 다룰 것 같지만 삶과 연결 지은 이야기도 많습니다. 인간이 우주 속에서 얼마나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인가요. 우리가 참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우주를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이제껏 천문학을 멀리했다면 입문서로써 손색없을 책입니다. 곳곳에 사진들이 실려 있어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재미난 쉼터' 코너에서 잘못 알려진 천문 상식을 바로잡아주기 때문에 읽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태양계의 실제 움직임'이라는 동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기존에 알던 사실들이 틀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동하는 태양 주위로 태양계가 끊임없이 움직인다는 사실입니다. 태양은 태양계에서 움직이지 않는 항성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왜 우주를 알아야 하냐는 질문 앞에 우주를 알게 되면 하찮은 일에 마음 상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마음에 들더군요. 지금까지 과학 기술은 신비스러운 우주의 비밀을 많이 발견하고 밝혀내고 있습니다. 우주 팽창과 블랙홀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큰 수확이죠. 이 책으로 인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꽤나 많았는데 이론적으로는 사람의 일생처럼 태양계도 소멸을 맞이한다는 것입니다. 78억 년 후 태양은 대폭발과 함께 자신의 외곽 층을 행성상 성운의 형태로 날려 보내고 백색 왜성으로 알려진 별의 시체로 남게 된다는 것인데 아득하게 멀고 먼 이야기입니다. 아폴론 11호는 달에 가지 않았다는 음모론이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날조의 근거로 정답을 제시하면서 논란을 불식시켰습니다. 과학의 지식을 갖고 있다면 쉽게 입증할 수 있었던 사실입니다. 이렇게 우주와 별을 다룬 천문학적인 지식을 알기 쉽게 쓰여서 좋았던 인문 교양서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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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수, 까미노 - 스물아홉, 인생의 느낌표를 찾아 떠난 산티아고순례길
김강은 지음 / 푸른향기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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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은 30일을 꼬박 걸어가는 길고 긴 여정이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도전하고 있으며,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걸어야 할 트래킹 코스로 유명한 곳이다. 저자는 29살에 인생의 느낌표를 찾으러 친구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로 한다. 이미 한 번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본 경험이 있지만 무엇 하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내지 못한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 때마침 서른을 앞둔 나이에 고민이 많을 즈음, 친구와 얘기를 나누다 삶을 재정비하기 위해 급작스럽게 산티아고 순례기를 걷자고 제안하였고 17년 지기 친구는 그 자리에서 퇴사 후 곧바로 떠나자는 답변을 한다. 느닷없이 시작된 산티아고 순례길이지만 떠나기 전에 철저하게 준비해야 될 것들을 알려준다. 하루 종일 걷다 보면 배낭 무게와 이를 지탱하는 발에 물집이 터지기도 하기 때문에 꽤나 고단한 여정이다.


항상 대단한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막 시작을 할 때는 마음이 들뜨고 설레게 된다. 프랑스 생장에 도착하면서 먼저 순례자 사무소를 찾아 크레덴시알이라는 순례자 여권을 발급받아야 한다. 이 여권에는 순례자의 여정을 증명하는 도장을 모으면 산티아고에서 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잘 챙겨야 한다. 까미노를 상징하는 조개껍데기를 달아준 뒤 알베르게에서 다음 일정을 준비하면 된다. 이미 산티아고 순례길과 관련된 정보들은 블로그 검색을 통해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의 경험담을 듣는 것만으로도 산티아고 순례길의 전반적인 느낌이나 즐거움, 광활한 자연의 아름다움, 감상들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마치 함께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었다. 전공자로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무거운 배낭과 카메라를 짊어지면서도 붓, 팔레트, 드로잉북을 챙기면서 마음에 드는 곳이라면 어디든 그림에 담는다.


프랑스 생장에서 시작한 순례길 중에 만난 알렌, 승령, 혁진과 함께 산티아고까지 완주하게 되는데 그 과정 중에서 수많은 친구들과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한다. 알베르게에서 처음 봤지만 같은 목적을 지닌 순례자들이기에 금세 가족처럼 서로 어울리고 게임도 하며 음식도 나눠 먹는 등 그 시간들은 매우 특별해 보였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단조로움이 반복되어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먹고 싸고 걷고 널고 자고 그 일상이란 게 매우 원초적인 인간의 본성이지만 사소함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다 보니 더욱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법을 배워 나간다. 인생의 답이란 애초에 정해져 있지 않기에 우리는 살아갈 가치가 있는 존재들이다. 마치 꿈같은 시간이었고, 꼭 산타이고 순례길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걷다보면 좋은 친구들도 만나고 인생의 느낌표는 아니더라도 내 자신의 생각이 바뀌어져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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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늘보 널 만난 건 행운이야 - 느긋하게 인생을 즐기며 사는 법
앨리슨 데이비스 지음, 윤동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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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늘보는 땅 위에서 잘 걸어 다니지 못하지만 헤엄은 잘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하루에 18시간 정도 나무 위에서 잠을 자는 야행성 동물입니다. 그리 급할 것도 없이 느릿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이 답답할 정도입니다. 바쁘고 빠릿하게 동분서주하는 도시인들은 자칭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 동시에 여러 일을 진행하며 시간을 쪼개 하루를 보냅니다. 이제 바쁘게 살아간다는 것이 열심히 사는 것으로 등식화되어 숨 쉴 틈 없이 일상을 살아갑니다.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위해 빠르게 달려가고 있는 걸까요? 슬로우푸드나 슬로우시티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정신없이 살아가던 삶의 패턴에 심신이 지쳐버린 사람들에게 천천히 가도 괜찮다며 토닥여주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천천히 느릿하게 인생을 즐기면서 단지 하나의 길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면 어디로든 열린 가능성을 향해 발을 내디딜 수 있습니다. 오히려 재빠르게 달려 경쟁에서 이기고자 하기 때문에 다른 쪽으로 눈 돌릴 틈조차 없었습니다. 시야가 좁아지다 보니 내가 믿는 것만 옳게 여기며 하나의 길만 걸어갔던 것은 아닐까요? <나무늘보 널 만난 건 행운이야>에는 Life Change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야만 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깨 부셔야 할 생각들이 많다고 느낄 것입니다. 조금은 유연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꿔 살아간다면 마음의 짐도 덜어낼 수 있을 겁니다. 세상을 원하는 대로 살 수 없듯이 실수를 통해 자연스럽게 인생을 배웁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습니다. 거세게 몰아치는 돌풍이 몰아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만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 강해질 수 있습니다. 일종의 우화처럼 돈 때문에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인들을 따뜻하게 토닥이며 위로해주는 책입니다. 번아웃을 겪을 때조차 빠르게 일을 하느라 에너지를 방전된 상태로 퇴근한 적이 많았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살아가기 보다 돈보다 귀한 것은 바로 자신이라며 삶의 본질을 일깨워주는 나무늘보에게 배우게 됩니다.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은 인생이라면서 왜 그때 즐기지 못했는지 후회할 때도 있습니다. 가쁜 호흡을 내쉬며 기어코 성공을 이루기 위해 전력질주했다면 이제는 나무늘보처럼 자연의 작은 변화에도 반응하며 느긋하게 즐기며 사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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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인도 사람처럼 - 동사 3개로 말문이 터지는 기적의 영어 학습법
야스다 타다시 지음, 정은영 옮김 / 로그인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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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목적은 외국인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이왕이면 영어 문서를 읽으면 좋고, 발음도 어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쉽게 말하고 쓰고 싶지만 생각보다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금전적인 투자 또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온 국민이 영어는 필수적으로 공부하는 것 같은데 외국인을 막상 만나면 대화를 풀어나가는 것조차 어색해한다. 말 한마디조차 못하고 수줍게 주저하는 이유는 뭘까? 그 해답을 <영어는 인도 사람처럼>에서 찾아보고 싶었다. 일본 사람이 썼지만 한국어로 표기를 해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고 sound, find, give 세 동사만 알면 원어민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말문이 터진다는 기적의 영어 학습법이 궁금했다.


영어는 많이 듣는 만큼 귀에 뚫린다는 책이 유행한 적이 있는데 문장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아무리 흘려듣기를 오래 해도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한다. 그것은 영어로 된 소음일 뿐 제대로 된 영어 듣기가 아니라는 점에 공감한다. 85%가 비원어민 시대에서 원어민처럼 발음을 완벽하게 낼 수 없을뿐더러 의미가 없기 때문에 더 이상 발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공부하지 않아야겠다. 지나치게 발음에 신경 쓰다 보면 영어에 흥미를 잃게 되고 의사소통에 방해가 될 뿐이다. 앞으로는 쉬운 단어만으로도 대화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될 것이다. 무식하게 Vocabulary 2000을 달달 외우는 시간 낭비를 그만두자. 일상에서 사용하지 않는 단어를 굳이 암기하는 것만큼 비효율적인 공부도 없을 것이다.


기존에 미신처럼 믿어온 영어 학습법을 벗어나 이 책에 나온 학습법대로 직관적으로 재미있게 영어를 공부한다면 실력도 쑥쑥 늘어날 것 같다. 머릿속에 자주 쓰는 동사의 쓰임새를 이해하고 sound, find, give를 적재적소에 쓴다면 의사소통도 문제없이 하게 될 것이다. 복잡한 문장을 완벽하게 만들어서 말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지배하고 있는 이유가 시험공부식으로 배워왔기 때문이다. 문법적으로 흠결 없이 완벽해야만 제대로 영어를 구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하기 전 머뭇거리는 것이다. 이 책처럼 쉽게 영어의 원리대로 부담 없이 말하고 들으며 배웠다면 훨씬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하게 되지 않을까? 분명 영어 공부를 새롭게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좋은 출발점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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